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멜로/로맨스 2014.07.17. 개봉 86분 미국 15세 관람가

감독노아 바움백 관객수73,379명

내용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둘도 없는 친구 소피와 살고 있는 27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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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없지만 열정적인 그녀 프란시스 하" 라고 제목을 정할지, 아니면 "언제나 '안생겨요' 모드인 비운의

프란시스"라고 할지 생각하다가 사실 이 영화에서 말하는것은 '안생기는 프란시스' 얘기보다 열정 하나만으로

여전히 꿈을 쫒는 그녀의 처절한 젊은 인생에 초점이 맞춰진 스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자의 제목으로 선택했다.

영화속에서 "안생기는 프란시스 undatable frances"라는 대사가 종종 많이 등장했었는데, 사실 그녀의 인생에

남자가 생기던 안생기던 그 보다 앞선 문제는 그녀의 춤에 대한 열정과 미래였다.

 

 

 

 

 

 

 

이 영화를 보면 그 누구라도 프란시스에 동감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취준생이 됐던 직장인이됐던

프리랜서든 백수든 너나할것 없이 누구나 프란시스와 같은 세월을 보내지 않은 사람은 없을것이며 누군가는

현재까지도 그 시간을 아둥바둥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한번쯤 누구나 고민해 봤을 법한 아주

흔하면서도 사실 그 무엇보다 심오한 커다란 질문 하나를 영화 내내 관객에게 던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당신이 너무나 사랑하지만 재능이 부족해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꾸준히 열정을 다 할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프란시스의 처절한 모습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던지는 기분이었다.

프란시스는 냉정히 말해 춤에 대해서 그렇다할 눈부신 소질이 있는 학생이 아니다. 무용수로 꼭 성공하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저 몇년째 견습생 생활만 반복할뿐. 더욱이 서럽게도 '노안'의 27세 여자. 라는

옵션까지 추가된 캐릭터다. 꿈을 쫓기도 벅차 죽겠는데 게다가 노안이라니...

여러모로 비참한게 한두가지가 아닌 설정.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녀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자칭 '쌍둥이'같은 베스트 프렌드 '소피'가 있다.

프란시스의 룸메이트이기도 한 소피는 그녀 역시 나름의 큰 야망을 갖고있는 친구다. 언젠가 출판업계의 거물이

되는 날을 희망하며 둘은 매일의 일상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많은 영향력을 주는 누구보다도

가까운 친구 사이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는 장면에서 프란시스는 남자친구와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프란시스에게 동거를 권유하지만 프란시스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시원한 대답을

해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소피와 함께살고있는 집 계약도 아직 채 끝나지 않았으며  아마도 자연스레 집 계약도

연장하게 될거라고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제안을 거절하게 되고 결국 사소한 싸움을 시작으로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소피와 프란시스는 여느때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안에서 대화를 주고받는데, 프란시스는

처음으로 소피에게 왠지 모를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 다름이 아닌, 소피가 집 계약이 만료되면 '리사'라는 다른

친구와 함께 알아보고 있는 새 동네로 이사를 갈 것이라고 갑작스레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프란시스는

소피와 함께 당연히 계약을 연장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남자친구의 동거 제안도 이미 거절했던 상태. 그로 인해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된거라고 얘기했지만  소피는 자신의 로망이 가득한 그 동네로 이사가길 차마 포기할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프란시스는 내서운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친구 앞에서 표현하지 못한채 애써 소피의 마음을

이해해 주려 노력한다.

 

 

 

 

 

 

 

결국 프란시스는 파티에서 만났던 소피의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언제나 단짝처럼

붙어지냈던 소피와는 그녀의 이사를 계기로 전만큼 가까이 지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슬슬 프란시스의 불행이 시작되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견습단원으로

크리스마스 공연에 참여하게 되어있던 일정에 차질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녀는 무용단 선생님으로부터 크리스마스

공연을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되고 그로인해 앞으로의 월세까지 내지 못할 상황에 몰린 프란시스는

또 다시 집을 알아봐야만 하는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결국 무용단에서 전속 댄서로 이미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는 '레이첼' 이라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녀의 집에서 당분간 잠시 얹혀 지낼수 있게 되는데, 여전히 몇년째 견습단원을 하고 있는 프란시스에 비해

레이첼은 모든게 안정적이고 그녀 주변의 친구들까지 왠지 멋있어 보이는 느낌에 프란시스는 겉으로는 당당한 척

하지만 어딘가 왠지 모를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그곳에서 프란시스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 한다.

"제 직업요? 설명하기 복잡해요. 진짜 하고싶은 일이긴 한데 진짜로 하고 있진 않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레이첼 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그들을 통해 '소피'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 아니나다를까 소피의 남자친구 '패치'가 좋은 기회로 일본으로 전근을 가게 되서 소피 역시

그를 따라 몇주 후 일본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그 자리에서 처음 듣게 된다. 한때는 떼놓을 수 없는 단짝이었던

친구의 소식을 자기보다도 먼저 알고있는 타인에게서 듣게된 것이 꽤나 충격적이며 배신감 및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질투심 마저 차오른 프란시스는 그 자리에서 엉뚱한 결심을 하게된다. 자신도 프랑스로 짧은 여행을 떠나겠다는 것.

마침 식사 자리에 있던 레이첼의 가족이 프랑스에 작은 아파트가 하나 있어서 언제든 여행하면 숙박을 제공해

주겠다고 한 말에 냉큼 그 자리에서 뜬금없이 프랑스 여행을 결심한 그녀.

아마도 절친이었던 소피에게 왠지 지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몰라도 재정적으로 불안한 프란시스에게 갑작스런

이틀간의 프랑스 여행은 계획에도 없었으며 굳이 신용카드 긁어가며 떠나는 여행이라니...

초라하고 안타까운 프란시스는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굳이 없는 돈 털어가며 이틀간의 프랑스 여행을 감행한 프란시스는, 프랑스에 도착 한 후 대학 동창 애비에게 여러번

연락을 시도하지만 답장을 받지 못한다. 특별히 할 일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아파트에 돌아와 잠자기를 반복하고

나니 이틀이 어느새 금방 지나버렸다. 하필이면 이제 프랑스를 떠나야 하는 타이밍에 애비에게 뒤늦게 답장이

돌아오지만 이미 돈은 돈대로 털리고 재미없고 무료했던 프랑스 여행을 마무리 하고 프란시스는 돌아 오게 된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미팅에서 그녀는 뜬금없이 생각에도 없었던 무용단 사무직 비서 자리를 제안 받게 되는데

몇년째 견습단원 생활을 하는 프란시스의 사정을 뻔히 아는 교수님의 어쩌면 친절한 제안 이었지만 프란시스는

에게는 또 다시 자존심에 금이 가는 얘기 일 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게 된 프란시스...

다른 무용단과의 미팅이 잘 되어 아마 전속단원 계약 단계까지 갈수 있을 것 같다고 말 그대로 개 구라를 치게된다.

그러나 현실은, 지낼곳이 없어 자신이 재학중일때도 하지 않았던 대학교 기숙사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되고

블로그로 친구 소피의 멋있어 보이는 일본 생활이나 몰래 염탐해보기 일쑤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대화가 많은 영화고 사소한 여러 사건들이 계속해서 시시각각 등장하고 자주 바뀐다.

그녀의 불안한 꿈 만큼이나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럽고 처절하기 그지 없는 프란시스를 보면서, 동정심인지

공감대 형성 때문인지 몰라도 민망함에 손발이 오그라 드는 순간이 여러번 있었다.

여유가 되지 않는 상황인걸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대책없이 프랑스 여행을 떠난 것.

단순 친구에게 느낀 질투와 배신감으로 인해서 저질러 버린 행위에 불과하지 않았고

돌아와서 조차도 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현실 생계 보다 자존심 먼저 앞세워 전속 단원 계약을

따낸 것 마냥 선생님께 거짓말 했던 행동. 이후로 결국 아르바이트에 전전긍긍하며 파티에서 웨이트리스를

하던 중 파티에 참석중인 '소피'와 마주치고 모든게 탄로나 어색하고 웃긴 상황들이 이어지는데..

 

 

하지만 한편으로 프란시스가 미련하고 어리석었지만 그녀를 마냥 미워할 수도 없는 기분이 동시에 들었다.

그녀가 남을 속이고 피해준 것은 없지만 자신을 속이는 행위가 얼마나 스스로를 보잘 것 없게 만들고 자존감마저

뚝 떨어진게 하는 행동인지 아마도 그 순간엔 몰랐을 것이다. 누구나에게 꿈은 소중하고 지키고 싶은 것이니까.

하지만 프란시스를 보면서 때로는 냉정하게 내가 고집하는 이 길이 단순히 노력만 한다면 언젠가 꼭 이룰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재능이 없다면 일찌감찌 포기하는 것 또한 미덕인지를 한번쯤 객관적인 시각으로 스스로 통찰해

보는 것도 성숙한 행위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결론적으로 댄서 보다는 안무 창작과 디렉팅에 더 소질이 있었던 프란시스는 무용수에 대한 꿈을 내려접고

무대 연출을 담당하는 일을 하게 되고 그녀의 인생에도 처음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생활이 시작되면서

나름의 해피 엔딩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자신이 디렉팅한 첫 공연이 끝나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응원받고

인정받는 그녀의 모습이 더욱 행복하고 멋져 보였던건 왜일까.

분명히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본래의 꿈은 접었지만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어쩌면 그녀에게 더  잘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었기에 그 모습이 현명하고 아름다워 보였던 것 같다.

더이상 미련에 의해 이뤄지지 못할 꿈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현실을 무시하지도 않되 자신이 선택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고르는 것.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도 성숙한 과정 아닐까.

그냥 무턱대고 높은 꿈을 이루리라는 야망은 때때로 '꿈'이 아니라 못먹는 그림의 '떡'처럼 괴롭게만 느껴지는

순간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프란시스가 무용을 계속 했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됐을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어떤 선택이 옳고 그른것인지는 지금도 정답을 내릴 순 없지만, 꿈에 대한 집착이 결국 나를

비참하게 하고 나를 속이게 만들고 보잘 것 없도록 만든다면 잠시 동안이라도 꿈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비겁한 '루저'가 되거나 패배자가 되는것이 아님을 영화에서 말해주는 듯 하다.  

 

 

 

"모든 일은 선택의 연속 일 뿐 어느것도 정답은 없으며, 틀린것도 없다."

 

 

 

 

 

 

 

 

 

 

 

 

 

 

 

 

 

코미디드라마 미국 82분 2013 .06.13 개봉 [국내] 15세 관람가 [해외] R 도움말

감독브래드 실버링출연모건 프리먼(그)파즈 베가(스칼렛)조나 힐(패키)더보기코미디드라마 미국 82분 

2013 .06.13 개봉 [국내] 15세 관람가 [해외] R 도움말

 

 

이 영화를 보게 된 지, 거의 반년 혹은 그 이상 넘은 것 같다. 가끔 너무 기억에 남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잠시 제목을 잊을 때가 있다.  아니, 도대체 그 영화 제목이 뭐였더라 한참을 생각하다가 우연히 영화 캡쳐 폴더 

파일을 열어 보다가 이름을 다시 찾아냈다. "텐 아이템 오어 레스!"

나는 이 영화를 감히, 내 인생의 베스트 영화 리스트 안에 넣을 수 있을 거란걸 보자마자 확신했다.

 

총 82분 (1시간 22분)으로 구성되어 있는 기존의 타 영화에 비해 다소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짧지만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으며 느릿하게 가지만 잔잔한 임팩트를 주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어느 한 리뷰어는 이런 말을 남겼더라.

"큰 돈 안써도 배우, 시나리오 좋으면 이런 영화가 나옵니다."

사람마다 영화를 보는 관점은 다 다르겠지만 내 개인적인 견해로써는 가장 '영화다움'에 근접한, 내가 생각하는

이상향에 가까운 영화라고 감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토리' 그 자체만의 집중 만으로 빛을 발한 영화.

스토리의 독특한 부분은 배우 '모건 프리먼'이 영화속에서도 '모건 프리먼' 그 자체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현실 배우 모건 프리먼은 영화 안에서도 모건 프리먼이다.

 

 

 

 

 

 

그는 4년만에 새 영화 복귀를 위해 캐릭터 연구를 목적으로 낡고 오래된 마트에 찾아가게 된다.

조용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낯선 동네에 덩그러니 큰 마트 하나가 놓여져 있고 아니나 다를까,

마트 직원들은 그 누구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없다. 모두가 마치 시간이나 떼우듯 자리만 지키고 있을 뿐.

물론 "10 item or less(10개 혹은 그 이하)" 계산대에 서 있는 여자 직원만 빼고. 그녀의 이름은 스칼렛이다.

똑같이 계산대에서 일하는 다른 여직원은 발톱 매니큐어 바르는데 온 신경을 집중할 뿐,  전혀 바빠보이지 않는다.

오직 "10 item or less" 계산대만 바쁘도록 움직일 뿐이다. 모든 직원들이 가장 기피하는 자리.

 

 

 

 

 

혼자서 고군분투 일하고 있는 그녀를 한눈에 알아본 모건프리먼은 흥미롭게 그녀를 예의 주시하며 관찰한다.

모건은 배우답게 인물의 캐릭터 관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난 집전화번호도 몰라요. 심지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몰라요. 하지만 난 사람은 볼 줄 알아요." 라고 말하는 모건.)

그녀는 손님이 카트에 실어온 물건들을 눈대중으로도 정확히 몇개인지, 얼마인지를 금방 계산해내며

그 마트에서 가장 일을 많이 하고있는 일솜씨가 뛰어난 아가씨였다.

모건은 한눈에 봐도 직감력이 뛰어난 그녀에게 바짝 붙어 부담스러우리 만큼 뚫어져라 관찰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귀찮은 질문 세례에 차갑게 대답하는 스칼렛

 

 

곧이어 교대 근무를 마친 스칼렛은 어디론가 다음 스케줄을 나서려고 하는데,

자신에게 몇분만 더 시간을 할애해줄 수 없겠냐고 부탁하는 모건의 부탁이 성가시기만 하다.

모건은 보안상의 이유로 자주 집 전화번호를 바꾸는 바람에 집 전화번호를 잊었다는 둥,

데리러 오기로 했던 친구가 1시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아서 어디로 어떻게 연락해서 돌아가야 할 지 모르겠다는 둥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그녀에게 부탁하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지만 그녀는 그를 집까지만 태워다 주기로 약속한다.

 

 

 

 

 

사실 영화에 등장하는 이 스칼렛이라는 캐릭터는 겨우 25살의 여자이며, 

어린나이지만 이미 결혼 실패를 겪고 아직 전 남편과의 인연을 끊지 못한 채, 마트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 처지였다.

바로 그 전 남편이 이 마트의 매니저이고 패디큐어 바르는데 정신 팔려있던 그 여직원과는 이미 꽁냥꽁냥하는 사이.

갚아야 할 돈과 영주권의 문제로 전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었던 것이나 다를 바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이 마트를 벗어나기 위해 늘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면접을 보러 다녔다.

 

 

 영화는 단 하루사이에 일어난 일들의 과정을 시간순서대로 보여준다.

모건은 그녀가 자신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전에 잡혀 있던 스케쥴들을 함께 동행하게 되고

면접을 보러 가기 전, 위축되어 있는 그녀를 위로하고 면접에 적합한 복장으로 함께 쇼핑도 하며

낡고 볼품 없는 차도 깔끔히 새차하고 단정한 메이크업도 권유한다. 차안에서는 모의 면접 연습도 거들어 준다.

그녀는 단 한번도 office  job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평생 마트 계산대에서 일해본게 전부.

겨우 25 이지만 너무 많은 인생 풍파를 겪고 좋은 세월 다 보내버린 늙은이 마냥 자포자기한

스칼렛에게 모건은 끊임없이 채찍이 되는 말과 함께 힘을 북돋아 준다. 

 

"자신을 보세요, 25살이죠? 맞죠? 하지만 벌써 늙었다고 생각해요.

결혼은 끔찍했고 직업도 불만이죠. 심지어 자신이 불임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벌써 인생의 저편에 서서 좋은 시절 다 갔구나 비관하고 있어요.

막연히 뭔가 있을 거라는 기대 속에 그냥 저냥 사는거죠."

 

 

 

 

"나이는 숫자일 뿐 이제 시작이에요."

어쩌면 우리가 너무나도 질리도록 흔하게 듣는 위로의 한마디. 하지만 입 번지르르한 소리가 아니라

그말이 진실이란걸 알면서도 왜 우리는 정해진 속도가 있는 것 처럼 타인에게 맞춰가지 못해서 늘 안달일까.

 

모건을 집으로 데려다 주기 전까지 그녀는 그와 동행하면서 나누는 둘의 대화가 평범하지만 주옥같다.

둘의 동행과 대화가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 하며, 그녀의 인생에서는 고작 단 하루였지만 모건 프리먼을 만나

그녀가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따뜻하고 조용하게 그려낸다.

 

 

 

 

 

쇼핑과 세차를 다 마치고 면접을 보러 가기 전, 간단한 단백질을 섭취를 하며 또 둘은 대화를 나눈다.

이 영화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대사. "인생에서 가장 싫은것과 행복한것 10가지만 말해보세요."

(ten things you hate in your life, ten things you fancy most in your life)

단, 깊이 고민 하지 않고 생각나는대로 떠오르는대로 말하기.

그녀는 단 7개의 행복을 말하고 모건은 11개의 행복을 얘기한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나 역시 10개의 행복과 불행을

떠올려봤는데 아쉽지만 나도 스칼렛처럼 10개의 행복을 채우지 못하고 5,6개 정도에서 멈춰버렸다.

굳이 복잡하게 생각 할 필요 없단걸 알면서도 쉽게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아니면 정말로 그것이 전부였을 수도 있고.

 

 

 

 

 

모든 일정을 끝마친 스칼렛은 오늘 하루 단정한 옷과 메이크업 세차한 차, 면접을 봤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

왠지모를  변화와 만족감을 느낀다.

면접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지만 다시는 계산대 앞에 서지 않을 수 있을거라는 확신을 가지며..

모건을 집앞까지 데려다 주고 둘은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 하며 얘기한다.

 

모건 프리먼이 스칼렛에게 당부하듯 건넨 마지막 말.

"이건 우리 둘 만의 계약이에요. 우린 살아갈 거에요.  일도 할 거구요. 이제 시작인 걸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그 조용한 울림에 나도 모르게 깊히 매료 되어 봤던 기억이 있다.

지극히 젊고 평범하지만 너무나 힘든 인생의 굴곡을 어린 나이에 일찍 경험 해 버린 스칼렛에게

풍부한 인생 경험의 선배로써 모건이 건네준 말들은 담백하기 그지 없었다.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가끔 누군가에게 듣고 싶은 말.

"대단히 잘했어, 멋져, 잘될거야, 꼭 성공할거야" 같은 말 처럼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우리에게 몇개의 불행과 행복이 있든, 어쨌든 진실은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것이고 일을 하게 될 것이고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 매 순간 또 새로운 시작이란 걸.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나아감에 조바심 낼 필요가 없단 걸. 어떤 모습이든 그저 우린 살아가게 될 테니까.

 

 

 

 

 

드라마 미국 102분 2013 .04.11 개봉 [국내] 15세 관람가 [해외] PG-13 도움말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출연엠마 왓슨(샘)로건 레먼(찰리)에즈라 밀러(패트릭)더보기

 

지극히 "에즈라 밀러"에 대한 관심으로 찾아보게 된 영화 '월 플라워'.

에즈라 밀러를 우연찮게 '신비한 동물사전'에 같이 출연했던 '수현'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처음 알았는데

배우 에즈라 보다도 그냥 원래 에즈라 모습 그 자체에 반해서 그가 출연한 작품을 보기 위해서 필모를 한번 들여다 봤다.

그 중 내가 pick한것은 바로 지금 포스팅 하는 '월 플라워'와 '곤조는 못말려' 그리고 '케빈에 대하여'.

이 세가지 영화였는데 '월 플라워'와 '곤조는 못말려' 둘 다 10대의 삶을 그린 청춘 영화다.

그 중에서도 맘에 들었던 이 '월 플라워'라는 영화에 대한 포스팅을 해 볼까 한다. 

 

 

영화 제목 "wall flower"의 어학사전의 정의는 바로

댄스파티에서 파트너를 만나지 못한 여성, (파티에서 파트너가 없어서) 춤을 추지 못하는 사람 이라고 한다.

바로 아래 이 영화의 주인공 같은 모습 처럼.

 

 

 

처음 영화의 시작은 찰리가 누군가에게 열심히 편지 쓰는 내용의 나레이션으로 시작한다.

여러가지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찰리(로건레먼)는 고등학교 신입생이 되어서도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소년의 모습이다.

어떤 트라우마인지 몰라도 찰리의 일상생활에 크나큰 영향력을 주는 불편한 요소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심지어 고등학교 첫 등교 전 날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기 위해 마음속 깊이 어떤 말을 되뇌이는데

그 말은 바로 "오늘은 고등학교 마지막 졸업식이야."라는 최면을 스스로에게 걸 정도니까.

 

 

 

하지만 최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낯설고 어색한 현실을 받아 들일 수 밖에 없었는데,

어느날 찰리는 신입생 실과 수업에서 유난히도 낙천적이고 괴짜스러운 상급생 '패트릭(에즈라 밀러)'을 보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월 플라워의 '패트릭' 캐릭터가 실제 에즈라의 장난기스런 현실 모습이 많이 반영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만남부터 담당 수업 선생님의 성대모사로 신입생들의 웃음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패트릭은 사실

계속된 낙점으로 또 다시 지긋지긋한 신입생 수업을 재수강하는 처지였다. 그를 두고 담당 선생님 및 친구들은 

종종 "아무것도 아닌 애(nothing)"라고 장난 반 조롱 반 으로 놀려대며 부르기 일쑤였다. 

찰리는 우연히 교내 풋볼 경기장에서 경기에 심취해 있는 패트릭을 만나게 되고 그에게  조심스레 처음 말을 걸게 되는데,

곧이어 나타난 패트릭의 이복 남매 '샘(엠마왓슨)'과 함께  그렇게 셋은 그날 저녁 파티에도 함께 가게 된다.

 

 

 

파티에 생전 처음 와 본 찰리는 우연히 누군가 건넨 "대마"가 들어있는 브라우니를 먹고

횡설수설 여러 친구들 앞에서 우스꽝 스런 모습으로 알 수 없는 말들을 구구절절 늘어뜨리며 웃고 떠든다.

그러다 난데없이 달달한 '밀크쉐이크'가 먹고싶다는 찰리의 말에 샘이 부엌으로 데려와 찰리를 위해 음료를 만들어 주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된다. 마약에 취한 상태로 제정신이 아닌 찰리는 그 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자신만의 트라우마를

샘에게 얘기하게 되고 그 사실을 들은 샘은 놀라운 표정을 금치 못한 채로 한동안 찰리를 안타깝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놀라운 사실을 패트릭에게 전달하고 그들과 파티의 모든 친구들은 오직 찰리만의 위한 건배사를 든다.

그리고 샘이 찰리에게 조심히 다가가 얘기한다.  "부적응자들의 섬에 온 걸 환영해." 라고.

 

 

 

 

그렇게 친구들과 신난 파티를 즐기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찰리는 새학기 시작 후  처음으로 긍정적인 한마디를 내뱉는다.

무언가 모를 설레임과 에너지에 차 있는 표정으로,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패트릭을 보면서 말한다.

"내가 무한하다고 느껴져. (i feel infinite)"

 

사실 찰리는 가장 친한 친구가 자살을 한 후, 그 트라우마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란 것은 영화가 시작되고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쉽게 알 수 있다. 물론 후반부에 들면 그 외에 또 다른 트라우마의 고통에도 시달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되는데... 영화는 이 매력적인 이 세 주인공의 조합으로 10대들의 예민하고 풍부한 감수성과

그들만의 우정, 사랑, 또다른 성, 정체성 등과 같은 여러가지 혼란스러운 문제들을 자유롭게 그려 나간다.

 

그리고 유난히 기억에 남았던 샘이 찰리에게 했던 말.

"왜 사람들은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선택하는 걸까?"

(Why do i and everyone i love pick people who treat us like we're nothing?)

사실 이 질문은 찰리가 영문학 강의 선생님께 먼저 비슷한 질문을 던진 바 있었다.

샘을 짝사랑했던 찰리는 별 보잘것 없어보이는 어떤 남자아이와 데이트 하는 샘을 보고 넌지시

선생님께 던진 질문이었다.

"왜 좋은 사람들은 못난 사람들과 사귀죠?"

(Why do nice people choose the wrong people to date?)

그리고 선생님이 대답 해준 말.

"사람은 자기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 만큼만 사랑받기 마련이란다."

(We accept the love we think we deserve.)

샘이 그녀가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이란 걸 알려주고 싶었던 찰리는

선생님께 들은 그 대답을 똑같이 전달해준다.

 

그리고 다른 리뷰를 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영화의 시작 단계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The samples 의  'Could if be another change'라는 곡이라고 한다.

그 노래 가사내용을 보면 '너 자신을 사랑하기 전까진 넌 그 무엇도 사랑할 수 없어.' 라는

뜻인데, 과연 이 영화에서 찰리가 느끼고자 하는 것을 그 무엇보다도 잘 표현한 노래가 아닐까.

 

you can't love no one

you can't love something 

you can't love nothing 

you can't love anything

till you can love yourself

till you can love yourself 

 

 

 

 

 

데드 돈 다이 포스터

 

 

데드 돈 다이

커다란 달이 유난히 낮게 뜬 어느 날, 죽은 자들이 깨어난다.커피, 와인, 와이파이를 찾아 동네를 누비...

movie.naver.com

 

데드 돈 다이 (The Dead Don't Die, 2019) 

네티즌

 

5.71 (94)기자·평론가

7.00 (4)평점주기개요코미디, 판타지, 공포 

2019.07.31. 개봉 104분 

미국 15세 관람가

감독짐 자무쉬 줄거리더보기

 

 

 

 

자. 일단 포스터를 한번 보자. 심상치 않은 영화란걸 포스터에서도 미리 짐작 할수가 있다.

정말 골 때리는 좀비 영화였다. 그 이름은 "데드 돈 다이".  

 

2019년 제 72회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라고 한다.

익히 거장으로 알려진 짐 자무쉬 감독이 만든 좀비 영화라고 해서 꽤 기대를 품고,

거기다 배우들 라인 업까지 빵빵하길래 오, 이거 왠 신박한 영화가 개봉한거지? 궁금해서 빨리 봐야겠다.

하고 관람하고 왔는데 일단 짧게 감상평을 남기자면은

마치 우리나라 홍상수 감독이 좀비 호러물을 만든다면 이런 느낌 비슷하지 않을까 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봤다.

 

시시콜콜한 농담이나 병맛 말장난 코드에 별로 흥미가 없다면 진짜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수도 있는'

영화라고 얘기하고 싶다.

근데 이런 병맛코드에 변태같은 취향을 난 갖고있다! 라고 하는 분들은 왠지 모르게 쾌감을 느끼고 올수도.

 

내가 짐 자무쉬 감독의 영화를 섭렵한 엄청난 fan은 아니지만 그의 영화중에서

"천국보다 낯선", "커피와 담배". 이 두가지 영화를 봤었고 특히 '천국보다 낯선'을 인상깊게 본적 있는데

두 영화모두 느린 호흡으로 흘러가는 흑백영화다. 특히 천국보다 낯선은 그의 작품 중 매우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작품으로 이렇듯 예술 영화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그가 좀비물을 만들었다니...

 

이 영화에 대해 내가 느낀 부분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완벽히 B급 호러물을 지향하고 있고 영화 속에서 사회적 현상이나 인간 본연의 모습을 꼬집는

메시지와 요소들을 다소 등장 시키는데 의도적으로 어색한 특수효과 연출을 함으로써 그것들을

어설프게 풀어내어 진지한 것을 진지하지 않게. 어이없도록 병맛스런 모습으로 희화화 하여

진지한 메시지를 역설적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바로 그런게 B급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며

그리하여 완벽한 B급 코믹 좀비 호러물이 완성되지 않았나"

 

라고 어설픈 긴 한줄평을 남겨보자면 그렇다.

 

 

 

 

 

데드돈다이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생전에 좋아했던 물건들에 집착한다는 특이한 설정이 있는데

커피에 집착하는 좀비, 와이파이에 집착하는 좀비, 기타를 찾는 좀비 등등 죽어서나 살아서나 그들은

욕망과 집착을 끊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이 수시로 언급하기도 하고 영화에서도 주구장창 흘러 나오는 노래.

스터질 심슨의 '데드 돈 다이.'

그 노래를 작사한 스터질 심슨이 실제로 영화속에 기타에 집착하는 좀비 역할로 까메오로 등장했다고 한다.

그는 이 테마곡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과거의 쾌락을 향해 비틀거리는, 

좀비와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의 무관심과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지금이라도 깨어나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아니 이렇게나 깊은 뜻이...

 

 

스포가 될까봐 자세한 이야기를 풀진 못하겠지만 그래. B급 호러물. 코믹. 병맛. 힙st.

다 좋다 좋아. 나도 약간 변태적? 비주류적 갬성이 있으니까.

썩 내 취향에 맞지 않은것도, 그렇다고 겁나 잘 맞다 라는것도 아니었지만 의도적인 '키치'한 느낌들.

그래 그 느낌을 살린 영화라는 것이다. 바로 그거.

 

병맛이니 B급이니 하는 것들도 하나의 장르라고 할 정도로 꽤 그 코드를 좋아라 하는 부류들이 있는데

나 역시도 물론 병맛 감성을 좋아라 하는 편이지만 도저히 마지막 엔딩신은.....

무슨말로 그 장면을 형언 할 수 있을까. (허허허 웃음이 나온다)

이 병맛스러움들이 쌓이고 쌓이더니 결국 폭발하여 우주선을 타고 날아가버렸다? 

저기 먼 지구밖으로..

이렇게 과연 표현 할 수 있을까? 병맛스러움의 표현에 있어서 한계를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어이없는 실소를 자아내는 병맛 코드의 좀비물을 한번 감상 해 보고 싶다면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이 영화와 그럭저럭 비슷한 감성을 지닌게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황혼에서 새벽까지"가 그나마 조금 비슷한 감성이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봤다.

둘을 비교하자면 데드돈다이가 훨씬 편집과 연출이 정적인 분위기로 흘러가는 느낌이고

황혼에서 새벽까지는 그 보다 덜 지루하다고 할 수 있겠다.

웃음 코드는 서로 다른데 B급 감성과 병맛이라는 코드가 녹아 있다는 점이 비슷한 부분이고

무엇이 더 병맛스러운지 우열을 가려 보자면... 나는 "데드돈다이" 라고 얘기하고 싶다.

데디 돈 다이의 병맛은 감히 지구 밖을 벗어나는 병맛 감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리뷰는 여기까지...

 

 

 

 

 

 

 

 

 

 

 

사람은 가난하고 절박한 순간에 되려 멍청한 짓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선택이 쌓여서 멍청한 인생을 살게 되는 거라고 했다.

 

 

실제로 하버드에서 연구해본 바 있는 논문 이라고 한다.

사람이 여유가 없고 절박한 순간에 일시적으로 아이큐가 떨어진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력이 흐려져서 잘못된 생각을 하고 결국 멍청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전혀 합리적이지도, 효율적이지도 않은 선택을 함으로써 스스로를 어려움에 빠뜨리고 그것이 쌓여서

결국 인생 전체가 암울한 그림자에 드리우게 되는 지경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나는 저 말을 "연애의 참견"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너튜브로 다시보기 하면서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논문에 대한 정확한 정보나 내용은 확실하지 않다.)

나로써는 매우 크게 공감이 갔다.

 

 

내 얘긴가? 그래서 내가 멍청하게살아온건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혹시, 똥인지 된장인지 지금도 꼭 찍어 먹어봐야만 알고 왠지 나는 옛날에 저질렀던 실수를

지금도 반복하고 후회했던 결정이나 실수들을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반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본인은 오랜시간동안 절박하고 척박한 환경속에서 문제 해결 방법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놓여져

살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나는 그랬던 적이 매우 많다.

'무기력'과 '우울'은 늘 내 옆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부정적 경험은 또 부정을 낳고, 트라우마는 또 다른 트라우마를 만들기에.

병이 또 병을 낳는것 처럼. 

 

그러나 실제로도 아이큐가 떨어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은 꽤 놀랍다.

머리가 정말로 멍청해지는거였구나.

 

 

 

 

 

 

 

코미디, 뮤지컬 2007.04.12. 개봉 129분 일본 15세 관람가

감독나카시마 테츠야관객수23,546명수상정보

11회 판타지아 영화제(슈발누아경쟁 - 최고 작품상)1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여우주연상)

3회 독일 아시아 영화제(인기상영작)펼쳐보기

내용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에이타)는 고향의 아버지(카가와 ... 줄거리더보기

 

 

가난과 절박함은 애정결핍과도 커다란 관련성이 있는 것 같다.

나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생 전체를 우울함의 구더기로 빠뜨린 영화 속 캐릭터 마츠코가 문득 생각이 났다.

바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이라는 일본영화였는데 그 주인공이야 말로 절박한 순간마다 매번 잘못된 선택을

함으로써 결국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송두리째 갉아먹어버린, 극단적이긴 하지만

인간은 "가난하고 절박한 순간에 되려 멍청한 짓을 한다" 라는 말의 적절한 예시에 해당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영화를 처음 봤던 순간의 충격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한 인간의 끝도 없는 불행과 우울함의 정서를 역설적으로 표현하면서 동시에

일본 영화 중 내가 본 최고의 비급 정서 무비. 그러나 전혀 비급이 아닌 마츠코의 삶의 이야기.

 

"그렇게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질기도록 끝나지 않는 마츠코의 인생.

 

사실 맨 처음에 보았을때는 정말로 가장 혐오스런 영화라고 생각했고

두번째로 보았을때는 너무나 슬프기 그지없었다.

정말 최악으로 치닫는 그녀의 일생을 아무렇지 않은듯 코믹한 연출로 그려나가는 이 영화가

굉장히 기괴하게 느껴져, 처음 감상했을 땐 일본의 전형적인 B급 병맛 코믹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두번째로 다시 본 이 영화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슬픔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희화하고 있었다.

아마 이 영화가 쉽게 와닿을수 없었던건 같은 인간으로써 그녀를 동정하고 연민하기엔 그녀의 삶이 너무나 파격적이었고

어쩌면 너무 열심히 인생을 살다간 그녀의 삶을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지 몰라 매우 불편했던게 아닐까 싶다.

다시 본 이 영화에서 마츠코는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으며 누구보다도 순수하고 사랑스러웠고 열정적이면서 아름다운,

그리고 누구보다도 부지런히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린 여자였다.

 

 

 

 

 

 

그 영화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앞서 말한대로 전형적인 "불행이 불행을 낳는" 인생을 살아간다.

그녀의 불행은 어린시절 아버지로부터 관심받지 못한 애정결핍으로 인해 시작되었는데 

그작은 결핍이 나아가서는 어느새 그녀의 인생을 통째로 흔들어 버릴 정도의 큰 괴물이 되어 버린다.

 

 

 

 

 

 

 

 

 

포스터에 보이는것 처럼 그녀는 일생동안 여러 남자를 만나고 여러 직업을 가진다.

교사로 시작했던 그녀의 인생이 어느순간 성매매 업소까지 전전하면서 다사다난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안타깝고 그녀가 가엽게 느껴졌던 부분은 그녀는 여러 남자를 사귀면서 늘상 똑같이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거나 버림받기를 반복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림 받는것 보다 맞고서라도 함께 살아가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면서 건강하지 못한 관계의 사랑에도 목숨을 걸고

자기 자신을 그 데이트 폭력의 대상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하고 내내 얽메이며 집착하는 부분이다.

 

마츠코가 아버지로부터 받지 못했던 사랑이 애정결핍이 되어 결국 그녀 인생에 엄청난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까지의

처절한 과정들을 보여주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Happy wedesday 노래를 부르는 마츠코

 

 

 

마츠코의 순수한 마음, 끊임없는 불행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밝아지고 행복해 하던 마츠코, 어떤 일을 하든 늘 열정적이었던 그녀. 

이 모든 모습에서 그녀에게 연민을 느꼈고 동시에 사랑에 모든것에 올인하는

그녀의 열정과 순수함이 아깝고 안타까울 정도였다. 

 

앞서 멍청한 선택을 늘 반복하는 이유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마츠코가 생각이 나서 언급하긴 했지만,

사실 그녀를 멍청한 선택으로 자기 인생을 망쳐버린 여자라고 쉽게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진 않다.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어느 한켠에 자기 자신만이 아는

깊은 결핍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고 그 연속된 선택은 결국 인생 전체에 영향을 끼쳐 버리기 때문에...

그 과정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로 '마츠코'라는 영화속 캐릭터가 생각이 난거였지만

그냥 멍청한 선택으로 그녀는 스스로의 삶을 망쳐버렸다. 라고 하기에

그녀는 그저 너무 순수했고 열정적이고 아름다웠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언제나 그녀는 "괜찮아요"를 연발하며 되려 밝은 웃음과 신나고 통통 튀는 노래를

부르며 그녀의  좌절스러운 상황들을 매우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마츠코는 어째서 왜 건강한 사랑을 단 한번도 찾을 수가 없었을까?

원래 사람은 자신과 닮은 사람을 사랑한다고도 했지만 가족도 친구도 등진채 살아가던 마츠코의 존재는

'외로움' 그 자체였다. 아버지로부터 생성된 애정결핍이 마츠코의 마음속엔 하나의 커다란 구멍이었고 

그것을 채우는 그녀만의 방법은 너무 혹독했다.

그러나 한번이라도 애정에 대한 그리움이나 결핍의 감정을 강하게 느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그녀의 무모한 행동과 순간순간의 처치들이, 그저 비정상적이다고 손가락질 하기에는 그녀가 너무 순수

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마츠코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을까?

그녀가 저렇게까지 지독하게 외로워야하는 이유가 뭐지?

 

 

 

 

 

 

 

 

 

스스로의 결핍을 타인에게서 찾는 사랑은 어찌됐든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한다.

마츠코가 건강한 사랑을 영원히 하지 못했던 첫번째 이유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낮은 자존감과 스스로를 아끼는 방법을 몰랐던 마츠코.

그렇지만 나는 타인을 통해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고 했던 마츠코에게 틀렸다고 말하고 싶지도않다.

그녀는 자유로웠고 자신의 생각과 의지들을 바꿔놓을 만큼 '사랑'이란 가치가 그녀에게는 절대적이고

커다란 영향력을 쥔 무언가였다면 누가 그녀에게 감히 손가락질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세상은 늘 착하고 순수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시련일수 밖에 없는걸까?

어쨌든 연속된 좌절의 시간속에서 똑부러지게 이성을 붙잡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은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오랜 좌절과 시련은 사람을 한순간에 멍청하게 만들어 버리는 건 사실 인 것 같다.

과학적으로도 어느정도 증명된 바 있다는게 참 흥미로운 사실이면서도

우리가 어려운 순간에 되려 이성적이기 힘들다는 사실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랄까.

 

멍청한 선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결국 그 우울의 굴레에 영원히 빠져 버리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결핍의 구멍을 채우는건 누구에게든 참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타인의 약점을 발견했을 때 그것을 이용하려드는 악한 사람들은 늘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에.

최소한 그로부터는 자신을 보호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야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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