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네지 물고기 들인 이후로 죽은 물고기만 열댓마리 되는 것 같다. 아니 그 이상인가.... 스무마리 정도 되려나.... 어쨌거나 라미네지들 난폭한 성격 때문에 진짜 한동안 해결책을 못찾고 끙끙댔는데 저 녀석들을 어디 보낼곳도 없고 어쨌든 격리 시키는 것 말고는 뾰족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다이소에 기웃기웃 거리면서 마땅한게 없을까 찾아보다가 나름대로 신박한 아이템을 찾아냈다. 바로 아래사진에 보이는 필기구 통.

 

 

안타깝게도 그 와중에 블루 라미네지 2마리는 용궁 떠나버렸고 (스트레스로 추정..) 골든라미 한마리는 격리하는 과정에서 뜰채로 잡아 올렸을때 갑자기 팔딱거린 바람에 침대 뒤로 넘어가버렸다...... (;;;;;;) 어제 밤에 갑자기 일어난 일인데...너무 당황스러워서 말도 안나왔음. 저렇게 황당하게 죽음을 맞이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내가 죽인게 아니라 골든라미가 자살한거다(?) 라고 최면을 걸어도 찜찜한 죄책감이 아침까지 사라지지가 않았다. 괜시리 너무 우울....

 

결국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다 겪고 다이소에 가서 그동안 흔하게 많이 봐왔던 필기구통을 3개 구매했는데 지금 상황에서 물고기 격리해놓기에 그야말로 딱이다. 물론, 활동공간이 좁아서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포악한 라미네지 애들을 어항에 풀어놓고 풍선몰리 새끼들 잡아먹히는걸 계속 보고만 있을 순 없는일ㅠㅠ 또 새로운 어항을 들이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느낌이라 자중했다.

 

 

격리된 팝라미네지와 골든라미네지

 

 

이렇게 어항에 손쉽게 걸어둘수도 있고  일단은 저렇게 성격 나쁜애들 격리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야겠다. 간만에 어항에 평화로움이 찾아와서 편안해지긴 했는데 침대뒤로 넘어간 골든라미네지 한마리가 여간 신경쓰인다. 이미 죽은건 당연한거고 그것보다 물고기 시체를 꺼낼수가 없다는게 더 답답한 노릇. 최악의 상황은 설마 죽은 물고기 시체에서 기생충이나 벌레가 생기거나 하는 일인데, 부디 그런일은 없길 바란다........ ㅠㅠ 햇빛이나 직사광선 쬐이는 위치가 아니라서 그럴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뭔가 심히 신경이 거슬리고 답답한 상태... 화장실가서 볼일보고 뒷처리 안한것 마냥 찜찜한 그런 기분이라고 하면 비유가 될런지 모르겠다ㅠㅠ

어쨌거나 당분간은 새로운 어종을 사들이는 일은 없을거 같고 먹이사슬은 풍선몰리를 최고 위치로 두고 그 이상의 물고기는 절대 데려오지 않을 생각이다. 아물론, 구매처에서는 라미네지들 순하다고 써놨길래 샀는데^^ 이지경이 될거라고 누구도 예상못했지만. 하여튼 당분간 풍선몰리랑 소형어들 위주로만 평화롭게 키우면서 다시 심신안정을 좀 해야겠다. 좁은 공간에 격리된 라미네지들은 또 어떻게 할지 추후에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ㅠㅠ

 

 

간만에 평화로운 어항

풍선몰리 잡아주시고 있는 직원분 뒷모습

 

 

사실 갑자기 새 물고기를 들여올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이마트 상품권을 써야해서 퇴근 하고 마트를 갔었다. 원래는 뭐 화장품이나 이런걸 사려고 했는데 딱히 사고싶은게 없어서 늘 그렇듯이 마트를 가면 꼭 들리는 '반려동물' 코너를 구경하는 도중에, 수족관에서 우연히 '풍선몰리'라고 불리는 물고기들을 발견했다. 혹시나 직원분께 소형어들과 합사가 가능하냐고 여쭤보았더니 가능하다고 하셔서 갑작스럽게 3마리를 데려오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름처럼 말 그대로 배가 볼록하게 풍선처럼 부풀어있는 물고기인데 입은 또 납작하게 생긴게 너무 귀엽다. 검은색, 하얀색, 노란색 이렇게 3마리를 데리고 왔고 직원분 말로는 전부다 암컷이라고 했다. 나는 딱히 번식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암컷으로만 구성된 풍선몰리 3마리들을 데리고 오면 아무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데리고 온지 하루 지나자 마자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일단 그 이야기는 천천히...

 

 

 

 

 

늘 그렇듯 새로운 물고기를 데리고 오면 이렇게 충분한 시간동안 물맞댐 시간을 가지고 난 후  풀어준다. 별다른 무리없이 어항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았고 노란애랑 하얀애는 절친마냥 저렇게 붙어다니는데 비해 검은색 몰리는 혼자 떨어져 다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게 나중에 이유를 알고보니, 몰리들은 대체적으로 성격이 온순한데 어쩌다 한번씩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애도 있다고 하던데 저 검은색 풍선몰리가 바로 그러했다. 관찰하다보니 검은 풍선몰리가 같은 동족인 노란몰리, 하얀몰리들을 주둥이로 쪼으고 괴롭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ㅠㅠ 그래서 노란몰리랑  하얀 몰리가 피해다녔던 것.

 

아무튼 저 녀석을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그 다음날 물고기들 먹이를 주려고 어항을 살폈는데 뭔가 평소에 본 적 없는 검고 작은 물고기떼들이 둥둥 헤엄치는 걸 봤다. 처음에는 머큐레이터떼인줄 알고 쟤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새까매보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알고보니까 전날 데리고 온 검은색 풍선몰리가 새끼를 낳았던 것! (두둥...) 

 

 

 

 

 

막 태어난 치어 치고는 꽤 큰 사이즈인데  몰리 애들이 새끼를 출산하면 저렇게 처음부터 좀 큰 사이즈로 새끼들을 출산한다고 한다. 그리고 얘네는 알을 낳는게 아니라 바로 새끼들을 출산 한다는 점도 되게 독특하다. 무튼 저런 검은 물고기떼들이 난데없이 생겨난걸 보고 이게 뭐지? 혼란스럽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임신중이었던 풍선몰리를 데리고 오는 바람에 하루만에 우리집 어항에 새끼를 낳아버린 것이다.  (이게 무슨일)

 

원래는 물고기가 출산에 임박하면 미리 치어들을 분리할 치어망(?)을 사놓고 어미를 같이 분리 시킨 다음에 치어망에 출산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게 정석인데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갑작스런 물고기의 출산을 보게 되어서 쿠팡으로 정말 급하게 치어망을 저렴한걸로다가 구매해버렸다. 사실 더 괜찮은 상품도 많은데 사용법을 아직 자세히 모르기도 하고 제일 설치하기도 쉽고 또 물 순환이 잘 된다고 하는 망사 형태의 치어망을 구매했는데 뭐 아직까지는 괜찮게 사용 중이다.

 

그리고 풍선몰리 출산에 대해서 좀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몰리는 처음에 수컷과 교배해서 새끼를 낳고 나면 그 후부터는 수컷이 없어도 혼자서 번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벌써부터 고난이 예상됨.....

 

 

 

 

 

이렇게 갑작스레 몬가 싸구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중국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치어망을 처음 조립해서 써보기 때문에 좋은건지 나쁜건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그냥저냥 일단은 급한대로 잘 쓰고 있는 중이다. 새끼들을 치어망에 분리해놓고 보니 거의 20마리가 넘었다. 처음에는 열몇마리 정도 출산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시 세어보니 족히 20마리는 훨씬 넘는 숫자였음..ㄷㄷㄷ 이렇게 몰리가 주기적으로 계속 출산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약간 계획에 없던 물고기들의 번식을 맞이하게 되서 조금 난감한 상황.

 

 

 

깡패짓(?) 일삼는 성격 까칠한 검은 풍선몰리

 

 

위에서 보면 뭔가 올챙이떼와 비슷한 모습이다. 아무튼간에 초보 물생활러는 당황스러울 뿐이고...그러면서도 물고기 새끼들을 관찰하다보니 귀엽고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난무하는 중.  급히 치어들 먹일 먹이도 구매했는데 거의 입자가 가루에 가까울 정도의 사료다. 이렇게 새끼들 분리 용도로 치어망을 샀지만 현재는 검은 몰리도 함께 넣어 둔 상태다. 검은 몰리가 성격이 좀 난폭한 스타일이라, 이 녀석이 어항의 새로운 무법자가 되겠구나..싶은 생각이 들어 새끼들과 같이 따로 분리해놓았다. 

 

하얀 몰리랑 노란색 몰리가 검은 몰리를 피해서 쫓기는 상황이 계속 반복됐는데 일단 난폭한 녀석을 떼어놓고 나니 어항이 다시 평화가 찾아온 것 같다. 그나저나 저 깡패같은 검은색 몰리를 계속 작은 치어망에 놓고 키워야 될지 의문이다.  (문제아를 어떻게 바로잡아 길들여야 될 지 고민하는 엄마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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