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경험 및 유학경험 없음 +
해외 경험은 여행 목적 2회가 전부(각 1주일 미만)인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오픽 시험 응시 후기>
최근에 다사다난한 별의 별일들이 있었는데 지난 11월 12일로 시험일정을 다소 우발적(?)으로 예약하고 좀 급작스럽게 시험을 쳤다. 원래부터 IH를 목표하고 있었긴 하지만 사실 롤플레이에서 최소 2가지 이상의 질문을 해야하는 부분을 제대로 완수못해서 IM3가 나올수도 있겠다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시험결과를 확인해보니 IH등급이 나와서 기쁨의 내적 비명 지름. 아무튼 소소하게나마 시험 준비과정과 후기에 대해서 작성해보고자 포스팅을 오랜만에 써본다.
약간의 잡설+
사실 나는 현재 일하는 분야가 외국어 능력과 딱히 관련이 없어서 이 시험 성적이 꼭 필요한 부분은 전혀 아니었다. 근데 왜 쳤냐고 물어보면 글쎄.. 흔한디 흔한 자기개발 목적이면서 그저 내가 영어 학습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습게 들릴지 몰라도 정말로 단지 그 뿐이다. 아무튼 보기 쉽게 챕터별로 나누어 간략하게 썰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1. 시험준비기간
사실 이 부분이 정말로 객관적으로 체크하기가 매우 어려운 부분이다. 왜냐하면 오늘부터 오픽시험 공부해야지! 하고 일정 기간 열공하고 난 후 이제 끝! 이렇게 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누군가가 "오픽 시험준비 얼마나 하셨어요?"라고 물어보면 가장 답하기 난해한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외에도 "오픽 IH 따려면 어느정도 준비해야되요?" 이것도 그 다음으로 굉장히 난해한 질문.
그리고 유튜브에 보면 오픽 IH 몇주만에 달성한 후기! 달성하는 방법! 이런 제목들 정말 흔하디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데 그런 제목 볼때마다 미안하지만 어그로성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굉장히 반감을 느끼는 부분들이 없지않아 있다. 뭐랄까 영어 말하기 초보자들을 아주 기만하는 행위 같다고나 할까. 2주 3주 바짝 밥만 먹고 하루종일 영어 말하기만 연습한다면 뭐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이 마저도 영어 베이스가 어느정도 있는 사람들 기준) 그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준비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대부분 학생이거나 직장인, 본래 학업 및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남는 시간에 오픽공부를 하는건데 영어 말하기가 일상생활화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 단 몇주 연습으로 IH를 달성한다? 정말로 어폐가 있다고 본다.
준비기간이 어느정도 소요되는지는 개인의 영어 실력과 학습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사실 너무나 당연한 말... 알다시피 토익 고득점자라 할지라도 막상 영어 회화 한마디 못하는 사람이 매우 흔하지 않은가. 약간 여기서 말하는 영어 바탕이라는것은 최소한 기본적으로 영어를 입으로 뱉을 수 있는 기초적인 문장 만들기 실력을 말한다. 그리고 오픽 질문 문항은 종류도 다양하고 경우의 수도 넓기 때문에 (돌발 질문 포함) 그 많은 질문들에 해당하는 스크립트를 죄다 작성해서 외울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정도 융통성과 순발력을 가지고 시험에 응해야 한다. 즉 이말은 달달 외우는게 정답이 아니라는 뜻이다. 어차피 돌발 질문을 받으면 평소 말하기 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단순히 스크립트 외우기는 정말 고된 작업이 될 것이다.
그냥 나의 조건으로 따지고 보면 이러했다.
평소 기본적인 일상 생활영어 가능한 편 + 최근 1,2년간 꾸준히 영어 학습을 해온 편 + 영어 커뮤니티 및 스터디 활동 평소에 하는 편 + 외국인 친구들과 가끔씩 어울리고 놀러다님 등등 이러한 생활 습관이 깔려있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시험치기 1주일 전쯤에 시험 예약하고 1주일 동안 바짝 정리 한 스크립트를 줄줄줄 읽으면서 준비해서 쳤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내가 오픽 준비 음~ 1주일 공부하고 치니깐 되던데요? 라고 말해버리면 당연히 기만자가 아닐까?
2. 평소학습방법
시험준비 방법이 아니라 이거는 평소 학습방법에 대한 이야기다. 위에도 말했지만 나는 내가 일상생활에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모든것들을 다 활용한 것 같다. 전화영어, 영어학습어플, 언어교환 커뮤니티 활동 등 내 생활 반경 깊숙히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빈도와 기회들을 많이 만들고자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1)전화영어 : 랭디
랭디라는 전화영어 서비스를 3개월 정도 이용했다. 요즘 대부분의 영어 사이트들이 전화영어와 동시에 첨삭 기능을 같이 제공한다. 내가 랭디를 선택한 이유는 가격면에서 가장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 주로 필리핀 튜터와 대화했는데 영미권 튜터를 선택하기가 도통 쉽지 않다. 이미 예약되어 있는 상황이 부지기수.. 그리고 영미권 튜터도 그리 많지 않음. 아무튼 나는 필리핀 튜터도 충분히 학습에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3개월 주2회 15~20분 수업을 했고 이 역시도 내가 그날 수업 주제를 얼마나 미리 준비하고 참여하느냐에 따라 전화영어가 효과가 있다 없다를 결정짓는거 아닐까 싶다. 나도 바쁠때는 못받는 경우도 많았고 수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심지어 밖에서 놀다가 전화받은 적도 있다. ㄷㄷ 무튼 가장 좋은 환경은 집에서 조용히 학습 모니터를 켜고 집중해서 전화를 받는게 가장 좋은 학습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전화영어 아무 소용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당연히 이것만! 하면 소용이 없겠지.
사람들이 크게 착각하는 부분이 이것만~하면 영어정복! 뭐 이런 만능 수단을 되게 찾고 싶어하는데 사실 그런 방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이것 저것 동시에 학습 하면서 전화영어를 함께 한다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고 전화영어는 영어 감각을 떨어뜨리지 않는 하나의 수단 정도가 될 수 있는 거다. 그니까 완전히 영어 스피킹 초보자가 개인적인 학습은 전혀 안하는데 전화 영어 하나만 믿고 이거 했는데 실력 안오르던데요?라고 하면 조금 난감한 상황..
(2)영어어플
참 여러가지 어플 써봤는데 이것저것 하다가 결국 지금까지 계속 하고있는거는 '말해보카'랑 '산타'를 남겨놓았다. 사실 오픽 용도로는 말해보카를 추천. '산타'를 남겨놓은거는 나중에 토익이나 다른 어학시험도 칠 것 같아서 남겨둔 상태다. 아무튼 오픽시험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말해보카가 상당히 괜찮은 어플이라고 본다. 그리 길지 않은 짧은 문장들을 학습하는데 어휘, 문장 만들기, 듣고 말하기 전부 다 연습할 수 있다. 그리고 유료이긴한데 1년에 10만원이면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결제하고 꾸준히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3)유튜브 채널
유튜브 채널은 내가 듣기 연습용으로 자주 보고 들었던 채널 몇가지를 추천하겠다.
● 채널명 : 션 파블로
이 채널은 길거리에서 원어민 인터뷰를 통해 자연스러운 회화를 들어볼 수 있다. 그래서 출퇴근 길이나 자기 전이라던지 편하게 덜 집중된 상태로 영어 듣기를 자연스럽게 켜놓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은 채널인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rRK3UAL3yf8&t=1486s
● 채널명 : Speak English with Tiffani
이 채널은 원어민 '티파니'가 영어 스피킹에 대한 팁과 조언들을 설명하고 영어를 가르쳐주는 채널인데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발음이나 억양이 굉장히 뚜렷하고 선명해서 듣기 편하고 귀에 너무나 잘 들려서 추천하고 싶은 채널이다. 위 션파블로 채널처럼 출퇴근 길이나 자기 전에 자연스럽게 켜놓고 들었던 채널.
https://www.youtube.com/watch?v=j6Cs32zgGDM
● 채널명 : 이지영어
이 채널은 말 그대로 '듣기연습'을 '학습' 하기에 너무 좋다. 각 영상마다 설명 더보기에 보면 스크립트 까지 제공한다. 영어 듣기를 '공부'하고 '연습'하고 싶을 때 켜놓고 학습하기 굉장히 좋은 채널. 위 소개한 채널들 보다는 좀 더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채널로 편집도 잘 되어 있어서 반복적으로 듣기를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너무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5HUoI8XG--0
(4) 그 외 커뮤니티 활동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 전화영어가 됐던 영어 어플이 됐던 유튜브 채널이 됐든 이렇게 여러 수단을 통해 학습을 하고 나면, 이 모든 과정이 인풋이라고 했을 때 이제 아웃풋을 해야된다. 어쨌든 언어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배우고 학습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원어민들을 만나서 다양한 발음과 억양 말투들을 들어보고 경험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 부분 아닐까.
또 중요한 포인트는 '회화' 모임이어야 한다는것, (토익공부같은 스터디 모임 X) 그리고 원어민을 만나야 한다는 것. 이것이 충족되어야 한다. 회화모임이라고 해도 한국인들끼리만 모여서 하는곳이 있는데 무조건 나쁘다 할 순 없지만 추천하고 싶지 않다. 무조건 원어민이 있는 언어교환 모임 및 회화모임에 가입해서 활동해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아마 그냥 포털에 지역이름과 + 영어회화 라고만 검색해도 그 지역의 유명한 언어교환 모임 하나 정도는 찾을 수 있을 것이다.
3. 시험준비 학습방법
이 글은 본격 오픽 준비를 어떻게 했냐에 대한 답변이다. 사실 어찌보면 이 포스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부분이기도 하고... 나는 유튜브에 올라온 오픽모의고사 영상을 적극 활용했다. 바로 '여우오픽모의고사'라는 채널인데 바로 아래 링크를 첨부하도록 하겠다. 채널이름은 '여우강사최나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kapDJVUUD0&list=PLQqxXrxA9EGj_XIfyp1zC8ADRxjamZVut
알다시피 오픽은 백그라운드 서베이를 바탕으로 질문이 출제된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겠지만 백그라운드 서베이는 오픽 강사들이 고정적으로 추천하는 방식이 있다. 무직, 부모님과 함께 삼 등등 시험 전에 백그라운드를 체크하는 항목인데 어려운 질문들을 피하기 위해서 어떻게 백그라운드 서베이를 설정하는지에 대한 방법들은 인터넷 찾아보면 금방 나오므로 그 부분은 생략하겠다. 아무튼 그렇게 설정을 했다고 가정하에, 위 영상으로 말하기 연습을 바로 실행 해보는 것이다. 일단 IM2 이상 레벨부터 당장 시도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1. 여우오픽 모의고사 영상으로 아무 준비 없이 대뜸 질문에 말하는 연습을 바로 실시 해본다. (적나라한 현재 실력 확인) 녹음 필수!
(중요한것은 미리 질문을 보거나 준비하는 행위 x 그냥 켜놓고 무작정 질문에 대답을 해보는 연습을 한다)
2. 총 문항 15개가 끝나고 나면 바로 한글 문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그리고 각 질문들을 복사 붙여넣기 해서 연습 당시 내가 이런말을 하고 싶었는데 하지 못했던 것, 혹은 대답 하긴 했지만 좀 어설프다고 느꼈던 문장 등등 내가 말하고 싶었지만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채 빨리 대답하지 못했던 것을 '한글'로 적어본다. (한글로 쓰지 않고 내가 먼저 영작을 해봐도 좋은 방법이다. 영작을 하면 또 어차피 첨삭을 chat gpt에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롭다면 한글보다 영어로 스스로 작문해보고 다시 첨삭 받은 후, 첨삭 받은 영어로 말하기 연습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어떤 문장 구조를 헷갈려하는지 어떤 단어를 잘 모르는지 등등을 파악할 수 있다.
3. 그리고 chat GPT를 실행해서 내가 정리한 한글 스크립트를 영문으로 변역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그 스크립트를 가지고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 공략해서 비로소 '학습'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chat gpt가 제공한 문장을 익숙하게 말하는 연습을 한다. (몰라서 말할 수 없었던 단어, 문장 형식 등등을 실질적으로 학습하고 말하는 연습)
사실 내가 시험전에 타이트하게 공부한 방법이 바로 이거다. 이게 끝임.. 나도 해커스 오픽 책을 구매해서 좀 들여다 본 시기도 있었는데 그 보다 그냥 가장 효율적으로 액기스만 뽑아서 학습하고 싶다! 라고 한다면 위에 제시한 방법이 가장 베스트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누군가 아니 아까는 스크립트 달달 외우지 말라더니 결국 chat gpt한테 영문 스크립트 짜달라고 하고 보고 연습하면 그게 스크립트 외우는거랑 뭐가 달라요? 라고 말할 수 있는데 나는 엄연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영어로 말하기 모의고사를 사전에 해보지 않고 그냥 처음부터 스크립트 짜서 달달 외우는 것 vs 영어 모의고사로 말하기 테스트를 먼저 진행 한 후 내가 말하지 못했던 부분, 부족했던 부분을 한글로 정리해서 그것들을 chat gpt에 영문으로 바꿔달라고 하는것은 매우 다른 학습 방법 이라고 생각한다. 전자는 내가 어느 부분이 어떻게 부족한지 전혀 모르고 내 레벨도 잘 모르는 상태로 막연히 스크립트 준비해서 막무가내로 학습하는 방식이고 후자는 먼저 모의 테스트를 해본 후, 어느 정도로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나의 레벨 직시를 먼저 완료하고 그리고나서 나에게 부족한 부분만 집중적으로 골라서 학습하는 거기 때문에 엄연히 다른 학습 방법인 것이다. 효율이나 학습 집중도에 있어서도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들면 이런 느낌이랄까. 오픽 책을 샀는데 첫 페이지부터 끝 페이지까지 그냥 주구장창 매일 매일 천천히 진도나면서 공부하는것과vs 책에서 내가 필요한 부분, 부족한 부분들로만 쏙쏙 뽑아서 효율적으로 빠르게 학습하는 것. 이런 느낌의 차이인것 같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학습 집중도부터 크게 차이가 난다고 느꼈다. 전자의 방식은 너무 양이 방대하고 넓어서 부담감과 끈기부족현상(?)으로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포기하게 되는 확률이 높은것 같고 후자는 내가 당장 부족한 부분을 먼저 채워나가는 학습이므로 집중도도 훨씬 높고 학습 의지도 강해진다고 본다.
4. 시험후기
어쨌거나 나도 오랜만에 '시험'이라는걸 쳐봐서, 그리고 오픽응시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꽤나 긴장되는 마음이었는데 부산 서면 파고다 지점에서 시험을 쳤고 자리가 이름별로 가나다 순서였는지 내 자리는 맨 앞줄 첫번째 자리였음... 아무튼 처음에는 시험 오리엔테이션이라고 해서 어떻게 시험에 응시하는지에 대한 설명과 백그라운드 서베이 체크, 마이크 및 사운드 체크하는데이 20분 정도 시간을 보낸다. 그러고 난 뒤 나머지 40분이 시험에 응시하는 진짜 시간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문항 레벨을 5-5로 설정하였다. 다 기억나지 않지만 시험응시 당시 나왔었던 질문을 정리해보자면,
1.자기소개
2.언제 처음 휴대폰을 사용했는가? (돌발질문)
3.과거 핸드폰과 현재 사용중인 내 핸드폰 비교하기 (돌발질문)
4.과거 살던 집의 가구과 현재 집 가구 비교
5. 언제 처음 해외 여행을 갔었는가? 그와 관련한 에피소드
6. 여행 중 가장에 남았던 경험에 대해 최대한 설명하기
7. 너는 너의 친구들 중 한 커플을 집에 초대하고싶어. 가족들에게 이에 대해 얘기하며 2,3가지 질문을 하기
8. 안타깝지만 문제가 생겨서 친구들을 초대하지 못하게 된 상황이야. 친구에게 이 상황을 전달하고
대안이나 다른 방법을 2,3가지 제시하기
9.한국 영화산업의 과거와 현재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기
...
흑흑.. 시험치고 약 2주 지나고 쓰는 포스팅이라 문항들이 다 기억이 안난다ㅠㅠ 대충 많이 예상하고 준비 했었던 질문들이 주로 나와서 나쁘지 않았었던 것 같다. 중요한건 사실 롤플레이에서 내가 질문을 최소2가지 이상 만들어야되는데 1개만 만들었는데 IH가 나왔다는 부분이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오픽은 완벽함 보다는 시험자의 영어 말하기 숙련도, 자연스러움, 발음 이런것들을 위주로 평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다. 대충 롤플레이 질문에 내가 답변한 방식을 한글로 서술해보면 아래와 같다.
Q. 너는 너의 친구들 중 한 커플을 집에 초대하려고 해. 가족들과 이에대해 얘기하면서 2,3가지 질문을 하도록 해.
(보통 초대할 친구에게 할 질문을 만들어라고 하는데 '가족'들에게 질문 하라고 해서 잘못 들은건 아닌지 싶어 2번 들었던 질문이다.)
- 어..음 내가 이번주에 친구들 몇몇을 초대하고싶은데, 걔네는 커플이구 사실 뭘 어떻게 준비해야 될 지 모르겠어. 엄마, 친구들을 위해서 뭘 준비하면 좋을까? 뭐 음식이나...이것저것 여러가지 말이야. 엄마 요리 잘하잖아. 뭔가 맛있는 음식이나 뭔가 좀 좋은것들을 제공해주고 싶은데..흠 뭐가 좋을지 딱히 아이디어가 생각안나. 엄마 뭐 좋은 생각있어..? 친구 초대가 처음이라 너무 설레고 기대돼.
블라블라...
위와 같이 말했는데 사실상 따지고 보면 제대로 된 질문은 "친구들에게 뭘 준비해주면 좋을까?" 이거 하나 밖에 없는 셈이다. 좋은생각있어? 이것도 뭐 같은 질문 반복이라고 볼 수 있고. 그리고 나머지는 진짜 아무말 대잔치ㅋㅋ 그래서 내심 아.. 오픽 롤플레이 망한거 같은데 IH못받겠다ㅠㅠ 생각했지만 결과는 IH가 나왔고 이런점들을 봤을 때 오픽은 절대 '완벽성'을 요구하는 시험은 아닌 것 같다. 질문을 최소 2개3개 만들라고는 했지만 그렇게 못했다고 해도 다른 문항에서 잘 답변하고 충분히 본인의 실력을 입증 했다면 IH를 받을 수 있는 시험!!
마무리
쓰다보니 너무 장황해 졌는데 과연 이 장황한 글을 누가 다 읽어줄지 싶지만(ㅇ.ㅇ) 최대한 오픽 시험 후기와 나름대로 내가 준비해 온 방법에 대해서 디테일하게 써보고 싶어서 작성한 글이다. 어쨌든 포인트는 오픽은 영어말하기의 '숙련도'와 '자연스러움'을 많이 평가하는 일상생활 영어 시험이라는 것. 그래서 뭐 um...well.. 이런거 많이 하지 말란 말도 들었는데 나는 자주 사용한 편이다. 그러니 um..well..써도 된다.
그리고 that's it도 하지 말란 말 들었는데 나는 사용했다. 무튼 um, well, that's it, u know what 이런것들을 많이 썼다고 단순히 낮은 스코어를 받는다거나 그런 기준은 아니라는 거다. 그냥 저런거 죄다 아무 상관없고 평가자들은 이 사람의 말하기 수준이 높고 자연스럽다 라고 판단되면 um, well을 자주 쓰든 that's it을 쓰든 you kno what, you know what I mean 이런 문장을 쓴다고해서 점수를 깎거나 수준이 낮다 라고 평가하는게 아니라는 것. 아마 um..well 이런거 많이 말해서 IM1, IM2 나온거같아요ㅜㅜ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사실 그게 문제가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 아마 발화량이 충분하지 못했거나 문장구조가 대부분 단순하고 발음 등등 여러가지로 부족한 상황에서 um, well, that's it, you know...., you know what... 이런 것들만 많이 남발하면 당연히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무튼 뭐가됐던 지속적인 학습이 중요한 것 같고 생전 영어 공부 아예 안하다가 갑자기 몇주 바짝해서 IH 따고싶어요! 라고 말하거나, 그렇게 할 수있습니다! 가능합니다! 라고 말하거나 광고하는 채널을 보면 그냥 무시하길 바란다. 그냥 개 어그로... 진짜 화난다. 사실 영어 과대광고 관련해서 할많하않인데 물론 낚이진 않았지만 영업하는 채널들을 너무 많이 봐서 미칠 뻔.
아무쪼록 비 영어권 국가, 비전공자, 해외어학이나 해외 유학경험 없는 토종 한국인이라는 상황에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학습해서 수준급 있는 스피킹 실력을 갖추고자 하는거는 당.연.히 쉽지 않은 일이다. 이거를 단순하게 생각하고 바짝 몇 주 벼락치기로 IH, AL 따고싶어요. 라고 하는 분들이 없길 바라면서 쓴 글이기도 하고 (환상 퇴치용?) 마치 운동과도 비슷한 것 같다. 너무 뻔하고 지긋지긋한 말이지만 지속적인 연습과 노력, 꾸준한 공부가 진짜 내 실력이 된다는 게 진리이고 정답이었다는 거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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