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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이야기/공상과 고찰 그 사이

새로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by Fancy_sailor 2019. 5. 5.

몇년동안 나름대로 꾸준히? 타사의 블로그를 운영해왔었는데 (모두들 알고있는 가장 유명한 포털 사이트의 블로그)

물론 내가 운영했던 블로그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적인 공간이었고 파워블로그니, 상업적이고 인기있는 컨텐츠와는

애초가 거리가 멀었다.

되려 비밀스럽고 폐쇄적이었으며 그 누구도 내가 간간히 블로그에 글을 기제하며 나름대로의 내 얘기들을 공개적으로 적어 왔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주변에 친구든 지인이든 아무도 모른다.

뭐 지금 시작하는 여기도 얼마나 달라질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폐쇄적이고 감정 쓰레기통 처럼 사용해 왔던 이전 블로그를 통해 느낀것은 그 글들이 일시적인 내 감정토로, 화풀이, 대나무 숲으로써 적절했을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고 봤을때 전혀

 

 

 

 

"생산적이지 않다." 라는 것이었다.

 

 

 

 

 

유한숙 작가님 작품

 

 

 

'생산적이다'='상업적이다' 는 절대 아니지만 상업적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생산적인 글들을 쓸 수 있고, 그런 취미 생활들은 정서적으로 나를 건강한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즐거울 수 있지 않을까.

왜 나는 슬프고, 우울하고, 절망적인 순간에 유독 글쓰기를 해왔으며.. 물론 그 글쓰기를 통해서 나도 얻은 바가 아예 없진 않겠지만

마치 어릴적에 내가 슬플때마다 펼쳐 썼던 비밀 일기장과 다를바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고 그 비밀 일기장을 열어보면 지난 내 슬픔과 우울들만 가득했다.

긍정적인 단어는 찾아보기 힘들고 우울,방황,고독,공허,상실 과 같은 단어들만 늘 즐비했는데 물론 그만큼 내가 우울했던 아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과연 내 인생에 그렇게 슬픈일들만 주구장창 있었을까.

왜 나는 슬픈 일기를 쓰고 모으는 셀렉터가 된거 같은지 모르겠는 의아한 기분이 들면서, 요즘 건강한 방향으로 나의 삶의 포지션을 맞추는 노력을 하고 있어서인지 그 감정적으로 소모적이기만 했던 과거의 블로그를 지워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좀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내가 써온 그 신변잡기의 글들은 어쩌면 '똥'에 불과하지 않았다.

그러나 비밀 블로그를 사용함으로써 장점 아닌 장점을 꼽으라면 글쓰기에 거침 없고 눈치봄이 없었으며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그저 당장 말하고 싶은대로 마구 키보드를 두들겨 썼기 때문에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누군가의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결국 내 글쓰기가 똥이 되버릴 수 밖에 없었던 건....

글쎄 '생산적이지 못했다.' 라는 말로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생산적'이다. 라는 말과 그 경험은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생산적이지 못한 여가 활동이나 소비 그 모든 것들은 점점 내게 공허한 느낌만을 남긴다는 기분이들었다. 이건 정말 확실한게, 시간이 갈수록 아마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을거란 판단을 했다. 

사물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인간관계 모든 것들이.

1분을 써도 이유 있는 일에 1분을 투자하고 싶고 1분을 놀아도 원하는 사람과 함께 1분을 보내고 싶은 것이다.

어쨌든 너무 긴 얘기가 되어 버릴 것 같은데, 결국 생산적이고 건강한 블로깅 취미 생활을 위해서 새로운 블로그를 다시 개설하게 되었고 나를 위한 유익한 취미 활동으로 다시 재개되었으면 좋겠다.

우연히 내 블로그에 방문하게 되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쓴 글의 일부분이 정보 제공이 될 수 있다면 더없이 유익할 것이고.

 

아무래도 하던 버릇을 금방 멈추기엔 불가능하다고.. 전에 블로그와 같이 글쓰는 블로그가 될 것 같지만 좀더 여러 컨텐츠들을 정보력 있게 담기 위해서 사진/동영상 같은 소스들도 많이 활용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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