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가 죽고나서 한동안은 새로운 베타를 데려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소형어들만 어항에 두고 키우다보니 제법 애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잘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소형어 중에 최고 깡패였던 라스보라갤럭시 1마리가 동족들에게 스트레스 주고 쪼아대더니 결국은 혼자만 남았는데, 다른 무리들이 대거 어항에 들어오니 힘이 약해져서 그 깡패같던 애가 쭈구리 처럼 지내니까 드디어 어항에 평화가 찾아오게 됐다. 그래서 그동안 소형어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걸 짧게나마 정리해볼까 하는데 정말 신기한게 물고기처럼 작은 생명체들을 오랫동안 관찰하다보니 의외로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고 이 작은 생명들 끼리도 서로 경계하고 싸우는 것, 또 각 어종마다 성격도 제각각 다를 뿐더러 심지어 같은 어종 사이에서도 간혹 성격이 따로 구분되는 애들이 있다는게 되게 신기한 점이었다. 예를들면 이번에 새로 데려온 '풍선몰리' 애들이 그러한데 그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 써볼까 한다.

 

간단히 그동안 관찰해 본소형어들의 특성이나 흥미로웠던 부분들을 요약해보는 글.

(*100% 개인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쓰는 글이며, 특정 어종에 대해 정의 하는 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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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뽄데타레인보우 - 얘들은 거의 에너자이저 수준이라, 활동력 & 에너지 & 먹이반응 전부다 완전히 최상급. 너무 활동력이 좋아서 무서울 수준이었고ㄷㄷㄷ 주로 늘 중상층에서 헤엄치며 기포기 앞에서 물살 즐기는걸 좋아함. 불 꺼주고 잠자는 시간에도 수면 가까이에 올라와서 기포기 앞에서 작은 물살 즐기면서 잠자는 애들. (처음엔 잠을 안자는 줄 알았다.) 근데 활동력이 엄청 날 뿐이지 공격력이 강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약간 물고기계의 ENFP 보는 것 같은 기분. 그냥 초 에너자이저.... 언제나 365일 기력이 넘칠 것 같은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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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보라갤럭시 - 은근히 동족 싸움 하는 모습을 자주 봤고 특히 한 애가 유별나게 깡패짓을 많이 했음.  그래서 죽어나간 애들이 한둘이 아니다. 결국은 깡패짓 하는 애 혼자 남았는데 세력이 없다보니까 뽀뽄데타레인보우 무리들 기에 눌려서 요즘은 쭈구리되서 지내는 모습을 많이 본다. 처음 뽀뽄데타 레인보우 무리들을 합사시켜줬을 때 이 갤럭시 한마리가 또 공격하는걸 봤는데 레인보우 애가 무서운 기력으로 맞받아치니 갤럭시가 그 기력에 밀려서 처음으로 헉헉 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물고기가 죽기 직전이나 혹은 컨디션이 매우 나쁠 때, 또는 다른 물고기와의 싸움으로 쫓기고 있을 때 엄청나게 자주 입을 뻥긋거리고 아가미가 자주 열려다 닫혔다 하면서 말 그대로 헉헉 대는걸 볼 수 있는데 딱 그런 모습) 아무튼 성격이 썩 좋은 어종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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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보라머큐레이터 - 얘네는 진짜 온순함의 극치. 소형어 중에서도 매우 작은 물고기들이고 그냥 성격이 평화로움 그 자체다.  근데 약간 주변환경 분위기를 많이 타는 편인 것 같다. 라스보라갤럭시들 거의 다 죽고 베타도 조용히 헤엄치면서 어항이 엄청 조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얘네도 맨날 구석에 쳐박혀있고 헤엄도 거의 안치고 둥둥 떠나니기만 해서 쟤네도 죽어가는건가.. 상태가 안좋은가 싶었는데 그런 와중에 에너지 폭팔하는 뽀뽄데타 레인보우 애들을 넣어주니까 어느순간 같이 동화되서 중상층 까지 헤엄쳐 올라올 정도로 다시 활달해지더라. 그 모습이 굉장히 귀여웠음. 그리고 다른 어종보다 유난히 몸의 발색 기복이 제일 큰 것 같다. 어느날은 붉은 빛이 너무 약한데 (거의 몸이 투명 할 정도로) 어떤 날은 발색이 아주 잘 되서 사진처럼 주황 빛을 반짝반짝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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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테트라 - 이 친구들도 활발한 편이지만 뽀뽄데타레인보우에 비하면 양반인 수준. 그냥 적당히 활발한 편이다. 공격성도 없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만큼 발색도 엄청 예쁨. 지금 키우는 소형어들 중에서는 가장 빛나는 편이고 컨디션에 따라서 발색에 크게 영향도 잘 안받는 것 같다. 매우 일관되게 발색이 빛나는 편이라서 항상 예쁜 애들. 

 

개인적으로 라스보라머큐레이터, 네온테트라 이 애들은 온순해서 특별히 다른 어종과 합사한다 해도 별 큰 문제 없을 스타일인데 라스보라갤럭시는 좀 성격이 은근히 깡패스러워서 잘 고려해야 될 것 같다. 동족도 공격하지만 다른 어종도 공격을 시도하는 걸 봤기 때문에 100% 라고 할 순 없지만 하튼 갤럭시는 굳이 또 데려와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일단 내가 키우고 있는 소형어 어종은 이 4종류이고  앞으로 또 다른 어종을 데려올진 모르겠지만 현재 어항 상태로 봐서는 더 입주시키긴 힘들 것 같다. 아무튼 베타가 떠나고 한동안 소형어들끼리 조화를 이루면서 굉장히 어항이 평화로워서 너무 보기 좋았다. 깡패짓하면서 으시대던 라스보라갤럭시도 한풀 기가 꺾여서 쭈구리처럼 지내니까 싸움도 없고 말 그대로 평화로운 어항이었는데 이번에 풍선몰리 3마리를 새로 데리고 오면서 또 다시 뭔가 분위기가 바뀌면서 피바람이 불 것 같은 쎄한 느낌이 왔다.ㅠㅠ 사실 풍선몰리는 성격이 온순한 편이고 수족관 직원도 소형어와 합사가 가능하다고 추천해줬는데 간혹 가다 돌연변이 처럼 또 깡패같은 성격을 가진 애가 있다고 한다.  그 얘기는 다음편에 정리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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