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3 | 네티즌리뷰 15

저자 댄 포인터|역자 여인혜|포레 |2013.07.25

 

 

나이든 내 고양이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하여!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는 마지막 순간을 맞은 고양이 반려인의 현명한 선택을 돕는 지침서로, 고양이의 ‘쇠약’과 ‘죽음’에 대해 다룬다. 노쇠뿐 아니라 질병과 사고로 인해 자신의 고양이가 고통에 시달릴 때, 질병은 어떻게 진행되고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또 집에서는 어떻게 돌봐줘야 하는지 항목별로 사례를 들어 알려준다. 고양이가 반려인의 인생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들과 함께 고양이를 돌보는 데 필요한 건강 정보를 알차게 담았다.

특히 이 책에는 신장 질환, 간 질환, 치과 질환 암, 심장마비, 뇌졸중, 실금, 관절염, 치매 등 나이든 고양이가 걸리기 쉬운 질병 20여 가지를 수록하여 예방과 치료를 도왔다. 수의사와 동물 영양학자, 동물 전문가의 따뜻한 조언과 꼼꼼한 감수를 더했으며, 무엇보다 질병과 상황에 따른 풍부한 에피소드는 애묘인들의 고민과 지혜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린 마지막 결정을 통해 진정 고양이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책 소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우리 냥이가 올해로 9세에 접어들었다. 어찌어찌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벌써 9세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처음에 발견당시에 차 밑에서 우렁차게 야옹야옹 우는 소리를 듣고 꺼내보니 손바닥 만한 새끼 고양이가 혼자 울고 있던걸 데려와서 키운게 벌써 9년이라니...

사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덥석 주워와서 고민없이 키우게 되었지만 섣부르고 어리석은 판단일 수도 있다. 진심으로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면 가까운 이비운후과를 찾아가서 "알러지 테스트"반응을 꼭 해보고 키우기를 추천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처럼 불운한 '고양이 털 알러지를 가진 집사'가 되기 때문에.. 그 고충은 모두 다 본인 몫이라는 것. 어쨌든 우리 냥이는 지금 사람으로 치면 중년기를 지나 폐경과 은퇴를 겪는 시기에 접어드는 나이다. (9세부터 13세까지)

 

우리 냥이는 여전히 애기같고 귀여운데 이놈이 중년 야옹이라니... 새삼 시간이 정말 빠르구나 라고 느끼고 있다.

저 책은 사실 우리 냥이가 이제 막 5세 정도 됐을 때 우연히 서점에서 발견하고 미리 사뒀었던 책이다. 언젠가 노묘가 될 것을 예상해서 미리 읽어 봐둘려고 샀었는데 그때 그때 필요한 부분이 있을 때 찾아서 꺼내어 보기 좋다. 사소한 질병부터 중증 질환까지, 기본적인 구충 관련 지식 등을 포함해, 각 질병마다 고양이에게 나타나는 증상들 또한 세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고양이의 질병에 대한 얘기들이 많고 특히 노화가 시작됐을 때 주의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설명들이 많다. 우리 냥이는 아무래도 '요로결석' 수술을 받았던 병력이 있다보니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한 케어는 꾸준히 신경쓰고 있다. 다행히도 그 외에 특별히 아직 아파하는 곳은 없어서 정말 다행이지만...   그 외에 신경 써야 될 것 같다고 느끼는 부분은 '치아관리'인데 사실 나는 규칙적으로 냥이의 양치질을 꾸준히 시켜주진 않았고 그동안 치석제거 기능이 있는 간식 급여로 편하게 케어 해왔었는데 이제 나이도 나이긴 만큼... 냥이 전용 칫솔로 양치질을 최소한 규칙적으로 해줘야 되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었다.  더 관리를 잘 해주는 훌륭한 집사님이라면 꾸준히 냥이 스켈링으로 관리하고 있겠지만... 항상 우리 냥이에게 더 잘해주지 못하는게 맘이 아프다. 어디 아프기라도 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면 그렇게나 맘이 찢어진다.ㅠㅠ 

 

아무튼 간에, 난 이녀석이 크게 아프지 않고 건강하기만 한다면 너무 고마울 것 같다. 다행히 요로결석 수술 이후로 몇년동안 처방사료를 꾸준히 먹이고 있는 지금까지 재발은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중성화한 수컷 + 뚱냥 + 노묘+예민한 성격 고양이라면 정말로 요로 질환에 신경 써 줄 필요가 있다. 요로질환에 가장 잘 걸리는 필수 조건을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냥이가 죽고 났을 때의 처리에 관한 부분이다. 광견병과 같이 전염병에 걸린 경우가 아니라면 이 책에서는 '땅에 묻는것'을 가장 좋은 방법으로 추천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외국처럼 정원이나 잔디, 텃밭을 갖고 있는 사람 보다 빌라, 아파트 주거 가구가 많으므로 딱히 묻어 줄 장소를 찾기가 참 애매하다. 땅에 묻어주는 방법 외에 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화장 / 소각 / 박제 / 동결건조 / 복제이다. 아니, 화장이랑 소각은 알겠는데 박제,동결건조,복제는 도대체 뭐지?

 

 

 

 

  •  화장 :  화장은 말 그대로 고양이를 화장 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고양이가 좋아했던 장소에 뿌려주거나 유골함에 담아 집으로 가져온다.
  • 소각 : 동물병원에서 시신을 처리해주기도 한다. 동물의 시신이나 '의료 폐기물'등을 소각 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회사에서 대신 화장을 해주는 것이다.
  • 박제 : 박제사가 말 그대로 고양이를 박제해주는 것인데 어색한 표정과 느낌 때문에 결과가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박제를 하면 피부, 털, 발톱 등은 진짜지만 눈은 유리일 경우가 많다고 한다. 
  • 동결건조 : 고양이의 시신을 동결한 상태에서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 완전히 건조되기 까지 약 6개월이 걸린다. 미라를 만드는 방법과 비슷한 방법.
  • 복제 : 복제를 할 때는 소량의 피부 샘플을 떼어내 실험실에서 배양한다. 체세포 핵을 추출해서 갓 배란된 난자세포에 착상 시킨 후 수정된 세포를 대리모 고양이에게 주입해 원래 세포를 기증 한 고양이와 같은 유전자의 새끼 고양이를 얻는 것이다. 하지만 복제 기술은 완벽하지 않고 복제 된 동물의 약 30%는 기형으로 태어난다고 한다. 

 

 

 

세상은 아무리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고 했지만 박제/동결건조/복제를 시도하는집사님들이 정말 있을까? 무튼 사후처리로 저런 방법을 원한다면 어쨌거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복제를 했을 경우에는 아무리 똑같은 유전자로 복제 했다지만 키우는 환경에 따라서 전에 키웠던 고양이와 성격, 행동이 전혀 다를 수도 있고 그저 '복제'일 뿐이지 내가 키웠던 바로 그 똑같은 고양이라고 여기긴 힘들다. 그냥 내가 키우던 고양이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또 다른' 새로운 고양이를 키우게 되는 셈이다. 글쎄 그것이 집사로 하여금 죽은 고양이에 대한 상실감으로 부터 조금이라도 정서적 위안이 된다면 괜찮겠지만 마치 죽은 고양이가 새롭게 환생한 것 마냥 생각한다면 큰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런 생각으로 '복제'를 시도하려 한다면 안하는게 낫지 않을까...

 

 


 

 

 

어린시절 우리 냥이모습

 

 

 

 

'고양이를 평생 책임 진다는 것'

 

- 한국의 한 시장조사기관이 2009년 조사한 바에 의하면 한국인이 반려동물에게 한달에 쓰는 비용은 약 9만 9000원 이라고 한다. 그 중 식비가 4만 3000원 정도로 50%에 달했고 그 다음은 의료비로 3만 1000원. 미용비로는 2만 4000원 가량 쓴느 것으로 조사 됐다. 물가 상승분을 고려하면 현재는 매달 10만원 이상. 연간 120만원 이상이라 추정 할 수 있다. 고양이의 평균 수명을 16년으로 상정하면 한 마리를 평생 키우는 데는 약 2000만원이 드는 샘이다.

 

 

한마리의 고양이를 평생 키우는데 (16년을 기준으로) 약 2000만원이 든다는니, 생각보다는 많이 들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고양이가 아파서 큰 수술을 받게 될 경우를 제외하고 통상적인 수치로 이천만원이겠지만 사람 한명 키우는 비용에 비하면, 대부분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기에 평생에 걸쳐 키우는데 2000만원이면 많이 드는 비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적다고 볼수도 없겠지만. 아무튼 냥이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책임감은 더 커지는데 때때로 상황이 안좋아서 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어려워 질 때마다 얼마나 미안함이 몰려오는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특히, 가족이 함께 키우는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 혼자 책임을 지고 키우는 거라면 그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러지를 가진 채로 9년이란 시간을 키워왔고 나머지 남은 시간들도 별 탈 없이 함께 보낼 수 있길 소망한다. 시간이 지나고 노화로 인해 냥이가 겪게 될 아픈 순간들을 불가피하게 마주하겠지만 최대한 그 고통이 없었으면 한다. 그보다 먼저 부디 아프지 않길 바라며...!

 

 

나이든 고양이와 살아가기
국내도서
저자 : 댄 포인터 / 여인혜역
출판 : 포레 201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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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미국 | 로맨스/멜로 외 | 2020.02.12 개봉

감독마이클 피모그나리

출연라나 콘도르노아 센티네오조던 피셔애나 캐스카트  더보기

줄거리사귀는 척했다. 그런데 이젠 진짜 사귄다! 풋풋한 커플 라라 진과 피터... 더보기

홈페이지www.netflix.com/title/81030842

 

 

 

 

 

 

시즌1,2,3을 총 통틀어 전체적인 리뷰를 적어 볼까 한다. 이 드라마에는 '라라 진' 이라는 한국계 미국 여자아이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어릴 적 부터 짝사랑 하는 모든 남자 아이들에게 남 몰래 편지를 쓰고 혼자 간직하는 독특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여자 아이다. 편지 봉투에는 짝사랑하는 남자애의 집 주소까지 적어놓지만 부치지 않은 상태로 몰래 판도라의 상자 처럼 비밀스러운 곳에 영원히 보관 해 둔채 평범한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던 와중,  개구쟁이 그녀의 여동생의 발칙한 장난으로 인해 그만 그 모든 편지가 짝사랑남에게 우편으로 전송되고 만다.  총 5명의 짝사랑 상대에게 편지가 전달되어 버리고 그 중에는 친언니의 전 남친(조시)을 포함해, 어릴 적 부터 절친이었지만 중학교부터 사이가 멀어진 친구(젠)의 현재 킹카 남자친구(피터)도 포함되어 있었고 더 어린시절 짝사랑(존 앰브로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심지어 라라진에게 언니의 전 남친 '조쉬'에 대한 감정은 애매하게 현재 진행형이었던 상태.

 

 

 

 

 

 

라라진으로부터 갑작스런 연애편지를 받게 된 남자아이들이 하나 둘 씩 나타나 편지에 대한 얘길 꺼내려고 하는데, 그 중 피터가 가장 먼저 그녀와 마주치게 되고 라라진이 지난날동안 숨겨 왔던 짝사랑 연애편지를 손에 쥐고 있는 피터를 보고 충격에 그만 라라진은 그 자리에서 기절해버리고 만다. 정신을 차리기도 잠시, 저기 멀리서 이번엔 언니의 전 남친 조시가 걸어오는데 그의 손에 쥐어진 것도 다름아닌 라라진이 몰래 썼던 연애편지. 그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라라진은 눈 앞에 있는 피터에게 입을 맞춰 버리고 그 모습을 본 조쉬는 깜짝 놀라 멈춰선다. 

 

어쨋든 그녀의 모든 연애편지가 탄로나게 되고 난감한 상황에서 '피터'는 라라진에게 특별한 제안을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젠'과 헤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던 피터는 '젠'의 질투심 유발을 목적으로 '라라진'에게 진짜로 우리가 사귀는 것 처럼 학교에서 '가짜 커플' 행세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조쉬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을 숨기기 위해 피터에게 기습 입맞춤을 했던 빚을 진 라라진에게 '너도 날 이용 했으니, 나도 너를 이용하도록 도와 달라'는 제안. 그렇게 둘은 서로서로의 계약 조건을 맞춰 가며 본격적으로 학교에서 '가짜커플' 행세를 하고 다니기 시작한다.

 

 

이 쯤 되면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 스토리의 하이틴 드라마 라고 할 수 있다. 가짜로 연애를 시작했지만~ 결국 둘은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었으며~ 다른이에게 썼던 연애 편지 대상 남자애들과도 새로운 삼각 관계로 엮이게 되고 어쩌구 저쩌구~ 말하지 않아도 어느정도 전개가 예상되는 스토리 라인이다. 그럼에도 내가 시즌1을 푹 빠져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것은 10대에만 느낄 수 있는 그 감수성에 나도 모르게 깊이 빠져들었고 '라라진'이 겪은 생각과 감정들이 나의 10대때 감정과 꽤나 일치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라라진 이라는 캐릭터에 깊숙히 감정이입 할 수 밖에 없었다. 주책 맞은 이야기지만 풋내나고 흔한 10대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 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시즌1을 보면서 괜시리 눈시울이 젖는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라라진이 그동안 왜 또래 남자 아이들과 쉽게 관계를 맺지 않았는지에 대해 피터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장면이 왜그렇게 와닿았나 모르겠다. 영화 분위기는 그 어디에도 심각하거나 눈물을 유발할 만큼의 감정선은 없다. 그저 내가 라라진이라는 여자아이의 캐릭터에 과하게 나 자신을 이입해 상상했는지도 모르겠다.

 

 

 

 

 

 

 

라라진은 애초부터 어쩌면 '관계'에 미숙한 여자아이였는데 어린시절 부터 일찍 엄마를 잃은 트라우마 때문인지 갑자기 끊어지는, 혹은 누군가 자신을 떠나가게 될 것이 두려워, 시작도 전에 두려움으로 인해 16세가 되기까지도 단 한번도 남자 친구를 사귀지도,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온 상대의 데이트 신청도 일일히 거절해가며 스스로 '관계'를 차단해 온 아이였다. 그 굳게 닫혀진 마음이 어쩌면 나의 지난 어린시절과도 비슷해서 그렇게 마음이 아펐나보다.  그 어느때보다도 예민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 10대 시절에 관계에 대한 첫번째 큰 트라우마를 겪게 되면 (그것이 가족이든 친구관계든) 멘탈적으로 건강 할 경우엔 얼른 그 상처를 최대한 잊고 또 다른 다음 사람이 내 자리에 들어 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두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한 아이라면 아마도 그 상처가 마치 내게 영원할 것 처럼 생각하고 자신을 꽁꽁 싸매두기 때문에... 라라진의 모습을 보면서 그 섬세하고 여렸던 지난 감정들이 다시금 떠오르는 기분이었다. 글을 쓰는걸 좋아하고 상상, 공상하는걸 좋아하고 즐기지만 그 모든게 실제로 일어나는 것은 두려운 그녀.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가짜의 관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솔직할수 있었던 라라진." 

 

 

어쨌던간 시즌1은 학교 킹카인 피터와 다소 인기 없는 아이 이미지였던 라라진의 가짜 커플 행세로 학교생활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그녀의 생활들을 보여주고 젠의 질투심 유발에도 결국 성공하며 셋의 아슬아슬한 삼각관계를 보여준다. 그리고 결국은 피터와 라라진의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확인하는 부분까지 보여주면서 시즌1이 마무리 된다.

 

 

 

 

 

 

시즌2 에서는 마냥 행복할줄 알았던 피터와의 연애가 어느 순간 젠의 발자취를 따라가는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혀 버린 라라진은 자신도 모르게 피터에게서 젠의 흔적 떠올리며 괴로워 하게 되고 그로인해 혼란스러움에 빠진다. 그러면서 그녀의 짝사랑 연애 편지 대상이었던 또 다른 남자 아이(존 앰브로스)를 우연히 봉사활동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새로운 갈등 구조를 맺는데 다른 리뷰들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피터와 꽁냥꽁냥 연애 하는 모습을 기대 했는데 또 다른 인물을 바로 등장시키면서 너무 갈등 위주로 전개되는 것이 맘에 들지 않았다는 평이 많았다. 글쎄 모 나는, 그녀가 새로운 남자 아이의 등장으로 전혀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남자친구 피터와의 관계에서 자신도 모르게 동시에 새로운 설레임이 찾아오는 '진귀한(?)' 상황을 겪는 라라진의 모습을 보는 게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사실상 굉장히 이게 현실적인 얘기니까. 

 

이제 고작 16살의 소녀에게 심지어 남자친구를 처음 사겨보는 소녀에게 벌써 영원한 '사랑'같은 스토리를 기대하기는 글쎄.. 그것이 더 무리수가 아닐까~ 왠지 나같았어도 라라진과 비슷했을 것 같은데. 내가 한번씩 짝사랑했던 과거의 또래 남자아이가 조금의 세월이 흘러서 훈훈한 모습으로 재 등장하고 그 아이 역시 내게 여전히 관심 있어 보이는 눈치라면 15, 16살의 나도 스스로도 주체 할 수 없는 호르몬 변화에 그 정신적 혼란과 육체적 혼란을 과연 잘 감당해낼 수 있었을지 확신할 수 없었을 것 같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명이나 될런지.ㅎㅎ 무튼 내게는 이만하면 흥미롭고 사랑스러운 미국 하이틴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실 이 드라마는 하마터면 주연이 백인 여자 아이가 될 뻔 했다는 사실. 이 드라마 작가가 처음부터 라라진 이라는 한국계 동양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스토리를 썼지만 제작사 측에서 미국의 어느 하이틴 드라마에도 '동양 여자'아이를 주연으로 쓰는 경우는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동양 여자아이를 주연으로 썼을 때 보다 백인 여자 아이를 주인공으로 쓰는 것이 훨씬 더 많은 인기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꽤 작가를 계속해서 설득하고 했다고... 하지만 작가가 꾸준히 '동양인 여자아이'로 밀어 부쳤고 결국 초기 바램대로 '라라진'이라는 사랑스러운 동양 여자아이 캐릭터가 탄생 할 수 있었다.   

 

 

 

 

 

 

 

 

 

 

 

 

 

꽤 몇년전에 구매했던 책이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서점에서 무심코 이 책을 발견하고 구매 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예술가, 창작가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지침서와 같은 책이다. '예술'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사실 그 보다 '예술가'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예술가들이 흔히 직면하는 두려움, 그들이 작업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많은 불안과 혼란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조언해준다. 창작을 하는 사람, 창작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냉정히 현실세계를 알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인간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위로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모든 예술은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말에서 '창작'과 '예술'이 얼마나 평범한 이들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인지를... 느낄수가 있다.

 

한때 예술을 하려고 했던 사람들, 이제 막 예술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지금도 혼자만의 고독한 시간 속에서 창작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는 예술가들, 예술을 가르치는 교육자들, 예술을 소비하는 관람객 및 대중들. 그 누가 읽게 되든, 이 책은 각자의 생활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작게 나마 지침서가 되어줄 것이 분명하다. 지금 내가 살아 가고자 하는 방식, 열심히 초점을 맞추고 있는 바로 그 '생산적으로 살아가기. 하지만 절대로 압박 받진 않되, 그저 지향하는 것' 이라 정했던 내 나름의 인생의 주제의식에도 많은 것들을 담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생산적으로 살아감 그 자체가 곧=인생을 창작하는 것이기에.

 

기억에 남는 글들을 대략 발췌해서 아래에 적어 놓았는데 그중에서도 51p 완벽이라는 함정에 대한 이야기는 질을 추구하기 위해 골똘이 고민하고 투자하는 시간과 그저 생각나는 대로 최대한 많은 창작과 습작을 시도했을 때 어느 쪽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까. 라는 실험에 대한 내용이다. 결국 '완벽'을 추구하기 위해 고민하고 전략을 짜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행동들이 가끔은 그저 거침없이 행동으로 추진했을 때 보다 어쩌면 덜 창의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오히려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한 후 창작한 그룹보다 단순히 최대한 많은 작업물을 만들도록 지시했던 그룹에서 더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결과물들이 많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결국 지나치게 '완벽'이라는 것을 추구하고 그 생각의 틀에 갇히게 되면 오히려 때로는 그것이 창작의 효율을 저하 시킨다는 것을 말한다. 

 

그저 행하다 보면 새로운 길이 주어지고 방법이 나타 난다는 것.  어디서 우연히 들었는데 게으른 사람들  중 꽤 많은 사람들이 '완벽주의자'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은 단순 의지박약으로 게으른 것이 아니라 '완벽할 수 없다면 아예 시도 조차 하지 않겠다.' 라고 생각하는 매우 엄격한, 혹은 겁 많은 게으름쟁이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도 어린시절을 돌이켜 보면 어설프고 실수 남발하는 내 모습을 직면하는게 너무 두려워 늘 외면하고 회피 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므로... 여러모로 공감 가는 대목이 아닐 수가 없다. 이 책은 아마 그런 마인드의 창작자들에게 노력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라고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뭐, 창작자 뿐만이 아니라 그 누가 됐던.  

 

 

 

"예술가들이 부딪히는 문제는 천상의 것도 아니고 영웅적인 것도 아닌,
흔하고 익숙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책은 천재가 아닌 바로 우리들을 위한 책이다. "

     


"예술가들은 작업을 하지 않는 고통이 작업의 고통을 넘어서야만 작업에 임하는 법이다. "

 

 


16p
예술적 재능은 학습될 수 있다. '기교'는 배울 수 있는 반면에 '예술'은 
신에 의해서만 주어지는 마법같은 선물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지않다. 크게 보았을 때 예술가가 되는것은 자신을 감수하는 법을
배워 자신의 작품에 개성을 싣는 것이며, 자신의 목소리를 따름으로써
자신만의 작품을 창조할 수 있다. 분명히 이러한 특성들은 학습이 가능하다.
결국 재능이라는 것도 불굴의 인내나 노력과 다른 이름이 아닌 것이다.

 


17p
예술은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다. 예술은 장점만을지닌 인간들에 의한
것이 아니다. 결점 없는 존재는 예술을 할 필요도 없다. 이상적인 예술가는 이론상 
절대로 완전한 존재가 될 수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19p

예술작업은 다소 외롭고 보람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점.

사실, 예술가 대부분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작품을 창조해 내는데에

자신들 시간의 일부를 (어떤 예술가들은 전부를) 쓰고있다. 

예술 세계에서 이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예술가들은 이러한 반응의 결핍을 낭만화 하려고 느낄 때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이는 낭만적일지는 모르지만 잘못된 방식이다.

사람들의 무관심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냉혹한 진실이다. 

사람들이 한 예술가의 작품 대부분에 관심을 가져야만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34p 
예술 창조는 불확실 하며 예측할수 없는 과정으로, 
불확실성은 예술 창조 욕구의 본질을 이루고 불가피하며 절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동반자인 것이다.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인내가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51p 
훌륭한 작품은 완벽한 작품이 아니다. 
완벽 그 자체가 역설적으로 결점 있는 개념  

 


51p 완벽이라는 함정.



52p 훌륭한 작품을 완벽한 작품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예술은 사람이 하는 것이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예술 작품에도 오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72p
예술가가 빠지게 될 딜레마는 명백하다. 즉 새로운 세계를 개척함에 따르는
대중의 거부반응의 위험을 감수하던가, 아니면 이미 다져진 길을 따름으로
인정을 구걸하던가 하는 것이다. 인정받는것이 목표인 경우에는 두번째 전략을
택하는 것이 압도적이다. 예술처럼 보이는 작품을 만들라.
그러면 인정은 자동적으로 따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길이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그 길을 택하게 되면 과거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위험보다도 미래를 위하여 어떤 새로운 것도 남겨놓지 못할 것이라는
위험이 더 커진다.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국내도서
저자 : 데이비드 베일즈(David Bayles) / 임경아역
출판 : 루비박스 200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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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드라마 2013.02.14. 개봉 122분 미국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데이비드 O. 러셀 관객수129,554명

수상정보 22회 MTV영화제(최고의 남자배우상, 최고의 여자배우상, 최고의 키스상)

8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주연상)펼쳐보기

내용 눈치없는 이.남.자. 정말 답이 없다?! 연애세포 완전 파괴, 복... 줄거리더보기

 

 

 

연애는 누구에게나 복잡하고 힘들다. 세상에 연애가 제일 쉬웠어요. 라고 얘기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을거다.

어떤 연애 상대를 만나던 제 아무리 '소울메이트'라고 자칭 할 만큼 맘이 잘 맞는 상대를 만나 불꽃 터지는

연애를 시작하게 된다 할지라도 서로가 살아온 다른 방식은 늘 존재하고 그 다른 부분을 맞춰 나가는데

크고 작은 트러블이 분명히 발생하는 것이 연애. 이렇게 평범한 정상적인 사람들에게도 연애는 맞춰나갈게

너무나도 많은 복잡한 구조의 관계인데 만약 내가 또라이라면? 내게 치명적 정신적 결함이 있다면?

그런 나도 새로운 사랑을 시작 할 수 있을까? 

 

바로 이 정신적 결함을 갖고 있는 미워할 수 없는 또라이들의 로맨스를 담은 영화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다.

 

두 주인공은 서로 다른 트라우마를 갖고있다.

극중 팻(브래들리 쿠퍼)은 아내 '니키'의 충격적인 외도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아내가 동료 교사와

함께 집에서 샤워하는 장면을 목격) 그 트라우마로 분노조절 장애를 얻은 후, 아내와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여전히 아내를 잊지 못한다.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는 갑작스러운 남편의 죽음으로 엄청난 외로움과 상실감으로

인해 회사의 모든 동료들과 돌아가며 관계를 가졌고 결국 회사에서 해고 당한다.

 

이렇게 심각한 멘탈 붕괴를 겪은 정신 나간(?) 두 캐릭터가 만나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줄 듯 말 듯,

둘의 아슬아슬한 케미를 보여주는 로맨스 영화.

 

병원에서 한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팻은 퇴원 허가서를 받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오랜 친구의

저녁식사에 초대받게 된다. 그리고 친구는 팻에게 처제 '티파니'에 대해 설명하며 절대로 그녀 앞에서

트라우마를 상기 시킬 수 있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을것을 당부하는데 불구하고

팻은 그만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녀의 죽은 남편 '토미'의 이름을 언급하며 대놓고 트라우마에 대해

거침없이 질문 해버린다.

 

 

 

 

 

 

 

 

그렇게 살얼음판 걷는 분위기의 첫 만남을 뒤로하고 본격적으로 함께 저녁식사를 나누는데

우연히 티파니가 팻에게 "무슨 약 먹어요?"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처음으로 둘은 둘만의 공감대가 형성되는

대화를 주고 받으며 웃음을 띈다.

 

 

 

 

 

 

 

그러나 그러기도 잠시, 감정기복이 왔다갔다 심각한 티파니는 이내

저녁 식사 자리가 피곤하다며 집으로 돌아 가겠다고 난데 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고 팻에게 자신을 데려다 주겠냐고 물어본다.

 

팻이 티파니를 데려다 주던 중 티파니는 결국 '제버릇' 고치지 못하고 어느새 또 팻을 꼬시려는 엉뚱한

수작을 걸기 시작하는데 팻은 자신은 이미 결혼한 사람이라며 단호히 거절한다. 

그러자 티파니는 자신 또한 결혼했다고 말하지만 팻은 또 한번 여기서 티파니의 트라우마를 건드려 버린다.

"아니오, 당신은 남편이 죽었잖아요.." 그 말을 들은 티파니는 또 한번 트라우마에 무너지게 되고

팻에게 잠시 기대어 안기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고개를 들더니 당당히 따귀 한대를 갈겨버린다.

 

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 티파니가 화내던 여러 수많은 장면들을 좋아한다.

아침 조깅하면서 마주친 티파니와 팻은 어제밤의 일에 대해 옥신각신 하다가

팻의 말 실수로인해 티파니가 폭발하는 장면이다. (그러고 보면 팻은 늘 말실수를 저질렀던 것 같다.)

 

"There's a part of me. that's sloppy and dirty, 

but I like that with all the other parts of myself."

 

"그게 나고 나는 내 모든 부분을 사랑해요."

 

 

 

 

 

 

 

저 장면을 보고 한동안 카카오 상태 메시지 명을 "i love all parts of my self"로 해놨던 적이 있다.

비록 나는 Slut 이었지만 그런 내 모습 마저 난 숨김없이 사랑해. 넌 그럴 수 있어? 가당키나 하니?

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반해 오랫동안 계속 떠올랐던 대사.

 

이 후, 팻과 티파니가 할로윈날 만나 식사를 하게 되고 혹여나 누군가 데이트로 오해 할것을 계산해,

철저히 '데이트 스럽지 않은 메뉴' 씨리얼을 당당하게 주문하고 그런 팻 을 보고 티파니 역시도 홍차를 주문한다.

팻의 목적은 그저 옛 와이프와 어떻게 다시 재회 할 수 있을지를 티파니를 통해 도움을 받고 싶었고

티파니 역시도 그런 팻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약속한 만남이었지만 이내 또다시 싸움으로 번져버린 만남.

 

티파니는 자신의 트라우마 이후의 문란했던 이야기들을 팻에게 여과없이 털어놓았고 팻은 자기도 모르게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 즐기고 있었다. 그러고나서 팻의 와이프 '니키'에 대한 얘길 하던 중 티파니의 친언니

'베로니카'가 혹시 니키에게 자신(팻)에 대한 어떠한 얘기를 전달했는지 궁금해 했고 티파니는

"네 일단은 쿨하다고 했어요"라고 대답해주었지만 팻은 용납하기 어려워 한다.

"그럼 쿨하지 않은 점도 있었단 건가?" 라고 되묻고 티파니는 "댁이 좀 그렇잖아요."라고 대답해준다.

(즉, 너가 좀 아팠잖아. 그동안. 정상적이지 않았잖아) 나름 썩 괜찮은 칭찬 이란걸 말해주지만 팻은

표정을 확 구겨버린다. "당신 나랑 비슷해요"라는 티파니의 말에 팻은 더욱 더 납득하기 어려운 표정으로

선을 긋는 행동을 취한다. 내가 뭘? 난 전혀 너 같진 않은데, 설마 우리가 동급?"

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표정으로

 

 

 

 

 

 

 

두 또라이 끼리 '누가 더 또라이냐'를 두고 한치 양보 없이 싸우는 장면이라 할 수 있다.

아니,  냉정히 따지면 사실 자존심 싸움이라기보다 전적으로 '팻'의 잘못을 부정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걸 내려놓고 자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털어 놓은 그녀를 무의식 적으로 '자신과는 또 다른 정신병자'

취급한 것은 사실이었으니까. 본인은 마치 정신병에 전혀 걸리지 않은 사람인것 처럼.

 

그 위선적인 모습에 한 껏 비위상한 티파니는 멋있게 쌍뻐큐를 날려주고 자리를 떠난다.

(짝짝짝)

 

 

 

 

 

 

 

 

모순적이고 위선적인 팻의 모습에 또 한차례 큰 상처를 받아버린 티파니는 뒤쫒아온 팻을 향해 

더욱 더 큰 소리로 분노한다. "도와주려 했는데 날 평가해? 넌 아주 나쁜 자식이야!"

 

똑같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팻에게 동정 어린 마음을 느끼고 도움을 선처 해 주려고 했지만

말 한마디로 다시 한번 큰 상처를 준 팻에게 일말의 동정심 마저 사라진 티파니는 악담을 퍼부어 버린다.

나와 비슷한 아픔을 느끼고 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당하는 배신감이란.....

내가 이 영화를 좋아했던 이유는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두 또라이의 캐릭터도 물론이지만

같은 아픔을 느꼈던 사람들 끼리도 서로를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위선적인 행동을 하며

동시에 자신과 차별을 두는 행위를 함으로써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 또 한번 상처를 주는

인간의 이기심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위선에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부딪히는 티파니라는 캐릭터는말 그대로 걸 크러쉬 그 자체.

 

자기 자신의 그 어떤 모습도 회피 하지 않으려는 티파니.

그에 비해 자기 자신의 상태를 인정하지 않는 팻의 큰 차이랄까.

 

티파니는 팻의 편지를 니키에게 전달해주는 조건으로 자신과 함께 댄스 경연에

나가줄것을 부탁한다. 썩 내키지 않지만 니키에게 편지를 전달 할 수만 있다면...

다시 재회 할 수만 있다면... 그 희망 하나로 팻은 티파니의 조건을 수락하고 그렇게 둘은

댄스 경연을 위한 춤 연습에 매진하게 된다.

 

여기서 그럼 이 영화의 제목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이라는 제목이 갖는 의미가 뭘까.

 

실버라이닝은 "구름의 흰 가장자리"라는 뜻으로 구름 뒤에 태양이 숨어 있는

한 줄기의 빛을 의미하고 플레이북은 미식축구에서 쓰는 "작전노트"라는 뜻이라고 한다.

즉, 희망을 위한 작전 노트. '한줄기 희망을 위한 노트'라고 해석 된다. 

 

팻과 티파니의 한 줄기 희망을 위한 노트.

그들에게 마지막 남은 희망과도 같은 댄스 경연대회가 과연 한줄기 희망이 되어줄까.

 

여러번 매력적인 두 "도라이"라는 표현을 써서 강조했지만 사실은 그저 상처받은 

평범한 사람들일뿐. 그런 두 사람이 만나 쉽진 않지만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따뜻하게

들의 삶을 천천히 변화시켜 나가는 장면들이 진정 진정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이고도

아름다운 로맨스에 가까운 영화였다. 

 

 

 

 

 

 

 

 

 

 

 

코미디, 멜로/로맨스 2014.07.17. 개봉 86분 미국 15세 관람가

감독노아 바움백 관객수73,379명

내용브루클린의 작은 아파트에서 둘도 없는 친구 소피와 살고 있는 27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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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없지만 열정적인 그녀 프란시스 하" 라고 제목을 정할지, 아니면 "언제나 '안생겨요' 모드인 비운의

프란시스"라고 할지 생각하다가 사실 이 영화에서 말하는것은 '안생기는 프란시스' 얘기보다 열정 하나만으로

여전히 꿈을 쫒는 그녀의 처절한 젊은 인생에 초점이 맞춰진 스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자의 제목으로 선택했다.

영화속에서 "안생기는 프란시스 undatable frances"라는 대사가 종종 많이 등장했었는데, 사실 그녀의 인생에

남자가 생기던 안생기던 그 보다 앞선 문제는 그녀의 춤에 대한 열정과 미래였다.

 

 

 

 

 

 

 

이 영화를 보면 그 누구라도 프란시스에 동감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취준생이 됐던 직장인이됐던

프리랜서든 백수든 너나할것 없이 누구나 프란시스와 같은 세월을 보내지 않은 사람은 없을것이며 누군가는

현재까지도 그 시간을 아둥바둥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우리가 한번쯤 누구나 고민해 봤을 법한 아주

흔하면서도 사실 그 무엇보다 심오한 커다란 질문 하나를 영화 내내 관객에게 던진다는 기분이 들었다.

 

 

"당신이 너무나 사랑하지만 재능이 부족해서 결코 이룰 수 없는 꿈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꾸준히 열정을 다 할수 있나요?"

 

 

라는 질문을 프란시스의 처절한 모습들을 통해서 끊임없이 던지는 기분이었다.

프란시스는 냉정히 말해 춤에 대해서 그렇다할 눈부신 소질이 있는 학생이 아니다. 무용수로 꼭 성공하겠다는

큰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저 몇년째 견습생 생활만 반복할뿐. 더욱이 서럽게도 '노안'의 27세 여자. 라는

옵션까지 추가된 캐릭터다. 꿈을 쫓기도 벅차 죽겠는데 게다가 노안이라니...

여러모로 비참한게 한두가지가 아닌 설정.

하지만 그녀에게는 그녀가 유일하게 믿고 의지하는 자칭 '쌍둥이'같은 베스트 프렌드 '소피'가 있다.

프란시스의 룸메이트이기도 한 소피는 그녀 역시 나름의 큰 야망을 갖고있는 친구다. 언젠가 출판업계의 거물이

되는 날을 희망하며 둘은 매일의 일상을 공유하고 이야기하며 서로에게 많은 영향력을 주는 누구보다도

가까운 친구 사이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는 장면에서 프란시스는 남자친구와 싸우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녀의 남자친구는 프란시스에게 동거를 권유하지만 프란시스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시원한 대답을

해 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소피와 함께살고있는 집 계약도 아직 채 끝나지 않았으며  아마도 자연스레 집 계약도

연장하게 될거라고생각했기 때문에 그의 제안을 거절하게 되고 결국 사소한 싸움을 시작으로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러던 어느날 소피와 프란시스는 여느때와 같이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안에서 대화를 주고받는데, 프란시스는

처음으로 소피에게 왠지 모를 서운함을 느끼게 된다. 다름이 아닌, 소피가 집 계약이 만료되면 '리사'라는 다른

친구와 함께 알아보고 있는 새 동네로 이사를 갈 것이라고 갑작스레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프란시스는

소피와 함께 당연히 계약을 연장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남자친구의 동거 제안도 이미 거절했던 상태. 그로 인해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된거라고 얘기했지만  소피는 자신의 로망이 가득한 그 동네로 이사가길 차마 포기할수가

없다는 입장이다.  프란시스는 내서운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친구 앞에서 표현하지 못한채 애써 소피의 마음을

이해해 주려 노력한다.

 

 

 

 

 

 

 

결국 프란시스는 파티에서 만났던 소피의 친구들과 함께 새로운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언제나 단짝처럼

붙어지냈던 소피와는 그녀의 이사를 계기로 전만큼 가까이 지내진 못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은 친구 사이를

유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슬슬 프란시스의 불행이 시작되게 되었는데 안타깝게도 견습단원으로

크리스마스 공연에 참여하게 되어있던 일정에 차질이 생겨버린 것이다.  그녀는 무용단 선생님으로부터 크리스마스

공연을 함께하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되고 그로인해 앞으로의 월세까지 내지 못할 상황에 몰린 프란시스는

또 다시 집을 알아봐야만 하는 난감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결국 무용단에서 전속 댄서로 이미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는 '레이첼' 이라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그녀의 집에서 당분간 잠시 얹혀 지낼수 있게 되는데, 여전히 몇년째 견습단원을 하고 있는 프란시스에 비해

레이첼은 모든게 안정적이고 그녀 주변의 친구들까지 왠지 멋있어 보이는 느낌에 프란시스는 겉으로는 당당한 척

하지만 어딘가 왠지 모를 위축감을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 그곳에서 프란시스는 스스로를 이렇게 소개 한다.

"제 직업요? 설명하기 복잡해요. 진짜 하고싶은 일이긴 한데 진짜로 하고 있진 않거든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레이첼 의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그들을 통해 '소피'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 아니나다를까 소피의 남자친구 '패치'가 좋은 기회로 일본으로 전근을 가게 되서 소피 역시

그를 따라 몇주 후 일본으로 떠난다는 소식을 그 자리에서 처음 듣게 된다. 한때는 떼놓을 수 없는 단짝이었던

친구의 소식을 자기보다도 먼저 알고있는 타인에게서 듣게된 것이 꽤나 충격적이며 배신감 및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질투심 마저 차오른 프란시스는 그 자리에서 엉뚱한 결심을 하게된다. 자신도 프랑스로 짧은 여행을 떠나겠다는 것.

마침 식사 자리에 있던 레이첼의 가족이 프랑스에 작은 아파트가 하나 있어서 언제든 여행하면 숙박을 제공해

주겠다고 한 말에 냉큼 그 자리에서 뜬금없이 프랑스 여행을 결심한 그녀.

아마도 절친이었던 소피에게 왠지 지고 싶지 않았던 것인지 몰라도 재정적으로 불안한 프란시스에게 갑작스런

이틀간의 프랑스 여행은 계획에도 없었으며 굳이 신용카드 긁어가며 떠나는 여행이라니...

초라하고 안타까운 프란시스는 여기서 부터 본격적으로 시작 된다.

 

 

 

 

 

 

 

 

굳이 없는 돈 털어가며 이틀간의 프랑스 여행을 감행한 프란시스는, 프랑스에 도착 한 후 대학 동창 애비에게 여러번

연락을 시도하지만 답장을 받지 못한다. 특별히 할 일 없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아파트에 돌아와 잠자기를 반복하고

나니 이틀이 어느새 금방 지나버렸다. 하필이면 이제 프랑스를 떠나야 하는 타이밍에 애비에게 뒤늦게 답장이

돌아오지만 이미 돈은 돈대로 털리고 재미없고 무료했던 프랑스 여행을 마무리 하고 프란시스는 돌아 오게 된다.

그리고 선생님과의 미팅에서 그녀는 뜬금없이 생각에도 없었던 무용단 사무직 비서 자리를 제안 받게 되는데

몇년째 견습단원 생활을 하는 프란시스의 사정을 뻔히 아는 교수님의 어쩌면 친절한 제안 이었지만 프란시스는

에게는 또 다시 자존심에 금이 가는 얘기 일 뿐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그 자리에서 거짓말을 하게 된 프란시스...

다른 무용단과의 미팅이 잘 되어 아마 전속단원 계약 단계까지 갈수 있을 것 같다고 말 그대로 개 구라를 치게된다.

그러나 현실은, 지낼곳이 없어 자신이 재학중일때도 하지 않았던 대학교 기숙사 생활을 처음으로 시작하게 되고

블로그로 친구 소피의 멋있어 보이는 일본 생활이나 몰래 염탐해보기 일쑤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대화가 많은 영화고 사소한 여러 사건들이 계속해서 시시각각 등장하고 자주 바뀐다.

그녀의 불안한 꿈 만큼이나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럽고 처절하기 그지 없는 프란시스를 보면서, 동정심인지

공감대 형성 때문인지 몰라도 민망함에 손발이 오그라 드는 순간이 여러번 있었다.

여유가 되지 않는 상황인걸 스스로 인지하면서도 대책없이 프랑스 여행을 떠난 것.

단순 친구에게 느낀 질투와 배신감으로 인해서 저질러 버린 행위에 불과하지 않았고

돌아와서 조차도 춤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현실 생계 보다 자존심 먼저 앞세워 전속 단원 계약을

따낸 것 마냥 선생님께 거짓말 했던 행동. 이후로 결국 아르바이트에 전전긍긍하며 파티에서 웨이트리스를

하던 중 파티에 참석중인 '소피'와 마주치고 모든게 탄로나 어색하고 웃긴 상황들이 이어지는데..

 

 

하지만 한편으로 프란시스가 미련하고 어리석었지만 그녀를 마냥 미워할 수도 없는 기분이 동시에 들었다.

그녀가 남을 속이고 피해준 것은 없지만 자신을 속이는 행위가 얼마나 스스로를 보잘 것 없게 만들고 자존감마저

뚝 떨어진게 하는 행동인지 아마도 그 순간엔 몰랐을 것이다. 누구나에게 꿈은 소중하고 지키고 싶은 것이니까.

하지만 프란시스를 보면서 때로는 냉정하게 내가 고집하는 이 길이 단순히 노력만 한다면 언젠가 꼭 이룰 수 있는

일인지, 아니면 재능이 없다면 일찌감찌 포기하는 것 또한 미덕인지를 한번쯤 객관적인 시각으로 스스로 통찰해

보는 것도 성숙한 행위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결론적으로 댄서 보다는 안무 창작과 디렉팅에 더 소질이 있었던 프란시스는 무용수에 대한 꿈을 내려접고

무대 연출을 담당하는 일을 하게 되고 그녀의 인생에도 처음으로 안정적이고 편안한 생활이 시작되면서

나름의 해피 엔딩으로 영화는 마무리 된다. 자신이 디렉팅한 첫 공연이 끝나고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응원받고

인정받는 그녀의 모습이 더욱 행복하고 멋져 보였던건 왜일까.

분명히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본래의 꿈은 접었지만 그것은 포기가 아니라, 어쩌면 그녀에게 더  잘 맞는 옷을

입을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었기에 그 모습이 현명하고 아름다워 보였던 것 같다.

더이상 미련에 의해 이뤄지지 못할 꿈에 집착하지도 않으며, 현실을 무시하지도 않되 자신이 선택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고르는 것.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는 것도 성숙한 과정 아닐까.

그냥 무턱대고 높은 꿈을 이루리라는 야망은 때때로 '꿈'이 아니라 못먹는 그림의 '떡'처럼 괴롭게만 느껴지는

순간들이 훨씬 더 많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프란시스가 무용을 계속 했다고 할지라도 어떻게 됐을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어떤 선택이 옳고 그른것인지는 지금도 정답을 내릴 순 없지만, 꿈에 대한 집착이 결국 나를

비참하게 하고 나를 속이게 만들고 보잘 것 없도록 만든다면 잠시 동안이라도 꿈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고 해서 비겁한 '루저'가 되거나 패배자가 되는것이 아님을 영화에서 말해주는 듯 하다.  

 

 

 

"모든 일은 선택의 연속 일 뿐 어느것도 정답은 없으며, 틀린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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