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아쉬운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휴가철 날짜가 다들 다르기도 하고 휴가날이 다가오기 2주전까지도 뭘 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가족여행을 안가본지가 너무 오래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휴가철만 되면 보통 커플들은 당연히 서로 함께 놀러가고 아니면 날짜 맞는 친구 찾아서 여행가는게 되게 당연하듯이 익숙하게 생각했는데 왜 부모님이랑 가는 여행은 등한시(?) 해온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침 타이밍도 잘 되었겠다, 부랴부랴 계획을 세워보았다. 

 

정말 가성비 좋은 핫플 같은 경우에는 뭐 한달 전부터 예약을 해도 방이 꽉 차 있는 경우가 다반사라, 괜찮은 숙소를 잡는게 과연 가능할까? 라는 생각으로 나름 빡세게 서칭을 한 결과 그래도 아주 만족스러운 곳으로 예약을 마치고 1박 2일이라는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멀리 갈 계획을 구상하기도 어려웠다보니 해운대 송정에 위치한 풀빌라 1박을 예약했고 8월 20일~21일 날짜로 예약하니 40만원의 숙박요금이 들었다. 물론 2인 기준이며 사람이 추가되면 +3만원. 엄마 아빠 나 이렇게 세명이었기 때문에 총 43만원의 숙박요금이 든 셈. 

 

뭐 어찌됐거나 사실 만만한 가격은 절대 아니었지만 한번쯤 오롯이 내 부담으로 부모님이랑 같이 여행을 가 볼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드디어 한번 시도 해봤다는게 너무 의미 있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 그동안은 언니의 주도하에 가족여행을 늘 떠났었는데 (여행 경비 부담도 언니에게 늘 많은 책임이 있었음) 내가 총대메서 떠나는 여행이라 사실 내가 더 설레었다는 점.

 

그리고 1박2일의 짧고 가벼운 여행이다보니, 부담없이 즐겁게 떠날수 있었다. 3시에 숙소에 입실하면 요트 타기 전에 여유시간 1~2시간 정도 루프탑 풀장에서 놀고 난 다음, 예약해놓은 요트 승강장으로 가서 1시간 요트를 타고 다시 숙소에 돌아온 후 맛있게 저녁을 먹는것으로 계획을 짰다.

 


 

마린케이 풀빌라 402호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확인할 수 있었던 시원한 뷰. 그리고 저번주에 내내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서 사실 맘이 조마조마했었는데 너무 다행히도 여행간 당일날은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았다. 오자마자 아빠는 배가 고팠는지 고구마부터 그릴에 구우셨다. ㅎㅎ 참고로 바베큐 그릴 이용 또한 +3만원. 원래는 어차피 인덕션도 있는데 굳이 바베큐 그릴을 써야할까? 싶어서 신청하지 않았다가 도착한 날 맘이 바껴서 3만원 추가하고 바베큐 그릴을 신청했다. 그러면 어쨌든 총 숙박비가 46만원이 된 셈.

 

뭐가 어쨌든 이왕 여행온거 기분좋게 놀다가야지 라는 기대감에 신청하였는데, 결론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가장 많았던게 아무래도 바베큐 그릴이었다ㅠㅠ 일단 그 부분은 조금 있다가 바베큐 사진을 올리면서 설명을 덧붙이도록 할 것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마린케이풀빌라 숙소중에서 아마 402호 이 방이 22평으로 가장 넓은 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복층 풀빌라이다보니, 천장도 굉장히 높았고 2인 침대이지만 여분의 이불, 베개가 있어서 인원이 한명정도 추가 해도 사용하는데 불편함으 없었다. 셀카 찍는데에 치중하다보니 화장실 모습을 제대로 찍어오지 못했는데 넓고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뭐 그 이상 덧불일 말은 없음. 

 

 

2층 아이스크림 무제한 공짜 ㅎ.ㅎ

 

스파에 발 담그고 족욕하는 엄마ㅎㅎ 

 

 

루프탑에 올라오면 이렇게 온천스파와 풀장이 함께있다. 바다 전경으로 풀장이 있어서 너무 시원하고 예쁘다. 사실 루프탑 풀장에 사람이 많이 붐빌것으로 예상했다보니 아무래도 코로나 시국이기도 하고 못놀거라고 예상했는데 왠걸 올라와보니 생각보다 사람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놀던 다른 투숙객들도 금방 자리를 비우셔서 우리 차지가 되었다. ㅎㅎ 

 

 

 

 

나는 부모님과 함께 온 여행이다보니 그닥 인생샷 건지는것에는 별로 기대를 안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아빠가 너무 예쁘게 잘 찍어줘서 몇장 건질 수 있었다. (만족) 물론 중간중간에 요구하신 부담스러운 올드한(?) 포즈들은 낯부끄러워서 업로드 할수가 없음. 손하트 같은 것들을 자꾸 요구하시는 바람에 그 사진도 있긴 한데 쑥쓰러우니까 내 갤러리속에만 고이 저장해두었다. 

 

사진속에 보이는 백조튜브, 하트튜브는 여기서 제공해주는 튜브이고 내가 따로 준비해간 것이 아니다. 튜브를 챙겨야 되나?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안 챙겨오길 너무 잘했다. 수심이 허리정도까지 오는 깊이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수영을 1도 할줄 몰라서 물놀이에는 언제나 튜브가 항시 필요하다... 내 목숨줄...

 

 


 

 

 

 

그리고 저녁에 빠질 수 없는... 바베큐 시간이었는데 사실 그릴이 화력이 너무 떨어져서 좀 고생을 했다. 물론 직원분이 설명해줄실때 고기를 올리고 뚜껑을 닫고 익혀야 된다고는 설명해주셨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고기 굽히는 시간이 좀 걸려서 꽤 인내심을 필요로 했다... 결국 우리는 인덕션에도 굽고 그릴에도 동시에 같이 구워서 해먹었더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특히 우리가 가져온 소고기가 얇다보니 그릴에 달라붙고 그릴 밑으로도 떨어지고 난리였어서 아빠가 꽤 인내심의 한계를 보이셨지만 그래도 막상 다 굽고 나니 너무 맛있는 만찬이었음...  

 

 

 

 

그리고 사실 이 객실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가 바로 이 프라이빗 스파 때문이기도 했는데, 원래는 프라이빗 풀장이 딸린 방을 선택하려고 하다가 풀장 크기가 다소 애매한 느낌이 들어서 스파가 있는 방으로 변경하였다. 저녁에 사용해보니 바닷 바람 공기 쐬면서 스파 하기 너무나 좋았고 온수도 거의 80도 온도의 뜨거운 물이 들어오고나면 우리가 찬물을 들어서 온도를 맞추는데, 온도가 빨리 떨어지지 않아서 더욱 좋기도 했다. 배부르게 먹고 엄마랑 오붓하게 앉아서 또 반신욕을 즐기니 너무 평온함 그 자체. ㅠㅠ 편안하고 평화롭고 시원하고 한꺼번에 기분 좋은 여러가지 감정들을 다 느끼다보니 다음에도 또 부모님이랑 같이 좋은 곳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기쁘게 하루를 마무리 하였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비가 주륵주륵 여행 날짜 타이밍 너무 굿 초이스였음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