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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예술 이야기/영화_드라마_미디어

영화 <온 워드 단 하루의 기적> 어른들의 눈물 샘 자극하는 픽사 애니메이션 리뷰/후기

by Fancy_sailor 2020. 6. 19.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Onward, 2020) 

관람객 9.45 (11)기자·평론가 6.40 (5)평점주기개요 판타지, 모험 2020.06.17. 개봉 102분 

미국 전체 관람가 감독댄 스캔론 관객수17,377명

내용 - 마법이 사라진 세상에 살고 있는 취향과 성격 모두 정반대의 두 형... 줄거리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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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볼만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최근 픽사에서 또 나왔다. 개인적으로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중 '인사이드 아웃'은 여전히 내 인생 영화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감동을 받으며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리뷰하고자 하는 '온워드' 역시 내 인생영화 인사이드아웃 만큼이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내 순수한 감수성을 마구 흔들어 깨워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때 마다 이런 영화를 즐기고 관람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인사이드 아웃 영화가 막 개봉했을 때 기억에 남던 리뷰가 있었다. 아이와 같이 보려고 손 잡고 영화관 들어갔다가 나올 땐 엄마가 엉엉 울면서 나온다는 리뷰였는데 '온워드' 역시도 '가족'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가장 섬세하고 여리디 여린 부분들을 마구 건드려 주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온워드에는 성격과 캐릭터가 너무나도 상이한 두 형제가 등장한다. 바로 주인공 '이안'과  그의  형 '발리' 이다.  둘은 같은 형제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정 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바로 그런  두  형제의 사랑스러운 케미가 돋보였던 영화라고 얘기하고 싶다.  삐쩍 마른 몸에 소심한 주인공 '이안'은 늘 걱정투성이에 살면서 문제라고는 전혀 일으킬 것  같지 않은, 말  그대로 '왕소심'  캐릭터이다.  그에 반해 형 '발리'는 다소 엉뚱하며 기분파에  '직진러'라고  표현하면  딱 알맞을 정도로 의욕충만 아니, 의욕과다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두 형제가 빚어내는 갈등과 우애, 나아가서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는 가슴 따뜻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꽤 여러  '키워드'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영화의 가장 큰 주제가  되는, 영화에서  내내 얘기하는 '마법' 이라는 것에  대해 눈여겨  보고싶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 시작은 이러하다.  예로부터  엘프들은 마법을  써왔고 마법을 익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들을 해왔다.  마법은 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져 왔으며 그 기술을 익히는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엘프들의  세계에도 문명이 접어들었고  '마법'  기술을 익히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던 엘프들은  노력  없이도  '기술'의 발전을 통해 많은  편리한 현대  문명들을 접하게 되고 그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어느새 '마법'은 엘프들의 세계에서 등한시 되어 버린다.  그렇게 '마법'은 역사속에만 존재하는 마냥 그 존재가 점점 사라져 버렸고 편안한 일상에 익숙해진 엘프들은 자신의  능력, 존재가치 마저 잊어버리고  편리함을 영위한채로 그렇게  평범한 나날들을 살아간다. 

 

 

 

 

 

 

 

여기서 아까 소개한 괴짜  기분파 직진러  '발리'는 동네에서도  소문 난 '마법 역사'  광이며 한편으로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캐릭터,  엉뚱한  생각으로 과거  역사속  기록에만  열광하는 채로  살아가는 한심한  루저  '오타쿠'로  비춰지는 캐릭터다. 열정적인 오타쿠.  정도로 이해하면  가장 쉬울 듯 하다. 어느날 동생 '이안'이  16세  생일을  맞이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선물을  전달 받는데,   다름아닌 마법 주문서 ,  혹은 지침서 였다. 그  마법 주문을 성공시키면 단 하루동안  돌아가신 아버지를 소환, 환생  시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바로 이 영화는  두 형제가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그 마법 주문을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부투 하는 여정들을 담고 있다.

 

 

With a little bit of magic, we can do almost anything!

약간의 마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영화에서  꾸준히 언급하는 '마법'이 왠지 "열정"과 "순수함"으로 들렸다. 그리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순수 본연의  우리 모습들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다. "마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는  말은 즉 "열정"이 있다면, 내게 간절함과 진심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라는 말로 내게는 들렸다.

 

아무튼 왕 소심이었던 '이안'에게는 형에겐 없는 '마법'에 대한 소질을 타고난 아이로써 바로 아버지가 남기고  간 주문의 일부만을 성공시켰는데 그 때문에 아버지는 온전한 모습으로 다 환생되지 못하고 하반신만 완성된 채로 ,  그야말로 기이한 모습으로  소환되어 버렸다. 단  하루동안만 환생할  수 있는 아빠이기에 두 형제에게는 24시간안에  아빠를 온전한 모습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임무가  되버렸고,  온갖 마법 역사에 대한 잡다한 지식러였던 형 '발리'는 그동안의 덕후력을 총동원해서  아버지의 모습을 완성시키는데  아는 지식들을 쏟아내 주력을 다하고  동생 '이안' 역시  소심한 겁쟁이였지만 타고난 마법 능력을 깨달으면서 형의 정보와 지시대로  열심히 마법  기술을 익히며 위험상황이 주어질 때 마다 도전하고 부딪히며 최선을 다한다. 

 

그 과정  속에서 웃음과 감동, 재미가  돋보이는 형제들의  여정은 정말 두말할 것 없이 매력적인 영화라고 단연 추천하고  싶다. 별로 큰 기대없이 선택해서 보게 된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면서 몇번의 참기  힘든  진한 감동의 순간들이 여러번 욱욱  치밀고 올라오는 바람에 눈물을 참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내 옆자리에 앉아서  함께 영화를  관람한 남자친구는 이미  눈물 샘 폭발하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는게  이 영화의 생생한 후기다...

 

 

 

 

 

 

 

 

다른 이들의 즐거운  영화관람을 위해 최대한  스포는 자제하도록  하겠다. 아무쪼록 소중한  가족애를 다룬 영화. 가장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의 잠자는 순수한 감수성을  깨워주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나는 너무나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마치 현생에 찌들어 소중함과 순수함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영화속 엘프들의 캐릭터에 자연스레 투영되기도  하고  영화에서 말하는 '마법'이란 것  역시 현재 우리가 잊고있는  우리안의 숨어있던 '열정'과 '진정성' 같은 것들을 동시에 상징하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그러면서  내 안에 가지고 있는 '마법'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열정, 능력,  진정성. 내가 애써 잠재워놓고 모른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마법'이란 것은  과연 어떤것일까. 온워드는 바로 그런 고민과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다. 잊고있던  소중한 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고 그것을 부디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과연 그 메시지가 내게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될 지, 얼마동안 가슴속에 새겨두고 있을 지 사실 알수  없는 노릇이지만 또 다시 삶의 팍팍함에 찌들어  중요한 뭔가를 잊고 살아가는 것  같은 공허한 마음이 들때면 그때 쯤 또 한번 꼭 꺼내어 보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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