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에 물고기를 키운 이후로 처음으로 대대적인 어항 청소를 해줬다. 그동안 긴 스포이드로 물고기 똥이나 사료 잔여물 같은 것들을 조금씩 치워주긴 했었는데 돌 사이사이로 껴서 가라앉은 이물질들이 워낙 많아서 어항청소 전용 기구 '수이사쿠 사이펀'을 구매하고 드디어 처음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사용설명서가 일본어로 적혀있어서 결국 유튜브에 조립방법을 찾아서 따라보고 만들었다. 아래 영상을 보면 조립하는 방법과 사용법 까지 친절하게 설명 해주고 있다. 사실 처음엔 저렴한 아무 펌프나 사서 대충 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조금 서칭을 해보니 이 제품이 어항 물갈이 하는 기구 중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 중에서 제일 탑 오브 탑이라는 리뷰가 많아서 나도 이 제품으로 얼른 선택하였음. 일단 내 어항은 가로, 세로 40cm이고 수이사쿠 사이펀 사이즈는 L사이즈로 구매했다.

 

 

 

 

대충 이런 모양으로 조립을 완성했고 조립하는건 되게 간단해서 그렇게 문제될 건 없었다. 단지 처음 사용해보는거라 아직 사용하는 스킬이 좀 미숙한게 문제인데 몇번 쓰다보면 숙련되겠지... 이게 펌프 기능이 되게 좋아서 그런지 물을 쭉 빨아들이니까 물고기가 싼 똥들이나 이물질들이 정말 잘 빨려올라오긴 한데 어항 물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더라... 그래서 사실 똥만 빼내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의도치 않게 전체 물갈이도 같이 하게 되버렸다. 글쎄 이게 내가 아직 미숙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똥을 빨아들인다는 것 자체가 당연히 물도 같이 올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물질이 많다면 아마 많은 양의 물을 빼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뒀던 깨끗한 물의 양이 많지 않아서 저렇게 큰 통에다 찌꺼기와 함께 올라온 물을 받은 후에 찌꺼기들이 가라앉으면 위에 사용 가능한 깨끗한 물은 재사용 하기 위해서 또 한번 물을 걸러줬다.

 

 

 

 

 

위의 사진처럼 물고기 똥 찌꺼기가 가득한 물을 뺄 수 있다. 이렇게 하는게 맞는건가?... 뭔가 의도치않게 많은 양의 물이 함께 쏟아져 나오니까 새로 환수할 물이 모지래서 말했다시피 똥이 가라앉고나서 위에 그나마 맑은 물을 재사용 했는데, 저렇게 찌꺼기 빨아들이는 작업을 총 4~5번은 반복한 것 같다. 정말 엄청나게 많은 물고기 똥과 사료 잔여물들, 찌꺼기들이 나왔고 해도해도 끝이 없을 정도였는데 혹시나 물고기들이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쇼크사 할까봐 적당히 하고 그만뒀다. 무튼 지금은 그래도 꽤 물이 많이 맑아진상태고 환수할 물이 모지라다보니 어항 물높이가 기존보다 많이 낮아지긴 했는데, 몇일 지나면 물은 다시 채워줄 수 있으니까 크게 문제될 사항은 아님. 무튼 거의 이렇게 똥 빼는 작업을 1시간 반~ 2시간은 한 것 같다... 초보자라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시간이 꽤 너무 많이 걸렸다ㅠㅠ 무슨 물고기 똥 치우는게 2시간씩이나 소모될수가 있다니ㅋㅋ 

 

 

 

 

 

저렇게 플라스틱 호스를 넣고 모래 자갈에 깊게 넣어서 펌프질을 해서 청소하면 되는 방식. 위에 가져온 유튜브 링크를 보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훨씬 쉽게 볼 수 있다. 무튼 위 사진은 환수통으로 물을 조금씩 채워주고 있는 모습이다. 정신없이 어항 청소하면서 사부작 거리는 바람에 사진촬영을 많이 못했는데 어쨌든 어항 청소 하기 전에 유의할 점은 제발 꼭 히터기 코드를 뽑고 해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벌써 히터기 실수를 두번이나 했는데ㅠㅠ 물을 빨아들이면서 물 높이가 낮아지면 물에 잠겨있어야 할 히터기가 상온으로 나오게 되고 그러면 히터기에 부착되어 있는 고무가 타버리게 된다. 저번에도 한번 청소하다가 이 점을 잊어버리고 히터기 고무 하나를 태워먹었는데ㅠㅠ 이번에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러 버렸다. 뭐지.. 어디가 타는 냄새가 난다.... 했더니 히터기가 상온에 노출되면서 고무를 서서히 태우고 있었던 것이다......... 다행히 부착된 고무는 태워먹지 않았는데 그마저 타버렸다면.... 히터기를 더이상 어항벽에 붙여놓지 못했을 거다. 무튼 이점 꼭 유의 하면서...결론은 어항 물청소 개 힘들다. 

 

 

 

 

www.greenfish.co.kr/

 

수족관의 중심 그린피쉬

 

www.greenfish.co.kr

 

위 사이트에서 물고기를 새로 구입, 입양했다. 사실 생물체를 한번도 인터넷으로 구매해본적이 없어서... 베타를 구매할 때도 무조건 수족관을 찾아서 직접방문 구매를 했었는데 본격 다른 어종을 구매해보고 싶어서 여기저기 집, 직장 근처 수족관을 수소문해도 내가 찾는 어종이 잘 없다는걸 알고서 어쩔 수 없이 인터넷 구매를 해보기로 결심하고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생물을 구매해보았다.

 

내가 찾던 어종은 바로 '라스보라머큐레이터, 팬더코리도라스' 인데 일단 위 사이트 출처로 해당 어종의 이미지를 가져와 보자면, 이렇게 생긴 아이들이다. 라스보라머큐레이터는 강한 붉은 발색에 검은 점이 매력적인 물고기이고 팬더코리도라스는 말 그대로  팬더 무늬를 연상시키는 귀여운 어종. 그리고 뒤에 '롱핀'이라는 이름이 붙는데 이것은 일반 팬더코리도라스보다 긴 꼬리를 가진 아이들에게 붙이는 이름이다. 그리고 기존에 데리고 있던 라스보라갤럭시 아이 3마리도 더 투입했다. 

 

 

 

라스보라머큐레이터 , 팬더코리도라스 롱핀

 

 

 

 

 

 

 

 

이렇게 꼼꼼하게 스티로폼 박스안에 물고기들이 포장되어 왔는데 주문 후 바로 다음날 배송이 도착했고 첫 온라인 생물 구매 후기는 굉장히 '만족'하는 편이다.  혹여나 배송 도중 강한 흔들림에 물고기가 죽어버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기절한다든지 그런 불상사는 생각보다 잘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무튼 퇴근하고 오자마자 새 물고기 아가들 볼 생각에 두근두근거리는 맘으로 행복하게 :) 언박싱을 했다. 라스보라갤럭시 3마리, 라스보라 머큐레이터 10마리, 팬더 코리도라스 2마리.

 

 

 

 

 

 

 

아이들을 물에 풀어주기 전에 적당한 물맞댐 시간을 주고, 이때 약 30분정도 저상태로 놓아둔 것 같다. 근데 사실 아가들을 어항에 풀어주기 전에 잠시 고민했던게, 생각보다 라스보라머큐레이터 아가들이 너무 새끼인거다. 생각해보니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은 '성체'가 됐을 때의 이미지였는데 당연히 성체를 보내줄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가 배송을 받으니 아직 얼마안된 새끼 상태라 얘네를 베타 어항에 갑자기 합사를 해도 되는건가 잠깐 고민됐다. 일단은 합사 과정을 보고 위험하다 생각되면 천천히 분리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합사 과정을 지켜봤는데 너무나 다행히도 지금까지 베타와 문제없이 잘 지내고있다. 그리고 사실 진짜 진짜 또 중요한것!! 바로 어항 백스크린 부착하기.

 

 

 

 

 

 

 

 

바로 이건데;;; 이미 물이 든 어항을 가지고 백스크린 붙인다고 정말 개 고생 아닌 고생을 했다. 저 상태를 다시 뒤집어 돌린다고 무거운 어항 가지고 몇분을 씨름했는지 모르겠다... 정말 백스크린은 물을 넣기 전, 어항을 처음 구매하고 바로 붙일것을 추천한다. 나도 원래는 백스크린 부착을 주문했으나 업체에서 까먹고 그냥 어항만 보내주는 바람에 내가 직접 붙이게 되었는데 정말 이것은 사람 할짓이 아니었다;;;;; 무튼 사진엔 잘 티가 나지 않지만 좀 허접스럽게 백스크린을 붙였는데ㅠㅠ 어항 백스크린 붙이는  방법을 아래 유튜브 채널에서 깔-끔하게 보여준다. 저걸 미리 보고 붙였더라면...

 

 

 

www.youtube.com/watch?v=Z4_t23wspIg

 

 


 

백스크린 붙인 후 어항)

 

 

어쨌든 백스크린을 부착하고 나니 훨씬 영롱하고 아름다운 어항으로 완성... 밑에는 라스보라머큐레이터 아가들인데 아직 정말 작다.. 쟤네 베타한테 먹히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서로 신경1도 안쓴다. 이렇게 소형 어종이랑 베타 합사가 성공적이라 괜히 뿌듯해졌다. 그리고 쿠팡에서 산형석이라고하는 어항에 놓을 데코레이션을 하나 구매했는데 당일 주문하고 당일날 도착해서 너무 깜짝놀랐다. 소형 어종 아가들이 숨숨 할 수 있는 큰 돌이 필요하다 싶어서 구매했는데 결과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하고있다.

 

 

 

 

 

 

 

 

 

 

 

휴. 이 단계까지 어항을 완성하는데도 꽤 노력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무튼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면 ㄴㄴ. 아직 수초를 더 심어야 한다.. 베타를 위한 베타베드용 수초는 넣어놨지만 작은 물고기들을 위한 자잘한 수초를 좀 심어넣을생각. 그냥 집 베란다에 키우고 있는 세잎클로버들 심어 넣을까 생각중이다. 일단 그 디자인도 완성되면 다시 포스팅 해야겠다. 심신안정 목적으로 어항을 놓게 됐는데 이게 웃긴게, 퇴근하고 맨날 어항만 들여다보다가 밤늦게 잠들다보니 되려 더 피곤해졌다는 썰... 무튼 백스크린의 효과는 엄청난 것 같다. 거의 어항 리모델링 수준ㅎㅎ. (백스크린 붙이고 촬영하니까 내 얼굴이 반사되어 비친다는게 좀 당황스럽)

 

 

 

 

 

 


최근 몇주간 뜬금없이 어항에 내내 꽂혔더랬다. 이유는 사실 우리집 고양이 남순이 때문이었는데 다른게 아니라 내가 외출했을 동안 무료했을 우리 냥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해서 처음에는 이것저것 장난감을 사다바쳤지만 뭔가 또 새로운 흥미로운 볼거리를 사주고 싶었다. 울 냥이는 내 방을 자신의 메인 플레이스라고 생각하므로 베란다까지 다소 거리가 멀어서 베란다에서 그닥 많이 놀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냥이들처럼 바깥세상 구경 하며 놀 기회가 훨씬 적기 때문에 방안에 남순이를 위한 볼거리를 주고자 해서 물고기를 사다 기르기로 생각했다. 근데 사실 초반에만 해도 쪼그만 어항에 작은 치어 몇마리 길러야지 생각하고 구피 4마리를 사왔었는데 남순이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실패했다... 그리고 여과기를 틀어도 너무 작은 어항 사이즈 때문에 물살이 너무 세서 구피가 헤엄을 치기 힘든 수준이라, 여과기를 계속 켜놓지 못했고 어항 환경이 적절치 못해서 결국 4마리의 구피 모두 떠나보냈다ㅜㅜ




이런 벽걸이식 어항이고 사실 식물 키우는 용도로 나온 인테리어 제품인데 굳이 저기다 작은 물고기를 몇마리 키우겠다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다. 작은 물고기일수록 더 연약할텐데 작은 공간에 키우고자 했던 의도때문에 구피4마리를 감당하지 못하고ㅠㅜ 하늘나라로 보내버렸다. 나름 여과기도 달았지만 여과기가 제 역할을 못했으니...죽을수밖에... 사실 용캐도 구피 한마리가 끈질긴 생명력으로 마지막까지 살아있었는데 걔만은 살려보자 싶어서 중간에 맞춤제작 어항 주문하고 난리를 쳤지만 그 사이에 또 죽어버린것이다...





그래서 심기일전하고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어항을 셋팅해보자 하고 위와같이 완성했다. 어항 사이즈는 가로 세로 40cm이고 수초는 사실 베란다에 아빠가 키우는 식물 대충 뽑아와서 넣어버렸다ㅋㅋ 히터, 여과기, 온도계, 바닥재 등등 못해도 총 10만원 이상 지출한 것 같다. 특히 여과기를 구매할 땐 유튜브에서 어항 여과기에 대한 상품 설치나 소개 영상을 먼저 보고 구매하길 추전한다. 내가 설치한건 스펀지 여과기인데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쓰고 상품평이 좋은 것 같아서 스펀지여과기로 선택하였다. 그리고 역시 어항은 조명이구나를 절실하게 느끼는 순간. 저렇게 어수선하게 완성하고도 나름 뿌듯해서 한동안 '물멍'시간을 가졌다. 근데 막상 이것저것 다 집어넣고 형광 자갈도 넣고보니 왠걸 갑자기 너무 난잡해보인단 생각이 드는거다. 중앙에 있는 수초도 왠지 물고기 헤엄을 방해할 것 같단 생각이 들고... 그래서 다시 세팅을 아래와같이 바꾸게됐다.




결론적으론 지금의 이 상태가 가장 맘에든다. 어쨌든 이번에 데려올 물고기는 '베타'인데 초보들이 키우기에도 좋고 여과기가 없이도 살 수있는 어종이라고 한다. 그리고 수초 침대에서 잠을 자는 특성이 있다고 하여 마침 딱 적절한 수초도 넣어놨고, 더 필요한게 있다면 숨숨집이랑 베타가 좋아하는 알몬드잎 정도? 그리고 어항 청소부라 불리는 '코리도라스'도 함께 데려올 생각인데 베타와 그나마 합사가 가능하다고 하여 추천받았다.

무튼 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요몇일간 히터도 켜고 여과기로 기포발생 시키면서 수질 관리해주는 약품도 넣었으니 이제 베타를 입주시켜도 좋지않을까 생각한다.

남순이를 위해서 작은 물고기 몇마리 키우고자 한게 스케일이 커져서 여기까지 와버렸다... 사실 내 어항은 그렇게 큰것도 아니라고 하니, 그래도 물고기가 살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은 맞춰놓은 상태라고 본다. 전에 나의 무지함으로 몽땅 죽어버린 4마리의 구피들에게는 미안함을 전하며...ㅜㅜ (삼가 고어의 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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