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어드시티'를 1,2 화 무료보기를 한 후 드디어 3,4화를 본 게 거의 1년만인 것 같다. 왜냐면 3화부터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보지 않고 있었는데 프리미엄 한달 무료체험 신청으로 나머지 3화~6화 까지 드디어 다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어쩌면 넷플릭스 드라마보다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가 좀 더 취향에 맞는건지, 아니면 이 '위어드 시티'시리즈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내용 자체가 굉장히 마이너하고 병맛같으면서 오묘한데 은근히 그게 중독성을 유발한다.

 

각 에피소드들은 2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이고 예전에 이미 '위어드 시티' 1화에 대해 리뷰한 적 있지만 '위어드 시티'의 기본적인 세계관에 대해 다시 말하자면, 지금보다 조금 먼 미래에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로 극명하게 나뉘어 지는 삶의 모습을 바탕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을 나열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Above Line과 Below Line이라고 표현하며 '위어드 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상한' 도시 속 약간은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굉장히 마이너틱하게 독특한 감각으로 표현하는 드라마다.

 


제 3화 - 대학진학

 

 

 

 

 

 

3화에서는 빌로우 라인에 살다가 어보브 라인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진학을 하게 된 레이나가 등장한다. 처음 보자마자 '절친'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룸메이트 '콜린'을 만나고 그와 동시에 나타난 썸남 '체스터'까지, 어보드 더 라인의 첫 출발이 모든게 일사천리로 잘 풀려나가는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이상한 '어보브 더 라인'만의 문화에 다소 어색하고 의아한 부분을 숨길 수가 없는 레이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위어드'시티 에피소드 들 중 (1화~6화) 가장 weird 함으로는 단연 최고로 손에 꼽을만한 에피소드다. 쉽게말해서 제일 이상하고 기괴한 에피소드가 바로 3화였다.

 

 

 

 

 

 

 

빌로우 라인과 어보브 라인의 서로 다른 문화 중에서도 여기서는 3화는 '섹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함께 보면서 첫 데이트를 마친 레이나와 체스터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가  찾아오고 그 순간 레이나가 먼저 적극적으로 체스터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체스터가 벌떡 일어나 분위기 깨는 황당한 소리를 꺼내게 된다. 그말은 즉, 어보브 라인의 아이들은 썸을 타던 누군가와 교제를 하던간에 직접적인 성관계를 절대 맺지 않고 '섹스팅 (sex + texting)' 만으로 관계의 진도를 다 해결한다는 것이다. 먼 미래에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굳이 '섹스' 혹은 '스킨쉽' 이라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없이 기술의 편리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가질 수 있다는 괴이한 이야기였는데 주인공 레이나 만큼이나 나 역시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독특한 에피소드다.  

 

 

 

 

 

 

 

체스터의 모든게 다 맘에 들지만 '섹스'는 절대 하지 않고 '섹스팅'만 주고받는 체스터가 의아하고 불만이라는 레이나에게, 상류 사회인 '어보브 라인' 에서는 대게 그렇게들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스킨쉽은 무의미 하다는 말을 전해주는 절친 '콜린'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더욱 충격적인 전개로 이어지는데 '섹스팅'만 주고 받았던 레이나가 돌연 갑작스레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이 말이 안되는 상황속에서 더 독특한 것은 '섹스팅'으로 만들어진 아기를 '이모티콘 아기'라고 부르며 첫 이모티콘 아기를 출산하게 될 것이라고 의사가 얘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상류사회에서 '섹스팅'만 주고받는다. 라는 설정까지는 어느정도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생각 할 수 있었지만 괴상한 '이모티콘 아기'가 등장하면서 이 에피소드는 더욱 '병맛'의 끝으로 치닫는다. 이모티콘 아기의 등장으로 원래도 이상했던 스토리는 더욱 이상한 스토리가 되고... 

 

 

 

 

 

 

 

어쨌든 어보브 라인에서 '섹스팅'은 곧 '섹스'를 의미하고 그것으로 임신까지 가능하도록 한 것이 그들이 말하는 현대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다. 뭐랄까 약간 소개팅 앱이나 데이팅 어플을 통해서 감독이 소재의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런 디지털화 된 데이트 방식을 극단적으로 이끌고 가면서 그 극단적인 병맛의 정점을 찍어주는 '이모티콘 아기'를 만들어내고,  도무지 이게 코미디물인지 공상과학물인지 헷갈리게 하는 그런 B급 감성이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에피소드다. 

 

 

 


 

4화 - 스마트 하우스

 

 

 

 

 

 

스마트 하우스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현대 사회의 고급화된 주거 환경이다. 말 그대로 '집' 이라는 장소적 의미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탑재 됨으로써 각각 하우스 마다 각자의 개성과 정체성, 인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고도로 발달된 주거 시스템인 것이다. 독특한 설정은 '인격'을 갖고 있는 집이다 보니, 세입자가 원하면 언제든 계약 할 수 있는 '집'이 아니라,  '집'이라는 인공지능이 입주를 원하는 수많은 세입자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위에서 말하는 '잰더'가 바로 인공지능 하우스의 이름이며  재스린과 리퀴아 라는 레즈비언 커플이 집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직접 인공지능 하우스와 대화 하며 입주가 가능할 것인지 일종의 '면접'같은 테스트를 받고 드디어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허락받게 된다.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인공지능 하우스와 단순 명령, 지시 그 이상의 꽤 깊은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재스린과 리퀴아가 입주하면서 가구들을 배치 할 때, 하우스 '잰더'가 불쑥 끼어들어 인테리어에 참견을 한다. 이유는 바로 재스린과 리퀴아가 소파를 놓은 자리가 '잰더'의 전 입주자 '블랜디'가 소파를 놓은 자리와 동일 했던 것이다. 이것은 마치 x-bf 혹은 x-gf 를 연상시키는 것 처럼 인공지능 하우스 잰더는 전 입주자와의 관계에서 "전 주인 생각은 별로 안하고 싶어요. 그게... 끝이 별로 안좋았거든요.."라는 말을 흐리며 전 입주자 '블랜디'가 떠오르는 비슷한 가구 배치는 사양한다는 식으로 참견을 하게 된다. (거의 완벽에 가깝게 사람 흉내 내는 인공 지능 하우스)

 

 

 

 

 

 

 

 

그렇게 똑똑할줄로만 알았던 인공지능 하우스는 얼마가지 않아 말썽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재스린과 리퀴아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고 파티를 열 때, 하우스 '잰더'는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파티 도중 잰더의 미니어처가 청소를 도와주려 했지만 리퀴아가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빈정상한 하우스 '잰더'는 이때부터 폭주하기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마구 맥주를 들이붓고 양주를 들이키면서 과음하게된 하우스 잰더는 (주방 싱크대로 술을 퍼붓는 행동이 '하우스'가 폭음하는 기발한 장면...) 단순히 명령과 지시에 따르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하우스라기엔 과하게 자발적이며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모습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또한, 꽤나 강압적이고 구속적인 측면마저 나타나는데 "낯선 사람이 우리 집에 오는게 싫어요.". "우리 셋만 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을 대놓고 불편하다는 식으로 리퀴아에게 얘기한다. 

 

점점 어딘가 수상하고 이상한 집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약간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이야기가 계속 전개된다. 그러면서 리퀴아와 재스린 사이에도 갈등이 일어나고, 재스린은 그저 '잰더'가 세심한 것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리퀴아는 '잰더'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이 곳은 위험한 집이라고 계속 경고한다. 그렇게 둘은 하우스'잰더'로 인해 생긴 갈등으로 인해 갈라지게되고 각자 우울하고 외로운 시간을 방황하다가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다시 그들의 하우스 '잰더'를 찾았을 때 더욱 더 엄청난 일이 일어나면서 스토리는 거의 파국으로 치닫는다. 

 

 

 

 

 

 

 

다시 찾아온 집에 돌아가보니, 하우스 '잰더'는 배관공과 섹스를 하고있었고 (집과 사람이 섹스하는 최초의 장면) 그 순간 배관공에게 리퀴아, 재스린 커플을 공격하라고 잰더가 지시하지만 당황한 배관공은 뛰쳐 나가버린다. 어쨌거나 내일 아침 당장 이 수상한 집을 내놓을 것이라고 재스린이 얘기하자, 그 말에 잰더는 더욱 격분하게 된다. 그리고 "누가 머무를지, 누가 나갈지는 너희가 아니라 내가 정해." 라고 쐐기를 박아버리는 하우스 '잰더'. 누가 집이고 누가 집주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하우스 '잰더'는 세입자들을 장악하려 하고 나아가 그들을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든다.  인공지능 집 주제에 쓸데없이 자주적이고 자기 독립적인 정체성이 강렬하다. 

 

그렇게 격분한 하우스 '잰더'는 스스로 집에 불을 질러 리퀴아와 재스린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그렇게 스토리는 파국의 절정을 맞으며 마무리 된다. 어찌보면 하우스 '잰더' 입장에서는 리퀴아 커플을 위협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집에 불을 질러버림으로써 '자살'을 한것과 다름이 없다. 말하자면 '물귀신' 작전 같은 것이었지만 리퀴아와 재스린을 가까스로 도망쳐 살아나고 이 공포스러운 집에서 탈출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 위어드 시티 시리즈에 대한 반응들이 대부분 "진짜...이상하다..." , "근데 내가 이걸 왜 계속 보고 있지." , " 존나 기발하다." 등등 다양한 반응들인데 댓글보면 한국말은 1도 찾아볼 수 없고 전부다 영어.. 무튼 유틉 댓글중에 몇몇 공감 가는 댓글이 아래에 있는데

 

 

This series is weird and strange and confusing...I LOVE IT!

-이 시리즈는 weird 하고 strange 하고 혼란스러워... 근데 너무 좋아!!!!

 

This series is Black Mirror meets Dust meets SNL. I cant stop watching.

-이 시리즈는 블랙미러와 더스트와 SNL의 만남임. 멈출수가 없어.

 

I promise that I'm trying to stop watching, but my eyes won't let me

- 나 진짜 그만볼라고 했는데, 내 눈이 그걸 허락하지 않음. 

 

 

등등 이 시리즈에 대해 꽤 당황한 사람들의 반응들을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프리미엄 결제 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보니, 댓글도 일반 사람들은 볼 수가 없도록 차단되어 있고 오직 유료 결제 회원들에게만 이 시리즈 시청과 댓글참여가 제공되는데, 이것을 두고도 다양한 댓글들이 달려있다.

 

WELCOME TO PREMIUM MEMBERS COMMENT SECTION, ALSO KNOWN AS “ABOVE THE LINE”.

-프리미엄 멤버들의 댓글 창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또한 알다시피 이곳은 바로 "어보브 더 라인" 입니다.

 

 

라는 재치있는 댓글들이 끊임없이 달려있다. 무튼 한달 무료 프리미엄 체험으로 봤는데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은 병맛 스토리다. 솔직히 이런 이상한 스토리는 넷플릭스에도 없을 것 같다. 분명히 소재나 바탕은 굉장히 기발하고 유니크한 설정인데 어찌된게 스토리 라인이 나아갈수록 점점 A급 스토리가 B급 스토리로 하락하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도된 연출이 중독적이어서 왠지 모르게 눈을 뗄 수가 없는 괴상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이다... 어보브 더 라인과 빌로우 더 라인 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총 6가지 병맛 에피소드들을 감상 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현재 단독 방영하는 <겟 아웃> 조던 필 감독이 제작을 맡은 유튜브 단독 SF 드라마 라고 한다.

출연은 딜런 오브라이언과 스티븐 연이 나오는데 유튜브에 지금 이 시리즈의 1,2화까지만 한국어 번역이

되어있고 3화부터는 아직 자막이 없다. 그래서 나도 2화까지 보고 스톱 한 상태. 이 포스팅은 1화에 대한 리뷰이다.

제1화 한국어로 "짝"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나오고 본래는 "The one".

 

 

 

 

 

 

 

 

 

 

유튜브에서 우연히 강렬한 이 드라마의 오프닝 인트로를 접하고 느낀건 약간 영화 <너브>의 오프닝과 비슷한 느낌.

굉장히 컬러감이 휘황찬란하며 깨진 픽셀 이미지를 마구 조합해서 움직이는 콜라주 만들어 놓은 것 같은 영상이었다.

약간 '힙'한 느낌이 물씬 풍겨지는 오프닝 시퀀스였는데 이런 그래픽적인 영상을 되게 좋아하는 편이라 오프닝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오, 쉣.. 이건 먼데  또 이렇게 흥미롭게 시작하는 거야?" 라는 기대를 안고 감상했다.

 

 

 

 

 

 

 

기본적으로 '미래도시'라는 배경이 깔리는데 부자동네(above line)와 가난한 동네(below line)가 극명하게 갈리어 나온다.

부자 동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친구나 연인을 지정 받고 살아가는데 그게 뭐 그 동네의 정렬된 규칙들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라나 뭐라나.

 

주인공 스튜는 (딜런 오브라이언) 독특하게도 빌로우 라인에서 태어났다가 어머니가 만든 어플 사업이 대박 나면서 

어보브 라인으로 이사 와서 살게 된 케이스 인데, 쉽게 말하자면은 자연스럽게 신분 상승에 성공한 케이스.

그렇다보니 친구들은 다들 지정된 연인이 있는데 반면 빌로우 라인 출신 이었던 스튜는 계속해서 연애 대상을 찾아야 한다.

그러다 우연히 운명의 짝 찾아준다는 데이트 사이트를 알게되고 예상치 못한 짝을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스토리.

 

약간 인간 본연의 내츄럴한 정서와 SF를 연결 짓는 부분이 영화 Her가 떠오르기도 하는 컨셉과 주제 였는데

Her같은 경우는 되게 공허함과 외로움을 진하게 남긴 마무리였다면 이 드라마는 해피엔딩 이라면 나름 해피엔딩이다.

 

약 3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며 사실 반전이라고 할만한 요소가 중간에 급작스레 등장하기 때문에

아니, 내가 예상한것은 이런...... 이게 아닌데? 라고 당황 할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알려 드리며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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