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 카테고리에 글을 쓴다. 사실 게시글의 마땅한 제목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사람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자" 라는 제목으로 야심차게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지만 사실 뭐 그렇게 웃기고 재밌는 얘기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어쨌든 그럼에도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한것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흔하게 치일 수 있는 인간관계 이야기다 보니 공감대 형성이 높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무튼 나이가 들어가면서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친하게 지내던, 혹은  알고지내던 사람들과 자연스레 관계가 정리되거나 또는 크고 작은 다툼으로 인해서 관계가 틀어지는 둥 많은 여러 다사다난한 일을 겪게 된다. 그런식으로 인간관계가 틀어지고 끊어지는것이 무조건 '좋다', '나쁘다' 라고 섣불리 판단할 순 없을 것이다. 어떤 상황이었냐에 따라 잘 정리된 일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최근에 겪었던 정리 된 관계들은 개인적으로 '결국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라고 나름대로 생각하며 정리하고 있다.

 

개인적인 얘기다보니 자세한것들을 다 나열할 순 없지만 어떤 이유로 정리되었나에 대해 간략히 간추려 생각해 보면 '답정너'와 '내로남불' 이 두 단어가 결정적 주요 원인이 되었다. 나는 평소에 꼰대 알러지가 있다는 말을 블로그에 쓴적이 있는데 그 외에도 비슷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주제가 있다면 바로 답정너, 내로남불 이 두가지이다. 어쩌면은 주변에 꼭 흔하게 한번씩은 마주한적 있는 사람들인데 사실 한편으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느정도는 답정너와 내로남불 같은 마음을 조금씩은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중요한건 정도가 지나쳐서 혹은 그 빈도수가 너무 잦아서 타인을 피곤하게 하고 지치게 만드는 경우다. 특히나 인간관계를 손절 할 정도라면 당연히 정도가 지나치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답정너  - 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대답만 하면 돼

내로남불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다 알고 있는 뜻이지만 혹시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단어의 의미를 써보았다. 답정너는 말 그대로 상대방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면서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을 물어보지만 사실은 내가 원하는 답과 리액션을 해주기를 바라는 것이고 내로남불남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나에게는 굉장히 관대한 경우다. 쉽게 예를들어 "넌 바람피면 안되지만 난 해도 돼 "와 같은 말처럼. 아무튼  둘 다 굉장히 피곤한 경우인건 매한가지인데, 나는 상대방의 이런 행동과 생각들이 어떤 마음에서 그리고 어떤 심리에서 비롯되었는지가 너무 훤히 내다보이는 것이 오히려 괴로울 지경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대체 <답정너, 내로남불 > 같은 행동을 왜 하는거야? 라는 궁금증에 한번쯤 사로잡히게 된다.  그 파악이 좀 간단하고 쉬운것이 바로 내로남불이지 않을까. 쉽게 설명하면 그냥 '이기적인 것'이다. 뭔가 거창하게 심리를 분석해보거나 더 깊히 파 볼것도  없이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그러한 것 같다. "난 되고 넌 안돼" 라는 마음은 그저 이기적이고 얄팍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본다. 물론 누구나 살면서 내 얄팍한 욕심에 못이겨 순간적으로 어리석은 생각과 판단을 하고 그런 과정에서 '내로남불'같은 이기적인 행동을 저지르는 순간이 한번쯤 있을 순 있지만 이것이 일상처럼 빈번해 질 때 비로소 큰 문제가 된다. 그렇게 되면 그것이 결국 그 사람의 성격이고 인간성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내게 둘 중 무엇이 더 나쁘냐? 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마 '내로남불'이 더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쁨의 크기 : 답정너 < 내로남불


 

이것도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정답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튼 내로남불이 더 '나쁘다'라고 생각한 이유는 좀 더 '의도적인 행동'이 포함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의 그런 이기적인 행동들은 하나같이 본인이 뱉은 말을 본인이 지키지 못해서 탄로나거나 어떻게든 주변사람에게  피해를 끼치게 되는데 예를들면 다른 사람의 슬픔과 우울, 고통 등에 대해서 공감해주고 싶지도, 관심갖고 싶지도 않아하는 사람이 있다. 그 이유는 본인에게 그럴 정신적 여유나 여력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을 하는데, 어느날  본인에게 슬프고 우울한 감정이 찾아오게되면 그때는 그 누구보다도 절실히 타인에게 위로와 공감을 바란다는 것이다. 물론 남의 슬픔에 공감해주지 않는것이 큰 잘못이라는게 아니다. 그러나 본인이 남의 마음에 공감해줄 마음이 전혀 없다면 본인도 남에게 자신의 힘든 마음을 기대고 위로받을 생각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이런 모순적인 생각과 행동들이 결국은 나 자신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뜻하기에, 내로남불은 곧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비해서 '답정너'가 조금 덜(?) 나쁘다고 생각한 이유는 타인을 피곤하게 한다는 점은 매한가지이지만 '답정너'를 시전하는 마음의 원인을 되짚어보면 자존감이 낮거나 자기 확신이 부족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 즉 의도적으로 악의를 품은건 아니지만 자기 확신과 소신이 너무 낮다보니 타인에 나에게 "그래 맞아, 그래도 돼" 혹은 "응 맞아 니 생각이 옳은 것 같아."라는 식의 답변을 타인을 통해 들음으로써 내가 생각하고 내린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 라고 안심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비슷한것 같지만 전혀 다른 느낌으로 '악의를 품은' 답정너도 충분히 존재 할 수가 있다. 바로 '답정너'에 +@로 '허세'가 더해지면 이것은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행동이 된다. 예를들면 무언가를 자랑하고 싶은데 대놓고 자랑하면 모양새가 빠질 것 같아서 또는 자존심 세우고 싶은 마음에 '허세'를 부리면서 '답정너'를 시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예를들면 이런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아, 내가 명품 선물을 받았는데 (코웃음) 아 고작 샤넬백 정도 받았지 뭐야..?" 라고 허세를 부렸을 때 이 사람이 타인에게 기대한 반응은 "샤넬백이 고작이라니! 우와 너무 좋겠다. 부러워"와 같은 반응을 기대하고 저런 말을 뱉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저 예제는 좀 과한 설정이긴 하지만 굳이 쉽게 예를 들어보자면 그러하다. 저 사람의 말의 의도에는 "얼른 내게 부럽다고 말해" 라는 속뜻이 숨어 있으므로 악의적이고 교만한 '답정너'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어리석은 생각과 행동을 저지를때가 있다. 우리 주변에 누군가가 이런 행동을 한번쯤 보였다고 해서 단칼에 그 사람과의 관계를 손절해버리거나 정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한두번은 "뭐 그럴수도 있겠지" ,  "그런가보다"라고 넘겼던 것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지켜보니 한두번이 아니라 '의도적'인 행동처럼 점점 쌓여갔고 그말은 즉 그것은 우연이 아니라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라고 판단내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누군가의 이기적인 마음이나 잘못이 눈에 보였을때도 어쩌다 한 두번의 실수겠지 라고 여기며 모르는척 넘어가주었었는데, 정작 상대방은 나의 이런 마음을 전혀 모른채 진짜 내가 아무것도 모르는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모르는척 할 뿐이지 정말로 모르는게 아니다. 흔히 말하는 어릴적 ㅂㅇ 친구거나 깊은 우정의 관계라면 용기내어 친구에게 잘못된 점을 말해주려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만난 친구 관계라던지 보통의 인간관계의 경우 굳이 그런 불편한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알려주기보다는 조용히 멀어지거나 손절하는 방법을 택한다. 왜냐면 말을 해서 알려주는 것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다 성인이 된 나이에 굳이 그런 걸 알려주면서 갱생(?) 시키는 노력은 본인이 스스로 해야지 내가 나서서 도와주기도 참으로 껄끄러운 일이다.

 

아무튼,  저런 사람들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사실 그 마저도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상대방은 내가 아무것도 모를것이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내게 연락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계속 만남을 이어가길 원할때인데, 그렇게되면 결국 어쩔수없이 그동안의 불편했던 마음들을 솔직하게 토로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결국은 시끄러운 사소한 말싸움을 주고 받은채로 끝나게 되는 것인데, 그나마 희망적인것은 그런 말들을 어렵게 토로했을 때 상대방이 인정하고 진심으로 미안해 한다면 다시 호전적인 관계가 될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생기지만 되려 불같이 화를 내거나 비난을 쏟아낸다면 그냥 그걸로 끝나는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나의 경험상 대부분 되려 내게 상처주는 말로 되받아 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당시에는 당혹스럽고 불쾌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렇게라도 끊어냈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 것 같다. 늘 느끼지만 살면서 인간관계만큼 복잡하고 힘든 것 또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사소로운 관계들을 겪으면서 깨달은 것은 '관계에 집착'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저 나의 생산 지향적인, 건설적인 생활 방식과 가치관에 누군가 조금이라도 피해를 주는 사람이 있다면 점점 그들을 용납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그저 나 스스로 조용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 만으로도 인생은 결코 쉽지 않을뿐더러 주어진 시간 또한 짧다.  사소로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에 더이상 나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것을 명심하자.

 

 

 

 

 

 

오랜만에 글을 쓴다. 사실 갑자기 '고양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면서 여기 내 블로그에다가도 링크를 걸었지만, 그러고 나니 왠지 밝고 재밌고 즐거운 컨텐츠들을 위주로만 올려야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사실 원 래 내 블로그는 그렇게 웃기고 재미있는 글만 써서 올리는 블로그는 아니었다.  최근 포스팅들은 거의 그림, 고양이, 물고기, 맛집리뷰 이렇게 주류로 자주 올렸는데 그 만큼 최근엔 뭔가 생각하는 시간보다는 일하고 소비하는 시간들이 더 많이 차지했던 것 같다. 

 

 

사실 얼마전에 나의 인스타에 스토리에 이런 글을 올렸었다. 

 

@fancy_sailor

 

"세상에 많은 젊고 순수한 이들이 특정 나쁜 사람들로 인해서 착취당하고 희생당하고 상처받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꾹 참고 성실히 살아감을 당연하듯 강요 당하는것이 참 슬픈일이다." 라고.

 

당연히 이 말은 그냥 가만히 있다가 튀어나온 소리가 아니라, 또 사소하지만 내 자존감에 스크래치가 나는 경험들을 원치않게 하게되어 그로인해 머릿속에 또 여러생각들이 들면서 저런 글을 쓰게 되었다. 

 

세상 살면서 정말 많은 종류의 '자존감 도둑'들을 만나는데 특히나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이 '자존감 도둑'의 아주 유치한 일차원적 스타일부터 꽤 고차원적 스타일까지 여러 부류들을 의도치않게 마주치는 경험을 한다. 그게 친구든 가족이든 직장 상사든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성인이 되면서부터는 아무래도 어린시절에나 겪을 법한 유치한 방식이 아니라 훨씬 지능적이고 교묘한 '자존감 도둑'들을 더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은 스스로를 다시 자가 치유하기를 반복한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하고 최대한 그런 사람들에게서 벗어날수만 있다면 빨리 벗어나 내면의 자가 회복을 해야한다.

 

그런데 뭐랄까, 이런게 단순히 자존감 도둑질을 하는 그 사람만의 문제이고 특정 개인의 문제가 될 때는 어쩌면 해결방법이 간단하지만 점점 이게 특정 개인의 성향을 넘어서서 동시에 사회 전반적인 문제로 느껴지는 기분이 들 때가 종종 생겨난다. 그러니까 그 자존감 도둑들은 첫번째로는 물론 개인의 인성 문제로 시작하지만 나아가서 사회적 문제들이 더욱 그들을 성향을 북돋아 주기도 하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을 만들어 내는데에 사회가 미치는 영향들이 없지 않아 존재한다 라는 걸 느낄 때, 좀 더 복잡한 기분이 든다. 

 

가장 쉬운 예로 '코로나'가 터지고 나서 내 또래들 혹은 나 보다 어린 '청년층 들의 취업이 더욱 힘들어졌는데 아무래도 구인을 하는 자, 구직을 원하는 자의 갭이 커지다보니 '구직자'에 해당하는 청년들이 꽤 불공정한 부분들을 감소하고서라도 일을 구해야하는 현상이 되버렸고 뭐,  물론 이런 현상이 꼭 코로나 이후로 처음 생겨난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더욱 쐐기를 깊숙히 박히는 느낌이라고 설명해도 될 지 모르겠다.

 

아무튼 청년층들의 일자리가 마땅치않은 상황이란것을 너무 잘 아는 '고용주'들은 이런 현상을 가지고도 갑질 혹은 자존감 도둑질을 한다는 얘기들을 최근 주변에서 들어본 바 있다. 그리고 나도 어쩌면 여전히 겪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요 근래 갑자기 또 '현타' 아닌 현타가 예고없이 내게 훅 찾아왔다. 실제로 요즘같은 상황의 '교묘한 자존감 도둑질'의 예를 들자면 흔히 '걱정 해주는 척'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요즘 일자리도 많지 않을텐데, 혹은 어디 일할데도 점점 마땅치 않은데" 라는 말로 적은 임금을 당연하듯 제시하고 "아무것도 안하느니 하는게 낫지" 라는 인식을 심어서 좀 불만족스럽지만 지금은 '이게 어디냐' 라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것. 그리고 저임금에 해당하는 노동만 시키는게 아니라 더욱 뻔뻔하게 더 많은 업무들을 당연하게 점점 강요 하는 것. 아마도 이런 순서이지않나 싶다. "그래봤자 다른일자리 찾기도 버거운 이 시국에 이직할데가 어딨겠어." 라는 못된 심보가 더해져 만들어낸 지긋지긋한 가스라이팅이다. 

 

그러나 아까 말했듯 불만은 얘기하면 되고, 그래도 타협이 안되거나 불공정 하다고 느껴지면 결국 그곳을 피하면 된다. 원래는 그게 방법이었다. 하지만 뭔가 이 코로나 시국이, 그리고 여전히 심각한 취업난에 빠져있는 사회가 젊은층들의 적극적인 '불만제기'를 더욱이 어렵도록 만드는게 사실이다. 당장 똥이 더러워서 피했는데 다른 곳에 갔더니 또 똥을 밟게되고 여기나 저기나 매한가지 똥이었네? 라는 생각들이 굉장히 우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자존감 도둑질 당하는 현상을 비일비재하게 수시로 겪다보면 결국 어느순간 참아오던 것이 '빵'  터지는 날이 찾아오게 되는데, 그리고나서는 고통에 시름시름 하며 한동안 무기력감에 젖어든다. 그리고 이런게 연속적으로 챗바퀴 돌듯이 반복되지만 사회의 그 '특정 부류'들은 쉽사리 변하기 어렵고 어떻게든 또 다시 충전하고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의 삶을 어디에다 쉽게 하소연 하지도 못한다. 다들 똑같이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 안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속에서 늘 먼저 약점을 드러내는 자, 먼저 빨리 지치는 자, 혹은 먼저 공정성의 잣대를 들이대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조적으로부터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어쩌면 진짜 아이러니한 현상이 아닐까.

 

나는 이런 시국에 나 같은 젊은 친구들에게 딱히 제시할만한 좋은 방법이나 수단들을 나도 잘 알지도 못 할 뿐더러 어쩌면 맞서 싸워 나가는데에 있어서 이미 무감각해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일단 그런 의지도 단단한 체력과 강한 멘탈을 가졌다는 전제 조건 하에 가능한 것이지,  여러모로 멘탈에 상처 입은 젊은 친구들은 싸움 보다 일단 '자가힐링'부터가 급선무인 상황이니까. 나도 요즘같은 때 일수록 '힐링'과 '휴식' 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하게 되고 어느새 '살아감' 보다는 '견뎌감'에 가까운 긴 생활들이 전투력을 따지기에 앞서서 일단 방어력을 다시 단단히 재정비하는데 몰두하게 만들 뿐이다.  물론 그것마저 힘든 사람들도 정말 허다하다는게 함정. 나 역시 예전처럼 부당한 모든 일 앞에서 에너지 풀 충전한 싸움닭 마냥 덤벼들진 못하고 있지만 그냥 이렇게 스스로 '수비' 모드로 쳐내고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 또한 매우 자존심 상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다. 

 

똥밭에서 그나마 진흙밭이라도 밟아야지 라는 심경은 절대 행복한게 아니니 말이다.

 

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3210108

 

코로나 여파로…취업 의지 없이 쉬는 청년층 ‘껑충’

사진=안세진 기자 [쿠키뉴스] 안세진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환경이 나빠지자 ‘취업 의지조차 없이 그냥 쉬는 청년층’(니트족)이 크게 늘

www.kukinews.com

 

 

 

 

 

www.yna.co.kr/view/AKR20210201172900073 

 

하버드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 성노예 아니다" 논문 파문 | 연합뉴스

하버드 교수 "위안부는 매춘부, 성노예 아니다" 논문 파문, 이세원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1-02-01 21:50)

www.yna.co.kr

 

 

 

하이채드라는 유튜브 채널인데, 평소에 구독하고 있다가 오늘 이 영상이 올라온걸 봤다. 보다시피 미국 하버드 '람제이' 교수가 (Mark Ramseyer) 일본군에게 강제 징용 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을 두고 '그들은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식으로 쓴 논문이 화제가 되었는데 거기에 대해 직접적으로 하버드에 탄원서를 제출하기 위해 서명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나도 얼마전 얼핏 뉴스기사로 이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자국민도 직접 시도해보지 못하고 있었던 부분을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인이 직접 나서서 이런 일을 한다는것이 정말 너무 대단한 일. 내가 특별히 애국자 노릇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런 좋은 일에 나의 간단한 '서명'이 도움 된다면 흔쾌히 참여하는 편이다. 서명 참여는 매우 간단한데 이 영상 댓글에 한국어로 짧막하게 서명 지지에 대한 글을 쓰고 날짜, 이름을 기재하면 이 유튜브 채널 담당자인 채드님이 한글을 직접 번역하여 탄원서에 실어 보낸다고 하니, 우리는 그냥 한글로 댓글을 써주기만 하면 된다.

 

 

아래 더보기를 클릭하면 그가 쓴 이 영상에 대한 공지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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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드가 하버드 법대교수 람제이 교수가 주장하는 위안부가 매춘부였다는 논문은 쓰레기였다고 말합니다. 하버드는 왜 침묵하고 있을까요? 채드가 하버드에게 이 교수의 해임을 요구하는 편지를 써서 하버드에 보내려고 합니다. 댓글에 성함과 날짜를 써주셔서 같이 보낼 수 있게 해주세요!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많이 알려주세요.

 

채널 멤버십 가입: https://www.youtube.com/channel/UCY7g...

인스타그램 @chad_tanner

 

 

하버드 대학, 우리는 이 J Mark Ramseyer 교수를 해임하고 이 교수가 쓴 곧 출판될 일본군 위안부에대한 논문을 규탄하기를 요청합니다. 또 성노예 피해자들을 폄하하는 하버드 논문들과 웹사이트들에서 삭제하시기를 요청합니다. 또, 하버드 교수가 왜 진실을 왜곡하고 역사적인 사실을 거부를 하는지, 전쟁범죄와 성범죄의 피해자들을 모욕하는지에 대해 묻습니다. 이것은 토론이나 의견의 다름이 아니라 모든 역사적 기관들에서 사실이라고 인정받은 합법적인 사실입니다. 일본군의 손에 수천명의 여성들이 강압적이고 난폭한 강간을 당하고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쟁범죄를 당했습니다. 하버드 대학교가 계획적이고 충격적인 이 사실을 거부하는 람제이 교수의 논문등에 아무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수천명의 피해자들에게침을 뱉는 것과 같습니다. 이 증명되지 않고 완전히 사실이 아닌 성명들을 지지함으로써 피해자들의 벌써 수십년전의 괴로운 상처들을 다시 여는 것입니다. 이 상처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부정하는 람제이 교수같은 사람이 있는 한 절대 아물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침묵은 아주 큰 소리로 이 잘못된 사실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성차별, 피해자에게 오히려 잘못 전가하기, 강간과 전쟁범죄들을 큰 소리로 지지하는 것입니다. 2021년도에, 이 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교육기관이, 이러한 거짓을 외치고 피해자들에게 더 상처를 주는 플랫폼이 될 수가 있습니까? 가장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은 누구일까요? 람제이 교수의 거짓말들을 공개적으로 부인하는 것은 이 끔찍한 일들을 고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위안부와 피해자들에게 평화, 치유와 도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버드대학교가 학교의 명예를 바로잡기 위해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도록 요청합니다. 하버드의 로고에는 Veritas, 진리라는 한 단어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 위안부 피해자들은 자신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진실 하나 뿐입니다. 우리는 정중하게 하버드 대학교의 표어를 존중하기를 요청합니다. 표어가 진리라는 것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이 진리,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이 피해자분들은 자신들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겼습니다. 그분들께 진리를 돌려주십시오. 서명 : 채드, (이름들)

 

 

To Harvard University, We ask you to disavow and condemn the upcoming publication by one of your professors, J Mark Ramseyer, and remove his work disparaging sexual slaves from any Harvard publications and websites. We also would like to inquire as to why Harvard employs a professor who distorts truth and denies historical facts, insulting all victims of sexual crimes. This is not a debate, this is not a difference of opinions. It is fact accepted by every legitimate historical organization. At the hands of Japan, thousands and thousands of women suffered violent rape and other horrendous war crimes. It is fact, and your decision to ignore Professor Ramseyer’s deliberate and shocking denial of truth is spitting upon the thousands who suffered. By supporting disproven and completely false statements, you are complicit in reopening a wound inflicted years ago. That wound cannot heal while those who deny that it ever took place are given pedestals such as the one you have given Professor Ramseyer. Your silence is loud. Loud in its support for all the wrong things. It is support for sexism, victim shaming, rape, and war crimes. In the year 2021, how is it possible there is a platform at the most famous learning institution on Earth for someone who shouts lies that further hurt those among us who should have been most protected? Disavowing Professor Ramseyer’s lies will not fix the awful that was done. But it can bring peace, healing, and support for the women put in sexual slavery, and for their families. We ask you not to do this to uphold the reputation of Harvard, but because it is the right thing to do. On the Harvard shield and logo there is written a single word. “Veritas”, Latin for “Truth”. These women had everything taken from them. We can give nothing else to them except for the truth. We respectfully ask Harvard to honor the word it decided was most important above all else. Veritas. Truth. These women had everything taken from them. Give them back their truth. Signed, Chad Tanner and the added signatures below

 

 

 

"진실을 왜곡하는 논문에 대해 하버드측에서 그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역사적 왜곡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세계 최고 교육 기관인 하버드의 이름에 먹칠하는 행동이며 나아가서 하버드를 상징하는 교육 철학과 가치관에 큰 오점을 남기는 행동이 될 것 입니다 반드시 진실을 왜곡한 교수에 대한 마땅한 조치가 필요할것이고 또한 논문에 대한 하버드측의 진심어린 사과 및 해명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 입니다. (이름서명) Feb.14. 2021" 

 

 

나 역시도 위와 같이 짧막한 형식의 글과 서명을 등록했는데 나처럼 영향력이 없는 일개 자국민으로써는 넷상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파워 인플루언서가, 그것도 외국인이 이런 일에 적극 참여해준다는게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무튼 감사하는 마음으로 탄원서 서명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나저나 요즘 코로나 시국 때문에 여전히 분위기도 썰렁한데, 여전히 해외 입국자 유입을 열어 놓고 있는 것이라던지 심지어 또 중국인들이 요즘 대놓고 우리 문화 뺏어가는 파렴치한 행동들까지 (김치, 한복 등등) 이 모든 일들을 통해서 우리나라가 아직까지 얼마나 힘없고 작은 나라인지 뼛속깊이 느끼고 있는 추세다. 어째서 오래동안 고수해 온 우리 문화를 뺏길처지에 놓여야 하는지, 왜 해외 입국자를 차단 할 수 없는지 등등 이 모든게 국력이 약하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일까 라는 씁쓸한 생각들이 문득 문득 들었다.

 

 

아무쪼록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한국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이 나서서 우리 문화와 역사를 지켜주고자 하는 것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 아닐수가 없다. 위안부 역사를 왜곡 하는 것, 중국이 우리것을 뺏어가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 등등 우리가 여전히 많은 공격들을 당하고 있지만 이미 BTS와 한국의 매력적인 문화를 접하고 알고있는 외국인들이 21세기에 이런 파렴치한 문화 도둑질을 가만히 눈뜨고 봐주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관계] 

누군가를 판단하고 그 사람을 카테리화 

혹은 프레임화 하는 것.

 


 

 

 

평소 별의 별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를 자주 스쳐 지나가는 편인데 어제도 어김없이 이런 생각이 순간 떠올랐다.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생각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무엇이든 생각하고 느끼기 마련인데 혹시나 그 범위에 벗어난 사람을 봤을 때 또는 그 누군가를 '카테고리화' 하지 못할때 상대를 신비스럽게 여기거나 혹은 특이하게 여기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보통은 상대를 낯설게 느끼기 때문에 무시하거나 이상하게 보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이런 경향이 심해지면 자신과 조금이라도 다른 타인을 만났을 때 지나치게 그 사람을 쉽게 배척하게 되거나 마치 스스로의 판단과 직감이 백프로 진리라도 되는 것 마냥 섣불리 남을 판단하고 정의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머릿속으로 정리할 수 없다고 판단되는 '카테고리 밖'의 사람을 때로는 증오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이유는 그냥 자신이 판단할 때 도저히 이해할수 없어서. 또는 그게 낯설고 싫어서, 그냥 이상해서 라는 사소한 많은 이유들.

 

그렇게 자신이 만든 프레임으로, 카테고리로 누굴 만나든 이 사람은 어떤 부류로 판단할 수 있는가 라는식으로 따지는 것이 종종 관계에서 큰 오류를 일으키기도 하고 사람이 가까워지는데 있어서도 불편함으로 따르는 것 같다. 

 

예를들어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쉽게 정의되고 판단되지 않는 인물이라고해서 그것이 상대방을 피곤하게하고 피해주는 일은 아니지않나.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사람을 만날 때 머릿속에서 굉장히 여러가지 카테고리를 열어보면서 이 사람은 어느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유형의 인간인지를 파악하고 분류하고싶어 한다. 어떤 타입, 어떤 스타일, 이렇게 분류하고 나면 뭔가 그 사람에 대해 내 나름대로 정의할 수 있다는게 무슨 안도감이라도 주는건진 모르겠지만, 일단 타인이 나를 "어떤 어떤 부류의 인간"으로 정의내린다는게 썩 기분좋았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무언가로 분류 한다는게 요즘 유행하는 MBTI테스트 같은걸 말하는게 아니다) 그것은 누군가 나의 단면만 보고서 마치 내 모든걸 본 것 처럼 오만하게 판단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나의 일부분만 보고 쉽게 판단하고 정의하는 경우를 몇번 경험 한 적 있었는데 무엇보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건 나를 가장 잘 아는건 나 자신 뿐이란거다. 보통 사회적 상황에서 사람들이 겉으로 관찰하는내 객관적 모습도 100% 틀리고 신빙성 없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내 내면 깊숙한 곳의 모습은 오로지 나만이 알고 누구도 함부로 건드리고 판단할 수 없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가끔 나만의 그 영역을 쉽게 건드려버리거나 시비걸고 의심할 때 우리는 흔히 '자존심을 건드린다.' 라고 표현하는 것 아닐까.

 

또 다른 예로 상대방에게서 평소 보지못한 새로운 뭔가를 발견했을때 "너랑 좀 안어울린다고 생각해", "안어울리게 왜그래?" 라는 무례한 말 보다 "전혀 생각지 못했어" 혹은 "예상하지 못했어. 의외다.", "새롭다" 등등 이렇게 중의적으로 다르게 표현하는게 올바른것 아닐까. 아무도 모르는 혹은 몰랐던 나만의 영역을 누구나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그 영역이 겉으로 티가 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 것 뿐이다. 과거에 나 자신은 티가 잘 나지 않는 사람이었던 것 같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겉으로도 티가 나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중인 것 같다. 뭐 여러모로 사회생활을 하든 뭘 하든 그게 편하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에. 어쨌든 내게는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나 모습이 처음보는 낯선 모습일지 몰라도 당사자 본인은 사실 매일 보는 익숙한 자기 자신의 일부분일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말이다. 어째서 이런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잘 모르는데 불구하고 나 자신을 쉽게 판단하고 쉽게 정의하는 사람들의 무례한 말이나 질문 따위를 들어 본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것 아닐까. 내가 가깝다고 생각했던 친구나 혹은 그 보다도 훨씬 가깝게 지낸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근데 나뿐만 아니라 누구나 살면서 이런 경험 한번쯤은 다 있을것이다. 그럴 땐 속으로만 생각할게 아니라 라 직접 이렇게 질문을 던져보자.

 

"니가 나에 대해 판단할 자격이 있니?" 라고.

아, 아니 그냥 "너나 잘하세요." 라고 말하는 것도 훨씬 좋겠다.

 

 

 

 

데이트폭력에 간단한 대한 요약)

 

 

-연인 관계나 호감을 가지고 만나는 관계에서 일어난 폭력.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행하는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등의 폭력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상대를 감시하거나 통제하려는 행위도 이에 포함된다. 재범률이 높다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심할 경우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영국과 미국은 가정폭력 시스템에 데이트폭력을 추가하여 대응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해당 지침서로 대응법을 안내하고 있다. 아래 링크로 자세힌 설명을 확인해 볼 수 있다.

 

 

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d1388

 

데이트폭력

연인 관계나 호감을 가지고 만나는 관계에서 일어난 폭력. 한 사람이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행하는 신체적, 정서적, 언어적 등의 폭력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상대를 감시하거나 통제하려는

100.daum.net

 

 

폭력이란건 뭐가 됐던지간에 절대 정당화 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트 폭력이나 혐오에 의한 폭행, 살인사건에 대한 뉴스기사를 접하는일이 참으로 부지기수다. 심각한 데이트폭력으로 외상을 입고 응급실에 방문 할 정도가 되면 이미 겉잡을 수 없을만큼 그 폭력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다는 걸 의미한다. 물론 단기간에도 폭행과 폭력을 휘두를 순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에 작은 폭력에서 시작하여 점점 심각한 수준으로 진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폭행으로 발전하기 전까지는 분명히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많은 사인들이 있었을 것이고 피해자는 그것을 무시했거나 혹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경우, 혹은 심각한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이미 많이 세뇌당해 버린 경우에는 그 상황에서 쉽게 벗어나오지 못하고 더욱 심각한 상황들을 맞닥들이게 된다.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폭력성을 다분히 갖춘 남자는 나중에 최악의 폭행을 저지르기 전에도 충분히 그 성향을 다분히 드러내는 행동들을 취한다는 것이다. 거기에 대해서 많은 여성들이 현명하게 힌트를 얻고 미리 다가 올 큰 불상사를 방지해 보는 것도 어쩌면 최선의 노력이지 않을까. 절대 이 말은 폭력을 피하지 못한 여성들의 판단과 행동이 아둔했다는 것이 아니라 첫번째로는 당연히 폭력을 가한 가해자에게 잘못이 있고 혹시라도 잠재된 폭력적 성향을 가진 남자를 만나게 된다면 예민한 감각으로 그것이 심각해지기 전에 캐치해보자는데에 의의가 있다.

 

 

 


 

 

'잠재된' 폭력성 캐치하기

 

중요한 것은 폭력적 기질을 다분히 갖춘 사람들이 초기에 어떤 두드러진 성향을 나타내는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대부분 초기에 나오는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리거나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그들이 저지른 작은 폭력에 대한 사과를 한번, 두번 받아주게 되면서 점점 더 큰 화를 초래하게 되버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더욱 무서운 것은 '폭력'에 익숙해져가는 피해자의 모습이다. 이것을 우리는 '가스라이팅'이라고 부르고 이렇게 본인도 인지하지 못하는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천천히 폭력에 익숙해져가는 과정이 바로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의 진행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위 링크의 자료에서는 행동 통제, 정서적 폭력, 신체적 폭력,  성적 폭력 이렇게 4가지로 데이트폭력을 구분하는데 초기에는 아무래도 행동통제와 정서적 폭력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뒤이어 사태가 심각해 졌을 때 신체적 폭력과 성적 폭력 순서로 심각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잠재된 폭력적 성향을 갖고있는 사람들의 특징

 

 

1. 데이트 폭력이 일어나기 쉬운 가장 첫번째 바탕은 가해자가 '상대와 나를 동등한 입장으로 여기지 않는 것'에 그 시작이 있다고 본다.  그 뜻은 가부장적인 성격을 뜻할수도 있고 연애에 있어서 상대를 '소유하고자 할 경우'에도 이에 해당된다. 

 

 

2. 일단 상대를 소유하고자 할 때 나타나는 많은 행동들이 있다. 지나친 간섭과 행동통제이다. 사소하게는 옷 입는 방식을 터치한다던지 누구를 만나는지, 누구와 연락하는지 등등 일거수일투족에 관심 이상으로 지나친 간섭을 하거나 의심하는 경우다. 그리고 내 인간관계를 함부로 평가하고 굳이 나서서 정리하려는 행동들. 진짜 '관심'과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함부로 통제하고자 하는것의 미묘한 차이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3.  이기적인 성향이 짙다. 밑도 끝도 없이 이기적이라기 보다 자신이 무언가를 행하는 방식은 다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것이지만 상대방이 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납득하지 못하고 그것을 컨트를 하려고 할 때. 쉽게 말해서 "나는 되고 넌 안돼." 식의 논리와 행동을 펼칠 때 이다. 마치 똥 뭍은 개가 겨 뭍은 개 나무라는 것도 여기에  포함된다.

ex) 상대방이 화가 나서 언성이 조금 높아지면 그에 대해 아주 예민하게 컨트롤 하려고 하면서 사실 본인이 그 보다 더 소리 지르고 욕설을 내뱉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한다. 잘못된 행동인데 불구하고 자신이 하는 행동들은 모든게 그럴만한 마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합리화 해버리는 경우.

 

 

4. 갖가지 물건들에 화를 표출하는 행동. 상대방이 보는 앞에서 물건을 부수고 집어 던지거나 벽, 침대 따위에 주먹질을 하는 등 상대에게 직접적인 폭력을 가하진 않았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행동으로 공포감을 조성하고 정서적 폭력을 가하는 경우다.  위협적인 자세와 행동을 취하면서 상대를 겁주는 것 모두 정서적 폭력에 해당한다.

 

 

5. 상대방의 의견을 종종 무시하거나 하찮게 취급한다. 쉽게말해, 내가 하는말을 우습게 여기면서 나를 아래로 취급하고 비하하는 행위이다. 우리 주변에서 어쩌면 쉽게 발견 할 수 있는 형태이고 상대방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면 더욱 손쉽게 상대를 통제하고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나오는 폭력성이다. 주로 사회적으로 능력이 없거나 자존감이 매우 낮고 피해의식에 가득 찬 사람들이 상대의 가치를 깎아내리면서 자기것으로 소유하고자 할 때 드러나는  성향이다.

 

 

6. 여자의 필수 덕목으로 '애교'를 당연시하게 생각하는 사람. 단 여성의 자발적인 애정표현에 의한 '애교'는 예외다. 남자도 마찬가지. 이 생각 자체가 여성과 남성을 동일한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는 걸 뜻하고 여자는 남자에게 '이쁨' 받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함으로써 생기는 가부장적 가치관은 늘 불평등을 초래하므로 폭력을 유발 할 가능성이 크다. 

 

 

7. 동물이나 여자 등 물리적으로 자기보다 약한 생명체들을 자신에게 무조건 굴복시키려는 행동. 특히 동물을 대할 때, 동물과 지내면서 어려움이나 불편함이 발생 했을 때 그 해결 과정을 합리적인 방안으로 모색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동물을 자기 자신에게 굴복 시키려 하고 그러지 못할 때 끝까지 과하게 집착하는 행동을 보이는 것. 나아가서는 동물을 학대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8. 피해자가 상황을 인지하고 벗어나려고 하거나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부정 할 수 없을 때, 상대에게 '사과받기'를 강요 하는 행위. 예를들면 "내가 지금 이렇게까지 사과하는데 왜 안받아줘?" 와 같은 말이다. 혹은 되려 자신이 더 불쌍한 피해자인것 처럼 "나한테 어떻게 그래.." 라는 식으로 약한 모습을 보인다. 아무 잘못한 것 없는 상대를 더 미안하게 만들고 부채감을 느끼도록 하여 심리적으로 책임을 전가버리는 것. 쉽게 가스라이팅이 주로 이런식으로 발생한다. 폭력을 가하고 > 용서를 구하고 > 또 다시 폭력을 가하고.

 

 

9. 낯선 타인에게는 아주 친절하고 매너있게 굴지만 정작 내게 가까운 소중한 사람에게 함부로 대한다. 이 뜻은 낯선 타인은 내가 마음대로 통제 할 수 있는 범위 밖의 사람들이고 오히려 그들에게 좋은 평판을 듣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그러나 내 연인, 와이프, 혹은 남편은 자기 '소유'의 인간관계라고 생각하므로 남들에게 대하는 방식과 또 전혀 다르다.  

 

 

10. 인정받고자 하는 과시욕이 매우 크고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받아 들이기 힘들어 하는 사람. 이것은 3번, 8번의 설명과 비슷하게 연결되는 이야기인데, 자기 잘못을 절대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는 결국 상대방에게 모든 책임과 잘못을 전가해버리는 상황을 만들기 때문에  무조건 피해자의 잘못으로 몰아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1. 사건의 본질 파악을 떠나서 단순 상대와의 말싸움에 이기는데 집착하고 논리에 맞지 않는 말을 논리정연 한 듯 하면서 상대를 정서적으로 교란 하는 것.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 "내말이 이해가 안가?"  등등의 말로 상대방이 내가 잘 못 생각하는건가? 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면서 정신적으로 교란하고 혼란스럽게 만든다.

 

 

12. 굉장히 선의적인 척 행동하면서 실은 매번 사건의 본질을 흐려버리고자 한다. 특히 자신이 잘못했을 때. 사건의 파악을 위해서 잘잘못을 따져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드렸을 때,  "굳이 이렇게 해야겠어? , "그냥 넘어가면 안돼?" , "서로 사과하고 화해 하면 되잖아." , "넌 항상 왜 이렇게 냉정해" 라는 식으로 자신은 그저 평화롭게 해결하기를 원하는것 처럼 표현하지만 매번 그런 행동을 취하는 것은 사건의 논점 파악을 흐리기만 할 뿐이다. 

 

 

 

 


 

 

 

대충 생각나는 것들로만 추려서 글을 작성하였는데 글을 쓰다보니 폭력적인 성향의 특징과 가스라이팅 하는 성향의 특징이 묘하게 섞였다. 실제로 둘의 모습이 매우 닮아있기도 하다. 무튼 글을 쓰면서 내내 느끼게 된 점은 인간의 폭력성과 낮은 자존감, 피해의식은 서로 아주 밀접하게 가까이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성인 남,녀는 상대의 마음을 절대 '폭력'으로 다스리고 쟁취하려고 하지 않는다. 무언가 자존감에 스크래치가 나있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지나치게 강한 사람이, 정상적이고 건강한 방식으로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지 못해서 발생하게 되는것이 바로  '폭력'이지 않을까. 도통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니, 우발적인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상대에게 폭행을 가하게 되고 폭언을 하면서 통제하려 하는 것. 굉장히 비 인간적이고 인지 판단을 할 수 없는 동물들의 수준과 별 다를 바 없는 행동이 아니고 뭘까.

 

아무쪼록 폭력적인 사람을 부디 만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인간관계를 맺으면서 절대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폭력적인 모습 또한 교묘하게 얼마든지 처음엔 숨기고 감출 수 있다. 점점 더 지능적으로 폭력을 폭력이 아닌 것 처럼 행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고 그 혼란속에서도 멘탈 붙들어 잡고 그 블랙홀 안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용기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초반의 눈에 띄지 않는 듯 미미하게 잠재된 폭력성의 모습을 캐치 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될 것 이다. 그런 의미에서 진지하게 내가 겪었던 그런 사람들의 특징에 대해서 고심하면서 글을 정리 해보았고 그 누구도 다시는 피해자가 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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