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기버 기억전달자 : The giver > 

미래 사회주의 세상을 구현한 SF 영화

 

 

더 기버 : 기억전달자 The Giver , 2014 제작

요약미국 드라마 외 2014.08.20 개봉 12세이상 관람가 97분 감독 필립 노이스 출연 브렌튼 스웨이츠테일러 스위프트제프 브리지스메릴 스트립  더보기 줄거리완벽한 세상을 위한 완벽한 비밀 제거된 ‘기억’을 가진 단 한 사람 전쟁.. 더보기 누적관객수107,567 명 (2014.09.23,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역대 영화 순위 홈페이지 www.facebook.com/2014.thegiver

 

 

 

요즘들어 내가 가장 추천하고싶은 영화이다. 종종 이 영화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왠지 모르게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고 꼭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포스팅 제목을 무엇으로 할까 하다가 긴 고민 없이 바로 써 내려간 제목이 바로 "미래 사회주의 세상을 구현한 SF영화"이다. 말 그대로 영화 속 세상은 고도로 발달한 미래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지만 지금과 큰 다른 점이 있다면 극도로 '통제'된 세상에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휘황찬란한 느낌의 포스터와는 사뭇 다르게 영화는 밋밋한 흑백 영상으로 시작한다. 그들은 똑같이 생긴 집, 똑같은 옷, 똑같은 생활 패턴, 똑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그 누구와도 다르지 않게 균등하고 똑같은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심지어 적정한 나이가 되면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냐 하는 문제도 개인의 선택 영역이 아니라 지도자의 지시로 각자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배정' 받게 된다. 저 세계의 지도자 수석 원로의 말에 따르면 질투도, 욕심도 없는 평화롭고 균등한 인간 사회를 위해 가장 최적의 시스템을 만들었으며 그녀는 바로 이 세상을 '커뮤니티'라고 부른다. 아무튼 눈치가 빠르다면 벌써 느꼈겠지만 우리는 이런 세상을 보고 어쩌면 '공산주의' 사회라고 정의할 수 있다.  즉 이 영화는 미래 공산주의 사회의 모습을 그린 SF영화 라고 간단히 설명 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 '조너스'와 친구들은 직위수여식에서 직업을 배정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되고, 그들 또래 커뮤니티 멤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자신에게 배정될 직위가 발표되길 기다린다. 조너스의 오랜 친구 '피오나'와 '애셔'는 각각 보육사와 무인항공기 조종사 라는 직책을 부여받게 되지만 어찌된 일인지 조너스의 발표 차례가 되었지만 수석 원로는 그를 호명하지 않은채로 그냥 넘어가버린다. 모두가 의아한 상황이었지만 결국 가장 마지막으로 조너스가 부여받을 직책을 드디어 호명하는데 그것은 바로 '차기 기억보유자'라는 것이다. 그리고 조너스는 직책을 부여받는 것 대신 '선택' 되었다 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조너스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예민한 영감을 타고났으며 그외 지능, 정직, 용기 이 모든 면들을 아울러 봤을 때 '기억보유자'로써 가장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게 된 것이다.

 

 

'기억보유자'는 이 영화에서 바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직책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글쎄, 그래서 그게 도대체 뭐하는 직업이지? 라고 모두가 궁금증을 갖고 있는 가운데 조나스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하게되고 이 커뮤니티 소통 방법으로 말하자면 그는 출근이 아니라 첫 훈련을 하게 된 셈이다. 독특한것은 이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단어 또한 제한되어 있어서 쓸 수 있는 단어,  쓸 수 없는 단어가 구분되어 있는데 예를들면 말버릇처럼 '사과드립니다', '사과를 받아들입니다." 라는 말을 쓰는가 하면 '사랑'과  같은 단어는 이미 옛날에 사라져버린 단어로써 더이상 쓸 수 없도록 되어있고 거짓말 역시 허용되지 않는다. 이렇게 무색무취한 아우라 뿜뿜 풍기는 이 커뮤니티에서 한 줄기 희망, 한 줄기 색깔을 불어 넣어주는 큰 역할이 바로 '기억전달자'라고 할 수 있다.

 

 

 

 

 

조나스는 기억전달자 스승을 만나 하루하루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게된다. 그 트레이닝은 바로 이 회색빛 커뮤니티 사회 이전의 찬란했던 인간세상의 기억을 스승으로부터 전달 받는 것 그 뿐이다. 그것이 트레이닝의 전부이지만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일은 철저한 비밀유지가 되어야 하며 조나스가 받는 훈련에 대해 함부로 누군가에게 발설하면 안되었기 때문이다. 설사 그게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마찬가지였다. 그 대신 단 한가지 특권이 있었는데 그것은 조나스에게만 '거짓말'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그렇게 조나스가 첫번째 훈련날 스승으로부터 전달 받은 과거 세상의 비밀은 바로 '눈'이었다. 기후 통제로 '여름'과 '겨울'이 사라지고 회색빛이 감도는 이 커뮤니티 사회에서 평생을 자란 그는 태어나 처음으로 '차가운 눈'을 보고 느끼게 되었고 조나스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바로 다음 두번째 수업에는 '고통'과 '색깔'을 인지하게 되었고 그는 좀 더  세상의 많은 아름다운 비밀들을 전달 받기 위해 한껏 기대하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조나스가 기억해야 할 이전 세상의 모습은 모두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조나스는 스승으로부터 끔찍했던 과거의 기억들까지도 천천히 조금씩 전달 받게되고 한동안 충격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빨강, 초록, 파랑 수많은 색이 있지. 우리들은 다 없애는 쪽을 선택했어.

색깔, 인종, 종교 모두를 똑같게 만들었지. 달랐다면 시기하고 화내거나 억울해하고

증오에 사로잡힐 수 있어서 '늘 같음' 상태로 통일 시켰다."

 

 

 

기억전달자는 조나스에게 색깔의 기억을 전달하면서 위와 같이 설명했다. 그리고 조나스는 하나 둘, 이 커뮤니티 세상의 지나친 통제로인한 불합리들을 서서히 깨달아가고 다시 이전 세상의 잃어버린 기억들을 모든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커뮤니티 세상을 대상으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콧잔등이 시큰해 지는 순간을 몇번이나 느꼈는지 모르겠다. 있는 그대로, 생겨난 그대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그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새삼스럽게 벅찬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배경지식이 여러모로 딸리므로 좀 더 수준 높은 철학적, 이데올로기적 관점의 멋드러진 글은 쓸 수 없지만 서로 다름의 아름다움,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로운 세상이 얼마나 귀중하고 가치있는 것인가를,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이 자유속에서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서로의 차이와 다름들, 그것이 분쟁과 경쟁, 시기, 질투가 되지 않도록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 개인과 집단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해야 되는 책임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고 그 마음 안에는 인류에 대한 원초적인 '사랑'과 '열정'을 함께 담고 있는 것 아닐까. 

 

 

나는 21세기 현재를 살아가면서 단 한번도, 그 언젠가 내가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싸워야 할 날이 올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너무나 당연한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리 먼 과거도 아니다) 지금의 '자유'가 우리에게 당연하듯 주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누군가의 피와 땀과 희생으로 겨우 쟁취할 수 있었던 값진 것이라는걸 알 수 있듯 지금도 어디선가 세상을 통제하고 휘두르기 위해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을 수 있으며 우리가 스스로 개인의 인권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그 언제라도 박탈 당할 수 있다는걸 느끼고 깨닫게 되었다. 아니 요즘 들어 더욱 그런 경각심을 느끼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문득 이 영화가 왜인지 자꾸만 떠올랐고 그저 사람들이 자유와 인권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용기있는 투쟁을 절대 두려워 하고 회피하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프레셔스 Precious , 2009 제작

요약미국 드라마 2013.01.10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10분감독 리 다니엘스 출연 가보리 시디베모니크폴라 패튼머라이어 캐리  더보기 줄거리끝없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이 세상의 모든 소중한 소녀들을 위한 .. 더보기

 

 

 

여기 누구보다도 절망속에서 살아가는 어린 소녀가 있다. '프레셔스'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소녀이지만 그녀의 현실은 사실 누구보다도 비참하고 처참하다. 이제 고작 16살인 프레셔스는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살아간다. 어린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수차례 성폭행을 당해오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그녀는 벌써 2번째 임신에 이르게 되고 그런 그녀의 어머니는 딸을 보호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그녀를 '질투'의 대상으로 여기며 프레셔스를 더욱 모질게 질타하고 괴롭힐 뿐이다. 

 

프레셔스의 두번째 임신을 알게 된 학교 선생님은 심각성을 깨닫고 그녀에게 학교로 어머니를 모셔오라고 했지만 프레셔스는 선생님의 부탁을 완강히 거절한다. 결국 선생님이 직접 프레셔스의 집에 불시로 방문하게 되는데, 다름아닌 그녀에게 '대안학교'를 소개해주기 위해서였다. 역시나 절대 그녀에게 문을 열어주지 말라는 엄마의 완강한 지시에 프레셔스는 선생님을 문전박대하게되고, 선생님은 어쩔수없이 프레셔스에게 대안학교의 이름과 주소만 알려주고 자리를 떠난다.

 

사실 프레셔스의 엄마는 프레셔스가 친아빠 즉 자신의 남편과의 관계로 낳은 첫째 아이를 빌미로 일을 하지 않으며 매달 복지금을 받으며 살아가고있다. 평소 그녀는 프레셔스에게 자신의 남편을 빼앗아갔다는 질투심에 불타올라 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프레셔스가 낳은 아이를 이용하여 자신의 편익을 추구하는 그런 엄마인 것이다.

 

 

 

 

 

가장 극 빈곤층에 사는 사춘기 흑인 여자 아이, 가정 내 성폭력, 엄마의 외면,  미혼모의 삶 등등 이제 겨우 16살인 그녀를 표현하는 수식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세상의 폭력과 어둠으로 물들어있다. 이 영화에서 중간중간 희비를 극명하게 엇갈리도록 표현하는 연출이 자주 등장했는데, 프레셔스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 머릿속으로는 스스로 가장 아름답고 멋있는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들이다. 그녀의 상상은 늘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화려한 옷과 메이크업으로 잔뜩 꾸민채로 그들을 향해 인사하고 사인을 해준다. 마치 헐리우드 스타들처럼. 말 그대로 Fancy한 분위기와 아웃핏으로 중무장한 화려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많은 한줄 리뷰 중에, 마치 서양판 '혐오스런 마츠코'를 보는 것 같았다 라는 누군가의 말에 꽤나 공감이 됐다. 하지만 마츠코는 365일 온통 머릿속을 꽃밭으로 꾸며넣기에 집중했다면 프레셔스는 짧은 상상에 그칠 뿐 그녀는 금새 어두운 현실로 돌아온다. 차이점이라면 마츠코는 우울한 현실을 영원히 밝은 얼굴로 포장하며 '회피'했던 식이었고 프레셔스는 상상에서 깨어나 늘 어두운 현실을 맞닥드린다는 부분이 아닐까.

 

 

 

 

 

그런 프레셔스에게도 어느날 변화는 찾아온다. 바로 그녀가 대안학교의 '레인'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프레셔스는 레인 선생님의 레즈비언 친구의 도움으로 무사히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그녀가 임시로 머무를 수 있는 곳을 찾을 수 있게 되었고 그 곳에서 머물면서 프레셔스가 했던 생각, 대사들이 기억에 남았다.

 


 

 

"Why poeples that barely know me should be nicer to me than my mother and my father?"

"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우리 엄마 아빠보다 나에게 더 친절할까"

 

"I felt warm"

 "따뜻함이 느껴졌다"

 

"Momma say homos is bad peoples. but momma, homos not ones who raped me."

"엄마는 호모가 나쁘다고 했다. 그런데 엄마, 호모는 나를 강간하지 않았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Homos not ones who let me sit in class, all them years and never learn nothing."

"The homos not ones who sell crack to peoples in Harlem."

호모는 나를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상태로 몇년이고 마냥 앉혀두지 않고

호모가 할렘에서 마약을 파는 것도 아니에요. 

 

"Love ain't done nothing for me. love beat me, raped me, called me and animal. make me feel worthless.

make me sick."

사랑은 나한테 아무것도 해준게 없어요. 사랑은 나를 때리고 강간하고 나를 동물 다루듯 했어요. 나를 쓸모 없게 느끼도록 했고

날 아프게 했어요.

 

 


 

프레셔스에게 사랑은 폭력이었고 강간이었고 동물과 같은 취급을 당한 것, 그것이 그녀가 받아온 사랑이었다. 프레셔스의 말에 레인 선생님은 곧바로 That wasn't love. (그건 사랑이 아니었어) 이라고 대답했지만 그녀가 겪고 배운 사랑의 모습은 폭력 그 자체였고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사랑은 프레셔스에게는 어쩌면 '거짓'이었던 것이다. 

 

영화에서는 프레셔스가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현실을 조금씩 극복해 나가는 방향으로 그려나간다.  그녀는 매일 같이 반복되던 폭언,  폭행에서 빠져나와 홀로서기를 시작할 수 있었고 두 아이를 책임지는 어린 미혼모 라는 사회적 수식어를 가지고 그녀는 앞으로 세상과 끊임없이 맞서 싸워 나가야만 한다. 딱히 굉장히 희망적인것도, 그렇다고 막연히 좌절스러운것도 아닌 아주 현실적인 그림을 그리며 영화는 마무리 되었다.  프레셔스에게 변화의 전환점이 된 것은 대안 학교를 다니면서 글을 읽을 수 있게 됐고 그곳에서 선생님을 만나 정신적 위안을 얻고, 복지사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현실을 이겨내는 방법들과 도움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확실한건 그녀의 엄마는 그녀를 배우지 못하게 했고 그저 앉아서 먹기를 강요했고 학교에 나가는 것도 못마땅하게 여겼던 아동학대범이란 사실만큼은 확실했다. 일부러 배우지 못하게 하는것, 일부러 학교를 나가지 못하게 강요하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자랄 수 있는 능력을 차단하기 위함이었고 그저 아빠에게 성폭행이나 당하도록 방치하면서 딸이 아이를 낳으면 그 복지금을 몽땅 가로채어 자신의 생활비로 탕진한게 그녀의 어머니가 한 짓이다.

 

 

 

 

 

이렇게 한 사람을 억압하고 통제하기위해서 나쁜 사람들이 종종 하는 하는 행동들은 바로 배우지 못하도록 만들고 사회와 차단되어 고립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이 자기 손으로 쉽게 좌지우지하며 한 사람을 온전히 조종하고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프레셔스는 그 굴레를 벗어날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고 딸을 향한 그녀의 치졸한 질투심이, 남편에게 버림받은 자기 자신의 현실을 모두 프레셔스의 탓으로 돌려버린 이 엄마는 어쨌든간 파국을 맞이했으니 나름대로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영화  프레셔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라는 점이 인상깊은데, 바로 오프라윈프리가 이 영화를 제작하였고 '사파이어'라는 흑인 여성 작가가 자신이 할렘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시절에 직접 보고 마주했던 상황들을 바탕으로 소설을 출간했고 그 소설이 바로 이 영화의 원작이라고 한다. 더 놀라운건 이런 일들이 할렘가 같은 극 빈곤층 사회에서는 너무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이다. 지금도 극한의 상황과 고통속에서 매일매일을 투쟁하고 견뎌내며 살아가고 있을 많은 10대 소녀들에게 건투를 빌고싶다. 늘 세상이 그녀들에 편에 서서 있어주기를. 

 

 

 

 

 

 

개요

BORN TO BE FREE is a revelatory investigation by three intrepid free-diving journalists, Gaya, Tanya and Julia, into the global trade in wild sea mammals. Their journey takes us to the most remote corners of Russia and witnesses, for the very first time, the shocking treatment that whales, dolphins and walruses are subjected to and discovers the corruption at the heart of this cruel international business.

 

BORN TO FREE는 가야, 타냐, 줄리아 등 세 명의 대담한 자유 다이빙 언론인이 야생 해양 포유류의 세계 무역에 대해 조사한 내용입니다. 그들의 여정은 우리를 러시아의 가장 외딴 구석으로 데려가고 고래, 돌고래, 바다코끼리의 충격적인 처우를 목격하게 합니다. 그리고 이 잔인한 국제 비즈니스의 핵심에서 부패를 발견하게 됩니다.

 

 


 

 

 

 

2013년 프리 다이버인 가야, 타냐, 줄리아는 포획되어 사라진 18마리의 벨루가의 흔적을 찾아 쫓아간다. 그 과정에서 벨루가를 포획하고 사육하는 처참한 방식들을 목격하게되고 인간의 비즈니스로 인해 잔인하게 학대 당하고 희생되는 벨루가들,  또 그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부패한 시스템들의 민낯을 파헤치고 고발한다. 한낱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서 그들은 생태계 속에서 살아가야 할 원초적 자유를 착취당하고 있는 것이다. "BORN TO BE FREE" "자유로워지기 위해 태어나다" 라는 영화의 제목처럼,  그들은 그저 자연에서 태어난 순수한 존재들일 뿐인데 말이다.

 

 

 

 

 

국제 프리 다이빙 챔피언쉽의 최초 여성 우승자인 '줄리아'는 종종 백해(러시아유럽권 북부, 바렌츠해로 열려있는 바다)로 나가 벨루가들과 함께 수영을 했었는데 어느날 그녀와 함께 수영을 했던 벨루가 2마리가 결국 돌고래 아쿠아리움으로 팔려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과학 연구센터였던 곳은 점점 돌고래 산업의 한 부분이 되어갔고 그들은 새로운 벨루가들을 포획하여 링을 통과하기, 공을 가져오기 등과 같은 묘기들을 교육시키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벨루가들과 함께 수영하는 체험을 하기위해서 관광객들은 돈을 지불했고 그렇게 과학연구소는 점점 큰 사업의 장으로 변모해갔다. 

 

러시아에서 세계 각지로 수출되는 벨루가들은 여러 임시 수용소를 거쳐야만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벨루가들이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결국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살아남게된 벨루가 몇마리만이 아쿠아리움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다이빙 챔피언쉽의 최초 여성 우승자 '줄리아'의 말에 의하면 벨루가들은 주로 북극해에 서식하는 동물로써 차가운 온도의 물에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데, 안타깝게도 잘 관리가 되지 않는 임시 수용소의 높은 물 온도로 인해서 벨루가들이 화상을 입거나 또는 피부병을 얻는 등 동물 학대를 의심해볼 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과 시스템들이 벨루가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있는, Utrish Marine station에 잡혀있는 벨루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Kim Basinger 라는 배우에 의해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되었는데  그녀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에게 직접 벨루가들을 자연으로 다시 풀어주길 바란다는 편지를 보낸 바 있었다. 이 사건이후, 그녀들은 제일 먼저 Utrish로 가서 벨루가들의 흔적을 쫓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7마리의 벨루가들이 포획되어 있는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한다. 

 

 

 

 

이곳  Utrish의 사육사의 말에 따르면 주로 아직 덜 성장한 어린 벨루가들을 데리고 훈련을 시키게 되는데, 그 이유는 어린 벨루가를 교육하고 길들이는 것이 다 큰 성인 벨루가를 길들이는 것 보다 훨씬 쉽기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애초에 흰색을 띄는 성체 벨루가는 통관료도 매우 비싸기 때문에 주로 아직 덜 성숙한 회색빛을 띄는 아기 벨루가들을 잡아서 각국의 아쿠아리움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그녀들은 벨루가가 포획되고부터 임시수용소로 거치는 과정까지 그 통관 현장을 지켜보며 촬영하고 기록을 남겼던 수의사 "Tagiltsev"를 만나 자료를 얻고 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 그의 말에 따르면 앞서도 말했듯이 흰 벨루가의 통관료가 너무 비싸 주로 어린 회색 벨루가들을 포획하며, 그물로 채집하는 과정에서 종종 이미 사망해버린 벨루가가 발견되곤 한다고. 사망한 벨루가의 배를 갈라 부검을 해본 결과, 벨루가의 기관지 쪽에서 물이 흘러나왔고 아마도 예상해보기를, 어린 벨루가가 그물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다가 그물망이 목에 걸려 익사된 걸로 보인다는 내용 이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이 벨루가 포획을 진두지휘하는 감독관이 염려하는 부분은 오로지 포획 물량을 다 채울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부분 뿐이었다. 그들에게 벨루가 포획은 그저 돈을 벌어야 하는 수단의 일부이며 사업일 뿐이다.

 


 

 

 

 

포획된 아이들은 각국의 아쿠아리움에 도착하기 전부터 미리 인간이 만든 인공적인 생태계의 감옥 안에서 살아있는게 아닌, 난생 처음 죽은 물고기 먹는 방법에 익숙해지도록 강요당한다. 그 장면이 너무나 잔인하기 그지없었다. 인간들 못지않은 고도의 사회적 동물인 벨루가들은 실제로도 다양한 소리로 의사소통 할 만큼 뛰어난 두뇌를 자랑하는데, 그들은 태어나서부터 부모를 포함한 그들의 이모, 삼촌들과 집단을 이루며 사회성을 배우고 자란다고 한다. 그러나 이 어린 벨루가들이 그들 세계의 사회성을 채 배우기도 전에 인간들에게 포획 당하고, 그들의 활동 반경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좁은 아쿠아리움에서 인간에게 길들여 지면서 많은 멘탈적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기존 자연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벨루가들에 비해 짧은 생을 살아간다. 얼핏 보기에는 그들의 사랑스럽고 귀여운 외모가 늘 웃고있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아쿠아리움에서 살아가는 벨루가 고래들이 마치 행복해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지만, 사실은 크게 고통받고 있음이 너무나 당연했다.

 

 

 

 

 

그럼에도 왜, 벨루가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는 이 시스템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일까. 연방 청사 미국 법원에 출석하던 법률 고문의 말에 의하면 해양포유류보호법의 모든 기준을 적용했다가 다시 번복하게 된 것은 벨루가 고래의 개체군이 위험에 처해 있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왜 도대체 어째서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는가? 라는 물음에 아주 간단한 답변을 내놓는다.

 

"그 이유는 멸종위기종 목록에 없기 때문입니다." 

 

 

 

 

 

쥴리아는 이렇게 말한다.

 

"This is their world, their life, and we can only come for a visit.  Freedom for modern people lies in seeing themselves as the kings of nature. I think man is not a king. Man is a part of it all. Man has no right to destroy the harmony of this world."

 

"여기는 그들의 세계, 그들의 삶이고, 우리는 오직 방문 하는 것이다. 현대인의 자유는 자신을 자연의 왕으로 보는 데 있습니다. 나는 인간이 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모든 것의 일부입니다. 인간은 이 세상의 조화를 파괴할 권리가 없습니다."

 

벨루가들의 삶을 파괴하고, 그들을 가족의 품에서 빼앗아 오는 것도 모자라 학대하며, 열악한 환경에 방치하고 그저 훈련시키기를 반복하면서 인간의 산업 수단으로써만 이용하는 이 동물 산업 시스템에 많은 슬픔과 아픔, 그리고 환멸을 느꼈던 것 같다.  과연 이것을 단순히 약육강식의 흐름이며, 또는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는 인간의 당연한 능력이자 권리, 자연의 섭리라는 뻔뻔한 이름으로 갖다 붙일 수 있을까? 인간은 짐승이 아니다. 동물 세계의 약육강식과 똑같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사고'를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서 비롯되는데 정상적인 '사고'를 하고 깊이 있는 생각과 통찰을 하는 인간이라면 자연의 최상위 포식자의 자리에 있는 '인간'이 가진 지능과 능력을 이렇게 자연을 파괴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 절대로 당연한 권리이자 능력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돈 룩 업 상영중

Don't Look Up, 2021
공개 2021.12.08
장르 코미디
국가 미국
등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139분
 
 
 
 
 
미국 사회 그 자체를 보여주는 정치풍자 블랙코미디다. 그리고 SF요소를 함께 곁들인... 올 연말에 볼만한 괜찮은 상업영화를 찾는다면 단연코 추천하고싶은 영화. 일단 등장인물 라인업부터 엄청나다.
 
 
에? 이 모든 헐리우드 배우들이 한 영화에 다 등장한다고? - "네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나는 제니퍼 로렌스를 매우 좋아하기에... 특히나 예민한 또라이 연기로는 제니퍼로렌스를 따라올만한 배우가 없지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녀의 '미친x' 연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심지어 그마저도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소화하는 엄청난 능력이 있는 배우..(도저히 미워할수 없는 또라이라고 할까) 이 영화속 캐릭터도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 보여줬던 이미지와 꽤 비슷한 부분이 많이 보였는데,  여기서 제니퍼로렌스가 맡은 캐릭터의 MBTI를 나름대로 유추해보자면 아마도 ENTP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지극히 개인적 상상)
 
 
아무튼 신랄하게 팩폭 두들겨 때리는 블랙 코미디 영화인데, 초반에만해도 가벼운 코미디 장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가 점점 가면 갈수록 현실의 모습을 빼다박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파고드는 영화를 보면서 사뭇 진지해진다. 그리고 심지어 이 영화에 등장하는 아리아나 그란데는 현실의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라는 정체성을 그대로 가져와서 출연하기 때문에... 더욱 더 하이퍼리얼리즘.. 뭐랄까 굉장히 현실 같은 가상 얘기를 정말로 현실적으로 잘 그려냈구나. 라는생각이 들게 되면서 분명 웃고 있었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은 점점 진지해지고...  마음이 무겁고...결국 슬퍼지기까지.. 특히 영화 내내 팩폭 두들겨패는 두 주인공이 관객들을 향해 "아직도 웃기냐? 제발 정신차려 이것들아." 라고 얘기하듯 마치 우리에게 시원한 싸다구를 연신 갈겨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해야될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이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나의 감정 변화들을 구구절절 묘사해보려고 최대한 노력해보았지만 글쎄, 이 정도로 맞는 표현일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웃긴것 같지만 절대 웃기지만은 않은 영화.
 
 
 
 
 
 
 
천문학 교수인 랜들 민디 박사(디카프리오)는 그의 제자 케이트 디비아스키(제니퍼 로렌스)와 어느날 지구에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는 행성을 발견하게되고 이대로 두었다가는 6개월 뒤 지구와 직접 충돌하여 지구 멸망으로 치닫게 될 지 모르는 무시무시한사실을 알게된다.  그리고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리기위한 사명감으로 둘은 언론 투어에 나서게되는데, 가장 핫하다는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까지 고군분투를 했지만 글쎄, 전혀 성과가 없다. 케이트는 이 상황에 분노하여 생방송 중에 결국 참지못하고 극대노를 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구 하나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 
 
 
이 영화에서 가장 미국스러운 분위기를 잘 반영한 장면은 단연코 토크쇼 씬이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미국사회 특유의 분위기들, 예를들면 그들은 사람들의 어떤 말과 행동들을 'cool'하고 'fancy'하다고 느끼는지 미국 주류 미디어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서 가장 잘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미국 근처라고는 1도 가본적 없는, 근처 공기도 못맡아본 사람이지만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서내가  간접적으로 경험한 미국은 굉장히 '희화화' 하는 유머 코드를 즐기고 좋아한다고 느낀적이 있었다. 한때 미국 스탠딩 코미디 영상이 웃겨서 우연히 연달아 몇편을 줄지어 봤었을때가 있었는데 바로 그때 그런 생각을 했었지 싶다. 주로 19금이나 인신공격적인 얘기 혹은 건들이지 말아야 할 예민한 영역의 주제들을 가지고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듯 토크를 진행하는 코드가 굉장히 많았는데 (ex 인종차별, 게이, 레즈비언과 같은 주제들) 물론 자극적이어서 일수도 있지만 무언가를 희화화하여 비판하고, 또는 팩폭을 날리면서 엄청난 펀치라인을 내뱉었을때 거기서 느낄수 있는 쾌감, 희열 같은 것들을 매우 쿨하고 유머러스한 재능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아무튼 바로 이 영화의 토크쇼 장면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부분도 그런게 아니었을까.  그 어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와도 한없이 가볍고, 우습고, 웃긴 농담 따위 정도로 취급하며 얘기 해야하는것이 바로 이 토크쇼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이면서 룰이었다. 그런 상황속에서 두 주인공이 등장하여 전하고자 했던 중요한 이야기는 정말 '팩트'였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 및 토크쇼의 진행자들은 그 둘을 한낱 얼빠진 '진지충' 인간 정도로 취급할 뿐이었는데, 디카프리오와 제니퍼로렌스의 방향성이 여기서 서로 살짝 틀어지게된다.  천문학 교수 '랜들 민디' 박사로 나오는 디카프리오는 이 주류사회가 내뿜는 거대한 자본주의의 유혹과 환락에 정신 차리지 못하고 그만 빠져들어버리게 되는데 이 마저 현실을 리얼하게 반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여자저차 하여 민디 박사와 케이트는 그들이 원했던대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행성을 폭파 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정부와 함께 손을 잡고 계획을 진행하게 되는데, 바로 여기서 세계 3위 부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BASH의 대표자(마크라이런스)가 나타난다. 그는 잘 흘러가고 있던 상황을 다시금 완전히 뒤집어 놓게 된다. 그의 말대로라면 지금 지구에 다가오고 있는 행성에는 어마어마한 순수 자원이 있어, 그 자원을 산업화 했을때 무려 140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미국 대통령(메릴스트립)의 마음을 순식간에 현혹시켜버린다. 그렇게 행성 폭파 계획은 완전히 무산되어버리고 난데없이 행성에 로봇을 보내어 안착시킨 후 거대한 행성을 쪼개어 자원을 채취해오는 방식의 전혀 다른 새로운 방안을 급속도로 진행 시키게 된다.  

 

 

 

 

 

정말 세계를 쥐락펴락 할 정도의 최고 상류층들의 '부'는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수준 훨씬 그 이상의 거대한 스케일이라는 것 만큼은 꽤나 실감힌 것 같다. 지구를 넘어 우주 행성을 컨트롤 하는 그들... 영화를 보는 내내 그의 초점없는 눈과 기계처럼 미소짓는 인위적인 표정을 보면서 매우 기이한 느낌을 받았는데 AI마냥 굉장히 기계적이고 인간미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완벽주의 나르시스트 라는 분위기를 연출하려는 의도였다면  정말 완벽한 캐릭터 분석이 아니었나싶다. 그는 자기자신에게 자아도취되어 상대방과 대화할때도 절대 눈 조차 마주치지 않는 매우 자기 중심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런 그가 유일하게 상대방을 똑바로 쳐다보고 얘기했던 장면이 있었다. 바로 민디 박사가 그의 의견에 강한 의구심을 내비치며 그에게 직접적으로 대립했던 순간이 있었는데 그 장면은 정말이지 공감능력 제로 수준의 천재 나르시스트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를 너무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그냥 인간이 아니무니다...)

 

 

 

 

 

 

엥? 그래서 아리아나그란데는 언제나와?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녀는 이미 토크쇼씬에서 등장했다. 민디박사와 케이트가 갖고 온 인류 멸망, 지구멸망 소식보다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갖고 열광하는 것은 한낱(?) 연예인의 가십거리, 연애 소식이었다는 점이 포인트였는데 바로 그 장면에서 아리아나그란데가 등장했었다. 그리고 그녀의 전남친의 뜬금없는 생방송 프로포즈 장면에서 시청률이 급상승 하면서 토크쇼 시청률 지분을 그녀가 다 확보해버렸는데 그냥 뭐 현실을 갖다붙여놓은 수준. ㅎㅎ 그렇게 쩌리가 되어버린 민디박사와 케이트...

 

그것과는 별개로 이 영화의 OST 바로 아리아나그란데가 부른  노래 "Just look up"이란 노래는 영화 스토리상 존재했던 노래라고 하기에는 너무 고퀄에다 심지어 곡도 너무 좋았다. 포스팅의 어수선한 마무리는 그녀의 곡으로...

 

 

 

 

 

https://youtu.be/BnyvDBGoj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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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m, hmm
Ah, ah
We knew no bounds
Fell at the speed of sound
Ridin' against all odds,
but soon against ourselves
You haunted every memory
With no goodbyes, all bad for me
Your pride put out the fire in our flames
Then just one look is all it takes
I feel your eyes, they're locked on
every part of me
And then my dumb heart says
Just look up
There is no place to hide
True love doesn't die
It holds on tight and never lets you go
Just look up
You cannot deny the signs
What you'vе waited for
Don't wait no more
It's right up above you
Just look up
(Baby)
Know I lеt you down,
a nigga can't deny it (Uh-huh)
And there's so much I could lose it and,
yes, that matters (Yeah)
I've been dealin' with madness (Yo)
Wasn't the man you needed (Hmm)
You dealin' with sadness, truthfully,
it's all on me (Hmm)
And I'm sorry, my love
I'ma heal your heart,
I'll hold it in my hand (Ooh, ah-ah)
Time is oh so precious,
we don't really have much left now (Ooh)
Take my hand, baby,
I'll never leave you, Riley
Look up, what he's really trying to say
Is get your head out of your ass
Listen to the goddamn qualified scientists
We really fucked it up, fucked it up this time
It's so close, I can feel the heat big time
And you can't act like everything is alright
But this is probably happening in real time
Celebrate or cry or pray, whatever it takes
To get you through the mess we made
'Cause tomorrow may never come
Just look up
Turn off that shit Fox News
'Cause you're about to die soon everybody
Ooh, I, I, oh, I
Look up
Here it comes, comes
I'm so glad I'm here with you forever
In your arms

 

 



드디어 봤다. 그 유명한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넷플릭스에서 전체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기에 사실 제 아무리 유명하고 화제몰이중인 드라마라고 해도 관심 없으면 잘 안보는편인데 이 작품은 얼떨결에 한번 봐볼까? 라는 호기심이 들어서 시청해보게 되었다가 단 이틀만에 시즌1을 다 봤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매우 흥미롭게 잘 보았다'라는 감상평이고, 중간중간 소름끼치는 대사들이 나오는 구간마다 나도 모르게 순간 일시정지 눌러놓고 몇초간 멍하니 있다가 또 다시 재생하고, 또 일시정지 눌렀다가를 여러번 반복했을 정도로 되게 몰입감 높여주는 진한 대사들이 꽤 많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회차를 꼽차면 4화, 6화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6화는 알다시피 눈물 콧물 짜내는 편으로 굉장히 유명해서 유튜브에 오징어게임 6화 리액션 영상들 검색하면 엄청나게 많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온다. 솔직히 전형적인 한국 신파극에 알러지가 있거나 극혐하는 사람들이라면은 또 "아.. 역시나" 라고 섣불리 생각할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어거지스러운 전개로 짜낸 신파라고 하기에는 각각의 캐릭터들의 사연과 그 개연성들이 충분히 현실에 뒷받침 하므로 그저 '진정성'으로 느껴졌고, 단순 유치한 신파극이라고 낮춰 말하기에는 몰입감과 전달력이 높은 작품이었다고 말하고싶다.

왜냐하면 오징어 게임속에 등장하는 각각 캐릭터들은 다 하나같이 너무나 현실을 빼다박았고 게임이 진행되는 장소만이 마치 현실속의'비현실적인' 공간으로써 존재하는데, 생존을 판가름하는 그 비현실적인 게임 장소가 어쩌면은 현실세계의 모습을 비판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아닐까. 결국 현실세계가 곧 '비현실'이며 언제나 불합리와 모순들로 가득찬 세상이라는 것.

그리고 공교롭게도 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친 한국 작품들을 두루 살펴 보아하니, 공통적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진지한 통찰과 그 헛점에 대해 비판하고 꼬집은 작품들이 많았는데 대표적으로 영화 '설국열차'가 그러했고 '기생충' , '옥자'가 그러했듯이, (이 정도면 자본주에 대해 통찰한 한국 영화가 세계적으로 성공한게 아니라 그냥 봉준호 감독 영화가 곧 세계적인것이 된건가 싶기도) '자본주의'라는 주제가 국적불문하고 만국 공통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주제여서 그런걸까 한국식 자본주의 비판 영화가 어쨌든 전 세계 사람들에게도 통하였다고 하니 흥미로운 일이다.


 

 

"폭력, 범죄의 등장"



오징어 게임 시즌1은 굉장히 비극적인 스토리를 담고있는데 그 제동에 슬슬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게 아마 4화부터라고 생각한다. 6화에서는 슬픔을 극대화 했다면 4화는 가장 무자비하고 잔인한 모습을 담으면서 동시에 냉정한 경쟁 그 자체를 여과없이 보여준 회차가 아니었나싶다. 특히 처음으로 룰을 벗어난 악과 범죄가 등장했는데 불구하고 통제해주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으며 관리자들은 그저 방관할 뿐이고 그 마저도 게임의 일부로 부추길 뿐이었다. (뭔가 어디서 낯익게 많이 본 것 같은 풍경...)

이 부분이 소름 돋았던 이유는 마치 범죄가 들끓는 세상에서 그 누구도 우릴 지켜주지 않으며 사실은 그럴 생각도 없을 뿐더러 그 잔혹함 속에서도 오로지 자력으로 알아서들 생존하여라. 라는 혹독하고 매정한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았고 그것이 꼭 우리 사는 모습과 너무 똑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디선가 범죄는 계속해서 일어나지만 제대로 처벌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그런 무서운 세상 말이다. 실제로 우리가 사는 세상.

 

"확률상 남자들이 유리한 게임이 많아.", "이 손 감춰, 약해보이니까."



4화에서 극중 '상우'가 뱉은 대사인데 물론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지만 어쨌든 원초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세상에 개인이 자력으로 생존함에 있어서 남자로써 살아갈 때 아직은 유리한 부분이 많으며, 마치 현재의 젠더갈등의 속에서 뭔가 원초적인 관점의 모습을 다시한번 드러내고 생각하게끔 하는 대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다쳐 장애가 있는 외국인 노동자 '알리'에게 상우가 건낸 말 역시, 이 사회에서 약점이 타인에게 노출 되어봤자 생존에 불리할 뿐이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부분.


 

"믿음, Trust"


그리고 '믿음'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빈번히 등장했다. 탈북자 출신인 '새벽'이는 늘 냉소적인 표정과 말투로 "나는 사람을 안믿어." 라고 습관처럼 말한다. 그리고 생존을 위해 각자 본능적으로 '팀'을 꾸린 상황에서 누가봐도 힘 잘 쓰게 생긴 남자들로만 구성된 집단을 향해, 때마침 그들이 세계를 폭력과 범죄로 장악하려고 덤비는 순간 '기훈'이 깡패 '덕수'에게 의미심장하게 내던지는 말이 나온다. 너는 과연 너희 팀들, 그들을 믿을 수 있냐고. 진지한 눈으로 반박하는데 그 질문을 받는 순간부터 '덕수'는 팀원에 대한 신뢰가 한순간 와장창 깨지고 이 세계에서 영원하고 절대적인 아군은 없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장면. 소름끼치게도 우리 사는 현실 세계 반영이 너무나 잘 되어있다.

그리고 6화까지 절정으로 치닫으면서 우리를 '폭풍눈물' 흘리게 한 것은 바로 가장 가깝고, 함께 하고싶고, 신뢰하고 싶은 바로 그런 소중한 사람. 그런 사람들과도 이 냉혹한 경쟁의 세계에서 예외없이 전투를 치러야만 하는 잔인하고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반영에 모두가 가슴앓이하고 눈물 흘린게 아닌가 싶다.


 



그 외에도 관리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비리 (세모, 네모, 동그라미) 그리고 그 참혹한 결과 (마치 꼬리자리기를 보는 것 같은) 또 잔인하고 혹독한 시스템으로 설계된 이상한 세계 안에서 참가자들에게 "여러분들이 자발적으로, 자율적으로 임한 일" 이라는 말로 '잘못됨'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메시지가 우리들을 농락하고 조롱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도록 하는 부분들이, 정말로 부정하고싶지만 부정부패 만연하는 현실세계를 똑같이 복사하여 묘사한 것만 같았다. 탈북자, 카드빚, 자살, 고학력자의 현실, 외국인 노동자, 가정폭력, 정치 내부비리 등등 그냥 한국 사회에 현존하고 있는 문제들은 죄다 등장했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살기 고달픈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알게 됐으니, 그런 와중에도 '오징어 게임'과 같은 우수한 문화 컨텐츠를 생산해내고 도대체 이 나라는 뭐하는 나라야? 라는 호기심을 던져주기에는 아주 충분한 작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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