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원서 책 '인사이드아웃'을 구매한지가 어언 몇년전이었는지 모르겠고... 처음 읽기 시작한지도 언제였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장장 몇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드디어 이 얇은 책 원서읽기를 드디어 끝마쳤다. 아니 물론 몇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읽어온게 아니라 사놓고 읽지 않고 썩혀둔게 몇년, 마음 먹고 좀 읽다가 그만둔게 또 몇년.. 이렇게 되다보니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따름.. 아무튼 이 책을 다시 마음잡고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꽤나 큰 동기부여가 되어준 책, '영어는 못하지만 영어 원서는 읽고 싶어' 라는 책을 내준 작가님께 개인적으로나마 마음속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해본다. 

 

책에서 소개된 것 대로 종이를 책 크기만큼 잘라서 페이지를 표기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하나 하나 서술하면서 천천히 읽어나갔고 예전에 여기저기 노트에 아무렇게나 단어를 정리해놓고 지나고 나면 영원히 펼쳐 보지 않았던 필기방식과는 다르게, 간소하게 메모를 정리해서 책의 맨 뒤에 꼽아놓으니 책을 펼칠때마다 언제든 내가 메모한 것을 함께 보고 다시 재 학습 할 수 있어서 간단하지만 훨씬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나름대로 체험한 것 같다.

 

 

 

 

사실 나의 영어원서읽기 완독을 도와준 또 하나의 의도치않은 일등공신은 '자가격리'도 큰 몫을 했다. 사실 지난주 금요일에 갑작스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약 일주일간 자가격리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물론 지금도 아직 진행중), 외출이 금지 된 그 시간동안 거의 반 강제적(?)으로 내적 양식을 쌓게 되었다는ㅋㅋ... 눈 뜨면 원서 읽고 메모하고 자고 또 눈 뜨면 원서읽고 필기하고 자고를 몇밤 반복하니 그새 다 읽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렇게 마음 먹으면 몇일만에도 끝날 수 있는데 원서읽기인데 그동안 집중력이ㅋㅋ 바깥으로 많이 분산되었었나보다... 일 하고와서 퇴근하고 원서 1장 2장 읽는것도 피곤에 지쳐 정말 버거웠었는데 참, 강제적으로 에너지가 비축(?)되니 오로지 원서 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인지, 결과는 어쨌거나 굉장히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메모를 다 하고 정리하고 나니 책 두께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단어 정리해놓은 메모지가 쌓이고 쌓여서 얇은 부록 책 느낌정도로 만들어졌다. 이 얇은 원서책에도 내가 모르는 단어, 표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냥 단순히 외우고 반복하듯 단어를 공부했다면 잘 알 수 없는 다양한 문맥적인 표현들, 의미들을 익히게 된 것이 가장 보람 찬 부분인 것 같다. 한가지를 예로 들면 "PUT THE FOOT DOWN" 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었는데 단순히 저 단어를 단어책에서 보고 외우고자 했다면 put the foot down? 발을 내리란건가? 라고 의미를 직역 해석했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입장을 단호히 하다" 라는 표현이었다. 또 'full of attitude' 라는 표현역시 '태도가 건방지다' 라는 의미인데 어떻게 보면 오히려 굉장히 공손한건가? 굉장히 애티튜드를 차린다는 건가? 로 오해할수도 있다. 하지만 원서를 읽으면서 맥락을 이해하며 읽다보면 저런 실수를 방지 할 수 있으므로 해석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 읽었다고 헬로톡에 자랑함ㅋㅋㅋ

 

 

 

아무튼, 강제 격리와 + 영어는 못하지만 원서는 읽고싶어 라는 책으로 부터 받은 영감. 두ㅋㅋ 동기부여의 콜라보로 얇은 책 한권을 떼게 되었고 별 것 아니지만 굉장히 뿌듯한 의미를 내게 전달해준다. 아, 물론 정리해놓은 단어들이 아직 내 머릿속에 백프로 들어와있는 것은 아니므로 원서 읽기를 마무리 하면서 또 한번 이 메모지들을 훑어주는것이 관건인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메모지에 정리해 놓은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을 가지고 다시 나만의 방식으로 짧은 문장을 영작 해 보는 것도, 결론적으로 그 단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데에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인사이드 아웃 진짜 내가 좋아하는 최애 애니메이션인데 알다시피 픽사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고 2015년에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개봉했으니까 벌써 약 6년전 작품이다. 꽤 오래전에 서점에 들렸다가 영문 원서책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덥썩 샀었는데 사실 그동안 제대로 완독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늘 그렇듯이 잘 읽어나가다가도 모르는 단어나 표현들이 나오면 귀찮은 맘에 다시 덮어버리기 일쑤였다보니, 같은 구간만 몇번째 반복해서 읽었는데 드디어 요즘들어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게 되어서 새삼스레 이제야 책 리뷰를 해본다.

 

인사이드 아웃 이라는 애니메이션 리뷰라기보다는 그냥 이 원서 책의 리뷰라고 봐야 될 것 같다. 친구랑 같이 하루에 단 1장이라도 읽고 읽은 부분을 찍어서 서로 인증해주는 챌린지를 하고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혼자 할 때 보다는 훨씬 의무감을 갖고 읽게되니까 전보다 서서히 진도가 나가고 있어서 만족스러운 상황. 그리고 모르는 단어나 표현에 밑줄 그어서 따로 정리하기도 하고, 그런식으로 읽다보니 꽤나 다시 흥미가 붙어서 피곤한 날이라고 해도 최소 한바닥은 읽고 인증하고 있다.

 

일단 '영어' 에는 관심이 있지만 '토익'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 나로써는, (토익 시험이 그다지 지금 내게 필요하지도 않고 딱히 쓸만한데가 없다.) 영화나 소설 책으로 언어를 습득하는게 훨씬 흥미위주로 봤을때도, 그리고 일반적으로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에서 봤을때도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찬가지로 토익은 관심없지만 오픽에는 관심이 있는게, 토익이 비즈니스, 일, 사무 언어와 관련된 용어가 많다면 오픽은 일상 생활 영어 말하기 테스트이기 때문에 그쪽이 훨씬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반경이 넓은것도 사실이니까. 그런데 뭐 당장에 유학을 가거나 해외취업을 하거나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님에도 언어를 습득하는 이유는 그냥 솔직히 말하면 1. 재미있어서 이고 2.  어떤식으로든 앞으로 도움 될 수 있기 때문. 뭐, 못해도 나중에 해외여행 갈때라도 편할 수 있으니까. 라는 단순한 이유라고 할지라도 말이다. 

 

 

 

 

 

 

책을 오래 처박아뒀더니 종이가 노랗다ㅋㅋㅋ 어쨌거나 이런식으로 모르는 부분 체크하고 정리 한뒤 친구랑 공유하는건데 별 거 아닌 학습법이지만 꽤 동기부여 되고 괜찮은 것 같다. 일단 너무 어렵지 않은 책을 선택하는것이 좋을 것 같고 평소 흥미를 갖고있던 작품을 골라도 어쨌든 '학습'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하기싫고 귀찮을 수 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내가 좋아하고 관심있는 작품을 선택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뭐, 과도한 욕심 때문에 고 난이도의 책을 고를수도 있는데 물론 끝까지 완독하면 성취감은 엄청나겠지만 그 과정이 엄청나게 힘들고 괴로울지도 모른다ㅠㅠ 하여튼 비교적 이 서적은 글도 그렇게 촘촘하지 않고 두께도 얇기 때문에 맘 먹고 조금만 하면 충분히 완독 할 수 있는 좋은 서적인 것 같다. 하지만 중요한거는 이 다음으로 찜해놓은 책이 좀 더 문제다. 바로 "the catcher in the rye" 라고 우리말로 '호밀밭의 파구꾼' 인데 이거 역시 손에 꼽는 내 최애 소설책인데 이 책은 폰트도 굉장히 작고 촘촘하다.....  일단 워밍업으로 인사이드 아웃 마무리하고, 몰랐던 표현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해서 다시 리뷰를 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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