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어 공부에 심취해 있었던 지라 책을 읽고 글 쓰는 리뷰를 정말로 오랜만에 한다. 근데 이 글은 특정 책에 대한 리뷰라기 보다 이런 저런 여러 서적들을 읽고 난 개인적인 총평(?)이라고 정리해야 될 것 같다. 아무튼 그동안 여러 책을 읽었었는데 한때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에 대해 관심이 쏠렸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사실 나는 흔한 자기개발서 라던지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따라하기", "~하는 법"과 같은 제목의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편이라 인스타를 포함한 소셜 네트워크에 흔히 광고로 도배되는 도서들을 사서 읽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자기개발 도서들은 결국 성공한 저자의 자서전 스토리로 나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 내가 이렇게 고생해서 지금과 같이 성공했습니다. 라고 생색내는 것 이상의 의미는 별로 없는거 같다는게 나의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자기개발서들이 그렇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에 성공한 사람을 내세워서 그 사람의 스토리를 가지고 스토리 텔링을 짜고 책을 내서 판매를 하고 마케팅을 해서 수익을 올리고 이런 순서와 방식들은 이미 우리나라에서 나름 성공했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밟아가는 정말로 흔한 래퍼토리 인데다가 또 한가지 덧붙이자면 여기저기 강연을 다니면서 수익을 벌어들이는 방식도 자연스레 뒤따른다. 아무튼 그 사람의 인생과 스토리텔링이 정말로 진정성이 있고 매력적이라고 느껴진다면 그것이 꼭 나쁜것은 아니겠지만 의외로 많은 스토리텔링들이 약간의 약 팔기식 느낌을 갖고 있고, 물론 그렇다고 모든 스토리텔링이 다 그렇다라고 주장 하는 것 또한 아니지만 대게 그런 경우가 적지않게 많다는걸 적어도 알고 있는게 좋겠다.
그리고 특히나 자기개발도서나 성공 스토리를 다룬 책들은 당연히 각자 나름대로 절실한 상황에 놓여 있는 독자들이 구매할 확률이 매우 높다. 나 역시도 애초에 자기개발서 같은 것들 따위를 좋아하지 않지만 e-book으로 몇권을 결제해서 읽어 보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그래 속는 셈 치고 과연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썼나 한번 읽어 보자 라는 생각이었다. 어찌됐든 나보다 성공한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니 뭐라도 얻어갈 내용이 하나쯤은 있겠지 라는 생각에서였다. 어쨌든 대부분의 자기개발서 혹은 돈버는 법이나 성공에 대한 책들을 볼 때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과연 어떻게, 무엇을해서 이 사람이 지금처럼 많은 돈을 벌고 성공할 수 있었는가?를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하고 그것을 습득해서 나도 따라하고 싶은 마음에서 일 것이다. 그러나 웃긴것은 세상에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은 정말로 많고, 모두가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당신이 노력하지 않아서라고 단언할 수 있는게 아니다. 어디서 이런 말을 들었다. 그냥 열심히 살아서 성공할 수 있는게 아니라 "똑똑하게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 라고 굉장히 팩폭 때리는 느낌이 강한 말을 누군가가 했는데, 일부분 동의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게으르게 살았기 때문에 평생을 가난하게 살아오신 게 아니라, 주어진 일을 "열심히"만 했기 때문이다. 라는 말이 어느정도 일리는 있는 말이었다. 똑똑하게, 지혜롭게 해 볼 시도나 노력을 해보지 못하고 그저 원래 하던 일들만 묵묵히 하며 열심히 하며 살아온게 다른 한편으로는 그 어떤 삶의 변화도 가져다 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비전이 없고 생산성이 낮은 일을 묵묵히 열심히 한다고 해봤자 무든 이득을 가져오겠는가. 하지만 내가 또 말하고 싶었던 것은, 요즘의 청년들은 정말로 재능많고 똑똑한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 젊은 친구들이 옛날 부모세대처럼 그저 무식하게 열심히만 해서 돈을 벌려고 한다? 절대 그렇지 않다. 이미 나름대로 자기가 할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서 최대한 능력치들을 쌓고있고 열심히 노력하면서 최대한 현명한 방법으로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럼에도 성공하기 쉽지 않은 세상이란거다. 그리고 대부분 자신의 성공에 대해서 책을 집필한 저자들 역시 물론 개인이 엄청나게 큰 노력을 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막상 그런 도서들을 읽어보면 딱히 그렇게 대단히 특별한 얘기도 없다는 것이 팩트였다. 그 사람들이 뭔가 차별화된 독특한 방법으로 성공을 했다기 보다 남들보다 좀 더 진취적인, 공격적인 노력과 시도들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리고 그렇게 성공한 사람들 중의 한명인 것이다. (물론 운도 어느정도 포함된다) 어쨌든 성공을 했기 때문에 책을 출간할 수 있는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있었고 그저 나는 이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순서를 말하고 싶은것이었다. 사실 그 누구도 진짜로 돈을 벌 수 있는 핵심 포인트를 발설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걸 혼자 알고 있을 때 그것이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이지, 모두가 아는 사실이 되면 이미 그것은 가치 없는 것이 되버리니 말이다.
내가 처음 티스토리를 시작한것도 사실은 '리남'이라는 티스토리 블로거 때문이었는데, 생각해보니 한 최근 몇년동안은 나도 나름 블로그로 수익을 올리기, 스마트 스토어나 그 외 흔히 말하는 '파이프 라인 형성하기' 라던지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기와 같은 것에 관심을 가졌던 시기가 있다. 물론 지금도 관심이 없는건 아니다. 그 사람들이 말하는 자신의 경험담들이 다 무쓸모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또 유념할 부분은 정말로 돈이 되는 키워드를 알려 주지도 않을 뿐더러 만약 힌트를 줘서 알려준다고 해도 이미 그것은 하향선을 타고 있는 키워드일 확률이 높다. 그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거다. 사실 티스토리로 돈 버는 것의 가장 큰 핵심이 '검색 키워드'인데 즉 쉽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정보이지만 포스팅수가 별로 없는 주제를 찾아서 블로깅 하는 것이 핵심인 것. 그러나 제 아무리 블로그로 한달 1000만원 수익을 올렸다는 리남님도 그 키워드가 뭔지를 직접적으로 알려 주는 바보가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그런 키워드를 가지고 어느정도 기간동안 수익을 다 뽑아먹고 시간이 지나면 그 게시물 역시도 점점 흔히 말하는 '약빨'이 떨어지는 시기가 찾아온다. 결국 끊임없이 희소성 있는 키워드를 찾아서 블로그를 쉬지 않고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뜻이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게시글의 약빨은 점차 떨어지게 되어있다. 결국 그들은 또 다른 파이프 라인으로 돈을 벌 시도를 하는것이 어쩌면 더 현명한 것이다. 즉 강연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블로그 운영 방법과 키워드를 찾는 법 따위의 것들을 제작해서 올리게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영상을 통해서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고 너도나도 매일 매일 1일 1포스팅을 하자! 라고 할 때쯤 아이러니 하게도 블로그 시장은 키워드를 찾고자 하는 경쟁자가 더욱 많아지게 되고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얻어갈 수 있는 희소성은 낮아지면서 동시에 경쟁력은 높아진다. 그 대신 ~하는 방법, ~하기 또는 '한달에 천만원 벌기'라는 자극적인, 어그로성 있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당사자는 많은 사람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인해서 조회수를 올려 그것으로 돈을 벌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방식은 카카오 이모티콘 업계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아니 뭐 카카오 뿐만이 아니라, 요즘 대부분의 많은 산업분야가 이런 노선을 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수준. 요즘 인스타 광고를 보면 클래스101이나 이런 앱에서 당신도 이모티콘 작가가 되어보세요! 라는 문구로 엄청나게 광고를 하고 있다. 당연히 나도 눌러봤다. 근데 카카오 이모티콘 경쟁이 정말로 어마어마하다. 뭐, 클래스 101에서 수업을 듣고 3개월만에 이모티콘 작가로 채택되었어요! 라는 아주 극적인 사례를 또 내세우면서 광고를 하는데, 글쎄 유튜브만 봐도 이모티콘 만들기, 카카오 이모티콘 작가되기. 이런 영상이 아주 수두룩한 상황. 실제로 카카오 이모티콘은 임티고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엄청나게 경쟁률이 높고 내 그림이 이모티콘으로 채택이 되어도 처음부터 다른 인기 작가들 처럼 큰 수익을 올린다는 보장이 없다. 일단 채택되기도 하늘의 별따긴데, 채택이 되도 수익성은 별로일 수도 있다? 디자인을 전공한 많은 전공자들이 이모티콘 작가라는 하나의 타이틀만 보고 매일매일 채택되기를 바라며 작업하는게 이게 쉽게 말해서 '시간 가성비'가 결국 굉장히 떨어진다는 뜻이다. 심지어 유튜브에 카톡 만들어 올리기 영상을 올리는 사람들 중에 모든사람들이 작가인 것도 아닐뿐더러, 이렇게 작업을 해서 카카오톡에 시안을 제출을 해봤다. 라는 경험으로 영상을 올리는 분도 있는데 나는 그 분들이 차라리 아주 현명한거라고 본다. 이모티콘이 채택되어서 이모티콘 작가가 되는 과정의 시간보다, 이모티콘을 제작하는 방법을 영상으로 만들어 올려서 파는게 훨씬 더 돈을 벌 수 있는 현실적이고도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걸 다 열심히 해도 소용이 없어요. 라는 절망적인 이야기로 초 치고 싶은것은 아니다. 그저 얕은 경험이긴 하지만 내가 겪어본 것들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해보고 싶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이 희망적인 것인지 절망적인 것인지 도통 모르겠다만 (어쩌면 후자에 더 가까운) 안하는거 보단 하는것이 낫기 때문에 그래도 "킵고잉 하세요"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 지어진다.
이것은 과연 해피엔딩인가 새드엔딩인가.
글을 쓴 나도 도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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