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에 위치한 동훈 작가님 개인 작업실에서 작은 모임이 열렸다. 작가님들 포함해서 창작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까지 여럿 참여했는데 올해들어서 내가 활동했던 것들 중에 잘한걸 뽑으라면 아마 이 커뮤니티에 참여한게 아닐까 나홀로 창작하는 외로운 아티스트나 혹은 전업이 아닐지라도 창작에 몰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타인 또는 대중과 소통이 필요할 때, 특히 예술적인 의미에서 그런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가진다는게 서로에게 얼마나 생산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동훈 작가님 작품

 

 


전업 작가님들 포함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였었는데 타투이스트분들과 디자이너, 일반 직장인들까지 그림 작업 뿐만 아니라 글을 쓰고자 하는분, 음악 활동을 하는 분 등등 전반적으로 '창작'활동에 임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자리한 곳이었다. 쑥쑥하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각자의 작업 스타일과 좋아하는 취향 등등을 공유하면서 그렇게 친목도모를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각자의 작품이 쌓이게 되면 이 곳에서 작은 전시가 마련 될 수도 있고 그런 추후의 방향성에 대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건 '다작'.

나의 개인적인 생각도 역시 많이 그려보는것이, 한가지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는 고집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의 미술은 누구나 창작자가 되고 누구나 sns를 통해 예술가가된다. 작가와 대중의 경계라는 것이 점점 흐려지고있는 추세인 만큼 옛날처럼 미대를 전공해서 졸업을 하고 작가가 작업실에 박혀서 열심히 창작에 몰두하여 여러 작품이 쌓이면 전시를 할 수 있는 그런 루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요즘은 손그림 뿐만 아니라 태블릿 하나로 작업한 디지털 작품으로도 누구나 작가가 되고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유명해지고 인기를 얻느냐는 그것이 대중에게 선택받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넘어간다. 물론 온라인 마케팅같은 그런 홍보전략의 힘도 있겠지만 내가봤을땐 그 작품이 세련되고 트렌디하냐, 또는 그 안에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유머요소가 있느냐로 대중적 인기를 끌수있느냐의 중요한 판가름의 기준이 되지않나 싶다.

그러나 본디 예술의 창작은 사실 타인을 위한것이 아니라 창작자 자신을 위한것이 첫번째라고 본다. 그것이 진정성을 전달 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 방법이며 선택되느냐 선택되어지지 않느냐는 어쩌면 운에 맡겨 볼 일이다. 슬프게도 나의 취향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트렌디한 감성이 전혀 아닐수도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 창작이 잘못된 것이 아니듯.. 타인에 취향에 맞추고자 하는 예술가는 아마도 작업이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본업과 창작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도 소싯적(?) 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될것이고 꼭 그림으로 돈을 벌거야. 라는 부담스런 각오를 한 적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되려 그 이후로 그림을 점점 그리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지금은 '잘'그리려 하기보다 '오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고 굴뚝같다. 사실 잘 하는것 보다 오래 유지하는것이 더 어려운 일이란걸...

 

 

 

 

 

 

 

어쩌다 썰이 길어졌는데 무튼 너무 감사하게도 첫 모임이라고 동훈 작가님이 주류 및 식비를 모두 쏘셨다. ( 개좋다 ) 와인이랑 위스키 맥주 다 있었는데... 이걸 다 쏘시고 갱장히 멋있으신 분. 👀 무튼 동훈작가님의 드로잉 북과 필름키링, 작가 햅삐님 일러스트 엽서 및 스티커까지 많은 선물을 무료 나눔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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