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과 일상/장소_맛집

7월 10일 동대문 새벽시장 돌아다닌 잡다한 썰_feat.진격의 거인 청동 조각상, 데일리 패션

by Fancy_sailor 2020. 7. 12.

지방러 티내며 찍어본 동대문 사진

 

 

7월 10일날 이제 막 스토어팜 오픈을 시작 한 친한 동생 따라 동대문 새벽시장 구경에 나섰다. 저녁 9시쯤 됐을 때 새벽시장에 도착했는데 5~6년전에 일했던 쇼핑몰에서 직원들 다같이 단체로 나름 '출장' 이랍시고 동대문까지 왔었던 적 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이지 싶다. 무튼 그때만 해도 사람들이 거의 미어터져 나가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방문했을 땐 확실히 옛날에 비해 많이 한적해 졌다는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저녁9시 타임은 아직 열지 않은 가게도 수두룩했고 "우리 너무 일찍 왔구나." 를 실감하고 대충 김밥나라 가서 허기진 배부터 채우고 카페에서 시간 죽여가며 12시 자정이 되기를 좀 기다려보자 했다. 

 

 

 

 

 

위 사진에 찍힌 상가는 빠짐없이 다 가봤다. 나는 따라 온 입장이라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그저 동생이 가보자는대로 이끌려 다니며 돌아다녔는데 아쉽지만 내부는 매우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구경하다보니 사진을 단 한컷도 찍지못했고 (않았고..) 상가 외관만 뻔지르르하게 여러장 찍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도매시장이기 때문에 낱장 구매는 불가이고 그 덕에 동생이 2장 구매해서 옆에 있던 나도 옷 하나 얻어건져왔다. 섹시한 시뜨루 top으루...  

 

 

 

<나-미래로  by 김영원 작가>

 

 

그리고 상가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도로변 중간에 마치  '진격의 거인'을 연상하는 큰 조각상을 발견했다.  내가 참 잘 알고 있는 누군가와 닮아서 바로 사진 찍어서 "여기 너 있떵ㅋㅋ 너 왜 여깃떵" 라고 메시지를 전송 해줬더니 "이게 왜 나야" 라고 답장이와서 곧바로 "너잖아 진격의 거인^^" 이라고 알려줬다. 뒤에서 조각상 궁둥이만 보였을 때도 뭔가 좀 징그럽다 생각했는데 옆에서 보니 더욱 괴기한 모습이었다. 나중에 이 조각상에 대해 잠깐 블로그 서칭을 해보니, DDP 조각전에 전시된 작품중 하나이며 '김영원'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가 DDP에 기증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8m 높이의 대형 청동 조각품이며 작품 설명은, 마음의 길을 찾기 위한 작가의 고민을 인체의 앞면과 뒷면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작품 하단에 부착된 QR코드를 이용하면 1,500도가 넘는 작업 환경에서 대형 청동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때는 전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진격의 거인' 빼다 닮은 큰 조각상이라고만 생각하며 웃기에 여념이 없었다. 

 

 

JY : "우와 진짜 커~~~~  우와"

나 : (멀리서) 야~~ 징그렄ㅋㅋ핰하하핰핳ㅋㅋㅋ

 

 

 

 

집에서 찍은 셀카, 동대문 상가 내부에서 찍은 셀카

 

 

거의 토탈 4~4.5 시간 내내 돌아다니다 보니 발바닥이 심각하게 아파왔다. "야, 발이 편할라구 신발 신는데 왜케 발이 아프냐" 라는 헛소리 뱉어갈때 즘 되니 거의 체력도 정신도 많이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신발 잠깐 벗구 맨발로 그냥 좀 서서 쉬자. 하면서 찍게 된 사진.

 

아무튼 동대문에서 첫 옷을 떼고 마냥 설레고 기뻐하는 동생의 모습이 귀여웠다. 뭐가 됐든 자기 일을 하며 설렐때가 제일 행복한거지. 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되면서.. 발바닥은 너무 고생했지만 어린 동생 따라 다니며 나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시간. 몸이 너무 지쳐서 표정이 거의 사라질 즘에도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다 돌아보자." 라며 나름대로 노장투혼 끝까지 발휘했다.  힘들었지만 후회 없는, 또는 재미있는 개고생(?)할 때 은근히 뿌듯해지는데 진짜 어릴 때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 본 보람된 고생이랄까. 말은 노장투혼이라고 괜한 너스레 떨었지만 사실 속으론 여전히 '청춘'이라고 믿고 있는 나 자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