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VER
DINER & PUB
정말 이 근처 자주 오다가다 하면서 지겹도록 여러번 봤었던 레스토랑인데, 드디어 방문해보게 됐다. 되게 힙한 느낌이 들면서도 빈티지한 감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딥스펍을 방문하기 전에 먼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들른 곳이다. 역시나 맛집답게 사람들이 굉장히 북적거렸는데 다행히도 타이밍 잘맞게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우리는 바로 앞에 바 좌석에 앉아 식사를 했다.
우리가 앉은 바 테이블에서 최대한 눈에 보이는 다양한 이미지들을 찍어보았다. 사실 이날 언니나 나나 약간 멘탈적으로 정상적이지가 못해서(?) 하소연 겸 푸념들을 늘어놓으며 밥을 먹었는데, 역시 스트레스 해소에는 수다가 제격이라고 했던가. 맛있는 음식 먹어가면서 적절히 개드립으로 수다에 꽃을 피워주니 언제 심란했었냐는 듯 박장대소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역시 언니의 개그는 내 취향.. 아무튼 시끌벅적한 장소에서 맛있는거 먹어가며 진심 섞인 얘기 사이사이에 쓸데없는 잡소리 섞어가며 대화하는게 왜 그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래서 뭘 주문했는지 조차 말하지 않고 잡소리 씨부렁 거린게 재밌었다는 둥 포스팅 서두부터 너무 또 사담을 늘어놓았다. 아무튼 우리는 치킨버거랑 엔쵸비 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리고 콜라 2개. 음식이 나오기 전에 간단한 빵을 먼저 주시는데, 빵 찍어먹은 소스가 개인적으로 되게 맛있었다. 뭐랄까 평범한거 같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오일 소스 느낌. 사실 파스타는 식감이 너무 쫄깃(?) 했어서 그런지 약간 덜익은 느낌인가? 라는 생각이 좀 들었는데 이 부분은 약간 기호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 대신 치킨 버거는 굉장히 예상한대로 너무 맛있었다. 굉장한 퀄리티인데 가격이 8000원대 정도밖에 하지 않은걸로 기억한다. 아래의 링크로 들어가면 직접 메뉴와 가게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다.
http://naver.me/5vOZBOKV
아무튼 꽤나 꿀꿀한 기분으로 만나 식사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나름대로 그 무드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뭔가 쌀쌀한 날씨에 시끌벅적한 레스토랑에서 꿀꿀한 얘기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씹고 뜯고 마시면서 스트레스 푸는 그런 맛. 아무튼 그런 바이브도 나름 분위기 좋은 매력적인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을 곁들이며 나누었기에 즐거웠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도 언니가 한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다음 생에는 꼭 볼품없고 쓰잘데기 없는 돌맹이로 태어날거라고 하는 말이 너무 나의 뇌리에 깊게 박혀버렸다. 그래서 내가 한술 더 떠서 그럼 난 그 옆에 독 가득 품은 치사율 개쩌는 버섯으로 태어나겠다고 했다. ㅋㅋㅋ (아무도 우릴 건드리지마... ) 그렇게 서로의 곁에 함께 있어주자고 헛소리를 늘어놓았는데 이게 웃긴건지 웃픈건지.. 서로 자학개그 하면서 떠드는 재미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난다.
굳이 남들이 먹고 떠난 자리 앞에서 또 사진을 찍은 이유는 저 funky clover라고 적힌 네온사인이 예뻤기 때문이다. 마치 우리가 먹은 자리에서 찍는 것 처럼 찍어보았는데 옷이 의자에 걸려있었던걸 보니, 아직 사람이 떠난 자리가 아니었구나.... 라는걸 지금 포스팅 쓰면서 알게됐다. 저 자리 주인들이 지네 자리에서 사진찍는 내 모습을 봤다면 얼마나 웃겼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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