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심리상담사웃따'라는 채널을 알게되었다. 그분 채널 영상을 통해서 '회피성 성격장애''게으른 완벽주의'성향에 대한 설명을 보게되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나는 대부분의 유년시절을 '회피성 성격장애'와 약간의 게으른 완벽주의 성향으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었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던것 같다. 어쩌면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회피성 인격'이었던 내 모습이 떠올랐고 또한 부수적인 역할로 사회적 불안과 우울증을 동시에 앓았던 기억이 났다. 사회적 불안과 우울증으로  오랜시간동안 나를 많이 힘들게했던 첫번째 원인이 어쩌면 바로 이 '회피성 성격장애/인격장애'가 아니었을까 싶은데 신기하게도 회피성 성격장애와 게으른 완벽주의 성향은 묘한 교집합이 존재했다.

 

 


 

회피성 성격장애 특징

 

웃따 채널에서 설명하는 회피성 성격장애의 특징은 이러하다. 그전에 먼저, 회피성 성격과 회피성 성격장애는 다르게 구별되어야 한다. 회피성 성격은  친숙하지 않은 사람과 말을 잘 섞지않고 불편해 하지만 친숙한 사람과는 아주 친밀한 관계를 맺는 특징을 얘기하는데 이 회피성 성격이 더 극대화되고 발전하면 말 그대로 '회피성 성격장애'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회피성 성격장애는 우울 증상 및 사회불안장애도 잇따라 발생시킬 수 있는데 대부분의 신경 정신 질환들이 그렇듯, 뭐든지 극대화되면 우울증/불안장애가 뒤따라온다는 것은 정신병의 종류를 막론하고 대부분에 해당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 마저 든다. 아무튼 남들의 시각에서 보았을때는 이 회피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그저 아주 차가워 보이고 냉정하고 내성적인 사람 정도로만 비춰진다는 것이다. 

 

즉, 낯선 사람에게는 그들이 나를 수용해줄 확신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친숙한 사람들 외에 인간관계에서는 '회피'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는 것인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회피형 인간들의 마음속에는 오히려 누구보다도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고 싶은 강한 욕심에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어째서? 왜?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바라면 더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행동하고 다가가는게 자연스러운 반응이 아닐까?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유는 타인에게 인정과 사랑을 강렬히 원한다는 것의 의미가 동시에 타인에게 거절이나 거부 혹은 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을 듣는것을 죽을만큼 꺼려하고 힘들어한다는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아예 처음부터 인간관계를 맺지 않겠다! 라는 식의 '극단적' 행동양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만큼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나아가서 '타인이 보는 나', '타인에게 비추어 지는 나'에 대한 의식의 과잉이 온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라는 생각의 과잉은 즉 '자의식 과잉'이라고도 이야기 한다.

 

"왜냐면 나는 타인에게 조금의 부정적인 평가도 받아들일수가 없으니까. 그것은 내가 죽을만큼 괴로우니까.

누군가의 거절이 두려워. 두렵고 그것은 너무 무서워."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아예 관계를 포기하고 직면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도 나를 싫어하면 안되기때문에 처음부터 거리를 둔다."

 

 


 

 

회피성 성격장애와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닮은점?

 

하지만 중요한것은 이 아이러니한 행동이, 이렇게나 '비사회적'으로 보이는 행동이 사실은 너무나 '사회적'이고 싶은 마음에 나타나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저 차가워 보이고 남들에게 냉정하게만 보였던 그들의  속마음은 오히려 '사랑'을 갈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유튜버 웃따님은 이소라의 노래 가사 한구절로 이 묘한 상황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주었다.

 

 

"내가 사랑하면 사랑한단 말 대신, 차갑게 대하는걸 알잖아"  

by 이소라 - 처음느낌 그대로

 

 

그래서 내가 발견한 회피성 인격장애와 게으른 완벽주의자의 교집합이란것은 이런것이었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역시도,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평소 자신의 이상이 너무 높고, 그런 높은 이상때문에 무언가를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하는 일이 다반사인 사람들이다. 왜냐면 이상은 너무 높고 실천하기엔 벅차며, 그 이상을 쫓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할 많은 좌절과 고통의 시간을 도저히 받아들일 용기가 없기 때문에 "완벽할 수 없다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겠다. " 라는 생각인 것이다. 또한 그런 생각은 굉장히 이분법적인 흑백사고를 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실패와 성공 두가지로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0과 100 그 사이에 존재하는 다른 숫자들을 깡그리 무시해버리는 아주 극단주의자이기도 한것이다. (중간을 생각하지 못한다. 중간을 객관적인 '중간'의 상태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

 

'타인의 거절이 두려운 회피성 성격''실패가 두려운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참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놀랍게도 나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많은 시간이 흘러서 성인이 된 '나'는 그때보다는 달라지고 변화했겠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 회피성 성격과 게으른 완벽주의의 후유증이 어느정도 남아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을 때가 종종 있다. 그런 지난 날들의 '나'를 떠올리는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거나 그런 상황에 내가 놓이게 되면 괜시리 다시금 우울해지고 슬픈 상태에 빠져버려서 괴로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릿속의 기억은 내가 경험했던 일을 아예 '없었던' 것으로 만들수가 없으므로 이 회피성 인간들에게 제안하는 해결방법으로 영상에서는 '직면'을 추천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는 '고슴도의 회피튜브'라는 유튜버의 동영상에 링크되어있던 '성인애착유형테스트' 주소이다. 

 

 

http://typer.kr/test/ecr/

 

성인애착유형 테스트

불안정애착(저항)(양면형) : 자기부정-타인긍정 회피점수 2.33 미만, 불안점수 2.61 이상 나는 남들과 정서적으로 완전히 친밀해지기를 원하지만, 남들은 내가 원하는 만큼 가까워지기를 꺼려하는

typer.kr

출처 : 고슴도의 회피튜브 - 회피성 성격 극복을 위한 6단계 캡쳐

 

 

이 유튜버는 또 회피형을 3번과 4번유형으로 나누는데 위의 테스트로 나는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 할 수 있다고 하여 해보았다. 물론 현재가 아닌 과거의 나를 기준으로 테스트에 임했더니 자기부정/타인부정의 4번 유형이 나왔고 지금의 상황을 기준으로 생각하여 다시 검사 했을때도 수치가 좀 떨어진 것 말고는 여전히 4번유형으로 나타났다.

 

'회피성 성격/인격장애'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것이다. 첫번째로는 대부분 유아기때 부모님과의 상호관계 속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그 이후에 여러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되면서 그것이 발전하여 '회피성 성격장애'를 유발한다고 하는데 아마 이 유형의 사람들은, 힘들지 않게 지금의 내 성격 고착화에 큰 영향을 받은 여러 사건들을 떠올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의 나는 게으른 완벽주의 성향을 여전히 조금 가지고 있고 회피성 인격 장애는 전보다 많이 사라졌지만 이따금씩 '회피성 성격장애'를 떠올리는 비슷한 상황에 직면하는 일들이 발생했을 때, (앞으로도 있을것이고) 그럴때마다 나를 다시 조용히 잠재우는 것이 아직도 가끔 힘들고 고통스럽다. '회피성 성격장애'를 겪은 사람들은 저마다 각각 인생의 '텅 빈' 시간을 갖고 있을 것이고 아마도 삶을 살아가면서 그 텅빈 상자를 애써 외면하고 무시하며 지나쳐 왔지만 종종 다시 그 빈 상자를 맞닥드려야 할때가 어느순간 발생하고, 그럴 때 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당황하는 것이다. 당황스럽고 슬퍼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의 해결방법의 끝은 결국 진부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 '진정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서 내 자신을 찾고 집중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그저 내게 집중함으로써 지나간 그 텅빈 기억의 상자를 봐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게 내 앞에 다가오는 상자들을 의미있는 노력과 경험으로 가득가득 채우는 것이다.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것만이......

물론 이 과정에서도 현실과 이상의 부딪힘은 발생하겠지만 그 부딪힘은 꼭 '회피성 성격장애'유형의 사람만 겪는게 아닌 다른 일반 사람들도 똑같이 겪는 갈등, 즉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는 장애물이기에 우리에게만 특별한 에러사항이라고 생각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혹시나 이 글을 보며 내 얘기라고 생각하며 읽고 있을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도 얘기하자면, 그런 현상들을 겪은게 모두 내 탓, 나만이 잘못이 아님을 잊지 말자. 그저 나 혼자만의 탓도 잘못도 아니다. 누구보다 좀 더 민감하고 예민함을 타고났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장애'로 발전되기 까지는 건 훨씬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또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훨씬 어린시절의 경험도 무의식에 반영되고 저장되기 때문이라고 하니, 자신을 너무 자책하며 우울함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진 말자는 얘기를 꼭.. 전달하고 싶다.

 

 

 

 

 

chapter.1 하강나선에 갇힌 뇌↓

https://fancysailor.tistory.com/79

 

책 "우울할 땐 뇌과학 (the Upward Spiral)" 리뷰 - chapter 1.하강나선에 갇힌 뇌. (feat.영화 인사이드 아��

우울할 땐 뇌과학 (최신 뇌과학과 신경생물학은 우울증을 어떻게 해결하는가) 알렉스 코브 저 정지인 역 심심 2018.03.12. 7.78 네티즌리뷰[153건] "우울증은 그저 항상 슬픈 상태가 아니다" "우울증의

fancysailor.tistory.com

 

 

앞에서 1.하강나선에 갇힌 뇌에 대한 리뷰를 마쳤다.  그리고 이번에는 chapter.2 상승나선을 만드는 뇌에 대한 리뷰를 적어볼까 한다. 말그대로 하강나선에 갇힌 뇌를 다시 어떤 방법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을 이 장에서 알려주고 있다.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

 

 

"내가 아니라 뇌가 게으른 것 뿐"

 

 

이 책에서 뇌를 상승나선으로 올리는 가장 첫번째로 소개하는 방법은 바로 '운동'이다. 사실 운동만큼 확실한게 없다. 하지만 대부분 우울증에 오랫동안 빠져있는 사람들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게 그렇게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 바로 그 이유가 '당신이 게으른게 아니라 당신의 뇌가 게을러져서 그렇다'라고 객관적인 사실을 바로 알려주고 있다. 즉 당신의 전전두피질은 "나...아무래도 운동해야될 것 같아"라고 말하지만 이내 '배측선조체'에서 "엥? 니가 언제 운동했다고 갑자기 왠 운동? 그냥 매일 하던대로 가만히 있지그래? 그게 편한데." 라고 시비를 붙일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운동'이라는 거창한 말을 걷어버리고 "그저 몸을 조금 움직여라"라고 얘기해주고 있다. 운동해야지! 라는 압박감 가득 싣은 채찍질이 아니라 아주 따뜻하고 자상하게 "조금 움직여보렴, 꼭 트레이닝 복을 갖춰 입고 헬스장을 가란 얘기가 아니란다." 라고 꽤나 부드러운 어조로 우리의 게으른 뇌를 타일러 준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있는 유산소나 웨이트 트레이닝 같은 운동이 아니라도 그저 몸을 움직이고 집안일을 조금씩 해내는 것 만으로도 우리 뇌의 신경 화학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1장에서 유혹을 뿌리치고 나쁜 습관을 거절하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전전두피질이며 전전두피질은 세로토닌이 정상적으로 활동 할 때 제 기능과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는 세로토닌이 급감한 상태이고 그 말은 즉 전전두피질이 제 기능을 못하고 변연계로 이미 주도권이 넘어 간 상태란 걸 의미한다. 그러나 세로토닌의 공급량에는 이미 한계가 있다고 했다. 즉 '운동'을 통해 세로토닌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여기서 또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운동은 새로운 뉴런을 만든다."

"능동적으로 운동을 선택할 때 더 큰 해택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많은 실험 사례들을 뒷받침 하며 이론을 설명해준다. 여기서도 쥐 실험을 빼놓지 않을수가 없는데, 그들은 쥐를 자발적 달리기 그릅과 강제로 달리기 그룹으로 나누어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두 그룹의 모든 쥐들의 해마에 새로운 뉴런이 아주 많아 만들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특히나 '자발적 달리기'그룹에서 더 많은 뉴런이 생겼고 이는 능동적으로 운동을 선택 할 때 더 큰 해택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자기 동기부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 더욱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실험 결과는 쥐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분명히 나타난다는 점이다.

 

 

운동이 뇌에 끼치는 신경화학물질의 변화

 

  • 새로운 뉴런을 만든다.
  • 세로토닌 수치를 끌어올린다.
  • 노르에피네프린이 충전된다. (우울증에 걸리면 대게 집중하기 어렵고 깊은 사고가 힘들어지는데 이는 주로 노르에피네프린계가 힘없이 쳐져서 생기는 현상, 세로토닌 다음으로 가장 많이 타깃으로 삼는 신경전달물질)
  • 도파민을 선물한다.
  • 엔도르핀을 증가 시킨다. (주로 격렬한 운동을 할 때 가장 많이 분비된다)
  • 전전두피질의 혈류량이 증가한다.

 


 

#최선의 결정이 아닌 '괜찮은' 결정

 

개인적으로 chapter.2 장에서 가장 인상깊게 읽은 섹션이고 어쩌면 '게으른 완벽주의자'들에게도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생각의 전환을 심어줄 수 있는 얘기가 될 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늘 최고의 선택을 하려는 생각은 어쩌면 고집이고 욕심이다. 그리고 그 고집은 되려 '완벽'할 수 없는 결과물로부터 우리를 도망치고 회피하고 싶게 만들며 결국 '괜찮은 결정'보다도 못한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나는 '나'라는 사람이 꽤나 극단적인 성향이 있는 사람이란 걸 조금은 알고있다. 취향을 살펴봐도 그렇다.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겨울이며 좋아하는 시간대는 이른새벽/늦은저녁 이런식이다. 나는 어중간한것 보다 확실한 개성과 특징을 좋아하므로 늘 좋아하는 성향이나 취향이 극단적으로 다른 두가지를 동시에 좋아할 때가 많았다. 어쩌면 이런 성향의 인간들이 더욱 더 모 아니면 도를 실행하므로 '괜찮은 결정'과 '타협'이 주는 안정적인 감각에 더딘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에게는 한번의 쾌락이 아니라, 이 안정적인 흐름으로 상승나선을 만드는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유부단함이 행복을 가로막는다."

"결정하면 습관이 조절된다."

"결정을 내리면 통제감이 생긴다."

 

 

흔히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분명하게 정의되지 않은 막연한 목표만을 세우는 경향이 다분하다. 예를들어 "운동을 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적어도 일주일에 2번. 구체적으로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꼭 운동하는 날. 이런식으로 막연한 목표를 구체적인 계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직장을 구한다"라는 목표가 너무 부담스럽다면 한 주에 이력서를 몇군데 보내본다. 라던지 이력서를 수정한다. 또는 10분간 온라인으로 직장을 물색하겠다. 라는 더 작은 구체적 목표를 재수립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장에서 '통제할 수 없는 스트레스'에 대한 쥐 실험이 또 한번 등장한다. 이 연구에서는 쥐 두마리를 짝지어 놓고 무작위로 꼬리에 작은 충격을 가했다. 쥐들의 꼬리는 하나의 전선에 연결되어 있어 두 쥐 모두 동일한 충격을 경험했고 A쥐는 충격이 왔을 때 쳇바퀴를 돌려 두 쥐 모두에게 오는 충격을 멈 출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B쥐가 쳇바퀴를 돌렸을 때는 충격을 멈출 수 없도록 하였고 결국 B쥐는 A쥐가 충격을 멈춰주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 결과 두 쥐 모두 동일한 무작위 충격을 동시에 받았음에도 실험이 끝 난 뒤 A쥐는 상당히 잘 지냈지만 B쥐에게는 우울증 증상이 나타났다.

 

 

"자신이 상황을 어느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결정을 하는 행위 만으로 우리는 통제감을 느낄 수 있고 무엇도 바꿀 수 없는 상황인 것 처럼 느껴지더라도 당장에 내 의지로 조절 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것 부터 결정/실행하는 것이 출발점이라는 얘기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정이 잘못되고 틀리게 되더라도 '통제감'을 느끼는 데에는 아무런 영향력을 주지 않는다. 그 결정이 실패했더라도 당신은 통제감을 손에 쥐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내게는 '매일 매일 어떤 이야기들을 블로그에 쓸까'라는 생각과 결정이, 내 상승나선을 움직이는 작은 시작과 큰 움직임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도무지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하겠다면, 책에서는 당장 오늘 점심엔 뭘 먹을지, 어떤 tv프로그램을 시청할지 정도의 아주 단순한 선택부터 시작 하라고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수면의 신경과학

 

질 좋은 수면이 신경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대부분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그 이론에 대해 자세히 알지 않아도 몸소 느끼고 겪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도 어쩌면 바로 이 '수면' 문제에 있다. 그 이유는 나는 전혀 '아침형'인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왜? 라고 되묻는다면 그것은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뇌의 모양과 신경 회로들도 제각각 다른 모양을 갖고 있으므로, 우리는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으로 구분 할 수 있고 마침 내가 아침형 두뇌를 갖고 있지 않다고 해서 불만을 가질 필요는 없는 것이다. 단지 염두해야 될 부분은, '저녁형' 혹은 '새벽형' 타입에 속하는 사람들 일수록 질 낮은 수면을 취할 확률이 높고 그로인해 우울증을 유발하는 빈도나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을 인지 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따르는 마땅한 대응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흔히 감정적인 뇌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저녁형/새벽형에 많이 포함되는데 예를들어 잘나가는 작곡가나 아티스트들의 경우 밤을 새어가며 영감을 받을 때 마다 작곡했던 곡들로 히트를 치고 그로 인해 대중들로 피드백을 받고 그런 과정에서 이미 '저녁형' 인간으로 살아감에 대한, 질 높은 수면을 일부 포기하는 삶에 대한 보상을 충분히 받고 있는 셈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등단하지 않은 작가, 혹은 그림작가, 그 외 수많은 아티스트들은 밤을 지새워 가며 열정을 쏟는 작업을 해도 그들에게 '보상'은 확실치 않다. 그런 이들에게 '우울'과 하강나선은 어쩌면 늘 뒤에서 언제나 대기중인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위기에 봉착할 수 있고 그때마다 대응 할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보상과 위로를 생각하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직장이 없는 백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사실 책에서는 '질 좋은 수면'을 취하도록 노력하라는 얘기를 쭉 하고 있지만 직업 특성향, 그리고 타고난 성향상 그러기 어려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될까 라는 생각이 들어, 위와 같이 나름 생각을 해보았다. '저녁형'인간인 내가 하고 있는 내 스스로에 대한 보상과 위로는 어쩌면 '글쓰기'다. 어쨌건 생산적인 무언가를 행한다는 사실 만으로도 비록 나는 '아침형'인간은 되지 못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간대를 이용해서 생산적인 뭔가를 한다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지면서 그것만으로도 최소한의 능동적으로 통제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론은....... '질 좋은 수면'을 포기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나는 영원히... 건강한 수면을 하지 못할거야! 라는 부정적인 생각과 합리화를 늘어놓으려 했다기 보다는, 어느정도는 타고난 점을 인정하되, 대신 만족 할 수 있는 뭔가를 하자는 말을 쓰고 싶었다. 어쨌거나 팩트는 '뇌'는 낮에 일하고 밤에 깊은 수면을 취하는 패턴을 가장 좋아하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잠은 뇌의 청소부다.

-잠은 명료한 사고력과 걱정을 줄여준다.

-잠은 학습력과 기억력을 향상한다.

-잠은 뇌 회로의 의사소통을 개선한다.

-잠은 멜라토닌을 만든다.

-잠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도파민을 생성한다.

 

 

뇌를 푹 잠재우는 7가지 요령

 

  • 내리 8시간을 잔다.
  • 침대 또는 침실을 자는 용도로만 사용한다.
  • 자기 전 준비단계로 반복적 일과를 만들자.
  • 잠 시간이 가까워 올 땐 카페인을 피한다.
  • 자기 전 3시간 이내에는 많은 양의 식사를 피한다.
  • 술을 수면 보조제로 쓰지말라.
  • 운동하라.

 

 


 

그 외 뇌를 상승나선으로 만드는 방법으로 "습관을 적이 아닌 동지로 만들기", "바이오피드백의 힘", "감사 회로가 부정적 감정을 밀어낸다", "그저 사람들 속에 있기", "전문가라는 도구" 등으로 다른 많은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습관을 적이 아닌 동지로 만드는것은 chapter.1에 말한 좋은 습관 들이는 방법에 대한 얘기와 반복되는 부분이 많고 결국은 역시 같은 맥락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이오 피드백 또한 몸이 움직이는 대로 뇌가 반응하고 움직인다는 것. 반복적으로 운동의 중요성을 강요하고 있고 감사회로는 평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감사 메모나 감사 일기를 작성하면서 주변에 있는 사소한것의 가치를 찾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그저 사람들 속에 있기. 우울증으로 인해 스스로 지나치게 고립되는 상황을 방지 하기 위한것으로, 꼭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교활동을 벌이는 게 아니라도 혼자 그저 사람이 많은 카페에 앉아 책을 읽는것. 사람들이 많은 공원에서 홀로 산책 하는 것 등등 쉬운 것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 사소한 노력이 극단적으로 자신을 고립시키려는 상황을 그나마 모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니 말이다. 전문가라는 도구는 말 그대로 의사로부터 처방을 받아 약물의 힘을 빌리는 것, 또는 그 외 심리상담에 대한 것도 포함한다.

 

 

chapter.1을 통해서 전반적으로 뇌가 '우울함'으로 빠지는 과정과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 그리고 각 신경들의 역할에 대한 이론적 설명들을 알 수 있었고 chapter.2는 하강나선에 갇힌 뇌를 다시 상승나선으로 끌어올리는 방법과 그 노력들에 대한 얘기들을 알아 보았다.

책을 읽고서도 당장 모든 걸 완벽하게 숙지하긴 어렵더라도 전반적인 뇌의 흐름이 어떤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개념과 감이 잡힌다면 충분하다고 본다. 이제 이 책에서 설명하는 것들을 나의 '뇌'에 구체적으로 대입해보고 단, 무리하지 않게 시도해보는 일만 남았다.

 

나를 궁지에 몰아 채찍질 하지 않는 것, 변화의 시작은 지금 내 상태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다. 이 책의 리뷰가 우울증을 힘들게 앓고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감사할 것 같다.

 

 

우울할 땐 뇌과학
국내도서
저자 : 앨릭스 코브(Alex Korb, PhD) / 정지인역
출판 : 심심(푸른숲) 2018.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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