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핫플레이스 카페 강화도 '조양방직'
인천 강화도에 위치한 '조양방직'이라는 미술관 카페에 다녀오게 됐다. 인터넷 뉴스기사를 서칭해보니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에 설립되었던 우리나라의 최초이자 최대의 방직회사였다고 한다. 이곳은 국내 섬유산업을 주도하면서 1960년대까지 최고 품질의 인조직물을 생산했고 수십개의 많은 방직회사들이 들어오면서 강화도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으나 시간이 흘러서 방직공장이 대구, 구미 등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강화도는 급격하게 쇠락의 길을 걷게 되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곳도 2,3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폐가로 방치되어 있다가 보수 공사를 통해서 지금의 '갤러리 카페'라는 핫 플레이스로 변신한지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어쨌든 그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어서 무려 매주 5000명에 달하는 관광객이 찾는 국내 가장 유명한 카페라고 한다. 갤러리카페라는이름에 걸맞게 입구를 들어설때부터 개성있는 빈티지한 조형물들이 눈길을 사로 잡는다.
그리고 또 인터넷 서칭을 하면서 뉴스기사를 살펴보면서 알게 된 점인데 실내 남자화장실의 인테리어가 문제가 되었는지, 부적절한 성 소비 라는 전시 논란이 잠깐 있었던 모양이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단순 관람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사양하고 있고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들에게만 출입을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었는데 사실 너무나 넓은 공간이다보니 일일히 방문객들의 카페 음료 주문 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좀 어려워 보였다. 사실 나도 이곳 전체를 천천히 살펴보고 구경한 다음에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음료를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관람을 즉각 제제 당하진 않았다.... 자유롭게 구경하되 각자 양심껏 음료를 구매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관람객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는 노릇.. 어쨌거나 그 논란이 된 화장실은 남자 화장실이라 나는 확인 할 수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글쎄 모든 창작물과 예술작품들은 누군가의 눈에는 불편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아름다운 예술이듯이 그 경계를 넘나드는 것, 보는 이로 하여금 갈등을 빚는다는 것은 새로운 곳, 새로운 작품, 새로운 창작에 있어서는 피할 수 없는 필수불가결한 일이기에... 나는 그 논란을 잠깐 뒤로 하고 그저 감상하기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입구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던게 바로 이 빈티지버스였다. BLUE BIRD라는 팻말이 붙여있고 낡은 하늘색 톤을 띄고 있는데 자유롭게 탑승해서 안을 구경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왜냐하면 몇몇 다른 장소들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거나 잠겨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이렇게 직접 탑승 할 수 있는 구조로 열려 있기 때문에 편하게 자유롭게 내부를 감상 할 수 있었다.
그리고 3세이상 남자 출입금지라고 적혀있는 구역이 있길래 도대체 왜 뭐 때문에 출입을 금지하는 것이지? 라는 의문이 들어서 살펴보니 '여자화장실'이었다. 사실 화장실 들어가는 출입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 했을 정도로 외부 뿐만 아니라 카페 내부까지 이곳에 있는 화장실이란 모든 화장실은 정말 화장실 그 이상으로 많은 볼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다. 화장실도 전시공간의 일부이고 장소인 것이다. 그래서 아까도 말했지만 남자 화장실을 엿보고 올 수 없었다는게 못내 아쉬울 뿐이다. 위에 보이는 풍경이 바로 화장실이고 저 가마솥에 수도꼭지 달려있는게 바로 세면대이다. 그리고 양쪽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예쁜 화장실이 나온다.
사진을 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겠지만 위 사진들은 외부 전경을 구경하면서 찍은 조형물들인데 카페 내부를 포함해서 외부까지 이 곳 전체를 아주 큰 갤러리라고 생각 할 수 있을 정도로 볼거리들로 꽉꽉 남김없이 가득 차 있다. 이렇게 많은 소품들과 조형물, 장소들이 모여 큰 갤러리를 이루는 카페는 이곳이 국내에서 최초가 아닐까? 컨테이너식의 대형규모의 카페는 물론 국내에서 찾아보자면 꽤 손에 꼽을 많은 카페들이 있겠지만 단순 '대형규모' 카페들과는 또 차원이 다른, 약간 부산 비엔날레같은 아트 전시를 연상시키는 대형 갤러리 카페라고 표현하는게 알맞은 것 같다. 그 어디서도 이런 카페는 국내에서 아직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사진을 좀 두서없이 찍은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아무래도 내부 자체가 굉장히 넓고 빈티지 소품이 여기저기 계속 넘쳐나는 곳이다보니, 찍어온 사진들을 개연성 있게 순서를 나열하고자 하니 그것 조차 벅찬 감이 들 정도다. 카페 내부 전경 사진으로 그 스케일을 그나마 알 수 있을까. 언니와 나는 딸기라떼와 한라봉에이드? 초코치즈케이크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아 쉬어가며 좀 더 카페 내부를 천천히 구경 했다.
물고기가 살고있는 인공 개울가를 지나면 또 다시 넓은 독립적인 전시공간이 펼쳐져 있다. (끝도 없다는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까) 어릴적에 놀던 장난감 목마부터 애니메이션 캐릭터들, 브랜드, 빈티지 소품, 잡지, 영화포스터 잡동사니들을 한가득 모아놓은 예쁜 창고 느낌. 디테일한 부분들을 모두 하나하나 감상하려면 족히 2시간 이상은 필요할 것 같다. 거기다 음료를 시키고 좀 더 쉬어가자면 훨씬 그 이상으로 오래 머무를 수 있을 정도다. 내가 보통 미술전시회를 보러가서 천천히 관람하면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데 거의 그것과 다를바가 없는 수준.
'도시재생' , '감성충전'
마지막으로 이곳도 화장실로 들어서는 장소의 일부분인데 벽면을 장식하고 있던 섹시한 남녀 포스터 사진을 마지막으로 글을 끝맺어야겠다. (첫번째 사진은 지금 내 카카오톡 프로필 배경이미지로 이미 지정해놓았다.)
"도시재생" 이라는 관점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관광 명소인 이곳에서 앞으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크고 멋진 패션쇼나 결혼식 또는 자동차 런칭 행사를 열고 싶다는 큰 포부를 펼친 이 곳 카페 대표의 말처럼 그 바램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물과 아티스틱한 그림, 작품들, 소품들로 계속해서 리뉴얼이 된다면 얼마든지 또 다시 와보고 싶은 장소다.
주소 : 인천 강화군 강화읍 향나무길5번길 12
문의 : 0507-1307-2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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