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 땐 뇌과학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알렉스 코브 저  정지인 역  심심  2018.03.12.

7.78  네티즌리뷰[153건]  

 

 

 

"우울증은 그저 항상 슬픈 상태가 아니다"

"우울증의 하강나선이 심각한 문제인 이유는 단순히 기분을 저조하게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저조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우울증은 아주 안정적인 상태다"

 

 

예전에 지인이 이 책을 추천 해줬었는데 그게 벌써 1년이 훨씬 넘었지 싶다. 그 말은 즉, 그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시간을 이 책을 읽기 위해 고군분투 했왔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책에서도 얘기하다시피 '우울증에 걸려 있으나 이 글을 읽을 만큼은 건강하다면 우울증의 진행방향을 뒤집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셈이다.'라고 표현 했는데 사실 나는 집중력 저하로 여러번 책읽기에 실패했고 좌절했었다. 이것은 흔한 '우울증 환자'가 겪는 아주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끝없는 재 시도 끝에 드디어 chapter.1까지 온전한 집중력으로 완독할 수 있었고 그 자체로도 지금 매우 뿌듯한 상황이다. 그리고 나는 이 책의 리뷰를 두번에 나누어 포스팅 할 생각이다.

 

 

chapter.1_하강나선에 갇힌 뇌.

 

챕터.1은 하강나선으로 빠져드는 뇌에 대한 이론적 설명과 뇌에 일어나는 많은 변화들에 대한 설명을 주로 하고있다. 뇌의 구조적인 부분과 이론적 명칭, 신경전달 물질에 대한 정의 설명들이 많아서 복잡하고 어려울 것 같지만 나처럼 '하강나선'을 타는 뇌가 아닌 '건강한' 뇌를 가진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나보다 훨씬 더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나는 chapter.2보다 1을 개인적으로 더 흥미롭게 읽었다.  

 

 


#우울증의 뇌지도

우울증의 뇌 지도 부분의 대한 설명은 이 책을 읽기에 앞서서, '내 뇌가 왜 이모양 이꼬라지로 생겼나' 대한 불필요한 죄책감을 조금은 덜어주는 장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바로 '토네이도와 우울증의 닮은점'이었다.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주로 오클라호마에는 토네이도가 나타나는데 뉴욕에는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 오클라호마는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평평한 지형, 기온 변화, 습도, 풍향, 풍속에 이르기까지. 그렇다고 오클라호마에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뇌의 경우도 똑같다. 우울증 상태일 때도 뇌 자체에 근본적으로 잘못된 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우리의 뇌가 근본적으로 잘못한 건 없다는 뜻이다. 오클라호마에 토네이도가 자주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클라호마에 문제가 있다고 설명 할 수있을까? 전혀 아니다. 그저 토네이도가 일어나기 쉬운 모든 지형적, 기온적 조건들을 완벽히 갖추었기 때문인것이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로 뇌가 담당하는 역할들은 누구나 똑같지만 뇌 회로, 신경전달물질 등등 각각의 뇌에서 반응하는 정도에는 제 각각 차이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마치 각자의 개성이 다르고 다른 성격, 외모를 갖추고 있는 것 처럼 뇌의 모양도 그러하다고 받아 들여야 되는 얘기인 부분이라는 것.

 

 

 

 

 

 

"내 뇌는 왜 이 모양 이꼬라지인거지?" , "남들은 그렇지 않은데 왜 유독 나만 이렇지?" 와 같이 뇌에게 근본적인 문제를 따져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이것은 마치 내가 거울을 보고 "나는 왜 이렇게 생겼지? 내 눈은 왜이래? 내 코는 왜이래?" 라고 얘기하면서 근본적으로 수정할 수 없는 부분을 파고들고 불평하는 것과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내게 어울리는 옷이 뭔지, 헤어스타일이 뭔지, 어떤 메이크업이 잘 어울릴지를 고민하며 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는 게 훨씬 생산적이고 이로운 방법 아닐까. (성형도 포함) 바로 뇌도 마찬가지다. 사람마다 뇌의 반응은 제 각각 다르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우울증'을 수시로 앓는 사람들은 마치 토네이도가 휩쓸기 딱 좋은 조건을 갖춘 '오클라호마'같은 뇌를 가졌다고 이해하면 쉬울 것 같다. 하지만 남보다 예민한 걸 부정않되, 그런 나의 뇌에게 처방할 수 있는 일들과 옷들을 적절히 맞게끔 꾸며주고 입혀주는 방법을 바로 이 책에서 앞으로 설명해준다.

 

그리고 이 책을 이해하기에 앞서 뇌의 기본 신경회로에 대해 간단히 알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크게 '전전두피질' '변연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초 간단히 정의하자면 전전두피질은 뇌의 가장 앞부분에 있고 감정에 관해 '생각'하는 역할을 한다면 변연계는 바로 그 감정을 '느끼는' 역할을 하는 아이이다. 즉 더 쉽게 말해, 전전두피질이 계산과 이성적 사고를 담당한다면 변연계는 아주 감정적인 처리를 하는 아이라고 생각함이 맞을 것이다. 우울증은 바로 이 전전두피질, 변연계의 의사소통 문제에서 비롯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행복했던 때를 잘 기억하지 못하지만 슬픈 사건은 아무런 문제없이 떠올릴 수 있다."

 

 

위 글에 더욱이 불행한 팩트를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일반적으로 뇌는 불행의 경험을 훨씬 자극적으로 기억하고 그 기억을 잊기 위해서는 적어도 훨씬 더 많은 긍정적 경험을 가져야 그 나쁜 기억을 온전히 정리할 수 있다고 한다. 왜? 라고 한다면 글쎄, 우리의 뇌가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다. 불공평 한 것 같지만 어쨌든 그게 진실이다. 한번의 불평을 들으면 적어도 세번 이상의 칭찬을 들어야만 그 기분 나쁜 감정이 온전히 나아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부정적인 기억, 아픈 기억이 훨씬 머릿속에 오래 남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므로 더이상 그 부분에 대해 스스로 자책 할 필요가 없게되니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인생이 빌어먹을 사건으로 채워진 이유

 

 

 

"우울증은 하루종일 뉴스만 보는 것과 같다."

기분일치주의편향 = 기분이 나빠지면 뇌의 부정 편향이 악화된다는 사실.

 

 

기분일치주의 편향은 말 그대로 기분이 안좋을 때면 세상과 자신의 부정적인 면을 더욱 더 잘 포착하게된다는 특징인데, 이는 점점 행복한 사건을 기억할 가능성이 낮아지고 슬픈 사건을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진다는 것이다. 그건 당연한 얘기 아닌가? 싶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아무렇지 않은 단어에도 '편도체'가 반응한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한 연구에서 참가자들에게 단어게임을 하도록 했는데 '악몽'처럼 부정적인 단어들만 사용하게 하였고 그 결과 부정적인 단어를 보기만 했는데도 편도체의 감정 반응성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즉 우울증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더욱 부정적인 사건에 감정을 기울이고 세상의 슬픔을 더 예민하게 감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얘기이다. 바로 하루종일 심각한 뉴스만 보고 있는 것과 같다는 표현이 너무나도 적절하다. '그저 채널만 바꾸면 다른 즐거운 것들도 감상 할 수 있는데 불구하고 절대로 채널을 바꾸지 못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울증인 것이다.'

 

 

"뇌는 모르는 것을 부정적인 것으로 왜곡한다."

"행복한 기억에도 어둠과 슬픔을 덧칠하는 우울증"

 

 

 

변연계의 뇌구조 ↓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달로'님 - https://blog.naver.com/kdr1204/221321906123

 

 

 

앞서말한 나쁜것만 기억하고 좋은 것을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은 편도체와 해마의 의사소통 이상때문에 생긴다고 한다.  편도체와 해마는 뇌의 깊은 곳에 위치한 '변연계'에 해당하는 아이들이다. 바로 앞서 말한 '감정을 느끼는' 부분에 해당하는 아이들인데, '해마'는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save 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해마는 감정이 실린 기억들을 좋아해서 동시에 '맥락의존적'인 기억을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 이 말은, 해마에 저장된 기억의 데이터들과 유사성을 가진 상황이나 환경들을 귀신처럼 잘 캐치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들어, 과거에 감정적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경험했던 곳과 비슷한 장소를 간다거나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 그때의 기분이 쉽게 떠오르고 연상되는 경우 말이다. 우리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해마에게 "그 기억을 저장하라."고 명령하고 이것이 뇌가 '위험'으로 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진화해온 방식이다. 사실 해마는 그저 제 할일을 열심히 했을 뿐인것이다. 

 

 

 

전전두피질과 변연계의 디테일한 뇌의 구조에 대한 이론적 설명은 아래 주소 출처의 해당 블로그에서 아주 자세히 정리해주고 있다.

https://blog.naver.com/kdr1204/221321906123

 

우울할땐 뇌과학 1부(2) _ 우울증과 관계하는 뇌의 구조

_우울증의 기본 신경 회로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생각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과 감정을 담당하는 변연계 사...

blog.naver.com

 

사실 생각해보면 우울증에 걸린 환자에게는 해마의 이런 역할은 결코 이롭기만 한 것이 아니다.  알다시피 우울증의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사건들을 훨씬 많이 인지하고 결국 그 부정적인 사건은 또 편도체를 자극하여 이를 해마에 저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뇌에 저장되어 있는 이전의 행복했던 기억들은 괜찮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오래된 기억은 오래된 이메일처럼 처음 모습 그대로 열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오래된 이메일은 첨부된 파일이나 내용이 훼손되기 일쑤다) 우리가 기억을 떠올릴 때 마다 조각조각 모여 재구성 된다. 부정적인 기분은 이 재구성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옛 기억에도 어둠과 슬픔이 덧칠되는 것이다. 과거마저 지금 끼고있는 '우울증'이라는 선글라스를 통해 보고 있다는 사실."

 

 

하지만 이 사실을 적어도 인지하고 있다면, 우리의 삶이 우리가 느끼는 것 만큼 그렇게 나쁜 기억들로만 꽉 찬 것은 아니라는 걸 이해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우울증'의 필터로 행복했던 기억마저 위협당하고 훼손되고 있다는 비극적인 상황을 깨달아야 한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 최애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 속에 나왔던 장면을 단숨에 떠올릴 수 있었는데,  주인공이 우울함의 선글라스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행복했던 기억마저 슬픔으로 덧칠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주 적절한 장면이 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라일리'가 새로운 학교로 전학오면서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는 장면이다. 이 과정에서 라일리는 미네소타에 살면서 겪었던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들을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그 순간 '슬픔이' 필터가 적용이 되면서, 행복했던 추억이 순식간에 슬픈 기억으로 재구성/훼손되는 모습을 아주 적절하게 잘 보여준다.그리고 이 영화의 말미에는 슬픔이 필터로 훼손되었던 주인공의 기억들이 다시 슬픔과 기쁨이 공존된 핵심 코어 기억으로 재구성 되고 그로인해 주인공이 더욱 섬세하고 디테일한 감정을 통해서 한 층 성숙하게 됨을 보여준다. 

 

 

즉 우울함의 필터를 인지하면, 그 필터를 벗을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는 셈이다.

역설적이지만 슬프고 기쁜 복합적인 감정의 공존은 우리를 심리적으로 더욱 성숙캐 하도록 한다.

 

 


#나쁜습관에 갇힌 사람

 

뇌는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을 구분하지 않는다."

"뇌는 늘 가던 길만 가고싶어 한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 블로그 '달로'님 - https://blog.naver.com/kdr1204/221321906123

 

 

습관은 뇌 깊은 곳에 자리한 오래된 처리 중추인 '선조체'가 통제하고 충동은 측좌핵이 촉발한다. 뇌가 나쁜 습관과 좋은 습관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러나 어째서 왜 우리는 '나쁜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쉬울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그 해 답은 바로 '도파민'에 있었다. 주로 자극적인 나쁜 습관이 훨씬 도파민 분비가 많고 쉽기 때문이라는 것. 섹스, 마약, 담배, 폭식 등이 그러하다. 

 

거기다 우울증 환자의 경우 더욱 더 그 나쁜 습관에 중독 될 가능성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쾌락을 주는 모든 것은 측좌핵에서 도파민을 분비시키는데 바로 이 도파민 활동이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 크게 감소 한 상태이므로 예전에 즐거웠던 일들이 더이상 즐겁지 않고 어떤 자극에도 도파민 활성을 담당하는 뇌가 더디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 의미는 결국 마약,도박,포르노 처럼 다량의 도파민을 분비하는 행위만이 측좌핵을 움직 일 수 있다는 설명이 된다. (즉각적, 일시적인 기쁨의 중독)

 

스트레스는 더욱 습관을 강화한다.

또 흥미로운 사실은 스트레스는 뇌가 새로운 행동을 하는 것 보다 오래된 습관을 선택하도록 편향 시킨다는 것이다. 각각의 뇌가 담당하는 역할이 어떤 것인지를 재미있게 보여주는 부분이 있었는데 아래 책에서 발췌해온 '뇌의 대화'를 읽으면 바로 이해하기 쉽다. 조금 더 친근하고 바로 이해하기 쉽도록 말투를 내 임의로 바꾸어 써보았다. 어쨌든 말하자면 우리 머릿속의 뇌가 나쁜 습관의 갈등 상황에 직면했을 때 마치 아래와 같은 대화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배측 선조체 : "야, 우리 항상 이 방식으로 해왔으니까 이번에도 그냥 이렇게 하자ㅎㅎㅎ"

-전전두피질 : " ㄴㄴ 그건 우리 목적지로 가는데 전혀 도움 안됨 ㅇㅋ? 우리 목적과 무관함. 그러면 안됨"
-측좌핵 : "와, 저 떡볶이 ㅈㄴ 맛있겠다."


 

그러나 안타까운것은 불안과 스트레스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파워의 힘이 배측 선조체와 측좌핵 쪽으로 넘어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난하게 다이어트를 하다가도, 애인과 싸우거나 가족과 갈등이 생기면 의식적으로 규칙적으로 행하고 노력하던 것들이 또 다시 무너지게 되고 내팽개쳐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것이다. 만약 전전두피질의 세로토닌이 급감소하여 제 기능을 잃고 배측 선조체에게 주도권이 넘어간다면 뇌의 대화는 마치 아래와 같지 않을까.


-배측 선조체 : "야야야, 하던대로 할거지? 늘 하던 방식이니까 이게 편하고 쉬움 그냥."
-전전두피질 : ".....그러든지 말든지... 나 힘 없음... 관심없음......"

-측좌핵 : "와씨, 이건 꼭 사야대ㅋㅋㅋ (결제중) "


 

그래서 정말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는 의식적으로 '좋은습관'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노력은 '전전두피질'을 활성화 하여 다소 의식적으로 행동 패턴을 만들어야 하고 장기적인 습관으로 장착 되기까지 아마 자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 반복 될 것이다. 하지만 일단 습관으로 정착되고 나면, 더이상 의식적으로 동기부여를 하지 않아도 이미 이 패턴이 배측 선조체에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에 쾌락의 여부와 상관없이 늘 하던 행동을 또 반복 하고싶게끔 만들어지게 된다. 그리하여 아래의 대화처럼 만들어지도록 뇌를 구성하는 것이다.


-배측 선조체 : "야야, 맨날 운동했으니까 오늘도 해야지. 빨리 운동하자." 
-전전두피질 : "ㅇㅋㅇㅋ 좋은 생각임. 해야쥐 당욘"
-측좌핵 : "와 저거 핵 맛있겠다."
-전전두피질 : "ㅇㅋㅇㅋ 일단 그건 운동하고 생각해보자."


 

"배측 선조체는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심이 없다. 그저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는 일에만 신경 쓴다."

(나쁜 습관인지 좋은 습관인지 애초에 얘는 관심이 없다)

"선조체는 일단 길들이고 나면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충동을 촉발하는 역할을 하는 측좌핵은 마치 '파티광'을 보는 것 같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아주 큰 전전두피질이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의지적 행위를 통해 나쁜 상태를 극복할 능력이 있다.

즉 브레이크를 밟아 습관에 따라 행동하는 걸 멈출 수 있다. 이것은 전전두피질의 '세로토닌'이 제 기능을 해야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세로토닌의 공급량에는 한계가 있다고 책에서는 설명한다. 위의 대화처럼 충동에 저항하는 전전두피질의 올바른 기능은 마치 제한된 수의 총알 갖고 좀비떼에 맞서 싸워야 하는것과도 비슷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면 전전두피질에만 의지하지 않고 세로토닌을 촉진을 할 수 있는 다른 좋은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 바로 그 설명을 Chapter.2에서 시작한다. 그 이야기는 다음 Chapter.2 리뷰로 따로 글을 올릴 예정이다.

어쨌든 Chapter.1 에서는 '하강나선에 갇힌 뇌'에 대한 모든 구석구석을 살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지만 이미 심각한 우울함의 굴레 속에 빠져버린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시도조차 두렵고 버거울 것이다. 나 역시도 분명히 그랬고 끝 없는 여러번의 시도 끝에야 챕터.1을 온전히 정독 할 수 있었다. 책을 읽는동안 머릿속을 방해하는 많은 잡생각들을 떨쳐내지 못하여 늘 포기하고 실패하기 일쑤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의식적' 노력 끝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그 자체로 나에게는 만족스럽고 뿌듯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어쩌면 이 책은 꽤나 우울하지만 다행히 아직은 정신적 이성의 '끈'을 힘들게나마 붙잡고 있는 사람들에게 아주 많은 도움이 될 시기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다.

 

 

 

 

 

 

 

 

8.33 | 네티즌리뷰 15

저자 댄 포인터|역자 여인혜|포레 |2013.07.25

 

 

나이든 내 고양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는 마지막 순간을 맞은 고양이 반려인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지침서로, 고양이의 ‘쇠약’과 ‘죽음’에 대해 다룬다. 노쇠뿐 아니라 질병과 사고로 인해 자신의 고양이가 고통에 시달릴 때, 질병은 어떻게 진행되고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집에서는 어떻게 돌봐줘야 하는지 항목별로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고양이가 반려인의 인생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고양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건강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특히 이 책에는 신장 질환, 간 질환, 치과 질환 암, 심장마비, 뇌졸중, 실금, 관절염, 치매 등 나이든 고양이가 걸리기 쉬운 질병 20여 가지를 수록하여 예방과 치료를 도왔다. 수의사와 동물 영양학자, 동물 전문가의 따뜻한 조언과 꼼꼼한 감수를 더했으며, 무엇보다 질병과 상황에 따른 풍부한 에피소드는 애묘인들의 고민과 지혜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린 마지막 결정을 통해 진정 고양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책 소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리 냥이가 올해로 9세에 접어들었다. 어찌어찌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9세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처음에 발견당시에 차 밑에서 우렁차게 야옹야옹 우는 소리를 듣고 꺼내보니 손바닥 만한 새끼 고양이가 혼자 울고 있던걸 데려와서 키운게 벌써 9년이라니...

사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덥석 주워와서 고민없이 키우게 되었지만 섣부르고 어리석은 판단일 수도 있다. 진심으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면 가까운 이비운후과를 찾아가서 "알러지 테스트"반응을 꼭 해보고 키우기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불운한 '고양이 털 알러지를 가진 집사'가 되기 때문에.. 그 고충은 모두 다 본인 몫이라는 것. 어쨌든 우리 냥이는 지금 사람으로 치면 중년기를 지나 폐경과 은퇴를 겪는 시기에 접어드는 나이다. (9세부터 13세까지)

 

우리 냥이는 여전히 애기같고 귀여운데 이놈이 중년 야옹이라니... 새삼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 라고 느끼고 있다.

저 책은 사실 우리 냥이가 이제 막 5세 정도 됐을 때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하고 미리 사뒀었던 책이다. 언젠가 노묘가 될 것을 예상해서 미리 읽어 봐둘려고 샀었는데 그때 그때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찾아서 꺼내어 보기 좋다. 사소한 질병부터 중증 질환까지, 기본적인 구충 관련 지식 등을 포함해, 각 질병마다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증상들 또한 세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고양이의 질병에 대한 얘기들이 많고 특히 노화가 시작됐을 때 주의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설명들이 많다. 우리 냥이는 아무래도 '요로결석' 수술을 받았던 병력이 있다보니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한 케어는 꾸준히 신경쓰고 있다. 다행히도 그 외에 특별히 아직 아파하는 곳은 없어서 정말 다행이지만...   그 외에 신경 써야 될 것 같다고 느끼는 부분은 '치아관리'인데 사실 나는 규칙적으로 냥이의 양치질을 꾸준히 시켜주진 않았고 그동안 치석제거 기능이 있는 간식 급여로 편하게 케어 해왔었는데 이제 나이도 나이긴 만큼... 냥이 전용 칫솔로 양치질을 최소한 규칙적으로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더 관리를 잘 해주는 훌륭한 집사님이라면 꾸준히 냥이 스켈링으로 관리하고 있겠지만... 항상 우리 냥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하는게 맘이 아프다. 어디 아프기라도 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면 그렇게나 맘이 찢어진다.ㅠㅠ 

 

아무튼 간에, 난 이녀석이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한다면 너무 고마울 것 같다. 다행히 요로결석 수술 이후로 몇년동안 처방사료를 꾸준히 먹이고 있는 지금까지 재발은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중성화한 수컷 + 뚱냥 + 노묘+예민한 성격 고양이라면 정말로 요로 질환에 신경 써 줄 필요가 있다. 요로질환에 가장 잘 걸리는 필수 조건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냥이가 죽고 났을 때의 처리에 관한 부분이다. 광견병과 같이 전염병에 걸린 경우가 아니라면 이 책에서는 '땅에 묻는것'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외국처럼 정원이나 잔디, 텃밭을 갖고 있는 사람 보다 빌라, 아파트 주거 가구가 많으므로 딱히 묻어 줄 장소를 찾기가 참 애매하다. 땅에 묻어주는 방법 외에 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화장 / 소각 / 박제 / 동결건조 / 복제이다. 아니, 화장이랑 소각은 알겠는데 박제,동결건조,복제는 도대체 뭐지?

 

 

 

 

  •  화장 :  화장은 말 그대로 고양이를 화장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고양이가 좋아했던 장소에 뿌려주거나 유골함에 담아 집으로 가져온다.
  • 소각 : 동물병원에서 시신을 처리해주기도 한다. 동물의 시신이나 '의료 폐기물'등을 소각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회사에서 대신 화장을 해주는 것이다.
  • 박제 : 박제사가 말 그대로 고양이를 박제해주는 것인데 어색한 표정과 느낌 때문에 결과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박제를 하면 피부, 털, 발톱 등은 진짜지만 눈은 유리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 동결건조 : 고양이의 시신을 동결한 상태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 완전히 건조되기 까지 약 6개월이 걸린다. 미라를 만드는 방법과 비슷한 방법.
  • 복제 : 복제를 할 때는 소량의 피부 샘플을 떼어내 실험실에서 배양한다. 체세포 핵을 추출해서 갓 배란된 난자세포에 착상 시킨 후 수정된 세포를 대리모 고양이에게 주입해 원래 세포를 기증 한 고양이와 같은 유전자의 새끼 고양이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복제 기술은 완벽하지 않고 복제 된 동물의 약 30%는 기형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세상은 아무리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지만 박제/동결건조/복제를 시도하는집사님들이 정말 있을까? 무튼 사후처리로 저런 방법을 원한다면 어쨌거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제를 했을 경우에는 아무리 똑같은 유전자로 복제 했다지만 키우는 환경에 따라서 전에 키웠던 고양이와 성격, 행동이 전혀 다를 수도 있고 그저 '복제'일 뿐이지 내가 키웠던 바로 그 똑같은 고양이라고 여기긴 힘들다. 그냥 내가 키우던 고양이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또 다른' 새로운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 셈이다. 글쎄 그것이 집사로 하여금 죽은 고양이에 대한 상실감으로 부터 조금이라도 정서적 위안이 된다면 괜찮겠지만 마치 죽은 고양이가 새롭게 환생한 것 마냥 생각한다면 큰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 생각으로 '복제'를 시도하려 한다면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

 

 


 

 

 

어린시절 우리 냥이모습

 

 

 

 

'고양이를 평생 책임 진다는 것'

 

- 한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이 2009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이 반려동물에게 한달에 쓰는 비용은 약 9만 9000원 이라고 한다. 그 중 식비가 4만 3000원 정도로 50%에 달했고 그 다음은 의료비로 3만 1000원. 미용비로는 2만 4000원 가량 쓴느 것으로 조사 됐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현재는 매달 10만원 이상. 연간 120만원 이상이라 추정 할 수 있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을 16년으로 상정하면 한 마리를 평생 키우는 데는 약 2000만원이 드는 샘이다.

 

 

한마리의 고양이를 평생 키우는데 (16년을 기준으로) 약 2000만원이 든다는니, 생각보다는 많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고양이가 아파서 큰 수술을 받게 될 경우를 제외하고 통상적인 수치로 이천만원이겠지만 사람 한명 키우는 비용에 비하면, 대부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기에 평생에 걸쳐 키우는데 2000만원이면 많이 드는 비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적다고 볼수도 없겠지만. 아무튼 냥이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임감은 더 커지는데 때때로 상황이 안좋아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워 질 때마다 얼마나 미안함이 몰려오는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특히, 가족이 함께 키우는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 혼자 책임을 지고 키우는 거라면 그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러지를 가진 채로 9년이란 시간을 키워왔고 나머지 남은 시간들도 별 탈 없이 함께 보낼 수 있길 소망한다. 시간이 지나고 노화로 인해 냥이가 겪게 될 아픈 순간들을 불가피하게 마주하겠지만 최대한 그 고통이 없었으면 한다. 그보다 먼저 부디 아프지 않길 바라며...!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
국내도서
저자 : 댄 포인터 / 여인혜역
출판 : 포레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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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몇년전에 구매했던 책이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서점에서 무심코 이 책을 발견하고 구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예술가, 창작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예술'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사실 그 보다 '예술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예술가들이 흔히 직면하는 두려움, 그들이 작업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불안과 혼란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조언해준다. 창작을 하는 사람, 창작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냉정히 현실세계를 알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위로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모든 예술은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말에서 '창작'과 '예술'이 얼마나 평범한 이들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인지를... 느낄수가 있다.

 

한때 예술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 이제 막 예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 속에서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 예술을 가르치는 교육자들, 예술을 소비하는 관람객 및 대중들. 그 누가 읽게 되든, 이 책은 각자의 생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작게 나마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지금 내가 살아 가고자 하는 방식, 열심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로 그 '생산적으로 살아가기. 하지만 절대로 압박 받진 않되, 그저 지향하는 것' 이라 정했던 내 나름의 인생의 주제의식에도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생산적으로 살아감 그 자체가 곧=인생을 창작하는 것이기에.

 

기억에 남는 글들을 대략 발췌해서 아래에 적어 놓았는데 그중에서도 51p 완벽이라는 함정에 대한 이야기는 질을 추구하기 위해 골똘이 고민하고 투자하는 시간과 그저 생각나는 대로 최대한 많은 창작과 습작을 시도했을 때 어느 쪽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까. 라는 실험에 대한 내용이다. 결국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고민하고 전략을 짜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행동들이 가끔은 그저 거침없이 행동으로 추진했을 때 보다 어쩌면 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오히려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한 후 창작한 그룹보다 단순히 최대한 많은 작업물을 만들도록 지시했던 그룹에서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결과물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결국 지나치게 '완벽'이라는 것을 추구하고 그 생각의 틀에 갇히게 되면 오히려 때로는 그것이 창작의 효율을 저하 시킨다는 것을 말한다. 

 

그저 행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주어지고 방법이 나타 난다는 것.  어디서 우연히 들었는데 게으른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완벽주의자'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은 단순 의지박약으로 게으른 것이 아니라 '완벽할 수 없다면 아예 시도 조차 하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는 매우 엄격한, 혹은 겁 많은 게으름쟁이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면 어설프고 실수 남발하는 내 모습을 직면하는게 너무 두려워 늘 외면하고 회피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므로... 여러모로 공감 가는 대목이 아닐 수가 없다. 이 책은 아마 그런 마인드의 창작자들에게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뭐, 창작자 뿐만이 아니라 그 누가 됐던.  

 

 

 

"예술가들이 부딪히는 문제는 천상의 것도 아니고 영웅적인 것도 아닌,
흔하고 익숙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천재가 아닌 바로 우리들을 위한 책이다. "

     


"예술가들은 작업을 하지 않는 고통이 작업의 고통을 넘어서야만 작업에 임하는 법이다. "

 

 


16p
예술적 재능은 학습될 수 있다. '기교'는 배울 수 있는 반면에 '예술'은 
신에 의해서만 주어지는 마법같은 선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지않다. 크게 보았을 때 예술가가 되는것은 자신을 감수하는 법을
배워 자신의 작품에 개성을 싣는 것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따름으로써
자신만의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분명히 이러한 특성들은 학습이 가능하다.
결국 재능이라는 것도 불굴의 인내나 노력과 다른 이름이 아닌 것이다.

 


17p
예술은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예술은 장점만을지닌 인간들에 의한
것이 아니다. 결점 없는 존재는 예술을 할 필요도 없다. 이상적인 예술가는 이론상 
절대로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19p

예술작업은 다소 외롭고 보람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사실, 예술가 대부분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작품을 창조해 내는데에

자신들 시간의 일부를 (어떤 예술가들은 전부를) 쓰고있다. 

예술 세계에서 이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반응의 결핍을 낭만화 하려고 느낄 때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이는 낭만적일지는 모르지만 잘못된 방식이다.

사람들의 무관심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냉혹한 진실이다. 

사람들이 한 예술가의 작품 대부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34p 
예술 창조는 불확실 하며 예측할수 없는 과정으로, 
불확실성은 예술 창조 욕구의 본질을 이루고 불가피하며 절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인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가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51p 
훌륭한 작품은 완벽한 작품이 아니다. 
완벽 그 자체가 역설적으로 결점 있는 개념  

 


51p 완벽이라는 함정.



52p 훌륭한 작품을 완벽한 작품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예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예술 작품에도 오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72p
예술가가 빠지게 될 딜레마는 명백하다. 즉 새로운 세계를 개척함에 따르는
대중의 거부반응의 위험을 감수하던가, 아니면 이미 다져진 길을 따름으로
인정을 구걸하던가 하는 것이다. 인정받는것이 목표인 경우에는 두번째 전략을
택하는 것이 압도적이다. 예술처럼 보이는 작품을 만들라.
그러면 인정은 자동적으로 따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길이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그 길을 택하게 되면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위험보다도 미래를 위하여 어떤 새로운 것도 남겨놓지 못할 것이라는
위험이 더 커진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베일즈(David Bayles) / 임경아역
출판 : 루비박스 200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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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희(미술평론가) 저

 

 



" 예술가의 탄생 "

 

 

나는 종종 예술가들이 제3의 성을 가진 인격체로 느껴질 때가 있다. 조금 이상한 말일수도 있긴한데,
그렇게 생각 한 이유는 그들은 일반적인 남성, 여성처럼 보편적인 삶을 살아가는게 아니라
창작과 예술이 그들의 인생에 큰 목표와 목적이기 때문에 그 어떤 것 보다도 창조에 대한 열정이
일생의 우선순위에 있는 그들은 남성, 여성이 아닌 아티스트 라는 제3의 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 처럼 보였기때문이다.
그만큼 창조력이라고 하는건 무엇과도 비교 되기 힘든 엄청난 에너지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거장이라고 불릴 만큼 세상에 이름을 널리 알린 예술가라면 더욱 더 과연 그들의 일생을 바칠 만큼의 

어마어마한 그 창조력이란건 어디서 나오는 걸까 라는 궁금증과 호기심에 휩싸인다.

 


예술 작품 = 예술가. 

 


그렇다 보니 예술 작품도 매력있지만 그 작품을 창조 해 낸 예술가의 일생 마저도 작품 못지 않은 예술처럼 느껴진다.
창작에 몰두하고 창작을 위해서 꾸준히 새로운 영감을 갈망하고 그렇게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라는 존재가 생기고 그게 힘을 다하면 또 다른 뮤즈를 찾게되고. 결코 사랑과 연애에 있어서도 
일반인의 삶의 기준을 잣대로 예술가의 일생을 평가하기란 참으로 난해할거란 생각이 든다.

존레논과 오노요코만 봐도 둘 다 이미 기혼자의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오노요코의 전시에서 우연히 만나
연애를 하고 사랑의 싹을 틔웠으니, 일반적인 사회의 시선에서 보면 그냥 둘 다 불륜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전반적인 삶에 대해서 얘기해주고 있고
그들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주었던 뮤즈를 함께 소개하고 있어 흥미롭다.
대부분의 예술가들에게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뮤즈는 다름아닌 그들의 애인이거나 남편 혹은 부인이었고
그것은 미혼자였든 기혼자였든 관계 없었다.

 

 

1. 첫번째 챕터에는 오노요코와 존레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사실 처음 이 책을 읽기전에는 오노요코라는 여자에 대해서 그냥 미술 활동을 하는 일본인 여성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고
그녀가 존레논의 네임밸류에 힘 입어 존레논의 여자로 알려지면서부터 그녀의 대중적 인지도와 더불어

작품 활동에도 더욱 활력을 가하게 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물론 일부분 사실인 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튼 대중적으로 훨씬 인지도가 높은 존레논의 유명세를 등에 업은 느낌으로 이해 했는데 미술계 안에서의

그녀의 입지에 대해 잘 모르는 전형적인 일반인의 시선으로 큰 판단의 오류를 범한 것이었다.
존레논을 만나기 전에도 그녀는 이미 미술계에서 크게 인정받는 아티스트 였으며 백남준이나 앤디워홀 같은 

아티스트와 이름을 함께 나란히 하는 여성이었다. 

어쩌면 존레논이 오노요코 라는 아티스트의 손바닥 안에서 꽁냥꽁냥 놀아난걸지도 모르는 셈이다.


사실 서로에게 운명적으로 이끌리듯이 만난 오노와 레논은 그 둘만의 영원불멸한 사랑을 한 듯 싶지만
그 둘에게도 잠깐의 헤어짐의 시간이 있었다. 심지어 오노의 허락 아래에서 존레논의 새로운 동거가 이루어 졌으니,

그 여자는 바로 둘의 비서였던 '메이 팡'이라는 여성이었는데 다른 여자와의 육체적인 사랑을 기꺼이 허락해주고

다시금 자신의 옆자리로 존레논을 불러들인 그녀는....
존레논에게 연인 이상의 모성애적 감정을 동시에 느꼈던 것인지 몰라도 평범치 않은 여성이란건 확실하다.

사실 존레논 보다도 나는 이 남성편력이 어마어마한 오노요코라는 여성에 더 호기심이 갔는데,
존레논을 만나기 전 그녀는 일본인 피아니스트를 만나 결혼을 한번 했었고 또 다시 그 남편이 소개해준 친구와

바람이 나면서 당시 남편과의 이혼이 합법적으로 이뤄지기도 전에 새로운 결혼식을 올리고 슬하에 자식까지 낳았다는 

그녀의 화려한 전적은 새삼 놀라울 따름이었다.

심지어 그렇게 아이를 낳고 나서도 자식과 남편을 나몰라라 내팽개지고 뉴욕을 그리워하며 미련없이 휙 날아가버렸다는 것 

역시 무책임의 끝판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남편은 그녀에게 모성애가 없는 여자라고 비판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오노요코 같은 아티스트에게는
결혼한 삶과 자식이라는 것이 그녀의 인생에 장애물에 불과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아닐까.

뭐가 어찌됐든, 이래저래 남성 편력이 화려했던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하는 아티스트로써 화려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라는 것.
한 아내로써 엄마로써는 어떨지 몰라도 아티스트로써는 어쩌면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 그녀가 아닐까?

 

책에서도 말했듯 오노요코는 존 레논과의 관계에서도 한 남자와의 연애가 아닌, 창조에 더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했으니 말이다. 설치 미술 외에도 존레논을 만난 이 후 음악적으로도 실험적인 작업들을 시도했는데 
특히 <두 동정녀들>이라는 작품은 그들의 나체를 드러냄으로써 세계적으로  큰 스캔들을 일으킨 대표적 작품이다.

(두 동정녀들_Two Virgins : 오노 요코와 존 레논이 두 번째로 공동 작업한 영화. 오노 요코와 존 레논이 키스하며

껴안는 순간까지 둘의 모습은 두 화면이 겹쳐진 채 슬로우 모션으로 나타난다.  둘이 함께한 동명의 앨범 수록 곡들이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하지만 매스컴으로부터는 '실패한 예술'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레논과 요코는 그런 사람들의 반응에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
이렇듯 그녀는 장르불문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조형작업, 장편영화, 단편영화, 이벤트, 해프닝, 음악, 빌보드차트 등 
그녀가 할 수 있는 선의 모든 창작이란 창작은 다 시도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다.
아마도 존레논은 그런 그녀의 창조적 에너지와 수준높은 예술적, 지적 사고에 깊히 매료 되었던것이 아닐까.

상반된 성장 배경을 갖고 있는 존레논과 오노요코.
꽤나 가난한 환경에서 자라 팝스타가 된 존레논과 어릴때부터 유복한 환경에서 엘리트 과정을 밟아 온 오노요코는
대중들로부터 늘 논란을 안고 다녔지만 누가 뭐라해도 서로에게는 끊임없는 에너지와 예술적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멘토이며 뮤즈였던게 아닐까 

 

(그렇게 함께 세기의 커플 타령을 했던 애인 존레논이 죽고나서 오노요코는 존레논의 모든 유품을

싸그리 경매에 팔아 넘겼다고 한다. 그리고 몇 개월 후 또 다른 남자와 동거를 시작.

솔직히 이 대목은 꽤나 소름이 끼친다. 존레논의 뮤즈였던 그녀는.. 정녕 정체가 무엇인지...

그녀는 사람들이 떠들어 대는 말처럼 정말 악녀인 것일까?)  

 

 

 

 

 

 

 

 

예술가의 탄생
국내도서
저자 : 유경희
출판 : 아트북스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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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박상

출판 작가정신

발매 2014.05.3.0

 


 

 

박상 이라는 작가를 너무 우연히 알게된게, 네이버에 먹는 '박상'을 검색했는데 왠 작가가 검색되더니 뭔가 범상치 않아보이는 외모를 가진 작가에 호기심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그의 프로필에 기재된 블로그를 클릭해서 들어갔다.

구경하다보니 그가 신춘문예로 데뷔한 기타 치는 소설가 라는걸 알게되고 그의 작품이 뭐가 있나 살펴보다가

읽어보고 싶은 책이 생겨 읽어봤던 기억이난다. 

그럼 본격적인 책의 리뷰를 아래에 시작.

 


 

 

병신같지만 멋있는 그 신광택

 

주인공 신광택은 모든 병맛스러운 상황들을 그 특유의 '스뽀오츠' 정신으로 희화화 하는 재주를 타고 난 인물이다.

내가 느낀바로 그의 재주는 거의 모든 세상의 더러움, 치사함, 우울함, 찌질함 같은 것들을 코믹 장르로 바꿔 버릴 정도의

경지에 이른 '선수'다.

아마 그정도 스킬이라면 우울하기 짝이없는 이 세상도 그의 '스뽀오츠' 에너지로 견딜만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시에

"이거 왠 정신나간 미친놈이 세상의 고통에 몸부림치다 못해 결국 스뽀오츠를 외쳐대는 궁극의 불쌍한 또라이 소릴 하는거야"

라는 생각 마저 든다. 그런 나는 아직 선수가 되지 못했나 보다.

그렇지만 신광택이 빠른 속도로 취하고 다시 빠른 속도로 술에 깨어나는 것 처럼 나는 빠른 속도로 우울함에 빠지고 또 다시 빠른 속도로

즐거움을 되찾는 감정기복의 선수라면 선수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주인공에게 느낀 동질감이라면 아마 그런것이다.

내가 갖고 있는 '조'의 모드와 매우 유사한 점, 그러나 나에게는 다시 빠른속도로 '울'이 되는 장기가 숨어있으므로 

신광택과 나는 완전히 대칭하는 쌍쌍바 느낌은 비록 아니지만 모든것들을 코믹화 하는 그의 재주는 언젠가 내가 궁지에 몰렸을때

꽤나 사용해보고 싶은, 탐나는 정신병적 스킬임에는 틀림없다. 정.신.병.적.

나도 여기서 왜 굳이 '정신병적' 이라는 표현을 덧붙여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스스로도 말했듯이,

아마도 그 '쁭쁭쁭쁭' 소리가 나는 경지는 제정신과 정신나감의 중간 그 언저리쯤 도달했을 때 비로소 발휘되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문득 예전에 내가봤던 영화가 떠올랐는데 도저히 머릿속 데이터를 아무리 뒤적거려봐도 영화 제목이 기억이 안난다.

(영화 제목은 factotum. '삶의 가장자리' 라는 영화이다. 그때는 기억나지 않았지만 지금은  정확히 생각난다.)

 

이 책은 선수 생활백서이자 동시에 신광택의 취업알선 전기 시트콤 같은 느낌인데 예전에 언젠가 우연히 봤던 영화(factutom)에서 

마치 신광택스러운 삶을 사는 또 다른 남자이야기를 본적이 있다.

다른점이 있다면 신광택은 매우 병맛스러움, 코믹스러움인데 반해 그 영화 속 주인공은 신광택과 별다를바 없는 처지의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남성적이며 마초적인 남자였다는 점. 심지어 섹시하기까지 하다. 신광택의 장기가 코믹이라면 그 인물의 장기는

섹시와 퇴폐미. 어쨌든 굳이 이런 설명으로 신광택이란 인물을 쭈구리같이 만들 생각은 없었으나 아무쪼록 내가 말하고싶은 부분은

바로 그거다.

 

어쩌면 코믹이 우울함과 진지함을 넘어서는 그 무엇이 될 수 있는게 아닐까?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하고 싶은 걸 하느냐, 하지 않느냐로 구분되어야 한다."

 

이 중요하고도 무게 있는 말을 하면서도 그의 인생은 절대로 우울하거나 과도하게 심각해지지 않는다.

심각하게 진지하고 우울함에 빠진 사람. 궤도를 이탈한 상태, 혹은 그런 범주에 있는 위태로운 사람이 준수한 외모를 가진 인물일때

우리는 우습게도 역설적으로 그것에도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미의 가치를 느낀다. 일명 퇴폐미라는 것. 

factotum 이라는 영화속 남자가 그랬듯. 

(어쨌든 영화속 남자는 섹시함으로써는 선수였는지 모른다.)

근데 정작 이 코믹이라는것은 똑같은 상황이 주어져도 완전히 또 다른 세계가 되며 에너지의 원천이 확연히 다른 그 무엇인것 같다.

자칫 쓸데없는 외모지상주의적 내용이 될뻔했지만 어쨌든 그 병맛스러움이 매우 인간적이다 못해 에너지틱 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런 병맛이라면 언제든지 나도 "쁭쁭쁭쁭" 진동을 느끼며 아름다운 선수가 되기를 희망 하고 싶을 것이다.

애석하게도 나는 '조'와 '울'을 동시에 지닌 선수라, 언제 또 다시 우울함의 굴레로 떨어질지 모르는 일이지만 

다시금 '조'의 모드일때 신광택 스러운 골때리는 낙천주의로 에너지를 뿜뿜 하기를..... 

 

 

 

예테보리 쌍쌍바
국내도서
저자 : 박상
출판 : 작가정신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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