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 델꾸 오랜만에 병원에 다녀왔다. 다른게 아니라 어느날 야옹이를 쓰담쓰담 하다가 뭔가 꾸물꾸물 이상한 움직임이 발견되서 순간 잘못봤나 이게뭐지? 하고 자세히 봤는데 왠 좁쌀만한 까만 벌레가 기어가고 있는것이었다. ㄷㄷㄷ 아니 설마..아니겠지 하고 다시 봤는데 분명히 뭔가가 기어가는 걸 발견하고 순간 소름이 끼치고 깜짝놀래서 벼...벼룩인가?! 싶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근데 여지껏 키우는동안 단 한번도 벼룩이니 진드기니 기생충에 감염된적이 없었는데 뭐지? 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몇달전 잠깐 친구집에서 함께 냥이를 키웠을 때 친구집이 주택형 빌라였고 그렇다보니 베란다에 여러가지 벌레들이 간간히 등장했었는데 그때 제대로 심장사상충, 외부기생충 약을 미리 발라주지 않은 상태로 베란다에서 키웠던게 화근이 된 것 같다. 벼룩에 감염된 경로는 분명히 그것밖에 없었다ㅜㅜ 그래서 얼른 캐리어에 냥이를 넣구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가서 검사를 했다. 물론 그 전에 샴푸로 목욕을 박박 씻겼더니 왠걸 벼룩 대여섯 마리가 죽어서 물에 동동 뜨는걸 발견할 수 있었다ㅠㅠ
어쩐지 이상하게 냥이가 앉았다 간 자리마다 새까만 먼지같은 점들이 떨어져있었는데 움직임이 전혀 없어서 벌레는 아니었고 이게 뭐지? 그냥 어디서 먼지를 묻혀왔나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꾸준히 정체를 알 수 없는 까만 알갱이 먼지들로 흔적을 남기고 다니길래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바로 벼룩이 싼 똥이었던 거다.
위 사진은 우리 고양이 한테서 떨어진 벼룩 사진이 아니라, '고양이 벼룩' 이라고 포털에 검색해서 살펴봤더니 내가 본 것과 비슷한 이미지가 있어서 가져왔다. 사실 저 정도까지 심각하게 털도 함께 빠지는 수준은 아니었고 대충 저런 비슷한 느낌으로 까맣고 작은 점들이 냥이가 스쳐지나간 자리마다 떨어져 있었다. (사진으로만 봐도 극혐;;;) 괜히 나까지 온몸이 간지럽기 시작해서 얼른 목욕을 시키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진료실은 촬영이 금지되어있다고 해서 찍을 수 없었는데 처방은 어쨌던간 '외부기생충'약을 목 뒤에 발라주셨고 목욕을 하고 왔으니 아마 벼룩이나 벼룩이 배설한 똥이라던지 잔여물들도 거의 다 씻겨 갔을 거라고 말씀해주셨다. 육안으로 살펴봤을 때 현재로썬 벼룩이 보이지 않았어서 기생충 약만 발라주고 혹시나 벼룩 잔여물로 인한 알러지 반응으로 피부를 긁을수도 있으니 소독약으로 살짝 닦아주면 좋을것 같다고 하셔서 작은 소독약도 하나 처방받아 왔다.
그리고 또 한가지 언제부턴가 이렇게 혹인지 멍울인지 뭔가 몽글몽글한게 손에 잡히길래 이거에 대해서도 여쭤보니, 단순 지방종일수도 있고 아니면 위험한 종양인지는 주사기로 간단히 조직 성분을 뽑아서 검사해 볼 수 있다고 하여 그 검사도 함께 진료받았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주사기로 뽑은 성분에 형광액체(?) 같은걸 떨어뜨려서 현미경으로 조직을 관찰하는 검사였던 것 같은데 검사 결과는 15분 걸렸고 다행히 악성으로 보이는 위험 세포는 보이지 않았고 단순 지방종일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셨다.
만약에 아이가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크기가 커지지 않는다면 그대로 두어도 상관은 없는데 갑자기 급속도로 사이즈가 빨리 커지거나 그럴 경우에는 다시 병원에 데리고 와서 검사를 하고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있다는 점 말씀해주셨다. 일단 당장 수술해야 하는 위험한 조직세포는 아니라고 하셔서 너무 다행이었다.... 그런데 사이즈가 너무 커져서 수술을 받았을 때 그 빈 공간에 물이 차거나 수술 후 약간의 후유증이나 다른 병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서 사이즈가 급격히 커진다고 느껴지면 꼭 다시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
아무튼 외부기생충약 처방하고, 지방종 조직 검사하고, 소독약 + 치약을 함께 구매해서 총 진료비는 7만원대 가격이 나왔다. 조직 검사비가 비싸려나 생각했는데 예상보다는(?) 많이 비싸지 않았던 것 같다. 워낙 동물병원은 보험안되서 비싼건 원래도 알고 있었고 냥이가 어디 아플 때 마다 병원가면 기본 5~7만원 나오는게 기본이기 때문에... 수술해야 한단 말 안들은것만도 다행이라고 생각중이다.
무튼 집에와서 부랴부랴 대대적으로 이불, 베개 빨래를 시작했다. 침대 커버랑 이불 베개 모조리 세탁기에 집어넣고 돌렸다. 벼룩은 정말 조심해야 되는게, 사람에게도 충분히 옮을 수 있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발견됐다면 즉시 목욕시킨 후 병원으로 데려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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