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후유증1 미움은 오로지 홀로 남겨진 순간에만 가능했다. 분명히 화가나고 괴로웠다. 벌써 6개월 가량 지났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6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떠오를 때가 있다.' 그것은 슬픔도 아니고 기쁨도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기억의 서랍속에 있다가 예고없이 튀어나오는 그런 것이다. 상상속에서는 벌써 수차례 욕을하고 따귀를 갈기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는 걸 뻔히 깨닫는다. 그 이유는 당시 걔를 직접 마주할 때 마다 사실 내가 느낀것은 분노가 아니라 그저 텅 빈 마음 뿐이었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었던 마음과 짧게나마 서로 설레고 행복했던 기억들이 함께 떠올랐기 때문에 그저 미워하고 싶었지만 말처럼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미움은 오히려 그 어색한 대면.. 2020. 5.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