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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글배우
세상에 하나뿐인 고민상담소 '글배우서재'를 운영
직업과 연령에 상관없이 1년에 2천명의 사람들이 상담소를 찾는다.
이 책을 처음 알게된건 사실 몇년전에 헤어졌던 남자친구가 내게 선물 했었던 책이다. 그것도 헤어지고나서. 당시에는 좋지않게 헤어졌었기 때문에 (좋게 헤어지는 이별이란게 애초에 있겠냐만은) 이 책을 내게 선물해줬을 때 나는 코웃음을 쳤다. "옘병, 청승이란 청승은 혼자 다부리고 앉았네."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책 마지막장에 걔가 남겨놓은 손편지를 보면서도 "있을때나 잘하지 끝나고 나서 별 지랄을 다해."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는 밝힐수가 없지만 어떤식으로 다시 구애를 한다고 해도 절대로 나는 받아 줄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그렇게 꽤 오랜시간 책을 읽지않은 상태로 방치해두다가 여기저기 서점을 돌아다녀 보니 당시에도 저 책이 베스트셀러칸에 전시되어 있었는데 최근까지도 꾸준히 베스트셀러 자리에 굳건히 자리 잡고 팔리고 있더라. 문득 집에 모셔두고 있던 이 책이 생각났고 까짓거 그냥 읽어나보자 하는 생각으로 책을 펼쳐읽었다.
"지쳤거나 좋아하는게 없거나."
라는 책 제목처럼 뭔가 삶에 열정을 찾지 못하고 무기력하고 공허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책인 것 같다. 언제부턴가 '힐링'이라는 키워드가 유행으로 퍼지면서 서점을 가면 베스트셀러 또는 추천도서 부류에 자기개발 도서 이외에도 자기위로, 힐링, 자존감 이라는 단어가 책 제목에 들어간 경우를 아주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 책도 그 수 많은 '위로'를 건네는 책들 중 하나라고 본다. 사실 이렇게 '자아성찰' , '자기위로'를 얘기하는 책들이 요즘엔 너무나 많고 거의 차고도 넘치는 수준인데 그 중 하나쯤 편하게 꺼내 읽어보고 싶다면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을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사실 위로라는게 원래 그런거니까. 대단히 어디서도 듣지 못한 특별한 위로를 듣고싶은게 아니라, 흔한 얘기고 흔한 소리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 때 누군가로부터 듣고싶은게 위로니까.
특별히 다른 '힐링' 도서들과 비교했을 때 이 책이 단연 그 중에서도 돋보이는 좋은 책이다! 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내용이 아주 쉽게 읽히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게 쓰여있다는 점에서 머리를 비우고 편하게 줄줄 읽어보기에 괜찮은 도서인 것 같다.
사실 이런 저런 위로의 얘기보다도 책의 초반부에 나오는 책 저자의 경험담에 대한 얘기가 꽤나 강렬했는데 8개월동안 직장인들 출퇴근 시간에 맞춰 절을 하면서 인사 올렸다는 얘기는 (그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도서를 읽어보면 알 수 있다.) 가히 충격적인 썰이었다. 아니, 왜 그렇게 까지 꼭 해야만 하는가 라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도 했고 지금도 이해안가기는 사실 마찬가지지만 그렇게라도 하고자 했던 글쓴이의 절실함과 배짱 하나 만큼은 정말 리스펙하게 되는 부분이었다.
내가 느꼈을 때 책에서 결국 가장 자주 말하고 있는 부분은 '좋아하는 일을 용감하게 찾고 그 일을 행하라'고 말하는 부분인데 저자는 많은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싶었고 그럴 때 마다 하던 일을 중단하고 그 일을 '포기'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보다 더 하고싶은 또 다른 일을 찾아서 지금 껏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무조건 현실의 가치를 버리고 이상향의 꿈을 쫓아가라는게 아니다. 당신이 느끼기에 꿈을 실현하기 보다 현실의 돈의 가치가 중요하고 그것이 안정과 행복감을 가져다 준다면 그것을 선택하는것도 맞다는 거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합리적인 판단 하에 행복을 찾고 그것을 행하라'는 얘기인데, 모두가 그렇겠지만 참으로 쉽고도 어려운 얘기다. 살다보니 나같은 경우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가 환경이나 경험에 따라 계속해서 무궁무진 변화해왔기 때문에 더욱이 어려웠다. 그러면 뭐 별수없지. 변화해가는 가치관에 맞춰 또 목표나 꿈의 설정이 바뀔 수 밖에 없는거다. 무언가 하나를 정해서 평생을 노력해도 그게 이뤄질까 말까 한 것들이 대부분인데, 시시때때로 변하는 생각에 맞춰 목표설정을 다시 하고 다시 에너지를 쏟고 하는 행위가 혹시나 내 인생에서 '낭비하고 버려지는 시간'이 되어버릴까봐 그것이 사실은 두려운 것이다.
그럼에도,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내 마음대로 살아야 하는게 인생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그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부분이고 내가 책임질수만 있다면 뭐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던 타인을 의식할 필요도, 이유도 없는 것이다.
"지나치게 밝거나
지나치게 자신에게 엄격하거나
지나치게 잘해야 된다 생각하거나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지나치게 잘 참거나
지나치게 감정기복이 심한 사람은
상처가 많은 사람입니다."
"선택 했는데 아니면
그럼 다른 거 다시 선택하면 되는거야.
걱정하지 마."
"좋아하는 것을 많이 만날수록 사람은
우울함, 무기력, 외로움이 극복됩니다."
"내가 만나면 집중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가 하면 집중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가 걸으면 집중되는 장소가 어디인지 알고
내가 먹으면 집중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내가 보면 즐거운 게 무엇인지 알고
내가 집중되는 것을 알고
내 삶의 시간을 채워 나가는 순간순간이 행복인 것이다."
"스스로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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