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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이야기/영화_드라마_미디어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시즌1,2,3 총 감상평

by Fancy_sailor 2020. 4. 9.

 

 

요약미국 | 로맨스/멜로 외 | 2020.02.12 개봉

감독마이클 피모그나리

출연라나 콘도르노아 센티네오조던 피셔애나 캐스카트  더보기

줄거리사귀는 척했다. 그런데 이젠 진짜 사귄다! 풋풋한 커플 라라 진과 피터... 더보기

홈페이지www.netflix.com/title/81030842

 

 

 

 

 

 

시즌1,2,3을 총 통틀어 전체적인 리뷰를 적어 볼까 한다. 이 드라마에는 '라라 진' 이라는 한국계 미국 여자아이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어릴 적 부터 짝사랑 하는 모든 남자 아이들에게 남 몰래 편지를 쓰고 혼자 간직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여자 아이다. 편지 봉투에는 짝사랑하는 남자애의 집 주소까지 적어놓지만 부치지 않은 상태로 몰래 판도라의 상자 처럼 비밀스러운 곳에 영원히 보관 해 둔채 평범한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던 와중,  개구쟁이 그녀의 여동생의 발칙한 장난으로 인해 그만 그 모든 편지가 짝사랑남에게 우편으로 전송되고 만다.  총 5명의 짝사랑 상대에게 편지가 전달되어 버리고 그 중에는 친언니의 전 남친(조시)을 포함해, 어릴 적 부터 절친이었지만 중학교부터 사이가 멀어진 친구(젠)의 현재 킹카 남자친구(피터)도 포함되어 있었고 더 어린시절 짝사랑(존 앰브로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심지어 라라진에게 언니의 전 남친 '조쉬'에 대한 감정은 애매하게 현재 진행형이었던 상태.

 

 

 

 

 

 

라라진으로부터 갑작스런 연애편지를 받게 된 남자아이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 편지에 대한 얘길 꺼내려고 하는데, 그 중 피터가 가장 먼저 그녀와 마주치게 되고 라라진이 지난날동안 숨겨 왔던 짝사랑 연애편지를 손에 쥐고 있는 피터를 보고 충격에 그만 라라진은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리고 만다. 정신을 차리기도 잠시, 저기 멀리서 이번엔 언니의 전 남친 조시가 걸어오는데 그의 손에 쥐어진 것도 다름아닌 라라진이 몰래 썼던 연애편지.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라라진은 눈 앞에 있는 피터에게 입을 맞춰 버리고 그 모습을 본 조쉬는 깜짝 놀라 멈춰선다. 

 

어쨋든 그녀의 모든 연애편지가 탄로나게 되고 난감한 상황에서 '피터'는 라라진에게 특별한 제안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젠'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던 피터는 '젠'의 질투심 유발을 목적으로 '라라진'에게 진짜로 우리가 사귀는 것 처럼 학교에서 '가짜 커플' 행세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조쉬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 피터에게 기습 입맞춤을 했던 빚을 진 라라진에게 '너도 날 이용 했으니, 나도 너를 이용하도록 도와 달라'는 제안. 그렇게 둘은 서로서로의 계약 조건을 맞춰 가며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가짜커플' 행세를 하고 다니기 시작한다.

 

 

이 쯤 되면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스토리의 하이틴 드라마 라고 할 수 있다. 가짜로 연애를 시작했지만~ 결국 둘은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으며~ 다른이에게 썼던 연애 편지 대상 남자애들과도 새로운 삼각 관계로 엮이게 되고 어쩌구 저쩌구~ 말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전개가 예상되는 스토리 라인이다. 그럼에도 내가 시즌1을 푹 빠져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10대에만 느낄 수 있는 그 감수성에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고 '라라진'이 겪은 생각과 감정들이 나의 10대때 감정과 꽤나 일치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라라진 이라는 캐릭터에 깊숙히 감정이입 할 수 밖에 없었다. 주책 맞은 이야기지만 풋내나고 흔한 10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즌1을 보면서 괜시리 눈시울이 젖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라라진이 그동안 왜 또래 남자 아이들과 쉽게 관계를 맺지 않았는지에 대해 피터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장면이 왜그렇게 와닿았나 모르겠다. 영화 분위기는 그 어디에도 심각하거나 눈물을 유발할 만큼의 감정선은 없다. 그저 내가 라라진이라는 여자아이의 캐릭터에 과하게 나 자신을 이입해 상상했는지도 모르겠다.

 

 

 

 

 

 

 

라라진은 애초부터 어쩌면 '관계'에 미숙한 여자아이였는데 어린시절 부터 일찍 엄마를 잃은 트라우마 때문인지 갑자기 끊어지는, 혹은 누군가 자신을 떠나가게 될 것이 두려워, 시작도 전에 두려움으로 인해 16세가 되기까지도 단 한번도 남자 친구를 사귀지도,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온 상대의 데이트 신청도 일일히 거절해가며 스스로 '관계'를 차단해 온 아이였다. 그 굳게 닫혀진 마음이 어쩌면 나의 지난 어린시절과도 비슷해서 그렇게 마음이 아펐나보다.  그 어느때보다도 예민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10대 시절에 관계에 대한 첫번째 큰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 (그것이 가족이든 친구관계든) 멘탈적으로 건강 할 경우엔 얼른 그 상처를 최대한 잊고 또 다른 다음 사람이 내 자리에 들어 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두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 아이라면 아마도 그 상처가 마치 내게 영원할 것 처럼 생각하고 자신을 꽁꽁 싸매두기 때문에... 라라진의 모습을 보면서 그 섬세하고 여렸던 지난 감정들이 다시금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글을 쓰는걸 좋아하고 상상, 공상하는걸 좋아하고 즐기지만 그 모든게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두려운 그녀.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가짜의 관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솔직할수 있었던 라라진." 

 

 

어쨌던간 시즌1은 학교 킹카인 피터와 다소 인기 없는 아이 이미지였던 라라진의 가짜 커플 행세로 학교생활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그녀의 생활들을 보여주고 젠의 질투심 유발에도 결국 성공하며 셋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은 피터와 라라진의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확인하는 부분까지 보여주면서 시즌1이 마무리 된다.

 

 

 

 

 

 

시즌2 에서는 마냥 행복할줄 알았던 피터와의 연애가 어느 순간 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버린 라라진은 자신도 모르게 피터에게서 젠의 흔적 떠올리며 괴로워 하게 되고 그로인해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그러면서 그녀의 짝사랑 연애 편지 대상이었던 또 다른 남자 아이(존 앰브로스)를 우연히 봉사활동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새로운 갈등 구조를 맺는데 다른 리뷰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피터와 꽁냥꽁냥 연애 하는 모습을 기대 했는데 또 다른 인물을 바로 등장시키면서 너무 갈등 위주로 전개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다. 글쎄 모 나는, 그녀가 새로운 남자 아이의 등장으로 전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남자친구 피터와의 관계에서 자신도 모르게 동시에 새로운 설레임이 찾아오는 '진귀한(?)' 상황을 겪는 라라진의 모습을 보는 게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사실상 굉장히 이게 현실적인 얘기니까. 

 

이제 고작 16살의 소녀에게 심지어 남자친구를 처음 사겨보는 소녀에게 벌써 영원한 '사랑'같은 스토리를 기대하기는 글쎄.. 그것이 더 무리수가 아닐까~ 왠지 나같았어도 라라진과 비슷했을 것 같은데. 내가 한번씩 짝사랑했던 과거의 또래 남자아이가 조금의 세월이 흘러서 훈훈한 모습으로 재 등장하고 그 아이 역시 내게 여전히 관심 있어 보이는 눈치라면 15, 16살의 나도 스스로도 주체 할 수 없는 호르몬 변화에 그 정신적 혼란과 육체적 혼란을 과연 잘 감당해낼 수 있었을지 확신할 수 없었을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런지.ㅎㅎ 무튼 내게는 이만하면 흥미롭고 사랑스러운 미국 하이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이 드라마는 하마터면 주연이 백인 여자 아이가 될 뻔 했다는 사실. 이 드라마 작가가 처음부터 라라진 이라는 한국계 동양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스토리를 썼지만 제작사 측에서 미국의 어느 하이틴 드라마에도 '동양 여자'아이를 주연으로 쓰는 경우는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동양 여자아이를 주연으로 썼을 때 보다 백인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쓰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인기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꽤 작가를 계속해서 설득하고 했다고... 하지만 작가가 꾸준히 '동양인 여자아이'로 밀어 부쳤고 결국 초기 바램대로 '라라진'이라는 사랑스러운 동양 여자아이 캐릭터가 탄생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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