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면 전포에 위치한 닭도리탕 맛집을 다녀왔다. 가게 이름이 DORI다. 닭도리탕을 줄여서 귀엽게 '도리'라고 했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한자가 있었다. 道理 (길 도, 다스릴 리) 길을 다스리다? 글쎄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으나 내 곱도리탕 먹으러 왔는데 그거까지 알아야하뉘.??? 아무튼, 가게 간판이 빈티지 카페같은 분위기를 내뿜는데 사실 밥집&술집 이라는게 반전포인트. 사실 이날 원래는 피자 가게를 찾아가려고 했었는데 하필이면 그날따라 일찍 가게를 닫아버려서ㅠㅠ 어쩔 수 없이 목표(?)를 잃고 정처없이 근처 거리를 좀 배회하고 돌아다니게 됐다. 그러다 문득 살짝 쌀쌀한 날씨때문에 뜨끈한거 먹고싶단 생각이 들었는데, 마침 발견한 곳이 바로 이 가게! 사실 전포 카페거리쪽 돌아다닐때마다 종종 지니가며 봤던 식당이다.

 

 



가게 내부를 좀 편하게 찍고싶었지만 가게가 워낙 아담하기도 하고 테이블에 손님들이 앉아있어서 대놓고 찍진 못했다. 아무튼 분위기가 캐주얼하고 귀여운 가게다. 그리고 주방에도 역시나 크게 道理 라고 적혀있는 네임보드를 볼 수 있음. 도리..... 과연 무슨도리를 말하는걸까. 곱도리탕 먹으러 와서 뜬금없이 사뭇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됨.. 나름대로 이 가게 사장님 경영 철학(?)이 담겨있는 뭔가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보았다.




 


주문메뉴
곱도리탕 + 날치알주먹밥




메뉴는 아주 심플하고 깔끔하다. 여러페이지를 뒤적뒤적 거릴 필요 없는 메뉴판. 먹기전에 에피타이저로 연유 뿌려진 식빵을 주시는데 달달하고 맛있다. 우리는 곱도리탕 + 날치알주먹밥 이렇게 간소하게 시켰는데 사실 면을 좋아하는 나는 우동 사리를 넣을까 말까 매우 고민했지만 기본 구성에 당면이 소량 들어가있어서 그냥 포기하였다. 우동 사리까지 시켰으면 너무 배불렀을 뻔 했음.. 결론적으로는 안시키길 다행이었다. 그리고 맵기는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고 하셨는데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내가 느끼기에는 그 보다 오히려 좀 더 순했던 것 같기도 하다. 매운 음식 못먹는 사람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맛.


 



쪼금 아쉬운게 날치알 주먹밥이었는데 주먹밥 만든 사진이 없는 이유는.. 뭐랄까 참기름을 많이 넣으신건지 그냥 물기가 많이 들어간건지, 그렇다고 밥이 꾸덕꾸덕한 진밥(죽밥)도 아니었던거같은데 뭔가 물기가 많아서 주먹밥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ㅠㅠ 밥이 고슬고슬해야 동그랗게 밥이 만들어 지는데 자꾸 으스러지는 이유는 물기가 많다는 뜻.. 그게 기름인지, 야채에 물기가 많았던건지 알수는 없었지만 그거 제외하고는 맛은 괜찮았다. 그래도 뭔가 물기가 많은 식감이 아쉬웠음. 고슬고슬한 주먹밥이 진리인데ㅠㅠ 그래도 곱도리탕은 얼큰하고 맛있었다. 몰랐는데 다른 블로거들 게시물을 서칭해보니, '도리면' 사리를 추가해야 비주얼적으로 완벽하게 세팅되는 메뉴였음ㅠㅠ 너무 아쉽지만 다음에 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먹어보도록 해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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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58번길 32 1층 (전포동 3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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