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개인의 순수한 목적과 의도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어떠한 홍보나 그 외 영리적인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며, 창조성 이라는 에너지의 근원과 더 나은 창작, 또는 삶의 질 향상 추구를 위한 작가님의 개인적인 생각과 철학적 고찰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인터뷰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인터뷰어인 '나'가 삶의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보고자 진행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소한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 전달합니다.

 

 





나 - 이야기를 나눠봐도 괜찮을까요?

 

@coloured_sentence - 좋아요!

 

나 - 일단 개인적으로 순수한 목적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coloured_sentence - 인터뷰 하는 건 처음이라 되게 설레면서 재밌네요!!

 

나 - 말하자면 인터뷰이긴 한데 그냥 재미있는 대화 정도로 생각해주셔도 될거같아요!

 

@coloured_sentence - 좋습니다!!

 

나 - 일단 작가님 소개를 간단하게 한번 해주실 수 있을까요

 

@coloured_sentence - 누군가에게 제 자신을 소개할 기회가 생기면 항상 하는 말인데, 저는 그냥 글 쓰는 사람입니다.

 

나 - 아하, 간단 명료한 설명이네요ㅎㅎ

 

@coloured_sentence - 어떤 행위로 스스로를 설명하기가 상당히 추상적이긴 하지만, 정말 그런걸요 :)

 

나 - 맞아요, 글을 어떤 계기로 어떻게 쓰시게 됐는지 궁금해요

 

@coloured_sentence - 글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건 2019년 1월 쯤이었어요.

 

나 - 처음 작가님을 알게된게 티스토리 블로그였지 싶어요.

 

@coloured_sentence - 원래 아르바이트는 학기중에는 안하고 여름 방학때 몰아서 했는데, 그러면 겨울 방학은 수입이 공백이 되고 뭐 따뜻한 실내에서 할 수 있는게 없을까 하다가 ‘공모전’이 있길래 그렇게 시작이 되었죠.

 

나 - 아하

 

@coloured_sentence - 하지만 맨 처음의 계기는 아마 군대 있을 때 독후감 제출해야 하는게 있었는데 그때 단어 고르고 문장 다듬고 하는 게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결국 시간이 흐른 다음에 공모전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 - 아 그러시군요 젊은 작가님이시네요!

 

@coloured_sentence - 그렇지만 생각보다 나이가 많은걸요 ><

 

나 - ㅋㅋㅋ 군대에서 독후감으로 제출하다니 그런걸 하는지 전혀 몰랐네요. 총쏘고 훈련만 하는줄…

 

@coloured_sentence - 아마 일괄적으로 제출하는 뭐 그런..? 거였어요. 군대문화 어쩌고~ 의 일환으로…

 

나 - 아하 군대 내의 백일장 같은건가요ㅎㅎ

 

@coloured_sentence - 그렇죠!

 

나 - ㅋㅋㅋ와 신기하네요

 

@coloured_sentence - 운 좋게 당선되서 휴가도 받았답니당!

 

나 - 와 멋지네요ㅎㅎㅎ

 

@coloured_sentence - 그래서 좋은 기억으로 남았는지도 몰라요. 글 쓰기 전에도 책은 굉장히 많이 봤거든요

 

나 - 네네 그러셨을 것 같아요

 

@coloured_sentence - 대학 생활 내내 거의 책만 보고 살았어요.

 

나 - 와…

 

@coloured_sentence - 특히 1학년때랑 2학년때는 글을 제가 3학년때 쓰기 시작했으니까 그 후에는 적절히 균형을 이뤘지만요 하지만 요즘은 글만 쓴답니다!

 

나 - 근데 저는 다독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다는게 아주, 느리게 천천히 나중에 엄청난 정신적인 에너지의 근원(?)이 되어주는거 같애요

 

@coloured_sentence - 맞아요! 근데 그때는 그냥 똑똑해지고 싶어서 읽었어요. 다량의 지식을 머릿속에 우겨넣으면 스스로 보기에 괜찮은 사람으로 여길 수 있을 것 같았었죠.

 

나 - 목적이 뭐가 됐던 대단하네요 다량의 지식을 우겨넣기 하고싶어도 못하는 사람이 천지 입니당. 어떤 종류의 책을 읽으시나요? 지금 작가님 글쓰시는데 어떤 종류의 글들이 많이 영향을 끼쳤을지 궁금하네요

 

@coloured_sentence - 걔 중에서 지금까지 관심있는 건 미술이랑 철학 정도랄까요?

 

나 - 아하

 

@coloured_sentence - 사실 글의 전반을 당시에 읽었던 철학책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여러 철학자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그들의 생각과 그런 것들을 무척 좋아했는데 어느순간부터 더이상 찾지 않게 되더군요

 

나 - 철학, 심리 도서가 정신적 에너지에 좀 많은 영향을 주는 거 같긴해요. 정신적인 삶의 질 이라고 해야되나…

 

@coloured_sentence - 아마 그때 가장 필요한 시기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굉장히 이성적인 사람이 되고 싶기도 했고 어쩌면 그때 가장 이상시 했던 게 철학자의 생각이라던가.. 그런거여서 아마 성숙의 단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철학이 정신적 에너지를 채워줬다면 예술(그림, 문학, 음악)은 물론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심정적 위로라서.. 그리고 그게 고스란히 반영되기도 하구요!

 

나 - 이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글을 쓰던 그림을 그리던 타고나게 창작 욕구를 느끼는 작가분들도 있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창작의 계기가 어떤 경험이나 트라우마를 통한 시작도 많은 거 같아요. 작가님도 그 시기에 아마 뭔가 글을 읽으면서 성숙하고 싶은 시기였던 것 아닌가 예측해봅니다ㅎㅎ.. 그리고 또 궁금한게 인스타에 prills hluncy samota는 무슨뜻인가요?

 

@coloured_sentence - ‘너무 시끄러운 고독’이라는 뜻입니다. 보후밀 흐라발의 소설책 제목이기도 하구요.

 

나 - 네네 작가님이 저한테 추천해주신 적 있는 것 같아요. 책을 샀었는데 아직도 못읽어봤네요;;

 

@coloured_sentence - 저도 아직 펼치지 않은 책이 여럿있답디나.

 

나 - 저도ㅎㅎ.. 사도 좀 오래 숙성해놓고 읽네요. 작품 얘기로 넘어가볼게요!

 

@coloured_sentence - 좋아여!!

 

나 - 그림을 보고 글을 많이 쓰신다고 했는데 그림작가분께 개인적으로 요청을 받으시는건가요 아니면 순수하게 자발적인 행위로 쓰시는건가요.

 

@coloured_sentence - 지극히 후자입니다!

 

나 - 와우 그림 작가분들이 감동이실 것 같은데요

 

@coloured_sentence - 좋아해주시는 분도 있고 반응 없는 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나 - 그래도 고맙다는 인사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coloured_sentence - 그럴 때 마다 막연하던 일이 약간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나 - 근데 어떤 요청이 아니라 지극히 자발적인 행위로 쓰신다는게 진짜 엄청난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coloured_sentence - 결국 나 좋아서 쓰는건데, 정말 그렇기도 하구요. 지금 하는 일이 경제적 이윤을 물어다주면 그것보다 더 바랄 것이 없지만, 현재는 아직 취미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나 - 아하 창작으로 경제적 이윤을 만드는게 매우 어려운 일이긴 하죠…

 

@coloured_sentence - 맞아요…

 

나 - 그렇기 때문엥 더욱 더 순수한 목적으로 뭔가 창작 한다는 것이 엄청난 거라고 보거든요

 

@coloured_sentence - 갤러리, 전시 관련 쪽을 희망하고 있는데 역시 녹록하진 않네요.

 

나 - 그리고 그 에너지도… 그저 무한하다고 보장할 순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ㅜㅜ

 

@coloured_sentence - 그래도 여전히 그림보면 좋고 글쓰면 좋고 그렇습니다 (웃음)

 

나 - 제가 세상에 찌들어서 그런지 한살 한살 나이를 더 먹을수록 뭔가 순수한 행위든 뭐든 온전히 집중하는것이 점점 어려워진다는 기분을 많이 느끼는지라 아무튼 대단하신거라고 생각해요.

 

@coloured_sentence - 저도 이렇게 전시보고 글 쓴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 그간 어떻게 했나 신기하기도 하고.. 얼떨떨한 면이 있어요.

 

나 - 네 그 에너지가 절대 흔한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가님 글을 읽었을 때 어떤 건 시 같고 어떤 건 소설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글을 장르나 형식에 대해서는 완전히 자유로운 편인가요?

 

@coloured_sentence - 대체적인 문체는 아마 시처럼 쓰지 않나 싶어요. 그러다가 어떤 건 소설 느낌이 나게 해볼까 라는 생각도 하기도하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글의 형태만 된다면 어떤 장르나 형식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있어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생각합니다.

 

나 - 아하 이렇게 표현해도 될 지 모르게지만 뭔가 글로 써내린 그림?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번에 선물해주셨던 시집 읽었을 때 되게 추상적이고 공감각적인 표현이 많아서 한번 읽었을 때 의미가 바로 이해되기 보다는 글의 느낌, 분위기, 어감이 아름답다는 느낌이 많은 것 같아요.

 

@coloured_sentence - 사실, 글에 대한 목적이랄까요? 목표라고 할까요? 그런 것 중에 글로써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이 있는데 (어떤것에 대한 묘사나 그런 방식이 아닌), 아마 그게 다행히도 반영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

 

나 - 아진짜요 완전히 느껴지는데요 그 부분ㅎㅎ

 

@coloured_sentence - 그리고 제가 쓴 글을 봤을 때 아마 술술 읽히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문장과 단어 하나하나 읽기를 요하는거라, 상당히 추상적이고 상징적이랍니다.

 

나 - 작가님 글을 정말 여러번 곱씹어 읽어봤었어요. 일반적으로 글에는 내용이 담겨 있고 논리 이성적인 얘기들이 많은데 뭐 그게 아무리 문학 작품이라고 하더라고 말이죠. 작가님 글은 약간 글 창작계의 아방가르드 느낌ㅋㅋ

 

@coloured_sentence - 물론 하나하나 얽힌 의미를 다 설명할 수는 있는데, 그냥 읽는 입장에서 읽히는 대로 받은 인상처럼

고유하게 느끼길 바란답니다.

 

나 - 상당히 상징적인걸 많이 쏟아내시더라구요

 

@coloured_sentence - 그래서 아마 제 글에 대한 해설? 같은걸 쓴다면 쓰인 글의 4-5배 분량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나 - 네네 뭔가 제가 어설프게 흉내 내보자면 ‘감기 걸린 맘 아픈 아메리카노’ 이런 식의 표현이 많은 것 같다는..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ㅎㅎ ><

 

@coloured_sentence - 그리고 사물 의인화도 많이 써서 더 그런 면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나 - 그래도 저번에 시집에 기고하셨던 작품 보다는 인스타에 올리시는 글들 중에는 좀 서술적인 글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coloured_sentence - 시집에 있는 건 더 상징적인 측면이 강한 것 같아요.

 

나 - 네네 매우 그랬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인스타에 올리신거 중에 “당신의 두서 없음에 벗이 되려 합니다” 라는 표현이 매우 맘에 들었어요.

 

@coloured_sentence - 아마 경어체로 쓴 게 서술적인 측면이 두드러지지 않을까 해서요.

 

나 - 네 제가 읽은건 ‘벗날’ 이라는 글이었어요.

 

@coloured_sentence - 아하! 아트비프로젝트에서 전시보고 쓴 글이군요!

 

나 - 네네 그 글에 대해서 설명 조금 해주실 수 있나요? 뭔가 제가 느끼기에는 경험에서 나온 글이 아닌가…라고 추측을 해보았네요. “관계가 차지한 현상을 규정하기가 상당히 묘해 그저 서로의 사이로 남기로 했다. 정체를 밝히기 보단 그냥 머물자고.” 라는 표현이 되게 뭔가 현대사회의 관계에 대한 표현처럼.. 저는 그렇게 느껴졌어요.

 

@coloured_sentence - 예전부터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지만 막연히 바라는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이해’ 라는 것인데 누군가 나를 이해해주었으면 하는… 반쯤 포기한 생각이에요. 제가 과는 경제학과라 현재 전시보고 글쓰고 하는것과 상당히 동떨어졌죠.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니면 원래 구성된 성격에서 비롯된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글로 쓴다면… “동떨어진 느낌, 그건 분명 이방인의 것이었다.” 이렇게 나타낼 수 있는데 근본적으로 세상에 날를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을 그리던 중에 발 아래로 떨어진 생각과 표현이 아마, “관계가 차지한 현상은~ 머물자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두서없음에 벗이 되려 합니다.’는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해준다면 좋을텐데 하고 쓰면서 생각한 것이에요. 조리있게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부끄러워하는 원숭이 이모티콘)

 

나 - 아하ㅎㅎㅎ 충분히 이해했어요. 저도 어느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있네요 저도 따지고보면 미술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제가 취미로 그림 그리는데 있어서.. 그런 이방인의 느낌이 뭔지 알 것 같아요.

 

@coloured_sentence - 그런데 결국 좋아서 하는 거라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 글은 이렇게 쓰인 글을 좋아하는 수많은 ‘나’ 들을 위한 글입니다. 제 글의 독자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아마 그래서 제가 쓴 글에 이런 요소가 은연중에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나 - 그래서 제가 아까부터 사실 대단하다 라고 생각하는게 저도 좋아서 그림을 그리고 했지만 댓가가 없는 순수한 창작이 저를 좀 힘들게 할 때가 있었어요. 뭐라고 표현해야 될 지 모르겠는데 분명히 좋아서 하긴 하지만 내가 지금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걸까? 현실적인 안위를 더 걱정해야되는 마당이 아닐까 이런 생각과 고민이 집어삼키면 뭔가 현타같은 감정이 들 때가 있거든요. 그리서 저는 타고난 “born natural” 작가 성향은 아닌가보다 라는 생각도 해봤네요. 저는 찌든ㅎㅎ 사회인인가봐요.

 

@coloured_sentence - 저도 예전부터 하던 고민인데 결국 직업이라는 건 지속된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 않습니다…

 

나 - 하지만 또 성향을 숨길 순 없어서 그림이든 글이든 보는것을 매우 좋아합니다…

 

@coloured_sentence - 요즘 하는 고민도 결국 어떻게 하면 좋아하는 그림, 전시, 글과 작업을 연관할 수 있을까 하는건데 역시 간단하진 않네요.

 

나 - 네 맞아요. 쉽지 않습니다. 갤러리에서 근무를 한다던가 좋아하는 일 근처에 머무는 자리 정도는 있을 수 있겠네요

 

@coloured_sentence - 그래서 때론 현재 딛는 걸음이 나를 살리지 않을까 바라곤 하지만 여전한 날을 보냅니다.

 

나 - 매우 공감합니다ㅜㅜ 휴 벌써 한시간이 넘었네요. 그럼 마지막 질문을! 해볼게요. 결국 아까 나눴던 대화의 일부 일수도 있는데요, 작가님에게 있어서 창작의 원천이나 에너지..아니면 뭐 꼭 창작이 아니더라도 삶의 원동력이란 어떤걸까요? 편하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coloured_sentence - 먼저 창작의 원천 혹은 에너지라 함은 결국 나라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글을 쓸 때도 기본에 깔린 생각은 ‘결국에 글은 나오게 되어있다’기 때문에 제겐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글쓰는 사람인 것이죠. 마치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호흡처럼요. 삶의 원동력, 이것에 정확히 반영하는 대답은 떠오르진 않지만 아까의 대답에서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이해란 대상을. 어떤 사람을 봤을 때 그간 찾던 사람이라는 직관적 반응 정도가 아닐까요? 굉장히 추상적이지만 여하튼 그런 느낌이요. ‘세상 어디에 있지 않을까? 없으면 큰일인데….’ 이런 생각을 주기적으로 하곤해요 ><

 

나 - 아하 영혼의 단짝 같은거요? ㅎㅎ

 

@coloured_sentence - mbti에서 소울메이트라고 나왔는데 그게 맞나봅니다.

 

나 - 아하 역시 mbti 얘기가 빠질수 없죠 ㅎㅎ 그런 의미에서 혹시 엠비티아이가 어떻게 되세요

 

@coloured_sentence - 저는 검사했을 때 퍼센트가 극단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infj랍니다!

 

나 - 극단적이라면 더욱 명확한거죠 ㅎㅎ인프제 이시군요.

 

@coloured_sentence - 근데 왠지 그럴 것 같았어요ㅎㅎ

 

나 - 아까 하신말 중에 마치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호흡처럼 행하는게 본인에게 글쓰기라고 하신게 매우 인상적이네요. 저도 작가라는 사람들에 대해 정의를 내려보자면 저런 이미지가 아닐까 생각했거든요.

 

@coloured_sentence - 그냥 꾸준히 행위를 이어가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 - 창작을 자주 한다 안한다 라는 빈도수 만으로 진심이냐 아니냐를 다 대변할 순 없지만 진심일수록 인간은 당연히 자주 행하는 거니까요…

 

@coloured_sentence - 물론 저마다의 템포가 있고 누구도 이를 규정할 수 없지만 이는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지 않을까 생각해요.


나 - 네네 매우 공감하는 바 입니다ㅜㅜ 거의 1시간 20분 정도 인터뷰를 진행했네요! 일단 저도 궁금한 것들을 처음 준비해서 진행해봤는데 어떠셨을지 모르겠어요. 부족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친절하게 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ㅎㅎ

 

@coloured_sentence - 이런 종류의 대화(사실 대화는 지극히 두사람이 하는 것이 온전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만)를 하는 건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얼마나 흐른지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만약 나중에 기회에 닿아 직접 이야기 할 수 있다면 오늘 한 내용에서 더 넓게 확장되고 깊이 있게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텍스트 보다는 역시 말이 여러모로 자유로우니까요! 하지만 타자 두드리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나 - 네네 저도 이런류의 깊이 있는 대화들 좋아하는데 작가님과 흥미로운 대화 나눌 수 있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가지 영감을 얻는 인터뷰였네요!

 

@coloured_sentence - 그때가 되면 제가 묻는게 더 많을지도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나 - ㅎㅎ아하 질문 받는 것도 좋아합니다.

 

@coloured_sentence - 핑퐁 핑퐁 이어가는 게 대화의 매력이니까요

 

나 - 저도 너무 즐거웠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께서 행복하게 창작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네요. 열심히 라는 말은.. 왠지 하고싶지 않네요ㅎㅎ 인터뷰 감사했습니다.

 

@coloured_sentence - 수고하셨어요 ! (하트)




 

 

 

 

 

by @coloured_sentence

 

 

 

 

작가님 인스타 - @coloured_sentence

인터뷰어 인스타 - @fancy_sailor

 

 

 

 

 

사상에 위치한 동훈 작가님 개인 작업실에서 작은 모임이 열렸다. 작가님들 포함해서 창작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까지 여럿 참여했는데 올해들어서 내가 활동했던 것들 중에 잘한걸 뽑으라면 아마 이 커뮤니티에 참여한게 아닐까 나홀로 창작하는 외로운 아티스트나 혹은 전업이 아닐지라도 창작에 몰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타인 또는 대중과 소통이 필요할 때, 특히 예술적인 의미에서 그런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가진다는게 서로에게 얼마나 생산적인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김동훈 작가님 작품

 

 


전업 작가님들 포함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였었는데 타투이스트분들과 디자이너, 일반 직장인들까지 그림 작업 뿐만 아니라 글을 쓰고자 하는분, 음악 활동을 하는 분 등등 전반적으로 '창작'활동에 임하고자 하는 모든 분들이 함께 자리한 곳이었다. 쑥쑥하게 자기소개를 마치고 각자의 작업 스타일과 좋아하는 취향 등등을 공유하면서 그렇게 친목도모를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각자의 작품이 쌓이게 되면 이 곳에서 작은 전시가 마련 될 수도 있고 그런 추후의 방향성에 대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역시 무엇보다 중요한건 '다작'.

나의 개인적인 생각도 역시 많이 그려보는것이, 한가지 최고의 작품을 만들려는 고집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나 요즘의 미술은 누구나 창작자가 되고 누구나 sns를 통해 예술가가된다. 작가와 대중의 경계라는 것이 점점 흐려지고있는 추세인 만큼 옛날처럼 미대를 전공해서 졸업을 하고 작가가 작업실에 박혀서 열심히 창작에 몰두하여 여러 작품이 쌓이면 전시를 할 수 있는 그런 루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거다. 요즘은 손그림 뿐만 아니라 태블릿 하나로 작업한 디지털 작품으로도 누구나 작가가 되고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유명해지고 인기를 얻느냐는 그것이 대중에게 선택받느냐 아니냐의 문제로 넘어간다. 물론 온라인 마케팅같은 그런 홍보전략의 힘도 있겠지만 내가봤을땐 그 작품이 세련되고 트렌디하냐, 또는 그 안에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유머요소가 있느냐로 대중적 인기를 끌수있느냐의 중요한 판가름의 기준이 되지않나 싶다.

그러나 본디 예술의 창작은 사실 타인을 위한것이 아니라 창작자 자신을 위한것이 첫번째라고 본다. 그것이 진정성을 전달 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 방법이며 선택되느냐 선택되어지지 않느냐는 어쩌면 운에 맡겨 볼 일이다. 슬프게도 나의 취향이 많은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트렌디한 감성이 전혀 아닐수도 있다. 그렇다고해서 그 창작이 잘못된 것이 아니듯.. 타인에 취향에 맞추고자 하는 예술가는 아마도 작업이 전혀 행복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본업과 창작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나도 소싯적(?) 나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될것이고 꼭 그림으로 돈을 벌거야. 라는 부담스런 각오를 한 적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되려 그 이후로 그림을 점점 그리지 않았다는 슬픈 이야기이다. 지금은 '잘'그리려 하기보다 '오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하고 굴뚝같다. 사실 잘 하는것 보다 오래 유지하는것이 더 어려운 일이란걸...

 

 

 

 

 

 

 

어쩌다 썰이 길어졌는데 무튼 너무 감사하게도 첫 모임이라고 동훈 작가님이 주류 및 식비를 모두 쏘셨다. ( 개좋다 ) 와인이랑 위스키 맥주 다 있었는데... 이걸 다 쏘시고 갱장히 멋있으신 분. 👀 무튼 동훈작가님의 드로잉 북과 필름키링, 작가 햅삐님 일러스트 엽서 및 스티커까지 많은 선물을 무료 나눔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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