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쓰기에 앞서서 지금 현대미술관에서 전시중인 여러 전시들 중에서도 이 <능수능란한 관종> 이라는 전시가 현 시대 젊은이들의 문화와 이슈들을 잘 반영한 가장 '트렌디'하고 MZ스러운 감각적인 전시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기성세대 작가들 뿐만 아니라 인스타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막 떠오르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따끈한 작품들이 함께 혼합되어있어 굉장히 흥미로우면서 트렌디한 센스와 감각이 돋보이는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요즘 내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전시란 바로 이런것이다. 그 시대에 가장 화두가 되는 이슈, 문화, 갈등, 트렌드 이런것들을 잘 자극하고 건드리면서도 너무 가볍지도 않고 그런 주류 문화들이 우리에게 남기는 이점이 뭔지, 또 어떤 것들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등등에 대해서 사고하고 고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만드는 그런 전시 말이다.
"관심받는게 좋아요, 관종은 뭘 의미하는걸까?"
이 전시의 주제는 '관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있다. "능수능란한 관종". 뭔가 이름만 들어도 관종미가 뿜뿜 넘치는 느낌을 자아내는 기분이 든다. 대게는 '관종'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미로 많이 사용하지 않나. 흔히 저새끼 저거 원래 좀 관종이야. 이런 식으로 관심에 굶주린 정신나간 미친사람마냥 취급하듯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아티스트, 인플루언서들은 바로 그런 '관종력'이 없다면 사실상 종사하기 불가능한 직업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이런 관종력을 잘 가꾸고 브랜딩화 하는것이 요즘 사회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마케팅 능력으로써 인정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관종'이라는 것을 긍정적으로 볼 것인가 부정적으로 볼 것인가 참으로 애매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이번 전시의 매력적인 작품들 이외에도 사실 이 주제를 매우 설명적으로 자세히 이야기 해주는 책자를 읽으며 깊은 영감을 받았다.
위의 책자들은 전시관에서 무료로 가지고 올 수 있으니 꼭 챙겨오기를 추천한다. 위의 책자들 중 나는 '김준혁'님이 쓴 "관종은 무엇일까?"라는 글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는데 현대사회에 있어서 관종, 즉 관심을 갈구하는 행위라는 것은 결국 '생존력'에 대한 갈구로 동일시 하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어쩌면 이 포스팅은 이 짧은 책자를 위주로 한 리뷰일지도 모르겠다.
"관심을 바라는 배경은 기회의 불균형이 만든 경쟁이다."
첫 단락이 이렇게 시작한다. 일단 생물학적으로 인간은 유전자 번식을 통한 자기복제라는 개념에서 매우 본능적으로 관심을 바라는 것인데 생물의 존재 이유를 '유전적 불멸'에 있다고 했을 때 매우 원초적으로 타인을 향한 관심의 근원을 '생물학적' 관점에서 먼저 이해해볼 수 있는 것이다. 즉 나의 유전자가 번식에 성공하지 못한채로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흔히 요즘 말로 얘기하는 '도태'되어 멸종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필사적으로 관심을 바란다는 것이다. 그러나 또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경쟁을 만드는 진짜 근본적인 원인을 성비의 불균형 보다 '기회의 불균형'에 더욱 더 큰 초점을 맞추고 본다는 부분이다. 사실 만약 세상의 암수의 성비가 아주 완벽한 비율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바람대로 한명에 한명씩 알맞게 서로에게 관심을 주고받는 이상적인 현상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우월한 조건과 능력을 갖춘 자들이 관심과 인기를 독점하고 독차지한다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자연의 법칙 같은것이니 말이다. 그럼으로 쓰니는 성비의 불균형 보다도 기회의 불균형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리고 이 불균형을 그나마 상식적으로 맞춰주기 위하여 고도로 발달한 현대의 문명사회에서는 일부일처제 라는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게 아니겠는가.
"관심을 바라는 이유는 자기를 유지하려는 본능이다."
그러나 이 단락에서는 인간이 관심을 갈구하는 이유가 유전자의 불멸을 바라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다시금 주장한다. 즉 종족번식만이 이유가 아니라는 거다. 현대사회에서 청년들이 겪고 있을 많은 어려움들 중에서도 몇가지 손꼽을 수 있는 것들을 말하자면 예를들면 실업난으로 인한 경제활동의 어려움,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더 나아가서 국가적으로는 자원고갈과 기후 재난 등 생명과 직결되는 안전의 미비. 이런 것들은 결국 사회에서 생존해 나가는데 있어 '난이도'를 결정짓는 주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 난이도를 버텨내지 못한 자들은 쉽게 소외되고 결국 소외된다는 것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설명하며 그것은 또 생명유지 즉 나를 유지하려는 힘과 직결되어 심리적으로 생명 연장에 불리함, 어려움을 느낄 때 인간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삶을 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즉 번식욕 뿐만이 아니라 '나를 연장하고 유지하려는 본능'으로 부터 멀어지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 인간은 가장 초조해지고 괴로워진다. 내가 안전하다 라고 느끼지 못하는것, 보호받고 사랑받고 있지 못한 것, 적절히 관심 받지 못하는 것 이런것들이 나의 생명 유지 본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것이 새삼 흥미로운 부분이다. 나는 요즘의 젊은이들은 종족 번식 실패에 대한 불안함보다 바로 이 자기유지본능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부터 압도적인 스트레스를 받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관종을 가르는 기준은 부정과 악감이다."
이런 원인들을 두루 살펴보았을 때 사실 관심을 바라는 행위 자체에는 결코 문제가 없다. 매우 본능적이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관심과 애정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알다시피 '관종'이라는 단어가 갖고 있는 어감은 사실 부정적인 느낌에 가깝다. 흔히 도가 지나친 병적인 관심을 바라는 사람들을 향한 감정인데, 그래서 도대체 왜 이렇게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관종'을 혐오하기 시작했으며,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었는가. 관심 병자, 관심 종자 라고 칭하게 된 원인이 뭘까?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의구심이 생긴다. 여기서 바로 글쓰니가 주장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관종'의 다섯가지 조건에 대해서 나는 매우 크게 공감하며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글쓴이가 주장하는 다섯가지 조건은 아래와 같다.
1. 기회의 불균형이 만든 경쟁 아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만을 유지하려는 자
2. 자기를 유지한 조건이 충분함에도 동종에게 기회를 나누지 않는 자
3. 그것이 생물로서 본능이라 여기며 자신의 지능을 그러한 본능을 억누르는데 사용하지 않는 자
4. 관심 밖에 놓인 이들을 돌보고자 지능으로 만든 질서를 어지럽히는 언행을 일삼는 자
5. 그런 삶을 사는 자기에게 긍정과 호감에 기초한 관심을 주길 바라는 자
나는 이 다섯가지 촌철살인과 같은 조건들을 나열한 글쓰니의 깊은 통찰과 예리한 관찰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뭔가 모두가 본능적으로 느껴왔지만 뚜렷하게 형용하지 못했던 '관종'에 대한 왠지모를 부정적인 감정과 불편한 생각들에 대해서 너무나도 정확하게 다섯가지 예로 완벽하게 설명한 것이 매우 감탄스러웠다. 그리고 저 다섯가지 조건에 해당하는자로 높은 확률로 '나르시시스트'가 머릿속에 떠올랐고 내가 극도로 상종하기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들이 어쩜 '관심종자'와 이렇게도 데칼코마니 같이 똑같은 모습을 하고있을까 라는 부분이 매우 흥미로웠다. 그리고 관람객들에게 당신은 어떠한 기준으로 '관종'을 가를것인가?에 대해서도 동시에 질문하고 있다. 나의 경우에도 글쓰니와 매우 밀접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인간의 성향은 각자의 개성으로 인정하고 존중할 가치가 있다고 여기지만 타인에게 직, 간접적으로 불편한 영향을 주는지 정신적이든 물리적으로든 불쾌감을 주고 피해를 주는가. 그리고 그렇게 피해를 끼치는것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없는 사람, 즉 자신만 생각하는 매우 이기적인 사람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불편함과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할 정도로 물불 가리지 않는 비도덕적 인간인가 등등 이러한 여러 기준에 따라서 그 사람의 고유 성향을 개성으로 인정할 가치가 있냐 없냐를 판가름 하는 편이며 쓰니가 제시한 다섯가지 조건과 상당 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귀여운 관종, 밉지않은 관종 이라는 것은 남에게 피해주지 않는 적정 바운더리 안에서 자신의 자유와 관심의 갈구를 추구하는 상식적인 사람들에게 하는 말일것이며 말 그대로 관심종자, 병자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매우 양심이 없으며 뻔뻔한, 이기적인 사람들을 향해 일컫는 말로 정의될 수 있을 것 같다. 어쨌든 관심을 바라고자 하는건 인간의 타고난 본능과 같은 것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말(?)중에 공감도 지능이라는 말이 많지않나. 지능과 공감을 갖춘 진화한 인간이라면 건설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방법을 모색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순간 머릿속에 떠오른 적절한 예로 유튜브 조회수에 광적으로 집착한 나머지 도덕적인 선을 넘는 유튜버 아니, 사기꾼들이 도처에 깔려있지 않은가. 동물 구조 영상으로 사람들의 연민과 동정을 사서 조회수를 올리겠다는 목적으로 일부러 동물을 잡아다가 구해주는 것 처럼 자작극을 꾸미는 채널이라던지 한때는 틱장애가 있는 장애인 흉내로 돈벌이를 했던, 논란이 된 유튜버 등등. 그런 의미에서 예술과 창작활동은 매우 지적인 버전의 관종 행위가 아닐까 싶다. 물론 종종 사회적 금기를 향한 도전 정신을 담은 도발적인 아티스트들 역시 존재하지만 직접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는 파렴치한 관종들에 비교하면 그들은 매우 양반인 셈이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합리적인 선 안에서 관종력을 추구할 수 있는가에 가장 도가 튼 부류들이 바로 아티스트들 아닐까. 바로 이 전시에서 말하는 '능수능란한 관종'이란 그들은 뜻하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서초 그라운드시소에서 열리고 있는 일러스트 작가 루이스멘도의 전시를 관람하고 왔다. 이곳은 작년에 'RED ROOM'이라는 전시를 할 때 처음 방문했었던 곳인데 사실 작년 레드룸 전시를 보고 큰 감명을 받고 브런치와 이 곳 블로그에 전시 리뷰를 꼼꼼하게 작성해서 올렸었으나 전시 주제 특성상 (19금전시) 섹슈얼한 특정 단어들을 몇몇 언급할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열심히 썼던 게시글이지만 단박에 관리자에 의해 삭제당한 기억이 있다. 어쨌거나 엄격한 게시글 관리 기준(?)에 의하여 2번씩이나 삭제 당했고 그 뒤로는 김이 빠져 다시 글을 작성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간 정말 오랜만에 다시 방문한 이곳에서는 또 다른 매력적인 전시를 하고 있었고 바로 스페인 작가 루이스맨도의 일러스트 작품이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며 활동을 하고있는 작가로, 주로 도시의 모습들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린다고 한다. 분주하고 바쁜 도시의 일상이지만 그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도심의 분위기는 조용한 '휴식'과 같은 평화로운 감성들을 느낄 수 있었는데 바로 작가의 그런 작품 분위기가 나를 매료시킨 특유의 분위기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는 치열하고 바쁜 도시 생활을 하루하루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분주함 속에서 갖는 소중한 작은 휴식같은 것들이 더욱 대조되어 평온하게 다가오는 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됐던 휴식이란건 그 자체로 아주 달콤하고 소중한것이지만 자연속의 휴식과 도심속의 휴식은 매우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지 않은가. 바로 이 작가의 작품에서는 일본을 상징하는 도시 '도쿄'의 호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갖는 평화로운 일상의 휴식들을 관찰 할 수 있다.
위의 첨부된 링크로 들어가면 작품의 오디오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아마 가장 인상깊었던 작가의 작품 설명 중 하나였는데 작가 루이스멘도는 3,4년 전부터 매년 생일마다 자신의 나체의 자화상을 그린다고 한다. 조금씩 나이들어가는 자신을 위한 일종의 세레머니 라고 하였는데 굳이 나체를 그리는이유는 나이가 들수록 점점 다른 사람들의 평가나 시선에서 행방되는 느낌이 들 기 때문이라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임과 부담, 무게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되려 타인의 시선해서 자유로워지는 감정이 든다니... 도시를 살아가며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는 보편적인 '우리'들과는 조금 다른, 아니 어쩌면은 매우 다른 그의 초월적인 마인드가 굉장히 건강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특히나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외부로부터 많은 스트레스 요인들을 경험하기 때문에 저렇게 건강한 마인드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작가의 삶이 너무나 멋있어 보인다.
또 이렇게 나는 굿즈들을 왕창 털리고... 패브릭 포스터와 엽서들을 구매했다. 사실 아트북도 갖고싶었는데 예상치 못한 엄청난 두께에 부담을 느껴 구매를 포기했다... 너무 갖고싶긴 했지만 일정이 있었으므로 들고 다니기에 큰 부담이 느껴져 그만..ㅠㅠ 그래도 아기자기한 여러 귀여운 굿즈들로 충분히 만족되었다.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매력적인 전시다. 그렇다고 전혀 아쉽거나 부족함이 느껴지진 않았고 각 테마의 컨셉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본 내용은 개인의 순수한 목적과 의도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어떠한 홍보나 그 외 영리적인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며, 창조성 이라는 에너지의 근원과 더 나은 창작, 또는 삶의 질 향상 추구를 위한 작가님의 개인적인 생각과 철학적 고찰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인터뷰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인터뷰어인 '나'가 삶의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보고자 진행한 지극이 개인적이고 사소한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 전달합니다.
나 - 인터뷰 응해주셔서 일단 너무 감사드려요ㅎㅎ 그간 어떻게 지내셨어요?
@rexy_451 -작품 하고 앞으로 할 사업 준비하고 미키하시 들어가고 했죠 ㅎㅎ
나 - 사업준비도 하시나요 와우
@rexy_451 - 패션 브랜드를 전개하려고 합니다 ㅎㅎ
나 - 아 정말여? 쇼핑몰 준비 하시는건가여
@rexy_451 - 넵 맞습니다 시작은 쇼핑몰로 하려구여
나 - 아하아~~~ 바뿌게 지내고 계시네용 쇼핑몰에다가 미키하시(창작크루) 활동에, 작품활동 너무 바쁘겠는데요
나 - 무튼 저번 전시 때 경매 초대 해주셨을때가 7월이었으니까 3달하고 조금 넘었는데 꽤나 오래전 기억처럼 느껴져요ㅋㅋㅋ 그때 정말 감사했어요.
@rexy_451 - 그동안 변화가 좀 많았나요? 저도 그렇네요 ㅋㅋㅋㅋ 아닙니다 와주셔서 감사하죠
나 - 아 짧은 시간 사이에 변화가 많으면, 오래전 기억처럼 느낄수가 있군요 감정적 변화가 많았던거같긴하네요ㅋㅋㅋ
@rexy_451 - 저는 항상 stay calm 하려고 노력합니다 ㅎㅎ
나 - 그때 '정체되어 있는 삶에 용기를' 이라고 박스에 쓰신 메모 너무 감동적으로 읽었거든요. 되새길수록 멋진 말인거 같애요.
@rexy_451 - 감사합니다 ㅎㅎ 제 작품관을 관통하는 커다란 주제입니다.
나 - 특히 또 요즘들어서 저 말이 너무 깊숙히 와닿는것 같기도 하고 작가님은 정체된 삶에서 움직일 용기를, 어디서 어떻게 얻는지 궁금하네요.
@rexy_451 - 저는 운이 좋았죠.
나 - 저 말을 처음 떠올렸을 때의 계기가 있을까요.
@rexy_451 - 자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꼈죠 아 나는 좀 특별하구나 남들보다 더 용기가 있고 더 힘 있게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구나 가정환경이나 교육환경이 좋았습니다 일단 ㅎㅎ
나 - 와 멋진데여 ㅋㅋ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자신감
@rexy_451 - 그래서 작품 활동으로 한명이라도 더 움직이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ㅎㅎ
나 - 뭔가 근데 저 말은 가정환경이나 운이 좋은 상황에서 만들어진 말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저는 좀 반대로 생각했었거든요ㅋㅋ
@rexy_451 - 아 그래요??
나 - 정체되고, 고립되고 억압된 환경에서도 어떻게든 움직일 수 있는 용기를 얻는......작은 희망 같은 느낌이었는데 훨씬 더 밝은 환경에서 영감을 얻은 글이었네요ㅎㅎㅎㅎ 다 자기 환경을 바탕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나봐요ㅋㅋ
@rexy_451 - 사실 저 말이 맞기도 해요 ㅎㅎ 살면서 힘들고 지치는 경우도 많이 있었죠
나 - 그래서 저 글을 봤을 때, 불행속에서도 희망의 씨앗을 심자. 라는 말과 좀 비슷한 맥락으로 느껴졌어요ㅎㅎ 근데 정체되어 있는 삶에 움직일 수 있는 용기를. 이 말이 더 멋지게 느껴지긴 하네욥 ㅋㅋ 무튼 작가님 그때도 얼핏 말씀하신거 기억나긴 하지만 그림을 언제부터 시작하셨고 본격 추상화를 그린 계기가 언제부터인가요
@rexy_451 - 그림은 언제부터 그렸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어릴때 부터 그렸어요 ㅋㅋ 제가 그림을 그린다는걸 특별하게 여기지 않았고 그냥 제가 좋아하는 공룡들 그리면서 그걸 간직하는게 너무 즐겁더라구요 시작을 물으면 항상 그때로 갑니다ㅎㅎ
나 - 그쵸 대부분 다 미취학아동(?)때 그림 그려본 경험들이 있죠ㅎㅎ 근데 뭐랄까 좀 더 창작에 대한 가치관을 갖고 작가적인 마인드로 그림을 진지하게 그리게 된게 언제부터일지? 작가님 피드를 쭉 내려보니 처음에 추상 외에도 오브제를 활용한 작품들도 하셨더라구요.
@rexy_451 - 20살 대학교 진학하고 나서 그림을 다시 진지하게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추상화를 시작하게된 계기라면 계속해서 연필과 목탄을 사용한 구상화를 그리다가 다양한 문화 예술을 접하면서 그리고 미술사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레 시작을 했고요 추상화에 압도 당했달까나 ㅎㅎ 여러 후기 인상파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림 외에도 설치미술을 시도한적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조금씩 도전해 볼 생각이 있고요 제가 그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ㅎㅎ
나 - 그러게요 오브제와 물감을 함께 활용한 작품들이 매우 강렬하더라구요... 특히 새까맣게 탄 담배갑 위에 반스 신발 묶어놓은 작품에 부연설명 적어놓으신거 읽어봤는데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우리의 모든 시작은 비극으로 끝날것이고 지금 우리는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중 이다. 비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나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고 추락하는 그 순간 나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자유로운 인간이다.” 이 작품은 어떻게 탄생한건가요
@rexy_451 - 제가 표현이 굉장히 강렬하다는 특징이 있고 또 우울한 감정을 되게 잘 포착하고 거기에 몰입이 잘 되거든요 ㅎㅎ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나 - 아니, 저 설치미술 작품이 햄릿에서 영감을 받은거에요?! 전혀 생각지도 못했네요ㅎㅎ
@rexy_451 - 아 넵 ㅎㅎ
나 - 고전 영문학 읽는것 좋아하시나요ㅋㅋ
@rexy_451 - ㅋㅋㅋㅋㅋ 싫어하지는 않지만 엄두는 잘 나지 않습니다 햄릿은 예외랄까 ,,
나 - 아... 좀 더 그 반스 신발 작품에 대해서 설명 해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작품 자체도 흥미롭긴 하지만 부연 설명으로 써놓으신 글 때문에 더 눈길이 가기도 했거든요 되게 뭐랄까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마치 극단적인 선택을 떠올리는 것 같은 이미지도 보이는 것 같았구요 (작가 부연설명 : 우리는 모두 알고있다. 우리의 모든 시작은 비극으로 끝날것이고 지금 우리는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중 이다. 비극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나는 다양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고 추락하는 그 순간 나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자유로운 인간이다.)
@rexy_451 - 제가 grunge 스타일을 좋아하는데 상처받고 부서진 길바닥의 청춘이랄까요 그런 이미지를 드러내고 싶었고
나 - 상처받고 부서진 길바닥의 청춘과.. 햄릿의 콜라보라....오묘한데요ㅎㅎㅎㅎ
@rexy_451 - 반스는 제가 스트릿 컬쳐를 되게 좋아하는데 20살인 저의 정체성이기도 했고 작품속에서는 낡은 의자에 메달려 있는 제 자신입니다 ㅎㅎ
나 - 아하.. 반스 = 작가님 자신이네요 고작 20살의 영혼에게 저 당시 무슨일이...
@rexy_451 - 까맣게 물든 담배는 제가 스프레이로 칠을 했는데 칠흙처럼 타들어가는 상황을 나타내었습니다 ㅎㅎ 20살의 저는 꽤나 우울했습니다 인간 관계에 질려서 대인기피증이 생긴게 아닐까 싶기도 했고 상업과 예술 사이에서 계속해서 싸우기도 했고
나 - 아 그렇군요...하긴 저도 어릴때 지금에와서 생각해보면 심각한 청소년 우울증 앓았던게 기억나네요.
@rexy_451 - 잘 이겨내고 이 자리에 있어서 다행이네요 ㅎㅎ
나 - 꽤나 어리지만 아픈 청춘들 많은것같아요 그때 듣기로는 부모님께서도 미술을 하셨다고 들은거 같은데 맞나요 ?
@rexy_451 - 아 그랬나요 ?? 그렇지는 않습니다 ㅎㅎ 아버지가 같은 패션쪽 이기는 합니다
나 - 아아 그러시구나 제가ㅎㅎ 잘못 기억하고 있었네요 무튼 20살에도 심도 깊은 고민을 많이 하셨었네요
@rexy_451 - 그렇죠 ㅎㅎ 혼자만의 지독한 싸움을 계속 했습니다 ,,
나 - 상업과 예술 사이에서 갈등을 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건지..?
@rexy_451 - 그림을 좋아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싶은데 예술적인 그림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ㅎㅎ 학교 교수님 중 한분도 제가 창의적인 디자인을 들고 가면 이런거 아무도 안산다고 하셨던 기억이 있네요 ㅎㅎ 네 그런식으로 주변에서 자꾸 공격이 들어오더라구요
나 - 아아아 학부 생활 하실때 얘기네요
@rexy_451 - 주변에서 저의 예술성을 공격한다 해도 저는 굴하지 않습니다 ㅎㅎ
나 - 네네 아........... 은근히 그런 공격적인 푸쉬 하는 교수님들 있어요 학생들한테 상처되는지도 전혀모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ㅋㅋ 굴하지 않으셨네요
@rexy_451 - 예술가가 돈 되는 그림만 그리고 그림만 팔려고 하면 그게 장사꾼이지 예술가는 아니라고 생각 하거든요 패션에서도 그렇게 틀에 박혀서 무슨 발전이 있나 싶었어요
나 - 그럼 전공이 회화쪽이 아니고 디자인전공 이셨던건가요?
@rexy_451 - 네네 패션 디자인 전공이고 초등학생때 잠시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웠습니다
나 - 아 패디셨다니ㅋㅋㅋ
@rexy_451 -그렇습니다 ㅋㅋㅋ
나 - 순수미술 하신줄 알았어요 근데 아까 그 작품의 부연 설명중에 결국 추락하고 파멸하게 되는 순간 자유로워진다는게 어떤 의미로 쓰신걸까요? 뭔가, 음 사회적 기준이나 잣대들, 그런것들로의 탈피를 추락과 파멸로 본 것일까? 그래서 그것들로부터 탈피 즉, 파멸을 하였을 때 비로소 자유로워진다... 라는 의미일까 라고 저의 나름대로 해석해보았네요.
@rexy_451 - 모든걸 다 잃고 끝없이 비극의 끝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우울한 감정과 하나가 된달까요 우울 그 자체가 되는 과정을 표현했습니다
나 - 우울 그 자체가 될때, 오히려 자유로워진다
@rexy_451 - 일종의 탈피도 맞네요 ㅎㅎ
나 - ㅇ ㅏ.......... 갱장히 공감하고있는중이욤ㅋㅋㅋ 멋진표현이네여.. 설명을 듣고보니, 20살때 정말 매우 우울하셨나봐요
@rexy_451 - 네 지금 돌이켜 보면 좀 심했네요
나 - ㅠㅠ 그럴수도있죠
@rexy_451 - 그러면서 강해지는거죠 ㅎㅎ
나 - 그 스무살의 나이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표현과 정서는 아닌데, 어쨌든 글로써만 봤을 때는 멋진 말이네요 매우 공감도 되고.. 그쵸 맞아요 결국 우울함을 맞닥드리면서 다시 강해지는거같애요.. 그리고 최근에 인스타 업로드 하신 '긴장'이라는 작품에서도 뭔가 새로운 오브제 활용이 눈에 띄었는데 다시 설치미술 영역으로 활동반경을 넓히신건가요!
@rexy_451 - 네 캔버스 위에 설치를 자주 하려구요 제가 잘하는 자르고 부수고 붙이기 입니다 ㅎㅎ
나 - '긴장'이라는 작품에 대해서도 얘기를 좀 해주세요ㅎㅎ
@rexy_451 - 제가 평소 처럼 깊은 생각에서 나온 작품은 아니고 실을 묶어서 팽팽한 상태에서 오는 긴장감에 초점을 둔 작품입니다 ㅎㅎ 상태 자체에 집중을 하면서 설치를 하고있습니다
나 - 아 긴장 이라는 단어 그 자체를 표현해주신거네요
@rexy_451 - 여러 오브제가 동시에 존재하면서 만드는 하모니랄까요ㅎㅎ
나 - 그렇군요, ㅎㅎ 혹시 미키하시크루 활동 하실때 추상화보다 설치미술 작품을 더 많이 계획하고 계실까요?
@rexy_451 - 어느 하나에 더 비중을 두지는 않고 제가 해야겠다 싶은걸로 계속 왔다갔다 할 예정입니다 ㅎㅎ
나 - 아하, 기대되네요ㅎㅎㅎㅎ
@rexy_451 - 기대해주세요 ㅎㅎ
나 - 뭔가 작가님의 설치미술 작품들도, 추상화 같은 면이 좀 있는 것 같아요. 피드 올리신 것 중에 키보드 위에 엎어진 바나나와 상추 라던지 물감이 흩뿌려진 키보드 다 어떤 영감으로 창작하셨는지 궁금해요.
@rexy_451 - ㅎㅎ 저는 일상의 모든게 영감입니다 발상 능력이 뛰어나서 항상 다른 걸 가져오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주로 영감을 받는것은 제가 읽는 책들 주로 철학 , 뇌과학 책 이구요 영화를 굉장히 좋아해서 영화의 전체적인 비쥬얼 그리고 제가 듣는 음악들 입니다ㅎㅎ 그리고 추상적인것에 말씀을 드리자면 뇌 과학과 인상파에서 되게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본질이라는게 없는 세상에서 제가 보는 세상을 나타내는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진리라는건 없지만 저에게 모든것을 아우르는게 추상이거든요 흠 말이 좀 어려워지네요
나 - ㅎㅎㅎ 편하게 말씀하세요 자기가 보는 세상을 나타낸다, 내가 보는 방식대로 표현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정도로 이해하면 될까요
@rexy_451 - 네 맞습니다 ㅎㅎㅎ 모두의 세상은 다르니까요
나 - 추상이야 말로 아주 직감적인 감각을 살아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예술이 아닐까 생각해요
@rexy_451 - 아,,, 너무 동의합니다
나 - 보여지고 느껴지는 그대로 읽고 느껴야 하는. 어떤 해석을 찾을수도 있지만 사실 매우 감각에 집중한 그림들이라, 그래서 더욱 더 강렬한거같애요
@rexy_451 - 추상이 말이 추상이지 사실 굉장히 직관적이고 부정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 - 맞아요 뭔가 있는 그대로를 갖다 부어버리는 느낌? 이기도 하고ㅎㅎ 작가님의 추상화 그림들도 대부분 강렬한 텍스쳐들이 많아서 특히 붉은색을 많이 사용하시는것 같더라구요 근데 그중에도 유일하게 ㅋㅋ 작가님 추상화 작품 중에서 가장 밝게 느껴지는 것 하나를 찾았는데 제목이 "어린날의 하늘"이라고ㅎㅎㅎ
@rexy_451 - 아하 ㅋㅋㅋㅋㅋ
나 - 굉장히 다른 추상화 그림들과는 다른 순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그림은 어떻게 탄생한건가요 되게 어둡고 강렬한 그림이 많으신데, 아주 보기드문 밝은 그림이었어요
@rexy_451 - 어린시절에 그림을 향한 그리고 동물 , 자연을 향한 순수하면서 무엇보다 뜨거웠던 열정은 아마 다시는 느끼지 못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그려보았습니다 지금도 빨간색을 쓰는 이유가 어린시절의 열정을 가져오고 싶어서 입니다 ㅎㅎ
나 - 아아 맞아요 그 그림이 특별히 다른 그림들에 비해서 엄청 순수한게 느껴지더라구요 색상선택 자체도
@rexy_451 - 어두웠던 20살을 끝내고 다시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절대 가볍지 않은
나 - 그렇겟죠, 밝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려도 어쨌든 더 세월의 흔적을 밟은 나 자신이니깐요ㅎㅎㅎ
@rexy_451 - 맞습니다 ㅎㅎ
나 - 몬가 앞으로의 작가님이 바라는 이상향이 있으신가요 작품세계관이든, 뭐든 인생관이든 상관없어요
@rexy_451 - 일단 현상학 뇌 과학을 좀 더 공부해서 설명도 잘 하고싶고요 ㅎㅎ 지금 보다 훨씬 더 깊은 생각을 하고 더 깊은 작품을 내는 정말 예술적인 ㅎㅎ 예술가가 되고싶고 운동도 좋아해서 열심히 해서 몸 더 좋아지고 싶고 멋있고 깊은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ㅎㅎ
나 - 아하 뇌과학에 아주 빠져계시네요ㅋㅋㅋ 저도 집에 뇌 관련된 책 두권 있긴한데
@rexy_451 - 추상화와 통하거든요 ㅎㅎ
나 - 아 그래요? 어떻게 추상화랑 통하나요
@rexy_451 - 추상화가 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린다고 볼 수 있는데 제가 책을 많이 읽은건 아니고 흥미만 붙인 단계여서 설명이 깊지는 않지만 ㅎㅎ 사물이라는게 뇌가 최선의 추측으로 내놓은 모델? 인데 사물에 대한 최선의 추측을 뇌에서 내놓으면 그걸 바탕으로 이게 뭐다 라고 보는 그런 과정인데 이걸 제어된 환각이라고 하더라구요.
나 - 아하 뇌도 추상화 처럼 아주 직관적으로 느끼는 기관인것인가.. 제어된 환각에 대해서 알아보고싶네요
@rexy_451 - 마그리트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라는 작품이 있는데 파이프를 두고 이건 파이프가 아니다 하는 작품인데 제 해석으로는 파이프가 최선의 추측이지만 마그리트는 아닐수도 있는거죠
나 - 아 심오하네요 ㅎㅎㅎ 제어된 환각이라는게 뭔지에 대해서 저도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아요
@rexy_451 - 저도 제대로 된 설명을 위해서 책을 더 읽어야겠습니다 ㅎㅎ
나 - ㅋㅋㅋㅋ 괜찮아요 뭔가 뇌가 추상과 닮았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알 것 같아요. 뇌가 생각보다, 논리적으로 대상을 학습하기보다 아주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기관들이 많다고 느낀적이 있거든요 저도 우울과 관련한 뇌 과학? 책 읽고 느꼈던 부분이에요. 뭔가 과거 트라우마와 비슷한 환경에 처해 있을 때, 사실은 그때와 전혀 다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몇몇의 비슷한 요소들 만으로 뇌는 똑같은 상황이라고 받아들여 착각을 해서 머릿속에서 긴장의 신호를 보낸다던지 하는 그런 뇌의 기억방식들이 매우 직관적이고... 그 말은 즉슨 좀 논리적이진 못하다...라고 생각한....
@rexy_451 - 동의합니다 ㅎㅎㅎ
나 - 기억과 관련한 장치들이 매우ㅋㅋ 직관적인거같애요 특히 기억과 경험을 저장하는 곳들...하하 무튼 제어된 환각도 검색해서 한번 읽어볼게요 와우 무튼 시간이 벌써 두시가 됏네여
@rexy_451 - ㅎㅎㅎ 좋습니다 그렇네요 이렇게 얘기하다보니 시간이 사라지네요 ,,
나 - 원래는 이상향이 뭔지 묻고 끝나는 인터뷰인데ㅋㅋ 재밋는 소스를 말씀해주셔서 ㅋㅋ 더 여쭤봣네요 은근히 이게 생각하면서 타이핑 하는 시간이 걸리다보니 시간이..순삭되더라고요
@rexy_451 - ㅋㅋ그르게요 생각 정리도 하고 부족한점도 찾고 좋습니다 ㅎㅎ
나 - 무튼, 작가님 뇌 공부와 더불어ㅎㅎㅎ 운동도 열심히 하시구 사업 계획 하시는것들도 다 즐겁게 행복하게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미키하시 크루에서도 좋은 활동 뵙고싶네용
@rexy_451 - 감사합니다 ㅠㅠ 좋은 활동 멋진 활동 많이 보여드릴게요 ㅎㅎ
나 - 아니 근데 사업 하셔야되는데 미쿡활동까지 하면 뭐, 다 가능한거에요? ㅋㅋㅋ
@rexy_451 - ㅋㅋㅋㅋㅋㅋ 후진은 없습니다.
나 - 정말,, 인터뷰하면서 많이 느끼지만 어리지만 열심히 사는 작가분들이 많네요
@rexy_451 - 어우 저는 아닙니다 ㅎㅎ 그냥 흘러가는 삶,,
나 - 흘러가는 삶ㅎㅎ이라기엔 많은것들을 한꺼번에ㅎㅎ
@rexy_451 - ㅎㅎㅎ 쓰나미랄까요
나 - 저도 좀 영감을 받아서 치열하게 사는 법 좀 고민해봐야겠어요 워낙 인생을 천천히 살아온지라
@rexy_451 - 천천히 나뭇잎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한번 보세요 ㅎㅎ 항상 다르게 움직이거든 세상이 항상 예측불가능하고 아름다워요
나 - 천천히 살아왓지만 저도 항상 다른 모습이었네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시선 멋지네용..하하 부디 저도 고통속에서도 계속 그런 눈을 잃지 않았으면 하는..ㅠㅡㅠ 그렇지만 세상은 너무 험난하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rexy_451 - 그쵸 쉽지는 않죠 ,,
나 - 예측 불가능해서 아름답지만 예측 불가능해서 치명적인 것도 많은
@rexy_451 - ㅋㅋㅋㅋㅋ 치명적인건 다 저희가 만든 허상 아니겠습니까 여러 가치들
나 - 그런가여 허상ㅎㅎㅎㅎㅎ 무튼 작가님 오랜시간 할애해주셔서 감사해여!!
@rexy_451 - 아닙니다 히히
나 - 늦은시간까지ㅠㅠ 피곤하실텐데
@rexy_451 - 어우 똘망똘망 해졌습니다
나 - 인터뷰가 어땠을지 모르겠네용...
@rexy_451 - ㅋㅋㅋ 좋았어용
나 - 앞으로 작품 활동 하시는거, 지금처럼 영감을 주는 좋은 글귀? 말들, 부연 설명들 써주시면 ㅋㅋ 열심히 읽어볼게요.
@rexy_451 - 관심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ㅠㅠ
나 - 제가 작품 자체를 즐기는 것도 좋아하지만 작가분들이 직접 글로써 어떤 표현을 써주셨을 때 함께 감상하는걸 좋아하긴 하거든요ㅋㅋ 작품 감상에 도움도 더 되더라구요
본 내용은 개인의 순수한 목적과 의도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어떠한 홍보나 그 외 영리적인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며, 창조성 이라는 에너지의 근원과 더 나은 창작, 또는 삶의 질 향상 추구를 위한 작가님의 개인적인 생각과 철학적 고찰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인터뷰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인터뷰어인 '나'가 삶의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보고자 진행한 지극이 개인적이고 사소한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 전달합니다.
나 - 일단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제가 특별히 어디에 소속이 되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뭔가 개인적으로 영감을 얻고 동기부여를 얻고자 하는 순수한 목적으로, 창작 하시는 분들께 소소하게 인터뷰를 해보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응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아마 제가 초기에 취미로 그림이나 낙서들 올리면서 처음에 작가님이랑 맞팔을 맺지 않았나 그렇게 기억하고있어요
@skyngeo - ㅋㅋㅋ 네 맞아요 엄청 오래 된거같아요 이젠 그림 업로드를 자주 안하시네요 아쉽습니다ㅜㅜ
나 - 아.. 하고는 싶은데 제가 지금 또 학업(?)을 진행중인게 있어서 그러면서 또 미술전시 보러가는걸 좋아하다보니 그걸로 글쓰는 걸 더 많이 하고있네요 ㅇ_ㅇ 작가님 꾸준히 그림 그리셔서 전시 하신거 정말 멋지세요
@skyngeo - 원래는 전시할 생각이 없었는데 설치 진행 철거 모두 상황에 잘 맞아서 하게됐어요 ㅋㅋ
나 - 아 그렇구나
@skyngeo - 처음으로 방 밖에서 나온 그림들이었는데 더 많이 못 내놓은게 아쉬웠습니다.
나 - 그 빈칸 갤러리 거기서 하신거 맞으시죠?
@skyngeo - 넵넵 맞습니다
나 - 아 저도 그 계정에서 드로잉잉? 전시 주최한다고 봤을때 너무 가보고싶었어여...
@skyngeo - 처음에는 전에 이미 했던 가라지 하우스? 다른 단체 전시가 있었던거 같은데 그래서 이번엔 적겠지 생각했지만 정말 많아서 기대이상이었어요
나 - 거기 빈칸 갤러리 전시 진행은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해요 작가들이 전시 비용을 혹시 지불해야 하나요 ?
@skyngeo - 전시 진행이 모집기간 내에 공모 지원한 사람들 뽑아서 전시 시작 2~3일 전에 모두 오셔서 선착순으로 층마다 설치했었습니다.
나 - 일단 작품을 갖고 전시를 하고싶다고 지원을 하면 거기서 작가들을 채택(?) 해주는 식으로 전시된건가요 전시 진행하기까지의 갤러리 대여료 같은게 따로 없었는지요
@skyngeo - 그림마다 가격이 달랐는데 A4, A3, A2, A1 이상 이렇게 나눠서 2, 6, 12, 20 이런식으로 크기에 따라 지불하는게 컸었어요
나 - 아 전시 대여료는 따로 없군요
@skyngeo - 넵 맞습니다
나 - 그림이 팔리면 갤러리에서 가져가는 수수료 같은게 있어요 혹시?
@skyngeo - 원래 저도 있을 줄 알았는데 보통 다른 곳 같으면..
나 - 아예 없군요
@skyngeo - 넵 아에 작가에게 전부 다 가는 방식이었어요
나 - 와 진짜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네요 빈칸이라는곳은...
@skyngeo - 정말 좋은기회였다고 생각했어요 인사동이라는곳이 옛날부터 예술문화로 유명하기도 했고 아직까지도 갤러리랑 전시가 많아서 그런거같애요.
나 - 일단 작가로써 작품만 채택되면은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거같애요.
@skyngeo - 연령대가 다양하게 전시 보시고 가시더라고요 ㅎㅎ
나 - 아 너무 좋네용
@skyngeo - 누구나 다 될 줄 알았었는데 공모 올리시는 분들 중 기억에 남는 분들 있었는데 막상 전시장에 오니 없었더라고요.
나 - 아 누구나 되는건 아니겠지요 당연히! 제가 말한 진입장벽이 낮다는것은 순수하게 작품으로 채택해주는걸 갖고 얘기했어요ㅎㅎ 뭔가 경제적으로 갤러리에 지불해야 되는 비용이 없이.. 그 자체로 순수한 목적인거 같애서요.
@skyngeo - 동의합니다!
나 - 그럼 작가님은 혹시 그림을 배우거나 전공하신건지, 어떻게 그리게 되셨는지가 궁금해요.
@skyngeo - 그림은 배워서 그린건 아니고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렸었어요.
나 - 그리신지가 좀 되셨나요 하,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유지한다는게 진짜 쉽지않은데..
@skyngeo - 아마.. 3년 전.. 1월 될 무렵부터 제가 좋아하는 인물을 그리면서 시작하게됐었어요 ㅋㅋ 예전엔 좋아서 엄청 많이 그렸었지만 작품이라고 할 수도 없고 진짜 지금의 나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였던거같아요
나 - 부끄럽네요 뭔가 갑자기 ㅋㅋ 저도 인스타에 계정 처음 만들었을때 그림계정 이랍시고 열었다가 마플샵에 셀러 신청도하고 그랬는데 직장생활 하면서 살다보니 그냥 일반계정으로 유지ㅎㅎ되고있어요. 지금은 블로거입니다 그냥 모 글쓰는 블로거 ㅎㅎ
@skyngeo - 저는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렸을 때가 있었는데
나 - 네! 알아요 기억해요
@skyngeo - 그때 사회의 맛도 모를 때라서 무작정 온라인클래스 강의제작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저는 그게 너무 부끄러워요.
나 - 그만큼 작가님 그림이 뭐랄까 엄청 자유분방해보이면서도 또 굉장히 세밀화되어 있어서 충분히 그런 제의를 받으셨던거같애요.
@skyngeo - 개성있는 그림이지만 제 눈으로 보기엔 이목구비 구조도 생김새도 전부 안맞고 흑역사같네요 돌이켜볼수록 ㅜㅜㅋㅋㅋ!! 그때 겪은 일화도 막 말해도 되는건가요?
나 - 네네 당연하죠 그런 에피소드들 너무 좋아요.
@skyngeo - 그때 수익분배를 할 때 6:4로 작가4 회사6 이런 식으로 하게되면 작가는 그림영상 촬영 후 전송 이렇게만 하는거였는데 예전엔 이름이 마이비스킷 이였는데 현재는 숨고클래스로 합병된거같아요 그리고 5:5로 수익분배 하게되면 작가 그림영상 촬영, 편집 모두 제가 다 했어야했어요.
나 - 아 그렇구나
@skyngeo - 편집이 진짜 그 회사 메뉴얼대로 해야 하는데..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영상이랑 비교해보면 저는 저런 글꼴이나 규격, 상단로고, 효과음, 전환효과 등등 편집에 들어가야 할 것들을 미리 전달 받았어야 하는데... 2달 정도 기간잡고 만들어서 20개 영상 한달동안 편집하고 만들어놨다가 마감 일주일전에 포토샵 쓰는거나 글꼴 로고 전달 해주실거 없냐고 혹시 물어봤더니 그제서야 전달 받았었어요.
나 - 아...... 이런
@skyngeo - 그래서 일주일 남기고 영상 다시 다 갈아엎고 ㄷㄷㄷ 밤새서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 - 그게 수업제의를 받는다는게, 결국 그냥 동영상을 제작해서 거기 회사에 전달해주는거네요? 뭔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는 줄 알았어요
@skyngeo - 넵 맞아요 딱 온라인클래스 영상만 했었어요ㅋㅋ 나중에 유튜브를 하게되면 편집 혼자서 할 수 있겠더라고요.
나 - 수입은 괜찮던가요? 여쭤봐도 되는지ㅎㅎㅎ
@skyngeo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든지 일년 넘게됐는데 매달 치킨 한마리 정도 먹을 돈 주더라고요 ㅎㅎ..
나 - ㅋㅋㅋㅋㅋㅋㅋ 매달 치킨한마리 값 좋네요!!! 그게 지속적으로는 그렇다 쳐도 처음에 영상 편집 다 만들어서 전달해줄때 그니까 처음 계약(?) 할시에 오가는 금전거래는 없는건가봐요. 무조건 수입은 그 강의가 팔려나가는(?) 소비될때 그걸로 나누는 시스템인가보네요.
@skyngeo - 넵 계약서는 작성하지만 먼저 돈을 받고 그러진 않았어요.
나 - 그렇군요 사실 그 시스템도 궁금하긴했었어요 뭐 온라인 쇼핑몰 강의 이런거 엄청 광고 많이 뜨잖아요.
@skyngeo - 수강하게 되는 사람이 있으면 돈이 들어오는 구조기도 한데 제 클래스영상이 세트수강? 여러개를 들을 수 있는 클래스로 들어가게되면 내 클래스를 사지 않고 그 세트클래스를 사도 저한테 들어오는게 있더라고요.
나 - 아아 그게 얼마동안 수업이 계속 걸려있는거에요?
skyngeo - 혹시 어도비 사용하시나요?
나 - 넵
skyngeo - 어도비에서도 그 무지개 사용하면 좀 비싸긴 하지만 모든기능 쓸 수 있는것처럼 그 세트클래스도 다른 클래스들보다 비싸지만 모두 이용할 수 있으니까 그냥 계속 걸려있는거같아여.
나 - 아아 그럼 그쪽에 편집한 영상을 제출하면 거의 뭐 영구적으로 클래스가 계속 올라가있는거네요.
skyngeo - 넵 맞아요
나 - 아하 신기하네요ㅎㅎ 기간이 유한적으로 정해진게 아니라면은 뭐 괜찮은 시도인거같애요 !
skyngeo - 그때는 힘들었지만 푼돈이라도 들어오는거보면 아주아주 조금은 기뻐요 ㅋㅋ
나 - 저도 이해합니다ㅎㅎㅎ 블로그 운영하는데 한달에 푼돈 정도 들어오거든요..ㅋㅋㅋ
skyngeo - 사람들이 많이 볼만한 주제로 포스팅 자주하는게 힘들것같아요..
나 - 음 그 부분이 되게 중요한 포인트이긴한데, 사람들이 볼만한 주제만 따라서 포스팅을 하면 블로그를 오래 못해요 그냥ㅋㅋ 그래서 결국 내가 하고싶은 방향성으로, 저는 꾸준히.. 하려고 생각중이거든요. 약간 그런 어그로성? 블로그들은 대부분 그래서 핫한 뉴스기사나 그때그때 화제몰이하는 그런걸로 가득 채우긴하던데 그게 얼마나 수익구조를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큰 돈 버는게 절대 아니거든요.
skyngeo - ㅋㅋㅋㅋㅋ 블로그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렵네요 ㅜㅜ
나 - 아 아무튼ㅎㅎ 작가님 그럼 지금은 다른 일로 수익을 버시면서, 그림을 작업하시는건가요?
skyngeo - 아 제가 나이가 어려서 다음주에 군대를 가요 그래서 일은 안하고있습니다.
나 - 네..? 다음주에 군대를 가신다고요?
skyngeo - 원래는 8월에 갔어야 했는데... 못가서 7월동안은 하루에2~3개씩 업로드 했었어요 그림을 많이 남기고 가자는 마음으로..
나 - 세상에나 작업량 엄청나네요....
skyngeo - 사실 코로나 걸리면서 못 가게 되어가지고 가기 전 많이 그리고 가자는 마음으로..정말 3개월동안 다작 했던거같아요.
나 - 엄청난데요...!!!!!!! 와... 근데 디지털 작업이랑 원화작업을 같이하시던데 지금은 그정도 업로드하는 작업량이면 거의 디지털 작업인가요.
skyngeo - 업로드 안한 원화도 아직 몇 개 있습니다 ㅎㅎ..디지털 작업도 하루에 한 개 정도 올렸었는데 사실 이것저것 실험해보면서 업로드 하는거라 ..
나 - 멋져요.
skyngeo - 사실상 하루에 3~4개 그려보기도 했었어요 슬럼프가 심하게 왔었는데 그때 시행착오를 여러번 안했으면 이런 꾸준함이 안나왔을거 같아여.
나 - 그 전시하신 그림들은 원화인가요 ?
skyngeo - 넵넵 세 점 모두 원화였어요. 그림을 보려면 원화로 봐야 감동이 있다 라는게 제 생각이라 디지털작업물도 내놓고 싶었는데 이왕 실물 볼거면 덜 이쁘더라도 원화가 실제론 제일 예쁘다...가 제 생각입니다 !
나 - 그리고 그림을 판매한다는게 사실, 디지털작업한 그림을 인쇄해서 팔수는 없으니깐요 그쵸 굿즈면 몰라도.
skyngeo - 그렇죠 소신발언 해도될까요?
나 - 네 그럼요 무슨 말씀이든지 하세요.
skyngeo - 디지털프린팅으로 한 작업물을 20~30같이 호당 가격제를 무시하고 큰 금액으로 팔려는 심보가 전 색안경이 껴지는거 같더라고요
나 - 아아.........색안경보다 저도 그부분은 이해할 수 있는 바 입니다...그렇게 치면 프린팅은 무수하게 많이 할 수 있는데...
skyngeo - 디지털 작업물은 세상에 하나밖에 있는것도 아니고 그쵸..
나 - 그렇죠 그렇게 파는 분들이 계시군요?
skyngeo - ㅎㅎㅎ넵
나 - 그게 미술 시장에서 통용되는건가여...?
skyngeo - 큰 전시를 해본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를 하면서 여러그림의 가격을 보니 이 작가님은 겸손하시다 이 작가님은 이야…싶은 부분이 많았어요.
나 - 와 근데 디지털 작업물을.. 큰 금액으로 판다? 저도 이 부분은 좀 의아하긴하네요.
나 - 그쵸 아니면 뭐 굿즈로 제작했다면 몰라도... 애초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한 상품이 아니고선 좀... 작품으로써.. 음
@skyngeo - 사고싶다는 욕구가 들었다면 그 사람이 사업을 잘하는 작가다 라고도 생각돼요.
나 - 아아, 상업적인 요소 중요하죠... 안그래도 작가분들 인터뷰 하다보면 스스로 셀프 브랜딩 하는거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오거든요. 실력도 물론 중요한데, 이것저것 플랫폼을 잘 활용해서 자기 브랜딩을 잘 하는 작가들이 결국은 유명해지고 잘 알려지고 돈도 잘 버는시스템이라 그런 거에 대한 이야기 종종 나와요.
@skyngeo - 맞는거같아요. 사업쪽으로도 잘되는 작가님들은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화풍이란게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뭔지 아는게 중요거같아요. 저 또한 화풍 무시하고 예전그림들 보면 느낌은 비슷하지만 항상 바뀌어있는 화풍이였는데 요즘은 분위기 자체는 유지가 되면서 화풍자체는 계속 실험적으로 도전해보고 있어요. 옛날엔 인물화 자체를 정말 얼굴 그 자체를 그렸었는데 이렇게 인물을 옮겨담는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다가 결국 갈아 엎었었어요.
나 - Skyngeo님은 작품으로써는 색깔이 충분하셔서 뭐든 원하시는 플랫폼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애요 저야말로 정말로 습작, 그림 취미러였던 이유가 저는 저만의 화풍이 완성된게 없었거든요. 거의 오일파스텔을 써서 재료 때문에 특유의 느낌은 있을 수 있는데 한 가지 느낌보다 이것 저것 그리고싶은대로 그때그때 영감 받는대로 휘갈겨대다보니 , 뭐 모든게 저는 습작이죠 작가가 된다는거는 결국 자기만의 화풍을 만드는데 도달 해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일단 처음에는 많이 그려보고 싶어서 화풍 무시하고 많이 그려보는게 좋긴한거같애요, 그 과정에서 저는 ㅋㅋㅋ 갑자기 글쓰기쪽으로 더 포커스가 옮겨졌네요ㅋㅋ그리고... 저는 사실 작가님 그림의 고유한 텍스쳐 표현들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사실 제 취향도 거친 질감 표현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근데 아시겠지만 그런식으로 질감이나 컬러감에 집중한 그림들이, 조형적인 부분으로 세밀한 표현을 하다보니그림 자체에 어떤 의미나 메시지 같은게 좀 덜 한 경우도 많잖아요. 느낌 자체에 집중되어있다보니 그 작가님 초기 작품은 확실히 평범한 인물 자체를 색감과 텍스쳐로 다채롭게 그리시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에 업로드 하시는거보면 되게 의미있어 보이는 그림들 좀 많이 보이는거같앴어요 작가님이 원하는 그림이란게 어떤걸까요?
@skyngeo - 예전 그림에선 화려한 색채가 주된 포인트 였던게 원색으로 다양한 색을 쓰는걸 좋아했었거든요. 그리고 계속 그릴수록 빨 파 노 로만 그려보자 해서 3가지색만 써보기도 하고 눈을 없애도 보고 머리를 불태워 보기도하고 계속 거듭해가면서 지금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직관적인 느낌이 있고 제가 이렇게 그리고 싶다 라고 생각되면 바로바로 그려보는거 같아요.
원하는 것은 예전엔 몰랐는데 옛날 그림부터 지금까지 항상 비슷한 것은 분위기가 좀 쓸쓸해보인다는게.. 제가 잘 나타낼 수 있는 분위기가 뭔지 몰랐다가 여러 작가님들이랑 만나면서 얘기도 나눠보고 아예 30년 넘게 전업작가 하시는 분에게도 얘기 들어보기도 했었는데 최근에 깨달음이 있었던거같습니다.
나 - 확실히 색채나 텍스처 감각적인 부분을 많이 중시하시네요 그림을 그리실 때 인물은 어떤 이미지 자료 같은 것들을 보고 영감 얻으시나요 ? 아니면 순수하게 본인이 그려내시나요 ?
@skyngeo - 네네 나는 뭘 그려야하지? 메세지가 있어야될까? 했는데 분위기 자체로 매료되게 표현해내는게 제 그림 방향성이에요 옙 제가 이런 느낌으로 나타내고 싶다고 할 때 이미지를 많이 참고해요.
나 - 아아 좋아요 분위기 자체로 매료되게 하는게 사실 회화 그림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skyngeo - 흑백사진으로 나만의 색으로 채우는 작업을 제일 많이 했었어요.
나 - 뭐, 아무리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들 그림의 취향이 제가 조아하는 느낌이 아니면 와닿지 않더라고요 회화가 특히 그런거같애요.
@skyngeo - 작품 설명을 해달라고 할 때 입이 안 열어지더라고요 제가 꾸밈없는 사람이라 그림 업로드를 하면서도 아무런 소리를 안하는게 전 그냥 저라는 사람의 느낌으로 그리는지라 가끔씩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고..
나 - 네네, 그냥 보이는 색채, 질감 기본 조형적인 요소들로 눈길을 끄는 이미지들을 그리는게 작가님 그림의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skyngeo - 그림 자체가 이 사람 일기 같은 느낌이에요.
나 - 그 재료를 여러가지 써보시니까 어때요? 오일파스텔이랑 아크릴, 유화 이렇게 사용하셨나요 개인적으로 어떤 소재가 더 맘에드시나용
@skyngeo - 처음 물감 시작은 아크릴 이였어요 현재로썬 유화를 싫어하면서 좋아합니다. 그 뭐라고 해야하지 유화가 매력적이라고 하는게 맞는거같아요 쓰는 방법이 너무 어려운데 기법을 다양하게 하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친해지기 어렵지만 친해지면 아주 좋은 친구 그게 유화라고 생각해요.
나 - 최근에는 그러면 유화작업을 많이 하시는?
@skyngeo - 넵 맞습니다
나 - 아아, 멋지네요
@skyngeo - 유화 이전에 오일스틱 이라고 고체형태 유화도 있었는데 이건 오일파스텔 같은 느낌이였어요.
나 - 오일스틱이 아마 오일파스텔 아닐까 싶기도 ?... 다른건가요
@skyngeo - 다르더라고요 위에 덫칠 하고 싶은데 어떤건 덮이고 어떤건 안 덮여서.. 쓰다보면서 적응했는데
나 - 아아아
@skyngeo - ㅎㅎ 오일파스텔도 정말 매력있는 재료인데 묘사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나 - 매력있죠ㅎㅎ 그렇군요ㅋㅋㅋ 그래도 어떤 재료든 작가님만의 스타일로 잘 묘사하시는거같애요 가장 내가 잘 사용하는 재료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작가님 지금의 화풍으로 완성되기까지 혹시,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나 작품이 있나요 ?
@skyngeo - 아이패드로 유화느낌 내는 이유도 실제 유화로 옮겨보고 싶어서 계속 그려보는것도 이유중 하나에요 넵 정말 많았어요 요즘은 함미나 작가님이 정말 좋더라고요.
나 - 함미나 작가님 그림 검색해서 봤는데 너무 좋은데요 약간 ㅋㅋ 그림 taste가 좀 비슷하신거같애요 저랑
@skyngeo - 풍경화도 정말 좋아해요 요즘
나 - 와 진짜 멋있어요
@skyngeo - 함미나 작가님 저런 특유의 우울함이 너무 마음에들어요
나 - 아 역시 회화는 그림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이 강렬 해야된다고 생각 합니다 하하 제 취향이라ㅠ,ㅠ 저런 맘에드는 그림들 보면 저도 꼭 따라 그려보고싶은 충동이 생겨요 ㅋㅋ 작가님 추구하시는 느낌이랑 공통된 부분들이 많이 발견되네요.
@skyngeo - 이 그림은 사이즈가 12x12인데 대체적으로 정제되고 색감이 예쁜걸 좋아해요.
나 - 저도 회화그림의 매력은 색감과 질감이 거의 8할이라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skyngeo - 결이 비슷한 사람이라 너무 반갑네요!!
나 - 진짜 그런 그림들 보고잇으면 황홀해요 굉장히 여러 작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으시네요.
@skyngeo - 저도 이번 전시장에서 2호정도 크기의 그림 있었는데 작았지만 진짜 빠져드는 그림이 있으면 너무 인상깊어서 10번 이상을 보게되더라고요 여러작가님들 보면서 풍이나 색감 선을 많이 빌려왔죠 ㅎㅎㅎ…
나 - 아 제가 드로잉잉 갔으면 작가님 그림 무조건 구매 했을걸요 얼마에 판매하셨나요?
@skyngeo - 전 99999 로 등록했었어요 처음에 5만원에 팔 생각이었는데 다 팔리지도 않을 걱정 해서 시작 전날 캡션 수정해서 10만원 정도네요 1원 뺀10만원 첫날에 한 점 팔렸었어요
나 - 축하해요 그림을 팔았을때의 쾌감 어떨까 진짜 궁금하네요.
@skyngeo - 솔직히 말하자면 전 팔릴 생각을 하긴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와 그래도 사주시니 깜짝 놀랐어요 구매자분이랑 얘기도 나눠봤었는데 3층 들어서자마자 눈에 딱 들어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나 - 팔릴 생각을 하셨다는거도 자신감이네요
@skyngeo - 그래도 가격대가 10만원 정도라 이 점..에서 자신감을 가졌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3점 다 사이즈는 작지만 절대 대충이 아니였기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ㅎㅎ
나 - 음 그래도 나중에는 그거보다 더 비싼값으로 파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첫 전시를 해보고 첫 판매를 이루신것 아닌가요 ?
@skyngeo - 아니요 펀딩이라 전시는 못했어요 온라인에서 그림을 보여주고 구매자에게 발송해주는 시스템이였어요 그때 기억을 얘기해보면 사인을 하려고 뒷면에 오일스틱으로 사인을 했다가 앞면에서 봤을 때 사인이 비춘다는 이유로 보수작업 묻지도 않고 바로 환불해달라고 해서... 아니면 다른 마음에 드는 작품 있으면 그걸로 재작업 해드리겠다 했었거든요.
나 - 이런..
@skyngeo - 20호는 그렇게 재작업으로 해결했는데 30호는 또 구매자가 사진이랑 달라도 상관없다고 해놓고 달라도 너무다른데요? 하면서ㅋㅋㅋ 재작업 다 했는데 안사겠다고 해서 ㅌㅌ
나 - 사진과 그림의 실물이 너무 다르다는건가요 ?
@skyngeo - 재작업 요청한 사진이랑 재작업으로 나온 작품이랑 생김새나 구도가 너무 다르데요 아이패드 그림 가로세로는 아이패드 사이즈고 캔버스는 또 달라서 사이즈 나름 맞췄다고 생각한건데 캔버스를 자를 수도 없고 저 그때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눈물났던 기억이 나네여.
나 - 아이고.. 쉽지않았네요.. ㅜㅜ
@skyngeo - 내가 왜 뒷면에 사인을해서ㅠㅠㅠㅠ이런일을 겪고있나 싶었어요
나 - 시행착오가 있었네요..
@skyngeo -결국은 캔버스값도 재룟값도 싹 다 다시 사서 작업한거라 시간도 생각하면이윤없는 판매였어요ㅋㅌㅋㅋㅋ ㅜㅜ!!!
나 - 그쵸 시간이나,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낭비ㅠㅠ...
@skyngeo - 사회의 쓴맛 2번 느꼈었을 때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사회의 쓴맛이네요 정말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셔서 그런 시행착오 겪고 해나가는게 더 중요한거라고 생각해요.
@skyngeo - 그쵸 차라리 거액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나 - 저는 은근히 어릴 때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림을 그리려면 기초 트레이닝을 어딘가에서 받아야하고... 그게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코스가 아닐까...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했엇거든요. 왜냐면 미술을 배우고 싶었는데 입시미술을 못배워서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지 못했다 라는 점에 컴플렉스가 잡혀 있어서인지 그런데 요즘 젊은 작가분들 그냥 전공과 무관하게 본인이 하고자하는 그림들 그리고 sns에 올리면서 성실하게 활동하는것들이, 그러면서 당장 바로 필드에서 활동하며 겪는 트러블들을 직접 겪고 배우면서 해나가는것들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해요.
@skyngeo - 저는 입시미술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경제적으로 미술학원 다닐 여유가 안되서 말도 안꺼내고 알바로 번 돈으로 재료사고 캔버스사고 나름 제 힘으로 작가활동 했었던게 뿌듯하다고 해도 되나 싶네요 ㅎㅎ..
나 - 그런게 진짜 열정이네요 , 열정이면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용기가 전혀 없었네요.
@skyngeo - 그래서 그림을 독학으로 그리게 된 것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더 꾸준히 그리려고 했던거같아요.
나 - 사실 그림을 배우지 않아도 독학하면서 꾸준히 나의 화풍을 찾아서 그려나가는게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원래 반대에요, 입시미술 한 사람들은 그걸 배움으로써 생긴 고정관념을 탓하고 못 배운 사람들은 못 배운거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탄탄하게 기초가 되있지 않다는 불안을 갖고
@skyngeo - 아… 전 아직 어리니깐 맨땅에 해딩 해도 된다고 생각 했던게 나름 좋은 결과를(?)(?) 줘서 다행이에요.
나 - 네 어리셔서 뭐든지ㅎㅎ.. 근데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분들 보면 뭐 화려한 학력이나 스펙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긴한데, 자율적으로 그저 독학하면서 sns 통해서 작품 활동 하는 분들 보면, 사실 진짜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게 sns라는 플랫폼의 순방향이라고도 생각하고요 부럽네요 !
@skyngeo - 그쵸.. 예술의 발굴이 요즘은 인터넷으로 바로바로 접할 수있어서 전시장에서 알리는것도 젛지만 포트폴리오처럼 계속 업로드 해놓을 수 있는게 정말 좋아요.
나 - 진짜 좋은 세상이죠 맞습니다.... 하하 작가분들 인터뷰 하면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ㅎㅎㅎ
@skyngeo - 전 사실 작가라고 예술가라고도 하기 싫어서, 그냥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까 프로필에 화가라고 해놓기도 했는데 작가라는 소리가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전업 작가분 얘기를 실제로 만나서 들어봤는데 이런 사람이 진짜 작가신데 ㅋㅋ... 내가 나를 작가라도 해도될까 라는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나 - 그냥 sns 상에서 뭔가 창작물을 올리고 활동하면 일단은 작가라고 호칭을 편하게 부르는거같아요 저같은 사람도 초반에 작가님이라는 말 들어봤는걸요 ㅋㅋㅋ 우습지만
@skyngeo - 예술활동을 하면 작가님 이라는 소리나 어감이 화가나 아티스트 보다 부르기 좋아서 작가라고 통합된 것 같아요.
나 - 그렇죠 뭔가 창작을 하는거에 있어서 작가라는 호칭을 온라인상에서는 좀 편하게 붙인다?..라고는 생각할수잇을거같애요 그냥 브런치에 글을 기고해도 거기서도 다 작가라고 부르거든요.
@skyngeo - 글쓰는 분들은 작가라고 많이 들은거 같아요.
나 - 근데 미술쪽도 이미 그림 작가라고들 통칭 하는거같애요. 아트페어 같은 곳 가면 누구누구 아티스트라고 부르기보다 누구누구 작가님의 작품 이렇게 소개들 하니까요. 하하 벌써 얘기한지 한 시간 반 정도 되었네요 작가님 그럼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뭐, 군대 제대하고 나서의 계획이나 생각도 괜찮고요.
@skyngeo - 한시간 반 동안 이런저런 얘기 많이 나왔네요 우선 다시 수능공부를 해서 미술쪽이랑 관련은 없지만 철학과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군대에서는 조교 해볼 생각도 있고 구체적인 방향이 아직 잡혀있는건 아니예요.
나 - 아 그러면 대학은 아직 안가신거네요.
@skyngeo - 옙 맞습니다. 그래서 사회경험을 참 많이했네요ㅜㅜ
나 - 아하 근데 미대를 가거나 예술학교를 가시겠단게 아니고 철학과 라는것도 독특하네요. 지금 20대 초반의 나이로 보면 되는거죠 ?
@skyngeo - 스물 한 살 입니다
나 - 아아 네네 아직... 얼마든지 청춘이십니다. 전혀 걱정 하실게 하나두 없어요 : )
@skyngeo - 그리고 그림은 계속 그려볼 예정이에요
나 - 멋져요.
@skyngeo - 입대 이후론 많이는 못 올리겠지만 손이 안 까먹을 정도로만 드로잉으로 연습하려고해요 ㅎㅎ..
나 - 이미 그림도 팔아보셨고 필드에 발을 들여놓으셨는데 굳이, 예술학교를 꼭 가셔야된다는 법은 없다고 봐요, 그 외에 공부하고 싶으신게 있다면은 다른 전공을 하셔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skyngeo - 사실 기회 라는게 나를 알릴수록 제의도 들어오고 이름을 알리는거라 그림만 계속 그린다면 어려운건 아닌거 같아요.
나 - 그런거 같애요, 성실히 작업만 꾸준히 한다면... 계속 하냐 안하냐의 차이 같애요. 멋지다고 생각 합니다.
@skyngeo - 그래서 아직까지도 전 제 그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ㅎㅎ..
나 - 그럼요 한 시간 반 동안의 인터뷰 어떠셨을지 모르겠어요!
@skyngeo - 정말 담소 같은 인터뷰 였어요.
나 - 저도 작가님 그림 팬입니다. 사실 이건 진짜 웃긴 말인데.. 부끄럽기도한데 저가 ㅋㅋ 그림 취미로 그리면서 습작 올리고 그림계정 처음 할 때 그런 수준에서도 저보고 팬이라고 한 사람이 있었거든요ㅋㅋ 꾸준히 하신다면 어디선가 누군가는 꼭 작가님 작품 좋아하고 관심 가져주는 팬은 분명히 무조건 있다고 생각해요.
@skyngeo - 네 ㅋㅋㅋ 편하게 대화 나누면서 옛 생각도 나고 좋은시간이였어요 ㅜㅜ! 저도 최근에 그림을 포기했다가 마음 접어뒀다는 사람이 제 그림 보면서 감동도 받고 다시 그림 그려본다고 하는게 너무 기억에 남더라고요
나 - 아 ㅠㅠㅠㅠㅠㅠㅠ너무 감동적인데요. 사실 저 역시도 작가님 그림 스타일 제가 조아하는 방향성이랑 너무 잘 맞아서 보면서 따라 그려보고 싶다고도 생각 했었어요. 모작이라도 하면 즐거울까..싶어가지고
@skyngeo - 이런말에 힘도 나고 계속 그려야겠단 원동력도 생겼어요. 아 제 신념중 하나가 모작은 절대 하지말자입니다. 굉장히 딴 얘기긴 하네요.
나 - 아하 ㅋㅋㅋㅋ 따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가 몽둥이 두들겨 맞는 기분이네요. 제가 말한 모작은, 음 완벽하게 똑같이 따라 한다기 보다 영감을 받고... 오마주 한다..?
@skyngeo - 아아아 맞아요. 모작 하지 말란 소리는 절대 아니였어요ㅜㅜㅋㅋㅋ
나 - 작가님이 다른 작가님들의 그림으로 영향을 받으시듯 그런 느낌이 아닐까요 !
@skyngeo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콰야 작가님 그림을 모작하고 그걸로 상업적 이용 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사람 보면서 나는 절대 모방을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 했어요.
나 - 모작 한다는거는 결국 거의 똑같이 베끼는... 거죠 ?
@skyngeo - 넵 맞아요
나 - 모방해서 상업적 이용 하는거는... 그냥 가져다가 베끼는거니까 좋지 못한거같애요.... 결국 다시 자기꺼로 승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skyngeo - 맞아요 그래서 나의 화풍이 나오기 전까진.. 계속 그려봐야되겠어요.
나 - 아무쪼록 젊은 작가님이시고, 앞으로 기회도 많을거고 잘 되실거라고 봐요 ! 공부도 더 많이 하실 기회가 있으실거고 부럽네요 : )뭔가 저의 어린시절을 저도 많이 생각나게 하고 내게는 왜 좀 더 용기가 없었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고요 물론 현재의 삶이 중요하지만 어리고 당찬 멋진 작가님들 보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서 좋았습니다. 작가님께도 즐거운 인터뷰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
@skyngeo - 저도 하고싶었던 얘기를 할 수 있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나 - 너무 감사하게도 이런 소소한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작가분들 계셔서 정말로 또 또 감사하네요 작가님이 행복하게 작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skyngeo - 영감이 될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ㅜㅜ ㅎㅎㅎㅎㅎㅎㅎㅎ
나 - 감사해요 오랜시간 인터뷰 응해주셔서 ! 충분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대화였다고 생각해요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본 내용은 개인의 순수한 목적과 의도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어떠한 홍보나 그 외 영리적인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며, 창조성 이라는 에너지의 근원과 더 나은 창작, 또는 삶의 질 향상 추구를 위한 작가님의 개인적인 생각과 철학적 고찰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인터뷰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인터뷰어인 '나'가 삶의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보고자 진행한 지극이 개인적이고 사소한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 전달합니다.
나 -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questionmarker_art - 네, 저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중이고 페인터 겸 비디오 아티스트 퀘스천마커입니다.
나 - 미국에서 활동하시는데 어떤 계기로 미국을 가시게 됐는지, 그리고 그림을 그리시게 된 계기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questionmarker_art - 원래는 교수가 되고 싶었어요. 어릴적부터 꿈이 교수였는데 대학교 교수님들께서 샌프란시스코 Academy of art university 출신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정말 좋은 대학이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샌프란시스코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림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어느순간 좀 우울증 같은게 왔었어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느꼈고, 주변 친구들도 다 한국에 가고 그러다보니 혼자 뭔가 우울증을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화방에 가서 재료를 사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 - 아하 약간 어느정도 유학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서포팅을 받으셨었나요?
@questionmarker_art - 처음 한학기 정도는 서포팅 받긴 했는데, 그 이후로는 다 제가 해결해서 학업을 마쳤습니다. 처음에는 애니메이션 전공을 하다가 유럽 친구들이 너무 잘한다는 걸 깨닫고 디자인 전공으로 다시 바꿨었어요. 그림 작업을 시작한 건 얼마안됐고 3년정도? 신인입니다.
나 - 아아 그러시군요
@questionmarker_art - 네, 제가 미국에서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회사 디자인팀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뭔가 컴퓨터로 계속 아트를 작업하는게 싫었어요.
나 - 그럼 현재는 완전히 전업 작가로 활동중이신건가요?
@questionmarker_art - 아뇨 저는 전업작가는 사실 아닙니다.
나 - 아 그렇군요 다른 일을 하시면서 그림을 작업하신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questionmarker_art - 네 맞습니다 ^^
나 - 네네 그림에 대해서 얘기를 한번 나눠보려고 해요, 요즘 인스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그림보면 일명 ‘바스키아’풍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낙서 느낌 페인팅을 정말 많이 접할 수 있거든요 그런 많은 비슷한 화풍들 사이에서도 작가님 그림이 차별되는 부분이 있다면 혹시 어떤거라고 생각하실까요?
@questionmarker_art - 저도 사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저는 일기 쓰듯이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예전에 우리 초등학교 때 그림일기 쓰듯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주제를 가지고 여러 오브젝트를 배치하고 거기에 살짝 추상적인 느낌을 내듯 작업하고 있어요. 추상이면서 구상인, 조금 애매한 경계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낙서 그림과는 조금 차별화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 - 아아 맞아요 저가 작가님 그림을 봤을 때 한 캔버스 안에 여러 낙서들이 모여서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questionmarker_art -네 맞습니다 ㅎㅎ
나 - 처음부터 구상을 어느정도 하시는건지 아니면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그리면서 완성하시나요?
@questionmarker_art -처음에 주제를 오랜시간 공들여서 생각을 하구요, 그리고 키워드를 적어봅니다. 예를들어 과일은 맛있다. 하면서 사과, 수박, 노란참외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스케치는 따로 하지 않아요.
나 - 아 완전히 처음부터 바로 페인팅을 하시는군요
@questionmarker_art -그냥 즉석에서 바로바로 생각나는 것들을 그립니다.
나 - 와 멋진거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스케치를 하다보면 거기에 생각이 갇혀서 더 이상 발전이 안되더라고요
나 - 맞아요 약간 추상화적인 느낌을 낸다면 더욱 더 직감적인 센스가 필요한거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네 맞습니다.
나 - 추상이라는거 자체가 구상적으로 계획하는 그림이 아니니, 즉흥적으로 그리신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 대신 주제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 고민하는 편이시고..
@questionmarker_art -네네 본질적인거를 좀 오래 고민하는 편이에요
나 - 주제가 보통 ‘어른’ 이라고 하셨는데 작품 안에 그려지는 글귀들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아니면 그냥 그림으로써 존재하는 문자인가요?
@questionmarker_art - 그림의 글 같은 경우는 다른 오브젝트와 마찬가지로 글도 그림처럼 표현하는 겁니다. 당연히 그 주제에 맞게 글을 그림처럼 그리는거구요, 그래서 제 작품 보시면 글이 다 삐뚤삐뚤 길게 짧게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의미는 그림에 관련된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과 그림이 있고, 사과라고 쓰는 것 처럼요. 제 개인적으로는 그림이랑 글이 같이 있는게 굉장히 이뻐보이더라구요.
나 - 네네 저도 그림과 문자가 조합된 작품들 되게 좋아하는 편이에요 텍스처들도 강하고 그런 느낌들이 좋더라구요. 근데 ‘어른’을 주제로 많이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questionmarker_art -주제, 오브젝트, 글, 텍스처에 신경을 많이 써요. 음,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영원한 것은 없고 이별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룰때가 있었구요, 아픈 사랑에 대한 주제, 사람들의 구속 등등 제가 겪었던 그런 주제를 가지고 많이 그리는 것 같아요.
나 - 아아 주로 작품의 영감의 원천이 이별과 같은 슬픈 주제로부터 많이 받으시나봐요. 영원한 것은 없고... 이말은 정말 언제나 영감을 주는 말인 것 같아요.
@questionmarker_art - 슬픈 주제가 좀 그림이 잘 그려지더라구요.
나 - 거의 경험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작업하시나봐요 사람들의 구속(?)은 정확히 어떤걸 말하는 걸까요?
@questionmarker_art- 아아 이거는 제가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써의 구속을 말하는 건데요, 저는 제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제가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저보다 경력있는 사람이 이런 저런 충고를 해주는게 저는 마치 구속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그림이 수학처럼 정답이 있는 것 처럼요. 그런 말들, 조언들이 저에게 굉장한 구속이 됐었어요. 그림은 사실 정답이 없는데요...
나 - 아 그럴거 같애요 뭔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부분에 있어서 누군가의 코칭을 받는다는게 뭐 받아들이기 나름일수도 있는데 확실히 정답은 없는거 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나를 좀 내버려둬라, 사람들의 구속은 나를 마리오네트로 만들어버렸다. 마치 그 사람들이 조종하는 것처럼 그림을 그렸다. 라는 의미로 미키하시 유튜브를 보시면 그런 장면들도 많이 나와요.
나 - 아아 저 그 영상 본거같애요! 보통 그런 사람들이 그림에 대해 조언하는게 어떤 식이던가요?
@questionmarker_art - 색을 이렇게 써야된다, 그림의 깊이가 어쩌고 저쩌고, 여기서 이거는 좀 더 크게 그려야된다, 여러 가지가 많았어요.
나 - 아 굉장히 디테일한 지적들이었네요.
@questionmarker_art - 맞습니다.
나 - 결론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런 조언들을 받아 들이지 않은게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questionmarker_art - 네 물론입니다. 근데 사실 뭐 제가 재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는 부분 때문에 그 분들이 욕심을 내서 제게 조언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미술전공자가 갖고 있지 않는 그 1%를 제가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나 - 근데 나보다 경력이 있고, 잘나가는 아티스트가 내 작품에 대해서 그런 얘기들을 하면 보통은 좀 귀기울여 들으려고 하거나 의견을 수렴하려고 많이 생각할텐데 혹시 그 아티스트분에 대한 리스펙이 부족했던건 아닐까요?
@questionmarker_art - 리스펙은 하는데, 본인 스타일은 본인 스타일로 하고 저는 제 스타일로 하고 싶은데 본인 스타일로 제 그림을 바꾸려고 한게 구속으로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모든 아티스트분들 다 존경합니다 정말루.
나 - 네, 근데 슬프고 우울한 주제로써 주로 영감을 얻다보면 좀 심적으로 지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나요? 사실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우울’ 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창작욕구를 흔히 느끼는 건 맞지만 그 밸런스도 잘 조절해야되는 것 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아 그러한 주제를 그림으로 풀어내다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 슬프거나 우울한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릴 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그린 그림과 영상을 표현할 때 거기서 오는 쾌감이 좀 있어요. 아 나도 저런 경험이 있는데, 라고 하면서 공감해주시는 분들을 통해서 얻는 위로도 굉장히 커요.
나 - 아하, 근데 만족스러운 결과로 작품이 나왔을때는 확실히 슽츠레스가 풀릴 것 같긴한데, 혹시 좀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웠다거나 그러신적은 없나요?
@questionmarker_art - 그러면 저는 바로 그림 버립니다. 주저없이 그림을 덮거나 버리거나 해버립니다.
나 - 그래도 습작의 느낌으로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텐데... 그냥 폐기해버리시는군요.
@questionmarker_art - 네네 제가 봤을 때 가장 완벽한것만 공개합니다. 항상
나 - 그렇군요 만족스러울때까지 계속 그리시는 건가요
@questionmarker_art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다 그리고 나서도 별로 제가 마음에 안들면 그냥 폐기하거나 화이트로 덮어버립니다.
나 - 그렇군요... 피드에 올리신 것 보니까 꼭 성공해서 한국오겠다 라고 올리신 걸 봤었는데요, 작가로써 성공한다는게 결국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현재 본인은 어디까지 왔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해요.
@questionmarker_art - 저는 아까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전업작가는 아닙니다. 아티스트죠. 저는 지금 마케팅 디렉터 이면서 미키하시라는 회사의 공동대표 이면서, 비디오 디렉터인데요, 작가로써는 아직 사실 신입입니다 작가로써 좀 더 많은 전시를 해서 이름을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업가로써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제가 생각하는 선에서 성공했다 라는 만족감이 들면 그게 성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 사실 성공이라는 뚜렷한 마침표를 찍기가 참 애매한 것 같아요. 사업가이자 아티스트 멋지네요, 안그래도 미키하시라는 크루 설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거든요
@questionmarker_art - 처음에는 단순히 유튜버를 하고싶었어요 푸드페인터 분과 제가 지인관계인데 그분께 독일가서 여행하면서 유튜브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영상 할 줄 아는 능력을 알아보시고 같이 유튜브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해주셨어요.
나 - 아하
@questionmarker_art - 둘이서 처음에는 그냥 브이로그처럼 작업하는 영상 위주로 올릴려고 했는데 여러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미키하시가 되었습니다. 마치 아티스트 크루가 된 것 처럼요.
나 - 아아, 그렇군요 자연스럽게 창작하는 지인들이 모여서 회사가 된거네요, 요즘은 정말 플랫폼들이 많아서 작가분들이 인스타든, 유튜브든 다양하게 모두 활용하시는거같애요.
@questionmarker_art -맞아요 아티스트는 자기를 브랜딩 하는 것도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림만 잘 그리면 끝난다 라는 생각은 너무 옛말이고 지금은 자기를 브랜딩화 하고 어떻게 해야 잘 팔리는 것도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시대인 것 같아요.
나 - 그렇게 보면 sns라는 플랫폼이 작가들이 활동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 그만큼 진입장벽도 낮아서 누구나 예술을 하기도하고 뭐 그게 물론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그로를 잘 끌어서 그럴싸하게 포장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애요. 근데 그것도 결국 브랜딩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되네요.
@questionmarker_art - 맞습니다. 근데 반대로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다 예술을 해서 오히려 더 멋진 작가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진짜는 계속 예술 활동을 하겠죠
나 - 네 시작이 어찌됐든 끝까지 존버하면 결국 그 사람은 찐이 되는 거겠죠?
@questionmarker_art - 네 진짜는 꾸준히 성실히 자신의 신념과 컨셉을 가지고 하시더라구요 누구나 태어날 때는 다 예술가죠
나 - 그렇게 생각해보면 가짜를 진짜처럼 포장하는 것도 능력이고 그렇게 꾸준히 스스로 브랜딩 한다면 어느순간 가짜였던 것이 진짜가 될 수도 있는거고 하지만 꾸준히 한다는거 자체가 사실은 결국 진심인거기에..
@questionmarker_art - 지금도 예술을 하고있냐 안하냐의 차이죠
나 - 그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네요, 그 뭐랄까 지속되는 영감, 에너지를 저도 매우 귀중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questionmarker_art - 아기 때 어릴 때 그림 안그려본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누구나 태어날때는 다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방금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도 그 행위를 하고있냐,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예술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냐의 차이죠
나 - 굉장히 작가분들로부터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 맞아요 결국은 실행하는 사람이 진정성이 있는거죠
@questionmarker_art - 제 주변에도 말로만 예술한다 예술한다 하는 사람 너무 많은데, 진정성있게 자신의 작업에 몰두해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나 - 아무리 잠재된 재능이 있어도 본인이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잠재된 재능이 있지만 활동하지 않는 자 vs 잠재력은 부족하지만 그냥 실행하는 사람 비교해보면 결국 실행 하는사람이 위너가 되는 것 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맞습니다
나 - 옛날에는 가짜인데 진짜인 척 하는 사람들을 욕하고 그랬는데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진짜든 가짜든 그냥 다 필요없고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이 결국 ‘진짜’가 되는거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라고요. 저 자신이 예술가이든 아니든 그냥 뭐든지 하는데 있어서 저도 반성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네네 맞습니다. 예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그냥 멋있어 보이니까 나도 해볼까? 하면서 시작했다가 막상 작업은 하지않고 근데 어디가면 나는 아티스트다 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인 사람들도 욕먹는거죠
나 - 음 그렇군요 작업량이 꼭 아티스트들의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얼마나 진심이냐는 반영하는거니까, 결국은 작업을 많이 하는게 진심인거라고 봐요.
@questionmarker_art - 댄서는 춤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고, 가수는 노래도 그 감정을 표현하고, 페인터는 그림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는건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되게 고귀하고 순결한 행위인데 이거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나 - 절대 쉽지않죠 정말로 많은 열정과 고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uestionmarker_art - 맞습니다
나 - 아까 그 미키하시 크루 얘기로 돌아와서 미키하시는 누가 들어도 일본어 같은 느낌인데 어떻게 미키하시로 짓게 되셨어요?
@questionmarker_art - 총 4명의 설립자들의 중간 이름의 받침을 뺀 글자들을 합쳐서 만들었습니다.
나 - 아하 그렇게 만들어진거군요
@questionmarker_art - 일본어 같다는 얘긴 많은데 순수하게 그냥 이름들입니다 :)
나 - 네네 어감이 어쩌다보니 딱 일본어 같애요, 크루에 소속되서 활동하시는거랑 개인으로 활동하는게 차이가 좀 큰가요 어떤가요?
@questionmarker_art - 확실히 크루 소속으로 하면 좋죠 어느정도 서포트도 많이 받고 나와 같은 열정있는 사람들이 서로 손내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다보니 힘이 많이 납니다.
나 - 음 맞아요 그럴거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젓가락이 하나는 서 있을 수 없고 같이 있으면 서 있을 수 있듯이 같이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나 - 창작이란거 자체가 고독한 작업인데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클것같애요. 멋져요!
@questionmarker_art - 저는 그래서 많이 추천해드립니다. 미키하시에도 많이 지원해주세요.
나 - 앞으로의 이상향과 꿈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questionmarker_art - 미국에서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 미키하시로써 그 역할을 계속 해 나갈 거구요, 퀘스천마커로써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일단은 제 이름을 많이 알리고 전시를 많이 하는게 지금 제가 해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서는 유럽에서나 한국에서도 전시를 하고 퀘스천마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작가인지 보여주는게 저의 앞으로의 꿈입니다. 사업가로써 퀘스천마커는 사람들을 잘 지켜주고 안정화되게끔 열심히 일하는거겠죠?
나 - 와아아 진심으로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랄게요!
@questionmarker_art - 아 근데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아직 제대로 전시를 안해봐가지구요 11월이나 내년 3월 쯤부터 본격적으로 이제 전시를 해볼까 하고있어요.
나 - 멋지네요, 그리고 보니까 미국 잡지에 소개되신 적 있던데 잡지사로부터 먼저 연락이 온거에요?
@questionmarker_art - 네네. 권유를 먼저 받았죠 디엠으로 연락오거나 아니면 이메일로 연락 오더라구요. 지금도 연락 많이 오긴해요. 근데 아직 정식 데뷔를 한 건 아니라서 작가라고 말하긴 그렇고 아티스트 라고 해야될 것 같아요.
나 - 작가가 곧 아티스트죠, 일단 내가 그린 그림을 팔 수 있으면 작가라고 봅니다.
@questionmarker_art - 그림은 이상하게 잘 팔리는 편인거같애요, 미국은 솔직히 상관이 없는데 한국은 경력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한국에서는 뭘 하기가 약간 꺼려져요. 보수적인 분위기가 많아서요. 그리서 사람들이 미국미국, 유럽유럽 말 하는거라고 보거든요. 경력 상관없이 진짜 그림 실력으로만 판단하고 실제로 판매되고 하다보니 아티스트들이 사실 제일 하고싶은 무대가 여기라고 봐요.
나 - 그렇군요
@questionmarker_art - 현재 제가 미국에 있다보니 한국에서 전시하는게 쉽지가 않은데 내년에는 아트페어 나갈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 - 미국 아트페어요?
@questionmarker_art - 아니 한국이요, 미국도 내년에 나갈거지만 한국에도 생각하고 있고 일단은 미국에서 이름 좀 많이 날려놓고 한국가서 멋있게 보여주고 싶어요. 예술도 자기 브랜딩이나 마케팅만 잘하면 돈 잘 벌어요. 근데 그 능력을 가진 작가들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저도 미키하시 크루를 하면서 작가분들 많이 만나는데, 좀 안타깝다고 느껴지는 작가분들도 더러 있어요. 그림도 되게 좋고 다 좋은데 말 그대로 그림만 그리다보니, 저 사람이 저기서 조금만 더 자기 브랜딩 능력을 갖췄으면 훨씬 더 유명해 질텐데 싶은 그런 아쉬운 작가들이 많죠.
나 - 자기 브랜딩 능력도 약간의 타고난 감각? 사회적인 감각인거 같애요, 소셜한 사람들은 그렇게 소통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약간 은둔고수 느낌처럼 묵묵히 그림 그리는거구요
@questionmarker_art - 맞아요, 그런 고수들을 발굴해내고 키우는게 미키하시 크루가 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나 - 어쩌면 좀 요즘 세상은 이런 플랫폼들을 뻔뻔하게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이득을 많이 얻어가는 추세라는 생각이 들긴해요.
@questionmarker_art - 네 물론 꼭 정답은 아니지만 그런것들을 잘 하면 빨리 이슈화되고 하더라구요, 작가는 정말 이슈가 중요하거든요.
나 - 그렇군요 요즘 같은 세상에는 정말 중요한 경로인것 같아요. 가짜가 진짜가 된다는 말은 어떻게 생각해요? 저는 사실 어떻게 보면 브랜딩의 다른말은 자기 포장? 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걸 잘 하는사람들을 옛날에는 사짜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그냥 그렇게 존버해서 성공하면 그게 진짜가 되는 세상이더라구요.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행동하지 않는 진짜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가짜가 결국 진짜가 되는, 그리고 움직이고 행동한단게 결국 진정성이니까 그게 진짜가 아니다. 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희안한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많이 해요. 자아분열 올거같네요ㅎㅎ
@questionmarker_art - 아 저는 이게 처음부터 가짜, 진짜 이런 개념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서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이 사람은 좀 가짜였구나. 진짜였구나. 라고 보는 편이에요. 진짜 가짜 라고 말하기도 좀 그런게, 게으르게 작업했던 사람이 어느날 정신 차리고 진짜 아티스트로 성장할수도 있는거니까요
나 - 그쵸 끝난게 아니니까... '나' 라는 원석을 잘 다듬는 사람이 요즘 사회의 최고 능력자 같아요. 그런 스킬을 어떻게 키워야 되는걸까 이런 생각이 많아요. 그런 스킬을 키우는 마음가짐, 노력은 뭘까.
@questionmarker_art - 맞아요,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은 정말 수도 없이 많아요. 근데 누구는 주목받고 누구는 주목받지 못하고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그게 저는 브랜딩의 차이라고 결국 생각합니다. 아니면 자기를 꺼집어 낼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였거나.
나 - 그렇게 보면 브랜딩 감각이 요즘은 성공의 필수 요소 같네요.
@questionmarker_art - 네 좀 많은 작가들이 다양하게 작업하면서 이슈메이커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작가들로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고싶구요.
나 - 미국에는 예술 관련 학력과 상관없이 활동하는 작가분들이 많나요 ?
@questionmarker_art - 그런 작가분들 매우 많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도 미술을 한번도 배운적도 없이 그냥 그림을 시작하신 분도 계시구요, 정말 본인이 스스로 커뮤니티도 많이 다니고 작업량도 많고 아트에 진심이신 작가분들을 운좋게 제 주변에서 많이 보게되서 저한테는 정말 많은 자극이 되요.
나 - 아무래도 엘리트 코스 밟으신 분들보다도 순수하게 시작해서 활동하는 작가분들이 서사가 좀 더 멋지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questionmarker_art - 맞아요, 그런 분들이 처음에는 좀 그림이 별로다, 아니다 수준 떨어진다 라는 식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는데 그게 결국 자기 색이 되버리면 정말 무서운 겁니다.
나 - 그렇군요, 아무쪼록 좋은 얘기들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긴 시간동안 인터뷰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ㅎㅎ 즐거운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