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제작소 : 낭만 영화제>
어언 몇개월만에 포스팅한다. 언제가 마지막 포스팅인지도 기억 안난다. 쓸만한 리뷰들이 몇가지 쌓여있긴 하지만 현생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보니 무튼 어언 몇개월만의 포스팅이 되었는데 부산 서면에 위치한 <낭만제작소>라는 커뮤니티에 대한 리뷰글을 써보고자 한다. 사실 지인이 최근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곳이라 초대를 받아 다녀오게 되었다. 실제로 소모임에서 운영중인 커뮤니티이므로 누구든 참여나 가입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컨택이 쉽게 가능하다. 아무튼 옥탑방을 아기자기하게 개조한 작은 영화관람관(?)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날 참석인원들끼리 함께 모여서 운영자가 선택한 영화를 같이 관람하고, 영화관람이 끝나면 영화에 대한 소감들을 각자 간략히 얘기하며 소소하게 담소를 나누는데에 초점이 맞춰진 모임이다. 주로 연령대는 2-30대로 이루어져있고 이제 막 오픈한 모음이지만 다른 소모적인 모임들에 비해서 꽤나 건전하면서도 말 그대로 낭만을 추구하고자 하는 운영진의 깊은 뜻(?)이 꽤나 잘 담겨 있는 소박하고 귀여운 장소다.
이날 관람한 영화는 <굿모닝 애브리원>이었고 참가인원은 운영진 제외하고 3명으로 굉장히 소소한 인원이 모여 영화를 관람하게 되었다. 그리고 참가비 15,000원을 내면 운영진이 직접 요리한 가벼운 메뉴와 함께 맥주캔이 제공되어 입 심심하지 않게 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이날 나초에 참치 및 고기를 곁들인 메뉴가 제공되었는데 영화보면서 나는 아마 2~3그릇 정도 해치웠던 것 같다. 그러고도 뭔가 약간 심심한 기분이 들어서 나중에 배달음식을 시켜먹긴 했지만 날마다 이렇게 뭔가가 제공되진 않고 그날 참가 인원이나 상황에 따라서 모임이 빨리 종료되기도 하고, 남은 인원끼리 더 담소를 나누다 가기도 하고 그렇게 진행 되는 것 같다. 이날은 굉장히 소규모의 인원이 모여서 영화 보고 난 후 간략한 소감 발표 후에 좀 더 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이런 저런 잡다한 얘기들을 나누다가 해산한 날이었다.
영화를 관람하고 나면 작은 메모지에 관람 소감을 간략히 작성하고 한명씩 돌아가면서 소감을 나누는데, 꽤나 진지한 자세로 영화를 관람하고 소감을 말해주는 모습들이 인상깊었다. 이 날 영화에 대해서 나의 소감은, 전형적인 미국 상업 로맨스 코미디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조금은 뻔한 클리셰들이 곳곳에 많이 있었지만 가끔은 그런 것들이 상업 영화를 관람하는 편안한 즐거움인 것 같기도 하며 나름 킬링타임으로 즐기기에 나쁘지않았던 오락영화 였던것 같다. 정도로 의견을 나눴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나름 비슷한 관람평들을 공유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 주인공의 선택에 대해서는 서로 약간의 의견이 엇갈렸는데, 바로 그런점들을 얘기하고 공유하기 위한것이 여기 <낭만제작소 : 낭만영화제>의 취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뒷마당에는 이렇게 펜션마냥 공간이 꾸며져 있는데 옥탑방의 매력이라면 역시나 넓디 넓은 옥상. 이날은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실내 히터를 켜야 할 정도였지만 날씨가 좀 풀리면 뒷공간에서도 사람들끼리 맛있는걸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야말로 후리후리한 낭만이 있는 장소였다.
운영자 왈, 본인에게는 나름의 자아실현 같은 공간이라고 썰을 풀었는데 소박하지만 작은 커뮤니티를 이룰만한 장소를 하나 만들었다는 것이 어쨌든 꽤나 의미있는 작업일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모임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공간을 대여하는 수익 목적으로도 사용할 거라고 하니, 그렇게 허무맹랑하게 '낭만'만 추구하는 공간은 아닌 셈. 사실 나 역시도 내 개인 작업실이나 사람들이 오고가는 작은 소통 공간에 대한 로망을 꿈꾸고 머릿속으로 그려본적이 있는데, 의외로 그것에 대한 허들을 너무 높게 생각하거나 혹은 완벽함에 대한 추구 때문에 시도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아주 작지만 소박하게 시작을 먼저 해본다는 것이 의의가 있는거니까. 사실 소박하다는 말을 많이 언급했지만 이것 저것 리모델링과 필요한 구비 소품 비용들 생각하면 그래도 그렇게 만만한 비용은 아닐터. 아무쪼록 즐거운 공간이 되길 바라며 오래도록 운영되기를 응원해본다.
서면 '매드피자'건물 5층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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