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 2007

제작요약미국 | 드라마 외 | 2017.11.29 재개봉 | 12세이상관람가 | 97분

감독로브 라이너 출연 잭 니콜슨모건 프리먼션 헤이즈비벌리 토드  더보기

줄거리 가난하지만 한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을 하며 살아온 정비사 ‘카터’(모건 .. 더보기

매거진'CGV Cheer-up 기획전' 다시 만나는 인생영화 4

 

 

 

산다는게 뭔지 모르겠다. 근데 원래 모르는것이 정상인것 같아서 응. 별로 크게 걱정할건 아냐. 라고 생각했다가 또 다시 심오하게 '산다는게 뭔지..' 이런 생각을 하고 앉아있다. 누구나 삶을 살아가는 목적과 기준은 다 다르고 삶에 대한 수많은 철학과 명언들도 쏟아지지만  결국 인간이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이유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가치 있는 일을 찾고 나아가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가는데 있는 것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의미있는 삶을 사는 것이라 본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그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이 마냥 행복한 사람이 있을것이고 누군가에겐 죽을만큼 힘들고 어려울 수 있다.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럴 기회나 여유마저 허락되지 않는 삶을 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많은 희노애락 속에서 도대체 사는건 무엇인가 라는 허심탄회한 질문을 사람들은 종종 자신에게 던진다.

 

 

" THE BUCKET LIST"

 

 

버킷리스트를 누구나 한번쯤은 적어봤을 것이다. 보통 새해가 오면 '2021년 버킷리스트' 이런식으로 작성을 하곤 하는데 원래 버킷리스트가 갖는 의미는 '죽음을 앞둔 사람이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 이라고 한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심오한 편. 죽기전에 하고 싶은일의 목록이라...  나는 그저 운동하기, 살빼기, 오픽 시험 응시 해보기, 태닝하기 따위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었는데 괜시리 내 버킷리스트가 너무 초라해지는 것 같이 느껴진다. 하지만 영화속에 등장하는 잭 니콜슨이 맡은 역할 '에드워드' 역시도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타투하기' 등의 우스꽝스러운 버킷리스트를 목록에 채워 넣는다. 그래, 하고싶은게 뭐 특별히 대단할 필요가 있나. 하고싶은거면 그냥 하고싶은거지.  

 

이미 눈치 챘겠지만 각자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인물 에드워드(잭니콜슨)와 카터(모건프리먼)가 만나 이 버킷리스트를 하나 하나 실행하는 과정들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스토리이다. 한평생 가정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정비사 '카터' , 자수성가한 백만장자이지만 괴팍한 성격탓에 주변에 아무도 남지않은 사업가 '에드워드' 정말 공통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너무 다른 두사람이 만나 얼마 남지 않은 여정을 그들이 작성한 '버킷리스트'를 토대로 하나 하나 실현 해 나가는 모습을 그려준다. 

 

카터가 그저 장난스레 써내려간 버킷 리스트를 본 에드워드는 몇가지 우스운 목록들을 더 추가하며 그에게 함께 모험을 떠나기를 제안한다. 하지만 가정이 있는 카터는 쉽게 결정내리지 못하는데 그런 그에게 에드워드는 말 그대로 '촌철살인'같은 말을 내뱉으며 당장 떠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들을 말하며 그를 설득해낸다. 거기다 자신은 가진게 돈 뿐이니 버킷리스트 여정을 위한 지출에 대해서는 절대 신경쓰지 말라 한다. 갓 댐... 카터로써는 거절하는게 이상할 정도의 파격적인 제안 아니었을까.

 

 

 

 

 

 

 

스카이 다이빙하기, 카레이싱, 히말라야 등반하기, 장엄한 것을 직접 보기,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 모르는 사람 돕기, 눈물이 날 때 까지 웃어보기 등등 그들만의 크고 사소한 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둘이 함께 짧고도 긴 여행을 떠난다. 이 귀여운 두 할아버지가 즐겁게 여행하는 장면들은 하나 하나 즐겁고 유쾌하다. 시한부를 선고받았음에 불구하고 저렇게 유쾌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들은 '여행'에 푹 빠져드는데, 한편으로는 '시한부'가 되고서야 저 엉뚱한 버킷리스트를 실행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은 반대로 그들이 시한부가 아니었다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해석이 되니, 그 부분이 어쩜 참으로도 아이러니 한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시한부'가 되었기에 비로소 실행해 볼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카터가 영화속에서 한 말중, 어떤 여론조사에서 1000명에게 언제 죽게 될 지 미리 알고 싶은지 대해 질문했는데 96%가 '아니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4%만이 '네'라고 대답했는데 카터 역시도 그 4%에 해당한다고 했다. 앞으로 얼마나 살게 될 지 알면, 훨씬 더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했다는는것이 바로 그 이유다. 

 

 

 

 

 

 

 

 

장엄한 버킷리스트부터 사소한 버킷리스트 까지 그들은 하나 하나 즐겁게 채워나가지만 여느 영화에서도 그렇듯, 이들 역시 중간에 역경이 찾아온다. 돌연 여행을 중단하게 되지만 아직 그들의 버킷리스트는 끝나지 않았다. 그 우여곡절 끝에 어찌됐건 이 버킷리스트를 마무리 짓게 되는 것이 이 영화의 감동 포인트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가장 울컥 했던 말은 곧 죽음을 앞둔 카터가 에드워드에게 남기는 말 중에서 "인생의 기쁨을 찾아가시오. 그리고 물결따라 흘러 가도록 하시오." 라고 했던 말이다. 어쩌면 참 흔하게 접해봤을 말임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관과 너무 비슷한 말이라, 순간 더 울컥하고 와닿았나보다. 이런 저런 이유와 핑계들로 해오지 못한 것, 해보지 못한 것, 표현하지 못한 것, 용기내지 못한 것들 그 많은 것들을 숨기고 모른채 하는 것은 스스로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떨어드리는 짓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가장 많이 들먹이게 되는 핑계 중 하나가 바로 '여유' 그 여유라는 것이 문제인데, 곰곰히 따져보면 '여유'와 상관없이 당장 바로 실행 할 수 있는 위시리스트도 분명 있을 것이다. '여유'를 핑계로 사실 도전하는게, 시작해보는게 두려운것이 아닌지도 따져봐야 될 문제다. 

 

사실 이 유명한 명작을 언젠가 봐야지 하고 생각해두고 있다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마침 이 영화가 떠올랐고 시기 적절하게 보기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한다. 인생이 뭔지 모르겠고 마치 스스로의 삶에 대단한 서사라도 부여해야 될 것 같은 느낌 혹은 그냥 그저 압박이 들 때 아니면 맘이 공허하거나 뭐가됐던 인생에 대한 적적한 회의감 내지는 궁금증이 몰려 올 때 언제든 그냥 멍하게 이 영화 한편 틀어놓고 조용히 감상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안녕 베일리 A Dog's Journey , 2019

제작요약미국 | 가족 | 2019.09.05 개봉 | 전체관람가 | 109분

감독게일 만쿠소출연조시 게드데니스 퀘이드캐스린 프레스콧마그 헬젠버거  더보기

줄거리프로환생견 베일리의 견생 N차 미션! 우리에게 전하는 유쾌하고 가슴 뭉클.. 더보기

 

 

 

<베일리 어게인 리뷰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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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일리 어게인 A dog's Purpose, 2017> 리뷰

베일리 어게인 A Dog's Purpose , 2017 제작요약미국 | 어드벤처 외 | 2018.11.22 개봉 | 전체관람가 | 100분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조시 게드, 데니스 퀘이드, 페기 립튼, 브라이스 게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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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일리 어게인'의 후속작 '안녕 베일리'에서는 '한나'의 손녀 딸 '씨제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든, 한나, 한나의 딸 '글로리아' 그녀의 딸 '씨제이' 이렇게 4식구가 매일매일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여러모로 삶의 방식에 있어 많은 트러블이 발생하자 '글로리아'는 돌연 딸을 데리고 나가 살겠다며 준비되지 않은 '독립'을 선언하게 되고 그를 걱정스레 여긴 이든과 한나는 여러번 생각을 달리하길 재촉해 보지만 불안한 정서상태를 갖고있던 글로리아는 본인의 인생을 다시금 찾아가겠다며 이든과 한나 곁을 떠난다. 그리고 이든, 한나와 조용한 견생을 살아가던 베일리는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겨 아프기 시작하는데 결국, 안락사를 피하지 못하고 고통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 마지막 순간에 이든은 베일리에게 "혹시 또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씨제이를 위해 와줄 수 있을까?" 라는 말을 남기며 베일리를 떠나보낸다. 그래서 이 후속작에서는 어떻게든 찾고 또 찾아서 그의 손녀 딸 '씨제이'의 곁을 지켜야지. 라는 베일리의 새로운 임무 수행 과정을 보여준다. 

 

 

 

 

 

또 환생을 통해서 우여곡절끝에 글로리아의 손녀 딸 '씨제이'를 만나게 된 베일리는 '몰리'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는데 과연 이대로 오래도록 그녀의 곁을 지킬수 있을까 했지만 결국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몰리(베일리)'는 그녀의 어린시절 동안을 짧게 함께하며 그대로 또 견생을 마무리 짓게 된다. 그리고 바로 다음 견생에서는 편의점 주인이 키우는 큰 개로 다시 태어난 베일리는 '빅독' 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그 곳에서 우연히 뉴욕으로 향하는 도중 잠깐 편의점에 들른 성인이 된 '씨제이'를 만나게되고 그녀를 쫓아가려 안감힘을 쓰지만 씨제이가 운전하는 차량을 따라붙지 못하고 그렇게 허무하게 그녀를 놓치게 된다. 언젠가 또 이 편의점에 그녀가 다시 방문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며 하루하루... 그녀를 기다리며 지겹고 똑같은 삶을 살아가다가 결국 '빅독'의 생에서는 그녀와의 짧은 만남 이후로 다시 그녀를 재회하는 날을 맞지 못하고 노견으로써의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으며 단순하게 생을 마감한다. 

 

 

 

 

 

 

마지막 베일리의 환생에서는 아주 작은 강아지 '맥스'로 다시 태어난다. 유기견 입양 캠페인이 열리고 있는 곳에서 철장안에 갇혀 입양자를 기다리는 '맥스'는 누구에게도 호의적이지 않았고 사나운 강아지로써의 면모를 유지하는데 바로 '씨제이'만을 기다리면서 누구에게도 입양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것이다. 그러다 멀리 길가에서 씨제이 냄새를 맡은 맥스는 잠깐 열린 철장 밖으로 냅다 뛰쳐나와 필사적으로 그녀의 뒤를 쫓아가고 그녀가 들어간 건물 내 엘리베이터까지 골인하면서 끝끝내 찾고 싶었던 '씨제이'를 만나게 되는데 맥스가 입고 있는 옷에 적힌 입양 캠페인 문구를 발견한 씨제이는 맥스를 센터에 돌려주기 위해 직접 캠페인이 열리던 장소에 찾아가 맥스를 돌려주려 한다. 그러나 다음날이면 안락사 예정에 놓여있다는 맥스의  처지를 듣고 어쩔 수 없이 맥스를 키우기로 맘먹고 집으로 데려가는데,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꾸며 dog walker로 힘들게 밥벌이를 하며 살아가고 있던 씨제이는 우연히 맥스로 인해 어린시절 그녀의 이성 친구 '트렌트'를 만나게 되고 부유하고 성공한 삶을 살고있던 트렌트에게 왠지 모를 그리움과 동시에 상대적 박탈감 마저 느껴버린 씨제이는 왠지 그날 온종일 우울감을 떨치지 못한다. 사실 이미 동거남이 있던 씨제이에게는 그가 키우는 커다란 개가 또 한마리 있었는데 맥스와의 동거 이후로 그들은 순탄한 생활을 지속할 수가 없었는데 영리한 강아지 맥스(베일리)는 다시 씨제이와 어린시절 그녀의 단짝 '트렌트'를 이어주기 위해서 현재의 동거남을 쫓아내야만 한다는 일념으로 그에게 할 수 있는 온갖 말썽을 다 피워가며 결국 둘 사이를 떨어져놓게끔 하는데 성공하지만 그렇게 혼자가 된 씨제이는 어느순간 갈 곳도 없이 방황하는 신세가 된다. 

 

 

첫 주인의 곁을 지키고, 첫 주인이 부탁한 '씨제이를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사랑의 큐피트 역할까지 소화하려는 강아지 '맥스'. 말도 안되는 우연과 말도 안되는 상황으로 어떻게든 본래의 주인과, 자신이 찾아가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된다는 설정들이 유치하기도 하지만 어느새 유치한 설정에 푹 빠져들어 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강아지의 임무와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보게되는데 이 후속작에서는 베일리가 씨제이를 만나는 과정, 씨제이의 사랑을 이뤄주는 과정, 그리고 그녀의 외할머니(한나), 외할아버지(이든)를 만나게 되는 과정까지 여러 감동적인 순간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사실 헨리가 나온다는 걸 전혀 모르는 상태로 영화를 보다가 갑자기 '트렌트' 역할로 헨리가 갑분 등장하는 장면을 보고 순간 흠칫 놀랬다. 그, 내가 아는 그 헨리인가? 나 혼자 산다 나오던 그 헨리? 하고 봤는데 역시나 헨리가 맞았다. 부유한 중국인 부모 밑에서 순탄하게 자란 캐릭터의 역할에 꽤 잘 어울렸는데 '트렌트'가 암 선고를 받고 암환자 연기를 할 때 삭발한 분장과 민둥민둥한 눈썹이 너무 웃겨서 순간 영화에 잠깐 집중되지 않는 순간이 있었다. 아니, 그래도 명색이 헐리우드 영화인데 왜 다소 분장이 그렇게나 어색해 보였는지ㅋㅋ 순간 비주얼적으로 서프라이즈 퀄리티가 되어버릴뻔 하다가 '트렌트'가 암을 완치하게 되면서 헨리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게되서 너무나 다행인 순간이었다.

 

무튼 견생 n년차를 계속 반복하는 단순한 구조의 스토리로 반복되기 때문에 견생 '베일리'의 '의인화'된 관점을 통하여 그저 순수하게 영화를 즐기고 만끽하면 된다. 왜,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너무나 믿고싶어하는 유명한 말이 있지않나. 인간이 죽어서 하늘나라로 갈 때, 함께 살았던 반려동물이 그곳에서 주인을 미리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바로 보호자들의 그 로망을 한껏 채워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한 환생하는 베일리의 모습을 보니, 문득 어린시절 부모님의 억지 권유로 끝까지 키우지 못하고 생이별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나의 흰 똥강아지 '둥이'가 너무나 떠올랐는데 괜시리 그때의 둥이가 지금의 우리 냐옹이로 태어나 내게 온거라면 어떨까 라는 상상을 해보았다. 마치 뭐에 씌인것처럼 울 냥이 '남순이'를 보면서 슬며시 어린시절 강아지 이름을 불러봤는데 냠냠쩝쩝 사료에 코박고 밥만 먹느라 듣는 둥 마는 둥 관심도 없었다.

 

아무튼 냉정하게 약간 아쉬운 연출과 완성도라 할지라도 그냥 그 마저도 웃으면서 넘어가주고 싶은 마음과 아량이 생긴다. '연출의 아쉬움을 동물이 메워준다.'라는 한줄평을 남긴 평론가 '이주현'님의 관람평에 매우 격공하는 바이다. 이런게 바로 동물이 안겨다주는 힘인걸지도.

 

 

 

 

 

 

 

 

 

 

베일리 어게인 A Dog's Purpose , 2017

제작요약미국 | 어드벤처 외 | 2018.11.22 개봉 | 전체관람가 | 100분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조시 게드데니스 퀘이드페기 립튼브라이스 게이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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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영화를 봤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콕' 크리스마스를 보내면서 그동안 킵해놨던 영화들를 살펴봤는데 쉽게 볼 수 있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그런 영화 없을까 하면서 고른게 바로 '베일리 어게인'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베일리 어게인' 후속작으로 나온 영화가 있어서 연이어 본것이 '안녕 베일리'였는데 스토리 라인이 심플해서 내용 이해는 정말 쉬운 편이고 말 그대로 '편하게 볼 수 있으면서 동시에 맘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보고싶은 내 욕구에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그런 영화가 있다. 평범한 관람객의 관점으로 보았을 때도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연출과 스토리라인 마저 단순하고 평범한 영화인데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등장인물만으로 그런 뻔한 장면들 마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모든걸 커버해버리는 경우 말이다. 주로 동물과 관련된 영화들이 대부분 그러했는데 바로 이 '베일리 어게인, 안녕 베일리' 역시 그러하다.  사랑스러운 강아지의 등장과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의 모든걸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인간생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강아지의 삶은 그보다 훨씬 짧다. 바로 그점을 이용해서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이든'이 키웠던 강아지가 계속 환생함으로써 결국 여러 견생을 거듭 반복하며 다시 처음 주인의 곁으로 되돌아 오는 감동적인 여정을 그려놓았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강아지 '베일리'는 여러번 태어남과 죽음을 반복하면서 새로운 주인 밑에서 또 다른 이름을 갖고 살아가지만 언제나 목표는 첫 주인 '이든'을 다시 만나러 가는 것이다. 첫 주인 이든을 만나지 못하고 아쉽게 마무리한 견생도 있었지만 거듭 실패를 반복하면서 우여곡절끝에 주인공 '이든'을 찾아가게 되는 모습을 그리는데, 낯선 개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자신이 바로 '베일리'라는 걸 증명해보이기 위해서 '이든'과의 추억을 상기시키려 노력하는 베일리의 모습이 감동적인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다소 말이 안되고 비현실적인 부분이라고 느껴지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모든 반려인들의 로망을 가득 채워주는 '선물'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첫 주인을 잊지 못하는 강아지, 그리고 다른 강아지의 몸으로 여러번 환생을 하면서도 끝까지 첫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게 될 수 밖에 없는 운명의 스토리가 비현실적이란것을 알면서도 괜시리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베일리 어게인' 에서는 주요 인물 '이든'과 '한나'가 등장한다. 둘은 10대 시절 풋풋한 연애를 하지만, 럭비 선수로 전액 장학금 지원을 받고 대학입학만 앞둔 행복한 상황에서 '이든'은 심각한 다리 부상을 당하게 되고 창창할줄만 알았던 그의 선수 미래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이나버린다. 그렇게 인생에서 절망적인 시간을 맞게 된 '이든'은 도저히 그런 자신 곁에 '한나'를 둘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녀에게 매몰차게 이별을 고한다. 그렇게 안타까운 사랑이 끝이나고 이든은 농업학교에 진학하게 되면서 본가에서 먼 곳으로 떠나게 되고 둘도없는 친구였던 이든과 그의 강아지 베일리도 오랜 이별을 맞는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서 '베일리'도 차츰 나이가 들어가며 '노견'이 되고 노쇄해진 '베일리'는 그렇게 '이든'을 그리워하면서 첫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게된다. 그리고 베일리는 환생하고 또 환생하며 다른 강아지로써의 삶을 여러번 살아가는데, 외로운 흑인 여자의 반려동물이 되기도 했고, 경찰견으로 태어나 임무를 다하는 삶을 살기도 하며 다양한 견생을 살아간다. 흔히 말하는 견생 n년차 강아지로 거듭나는 것이다. 

 

 

 

 

 

특히나 베일리어게인 에서는 경찰견으로써의 임무를 다하고 안타깝게 총을 맞고 쓰러져 죽어가는 '베일리'의 모습이 너무나 마음이 아파오는 장면이었다. 물론 새로운 견생을 시작할때마다 새로운 주인 밑에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지만 자신의 과거 생을 기억하고 있는 강아지 '베일리'는 언제나 '베일리'였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의 첫 주인을 만나러 가는 과정에서 굉장히 우연적인 상황을 여러번 반복하며 찾아가게 되는데 현실에서 도통 말이 되지 않는 얘기지만 주인을 찾아갈 수 밖에 없는 그 '우연한 상황'과 '우연한 계기'를 놓치지 않고 베일리를 원래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여정이, 어차피 영화의 순수한 감동 포인트를 그저 즐기고 싶었던 나로써는 그런 말도 안되는 '운명론적' 스토리 전개에 괜히 시비 붙여 가며 감동 파괴를 당하고 싶진 않았다. 이 영화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일말의 로망을 대리만족 시켜주는 '예쁜 선물' 같은 영화로 생각하고 감상하면 되겠다. 그렇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에 보면 더 없이 좋을 영화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그냥 말도 안되지만 왠지 그날 만큼은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는 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사랑이 담긴 선물을 주고 받고 싶은 그런 날. 그런 크리스마스와 조금은 닮아보이는 부분이 많아 보였던 영화. 그렇게 첫 주인을 만나는데 성공한 베일리는 그가 어린시절에 아픈 이별을 겪었던 '한나'와의 재회까지도 이뤄주게 됨으로써 행복한 결말을 암시한다. 

 

그저 어디에선가 떠돌아 다니고 살던 유기견이라 생각하고 거둬 들이게 된 '낯선' , '새로운' 베일리 였지만 베일리는 혼신의 힘을 다해, 내가 바로 너의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던 그 '베일리' 라는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해 필살의 노력을 다하는데, 이든과 어릴적 자주 갖고 놀았던 납작한 럭비공을 창고에서 물어와 이든에게 슬며시 건넨다. 이든은 아무런 기대없이 어린 시절 놀던 방식으로 그대로 럭비공을 던져주고 베일리 역시도 마치 오랫동안 훈련받아온 것 처럼 완벽하게 그 놀이를 해낸다. 그 모습을 보고 무언가를 깨달은 이든은 마침내 베일리의 존재를 알아채게 되고 그렇게 아름다운 결말로 마무리 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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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녕 베일리 A dog's Journey, 2019> 감상후기 (+줄거리 스포 약간 포함)

안녕 베일리 A Dog's Journey , 2019 제작요약미국 | 가족 | 2019.09.05 개봉 | 전체관람가 | 109분 감독게일 만쿠소출연조시 게드, 데니스 퀘이드, 캐스린 프레스콧, 마그 헬젠버거  더보기 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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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1 편성 넷플릭스 2013.07.11. ~ 2013.07.11. 13부작

원제Orange Is the New Black

원작 원작소설

공식공식홈

 

 

넷플릭스 드라마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1을 정주행했다. 시즌1 방영시기를 보니 2013년부터 방영을 했었던 드라마인데 이제서야 처음으로 나는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간략한 이 드라마의 내용은 사랑하는 약혼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아주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던 주인공 '파이퍼'가 10년전에 저지른 실수로 인해 갑자기 교도소에 복역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기 때문에 노출이나 야한 장면들이 첫 화부터 여과없이 나오는데 다행히 다른 여느 범죄영화들처럼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잔인한 장면들은 거의 없는편이고 단지 교도소에 수감하는 여자 재소자들의 일상을 그리는 드라마로,  사실은 매우 어두운 소재지만 밝고 유쾌하게 그려나가는 면이 많은 드라마이다. 시즌1은 총 13부작으로 나뉘며 부족한 것 없이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던 주인공 '파이퍼'가 교도소에 자진 입소하게 되면서 겪게되는 많은 에피소드들을 그려나간다. 

 

 

 

 

 

 

 

 

 

 

주인공 '파이퍼'는 10년전 대학을 갓 졸업하고 난 후, 이력서를 제출하기 위해 찾아갔던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자신의 운명의 여인 레즈비언 '알렉스'를 만나게 된다. 순진하고 착했던 '파이퍼'는 마약 수입, 밀매 일을 하며 큰 돈을 벌고있던 알렉스에게 왠지 모를 호기심과 강력한 매력에 이끌려 그녀를 동경하듯 사랑하게된다. 그렇게 둘은 교제를 하던 도중 '파이퍼'는 어느날 '알렉스'의 마약 밀매 사업을 자연스레 돕는 역할을 하게 되고 그 사건이 있은 후 10년이 지나서야 교도소에 수감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분명히 '알렉스'가 법정에서 자신을 공범으로 지목했을 거라는 생각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 파이퍼는 교도소 내에서 다시 그녀와 다시 재회 했을 때 시종일관 누구보다도 차갑게 그녀를 대한다. 

 

사랑하는 그녀의 약혼자 '래리'를 두고 갑자기 교도소에 입소해야하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 발생하자, 그녀가 과거에 레즈비언과 사귀었다는 것, 마약 밀매를 간접적으로 돕는 실수를 한 일, 말하지 않았던 모든 과거의 비밀을 약혼자에게 털어놓게 되고 그야말로 파이퍼는 인생의 큰 난관에 봉착하게된다.

 

 

 

 

 

 

 

 

 

 

아니나다를까 입소 첫날부터 큰 실수를 저질러버리고 마는데, 교도소 주방장 '레드' 앞에서 그녀의 음식에 대한 모욕적인 말을 실수로 뱉어버린 파이퍼는 다음날, 레드가 특별히 파이퍼를 위해 준비했다는 식판을 받아와서 열어보니 버거 안에 피가 잔뜩 뭍은 탐폰이 들어있었고 파이퍼는 그 모습을 보고 경악한 채로 식당밖으로 뛰쳐 나간다. 파이퍼는 이후로 쭉 주방 직원들에 의해 따돌림을 당하면서 배식을 받지 못하고 몇날 몇일을 굶는 상황에 놓여버리게 된다. 교도소내의 보이지 않는 재소자들의 서열과 규칙에 당황한 파이퍼는 어떻게든 주방 책임자 '레드'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눈물겨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게 되는데, 바로 허리가 좋지 않았던 '레드'를 위해서 손수 민간 요법으로 만든 순수 치료제를 선물해서 갖다 바치는 노력으로 겨우 레드의 마음을 풀어놓게 된다. 몇일을 오래 굶었던 파이퍼는 첫 날 교도소 음식이 '역겹다'고 내뱉었던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만찬을 먹는 것 처럼 식사를 맛있게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주방 직원들의 따돌림을 겨우 이겨내고 이제 좀 교도소 생활에 다시 적응해볼까 싶을 찰나, 곧이어 파이퍼에게 또 다른 복병이 따르는데 이번에는 일명 '미친눈깔'이라고 불리는 흑인 레즈비언 '수잔'의 부담스러운 고백과 스토킹(?) 때문에 또 다시 난처한 상황에 놓인다. 파이퍼는 그녀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어떻게 이 사태를 정리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자신은 '래리'라는 약혼자가 이미 있으며 난 너의 여자친구도, 와이프도 될 수 없다고 단호한 어조로 얘기한다. 그 말을 들은 '수잔'은 왠일인지 파이퍼의 말에 수긍하는 듯 얌전히 그녀의 말을 받아들이는가 싶었는데 그날 밤 결국 사고를 치고만다.

 

2인1실로 방을 새로 배정받은 파이퍼의 룸메이트는 다름아닌, 이 교도소에서 오랜 수감생활중이던 꽤나 연로한 재소자였는데 바닥청결에 매우 예민하고 정리정돈에 깐깐한 스타일로 이제 겨우 신참이었던 파이퍼는 어떻게든 그녀의 비위에 맞춰줘야 하는 상황. 이 상황을 잘 알고있던 '수잔'은 그날 밤 그녀의 2인1실 앞으로 찾아가 자고있던 그녀 앞에서 보란듯이 그 자리에서 오줌을 냅다 싸버린다. 불쾌한 냄새에 잠에서 깬 파이퍼의 룸메이트도 이 상황을 함께 목격해버리고 되고, 깐깐한 성격의 그녀는 파이퍼에게 이 불쾌한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다시한번 파이퍼에게 강력하게 경고한다. 방을 새로 배정받은 첫 날부터 또 다시 바람 잘 날 없는 일상을 맞닥드린 불쌍한 파이퍼. 그녀는 15개월형 교도소 수감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래리'와 결혼식을 무사히 잘 치를 수 있을까.

 

 


 

 

 

 

 

 

 

총 13부작 시즌1을 이틀 삼일에 걸쳐서 정주행하게 되었는데 사실 나같은 경우 아무리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도 하루만에 열몇시간 동안을 계속 집중해서 보기 힘들어하는 스타일이라, 이틀 삼일에 걸쳐 시즌1을 완주한것도 내 기준에서는 아주 빠르게 정주행 한 속도이다. 그만큼 굉장히 재밌게 봤고 다양한 죄목으로 수감중인 여성 재소자들의 이야기라, 온갖 폭력과 차별, 교도소내의 성매매, 동성애 등등 세상에 존재하는 왠만한 모든 어두운 소재들은 거의 다 등장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에프소드 중간중간마다 각 캐릭터들이 교도소에 입소하게 된 각자의 사연과 계기들을 그려주는데 생각보다 '인간적인' 재소자들의 모습을 비추려했는지는 몰라도 꽤 많은 재소자들이 의도치않게, 혹은 그렇게까지 될 지 몰랐던 나쁜 상황에 우연히 휘말리게 되버리면서 큰 중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는 설정들이 은근히 많았다. 마치 순진했던 주인공 파이퍼가 레즈비언 연인을 만나 본인의 인생에 어울리지도 않을 경험을 하며 범죄를 가담하는 행위를 '우연히' 하게되는 것 처럼 말이다. 

 

어쨌든 시궁창 같은 상황 속에서도 그 안에서 각자의 생활과 '인생'을 찾아가는 재소자들의 이야기들을 너무 어둡지만은 않게, 꽤나 유쾌하고 인간적으로 그려주고 있다. 근데 우리나라와는 사실 차원이 다른 미국의 강력한 형벌 수준을 생각해보면 왠지 충분히 있을만한 이야기들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까지 평범했던 나의 친구가 어느날 전혀 아무런 전과가 없이도 우연한 실수로 갑작스레 최악의 상황에 휘말려 교도소에 수감되어 버리는 상황이 어쩌면 미국에서는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일일지도 않을까. 단순 사건 현장에서 가해자의 동행인으로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도 공범으로 몇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는 나라니까 말이다.

 

 

 

 

 

 

 

 

 

 

 

아무튼간, 인종차별, 여성차별, 성소수자, 살인, 강간, 폭행 등 모든 흉악 범죄와 암울하고 어두운 것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들은 모조리 다 등장하며 재소자들간의 다툼과 경쟁, 서열싸움 같은 것들은 다반사이고 그 보다 교도관과 재소자들의 부적절한 관계들이 사실 매우 심기를 거슬리게 하는 부분이었다. 무력한 여성 재소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것으로도 모자라 본인의 이익을 위해 마치 성노예 같은 존재로 그들을 이용하기도 하고, 교도관과 재소자라는 완벽한 신분 차이로 서로 다른 선에 있지만 사실 재소자들과 별 다를바 없는, 아니 어쩌면 그들 보다도 더 더러운 최악의 인성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를 남자 교도관의 뻔뻔한 '범죄' 행위가 주로 화를 북돋는 장면들이었다. 교도소 내에서 여성 재소자들을 이용하여 크고 작은 범죄를 매일 같이 일으키고 있지만 '지위'와 '권력'을 이용하여 그런 폭력들이 정당화 되는 모습들이, 그리고 그 어둠의 룰에 무기력하게 당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여성 재소자들의 모습을 그린 장면들이 사실 가장 폭력적이었던 장면들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 드라마에서 가장 재수없는 캐릭터를 꼽으라면 단연코 나는 저 콧수염 남자 교도관 역할을 꼽을 것이다.  

 

 

 

 

 

 

 

 

 

 

일명 '야동콧수염' 이라고 불리는 이 새끼 아니, 이 캐릭터는 재소자들 사이에서 이미 소문이 자자한 쌉변태로 유명한데 교도소 내에서 구할 수 없는 간식이나 담배같은 기호식품같은 것들을 재소자들에게 자신의 성기를 애무해주는 조건으로 성매매를 일삼고 다니는 최악의 캐릭터로 등장한다. 심지어는 자신의 나쁜 전략으로 인해 재소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았을때도 단순 '자살'사건으로 무마시켜 버릴 정도로 악마의 영혼을 갖고 태어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런 뻔뻔한 캐릭터도 재소자들이 자신의 일상과 한 인간으로써의 삶과 존엄성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어울리지 않는 심약한 소리 해대던 장면이 기막히게 우습고 모순된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튼 이 야동 콧수염이 등장하는 신을 볼 때 마다 불쾌지수 상승하는 기분을 느낄 수가 있다. 

 

 

 

 

 

 

 

 

 

 

 

사실 내가 가장 '덕통사고' 일으킨 캐릭터는 바로 주인공 파이퍼의 전여친 '알렉스'라는 캐릭터인데 어릴때 부터 아버지없이 어머니와 단 둘이서 불우하고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탓에 짝퉁 아디다스 운동화로 친구들 사이에서 놀림거리가 되기 일쑤였던 그녀는 나중에 자라서 친아버지를 찾아 간 장소에서 우연히 마약 밀매 사업가를 만나게되고 그 길로 빠져들면서 교도소에 수감하게 된 캐릭터다.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마약 밀매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그녀는 화려하고 말 그대로 Flex한 삶을 살아갔는데, 그녀의 죄목과는 무관하게 이 배우 자체가 갖고 있는 개성과 매력에 매료되어 나도 주인공 '파이퍼'처럼 그녀의 강렬한 매력에 홀려버린 케이스가 된 것 같다. 섹시한 중저음 보이스와 검은 흑발, 큰 굴곡의 강렬한 아치형 눈썹과 눈매가 매력적인 배우. 여자들로 하여금 '걸크러쉬' 팬심 자극하는 섹시하고 카리스마있는 캐릭터다.  여자마저 홀려버릴 강력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로, 왜 주인공 파이퍼가 그녀에게 홀려버리게 되었는지 단숨에 이해가는 부분이다. 

 

 

 

외에도, 각자의 다양한 사연을 가진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조합과 스토리가 꽤 재미있는 구성의 드라마라고 얘기하고싶다. 총 시즌7까지 나온 이미 2019년에 종결된 드라마지만 이제서야 이 드라마 시청을 시작한 나로써는 시즌7까지 천천히 주행해볼 생각이다.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여성 재소자들의 모습을 통해서 미국 사회의 보편적인 분위기와 범죄, 차별 문제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느껴 볼 수 있고 일상적이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고, 어둡지만 유쾌하며, 과감하고 신선한 얘깃거리의 소재가 되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면 조용히 추천해보고 싶은 드라마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Kahlil Gibran's The Prophet , 2014

애니메이션 미국 85분 2015 .09.10 개봉 [국내] 전체 관람가 [해외] PG 도움말

감독 로저 알러스개턴 브리찌조앤 C. 그라츠

출연 리암 니슨(무스타파 목소리)존 크래신스키(할림 목소리)셀마 헤이엑(카밀라 목소리) 더보기

줄거리 아빠를 잃고 마음을 닫은 딸 알미트라 때문에 걱정이 많은 카밀라는 사람들.. 더보기

홈페이지 gibransprophetmovie.com

 

 

 

요즘 휴식을 가지면서 '힐링'에 대해 생각하다가 문득 머릿속에 내가 아주 아끼던 이 애니메이션이 떠올랐는데 원작이 세상에서 두번째로 많이 읽힌 책이라는 말에 걸맞게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시해주는 영화다. '힐링'이라는 키워드에 이만큼 또 어울리는 영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두고두고 꺼내보고싶은 영화. 당시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나는 직접 극장에 가서 관람 했었는데 아름다운 색채와 그림들, 그리고 주옥같은 대사들에 깊이 감동받았던 기억이 난다. 책 '예언자'를  원작으로 한 이 애니메이션은 기존에 책 내용을 가져와 시각적 아름다움이 넘쳐나는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 하였는데 마음의 깊은 휴식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든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시인이자 화가 '무스타파'라는 캐릭터는 사람들의 마음을 선동하는 '시'를 쓴다는 이유로 국가로부터 오랜시간 외출을 금지 당한채로 살았는데 특히나 국가에 대한 반란을 선동하는 시를 썼다는 죄목으로 7년동안 삶을 통제 당한채로 지내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서재에서 묵묵히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며 국가의 감시 속에서도 긴 시간을 버텨왔는데 마지막 7년째 되는 날 그가 감시로부터 풀려나게 되면서 다시 거리에 나가 마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가 사람들에게 전해주는, 영혼을 적시는 주옥같은 이야기들로 영화가 전개되는데 예술적인 화려한 그림들과 그가 남기는 명언들이 서로 조화가 되어 눈과 마음을 동시에 사로 잡는 아름다운 영화로 손꼽고 싶다. 삶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몇가지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자유에 대하여

 

 

 

 

 

 

무스타파가 카밀라의 어린 딸 알미트라에게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던 장면이다.  "벗어던지고 싶은 근심이라면 그건 네가 선택한 것이며, 쫓아버리고 싶은 두려움이라면 그 뿌리는 너의 가슴속에 있다. 이러한 것들이 삶을 옭아매도 얽매이지 않고 그 위에 우뚝 설 때야 말로 진정한 자유로움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이 장면에서 내가 꼽은 최애 명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여기서 '자유라 부르는 것은 어쩌면 가장 강력한 사슬'이라는 말이 나온다. 마치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계속 '자유'를 연상하고 생각 하면서 어려움을 도피하다보면 되려 '자유'라는 갈망의 잘못된 프레임에 더욱 갇혀버리고 오히려 모든 걸 내려놓았을 때, 어떤 억압과 시련이 있을지라도 내가 그 위에 바로 설 수 있을 때야말로 진짜 자유를 얻는다는 것."근심, 두려움 그 모든 것은 두려운 대상의 손에 있지 않다."  모든 뿌리는 내 가슴 속에 있다는 무스타파의 명언이 돋보였다.

 

 

 

 


 

 

-아이들에 대하여

 

 

 

 

 

아빠를 잃고부터 실어증에 걸려 마음의 문을 꾹 닫은 어린 소녀 '알미트라' 때문에 도통 통제가 되지 않는 딸을 두고 카밀라는 무스타파에게 하소연한다. 그러자 무스타파는 "당신을 통해서 왔지만 당신으로부터 온 것은 아니니까요." 라는 말을 꺼내며 아이들에 대한 철학적 지혜를 나눠준다. "스스로 생명을 구하는 아들, 딸 일뿐" 이라는 말을 통해서 부모라 할지라도 아이들을 소유할 수 없으며 그 자체로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하나의 존엄성을 갖춘 인감임을 이야기 해 주는 것 같았다.

 

꽤나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환경에서 자라 온 나로써는 괜시리 더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아니었나싶다. 아마 이 장면을 아픈 어린 시절을 경험했던 모든 어른들이 보게된다면 무스타파의 지혜로운 한마디로 간접적으로나마 마음의 치유를 받고 영감을 얻는 경험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아이들에게 사랑은 주어도 생각을 강요하진 못하죠."

"그들 스스로 생각을 갖고 있기에."

 

 

 


-결혼에 대하여

 

 

 

 

무스타파와 일행은 마을을 지나면서 혼인을 치르는 젊은 남녀를 위해 잔치를 벌이는 광경을 목격하게되고 시인 무스타파를 알아 본 마을 사람들이 그가 축제에 함께 참여 하길 권하는 장면에서 나오는 부분이다. 혼인을 하는 자신의 딸을 위해 지혜로운 한마디를 남겨달라고 한 여성이 부탁하게 되고 그 곳에서 무스타파는 '결혼'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사람들에게 전달한다.

 

"마음을 주고 받되 전부 내맡기진 말길." , "함께 서되 너무 가까이 서있진 말길."

"사원의 기둥들도 떨어져 있으며 참나무와 소나무도 서로의 그늘에선 자라지 않기에."

 

위와 같은 명언을 아낌없이 남기며 마을 사람들에게 또 한번 '결혼'에 대한 아름다운 성찰을 깊숙히 안겨준다. 그가 하나씩 말을 내뱉을 때 마다 영화는 아름다운 색체와 그림들로, 때로는 추상적인 이미지들로 그의 말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데 그 훈훈한 감동은 단순 이미지를 통해서만은 느낄 수 없고 화려하고 추상적인 색체들의 자유로운 움직임 또한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지혜로운 말과 함께 어우러지는 영상을 직접 보고 느껴보기를 꼭 추천하는 바 이다. 

 

 

 


 

-사랑에 대하여

 

 

 

 

 

마지막으로 소개 할 '사랑'에 대한 지혜다. 남몰래 '카밀라'를 짝사랑해오던 '할림'은 무스타파에게 슬며시 그녀를 향한 마음의 비밀을 털어놓는데, 소심하고 수줍은 성격의 그는 도무지 '사랑'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그것이 너무나 두렵고 어렵다는 것이다. 그 고민에 대해 무스타파에게 자신이 도대체 어찌하면 좋을지 고민을 터 놓는 장면에서 무스타파가 '사랑'에 대한 얘길 전하는 장면이다.

 

 

"사랑은 이 모든일을 경험하게 하고 당신으로 하여감 마음의 비밀을 알게하고 그 깨달음으로 한조각, 삶의 심장 한조각 되게하리."

"사랑은 소유하지도 소유당하지도 않네. 사랑만으로 충분하기에."

 

 

"사랑이 이끌고 손짓한다면 그대로 따르길, 그에 몸을 내맡기길." 이라고 자신의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무언가가 이끄는 대로 믿고 나아가길 충고한다. 숨기려 말고, 두려워 하지도 말고, 느껴지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비록 아픔의 칼날을 숨겼을지라도 사랑이 말을 걸면 그 말을 믿고 따라가라는 것이다. 너무나 낭만적이고 로맨틱한 말이 아닐수가 없다.

 

 

"사랑은 사랑 외엔 아무것도 주지 않고, 사랑 외엔 아무것도 취하지 않네."

 

 

사랑함에 있어서 바랄건 오직 '사랑'이며 그 외에 또 무엇이 필요하리...  그 이상 바라고 기댈 것이 없다는 얘기가 아닐까.

이 영화에 깊게 감명 받은 나는 집에 돌아와서 원작 책을 구매했었는데 책은 다소 얇은 편이고 그럼에도 빼먹을 수 없는 주옥같은 한마디 한마디들이 고이 실려있다. 영화로 작품을 먼저 접한 나로써는 확실히 다채로운 색깔과 형태들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많이 감동 받았었는데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더라도 한편의 명언집 처럼 잘 만들어진 이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 충분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남녀노소 막론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 이지만 사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더 없이 적격인 작품.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흐를때마다 한번씩 다시금 꺼내보고 또 꺼내보고싶게 만드는 나의 인생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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