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이야기/공상과 고찰 그 사이10 감성적 글쓰기 vs 이성적 글쓰기 (시시콜콜한 잡담) 오랜만에 그냥 시시콜콜한 일상적인 일기가 쓰고싶어졌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않은 지 너무 오래되었기도 하고 여러모로 '글쓰기'를 하지 않은 지 너무 오래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튼, 한때 네이버 블로그를 개인적으로 운영했을 때는 거의 100% 가까이 사적인 내용과 주제들을 가지고 일상을 끄적였었는데 티스토리 블로그로 옮겨 오면서부터 좀 더 유익하고 생산적인 글쓰기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주로 책이나, 영화, 혹은 전시 리뷰들을 작성했고 그 외에 가끔씩 심리와 관련된 포스팅을 하면서 '정보제공'에 초점이 맞춰진 글쓰기를 하다보니 어느순간 왠걸, 정보를 제공하는 목적이 아닌 글쓰기는 아예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보제공의 역할을 하는 칼럼 및 리뷰식의 글쓰기와 개인의 에세이 및 일기 형식의 .. 2023. 8. 31. 그냥 편안하게 해주세요. 행복한것도 말고 그냥 편안한거. "그냥 편안하게 살고싶어요. 행복한것도 바라지 않아요. 맘이 편안하다면 그게 행복한거겠죠." 문득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절규 섞인 호소의 말이다. 언제부턴가 행복이라는 정의가, 그 최소한의 기준점을 계속 낮춰가며 살아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된게 더 아득히 멀어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걸까. 그 기준치를 낮추고 낮춰서 결국 그냥 편안하기만을 바래요. 라는 수준에까지 왔지만 그 조차도 많은 욕심인 것 처럼 '편안함' 마저도 내겐 쉽게 허용되지 않는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행복의 최고점을 향한 지향성이 아니라, 모든걸 다 버리고 그저 최소한의 편안함을 위해서도 고군부투 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은 얼마나 절망적인 것일까. 그리고 얼마나 비참한 것일까. 그렇게 최저치로 떨어뜨린 최소한의 행복 마저도 갈구.. 2023. 2. 13. (퇴근 후 잡설) 기승전 물멍 이야기. 하고싶은 말이 많고, 쓰고 싶은 글은 많은 것 같은데 정작 잘 적어지지가 않는다. 블로그에 일상 잡설을 종종 쓰고싶지만 사실 가장 개인적인 주제이다보니 괜시리 잘 적어지지 않았다. 어쨌든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워낙에 저질같은 체력 때문인지 몰라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맥없이 픽 쓰러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보니 집에 오자마자 정신을 차리고 무언가 온전히 한다는게 '고양이 화장실 치우기' 또는 '물고기 밥주기' 그 외에 '물멍때리기' 정도이다. 퇴근 후에 갖는 개인시간을 어떻게든 생산적으로 쓰고싶은 욕망에 늘 가득 차 있지만 체력이 전혀 뒷받침이 되주지 못하기에 늘 실행 불가능이다. (ㅇㅇ 핑계와 합리화) 얼마전에 이웃 블로그를 구경하면서 어떤 분이 '두번째 지구는 없다' 라는 책에 대.. 2021. 4. 28. <그림을 왜 그릴까요? - 부제 : 창작을 왜 할까?> (feat.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라는 말을 빌려 쓴 잡소리일 가능성이 농후) 재택근무 탓에 낮 밤이 바뀐 원인도 있겠지만 평소에도 규칙적으로 생활하지 않는 내게 잠을 설치는 일은 정말로 흔하디 흔한 일이다. 그냥 일상다반사라고 말해두자. 그덕에 어쩌다 생긴 별명이 '간헐적 수면러' 라는 것인데 (게임 단톡방 멤버가 지어줌) 잠을 설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악몽을 꾸는날도 있을 것이고 그냥 잡다한 생각들이 마구 쏟아져서이기도 하다. 그 중 대부분은 나도 모르게 쏟아지는 생각들 때문에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걱정이 많을 때 생각이 쏟아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눈앞에 그렇다할 큰 걱정거리가 없을때도 생각에 늪에 빠져서는 종종 잠을 못 이루는데, 뭐랄까 겉으로 봤을땐 당장 닥친 고민이나 걱정거리는 없는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언가 공허하고 텅.. 2021. 2. 5. 사소한 많은 이별들. 문득 살아가면서 나의 마음을 외롭고 공허하게 만드는 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봤다.남들보다 조금 뒤쳐지고 느린 삶을 사는건 사실 그렇게 걱정되거나 두렵지 않다.단지 그렇게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 자연히 겪게되는 사소한 이별들이, 가끔 무척이나 마음을 외롭게 할 때가 있다.그 누구도 악의는 없었지만 그렇게 멀어지게 되는 정든 인연들이 말이다.그런 자연스러운 이별들이 때로는 마음이 사무치는 공허감으로 다가올때가 있다.그럴때가 난 외롭고 힘들었다. 2020. 11. 23. 좋아하는 일을 두려움 없이 즐기는 자유 - 그림 일기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최근 내 블로그에 그림&일러스트라는 카테고리를 새로 열었다. 아직 게시물은 별로 없지만 그림&일러스트 카테고리를 개설한 것은 나름대로 작은 '용기'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창작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하기 위함도 있다. 사실 거창한 말로 꾸며내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런 거창한 말들이 오히려 내게 더 큰 압박감을 준다는 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이다. 뭔가 거창한 수식은 그만큼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을 만들어내고 그런 완벽에 대한 강박만큼 창작에 방해되는 건 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창작함에 있어서 완벽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는것이 어쩌면 제일 최악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내가 직접 경험해 본 것이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알고있다. 왜냐면 실제로 그런.. 2020. 10. 16. 비전공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우울한 생각. 조금은 진지하고 아픈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이런 말을 하기 앞서 일단 나를 한껏 폄하해서 소개하자면 필드에서 그리 대단한 경력도, 이력도 없는 어쩌면 3류 디자이너 같은 사람일지도 모른다. 줄 곧 쇼핑몰에서 일한 경력들만 가지고 있고 그 마저도 장기 근무 보다도 몇개월씩의 짧은 근무 경력을 다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얼마전 면접을 보면서 다소 당황스러운 또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서울에 올라오고 바로 열 몇군데 한번에 이력서를 넣었는데 약 2~3군데에서 면접 연락이 왔다. 나름대로 회사 체계를 갖춘 쇼핑몰이었고 언제나 그랬듯이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러 갔는데 1차 면접 합격 이후로 2차 면접 통보가 왔다. 사실 1차 면접 때 실기 테스트가 있었는데 전혀 익숙치 않은 mac을 쓰.. 2020. 7. 9. 떨어져 있어서 행복한 가족, 코로나가 아니라도 가족간의 '거리두기'는 좋은 것이었다. - 요즘 엄마의 얼굴에 꽃이 핀 이유 엄마에게 연락이 왔다. 서울로 거처를 옮긴 딸이 걱정되지만 자주 연락하면 내가 싫어할게 눈치보여서 애써 무심한 척 하며 연락하시려는게 왠지 티가 났다. 전화받자마자 뭐하니? 혼자있니? 친구는 들어왔니? 라는 질문 3단 콤보를 연달아 받았고 "아니, 아직 얘는 안들어왔어." 라고 대답했다. 그때 시간이 저녁 7시쯤이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아, 잠시 있어봐라 내가 화상으로 다시 전화 걸어볼꾸마" 라는 말을 남기시면서 전화를 뚝 끊었다. 사실 이런 생각하는게 참 나쁠수도 있지만 엄마가 순수하게 나와 얼굴을 보며 통화가 하고 싶어서 영통으로 전환을 하는걸까 아니면 내가 친구와 살고 있는곳이 어떤곳인지 궁금하고 살짝 엿보고 싶은 맘에 영통전환을 하는걸까 그 생각을 통화가 영상통화로 전환되는 몇초 짧은 순간에 무.. 2020. 7. 4. 미움은 오로지 홀로 남겨진 순간에만 가능했다. 분명히 화가나고 괴로웠다. 벌써 6개월 가량 지났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6개월의 시간이 지났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떠오를 때가 있다.' 그것은 슬픔도 아니고 기쁨도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기억의 서랍속에 있다가 예고없이 튀어나오는 그런 것이다. 상상속에서는 벌써 수차례 욕을하고 따귀를 갈기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이내 그것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한 것이라는 걸 뻔히 깨닫는다. 그 이유는 당시 걔를 직접 마주할 때 마다 사실 내가 느낀것은 분노가 아니라 그저 텅 빈 마음 뿐이었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었던 마음과 짧게나마 서로 설레고 행복했던 기억들이 함께 떠올랐기 때문에 그저 미워하고 싶었지만 말처럼 그렇게 되지도 않았다. 미움은 오히려 그 어색한 대면.. 2020. 5. 4.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몇년동안 나름대로 꾸준히? 타사의 블로그를 운영해왔었는데 (모두들 알고있는 가장 유명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물론 내가 운영했던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이었고 파워블로그니, 상업적이고 인기있는 컨텐츠와는 애초가 거리가 멀었다. 되려 비밀스럽고 폐쇄적이었으며 그 누구도 내가 간간히 블로그에 글을 기제하며 나름대로의 내 얘기들을 공개적으로 적어 왔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주변에 친구든 지인이든 아무도 모른다. 뭐 지금 시작하는 여기도 얼마나 달라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폐쇄적이고 감정 쓰레기통 처럼 사용해 왔던 이전 블로그를 통해 느낀것은 그 글들이 일시적인 내 감정토로, 화풀이, 대나무 숲으로써 적절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봤을때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라는 것이었다. 유한숙 작.. 2019.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