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0 부산 비엔날레는 총 3곳에서 전시를 하고있다. 바로 부산현대미술관과 중앙동 원도심일대, 그리고 영도 폐공장 이렇게 3곳에서 전시를 하는데 온라인으로 티켓 한장을 구매하면 현대미술관과 폐공장 전시 총 2군데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중앙동의 원도심일대 전시는 모두 무료다. 현대미술관 같은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관람객을 제한하고 있어서 미리 온라인으로 정확한 입장 시간을 선택해야 예매할 수 있고 선택한 예매날짜와 시간은 현대미술관 기준의 입장시간이며 영도 폐공장은 날짜와 입장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예매만 완료 되었다면 휴무일을 제외하고 자율적으로 언제든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독특한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방문 관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서 온라인 3D 전시로 집에서도 간접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인데, 3곳을 모두 방문하기가 다소 부담스럽거나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 분들은 온라인 3D 전시로 이번 2020 부산비엔날레를 조용히 즐겨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020 비엔날레 온라인 3D 전시 URL은 포스팅 맨 하단에 첨부하였다.

 


<중앙동 원도심일대>

 

 

또따또가 갤러리 - 부산 중구 해관로 621 2층 1호선 중앙역, 11번

201 - 부산 중구 해관로 51 2층 1호선 중앙역, 7번

301 - 부산 중구 해관로 51 3층 1호선 중앙역, 7번

- 부산 중구 40계단길 7 1층 1호선 중앙역, 7번

워크숍 - 부산 중구 동광길 42 1층 1호선 중앙역, 11번

40계단 - 부산 중구 대청로135번길 13 1호선 중앙역, 11번

스페이스 닻 - 부산 중구 대청로135번길 31 3층 1호선 중앙역, 7번

구한국은행 부산본부 - 부산 중구 대청로 112 1호선 중앙역, 5번

주차타워 -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34 1호선 중앙역, 5번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 -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13 1호선 남포역, 1번 1호선 자갈치역, 7번

 

 

나는 예매를 하기 앞서서 일단 중앙동 원도심일대의 여러 무료 전시를 먼저 보고왔다. 부산 중구 중앙동역 근처에 총 9개의 전시가 진행중인데 그 중 몇몇은 길거리에 전시된 작품들도 있다. 주소를 보고 열심히 찾아갔는데 뭔가 아무 전시장도 발견 할 수가 없다면 아마 야외 전시 작품일 수 있으므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길 바란다. 솔직히 꽤 심각한 길치인 나로써는 중앙동 원도심일대 전시를 찾아 가는 길이 거의 '고난'이나 다름없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결국은 1곳을 빼먹고 와버렸다. 아무튼 나는 이 전시를 거의 '길찾기' 게임이나 다름없다는 얘길 미리 하고싶다. 나는 총 9개의 전시 중 기억에 남았던 몇몇의 전시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주소 URL은 포스팅 맨 아래 첨부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1) 또따또가 갤러리

 

<노원희, 무기를 들고 2018>
<노원희, 출몰무대 2017>

 

<또따또가 갤러리 3D 웹 전시>

bb2020.viewingroom.kr/oldtown_totatoga/

 

oldtown_totato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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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2020.viewingroom.kr

 

 

중앙동 일대에 마련된 전시장들은 거의 소규모의 작은 전시장이 대부분이었는데 첫번째로 찾아간 곳이 바로 '또따또가'갤러리 이다. 회화 작품 4점과 1개의 영상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워낙 작은 공간이다보니, 빠른 속도로 작품을 한눈에 훑어 볼 수 있었다.

 

 

위 회화 작품은 노원희 작가의 작품으로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시대를 반영한 도시의 일상의 모습과 1980년대까지는 주로 소외 계층 인물들의 일상을 기록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는 '집이 해체되는 현상과 사회 속 소통의 부재를 가시화 하기도 하였다.' 라고 전하고 있으며, 2010년 전후 시기에는 사회의 사건 사고를 근간으로 시민들의 사회참여, 노동문제 등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과 현실의 간극을 줄여 나가는 주제들에 몰두 하였다고 전한다.

 


2)  201 & 301

 

에르칸 오즈겐, <원더랜드>

 

 

<201 & 301 웹 전시>

bb2020.viewingroom.kr/oldtown_201301/

 

oldtown_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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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2020.viewingroom.kr

 

 

두번째로 201 & 301은 2층과 3층에 각각 영상물을 하나씩 전시하고 있는데 원도심 일대의 전시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로 손꼽고 싶다. 먼저 2층에 전시중인 작품의 에르칸 오즈겐이라는 작가는 주로 전쟁,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서 다루는 작가로 자신을 스스로 '예술 활동가'로 정의하는데 특히 <원더랜드>라는 이 작품은 터키 국경에 있는 시리아의 마을에 살았던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각과 언어장애를 모두 가진 이 소년은 오직 몸짓과 소리만을 사용하여 당시 무장테러단체 ISIS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탈출한 경험을 설명하고 있는 영상이다. 

 

나는 처음 2층 전시관을 입장하기 전 서명을 할 때부터 왠 알수 없는 신음소리들이 밖으로 새어나와 입장 전부터 굉장히 내 호기심을 자극 했었는데 알고보니 전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어린 소년의 영상이었다. 앞서 말했듯 소년은 장애를 갖고있고 몸짓, 목소리 만으로 테러 단체로부터 탈출한 경험들을 설명하는데 언어의 소통없이 소년의 표정과 행동, 제스처 만으로 어떤 상황을 겪었었는지를 충분히 가늠케 하는 영상이었다.

 

 

 

"에르칸 오즈겐은 이 메시지가 전쟁에 반대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행위가 되기를 원한다.

그는 정치, 사회적 생태계에서의 무장분쟁으로 인한 파괴와 쾌허에 대한 무관심을 재정의하고 상기 시키는 기제다."

 

 

 

 

장민승, <보이스리스-검은나무여>

 

 

그리고 3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또 하나의 흑백 영상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장민승 작가의 <보이스리스-검은나무여> 이며, 이 작품은 '국가적 재난 속에 사라진 생명들의 슬픔과 비극을 담아내며 세월호 침몰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영상속에 등장하는 배우의 수화와 몸짓으로 '세월호 참사'를 묘사하고 있는 듯 했고 어두운 흑백 화면속에서 배우의 얼굴과 손이 하얗게 대비되어 배우의 작은 제스처 하나하나도 크게 집중된다. 2층의 전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언어로 직접 전달하는 이야기는 전혀 없지만 단순 '제스처'와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섬세한 '사운드'로 배우가 묘사하고자 하는 세월호 참사의 잔상들이 리얼하게 전해져 온다.

 

나는 배우의 연기와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사운드'가 엄청난 역할을 했다고 보는데 도입부 잔잔한 긴장감을 연출하는 사운드 부터 점점 웅장한 사운드가 영상실을 뒤덮을 때 까지, 나도 모르게 온전히 영상에 빨려들듯 집중하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요즘 꽤나 심신이 미약한 관계로, 사운드가 최고치로 웅장해지며 세월호 참사의 결정적인 부분을 묘사할 때 사실 약간 공포감에 휩싸이는 기분마저 들게했다. 어쩌면 사운드에 완전히 압도 당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꽤 불안하고 경직된 상태로 내내 영상을 감상했고 내게는 여느 공포영화 못지 않는 압박감과 긴장감 있었다.

 

그리고 2층의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소년의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가 3층까지도 고스란히 들려오는 바람에 마치 이 2층, 3층 전시장은 두려움과 공포, 트라우마로 휩싸인 말 그대로 '고통'과 '죽음'만을 연상시키는 '어둠의 방','고통의 방' 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이 충격적인 국가적 재난이 일어나게 된 과정과 서사들을 배우의 제스처와 사운드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었고 감히 설명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극한의 불안과 죽음의 공포를 간접적으로나마 단 1%라도 느꼈다면 관람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이 작품의 '애도'의 취지가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3) 창

 

 

 

<창 3D 웹 전시>

bb2020.viewingroom.kr/oldtown_chang/

 

oldtown_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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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2020.viewingroom.kr

 

 

 

프란체스크 루이즈의 <자기만의 방 백합 독립 출판> 이라는 작품인데, 작가는 섹슈얼리티, 성적페티쉬, 젠더, 정체성에 관련된 이슈들을 돌아보고자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설치, 만화책, 인쇄물, 서점의 형태로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는 지속적으로 개인, 정치, 사회, 도회, 그리고 성적 규범을 다루고자하며 이곳은 표현의 자유가 실현되는 곳, 그리고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이 공유되며 해방되는 곳. 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모두 한글로 뒤덮힌 문구들을 보면서 작가가 분명히 외국인 이름인데 왜 작품이 한글로 도배 되어있는지가 사실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현장 스텝의 말로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여 전시중인 것이라고 하였는데 벽에 도배 된 그림들마다 또 각각 다른 한글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해당 문구의 작가 이름을 새긴 것인지 그림 작가의 이름을 새긴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확실한 것은 이 전시 기획은 '프란체스크 루이즈' 작가의 기획 작품이고 모두 만화와 한글로 도배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의 성 소수자들의 정체성과 페미니스트 운동을 연상시키는 문구들이 많았고 다소 문구들이 공격적이기도 하고 파격적이다. 개인적으로 아래의 문구들이 굉장히 임팩트 있게 다가왔는데 특별히 내가 성 소수자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여성으로써 꽤 공감할 수 있는 글귀들이다.

 

 

"보지파워"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한국 여잔 죽어서 몰카를 남긴다."

 

 

 

 

 

그리고 무료 만화 책자 하나를 배포해주는데,  내용은 성 소수자들이 퀴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참여하는데 있어서 겪는 어려움이나 시, 구청과 경찰의 법적 조치, 형사 고발 및 과태료 문제 등으로 여러가지 갈등을 빚으면서도 그들이 겪는 이 모든 사회적 트러블과 그 외에도 여러가지 역경과 고난들을 해쳐나가는 주제들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얇은 책자라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짧은 내용이고 한국의 성 소수자들의 대외적 활동과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스토리다. 

 

 


 

중앙동부터 남포동까지 원도심일대의 총 9가지 전시들 중 3가지 전시를 간단히 리뷰했다. 2020 부산비엔날레의 총 3가지 전시중 가장 첫번째로 관람한 '원도심일대'는 아무래도 무료관람인 만큼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전시는 아니지만 혹시라도 이 인근을 지나가는 일이 있다면 지나치는김에 한번쯤 관람해보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전시 투어를 목적으로 왔다면, 이 원도심 일대 9군데를 찾아가는 여정이 꽤나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유의하길 바란다.

 

특히나 나처럼 저질 체력에다 길치라는 옵션까지 추가되었다면 왔던 길을 돌아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길을 헤매다보면 어느새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신경질적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 사실 각 전시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ㅅㅂ 이게 도대체 길찾기냐 보물찾기냐' 라고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집으로 돌아왔을 땐 거의 녹초가 되어 뻗었다는 썰...  

 

아무튼 부산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싶지만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거나 거리상의 이유로 혹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관람이 머뭇거려 진다면 앞서 말했듯, 온라인 3D 전시를 통해서 이 모든 전시를 관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용한 것 같다. 물론 영상 작품은 시청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시각 매체들은 충분히 온라인을 통해서 관람이 가능하니,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하는 바이다.

 

 

 

<2020 비엔날레 온라인 3D 전시 URL 주소>

 

3D 웹 전시>전시 탐험 가이드>온라인전시 | 부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격년으로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규모의 현대미술 전시회입니다.

www.busanbiennale.org

 

 

<2020 비엔날레 찾아가는 길>

 

오시는길>2020부산비엔날레 | 부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격년으로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규모의 현대미술 전시회입니다.

www.busanbiennale.org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는 2020년 9월 4일부터 10월 25일까지 개관을 기념하는 첫 번째 기획전시로
<ANOTHER REALITY: 밤의 미술관>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부산 지역 아티스트 6팀이 지금까지 서면, 부산을 포함한 세계 여러 도시와 공간을 경험하며 축적된 기억과
그 이면에 자리해온 정서에 대하여 설치, 회화, 사진, 에세이 등으로 표현해낸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전시가 시작되는 갤러리 1층에서는
부산 대표 설치아티스트 정혜련의 시공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TREASURE ISLAND”를 거닐고,

갤러리 2층 “이 도시를 사는 법(The ways we feel this city)”에서는
키미앤일이 와 이슬아가 건네는 따뜻한 글과 그림, 그리고
신진 포토그래퍼 딜런 반스(dylan barnes), 김굳건, 김성준의 개성 뚜렷한 사진을 감상해보세요. 
※ QR코드를 활용한 무료 오디오도슨트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으니,
전시 관람시 QR스캔이 가능한 휴대폰과 개인 이어폰을 지참해주시기 바랍니다. 

 

 

 

전시정보출처 : www.sangsangmadang.com/display/detail/1806

 

ANOTHER REALITY(어나더 리얼리티): 밤의 미술관

 

www.sangsangmadang.com

 


 

 

부산 서면에 최근들어 언제부턴가 상상마당이 새로 생겼다. 부산 사람이라면 옛날에 메가박스, 런투유 있는 자리라고 하면 대부분 알 건데 상상마당이 지어지고나서 처음으로 전시를 볼 목적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런투유'라는 90년대 컨셉 헌팅 나이트포차 있을 때 보다 주변 훨씬 분위기가 고급스럽게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지어서 건물도 깔끔하고 아주 깨끗한 편.

 

이번 전시는 부산 상상마당 개관기념 기획 전시였는데 사진,회화,설치 작품들로 구성되어 1층 2층 동시에 전시를 하고있었다. 관람료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일반 성인 6000원. 그 외 디자인전공 재학생이거나 단체에서 올 경우에는 4000원에 관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나는 저녁에 전시를 보러 갔었는데 독특한 점은 티켓을 한장 구매했을 때 총 2번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안내 매표소 직원이 "낮에 또 오셔서 한번 더 관람이 가능하세요." 라는 말씀을 남겨주셨다. 꼭 낮에만 다시 보러 갈 수 있는건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무튼 티켓 1장으로 2번 전시를 볼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는 부분이 독특한 부분이다.

 

 

1F - TREASURE ISLAND

 

 

 

 

 

1층은 설치미술 작품들로 채워져있었는데 입장하자마자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는 기다란 선의 화려한 조명이 눈에 띄었다. "빛으로 공간을 기록하는 작가" 라는 소개글이 있었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서 작가가 철저한 관찰자의 시점으로 '서면' 이라는 지역을 탐구하여 만든 작품들이라고 한다. 작가는 어릴 적 읽은 책 '보물섬'에서 영감을 가져와서 '서면'이라는 지역 또한 각자의 보물을 향해 살아가는 존재들이 모인 '보물의 섬'과 닮아있음을 발견하고 "TREASURE ISLAND"를 구현해 보았다고 설명했다. 

 

 

"태화, 복개천, 조방, 서면로타리 등 과거부터 지금까지 서면을 구성해 온 상징적인 공간들은 이 곳에서 별로 빛나고, 물줄기와 산을 이루며 돌맹이가 되는 등 각자만의 또 다른 세계를 가진 채 존재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금와서 너무나 아쉬운 부분은, QR코드를 인식하면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는데 집에 있는 '버즈'를 챙겨가지 못해서 작품 설명을 듣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 아쉬웠다. 특히나 한눈에 이해하기 어려운 설치작품 같은 경우엔 작품 설명이 더더욱 궁금한데, 다음에 낮에 또 한번 방문하게 된다면 잊지말고 꼭 챙겨가서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

 

 

 

 

 

 


 

2F - 이 도시를 사는 법

 

 

 

 

 

"어쩌면 이 도시를 살아가기 보다는 버텨내고 있는 당신을 위한 온전한 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1층 전시가 한눈에 눈길을 확 사로잡는 설치 작품이었다면 2층 전시는 "이 도시를 사는 법" 이라는 주제로 회화작품과 사진작품, 글귀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2층에서 관람했던 작품들이 여러가지를 사유할 수 있는 요소들을 많이 제공해 준 것 같다. 특히나 외로운 도시의 사회인들, 이방인들의 모습을 담은 익숙한듯 고독한 도시의 모습에 대해 조명한 것이 와닿았고 관람자인 나의 입장에서도 '도시'라는 주제는 사회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저 일상이면서도 또 한편으로 화려한 곳이며, 그만큼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가치들로 늘 넘쳐나는 재미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 회화작품들에서는 외롭지만 동시에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졌고 사진 작품에서는 좀 더 깊은 고독한 정서들이 많이 느껴졌다.

 

 

 

 

 

 

"반짝이는 불빛, 높은 빌딩, 사이렌소리 스치는 이방인. 별을 그리워하는 밤과 작은 기계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 

반짝이는 불빛들이 별 대신 밤하늘을 채우는 곳. 사람들은 어디론가 끊임없이 흘러가지만 목적지를 알 수 없다. 

내가 살고 당신이 사는 도시."

 

 

 

 

 

 

"우리는 풀과 무척 닮아있다. 그 자체로 얼마나 강인한지, 얼마나 스스로 치유 능력이 뛰어난 지, 또 작은 실수들로 얼마나 나약해 질 수 있는지. 미풍에도 흔들리는 가벼운 존재이지만  언제나 자기만의 멋짐을 잃지 않는 풀처럼 살아가기를 소망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상업사진들 보다도 이런 다큐멘터리 주제의 사진 작품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무래도 가장 순수하다고 여기는 영역이기도하고 사진을 들여다 볼 때 찰나를 포착한 이미지 한장으로 그 안에서 담아내는 스토리나 분위기, 고스란히 느껴지는 감성들을 해석하는 일들이 내겐 흥미로운 감상 포인트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다큐멘터리 사진을 보면 '인문학적 감수성이 깃든 사진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내게 있어서 사진을 보는 재미는 미적 감각과 센스도 포함되지만 그 보다도 '스토리텔링'을 느끼는 것이 중점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특히나 필름과 흑백사진이 주는 감성은 더욱 나의 개취에 맞는 부분인데,  아니나다를까 2층 전시실에 '다크룸'이라는 작은 암실을 함께 전시하고 있어서 꽤나 반가웠다. 

 

 

 

 

DARK ROOM

 

'암실'이다. 2층 전시공간 모퉁이 쪽에 작은 '암실' 공간이 있었는데 이 곳 역시도 전시의 일부다. 새빨간 조명과 벽에는 많은 사진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고 나 또한 대학시절 사진찍기에 빠져서 타 전공 이수과목으로 들었던 사진수업이 생각났다. 학기 개강전부터 포토그래피 수업에 관심을 갖고 학교에 수업과 관련해서 문의전화를 걸었었는데 디지털 포토그래피인지, 아날로그 포토그래피수업인지, 내가 너무나 원하는 '암실' 수업이 수업 과정에 포함되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미리 전화를 걸었던 기억이 있다. 마침 '암실' 수업을 진행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 기쁘게 친구와 함께 수강신청을 했었고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시간이었다. 사실 대학시절을 통틀어 내가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이 내게는 바로 '포토그래피' 수업이었기 때문에 그 추억을 지금도 나름대로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아무튼 지금은 현상하는 과정에서 현상액을 얼마나 어떤 비율로 섞는지, 교반을 몇번이나 돌리는지, 타이머를 몇초에 맞추고 해야하는지 등등 그때 배웠던 모든것들을 다 잊어버리게 되었지만 흑백 필름으로 찍었던 사진들을 처음으로 현상, 인화했던 그때의 사진들은 아직까지 추억의 파일함에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다.

 

 

 

 

 

물론 포토그래피 수업을 들은 이후에도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이 필름카메라로 몇번 더 흑백 필름을 꽂고 사진찍는 취미를 23-24살까지 간간히 이어 갔었는데 아쉽게도 그 이후로는 오랜 시간동안 전혀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다. 사진이라고는 핸드폰으로 촬영하는 것들이 전부. 가끔 이렇게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 전시를 보러가게 되면 늘 그때의 기억에 마구마구 소환당하는 편이다.

 

 

 

 

 

마침 그런 내 마음을 알기라도 했는지 전시 관람을다 마치고 나가는 길에 우연히 이걸 보게 되었는데 실제로 상상마당의 현상인화실에서 흑백필름 현상, 인화 체험과 사진전문 인력 교육과정이 진행된다는 나름대로 반갑고도 솔깃한(?) 정보가 있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확인해보니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행 정보가 다 올라와있진 않은 것 같았고, 평소에 사진에 깊은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한번쯤 상상마당에서 진행하는 교육 과정을 들어보는 것도 재밌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상상마당 현상인화실 교육 프로그램 링크

www.sangsangmadang.com/lec/detail/1245

 

SANGSANG MASTER CLASS

현상인화실 프로그램

www.sangsangmadang.com

 

 

정보

 

장소KT&G 상상마당 부산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4,5F)

기간2020-09-04~2020-10-25 (월요일, 추석 당일 휴관)

시간11:00 ~ 20:00

관람료

성인 6,000원

문의070-8893-0892-전시기간
2020. 9. 4(금) ~ 2020. 10. 25(일)

-운영시간
화~일요일 11:00 ~ 20:00 
 * 30분 전 입장 마감 
 * 16:50~17:00 밤의 미술관 준비시간

-참여작가
부산 지역 출신/기반 아티스트 6팀
 * 정혜련(설치, 라이팅아트), 키미앤일이(회화,에세이), 이슬아(회화), Dylan Barnes(사진), 김굳건(사진), 김성준(사진)

-휴관일
매주 월요일, 추석 당일(10/1)

-무료 QR코드 오디오도슨트 제공 
  * 개인 휴대폰&이어폰 지참 필수

-관람료
 (1) 성인 : 6000원
 (2) 성인(일반)단체 예술·디자인대학 전공자(재학생) : 4000원
 (3) 초중고 학생 / 경로우대(만 65세 이상) : 3000원
 (4) 미취학아동, 장애인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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