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구독중인 애니메이션 채널인데, 작가는 Jack Stauber이고 최근 본 영상들중에 가장 와 닿았던 슬픈 영상 2개를 가져와봤다. 일단 그전에 포털 사이트에 Jack stauber에 대해서 검색해보니 나는 그동안 애니메이터인줄로만 알고있었는데 검색 결과로는 '팝 가수'라고 나오며 애니메이션이 이외에도 음원 앨범 제작도 다수 한 것 같다.

 

 

 

 

 

 

미국의 팝 가수.

피츠버그 대학교를 졸업하였고[4] 아방가르드 팝 장르 위주의 영상과 음악을 제작한다.

장르는 주로 인디팝, 신스팝등이며, 국내에는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했었지만 국내 애니메이터 람다람이 제작한 에 삽입된 Two Time이라는 곡으로 유명해졌다. 유튜브에는 노래도 올라오지만 애니메이션도 올라온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이나 2D 애니메이션[5][6] 또는 3D 애니메이션등[7] 여러 기법을 사용한 영상도 올라오는데, 특징은 하나같이 어둡고 기괴하다. 또 의도적으로 VHS 테이프 특유의 화면이 지직거리는 효과를 넣어서 80~90년대의 느낌을 준다.[8] 일부러 가사를 잘 들리지 않게 만든 부분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노래의 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유튜브 댓글도 잘 모르겠다고 서로 해석을 주고받을 정도. 또한, 자신의 뮤비에 자주 출연한다.

이 중 특히 애니메이션은 어둡고 기괴한 분위기라는 특징도 있지만 시청하는 사람에 따라선 평소 신경쓰지 않던 과거의 경험이 떠오를 수 있는 의도적인 트리거 요소가 많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유튜브 등지에서 Buttercup이 으로 통하고, Hope, Doctor, Peppermint 등의 곡이 틱톡이나 위의 밈 문서의 2번 문단의 그것으로도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다.
노래만 들어본 사람들은 잭의 특이한 목소리가 상당수 믹싱을 통한 특수효과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라이브 영상을 찾아보면 알 수 있듯 대부분 생목으로 내는 목소리다. 입으로 트럼펫 소리도 아주 잘 낸다
라이브 공연에서 자주 온몸을 배배 꼬면서(...)노래를 부른다. 하지만 이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아닌 의도적인 퍼포먼스이다. Leopard를 부를 때 중간의 재즈 멜로디에서는 몸을 전혀 꼬지 않고 멀쩡하게(!) 부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1.  Jack Stauber - Doctor.

 

첫번째 영상 제목은 Doctor이고 의사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여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한 남자가 자신은 의사는 아니지만 도와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대답한다. 그랬더니 여자가 다시 한번 이건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남자의 진단에 따르면 "아무도 네게 잘해주지 않아서 생긴 병 같아. 유일한 해결책은 '사랑'이야." 라는 대화를 주고 받는다. 그말은 들은 여자는 "거짓말이죠?" 라고 반신반의하며 물음을 던진다. 남자는 단호히 "아뇨, 하루에 세번 복용하세요."라고 처방을 내려준다. 그리고 여자는 순식간에 병이 낫는 것 같았지만 다시 이내 "아, 또 아파요..." 라는 말을 남기고 짧은 영상이 끝이난다.

 

 

 

 

 

 

Jack stauber 영상의 댓글창은 항상 사람들의 각자의 해석으로 넘쳐나는데 개인적으로 내 소감은 결코 긍정적인 스토리라고 여겨지진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처럼 대체적으로 어둡게 해석하지만 일부 긍정적인 해석을 보니, '여자가 너무 행복해서 아프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라고 얘기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렇게 초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뇌가 부러울 뿐이다. 나는 이 영상을 보자마자 달콤한 말로 남자가 여자를 유혹했고 사실 그는 욕망이 앞섰을 뿐, 진짜 여자를 사랑한게 아니었다고 생각했다. 결국 그 사람마저 진심이 아니었음에 여자가 또 다시 상처를 받고 아프게 되었구나. 라고 이해했다. 즉 남자가 처음부터 어딘가 심리적으로 위태로워 보이는 여성에게 의도적으로 다가갔고 "내 사랑으로 널 치유해줄게." 라는 오만한 말로 여성을 유혹한 것 아닐까. 결국 그 마저도 남자의 욕망과 이기심에 불과했고 순진하게 남자를 믿어버린 여자는 두번째 상처를 받고 아픔을 호소한다고 느꼈다.

 

 

 

2.  Jack Stauber - Help.

 

두번째 영상은 Help라는 제목이고 큰 바위에 깔려 몸을 가누지 못하는 남자가 나온다. 하지만 본인도 왜 그런지 영문도 모른채 누워있는 것  같다. 지나가는 누군가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너 도움이 필요해보여."라고 이야기해주자 그제서야 자신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란걸 알게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지나가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 해보지만 되려 그 사람은 당신은 도움이 필요하지 않잖아요. 라는 말을 남기며 떠난다.

 

 

 

 

 

 

바위에 깔린 주인공은 오랜시간동안 우울증이나 혹은 다른 정신적 질환에 시달려온 사람처럼 느껴진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그렇게 세월을 보내다보니,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어 이렇게까지 되버린건지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수준에까지 이른 것 같다. 심지어 그 상황에 적응 되어 바위에 깔려버린 채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누군가가 "너 도움이 필요해보여."라는 말로 상황을 인지시켜준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내가 도움이 필요하구나."라는걸 깨닫지만 처음 그 말을 건넨 사람은 "행운을 빌어."라는 한마디만 남길 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진 않은 채 그 자리를 떠난다. 마치 타인에게 위로나 연민의 말은 쉽게 건네지만 정작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처럼.

 

그 다음으로 지나가는 행인에게 주인공이 용기내어 도와달라는 요청을 스스로 하게된다. 두번째 행인은 "어떤 도움이 필요해?"라고 호의적으로 되묻지만 정작 주인공도 그 방법에 대해선 전혀 알 지 못하는 것 같다. 그냥 누군가 내가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해서 도움을 요청해봤을 뿐... 그러나 두번째 행인은 "도움 받고 싶지 않잖아요."라는 꽤나 단호한 말로 주인공을 판단해버리는데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아니에요" 라고 부정해보지만 행인이 또 다시 "맞아요." 라고 답한다. 

 

주인공은 포기한듯  "알았어요. 고마워요."라는 말을 남기고 영상이 끝나는데 두번째 행인은 마치 "너 별로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않아. 그건 별로 힘든게 아니야." 라는 얘길 하는 것 같다. 그 말에 주인공이 발끈하여 "아니야, 나 힘든거 맞아." 라고 다시 말해보지만 계속해서 "아니라니까 그거 별거아니라고."식으로 행인은 말한다. 그 말에 풀이 죽은 주인공은 "아. 그렇구나 알았어 그래 고마워." 라고 씁쓸한 답변을 하고 결국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채 계속 누은 상태. 즉 현재의 심각한 문제에서 벗어날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고 또 다시 어둠에 굴레에 갇혀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그린 것 같다.

 

 


 

 

잭스타우버 영상을 꽤 몇 편 봤지만 하나같이 다 어둡고 기괴한 영상들로만 가득 차 있는데 위 두 영상은 그 중에서도 최근 본 것 중 가장 공허하고 슬픈 영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디. 특히 첫번째는 쓸데없이 음악이 발랄해서 더 기괴하고 두번째는 돌에 깔려있는 캐릭터가 본인이 처한 상황이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를 하나도 인지하지 못한 채 평온한 얼굴로 누워있는 모습인게 더 슬프다. 그리고 항상 캐릭터들의 대사를 짧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점이 특유의 공허함을 더 부각시키는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창작물에서 단 한번도 행복한 뭔가를 느껴본 적은 없지만 왠지 모르게 오히려 역설적으로 힐링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괜히 찾아보게된다. 나름대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인디' 창작물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채널이다.

 

 

 

 

 

 

 

 

 

서칭 포 슈가맨 Searching for Sugar Man , 2011 제작 요약 스웨덴 | 다큐멘터리 | 2012.10.11 개봉 | 전체관람가 | 8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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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ZERO, 남아공에선 HERO?!
팝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가수, ‘슈가맨’의 놀라운 이야기!

 

 

"서칭 포 슈가맨" 언젠가 꼭 봐야지 봐야지 하고 다운받아놓았던 다큐멘터리 영화인데, 요 몇일 전 소주에 맥주 말아서 불닭볶음면에 소세지를 다 먹고 거기다 말린 오징어까지 씹어가며 한껏 우울한 마음으로 드디어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사실 이 영화를 내가 알게 된 건, 예능 프로그램 슈가맨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다들 알다시피 '탑골 GD'라 불리는 '양준일'의 등장으로 슈가맨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또 한번 크게 주목을 받았었다. 실제로 가수 양준일의 사례는 실제 '슈가맨'이라는 프로그램의 기획 취지에 가장 걸맞는,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영화 '서칭 포 슈가맨'에 등장하는 인물과 아주 많은 부분이 흡사하다. 영화의 한줄평 리뷰에 "탑골지디 양준일의 남아공 버전"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었다. 

 

어쨌든 쉽게 말해 이 영화는 '로드리게즈'라는 아티스트를 조명하는 음악 다큐 영화이고 로드리게즈라는 인물의 신비스러운 매력과 그의 기구한 스토리 하나만으로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을  채우고있을 만큼 '로드리게즈'라는 아티스트의 인생 스토리는 가히 기적적이었다. 

 


 

 

 

 

 

 

 

 

이 영화의 시작부터 아주 독특한 부분은, 로드리게즈의 흔적을 찾아가는 사람은 남아공 사람이며 로드리게즈는 미국인이라는 것인데 어째서 그가 자란 곳 미국이 아닌, 남아공에서 그의 발자취를 쫓는 사람이 생겨난걸까? 라는 것이다. 바로 그 이유는 미국에서는 누구도 알아주지 못한 실패한 가수였지만 남아공에서는 '엘비스'보다도 유명한 슈퍼스타였기에 가능 했던 것.

 

그는 미국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아티스트이자 별 볼일 없는 노동자의 삶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처지였고 누군가는 그를 보면서, 그저 노숙자의 삶과도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라고 얘기 할 만큼 꽤나 고독한 인생을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미국에서 발매한 그의 2장의 앨범이 모두 실패하게 되고 그 후 그에겐 책임져야 할 자식이 생기면서 아티스트의 삶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먹고 살기 위해 평범한 노동자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던 와중에 어떻게 남아공에서 그가 '슈퍼스타'가 되는 말도안되는 기적적인 일이 생겨난 것일까.

 

그 배경에 대해서 영화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어느날 남아공에 남자친구를 만나러 온 미국 여자가 로드리게즈의 음반을 가지고 들어왔는데 그 노래를 듣게 된 남아공의 친구들이 그 곳에서는 음반을 구할수가 없자, 서로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해가며 돌려 듣게 된 것이 서서히 퍼져나가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의 음악이 남아공에서 히트 칠 수 있었던 것은 남아공의 그 시대 역사적 배경에 크게 주목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그 당시 70년대에 남아공에서는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적인 정책이 시행되고 있었는데 그 정책은 1957년에 확립되어 1991년이되어서야 폐지되었다고 한다. 

 

그 정책으로인해 남아공의 가수가 해외로 진출할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외국가수가 남아공에서 공연을 할 수 조차 없었을 정도로 남아공은 국제 사회에서 거의 차단, 고립되다시피 했었는데 더욱 더 최악인 것은 남아공 국민들은 당시 상황에 대한 부조리함을 제대로 객관적 사실인지를 하고 있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철저히 외부와의 교류를 단절시킨 정책 탓에 당시의 부조리함을 어떤식으로 표출해야 할 지 전혀 모르고 있던 남아공 국민들이 어느날 우연히 한 가수의 노래를 듣게 됨으로써 그들이 삶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렇게 단순 노랫말을 통해 그들의 생각과 마음에도 큰 변화의 움직임이 찾아왔고 남아공 사람들은 드디어 '대안'에 눈을뜨게 된 것이다.

 

 

 

 

- Cold fact 앨범에 실린 노래 가사-

 

 

 

 

 

 

사람들은 성나도

투표일은 잊고 말지

 

시스템은 곧 무너져

젊은 분노의 노래 앞에

 

그건 차가운 사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가 아파

침대에서 흘러나와 옷을 뿌려 입고

 

뉴스를 들으려 창문을 열었지만

들리는 건 체제의 블루스뿐..

 

 


 

 

남아공 젊은이들은 위와 같은 가삿말로 노래하는 로드리게즈의 음악을 듣고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형용할 수 없는 정신적인 큰 영감을 받았지 않나 싶다. 뭔가 체제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강렬히 받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 지 모르는 '무지'의 상태였던 남아공 국민들에게 로드리게즈의 곡은 순간적으로 그들의 정신을 번뜩이게 해주는 어떤 강렬한 메시지처럼 그들에게 다가갔던 것 같다. 

 

영화에서는 주옥같은 그의 노래 가삿말이 계속해서 영상과 함께 흘러가는데,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Street Boy"라는 노래 가사가 내게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저런 노래 가삿말은 어떤 경험과 고뇌를 통해서 나올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국에서 외로운 이민자의 삶을 살았던 그는 누군가의 눈에는 그저 가난한 노숙자처럼 보였을지 몰라도 적어도 남아공에서 기억하는 그는 슈퍼스타이면서 동시에 예술가이고 남아공 국민들에겐 대안에 눈 뜨게 만들어준 '선구자'같은 인물이 아니었을까. 신비로운 힘을 가진, 큰 깨달음을 주는 현자이자 동시에 최고의 아티스트.  

 

 

 

 

 

 

 

 

"주변에 널린 흔하고 평범한 것, 속되고 비루한 것들을 탈바꿈 시켰어요."

 

 

영상에서 내내 사람들은 역시 그를 '선구자'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게이바, 창녀바, 재활 수용소 등등 가리지 않고 인종, 신분, 계층, 성정체성 모든게 제 각기 다른 다양한 관객들 앞에서 노래했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관객은 모두 같다는걸 깨달았지."  

 

 

 

 

 

 

 

 

그렇게 남아공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정작 로드리게즈의 행방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었고 미국에서 조차 그에 대한 정보를 찾기란 어려웠던터라, 로드리게즈를 둘러 싼 수많은 루머와 소문들만이 무성 할 뿐이었다. 심지어 로드리게즈가 공연 도중 무대위에서 분신 자살을 했다는 둥, 스스로에게 총을 쏴서 죽었다는 둥 기괴한 소문들만 퍼져나가고 있었는데 그러던 어느날 그의 열혈 팬이었던 누군가가 그의 앨범의 노래가사에서 힌트를 얻어 그가 사는 곳을 예측 하였고 끝없는 추적과 수소문 끝에 로드리게즈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살고있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우여곡절끝에 연락이 닿은 그는 그 자신 조차도 남아공에서 20여년이란 오랜 세월동안 슈퍼스타로써 사랑을 받고 있었으리란 사실을 꿈에도 전혀 예상 하지 못했다. 그렇게 자신의 찾는 수많은 팬들이 있는 남아공으로 그는 1998년 투어를 떠나게 되고 그렇게 기적적으로 성황리에 첫 공연을 펼치게 된다. 그가 "I wonder"라는 곡의 첫마디를 부르자마자 크게 환호하며 따라부르는 관객들의 모습이 담긴 장면은 정말 감동과 기적, 그 자체의 순간이었다. 

 

 

 

 


- 남아공 공연 영상 캡쳐 "I wonder" - 

 

 

 

 

 

 

이 장면이 이토록 감동적이고 감격스러운 이유는 물론 기적적인 일이 현실로 재현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지만, 로드리게즈가 살아 생전 남아공 팬들의 열화와 같은 환호와 박수를 받을수 있었음이 너무나 다행이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장면을 보면서 미드 닥터후에 나왔던 시즌5 빈센트 반고흐 이야기편이 생각났는데, 반고흐가 살아 생전 당시에는 전혀 빛을 보지 못했던 수많은 그의 작품들을 '타임슬립'이라는 설정을 통해 그의 작품이 현대에 이르러서 얼마나 큰 가치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지를, 그 감동을 반고흐에게 직접 전달해준다는 스토리였다. 이처럼 예술가가 살아있는 시간동안 자신의 작품이 세상에 빛을 보고 사람들도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경험을 한다는것은 예술가에게도, 대중들에게도 너무나 가치있고 소중한 일이기에, 다행히 로드리게즈가 살아있는 동안 남아공 팬들을 직접 눈앞에서 만나고 그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적적인 일이 이뤄졌다는 건 두말할 것 없이 너무나 감동적이면서 또한 참 다행인 사건이다. 그 후로 수십번의 공연을 마친 로드로게즈는 지금도 여전히 미국 디트로이트 어딘가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I wonder how many times you've been had
And I wonder how many plans have gone bad
I wonder how many times you had sex
I wonder do you know who'll be next
I wonder l wonder wonder I do

I wonder about the love you can't find
And I wonder about the loneliness that's mine
I wonder how much going have you got
And I wonder about your friends that are not
I wonder I wonder I wonder I do

I wonder about the tears in children's eyes
And I wonder about the soldier that dies
I wonder will this hatred ever end
I wonder and worry my friend
I wonder I wonder wonder don't you?

I wonder how many times you been had
And I wonder how many dreams have gone bad
I wonder how many times you've had sex
And I wonder do you care who'll be next
I wonder I wonder wonder I do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어드시티'를 1,2 화 무료보기를 한 후 드디어 3,4화를 본 게 거의 1년만인 것 같다. 왜냐면 3화부터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보지 않고 있었는데 프리미엄 한달 무료체험 신청으로 나머지 3화~6화 까지 드디어 다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어쩌면 넷플릭스 드라마보다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가 좀 더 취향에 맞는건지, 아니면 이 '위어드 시티'시리즈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내용 자체가 굉장히 마이너하고 병맛같으면서 오묘한데 은근히 그게 중독성을 유발한다.

 

각 에피소드들은 2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이고 예전에 이미 '위어드 시티' 1화에 대해 리뷰한 적 있지만 '위어드 시티'의 기본적인 세계관에 대해 다시 말하자면, 지금보다 조금 먼 미래에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로 극명하게 나뉘어 지는 삶의 모습을 바탕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을 나열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Above Line과 Below Line이라고 표현하며 '위어드 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상한' 도시 속 약간은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굉장히 마이너틱하게 독특한 감각으로 표현하는 드라마다.

 


제 3화 - 대학진학

 

 

 

 

 

 

3화에서는 빌로우 라인에 살다가 어보브 라인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진학을 하게 된 레이나가 등장한다. 처음 보자마자 '절친'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룸메이트 '콜린'을 만나고 그와 동시에 나타난 썸남 '체스터'까지, 어보드 더 라인의 첫 출발이 모든게 일사천리로 잘 풀려나가는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이상한 '어보브 더 라인'만의 문화에 다소 어색하고 의아한 부분을 숨길 수가 없는 레이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위어드'시티 에피소드 들 중 (1화~6화) 가장 weird 함으로는 단연 최고로 손에 꼽을만한 에피소드다. 쉽게말해서 제일 이상하고 기괴한 에피소드가 바로 3화였다.

 

 

 

 

 

 

 

빌로우 라인과 어보브 라인의 서로 다른 문화 중에서도 여기서는 3화는 '섹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함께 보면서 첫 데이트를 마친 레이나와 체스터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가  찾아오고 그 순간 레이나가 먼저 적극적으로 체스터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체스터가 벌떡 일어나 분위기 깨는 황당한 소리를 꺼내게 된다. 그말은 즉, 어보브 라인의 아이들은 썸을 타던 누군가와 교제를 하던간에 직접적인 성관계를 절대 맺지 않고 '섹스팅 (sex + texting)' 만으로 관계의 진도를 다 해결한다는 것이다. 먼 미래에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굳이 '섹스' 혹은 '스킨쉽' 이라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없이 기술의 편리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가질 수 있다는 괴이한 이야기였는데 주인공 레이나 만큼이나 나 역시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독특한 에피소드다.  

 

 

 

 

 

 

 

체스터의 모든게 다 맘에 들지만 '섹스'는 절대 하지 않고 '섹스팅'만 주고받는 체스터가 의아하고 불만이라는 레이나에게, 상류 사회인 '어보브 라인' 에서는 대게 그렇게들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스킨쉽은 무의미 하다는 말을 전해주는 절친 '콜린'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더욱 충격적인 전개로 이어지는데 '섹스팅'만 주고 받았던 레이나가 돌연 갑작스레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이 말이 안되는 상황속에서 더 독특한 것은 '섹스팅'으로 만들어진 아기를 '이모티콘 아기'라고 부르며 첫 이모티콘 아기를 출산하게 될 것이라고 의사가 얘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상류사회에서 '섹스팅'만 주고받는다. 라는 설정까지는 어느정도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생각 할 수 있었지만 괴상한 '이모티콘 아기'가 등장하면서 이 에피소드는 더욱 '병맛'의 끝으로 치닫는다. 이모티콘 아기의 등장으로 원래도 이상했던 스토리는 더욱 이상한 스토리가 되고... 

 

 

 

 

 

 

 

어쨌든 어보브 라인에서 '섹스팅'은 곧 '섹스'를 의미하고 그것으로 임신까지 가능하도록 한 것이 그들이 말하는 현대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다. 뭐랄까 약간 소개팅 앱이나 데이팅 어플을 통해서 감독이 소재의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런 디지털화 된 데이트 방식을 극단적으로 이끌고 가면서 그 극단적인 병맛의 정점을 찍어주는 '이모티콘 아기'를 만들어내고,  도무지 이게 코미디물인지 공상과학물인지 헷갈리게 하는 그런 B급 감성이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에피소드다. 

 

 

 


 

4화 - 스마트 하우스

 

 

 

 

 

 

스마트 하우스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현대 사회의 고급화된 주거 환경이다. 말 그대로 '집' 이라는 장소적 의미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탑재 됨으로써 각각 하우스 마다 각자의 개성과 정체성, 인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고도로 발달된 주거 시스템인 것이다. 독특한 설정은 '인격'을 갖고 있는 집이다 보니, 세입자가 원하면 언제든 계약 할 수 있는 '집'이 아니라,  '집'이라는 인공지능이 입주를 원하는 수많은 세입자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위에서 말하는 '잰더'가 바로 인공지능 하우스의 이름이며  재스린과 리퀴아 라는 레즈비언 커플이 집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직접 인공지능 하우스와 대화 하며 입주가 가능할 것인지 일종의 '면접'같은 테스트를 받고 드디어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허락받게 된다.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인공지능 하우스와 단순 명령, 지시 그 이상의 꽤 깊은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재스린과 리퀴아가 입주하면서 가구들을 배치 할 때, 하우스 '잰더'가 불쑥 끼어들어 인테리어에 참견을 한다. 이유는 바로 재스린과 리퀴아가 소파를 놓은 자리가 '잰더'의 전 입주자 '블랜디'가 소파를 놓은 자리와 동일 했던 것이다. 이것은 마치 x-bf 혹은 x-gf 를 연상시키는 것 처럼 인공지능 하우스 잰더는 전 입주자와의 관계에서 "전 주인 생각은 별로 안하고 싶어요. 그게... 끝이 별로 안좋았거든요.."라는 말을 흐리며 전 입주자 '블랜디'가 떠오르는 비슷한 가구 배치는 사양한다는 식으로 참견을 하게 된다. (거의 완벽에 가깝게 사람 흉내 내는 인공 지능 하우스)

 

 

 

 

 

 

 

 

그렇게 똑똑할줄로만 알았던 인공지능 하우스는 얼마가지 않아 말썽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재스린과 리퀴아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고 파티를 열 때, 하우스 '잰더'는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파티 도중 잰더의 미니어처가 청소를 도와주려 했지만 리퀴아가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빈정상한 하우스 '잰더'는 이때부터 폭주하기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마구 맥주를 들이붓고 양주를 들이키면서 과음하게된 하우스 잰더는 (주방 싱크대로 술을 퍼붓는 행동이 '하우스'가 폭음하는 기발한 장면...) 단순히 명령과 지시에 따르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하우스라기엔 과하게 자발적이며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모습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또한, 꽤나 강압적이고 구속적인 측면마저 나타나는데 "낯선 사람이 우리 집에 오는게 싫어요.". "우리 셋만 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을 대놓고 불편하다는 식으로 리퀴아에게 얘기한다. 

 

점점 어딘가 수상하고 이상한 집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약간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이야기가 계속 전개된다. 그러면서 리퀴아와 재스린 사이에도 갈등이 일어나고, 재스린은 그저 '잰더'가 세심한 것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리퀴아는 '잰더'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이 곳은 위험한 집이라고 계속 경고한다. 그렇게 둘은 하우스'잰더'로 인해 생긴 갈등으로 인해 갈라지게되고 각자 우울하고 외로운 시간을 방황하다가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다시 그들의 하우스 '잰더'를 찾았을 때 더욱 더 엄청난 일이 일어나면서 스토리는 거의 파국으로 치닫는다. 

 

 

 

 

 

 

 

다시 찾아온 집에 돌아가보니, 하우스 '잰더'는 배관공과 섹스를 하고있었고 (집과 사람이 섹스하는 최초의 장면) 그 순간 배관공에게 리퀴아, 재스린 커플을 공격하라고 잰더가 지시하지만 당황한 배관공은 뛰쳐 나가버린다. 어쨌거나 내일 아침 당장 이 수상한 집을 내놓을 것이라고 재스린이 얘기하자, 그 말에 잰더는 더욱 격분하게 된다. 그리고 "누가 머무를지, 누가 나갈지는 너희가 아니라 내가 정해." 라고 쐐기를 박아버리는 하우스 '잰더'. 누가 집이고 누가 집주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하우스 '잰더'는 세입자들을 장악하려 하고 나아가 그들을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든다.  인공지능 집 주제에 쓸데없이 자주적이고 자기 독립적인 정체성이 강렬하다. 

 

그렇게 격분한 하우스 '잰더'는 스스로 집에 불을 질러 리퀴아와 재스린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그렇게 스토리는 파국의 절정을 맞으며 마무리 된다. 어찌보면 하우스 '잰더' 입장에서는 리퀴아 커플을 위협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집에 불을 질러버림으로써 '자살'을 한것과 다름이 없다. 말하자면 '물귀신' 작전 같은 것이었지만 리퀴아와 재스린을 가까스로 도망쳐 살아나고 이 공포스러운 집에서 탈출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 위어드 시티 시리즈에 대한 반응들이 대부분 "진짜...이상하다..." , "근데 내가 이걸 왜 계속 보고 있지." , " 존나 기발하다." 등등 다양한 반응들인데 댓글보면 한국말은 1도 찾아볼 수 없고 전부다 영어.. 무튼 유틉 댓글중에 몇몇 공감 가는 댓글이 아래에 있는데

 

 

This series is weird and strange and confusing...I LOVE IT!

-이 시리즈는 weird 하고 strange 하고 혼란스러워... 근데 너무 좋아!!!!

 

This series is Black Mirror meets Dust meets SNL. I cant stop watching.

-이 시리즈는 블랙미러와 더스트와 SNL의 만남임. 멈출수가 없어.

 

I promise that I'm trying to stop watching, but my eyes won't let me

- 나 진짜 그만볼라고 했는데, 내 눈이 그걸 허락하지 않음. 

 

 

등등 이 시리즈에 대해 꽤 당황한 사람들의 반응들을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프리미엄 결제 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보니, 댓글도 일반 사람들은 볼 수가 없도록 차단되어 있고 오직 유료 결제 회원들에게만 이 시리즈 시청과 댓글참여가 제공되는데, 이것을 두고도 다양한 댓글들이 달려있다.

 

WELCOME TO PREMIUM MEMBERS COMMENT SECTION, ALSO KNOWN AS “ABOVE THE LINE”.

-프리미엄 멤버들의 댓글 창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또한 알다시피 이곳은 바로 "어보브 더 라인" 입니다.

 

 

라는 재치있는 댓글들이 끊임없이 달려있다. 무튼 한달 무료 프리미엄 체험으로 봤는데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은 병맛 스토리다. 솔직히 이런 이상한 스토리는 넷플릭스에도 없을 것 같다. 분명히 소재나 바탕은 굉장히 기발하고 유니크한 설정인데 어찌된게 스토리 라인이 나아갈수록 점점 A급 스토리가 B급 스토리로 하락하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도된 연출이 중독적이어서 왠지 모르게 눈을 뗄 수가 없는 괴상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이다... 어보브 더 라인과 빌로우 더 라인 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총 6가지 병맛 에피소드들을 감상 할 수 있다.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Onward, 2020) 

관람객 9.45 (11)기자·평론가 6.40 (5)평점주기개요 판타지, 모험 2020.06.17. 개봉 102분 

미국 전체 관람가 감독댄 스캔론 관객수17,377명

내용 - 마법이 사라진 세상에 살고 있는 취향과 성격 모두 정반대의 두 형... 줄거리더보기

부가정보공식사이트

 

 

어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볼만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최근 픽사에서 또 나왔다. 개인적으로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중 '인사이드 아웃'은 여전히 내 인생 영화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감동을 받으며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리뷰하고자 하는 '온워드' 역시 내 인생영화 인사이드아웃 만큼이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내 순수한 감수성을 마구 흔들어 깨워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때 마다 이런 영화를 즐기고 관람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인사이드 아웃 영화가 막 개봉했을 때 기억에 남던 리뷰가 있었다. 아이와 같이 보려고 손 잡고 영화관 들어갔다가 나올 땐 엄마가 엉엉 울면서 나온다는 리뷰였는데 '온워드' 역시도 '가족'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가장 섬세하고 여리디 여린 부분들을 마구 건드려 주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온워드에는 성격과 캐릭터가 너무나도 상이한 두 형제가 등장한다. 바로 주인공 '이안'과  그의  형 '발리' 이다.  둘은 같은 형제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정 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바로 그런  두  형제의 사랑스러운 케미가 돋보였던 영화라고 얘기하고 싶다.  삐쩍 마른 몸에 소심한 주인공 '이안'은 늘 걱정투성이에 살면서 문제라고는 전혀 일으킬 것  같지 않은, 말  그대로 '왕소심'  캐릭터이다.  그에 반해 형 '발리'는 다소 엉뚱하며 기분파에  '직진러'라고  표현하면  딱 알맞을 정도로 의욕충만 아니, 의욕과다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두 형제가 빚어내는 갈등과 우애, 나아가서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는 가슴 따뜻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꽤 여러  '키워드'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영화의 가장 큰 주제가  되는, 영화에서  내내 얘기하는 '마법' 이라는 것에  대해 눈여겨  보고싶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 시작은 이러하다.  예로부터  엘프들은 마법을  써왔고 마법을 익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들을 해왔다.  마법은 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져 왔으며 그 기술을 익히는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엘프들의  세계에도 문명이 접어들었고  '마법'  기술을 익히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던 엘프들은  노력  없이도  '기술'의 발전을 통해 많은  편리한 현대  문명들을 접하게 되고 그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어느새 '마법'은 엘프들의 세계에서 등한시 되어 버린다.  그렇게 '마법'은 역사속에만 존재하는 마냥 그 존재가 점점 사라져 버렸고 편안한 일상에 익숙해진 엘프들은 자신의  능력, 존재가치 마저 잊어버리고  편리함을 영위한채로 그렇게  평범한 나날들을 살아간다. 

 

 

 

 

 

 

 

여기서 아까 소개한 괴짜  기분파 직진러  '발리'는 동네에서도  소문 난 '마법 역사'  광이며 한편으로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캐릭터,  엉뚱한  생각으로 과거  역사속  기록에만  열광하는 채로  살아가는 한심한  루저  '오타쿠'로  비춰지는 캐릭터다. 열정적인 오타쿠.  정도로 이해하면  가장 쉬울 듯 하다. 어느날 동생 '이안'이  16세  생일을  맞이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선물을  전달 받는데,   다름아닌 마법 주문서 ,  혹은 지침서 였다. 그  마법 주문을 성공시키면 단 하루동안  돌아가신 아버지를 소환, 환생  시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바로 이 영화는  두 형제가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그 마법 주문을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부투 하는 여정들을 담고 있다.

 

 

With a little bit of magic, we can do almost anything!

약간의 마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영화에서  꾸준히 언급하는 '마법'이 왠지 "열정"과 "순수함"으로 들렸다. 그리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순수 본연의  우리 모습들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다. "마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는  말은 즉 "열정"이 있다면, 내게 간절함과 진심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라는 말로 내게는 들렸다.

 

아무튼 왕 소심이었던 '이안'에게는 형에겐 없는 '마법'에 대한 소질을 타고난 아이로써 바로 아버지가 남기고  간 주문의 일부만을 성공시켰는데 그 때문에 아버지는 온전한 모습으로 다 환생되지 못하고 하반신만 완성된 채로 ,  그야말로 기이한 모습으로  소환되어 버렸다. 단  하루동안만 환생할  수 있는 아빠이기에 두 형제에게는 24시간안에  아빠를 온전한 모습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임무가  되버렸고,  온갖 마법 역사에 대한 잡다한 지식러였던 형 '발리'는 그동안의 덕후력을 총동원해서  아버지의 모습을 완성시키는데  아는 지식들을 쏟아내 주력을 다하고  동생 '이안' 역시  소심한 겁쟁이였지만 타고난 마법 능력을 깨달으면서 형의 정보와 지시대로  열심히 마법  기술을 익히며 위험상황이 주어질 때 마다 도전하고 부딪히며 최선을 다한다. 

 

그 과정  속에서 웃음과 감동, 재미가  돋보이는 형제들의  여정은 정말 두말할 것 없이 매력적인 영화라고 단연 추천하고  싶다. 별로 큰 기대없이 선택해서 보게 된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면서 몇번의 참기  힘든  진한 감동의 순간들이 여러번 욱욱  치밀고 올라오는 바람에 눈물을 참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내 옆자리에 앉아서  함께 영화를  관람한 남자친구는 이미  눈물 샘 폭발하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는게  이 영화의 생생한 후기다...

 

 

 

 

 

 

 

 

다른 이들의 즐거운  영화관람을 위해 최대한  스포는 자제하도록  하겠다. 아무쪼록 소중한  가족애를 다룬 영화. 가장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의 잠자는 순수한 감수성을  깨워주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나는 너무나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마치 현생에 찌들어 소중함과 순수함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영화속 엘프들의 캐릭터에 자연스레 투영되기도  하고  영화에서 말하는 '마법'이란 것  역시 현재 우리가 잊고있는  우리안의 숨어있던 '열정'과 '진정성' 같은 것들을 동시에 상징하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그러면서  내 안에 가지고 있는 '마법'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열정, 능력,  진정성. 내가 애써 잠재워놓고 모른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마법'이란 것은  과연 어떤것일까. 온워드는 바로 그런 고민과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다. 잊고있던  소중한 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고 그것을 부디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과연 그 메시지가 내게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될 지, 얼마동안 가슴속에 새겨두고 있을 지 사실 알수  없는 노릇이지만 또 다시 삶의 팍팍함에 찌들어  중요한 뭔가를 잊고 살아가는 것  같은 공허한 마음이 들때면 그때 쯤 또 한번 꼭 꺼내어 보고 싶은  영화다.

 

 

 

 

 

 

 

 

 

 

 

 

 

 

 

요약한국 | 드라마 | 2019.10.23 개봉 | 12세이상관람가 | 118분

감독김도영 출연정유미공유김미경김영표  더보기

줄거리 1982년 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동료이자 엄마로 2019년.. 더보기

누적관객수3,679,019명 

(2020.04.28, 역대 179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한때 뜨거운 논란의 중심이 됐었던 영화 '82년 김지영'을 이제야 보게 되었다.  개봉 당시의 분위기를 떠올려 보면 별점 0.5점 테러와 동시에 별점 5점을 왔다갔다 하며 극단적인 평가들이 줄지어졌고 나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며 일단은 방목한채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별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뭔가 물어뜯고 뜯기는 빅 이슈가 있을 때 나는 약간 물러나서 보는 경향이 있다. 어느정도 관심을 갖고 주시하기는 하지만, 당장 어느 쪽에  동참해야 해야되지? 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잠깐 관심을 닫아놓고 멀리서 보게 되는 편이라고 해야될지. 특히 82년생 김지영 같은 경우는 영화화 되기 전부터 워낙 유튜브와 sns상에서 자주 이슈화 됐던 작품이기도 했고 페미니즘이니 뭐니 하면서 인터넷상의 젠더 갈등의 이슈 속에는 꼭 한번쯤 이 작품이 언급되는 것을 심심찮게 자주 봐올 수 있었다. 정말 많은 페미니스트들 부터 안티 페미까지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소설에 대해 리뷰하는 것을 간접적으로 종종 체험해 왔었고 그로인해 언젠가는 꼭 한번 나도 봐야지. 했던 영화를 드디어 이제서야 보게되었다. 

 

이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짧고 간결하게 표현하자면 "지나치게 과장되었다고 느껴진 부분은 그다지 찾을 수 없었고 흔하디 흔한 지극히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들을 기반으로 과장 없이 사실 그대로를 묘사 했다."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몇몇 극단적인 별점 테러 리뷰어들이 이 영화가 젠더갈등을 더욱 조장하고 있으며 심각하게 여성 피해 의식적인 관점으로 표현하는 부분이 상당수 존재한다는 이유로 악평을 늘어 놓았기에, 얼마나 그 과장이 심했으면 페미니즘 영화가 되려 젠더 갈등을 조장한다니... 궁금증을 갖고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어찌 보게 된 후 내가 느낀 바는 도대체 어느 부분이 과장되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김지영'이라는 캐릭터가 대한민국에서 여자로써 살아가면서 흔히 겪는 많은 일상들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남아선호 사상. 어머니 세대의 남아 선호 사상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딸'로써 성장하면서 겪은 남아선호 사상으로 일한 결핍, 학창시절에 겪은 성추행 경험을 제대로 위로 받지 못하고 되려 본인의 잘못인것 마냥 아버지로부터 꾸지람 받은 것, 또 대학 입시 문제로 가족들과 얘기하면서 "여자는 어차피 나중에 결혼해서 시집이나 가면 그만이야."라는 말을 통해 아버지로 부터 또 한번 차별을 당하고, 성인이 되고나서는 육아로 지친 주인공 대신 남편이 육아 휴직을 대신 써주겠다는 말에 신이 나서 다시 사회생활 재개를 꿈꾸었지만 이내 시어머니로 부터 "니가 나가서 벌어봤자 뭐 얼마나 벌어온다고"라는 핀잔을 들은 것, 직장 내에서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남자 동기들 보다도 늦게 진급 하는 것, 직장 내 흔한 남자 상사의 성희롱 및 여자 화장실 몰카 사건, 카페나 길거리에 아기 데리고 나갔을 때 들었던 '맘충'이라는 비난 등등...

 

그 어느것 하나 과장 된 이야기는 없었다. 그저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고 겪는 '평범하기 그지없는'수준의 일상 이야기이며 지금도 매일 매일 쉽게 접하는 단어들과 이야기들이 아니었던가. 나는 뭐, 특정 부분을 더 확대 해석 했다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왜곡하고 포장해서 해석 한 부분이 있어서 논란이 되었던걸까? 싶었는데 어쩌면 영화는 현실보다 수위가 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일단 영화속에 공유가 맡은 '대현'이라는 캐릭터는 굉장히 이상적인 남편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영화가 더 현실보다는 덜 자극적이고 그나마 순화되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사실 극 중 '지영'이는 사려깊고 이해심 많은 '대현'이라는 남편을 두고 있었기에 그만한게 천만 다행이다 싶을 정도다. 실제로 '지영'이와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모든 남편이 '대현'처럼 행동하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말  분명히 그렇지 않은 경우들도 허다할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영화가 오히려 수위를 조절 한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우울한 현실을 반영한 막장 스토리로 치닫는다면 '대현'이 '지영'을 맘껏 나무란다던지, 남편/아빠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중간에서 시댁 갈등이나 더욱 조장하는 '핵답답' 캐릭터로 등장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만약 그랬다면 아마 관객들 중 일부는 중간에 영화 보기를 포기하고 여기저기서 '암 걸릴 것 같다'는 호소를 내뱉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영화속에서 '대현'의 존재는 '지영'에게도 '관객'에게도 작게나마 숨 통 틔이게 하는 희망 같은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렇게 매일같이 젠더 싸움과 남녀 갈등이 빚어지는 현실 속에서도 끝까지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 작가가 바라는 건강한 남성성의 모습을 '대현'을 통해 표현하고 그것을 대한민국 남성들에게도 영화를 통해 추구하고 변화하기를 어쩌면 기대 했던 것 아닐까 라고 짐작을 해보았다.

 

 

 

 

 

 

 

 

 

어쨌건 독단적인 '여혐주의자'들의 '안물안궁'식의 일방적인 평점 테러와 악평은 관심 가질 필요도, 신경 쓸 가치도 없다. 하지만 그 중에도 나름대로 공감 할 수 있었던 비평도 있었는데 영화속의 '맘충'에 대한 표현이 일부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극 중 '지영'이가 아기 유모차를 끌고 나가서 카페에 음료를 주문하려고 줄을 서고 있는데 주변에 왠 회사원으로 보이는 남성이 지영을 보고 '어휴..맘충' 이라고 다짜고짜 동료들과 함게 험담하는 장면이 있다. 사실 원래 '맘충'의 의미는 아기를 낳고 육아하며 살림살이하는 여성을 모두 싸잡아 비하하는 말이 아니다. 예를들어 공공장소에 아기를 데리고 나왔을 때 누가봐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아이가 위험하게 뛰어다닌 다거나 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아이를 제제하거나 훈육하지 않는 엄마들, 아기 기저귀를 보란듯 식당 테이블에 버려두고 간다던지 그런 파렴치한 짓을 일삼아 하는 '엄마'들을 보고 '맘충'이라는 혐오 단어가 생겨났던 것인데 영화에서는 그저 '지영'이 커피를 주문하려고 유모차를 가지고 줄서고 있을 뿐인데 옆에서 '어휴 맘충' 이라고 욕하는 상황이 다소 과장되었다는 비판이었다. 혐오 표현이 그만큼 빈번하게 만들어지고 쓰이다보니 어울리지 않는 상황에서마저 잘못 쓰이게 되는 부작용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 선택으로 실수를 하는 몰상식한 인간들이 있기에 영화에도 등장한게 아니었을까 싶지만..

 

'맘충'이라는 표현까진 아니더라도 또 다른 장면에서 '지영'이 아기 유모차를 데리고나와 벤치에서 커피 마시며 쉬는 장면이 있었는데 왠 남성이 지영을 보고 그저 '팔자 좋다~', '나도 저렇게 남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쉬면 참 좋겠다.' 라는 식으로 주부를 비하 하는 그 장면에서 처럼 흔히 바깥일 하는 남자들이 잘못 생각하는 '집에서 놀고 먹는 여자'라는 부정적인 엄마의 역할에 대한 인식을 비판 하고자 한 것이  '맘충' 이라는 단어를 가져오면서 일부 '그들을' 부정적으로 자극 했지 않나 싶다.

 

 

 

 

 

 

 

 

 

아무쪼록 '82년생 김지영'은 내가 본 바로 절대 젠더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조장하는 영화가 아니다. 또 어떤 리뷰어의 말처럼, '82년생 김철수'라는 영화가 나온다면 사회속에서 겪는 남자들만의 고충을 우리는 충분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싸이의 노래 중에 '아버지'라는 곡이 있다. '아버지의 무게' 혹은 사회에서 남자들만이 갖는 '책임감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들도 많고 많은데 왜 굳이 '엄마' , '주부'로써의 고충을 담은 영화에 대해서는 앞 뒤 가리지 않고 거센 비난을 내리꽂는 '그들'의 이유가 뭔지. 참 아이러니 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는 젠더갈등 조장이 아닌, 일상속에서 무심코 겪게 되는 여성으로써, 엄마로써의 많은 차별에 대해서 그 고충을 있는 사실 그대로 이야기 해주며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그것은 남,녀 불문하고 함께 노력 해 나가야 하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아직 나는 미혼의 여성임에도 많은 부분들을 깊게 공감하며 정말 가슴 아프게 본 영화다. 부디 이 영화를 보고 남녀 갈등 조장이 아닌 서로 다르고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고 개선해 나가는데에 큰 의미와 가치를 둘 수 있는 남성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82년생 김지영
국내도서
저자 : 조남주
출판 : 민음사 2016.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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