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구독중인 애니메이션 채널인데, 작가는 Jack Stauber이고 최근 본 영상들중에 가장 와 닿았던 슬픈 영상 2개를 가져와봤다. 일단 그전에 포털 사이트에 Jack stauber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나는 그동안 애니메이터인줄로만 알고있었는데 검색 결과로는 '팝 가수'라고 나오며 애니메이션이 이외에도 음원 앨범 제작도 다수 한 것 같다.
미국의 팝 가수.
피츠버그 대학교를 졸업하였고[4] 아방가르드 팝 장르 위주의 영상과 음악을 제작한다.
장르는 주로 인디팝, 신스팝등이며, 국내에는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었지만 국내 애니메이터 람다람이 제작한 밈에 삽입된 Two Time이라는 곡으로 유명해졌다. 유튜브에는 노래도 올라오지만 애니메이션도 올라온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나 2D 애니메이션[5][6] 또는 3D 애니메이션등[7] 여러 기법을 사용한 영상도 올라오는데, 특징은 하나같이 어둡고 기괴하다. 또 의도적으로 VHS 테이프 특유의 화면이 지직거리는 효과를 넣어서 80~90년대의 느낌을 준다.[8] 일부러 가사를 잘 들리지 않게 만든 부분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노래의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유튜브 댓글도 잘 모르겠다고 서로 해석을 주고받을 정도. 또한, 자신의 뮤비에 자주 출연한다.
이 중 특히 애니메이션은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라는 특징도 있지만 시청하는 사람에 따라선 평소 신경쓰지 않던 과거의 경험이 떠오를 수 있는 의도적인 트리거 요소가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튜브 등지에서 Buttercup이 밈으로 통하고, Hope, Doctor, Peppermint 등의 곡이 틱톡이나 위의 밈 문서의 2번 문단의 그것으로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다.
노래만 들어본 사람들은 잭의 특이한 목소리가 상당수 믹싱을 통한 특수효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면 알 수 있듯 대부분 생목으로 내는 목소리다. 입으로 트럼펫 소리도 아주 잘 낸다
라이브 공연에서 자주 온몸을 배배 꼬면서(...)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이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아닌 의도적인 퍼포먼스이다. Leopard를 부를 때 중간의 재즈 멜로디에서는 몸을 전혀 꼬지 않고 멀쩡하게(!) 부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1. Jack Stauber - Doctor.
첫번째 영상 제목은 Doctor이고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한 남자가 자신은 의사는 아니지만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답한다. 그랬더니 여자가 다시 한번 이건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남자의 진단에 따르면 "아무도 네게 잘해주지 않아서 생긴 병 같아. 유일한 해결책은 '사랑'이야." 라는 대화를 주고 받는다. 그말은 들은 여자는 "거짓말이죠?" 라고 반신반의하며 물음을 던진다. 남자는 단호히 "아뇨, 하루에 세번 복용하세요."라고 처방을 내려준다. 그리고 여자는 순식간에 병이 낫는 것 같았지만 다시 이내 "아, 또 아파요..." 라는 말을 남기고 짧은 영상이 끝이난다.
Jack stauber 영상의 댓글창은 항상 사람들의 각자의 해석으로 넘쳐나는데 개인적으로 내 소감은 결코 긍정적인 스토리라고 여겨지진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대체적으로 어둡게 해석하지만 일부 긍정적인 해석을 보니, '여자가 너무 행복해서 아프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라고 얘기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렇게 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뇌가 부러울 뿐이다. 나는 이 영상을 보자마자 달콤한 말로 남자가 여자를 유혹했고 사실 그는 욕망이 앞섰을 뿐, 진짜 여자를 사랑한게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사람마저 진심이 아니었음에 여자가 또 다시 상처를 받고 아프게 되었구나. 라고 이해했다. 즉 남자가 처음부터 어딘가 심리적으로 위태로워 보이는 여성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갔고 "내 사랑으로 널 치유해줄게." 라는 오만한 말로 여성을 유혹한 것 아닐까. 결국 그 마저도 남자의 욕망과 이기심에 불과했고 순진하게 남자를 믿어버린 여자는 두번째 상처를 받고 아픔을 호소한다고 느꼈다.
2. Jack Stauber - Help.
두번째 영상은 Help라는 제목이고 큰 바위에 깔려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자가 나온다. 하지만 본인도 왜 그런지 영문도 모른채 누워있는 것 같다. 지나가는 누군가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너 도움이 필요해보여."라고 이야기해주자 그제서야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란걸 알게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 해보지만 되려 그 사람은 당신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잖아요. 라는 말을 남기며 떠난다.
바위에 깔린 주인공은 오랜시간동안 우울증이나 혹은 다른 정신적 질환에 시달려온 사람처럼 느껴진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보니,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이렇게까지 되버린건지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 같다. 심지어 그 상황에 적응 되어 바위에 깔려버린 채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누군가가 "너 도움이 필요해보여."라는 말로 상황을 인지시켜준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내가 도움이 필요하구나."라는걸 깨닫지만 처음 그 말을 건넨 사람은 "행운을 빌어."라는 한마디만 남길 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않은 채 그 자리를 떠난다. 마치 타인에게 위로나 연민의 말은 쉽게 건네지만 정작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처럼.
그 다음으로 지나가는 행인에게 주인공이 용기내어 도와달라는 요청을 스스로 하게된다. 두번째 행인은 "어떤 도움이 필요해?"라고 호의적으로 되묻지만 정작 주인공도 그 방법에 대해선 전혀 알 지 못하는 것 같다. 그냥 누군가 내가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해서 도움을 요청해봤을 뿐... 그러나 두번째 행인은 "도움 받고 싶지 않잖아요."라는 꽤나 단호한 말로 주인공을 판단해버리는데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아니에요" 라고 부정해보지만 행인이 또 다시 "맞아요." 라고 답한다.
주인공은 포기한듯 "알았어요. 고마워요."라는 말을 남기고 영상이 끝나는데 두번째 행인은 마치 "너 별로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않아. 그건 별로 힘든게 아니야." 라는 얘길 하는 것 같다. 그 말에 주인공이 발끈하여 "아니야, 나 힘든거 맞아." 라고 다시 말해보지만 계속해서 "아니라니까 그거 별거아니라고."식으로 행인은 말한다. 그 말에 풀이 죽은 주인공은 "아. 그렇구나 알았어 그래 고마워." 라고 씁쓸한 답변을 하고 결국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채 계속 누은 상태. 즉 현재의 심각한 문제에서 벗어날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또 다시 어둠에 굴레에 갇혀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그린 것 같다.
잭스타우버 영상을 꽤 몇 편 봤지만 하나같이 다 어둡고 기괴한 영상들로만 가득 차 있는데 위 두 영상은 그 중에서도 최근 본 것 중 가장 공허하고 슬픈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디. 특히 첫번째는 쓸데없이 음악이 발랄해서 더 기괴하고 두번째는 돌에 깔려있는 캐릭터가 본인이 처한 상황이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를 하나도 인지하지 못한 채 평온한 얼굴로 누워있는 모습인게 더 슬프다. 그리고 항상 캐릭터들의 대사를 짧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점이 특유의 공허함을 더 부각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창작물에서 단 한번도 행복한 뭔가를 느껴본 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오히려 역설적으로 힐링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괜히 찾아보게된다. 나름대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인디' 창작물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채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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