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 카페거리 벚꽃 + 유채꽃 봄 나들이 산책
온천천 카페거리 산책을 다녀왔다. 아무래도 지금 이맘때즘이 딱 꽃피는 계절이다보니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사실 '온천천 카페거리'라고 사람들이 흔히 부르다보니 너무 당연하게 '온천장'역에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벚꽃나무 앞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해있는 그 거리를 목적지로 생각하고 있다면 '온천장'역이 아니라 '동래역'에 내리는 것이 훨씬 가깝다. 아무튼 우리는 '온천장'역에 내리는 바람에 좀 더 한참을 쭉 걸어가서야 드디어 벚꽃과 유채꽃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봤던 오리들(?)과 기러기 같은 이름 모를 새(?) 구경들을 많이 해서 그걸로도 나름 즐거웠다고 만족중.
옛날에 신림동 도림천 근처에 잠깐 살았을적에 봤던 풍경과 매우 흡사한 광경이다. 주변에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나있고 중간중간에 운동 기구들이 들어서있으며 그 옆으로는 이렇게 오리나 철새들이 사는 하천이 흐르고 있는데, 생각보다 꽤 커다란 철새(?)가 살고있어서 굉장히 신기한 풍경이다. 그래도 도심속에 있는 하천이라 자연 생태계랑은 꽤 거리가 있을 법 한데 저정도 사이즈(?)의 새가 살아갈 환경이 되는거야? 싶은 생각에 저게 과연 자연스러운 풍경인지, 그냥 어디서 한마리 잡아다가 연출한 풍경인지 잘 모르겠다. 그나저나 그래도 지들이 살아 갈 만 하니까 살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무튼 구경하는 우리는 눈이 즐거워서 감사했지만 말이다.
온천장 역에 내려서 나름 20분 정도 되는 시간을 걸었을까? 드디어 원래 목적지로 했던 장소에 다다랐다. 목적지까지 가는 과정에서 유채꽃밭을 정말 많이 구경했는데, 어찌보면 벚꽃보다 샛노란 유채꽃이 더 머리속에 남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구경도 구경이지만 사실 벚꽃이 내다보이는 테라스에 앉아서 '브런치'를 먹는게 목표였으므로 제일 처음에 서칭해서 발견했던 레스토랑에 도착하자, 예상했지만 이미 만석에다 웨이팅까지 16팀이 대기중이었다. 뭐 저날은 다른 식당들도 마찬가지였는데 어쩔 수 없이 자리를 옮겨서 들어간 곳이 '제이앤제이' 레스토랑. 계획에는 없었지만 일단 어디라도 자리를 잡아야되는 상황이었던지라, 저기도 1시간을 기다려야 브런치를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결제로 예약을 잡아놓고 벚꽃구경을 더 하고 오기로 했다.
우여곡절끝에 앉은 테라스 좌석ㄷㄷ.. 거의 1시간동안 바깥에서 방황하며 벚꽃 구경 좀 하다가 테라스에 앉아서도 몇분이나 더 지나서야 드디어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는데 오래 기다려서인지 몰라도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 구운 식빵 2장에 반숙계란후라이, 소시지, 버섯, 양파, 베이컨, 야채 이렇게 구성되어있었고 별도로 청포도 에이드를 시켜서 같이 먹었다. 브런치 메뉴가 어딜가나 대부분 비슷하긴 하지만 여기 테라스 자리에 앉아서 벚꽃보면서 먹는다는게 온천천 카페거리의 장점이지 싶다. 사실 여기도 봄철에 바짝 사람들이 몰려서 이렇게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또 이 계절만 지나면 금방 조용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성수기 시즌에 이곳에 와서 꽃 구경하면서 밥 한끼 먹으려면 은근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또 지금같은 봄철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므로, 조금(?) 고생 해도 그만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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