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에 있느 어느 바에 갔다.
근래 갔던 바 중에 가장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고 소박함이 있는 편안한 바 였다.
"경주해관" 이라는 정말 아늑한 분위기의 바 였고 위에는 "미묘북"이라 불리는 작업실 느낌의 책방이 함께 있었다.
들어가는 입구를 위주로 사진을 찍었는데 그 이유는 워낙 아늑한 공간이다 보니
손님들이 앉는 테이블 공간을 사진에 담고 싶었지만 너무나 가까운 공간이라서 거의 사람을 코 앞에 대놓고
찍다 시피 해야되기 때문에 실례가 될까 싶어 사람들이 앉은 공간은 제대로 담지 못했다.
입구에 액자며 와인 병이며 코르크 마개까지 잡다한 물건들로 많이 쌓여있는데 왠지 일부러 연출한 것 같진 않고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나 자유분방하게 널부러져 있어서.. ) 정리되지 않은 느낌으로 그냥 툭툭
얹어놓고 쌓아놓은 것 같았다. 근데 나름대로 그 느낌도 나쁘지 않았다.
이날따라 유독 그랬던건진 몰라도 가게에 전부 여자 손님들만 가득 있었다. (물론 우리 일행도 모두 여자)
자리가 없어서 우리들은 바텐더 바로 앞 바 자리에 착석했다.
요근래 의도치않게 비오는날 종종 와인바를 가게됐는데,
사실 비오는날엔 어느 와인바를 가도 날씨 영향으로 한층 더 분위기가 살아나는 느낌이 들겠지만
정말로 부담이 없는 '편안한' 장소를 찾고 싶다면은 이 곳이 제격인 것 같다.
나쵸 치즈와 모듬 치즈 및 샐러드
레드와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언니가 있어서 화이트 와인으로 주문하고 간단한 안주 몇개를 시켰다.
와인 몇잔씩 홀짝홀짝 들이키면서 여자들끼리 있을 땐 역시 빠지지 않는 남자얘기와 더불어
피해갈수 없는 19금 얘기까지~ 한창 떠들고 있을 때 즘 윗층에 있는 책방에 호기심이 생겨서 잠깐 말이 나왔을 찰나,
바텐더님이 위에 구경 해보시고 오셔도 되요~ 라고 하시길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윗층으로 쪼르르 올라가봤다.
책방이라고 해야될지 모르겠는데 작업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담한 공간이었고
책 외에도 포스터나 아기자기한 소품, 악세사리 같은 것들도 작게 함께 구비되어 있다.
매우 '감성 충만한' 서적들 위주로만 셀렉되어 있는데 여기 사장님 책 고르는 안목과 센스가 정말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사진, 디자인, 그림, 예술, 소설, 문학, 에세이, 요리, 일러스트 등등
주로 문화/예술 관련된 서적들이었는데 어쩜 이렇게 예쁘고 눈길이 가는 책들로만 쏙쏙 골라서 가져오셨을까.
와인 먹으러 왔다가 하마터면 책 사는데 돈 털리고 나올 뻔 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책 구경에 빠져있다보니 문득 아랫층 바에 '자리비움' 상태가
살짝 길어지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언니, 밑에 바텐더들 우리ㅋㅋ 돈 안내고 튄 줄 아는거 아니에요?"
"ㅋㅋ아니 이년들이... 이러고 있는거 아님?ㅋㅋㅋ"
저런 우스갯 농담이 나올 정도로 짧은 시간동안에 흠뻑 심취해 있었나보다.
나는 삼각김밥 위에 검은 고양이가 누워있는 귀여운 브로치 하나를 겟 하고 왔다.
책도 함께 구매하고 싶었지만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즉흥적으로 구매한 브로치 한개로 만족하고 왔다.
2019.9.13 | 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
미묘북 독립서점
주소부산 중구 해관로 39-2 2층
지번부산 중구 중앙동2가 50-2
전화010-2569-2890
영업평일 18:0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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