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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일상/냥이와 수족관

베타 단독어항 세트 및 STRESS COAT 구매후기 / 용궁으로 떠난 베타ㅠㅠ (베타의 죽음...)

by Fancy_sailor 2021. 3. 31.

 

 

사실 요 몇주전부터 베타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지느러미가 녹아 내리기 시작하면서 한눈에 보기에도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ㅜㅜ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될까 고민하면서 서칭하다가 아래 약품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stress coat'라는 제품이고 이 제품의 사용방법을 보면,

 

"수족관을 설치하거나 물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때, 새로운 물고기를 추가할 때, 물고기가 부상이나 질병에 의해 다쳤을 때 사용하세요. 병에 있는 복용 캡을 사용하여 수족관 물 37.8L 당 5ml를 추가하세요. 슬라임 코트를 교체하고 손상된 피부와 지느러미를 복구하기 위해 복용량을 2배로 늘리세요." 라고 안내하고 있다. 

 

 

 

 

 

 

꽤나 너무 큰 용량이다.... 한번 사용할 때 5ml를 쓰라고 되어있는데 총 용량이 473ml짜리...  아무튼 이 제품을 구매하고 우리 베타를 살리기 위해서 열심히 약품을 투여하면서 케어를 하고 있었다. 5ml 보단 2배정도 많은 용량으로 투여했는데 일주일 동안은 차도를 지켜보는 과정이었고 당연히 나아지겠거니 생각했다. 그 외에는 이틀에 한번꼴로 어항청소 및 환수를 하고 히터 on, ph농도 맞추기, 그리고 물 갈아줄때마다 물갈이제 넣어주고 종합수질개선제도 넣고 박테리아 활성제 및 할 수 있는 최선의 어항환경 조성은 다 했던 것 같다. 물론 기포기와 여과기는 기본으로 항상 틀어놓았고...

 

 

가슴으로 응아 누는 베타 (가슴에 항문이 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노고를 아는지 모르는지 지느러미는 하염없이 녹아가기만 했다. 뒤에 보이는 갈색잎은 알다시피 베타가 좋아하는 '알몬드 잎'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의 환경은 다 조성했던 것 같은데 무엇이 맞지 않아서 이렇게 지느러미가 녹아내렸는지 지금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그래서 한동안 상태를 더 지켜보기에는.. 갈수록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라, 또 다시 급하게 새로운 물품을 구매했는데 혹시나 너무 활동성이 강한 소형어들 때문인가?...라는.. 물론 그럴리는 없겠지만 갑자기 새로 생겨난 소형어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건가? 라는 생각 때문에 베타를 따로 분리 치료해주기 위해서 단독어항세트를 저렴하게 구매했었다. 

 

 

 

 

 

대충 이런 구성품이었는데 어항, 바닥재, 베타침대 이렇게 3개 묶어서 13,500원 하는 상품이다. 일단 급한대로 빨리 단독 어항을 꾸려서 다시 치료를 해줘야지 라는 생각으로 지켜보았는데 엊그제 확인했을 때 갑자기 상태가 정말 심각하게 더 나빠져있었다. ㅠㅠ 꼬리가 녹아내려서 거의 반이 잘려나간건 물론이고 어느순간부터 비늘도 마치 가시처럼 서있고 뭔가 뭄뚱이가 부은 것 처럼 갑자기 통통해지는 것이었다. 사실 지금도 베타가 죽은 원인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는게 답답할 노릇이다. 엊그제 상태가 심각하게 나빠진 이후로는 거의 30초마다 한번꼴로 수면호흡을 위해 밖으로 주둥이를 내밀길래, 숨쉬는것도 매우 버거워 보일 정도였다.

 

아래링크는 베타의 질병에 대해 검색하다가 베타가 흔히 걸릴 수 있는 질병 7종에 대한 글이 있어서 가져와봤다. 

 

www.fam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491

 

반려동물 베타 피쉬가 흔히 걸릴 수 있는 질병 7종 - 에프이타임스

베타 어종은 다양한 질병에 걸릴 수 있다. 베타가 걸리는 질병은 균류, 기생충류 및 박테리아성으로 분류된다. 그리고 박테리아성 질병의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열악한 수질과 부적절한 관리법

www.famtimes.co.kr

 

결국 용궁떠나버린 내 베타도 한가지 질병만으로 떠난게 아니라, 여러가지 질병을 동시에 앓았는데, 그에비해 다른 소형어들은 너무나 활발히 잘 살고있어서 참 당황스러울 따름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수질환경'에 의한 원인밖에 없는데 그렇다고 하기엔 또 내가 해줄 수 있는 관리는 다 해준터라, 뭐라 설명할 길이 없다ㅠㅠ 이게 무슨일인지...

 

혹시나 여과기가 제 기능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 라고... 나처럼 물고기 키우시고 있는 인친님께서 말해주셨는데 기포가 잘 나오는데 여과기가 기능을 하지 않는다고 하기에는 그것도 말이 되지 않으므로ㅋㅋ 아무튼 지금까지도 아직 미스테리로만 남아있다...  무튼 또 추천받기로는 일시적으로 '소금'을 넣어주면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셔서 진짜 숨 넘어가기 직전인 베타를 어떻게든 살려보고자 소금을 물에 넣어주고 다음날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는데...

 

 

 

베타 사망...

 

 

ㅠ.ㅠ 아침에 이렇게 누워서 사망해있는 베타를 발견... 흑흑.. 꼬리가 거의 무슨 불에 탄 것 마냥 녹아내려있고 결국 갖은 노력을 다 했지만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또 알게된 사실인데, 내가 아직 물생활 초보인지라 처음 베타를 구매할 때 일부러 사이즈가 '작은' 베타를 골라 왔었다. 왜냐하면 사이즈가 작은 베타를 '청소년' 베타 정도로 인식했고;;; 내가 키우면서 성장 시킬 수 있는건줄 알았다. 심지어 나는 이 녀석이 하프문 베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일반 베타였고 수족관 아저씨가 오늘 막 도착한 베타 라고 하셔서 '새로 들어온 물고기'가 내게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가장 건강한놈' 이라는 소리로 들렸던 것 같다. ('새로운 것' = '제일 좋은 것' 으로 인식해버린 단순한 사고방식...물건도 아니고ㅠㅠ) 그래서 그날 막 들어온 작은 베타를 골랐었는데, 인친님께 얘기를 들어보니 이제 막 도착한 물고기가 건강할리가...없었다. 이제 막 바다 건너 와서 수족관에 아직 적응도 못한 물고기를 내가 덥석 사 왔으니, 어찌보면 처음부터 그리 컨디션이 좋은 애를 데리고 왔다고 보기도 힘들었다.

 

적어도 수족관에서 한달정도 관리 한 물고기를 데리고 오는게 좋다고 얘기해주셔서 그제서야... 나의 무지함을 뒤늦게 깨달았고 아무튼 결국은 베타를 용궁으로 보내버리게 되었다ㅠㅠ....

 

 

 

 

 

베타를 건져서 두번보고 세번보고 열번을 뒤집어봐도 죽은게 맞았다..ㅠㅠ  물고기들이 죽어나갈 때 마다 베란다 화분에 흙을 파서 고이 덮어주는데 이러다가 베란다에 있는 화분이 거의 뭐 물고기 공동묘지가 되진않겠지... 싶은 생각도 문득 든다. 물고기 사후처리를 각각 어떤 방식으로 하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적어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준다는 느낌으로 흙에다가 뭍어주는 편이다. 소형어들 몇마리를 몇번 용궁으로 보내봤지만 베타처럼 큰 물고기를 보내긴 처음이라ㅠㅠ 괜시리 맘이 안좋았다.

 

결론적으로 베타의 질병으로 봐서 '수질악화' 밖에 원인이 없는데 그동안 많은 수질 관리 용품들을 넣어가면서 관리를 해왔는데 불구하고 베타가 질병으로 용궁간 걸 보면 무언가 미흡했던 점이 분명히 있었겠지 싶다. 처리되지 않은 찌꺼기가 있었거나..그런 것 아닐까. (많은 의문을 남겨버린 베타의 죽음...) 어쨌든 한동안은 다시 새로운 베타를 데려오진 못할 것 같고ㅠㅠ 다행히도 건강하게 잘 살아주고 있는 소형어들 위주로 어항 관리를 해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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