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쓴다. 사실 게시글의 마땅한 제목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사람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자" 라는 제목으로 야심차게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지만 사실 뭐 그렇게 웃기고 재밌는 얘기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어쨌든 그럼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한것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흔하게 치일 수 있는 인간관계 이야기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높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무튼 나이가 들어가면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친하게 지내던, 혹은  알고지내던 사람들과 자연스레 관계가 정리되거나 또는 크고 작은 다툼으로 인해서 관계가 틀어지는 둥 많은 여러 다사다난한 일을 겪게 된다. 그런식으로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끊어지는것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라고 섣불리 판단할 순 없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었냐에 따라 잘 정리된 일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최근에 겪었던 정리 된 관계들은 개인적으로 '결국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며 정리하고 있다.

 

개인적인 얘기다보니 자세한것들을 다 나열할 순 없지만 어떤 이유로 정리되었나에 대해 간략히 간추려 생각해 보면 '답정너'와 '내로남불' 이 두 단어가 결정적 주요 원인이 되었다. 나는 평소에 꼰대 알러지가 있다는 말을 블로그에 쓴적이 있는데 그 외에도 비슷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주제가 있다면 바로 답정너, 내로남불 이 두가지이다. 어쩌면은 주변에 꼭 흔하게 한번씩은 마주한적 있는 사람들인데 사실 한편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느정도는 답정너와 내로남불 같은 마음을 조금씩은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중요한건 정도가 지나쳐서 혹은 그 빈도수가 너무 잦아서 타인을 피곤하게 하고 지치게 만드는 경우다. 특히나 인간관계를 손절 할 정도라면 당연히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대답만 하면 돼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다 알고 있는 뜻이지만 혹시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단어의 의미를 써보았다. 답정너는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물어보지만 사실은 내가 원하는 답과 리액션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고 내로남불남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관대한 경우다. 쉽게 예를들어 "넌 바람피면 안되지만 난 해도 돼 "와 같은 말처럼. 아무튼  둘 다 굉장히 피곤한 경우인건 매한가지인데, 나는 상대방의 이런 행동과 생각들이 어떤 마음에서 그리고 어떤 심리에서 비롯되었는지가 너무 훤히 내다보이는 것이 오히려 괴로울 지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대체 <답정너, 내로남불 > 같은 행동을 왜 하는거야? 라는 궁금증에 한번쯤 사로잡히게 된다.  그 파악이 좀 간단하고 쉬운것이 바로 내로남불이지 않을까. 쉽게 설명하면 그냥 '이기적인 것'이다. 뭔가 거창하게 심리를 분석해보거나 더 깊히 파 볼것도  없이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러한 것 같다. "난 되고 넌 안돼" 라는 마음은 그저 이기적이고 얄팍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물론 누구나 살면서 내 얄팍한 욕심에 못이겨 순간적으로 어리석은 생각과 판단을 하고 그런 과정에서 '내로남불'같은 이기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순간이 한번쯤 있을 순 있지만 이것이 일상처럼 빈번해 질 때 비로소 큰 문제가 된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결국 그 사람의 성격이고 인간성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내게 둘 중 무엇이 더 나쁘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내로남불'이 더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쁨의 크기 : 답정너 < 내로남불


 

이것도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정답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튼 내로남불이 더 '나쁘다'라고 생각한 이유는 좀 더 '의도적인 행동'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그런 이기적인 행동들은 하나같이 본인이 뱉은 말을 본인이 지키지 못해서 탄로나거나 어떻게든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는데 예를들면 다른 사람의 슬픔과 우울, 고통 등에 대해서 공감해주고 싶지도, 관심갖고 싶지도 않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는 본인에게 그럴 정신적 여유나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어느날  본인에게 슬프고 우울한 감정이 찾아오게되면 그때는 그 누구보다도 절실히 타인에게 위로와 공감을 바란다는 것이다. 물론 남의 슬픔에 공감해주지 않는것이 큰 잘못이라는게 아니다. 그러나 본인이 남의 마음에 공감해줄 마음이 전혀 없다면 본인도 남에게 자신의 힘든 마음을 기대고 위로받을 생각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이런 모순적인 생각과 행동들이 결국은 나 자신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뜻하기에, 내로남불은 곧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서 '답정너'가 조금 덜(?) 나쁘다고 생각한 이유는 타인을 피곤하게 한다는 점은 매한가지이지만 '답정너'를 시전하는 마음의 원인을 되짚어보면 자존감이 낮거나 자기 확신이 부족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즉 의도적으로 악의를 품은건 아니지만 자기 확신과 소신이 너무 낮다보니 타인에 나에게 "그래 맞아, 그래도 돼" 혹은 "응 맞아 니 생각이 옳은 것 같아."라는 식의 답변을 타인을 통해 들음으로써 내가 생각하고 내린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 라고 안심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비슷한것 같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악의를 품은' 답정너도 충분히 존재 할 수가 있다. 바로 '답정너'에 +@로 '허세'가 더해지면 이것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행동이 된다. 예를들면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은데 대놓고 자랑하면 모양새가 빠질 것 같아서 또는 자존심 세우고 싶은 마음에 '허세'를 부리면서 '답정너'를 시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를들면 이런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아, 내가 명품 선물을 받았는데 (코웃음) 아 고작 샤넬백 정도 받았지 뭐야..?" 라고 허세를 부렸을 때 이 사람이 타인에게 기대한 반응은 "샤넬백이 고작이라니! 우와 너무 좋겠다. 부러워"와 같은 반응을 기대하고 저런 말을 뱉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저 예제는 좀 과한 설정이긴 하지만 굳이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그러하다. 저 사람의 말의 의도에는 "얼른 내게 부럽다고 말해" 라는 속뜻이 숨어 있으므로 악의적이고 교만한 '답정너'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을 저지를때가 있다. 우리 주변에 누군가가 이런 행동을 한번쯤 보였다고 해서 단칼에 그 사람과의 관계를 손절해버리거나 정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한두번은 "뭐 그럴수도 있겠지" ,  "그런가보다"라고 넘겼던 것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보니 한두번이 아니라 '의도적'인 행동처럼 점점 쌓여갔고 그말은 즉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판단내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누군가의 이기적인 마음이나 잘못이 눈에 보였을때도 어쩌다 한 두번의 실수겠지 라고 여기며 모르는척 넘어가주었었는데, 정작 상대방은 나의 이런 마음을 전혀 모른채 진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모르는척 할 뿐이지 정말로 모르는게 아니다. 흔히 말하는 어릴적 ㅂㅇ 친구거나 깊은 우정의 관계라면 용기내어 친구에게 잘못된 점을 말해주려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친구 관계라던지 보통의 인간관계의 경우 굳이 그런 불편한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알려주기보다는 조용히 멀어지거나 손절하는 방법을 택한다. 왜냐면 말을 해서 알려주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다 성인이 된 나이에 굳이 그런 걸 알려주면서 갱생(?) 시키는 노력은 본인이 스스로 해야지 내가 나서서 도와주기도 참으로 껄끄러운 일이다.

 

아무튼,  저런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사실 그 마저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상대방은 내가 아무것도 모를것이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내게 연락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계속 만남을 이어가길 원할때인데, 그렇게되면 결국 어쩔수없이 그동안의 불편했던 마음들을 솔직하게 토로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결국은 시끄러운 사소한 말싸움을 주고 받은채로 끝나게 되는 것인데, 그나마 희망적인것은 그런 말들을 어렵게 토로했을 때 상대방이 인정하고 진심으로 미안해 한다면 다시 호전적인 관계가 될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생기지만 되려 불같이 화를 내거나 비난을 쏟아낸다면 그냥 그걸로 끝나는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나의 경험상 대부분 되려 내게 상처주는 말로 되받아 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당시에는 당혹스럽고 불쾌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라도 끊어냈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 늘 느끼지만 살면서 인간관계만큼 복잡하고 힘든 것 또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사소로운 관계들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은 '관계에 집착'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저 나의 생산 지향적인, 건설적인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 누군가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점점 그들을 용납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그저 나 스스로 조용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인생은 결코 쉽지 않을뿐더러 주어진 시간 또한 짧다.  사소로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더이상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을 명심하자.

 

 

 

 

 

 

블로그를 천천히 소박하게 유지해오다 보니, 우연히 예상 못한 게시물로 유입이 뚫리게 되고 거의 뭐 사실 그 게시물로 인한 애드센스가 90% 이상의 지분율을 차지하는 현 시점에........ 최근의 유입키워드를 살펴보았다. 내 블로그 방문자의 90% 아니, 95%이상은 BDSM 성향을 체크하러 오는 분 아니면 부당해고 게시물을 통해 들어오는 분들이다. 

 

두 게시물은 사실 내 블로그의 메인 관점에서 쓴 게시물이라기 보다는 '사이드 주제' 느낌으로 올린 게시물에 가깝고 물론 부당해고는 정말로 정보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꼼꼼하게 포스팅한 게시물 인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내 블로그가 노동 관련법을 전문적인 주제로 다루는 곳은 아니기에 내가 꾸준히 끌고 가려고 하는 주제의  카테고리는 아닌셈.

 

내가 사실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쓰는 블로그 게시물은 주로 영화, 책리뷰, 전시 등등 문화 예술적 방면인데 (하지만 포스팅수는 냥이와 수족관이 제일 많은 아이러니) 내 블로그를 나름대로 개인적인 관점으로 정의 내려 보자면 (혹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나의 태도, 지향성이라고 할 수도 있음) 나의 '내향적 에너지를 마음껏 펼치는 곳' 이라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써오고 고있다. 그래서 사실  맛집 카테고리도 내 기준에서는 사이드 카테고리에 가깝고 문화, 예술적인 측면들을 중점적으로 부각하려 했던 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ㅋㅋ 꾸준히 BDSM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들어오고... 그 외에도 가스라이팅이라던지, MBTI나 심리에 대해서 쓴 글로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그렇게 방문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소액의 애드센스가 쌓이고는 있지만 이 참에 아예 성, 심리 관련 포스팅을 좀 더 중점적으로 늘려볼까? 라는 생각도 문득 든다.

 

고민고민하는중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고객의 '니즈'를 좀 더 충족시켜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좀 고민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ㅋㅋ 정말 압도적인 비율로 BDSM의 게시물 유입이 크기 때문에 (그냥 그 게시물이 혼자 다 했다) 뭐 구성애 선생님 마냥 '성'을 주제로 교육하는 포스팅은 내가 감히 자격도 안되겠지만 그냥 '성'에 대해 많은 여러가지 고찰하는 글들을 써야 하는것인지 등등 아무쪼록 여러 생각이 든다. (심오) 

 

어쨌든 그러거나 말거나 티스토리를 쓰면서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카카오나 티스토리 로그인이 되는 사람들과는 주기적으로 소통을 할 수가 있는데 일반 방문객은 댓글을 쓸때 비 로그인일 경우 '익명'인 부분이 약간 아쉽다. 네이버 같은 경우는 대부분 네이버 계정을 한개쯤 갖고 사용하기 때문에 로그인 계정으로 댓글을 쉽게 쓸 수 있는데 비해 티스토리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래도 이렇게 삼삼하게(?) 블로그를 계속 할 수 있는 이유는 언젠가 누군가 내 블로그에 비로그인 댓글로 이런 글을 남기고 가신 적이 있다. '늘 조용히 와서 잘 보고 있다' 라는 댓글을 써 주신 적이 있었고 사실 별것 아닌듯한 말이지만 나로써는 꽤 감동을 받았었다.

 

 

감동..ㅜㅜ

 

그 이유는 바로, 일반 방문자의 입장에서 내 블로그를 가끔씩이나마 주기적으로 찾아오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네이버 블로그는 맘에 드는 블로그를 킵해두기도 간단하다. 그냥 로그인해서 이웃추가를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티스토리는 본인이 티스토리 계정을 갖고 있거나 혹은 다음이나 카카오 로그인을 해야(?) '구독'을 누를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거의 계정이 없는 일반 방문객들은 내 블로그를 다시 찾아오려면 굳이 북마크를 해야 하거나 즐겨찾기 추가를 하는 등 '구태여' 책갈피를 꽂는 행동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일반 방문객과 주기적 소통하기는 까다롭다. 그렇기 때문에 '간간히 와서 잘 보고 갑니다.' 라는 익명의 댓글은 내게 엄청 큰 의미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ㅠㅠ어렵게 또 방문해주시다니...)

 

무튼 누군가에게 '기억에 남는' 블로그 라는 것은 되게 좋은 의미로 보기 때문에 그게 꼭 다수의 사람이 아닐지라도.. 뭐 아직도 포스팅 수는 너무나 부족하고 별거 없는 곳이지만 지금의 블로그 색깔도 좋아해주는 분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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