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내 블로그를 구독해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날때 마다 한분 한분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다. 물론 초반에 나도 어떻게 구독자가 생기는지 잘 몰라서 게시물만 주구장창 써서 올리다가 다른분들 블로그에 직접 방문하여 댓글도 달고 서로 맞구독 신청 하면서 지금의 구독자 수 정도가 되었는데 맞구독 신청 없이 구독해주시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 '맞구독'을 신청하면서 '구독하고 갑니다.' 라고 댓글로 인사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런 경우 나도 상대의 블로그의 주제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같이 서로 맞구독을 해주는 편이다. (내가 잘 모르고 관심없는 분야라 할지라도)

 

 

그런데 간혹 블로그를 방문했을 때 게시물이 10개 내외인 분들이 있는데 그에 비해 구독자수가 150~200명에 달한다던지 그런 분들을 보게 되면 뭔가 아무래도 좀 아이러니하다 싶은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물론 예외로 이미 본인이 인플루언서거나 유명인이다 했을 땐 게시물의 수와 관계없이 구독자가 순식간에 오를 수 있지만 대부분 일반인의 경우에 그렇게 게시물의 수에 비해 구독자 수가 많다는 것은 게시물 포스팅하기보다 일단 구독자 수 늘이는데에 블로거님이 집중하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낄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티스토리 같은 경우는 네이버와 달라서 일반 방문자 분들의 경우 티스토리 계정을 갖고 있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아서 쉽사리 구독자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더욱이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방문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블로그가 어떤 주제의 블로그일까 라는 궁금증으로 들어갔는데 게시글이 고작 10개 미만인 상황이면 무엇을 보고, 왜 구독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어쩌면 당연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맞구독 신청하고 갑니다' 라고 댓글을 달아주시면 내 블로그를 구독 해주셨으니, 나도 어쨌든 답례로 블로그 구독을 해드리는 편이면서도 상대방의 블로그에 방문했을 때 게시물이 10개도 채 올라오지 않은 블로그일때는 약간 황당한 기분 내지는 살짝 '낚였다' 라는 느낌 비슷하게 드는 부분이 있다. 그렇다고 맞구독 신청을 외면하기엔 미안하고, 구독 하자니 뭔가 주춤거려지는 애매한 상황이랄까. 포스팅을 자주 하던 안하던 최소한 몇십개 이상의 포스팅을 올리고 나서 맞구독을 신청하는게 나름의 예의라면 예의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정해진 룰은 아니지만 암묵적인 매너라고 해야될지...

 

 

사실 블로거 분들과 소통하는게 주로 각자의 게시글을 통해서 소통/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인사하는게 대부분인데 (실제로 8개 정도 포스팅을 올리고 맞구독 신청하셨던 분도 계셨다.) 그런분들을 보면 썩 좋게 여겨지지 않는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듯 싶다. 내가 괜히 야박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초면에 "우리 친하게 지내요! 그런 의미에서 저희집에도 한번 방문해주세요!"라는 초대를 받고 갔는데 차린게 없는 휑한 식탁을 보는기분이라고 하면 그나마 비유가 적절할런지 모르겠지만 무튼 그런 비슷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원래 알던 지인끼리 서로 맞구독 해주는 경우와는 조금 다르다. 예를들어 내 인스타엔 게시물이 전혀 없지만 평소 친한 친구들끼리 팔로우를 주고 받는 것 처럼) 

 

 

사실 근데 결국 애드센스를 향한 목적으로 블로그를 하는 것이라면 '구독자' 보다 일반 방문자분들의 유입량을 많이 늘리는것이 더 중요한 일인데 뭐 때문에'구독자'에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블로그를 운영함에 있어서 '구독자'분들은 사실 '동료'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한다. 친구같고 동료같은 분들이라 댓글 달아주시고 공감해주시고 가면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기분이 드는건 당연한건데 무조건 '구독자' 늘리기에 급급하는 분들은 아마도 블로그를 빨리 성장 시키기 위해서일 것이고 그 이유도 대게 '애드센스'를 위한 것일텐데 (물론 나도 아니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실 애드센스 목적이라면 더더욱 '구독자'늘리는것과는 특별히 큰 관계가 없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은 바 이다.

 

 

아무튼 맞구독 하자고 댓글 남겨주셔서 구독을 먼저 했는데 상대방 쪽에서 끝까지 안해주는 경우도 간혹 있고, 구독 했다가 다시 취소 하시는 분들도 있고, 뭐 맞구독 신청 없이 자발적으로 구독을 눌렀다가 다시 취소하는것에 대해서는 본인의 생각과 판단이기에 그런 부분까지 내가 뭐라 할 순 없지만 먼저 맞구독 신청 해주셨는데 내가 구독하고나서 뒤에 슬그머니 취소 하는 것은 어떤 생각에서 그러는 걸까 싶은 의문이 든다. (아리송...) 뭐가 됐든 블로그 맞구독 신청을 함에 있어서도 약간의 '성의'를 보여주는 매너가 있으면 서로에게 참 좋을 것 같고 블로거에게 있어서 '성의'를 보여준다는건 결국 내가 올리고 있는 게시물을 통해서 밖에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극소량의 게시물을 올리고 구독자만 늘리고자 하는 분들을 보면 약간 의아한 생각이 들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써보게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블로그를 평가하고 사람을 가려가면서 맞구독 신청을 받고자 함이 전-혀 아니라는 점! 오해하는 부분이 부디 없길 바란다.

 

 

 

 

 


여느때와 다르게 출근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증가한 코로나 확진자 수 때문에 왠지 맘 한켠이 무겁고 걱정됐다. 괜히 내가 타고 있는 이 버스안이 불결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안전하게 출근할 수 있는 자차가 내겐 없다는 사실도, 이 나이 되도록 아직 운전면허 하나 없다는 사실까지 괜시리 스스로를 탓해야 될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이렇게 독한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아침부터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멍하니 관찰하니 한편으로 기분이 오묘해졌다. 분명 이 버스에 나와 같이 타고있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출근길이었을 것이고 그말은 즉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직종에 종사하거나 혹은 재택근무가 가능해도 아직 회사에서 재택근무 방침을 내려주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에 해당되는 사람들이겠거니 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후자였다. 충분히 재택이 가능한 일이었지만 재택근무 방침이 내려오지 않은 상황이라 여느때와 다를바 없이 출근을 감행하고 있었고 이런 시국에도 직장인의 삶은 어제 오늘 다를게 없구나. 라는 현실을 덤덤히 혹은 씁쓸히 받아들이던 중이었다. 버스안에 타고있던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보니 말하지 않아도 그들도 나와 같은 생각인듯, 무심하고 딱딱한 표정으로 출근중이었다.

그러다 문득 버스 창문에 붙어있던 안내문이 눈에 들어왔는데 코로나 발생으로 인해 버스 운행이 단축되거나 중단될 수 있으니 정상화 될 때까지 대체 운행노선을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안내문에 나온 동네가 어디지? 궁금하여 즉각 지도검색을 해보니, 내가 거주하는 곳에서 불과 몇미터 멀지않은 곳이었다.

 

 

 

 



그러던말던 현실은 나는 출근중이란 것이었고 물론 버스도 매일 방역에 심혈을 기울이겠지만 언제 어떻게 확진자를 접촉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로, 혹여나 내가 탄 대중교통을 함께 이용하게 되진 않을까 등등 불안한 맘으로 출근을 감행중이라는 사실에 기분이 왠지 무거워지는 것 같았다. 약간 과장을 더 덧붙여 말하자면 마치 목숨(?)을 담보로 전투적으로 일터로 향하는 일개 병사가 된 기분이었다고 할까. 전염병도 전염병이지만 먹고사는 문제는 늘 눈앞에 닥쳐있는 문제니 말이다. 아무리 코로나일지라도 현실을 피해갈 순 없는 법...


그리고 회사에 도착하니 그 누구도 불평불만 없이 열심히 맡은 바 일에 충실한 자세로 일하는 모습이 "매우 훈련이 잘 된, 지시에 순수히 복종하는 병사들"을 보는 것 같았다. 혹은 이미 그 시스템에 적응 해서 옳고 그름의 구분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무의미한 상태가 되어버린 병사들. (잠깐 머무른 곳이었지만 내가 다니던 곳의 부조리한 면들은 다음에 글을 써볼까 한다.) 그 모습들이 퍽이나 대단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그것은 독함일까 아니면 절박함일까를 생각해보게 됐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물론 현실을 치열하게 부지런히 살아가는건 매우 바른 모습이지만 충분히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재택근무'를 건의해 본 사람이 없어보였단건, 굉장한 희생정신인지 그게 아니라면 소속감에 의해 형성된 집단주의의 단결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인지 무엇인지 난 알수 없었다.


아무쪼록 이런 시국이지만 여전히 아침마다 부지런히 일터로 달려가는 회사의 병사들을 나는 진심으로 응원하고싶다. 내 양쪽 옆자리에 앉았던 나보다 한참 어렸던 두 신입 병사들에게도 꼭 화이팅을 전하고싶다. 뭐 대단한 말은 아니고,


"돈 많이 벌어 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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