https://youtu.be/wY4bW63lplA

 

 

 


 

" 이상한 건 걔들이 아니라, 나였다. "

- 지성은 개체 보존을 위한 수단으로서, 그 주된 힘을 '위장'(변장)을 통해 펼친다.

 

 

 

최근 다소 충격적인 영상을 접했다. 평소에 '길연구소'님 유튜브를 가끔 보는  편인데 약간 MBTI 과몰입러 이기도하고 여러모로 심리쪽으로 많은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루시는 것 같아서 평소 구독하는 채널 중의 하나이다. 근데 '니체의 선물'이라고 올라온 이 영상은 이 이 포스팅의 제목처럼 '진실'이 너무도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충격적인 영상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내게는 아니, 어떻게 이럴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사실 보통의 다른 사람들에게는 너무 당연한 것인데, 그 사람들은 되려 대체 이제와서 이게 왜 놀라워?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진실'과 '솔직함'에 굉장히 예민하고 그것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영상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나 같지 않다." 라는 진실을 어서 깨달아야 한다.

 

 

'진실'과 '솔직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은, 어떤 관계에서든 또는 어떤 상황에서든 무엇이 맞고 틀린가?에 대한 추구이면서 이것은 어쩌면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행동일 수도 있다. 즉 진정성, 무엇이 진짜인가를 찾아 헤매고 갈구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물론 관계에서 '솔직함'과 '진실성'이 중요한 사실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진실 추구를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 이상으로 즉,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진실을 쫓고 옳고 그름을 분별하려는 당신이 사실은 '별종'인 것이다. 라고 말한다면 아마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까.

 

 

즉 쉽게 말해서 이 영상에서 말하는 인간의 생존 본능은 진실 추구 따위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인 남을 속이는 행위에 더 가깝다 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단순 성선설, 성악설 같은 것을 말한다기 보다는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의 두뇌는 생존을 위해서 각자의 '전략'을 꾸려 살아가고 그것은 다른말로 트릭이라고도 하지만 결국 '속이기' 행위 인 것이다. 즉 생존은 = 속임수. 전략이라는 그럴싸한 말을 다른 말로 하면 곧 속임수인 것이다. 스포츠로 얘기하면 가장 이해가 쉽다. 가끔 최하위 팀이 최상위 팀을 꺾고 우승해버린다던가, 어떤 반전을 뒤집는 경기들을 보면 바로 여기서 말하는 '트릭', '전략'이 제대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축구든 복싱이든 마찬가지로 내가 이렇게 공격 할 것 '처럼' 해놓고 사실 다른 방식으로 교묘하게 상대를 속여서 득점을 따내고 이런 모든 것들이 이기기 위한 속임수이며 전략이고 그것은 반칙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그런 것들이 당연히 인간사회에도 적용되며, 이것은 가족관계든 친구든 연인이든 할 것 없이 그냥 생존 본능으로써 우리는 상대를 속이고, 그럼으로써 나를 이 사회안의 인간 생태계에서 더 '생존'에 유리한 위치에 자신을 놓으려는 행위들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흔이 NT들에게 또는 TJ들에게는 꽤 충격적인 사실로 다가 올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무엇보다도 '진실'과 '팩트'가 무엇인가에 굉장히 집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상황을 예로들어, 사람들은 누군가 내게 거짓말을 했을 때 대부분 불쾌감을 느낀다. 근데 자세히 살펴보면 '진실되지 않음'에 대한 불쾌감도 물론 있겠지만 사실 그 보다는 그 거짓으로 인해 내가 볼 '피해'에 대해 직접적으로 불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떤 진실되지 않은 사실이 내게 전혀 불쾌감을 주지 않고 되려 이득을 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아마 그 '거짓'을 별로 신경쓰지도, 불쾌감을 느끼지도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놀랍지 않은가? 심지어 설사 '진실'이라고 할 지라도 그것이 내게 불쾌감을 가져다 준다면? 또는 해가 된다면 오히려 사람들은 그것에 적대적이게 된다. 이게 인간인 것이다. 이것은 단순 인간성 따위를 논하는 이야기라기 보다, 그냥 인간의 두뇌가 애초에 진실 추구를 하기 위해 여지껏 발달되온게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이며 우리는 '속이기'와 같은 전략을 머릿속으로 잘 꾸려왔기에 지금까지 살아남아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뇌는 바로 그런 것들을 잘 하기 위해서 발달되어 온 것이다.

 

 

"인간의 지성은 처음부터 이런 짓(속임수)을 하기 위한 것이고 '생각'이라는 것 자체가 진리 탐구용이 아니다. 인간의 생각은 본디 진실을 탐구하기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원래는 다른 이유, 즉 천적이나 포식자를 속인다던가 그런 것들을 하기 위해 생겨난 것인데 그런 실질적인 목적에는 관심도 없고 엉뚱하게도 나의 궁금증, 진실을 추구하고 그것을 해소하는데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즉 결국 '변종'이라는 것이다. "

 

 

혹시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여기서 말하는 인간 두뇌의 실질적인 원래 목적, 천적이나 포식자를 속여서 내가 생존하기 위한 것에 대한 고민, 몰두보다 나의 궁금증 해소, 진실 추구 따위에 많은 생각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혹시 나 자신인 것 같다면...  바로 당신이 변종인간이다. 아마도 나와 같은 많은 NT인들은 이 사실이 굉장히 실망스럽고 인간 세상에 깊은 회의감을 느끼며 모든것들이  갑자기 의심스러우며 죄다 회색빛처럼 보일 수도 있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이렇게 진실을 쫓고자 하는 당신들은 사실은 굉장히 '별종'에 가깝고, 남을 속이고 속임 당하고 그렇게 고군분투하며 삶을 살아가는 저 인간들이 실질적으로 본래의 뇌의 역할과 목적에 부합하는 행동들을 하며 사아가는 정상적 인간들이라는 사실이 아주 놀라울 수 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당신도 당장 당신의 보다 나은 생존을 위해서 얼른 남을 속이고 기만하고 그렇게 하십시오! 따위의 말로 받아들이면 안된다. 과한 행위는 결국 범죄가 되고 그런 범죄들이 사실은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라는 이유로 그것을 '맞다'라고 부추길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서로 속이고 속임을 당하는 일상적인 미묘한 행위들은 사실 인간의 생존 본능에 기반한다 라는 팩트 자체를 전달하려는 것 뿐인것이다. 그래서 이 일상적인 '속이기' 행위를 잘 하는 사람들은 이토록 '진실'에 목을 매는 사람들을 보면 종종 '순진하다'라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하는 것이다. 마침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을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반대로 '솔직함'과 '진실'추구가 굉장히 큰 가치인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속이고 기만하는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수준이 떨어지는, 질 낮은 인간으로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결국은, 속고 속이는 이 혼잡하고 번잡한 세상에 니체가 던지는 말이 뭘까. 어차피 너네는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 할 것이고 인간의 두뇌는 본디 속이고 기만하기 위함이므로 인간 혐오를 느끼며 살아가라. 같은 극단적인 이야기일까? 절대 아닐 것이다. 니체야 말로 '진실'과 '진리'가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파고들고자 하는 인간 중에 하나였겠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이 하찮은 '언어'라는 도구로는 그것을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도달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즉 언어로써 우리는 '진실'이라는 단어를 말하고 표현하지만 사람마다 진실의 정도는 차이가 있었고, 누군가는 자신의 입장에서 꽤나 진실됐다고 생각했을지 몰라도 다른 누구가의 입장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결국 언어로써는 그것들을 설명하는데 큰 한계를 가진다. 즉 무엇이 옳고 그르다에 대해서 명명백백하게 몰두하기 보다 그냥 그런 삶의 모순을 인지하고 살아감 자체에 매 순간의 소중함과 기적을 느껴라는 것이 어쩌면은 니체가 건네는 얘기일 지도 모른다. 과연 이 엄청난 통달을, 뼛속깊은 NT인 나로써 어떻게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할지도 절대 쉽지않은 부분이겠지만 그렇게 삶과 인간의 생긴 그대로의 모습을, 그게 매우 진실되지 못하고 부정한 것들이 섞여있다 할 지라도 그 모양 그대로를 두루 보며 살아가는 방법 자체를 알 필요가 있다는 얘기로 받아들여진다. 

 

어쨌거나 인간은 지능적인 동물이고,  특히 인성과 인격은 그 인간의 깊은 본연의 품격을 드러내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역시도 지능에 해당된다고 본다) 전혀 도덕적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남을 이용하며 속이는 행위를 그야말로 남발하는 사람들은 그 천성 자체가 매우 미천한 부류라고 본다. 타고난 사기꾼은 잔머리 굴리는 능력과 낮은 도덕성, 그리고 상대를 혼란에 빠뜨릴 화려한 말발과 연기력, 최소 이 몇가지 조합이면 완벽하게 탄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성숙한 인간이라면, 니체가 아무리 그러한 어리석은 인간의 행동들이 인간의 생존본능에 의한, 원래 두뇌 발달의 목적에 부합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하더라도, 적어도 건강하고 성숙한 나 자신을 원한다면 '생존' 목적이랍시고 그런 부정적인 행위들을 의도적으로 행하는 저급한 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성숙한 고지능의 인간들이 해야될 것은, 도처에 널리고 널린 어리석은 사람들, 언제나 기회를 엿보고 상대를 공격하고 기만할 준비태세를 취하고 있는 그런 사람들에게 속아 넘어가지 않게 주의를 경계하고 조심해야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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