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상

출판 작가정신

발매 2014.05.3.0

 


 

 

박상 이라는 작가를 너무 우연히 알게된게, 네이버에 먹는 '박상'을 검색했는데 왠 작가가 검색되더니 뭔가 범상치 않아보이는 외모를 가진 작가에 호기심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그의 프로필에 기재된 블로그를 클릭해서 들어갔다.

구경하다보니 그가 신춘문예로 데뷔한 기타 치는 소설가 라는걸 알게되고 그의 작품이 뭐가 있나 살펴보다가

읽어보고 싶은 책이 생겨 읽어봤던 기억이난다. 

그럼 본격적인 책의 리뷰를 아래에 시작.

 


 

 

병신같지만 멋있는 그 신광택

 

주인공 신광택은 모든 병맛스러운 상황들을 그 특유의 '스뽀오츠' 정신으로 희화화 하는 재주를 타고 난 인물이다.

내가 느낀바로 그의 재주는 거의 모든 세상의 더러움, 치사함, 우울함, 찌질함 같은 것들을 코믹 장르로 바꿔 버릴 정도의

경지에 이른 '선수'다.

아마 그정도 스킬이라면 우울하기 짝이없는 이 세상도 그의 '스뽀오츠' 에너지로 견딜만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이거 왠 정신나간 미친놈이 세상의 고통에 몸부림치다 못해 결국 스뽀오츠를 외쳐대는 궁극의 불쌍한 또라이 소릴 하는거야"

라는 생각 마저 든다. 그런 나는 아직 선수가 되지 못했나 보다.

그렇지만 신광택이 빠른 속도로 취하고 다시 빠른 속도로 술에 깨어나는 것 처럼 나는 빠른 속도로 우울함에 빠지고 또 다시 빠른 속도로

즐거움을 되찾는 감정기복의 선수라면 선수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인공에게 느낀 동질감이라면 아마 그런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조'의 모드와 매우 유사한 점, 그러나 나에게는 다시 빠른속도로 '울'이 되는 장기가 숨어있으므로 

신광택과 나는 완전히 대칭하는 쌍쌍바 느낌은 비록 아니지만 모든것들을 코믹화 하는 그의 재주는 언젠가 내가 궁지에 몰렸을때

꽤나 사용해보고 싶은, 탐나는 정신병적 스킬임에는 틀림없다. 정.신.병.적.

나도 여기서 왜 굳이 '정신병적' 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스스로도 말했듯이,

아마도 그 '쁭쁭쁭쁭' 소리가 나는 경지는 제정신과 정신나감의 중간 그 언저리쯤 도달했을 때 비로소 발휘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문득 예전에 내가봤던 영화가 떠올랐는데 도저히 머릿속 데이터를 아무리 뒤적거려봐도 영화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

(영화 제목은 factotum. '삶의 가장자리' 라는 영화이다. 그때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확히 생각난다.)

 

이 책은 선수 생활백서이자 동시에 신광택의 취업알선 전기 시트콤 같은 느낌인데 예전에 언젠가 우연히 봤던 영화(factutom)에서 

마치 신광택스러운 삶을 사는 또 다른 남자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신광택은 매우 병맛스러움, 코믹스러움인데 반해 그 영화 속 주인공은 신광택과 별다를바 없는 처지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남성적이며 마초적인 남자였다는 점. 심지어 섹시하기까지 하다. 신광택의 장기가 코믹이라면 그 인물의 장기는

섹시와 퇴폐미. 어쨌든 굳이 이런 설명으로 신광택이란 인물을 쭈구리같이 만들 생각은 없었으나 아무쪼록 내가 말하고싶은 부분은

바로 그거다.

 

어쩌면 코믹이 우울함과 진지함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될 수 있는게 아닐까?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하고 싶은 걸 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구분되어야 한다."

 

이 중요하고도 무게 있는 말을 하면서도 그의 인생은 절대로 우울하거나 과도하게 심각해지지 않는다.

심각하게 진지하고 우울함에 빠진 사람. 궤도를 이탈한 상태, 혹은 그런 범주에 있는 위태로운 사람이 준수한 외모를 가진 인물일때

우리는 우습게도 역설적으로 그것에도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미의 가치를 느낀다. 일명 퇴폐미라는 것. 

factotum 이라는 영화속 남자가 그랬듯. 

(어쨌든 영화속 남자는 섹시함으로써는 선수였는지 모른다.)

근데 정작 이 코믹이라는것은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완전히 또 다른 세계가 되며 에너지의 원천이 확연히 다른 그 무엇인것 같다.

자칫 쓸데없는 외모지상주의적 내용이 될뻔했지만 어쨌든 그 병맛스러움이 매우 인간적이다 못해 에너지틱 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병맛이라면 언제든지 나도 "쁭쁭쁭쁭" 진동을 느끼며 아름다운 선수가 되기를 희망 하고 싶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나는 '조'와 '울'을 동시에 지닌 선수라, 언제 또 다시 우울함의 굴레로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지만 

다시금 '조'의 모드일때 신광택 스러운 골때리는 낙천주의로 에너지를 뿜뿜 하기를..... 

 

 

 

예테보리 쌍쌍바
국내도서
저자 : 박상
출판 : 작가정신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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