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90년생이온다> by 임홍택

 



2018년 11월에 출간한 책이다. 이제 벌써 2022년이 됐다. 2018년 당시 90년대생들은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는 사회초년생이거나 또는 사회 생활을 해온지 얼마안된 새내기들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에 해당하는 연령이 있겠지만 현재 90년대생 초반들은 벌써 30대에 접어들었고 90년대 중반~후반 정도에 해당하는 세대들이 현재 20대 중반에 해당한다. 어찌됐건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활발히 해 나가는 세대라는 점은 여전히 변함없다.

아마 이 책이 출간되던 당시에 90년생이라함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할 준비를 하는 파릇파릇한 어린 세대들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곧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게 될 주요 세대가 될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기업과 기성세대들은 이 미지의 '90년대생'들과 곧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드릴 준비를 해야만 했다. 바로 그들의 생각과 사고방식, 그들의 문화와 가치관들을 빠르게 살펴보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에 이 책이 출간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하필 90년생일까? 왜 유독 90년생들이 경제활동의 주 축이 되는 세상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마치 거대한 사건이라도 벌어지는 것처럼 '그들이 몰려온다'와 같은 뉘앙스를 풍겼던걸까. 사실 세대가 교체되는것은 꼭 어제 오늘만의 일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 흔히 '세대차이'라고 불리는 그 갭이 90년생부터 꽤나 큰 격차로 벌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60년생에서 70년생, 70년생에서 80년생으로 세대가 교체 될 당시에는 비슷한 아날로그 시대를 바탕으로 자라온 나이이기 때문에, 물론 나이차이로 인한 자연스러운 세대차이 정도는 있지만 '사상'이나 '가치관'에 있어서 그렇게 큰 차이가 있었던 세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80년생에서 90년생으로 교체되는 순간, 조금 얘기가 달라진다. 엄밀히 말하자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생까지 모두를 포함할수도 있겠다. 90년대생은 본격적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는 시점을 경험한 세대다. 더 나아가서 90년대 후반의 세대들은 아날로그를 경험 하지도 않았다. 그런 세대가 사회 경제를 움직이는 주 축이 되는 시대가 곧 다가온다는것은 기성세대에게 있어서 어쩌면 '공포'와 '당혹감' 일지도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실 90년대생들 보다도 기성세대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문득 한때 엄청 유행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매우 논란이 됐던 책 제목이 생각난다. 바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말이 처음 등장했을 초창기에만 해도 마치 힘들고 버거운 젊은세대들을 보듬어주는것만 같은 감성적인 말투에 다들 속아넘어갔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게 얼마나 '뵹신' 같은 소린지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그 뒤로는 청춘이 왜 아파야되나요? 라는 반론들이 제각각 나타났었다. 어쩌면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말은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 이렇게 아플 수 밖에 없는 세상을 물려준 기성세대들의 회피 혹은 외면, 또는 가스라이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미안 이런 세상을 물려줘서." 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해서 "어, 원래 젊음이란게 그런거야. 다 아픈거야." 라고 위로섞인 말로 우릴 속이려 했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 말이다.

책에서는 90년대생들의 모습을 여러가지 표현으로 묘사 했는데 대표적으로 줄임말을 선호하며, 워라벨의 가치를 추구하는 등 그 중에서도 책 표지에도 적혀있지만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는' 세대 라는 표현이 많이 와닿았다. 맞다. 우린 호구가 되길 거부한다. 그것이 개인의 공간에서든 직장에서든 관계없이 말이다. 호구가 되길 거부한다. 라는 말은 곧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는 것, 부당한 대우라던가 억울한 입장이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기업에 전적으로 희생하기보다 내 개인의 삶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것 역시, 과거처럼 기업에 헌신하는 것이 곧 내 삶의 질과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현실이 아니란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우리의 생각을 간섭하고 침해하며 깎아내리는 사람들, 자신이 어릴적 자라온 경험에만 빗대어 평가하는 사람들 즉 '꼰대'를 극혐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나는 실제로 꼰대 알러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꼰대와 가스라이팅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냄새를 조금이라도 풍긴다 싶으면 단박에 파악하는 편이다. (거의 꼰대 레이더망 수준)

아무튼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직장인 꼰대 체크 리스트가 있다. 만약 여기에 자신이 해당 되는 점이 많다면 진지하게 나는 왜 이따위 꼰대가 되었을까 라고 부디 깊히 반성해보길 바란다. 아, 물론 50, 60대 정도의 기성세대라면은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를 충분히 이해해 볼 수 있지만 고작 80년대생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많은 부분이 자신에게 해당된다면 눈을감고 나는 왜 이럴까 라고 진지하게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직장인 꼰대 체크 리스트>

1.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요즘 세대들 보면 참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세대는 참 한심하다.

3.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팀원들과 함께해야 한다.

4. 윗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회사 생활의 지혜이다.

5.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속이 편하다.

6. '정시 퇴근 제도(패밀리 데이)'는 좋은 복지 혜택이다.

7. 휴가를 다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8. 1년간 육아휴직을 다녀온 동료 사원이 못마땅하다.

9.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 사원이 거슬린다.

10. 회식 때 후배가 수저를 알아서 세팅하지 않거나, 눈 앞의 고기를 굽지 않는 모습에 화가난다.

11. '내가 왕년에', '내가 너였을때' 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12. 편의점이나 매장에서 어려보이는 직원에게는 반말을 한다.

13.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14. 어린 녀석이 뭘 알아?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15.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6.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란 말에 동의한다.

17. 낯선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18.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19. 내가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21.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22.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화가 난다.

 

23. 자기 계발은 입사 전에 끝내고 와야 하는 것이다.

 

 

 

 

[테스트결과]

0개 : 대단합니다. 당신은 꼰대가 아닙니다.

1~8개 : 꼰대입니다. 심각하진 않지만 꼰대가 아닌것도 아닙니다.

9~16개 : 조금 심각한 꼰대입니다.

17~23개 : 중증 꼰대입니다.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별개로 내가 진짜 암울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하는 부류는 진짜 기성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꼰대력이 아주 만렙인 부류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바로 '젊은 꼰대'라고 표현한다. 배울게 없어서 기성세대의 나쁜 면들만 그대로 답습하고 따라하다가 벌어진 참사, 혹은 자신이 당했던 부당함을 윗 사람에게 토해내지 못하니, 그것을 그대로 아랫사람에게 되돌려주는 자기 만족 목적의 복수 행위나 또는 나쁜 버릇이라고 해야 될 듯 싶다. 또 다른 말로 '내로남불' 이라고 해도 되겠다. 내가 '을'이 되어 당할땐 기분이 더럽지만 내가 '갑'의 위치에 있을 땐 '갑질' 해도 괜찮아. 와 같은 치사한 보상심리적인 생각들.. 제발 그런 비생산적이고 어리석은 판단들은 부디 지혜롭게 생각하고 자기 발전적인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가장 첫번째로 버려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식의 에너지 고갈은 개인에게도 치명적이지만 사회 구조적으로 봤을때도 비생산적이기만 하다. 에너지의 낭비이고 감정의 낭비다. 일을 하러 다같이 모였다는 것은 최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써야 함이 당연한 것인데 그런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한낱 유치한 기싸움, 텃세 같은 것들로 감정을 소모하고 자기 과시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 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가 말이다. 바로 우리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이 꼰대력을 답습하고 똑같이 따라하는 부류가 생긴다는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사실 아주 최근에 근무했던 직장에서 경험했던 일이라, 글을 쓰는데 있어서 다소 조심스러운 부분이 없지않아 있다. 하지만 최대한 회사 정보가 누출되지 않는 한에서 말 그대로 내가 경험한 '온라인 마케팅 영업 회사'의 업무에 대한 이야기들을 적어볼까한다.


 


온라인 마케팅 회사? NO, 온라인 영업회사 OK.



바이럴 온라인 마케팅 회사를 진짜 '마케팅'회사 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나도 마케팅 회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나 관련 전문 지식을 두루 갖추고 있는편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머무르던 곳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이곳은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이름 아래로 사실은 '온라인 영업'을 하는 회사였기 때문이다. 뭐 결론적으로 그거 하나만 갖고 대단히 큰 문제라고 애기하려는 건 아니다. 왜냐면 어차피 면접을 보게되면 실질적으로 회사에서 하게 될 업무가 어떤것인지 자세한 설명을 듣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근무하기로 ok 되었다는 것은 그 모든 설명을 듣고 난 후, 최종적인 나의 판단으로 이 곳에서 한번 일해보겠습니다 라고 수락했다는걸 의미하니까 말이다. 바이럴 온라인 마케팅 회사가 사실은 영업회사래요~ 거짓말이래요~ 라고 그 부분만 꼬집어 비판하려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다. 물론 비판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조금 있다가 등장 할 것이다. 아직은 단순 그런 부분만으로 '사기'라고 표현하고 싶진않고 좀 더 디테일한 부분에 있어서 어떤부분이 '노동착취'가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얘기하려는것이다.



영업을 이전에 전혀 해본적이 없었던 내가 이 일을 하기로 생각하게 된건, 일단 기존에 늘 해오던 분야로부터 오랜시간 느껴왔던 권태감과 회의감도 큰 몫을 했고 더이상 그쪽 분야로 비전이 느껴지지 않았던 점 등등 그리고 갑작스러운 거주지 이동 등 여러가지 내면적인 이유와 그리고 환경적인 변화들이 한꺼번에 작용하게 되면서 새로운 일에 발 담그게 되었다. 그리고 같은 업무를 반복하는 일에 쉽게 피로감과 싫증을 느끼는 나 자신의 성향을 비롯해서 어쩌면 영업이 내게 잘 맞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꽤나 전투적인 개척 마인드와 실험정신을 장착한 상태였기에 가능했다.


어쨌거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게 영업이 나와 잘 맞았냐 맞지 않았냐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짧은 시간동안 내가 '영업사원'으로 근무했던 곳에서 겪은 부조리들을, 서두가 조금 길었지만 이제부터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온라인에 사업자가 있거나 혹은 조그만 가게든 큰 가게든 음식점을 운영하는 업체 대표들이라면 꼭 한번쯤 '광고성' 전화를 받는 경험이 허다할것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바로 그 전화를 돌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 단순 콜 상담 안내사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영업사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로 입밖으로 우리는 영업사원입니다. 라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자료를 제공 해드릴 뿐이고 '지원 안내팀'이라는 말로 '영업사원'이라고 말했을 때 상대방이 느낄수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최대한 없애야 하기 때문에 그렇기 이야기하는 것이다.


우리가 소개해드렸던 자료에 대해서 간략히 말하자면, 요식업이나 온라인사업을 하는 업체 대표들을 상대로 파워블로거들을 모집, 연결하여 매출이 오를 수 있도록 어느정도의 기간동안 마케팅 지원을 해드립니다. 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무료로 지원해준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최소 월 관리비를 받고 지원해주는 자료이고 이 경우는 사실 어쩌면 교묘한 말장난 같은건데 예를들어, "월 관리비로 일정 금액을 지불하셔야 저희가 이렇게 지원해드릴 수 있습니다." 라고 말하는 것과 "저희가 무료로 지원해드리는데요, 그 대신 최소 인건비로 월 관리비가 얼마정도 발생합니다." 라고 표현하는 것의 차이는 꽤나 크다. 특히나 업체대표들의 경우 이런 연락을 먼저 받고 싶은 상태에서 통화를 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더더욱이, 저희가 돈 받고 지원해드립니다. 따위의 말을 절대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다. 아주 좋은 무료 지원건인데 마침 대표님 업체가 가능성이 있는 업체로 선정이 되어 저희가 연락드리게 되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영업이 사기다, 뭐다 각자 생각하는 기준은 다 다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영업' 혹은 '영업사원' 자체를 비하하거나 그저 저렴한 '사기꾼' 정도로 섣불리 치부해버리고 싶진않다. 물론 나도 그전에는 영업사원에 대한 색안경과 부정적 인식을 아주 많이 갖고 있었던 사람으로써 왜 사람들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다. 어쨌든 내가 직접 경험 해본 바에 의해 내 생각을 말하자면 "영업사원 자체가 사기꾼이라기 보다, 회사가 사기꾼일때 영업사원들은 더욱 사기꾼처럼 만들어진다." 라고 이야기해야 그나마 적절하지 않을까.


사실 회사가 '판매'를 함에 있어서 영업사원은 꼭 필요한 존재다. 영업 사원이야 말로 고객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사람들이고 마치 전쟁시 최전방에서 적과 전투하는 병사들처럼 판매에 있어서 가장 직접적인 포지션에서 회사의 이윤을 창출해내는데에 열정적으로 이바지하는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들을 절대로 사기꾼으로만 치부하고 비하해버리고 싶진않다. 하지만 회사가 그들을 어떻게 대우하느냐에 따라 한낱 사기꾼같은 영업사원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아주 훌륭한 능력있는 영업사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타깝게도 내가 머물렀던 곳은 영업 사원들의 적극적이고 열정적인 에너지를 이용하여, 교묘하게 비합리적인 계약서를 제시하고 은근슬쩍 노동 착취를 일삼는, 말그대로 전형적으로 눈뜨고 코베어 가는 회사였지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영업사원들 중 많은사람들이 프리랜서인 경우가 많고 그 말은 즉 4대보험 가입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라는 것인데 그 부분을 이용하여 최대한 사원들에게 기본급을 적게 지급하고자 하는 회사의 술수가 너무 눈에 뻔히 보였었기 때문이다.


면접시 기본급+인센티브로 급여가 지원된다는 얘길 듣게 되는데 온라인 마케팅 영업회사의 경우, 입사시 바로 계약건을 따내는 영업전선으로 뛰어드는게 아니라 1차 2차 이런식으로 단계별 진급을 하게된다. 1차에서는 선정한 요식업 업체 여러군데 콜을 해서 업체 대표로부터 회사자료 및 마케팅 지원건 자료 수신에 대한 동의를 받게되면 문자나 카톡으로 자료를 전송해드리는것 까지가 1차에서 도맡아 하는 이른 바 '전화 영업'의 1단계이고 2차부터는 여전히 똑같은 사원이지만 '팀장'이라는 직책의 명함을 부여받고 아까 1차에서 자료발송 해드린 업체 대표들을 전달받아서 직접적 계약 결제건을 달성 하도록 하는것이 2차로 진급한 영업사원이 하는일인거다.


BUT!



하지만 이 2차로 진급하는 과정에서, 아주 불합리한 계약조건을 듣게되는데 사실 초반에 면접시엔, 2차영업으로 진급해도 1차와 마찬가지로 기본급+인센티브 구조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1차 자료전달 영업 인센티브는 한건에 2000원이다. 주 30개 즉, 하루 6건 이상해야 2000원의 인센을 받을 수 있고 그 이하로는 인센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루에 6개하면 12000원 주5일이면 6만원 한달이면 24만원이다.)

 

그리고 또 그냥 인센티브로만 100% 받는 방법도 함께 설명해주는데 기본급 바탕에 인센을 받아가는 것 보다 인센 백프로로만 급여받아가는 쪽이 인센티브가 훨씬 세다. 라는 식으로 처음부터 2차 진급시 인센티브100%를 선택하게끔 유도하는 부분이 있었다. 그리로 현재 일하고 있는 2차 영업사원들 중 아무도 기본급 바탕에 인센티브 받는 구조를 선택한 사람이 없다. 라는 말도 덧붙이면서 말이다. 즉 "기본급 받을 생각은 애초에 하지두 말어라" 라는게 본래의 숨은 뜻이 아니고 무엇일까. 그리고 실제로 2차 영업 진급했을땐 아예 기본급+인센티브 얘기는 전혀 꺼내지도 않고 당연한듯 인센 100% 계약서를 내밀며 조항을 설명해주는데 애초에 기본급+인센 계약서가 존재하지도 않는게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넌지시 하게됐다.


그리고 그에 따르는 부수적인 불합리 조건들이 아래와 같았다.

 



- 2차로 진급한 첫날 부터 바로 계약건 전화를 시작 하는게 아니라 첫주는 1차 영업과 마찬가지로 같은 일을 연장하면서 2차 영업 교육을 받는다.

-그 이유는 처음에는 1차팀으로부터 자료전달에 성공시킨 업체 목록을 바로 토스 받을 수 없기 때문이고 2차에 와서도 1차때 하던 업무를 일주일간 연장해서 하되, 일주일 뒤 직접계약 첫 콜을 시작하게 됐을 때 그때 첫 계약을 따내면 그때부터 1차팀으로부터 자료를 토스 받을 수 있으며 사원증도 첫 결제를 따냈을 시 발급해준다

 

 




라는 것인데 사실 여기까지 대충 들어보면 그냥 좀 타이트하고 빡센 룰이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저 말 안에는 사실 더 큰 의미가 숨어있다


"너가 2차로 진급하자마자 기본급은 바로 없어질거고 첫 일주일 동안은 계약건에 대한 직접적인 콜 넣지도 않을거야. 1차에서 일한 것과 동일한 일을 연장해서 일주일동안 더 할텐데, 하지만 계약서 상으론 어쨌든 그 날짜부터 2차로 진급한걸로 치니까 2차는 기본급 무조건 0인거 알지? 일주일간 1차에서 하던 영업 똑같이 해도 그 주 근무수당은 발생하지 않아^^ 그래도 우리가 너네 생각해서 일주일동안 자료전달건 따내는 갯수대로 1차와 마찬가지로 2000원 인센 붙여줄게. 하지만 만약 그 사이에 퇴사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인센은 취소가 될거야^^"


라는 매우 불합리한 조항을 저렇게 친절한 다른말로 설명해서 순간적으로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판단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회사입장에서는 절대 사원들을 1차 영업에 오래 머무르도록 놔두지 않는다. 근로계약서상으로 1차 영업사원이 한달 만근했을 때 기본급 180 +한달 인센 24만원 (한 주에 최소 30개 달성시 한달이면 24만원) 정도 총 200만원 조금 넘는 월급을 받아갈 수 있다는 뜻인데 첫 2주는 수습기간으로 최저시급 기준으로 급여를 계산하고 수습이 지나고 부터 한달 만근하면 월 급여가 저 정도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수습 2주 끝나고나서부터 한달 만근이 채 되기전에 급하게 2차영업으로 진급 시켜주는데 그 이유는 이제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알 것이다. (한달 만근 아닐시 급여는 월급여 ÷ 30해서 일급으로 계산하여 처리된다.)


 




저 상황에 직면했을 때 "뭐야 나 그럼 일주일동안 무급으로 일한거야???" 라는 사실인지가 되서 "아 내가 당했구나.." 라는걸 깨닫고 퇴사를 결심하는것이 그나마 아주 다행인 방향이고 "아 내가 당했단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이왕 이렇게 된거 계약건 많이 따서 그동안 일한거 스스로 보상하면 되잖아"이렇게 생각한다면 아주 회사입장에서는 아주 만족스러운 노예가 탄생하게 되는것이다. 그렇게 탄생한 노예는 어떻게든 많은 실적을 따내리라는 불굴의 의지에 사로잡혀 상담 시, 약간의 허언을 보태거나 정보를 과장하여 과감하게 고객에게 밀어부침으로써 사기 아닌 사기영업을 치게끔 만들어지는것이다. 그리고 더욱 더 사기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건 정작 계약을 따내는 역할의 중심에 있는 영업사원이 업체와 계약 체결 성공 후, 실질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 관리에 들어가는지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 정보가 하나도 없다면 그거야말로 문제점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저 스크립트에 씌여진대로 혹은 '이렇게 말하라고 하더라'식으로만 교육받는게 전부라면 그것은 거의 고객 농락수준이다.


다시 영업사원의 입장으로 돌아와서, 사람이 뭔가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으면 합리적인 판단능력이 떨어지기 십상이다. 무엇보다도 '내가 호구당했어' 라는 생각을 매우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러니까 결국 내가 회사로부터 사기당한걸로 되지않으려면 '계약건을 많이 성사해서 그간의 부당한 노동을 다 상쇄시킬 수 있을만큼 성공한 영업사원이 되어보자.' 이렇게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과연 그렇게 해서 '영업왕' 타이틀을 거머쥐는자가 도대체 얼마나 될까 라는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달말에 2차 영업사원들 실적표를 보고 나왔을때 22명중 300만원 이상 달성한 사람은 단 5명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100~200 사이를 오가거나 200 조금 넘짓하는 수준이었다. 그럼 저 탑 5명안에 들어 갈 확률은 대충 어림짐작 잡아 계산했을 때 25%미만으로 계산되고 심지어 top 5 안에 들어간 사람들 전부 2차 영업 사원이 아니라 한명은 회사 간부급 직책인 사람이었다. 그렇게 계산하면 확률은 더 더 아래로 떨어진다.


그런말이 있다. 영업해서 겨우 월 200만원 넘짓 벌어가는 수준일거면 그냥 안하는게 낫다. 영업을 하는 메리트가 전혀 1도 없는것이다. 안정적으로 경력이 쌓이는것도 아니고 퇴사시 퇴직금이 나오는것도 아닌데 단지 영업을 한다는건, 그 모든 안정적인 요소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지만 내가 하는만큼, 내가 노력하고 고생해서 일한만큼 남들과 차별화되어 실적을 크게 쌓아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아니, 유일한 장점인데 다른일을 해도 벌 수 있을 정도의 고작 작은 수익을 발생시킨다면 영업직을 하는 이점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온라인 마케팅 영업이나 콜 영업에 관심 있어서 관련 정보를 찾아보는 누군가가 우연히라도 이 글을 읽게된다면 진지하게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아무것도 모르는것보다 이런 회사가 있구나 라는것을 조금이라도 알고 구직한다면 좀 더 나쁜 회사를 쉽게 걸러낼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도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우수한 능력있는 영업사원들에게도 부디 합리적인 계약조건 아래에서 그 능력과 진가를 발휘했으면 하고 바라는 바이고 어찌됐건 결정은 개인의 의사판단이기 때문에 장문의 이 긴 글을 그저 참고로만 읽어주셔도 나는 아주 감사할 따름이다. 아예 손해가 무엇인지 전혀 모르고 시작하는것과 조금은 위험부담을 예상하고 시작해보는것 또한 다른 기분일테니 말이다. 어디선가 또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하루하루 불나방처럼 고군분투하는 모든 영업사원들이 부디 그 가치를 존중받을 수 있는 곳에서 마땅한 대우를 받으며 일할 수 있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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