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내용은 개인의 순수한 목적과 의도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어떠한 홍보나 그 외 영리적인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며, 창조성 이라는 에너지의 근원과 더 나은 창작, 또는 삶의 질 향상 추구를 위한 작가님의 개인적인 생각과 철학적 고찰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인터뷰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인터뷰어인 '나'가 삶의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보고자 진행한 지극이 개인적이고 사소한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 전달합니다.

 


 

나 - 일단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제가 특별히 어디에 소속이 되어서 하는 일이 아니라 뭔가 개인적으로 영감을 얻고 동기부여를 얻고자 하는 순수한 목적으로, 창작 하시는 분들께 소소하게 인터뷰를 해보고 있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응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아마 제가 초기에 취미로 그림이나 낙서들 올리면서 처음에 작가님이랑 맞팔을 맺지 않았나 그렇게 기억하고있어요

 

 

@skyngeo - ㅋㅋㅋ 네 맞아요 엄청 오래 된거같아요 이젠 그림 업로드를 자주 안하시네요 아쉽습니다ㅜㅜ

 

 

나 - 아.. 하고는 싶은데 제가 지금 또 학업(?)을 진행중인게 있어서 그러면서 또 미술전시 보러가는걸 좋아하다보니 그걸로 글쓰는 걸 더 많이 하고있네요 ㅇ_ㅇ 작가님 꾸준히 그림 그리셔서 전시 하신거 정말 멋지세요

 

 

@skyngeo - 원래는 전시할 생각이 없었는데 설치 진행 철거 모두 상황에 잘 맞아서 하게됐어요 ㅋㅋ

 

 

나 - 아 그렇구나

 

 

@skyngeo - 처음으로 방 밖에서 나온 그림들이었는데 더 많이 못 내놓은게 아쉬웠습니다.

 

 

나 - 그 빈칸 갤러리 거기서 하신거 맞으시죠?

 

 

@skyngeo - 넵넵 맞습니다

 

 

나 - 아 저도 그 계정에서 드로잉잉? 전시 주최한다고 봤을때 너무 가보고싶었어여...

 

 

@skyngeo - 처음에는 전에 이미 했던 가라지 하우스? 다른 단체 전시가 있었던거 같은데 그래서 이번엔 적겠지 생각했지만 정말 많아서 기대이상이었어요

 

 

나 - 거기 빈칸 갤러리 전시 진행은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해요 작가들이 전시 비용을 혹시 지불해야 하나요 ?

 

 

@skyngeo - 전시 진행이 모집기간 내에 공모 지원한 사람들 뽑아서 전시 시작 2~3일 전에 모두 오셔서 선착순으로 층마다 설치했었습니다.

 

 

나 - 일단 작품을 갖고 전시를 하고싶다고 지원을 하면 거기서 작가들을 채택(?) 해주는 식으로 전시된건가요 전시 진행하기까지의 갤러리 대여료 같은게 따로 없었는지요

 

 

@skyngeo - 그림마다 가격이 달랐는데 A4, A3, A2, A1 이상 이렇게 나눠서 2, 6, 12, 20 이런식으로 크기에 따라 지불하는게 컸었어요

 

 

나 - 아 전시 대여료는 따로 없군요

 

 

@skyngeo - 넵 맞습니다

 

 

나 - 그림이 팔리면 갤러리에서 가져가는 수수료 같은게 있어요 혹시?

 

 

@skyngeo - 원래 저도 있을 줄 알았는데 보통 다른 곳 같으면..

 

 

나 - 아예 없군요

 

 

@skyngeo - 넵 아에 작가에게 전부 다 가는 방식이었어요

 

 

나 - 와 진짜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네요 빈칸이라는곳은...

 

 

@skyngeo - 정말 좋은기회였다고 생각했어요 인사동이라는곳이 옛날부터 예술문화로 유명하기도 했고 아직까지도 갤러리랑 전시가 많아서 그런거같애요.

 

 

나 - 일단 작가로써 작품만 채택되면은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거같애요.

 

 

@skyngeo - 연령대가 다양하게 전시 보시고 가시더라고요 ㅎㅎ

 

 

나 - 아 너무 좋네용

 

 

@skyngeo - 누구나 다 될 줄 알았었는데 공모 올리시는 분들 중 기억에 남는 분들 있었는데  막상 전시장에 오니 없었더라고요.

 

 

나 - 아 누구나 되는건 아니겠지요 당연히! 제가 말한 진입장벽이 낮다는것은 순수하게 작품으로 채택해주는걸 갖고 얘기했어요ㅎㅎ 뭔가 경제적으로 갤러리에 지불해야 되는 비용이 없이.. 그 자체로 순수한 목적인거 같애서요.

 

 

@skyngeo - 동의합니다!

 

 

나 - 그럼 작가님은 혹시 그림을 배우거나 전공하신건지, 어떻게 그리게 되셨는지가 궁금해요.

 

 

@skyngeo - 그림은 배워서 그린건 아니고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그렸었어요.

 

 

나 - 그리신지가 좀 되셨나요 하,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유지한다는게 진짜 쉽지않은데..

 

 

@skyngeo - 아마.. 3년 전.. 1월 될 무렵부터 제가 좋아하는 인물을 그리면서 시작하게됐었어요 ㅋㅋ 예전엔 좋아서 엄청 많이 그렸었지만 작품이라고 할 수도 없고 진짜 지금의 나를 만드는 과정 중 하나였던거같아요

 

 

나 - 부끄럽네요 뭔가 갑자기 ㅋㅋ 저도 인스타에 계정 처음 만들었을때 그림계정 이랍시고 열었다가 마플샵에 셀러 신청도하고 그랬는데 직장생활 하면서 살다보니 그냥 일반계정으로 유지ㅎㅎ되고있어요. 지금은 블로거입니다 그냥 모 글쓰는 블로거 ㅎㅎ

 

 

@skyngeo - 저는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렸을 때가 있었는데

 

 

나 - 네! 알아요 기억해요

 

 

@skyngeo - 그때 사회의 맛도 모를 때라서 무작정 온라인클래스 강의제작 제의가 들어왔었어요 저는 그게 너무 부끄러워요.

 

 

나 - 그만큼 작가님 그림이 뭐랄까 엄청 자유분방해보이면서도 또 굉장히 세밀화되어 있어서 충분히 그런 제의를 받으셨던거같애요.

 

 

@skyngeo - 개성있는 그림이지만 제 눈으로 보기엔 이목구비 구조도 생김새도 전부 안맞고 흑역사같네요 돌이켜볼수록 ㅜㅜㅋㅋㅋ!! 그때 겪은 일화도 막 말해도 되는건가요?

 

 

나 - 네네 당연하죠 그런 에피소드들 너무 좋아요.

 

 

@skyngeo - 그때 수익분배를 할 때 6:4로 작가4 회사6 이런 식으로 하게되면 작가는 그림영상 촬영 후 전송 이렇게만 하는거였는데 예전엔 이름이 마이비스킷 이였는데 현재는 숨고클래스로 합병된거같아요 그리고 5:5로 수익분배 하게되면 작가 그림영상 촬영, 편집 모두 제가 다 했어야했어요.

 

 

나 - 아 그렇구나

 

 

@skyngeo - 편집이 진짜 그 회사 메뉴얼대로 해야 하는데..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영상이랑 비교해보면 저는 저런 글꼴이나 규격, 상단로고, 효과음, 전환효과 등등 편집에 들어가야 할 것들을 미리 전달 받았어야 하는데... 2달 정도 기간잡고 만들어서 20개 영상 한달동안 편집하고 만들어놨다가 마감 일주일전에 포토샵 쓰는거나 글꼴 로고 전달 해주실거 없냐고 혹시 물어봤더니 그제서야 전달 받았었어요.

 

 

나 - 아...... 이런

 

 

@skyngeo - 그래서 일주일 남기고 영상 다시 다 갈아엎고 ㄷㄷㄷ 밤새서 만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나 - 그게 수업제의를 받는다는게, 결국 그냥 동영상을 제작해서 거기 회사에 전달해주는거네요? 뭔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는 줄 알았어요

 

 

@skyngeo - 넵 맞아요 딱 온라인클래스 영상만 했었어요ㅋㅋ 나중에 유튜브를 하게되면 편집 혼자서 할 수 있겠더라고요.

 

 

나 - 수입은 괜찮던가요? 여쭤봐도 되는지ㅎㅎㅎ

 

 

@skyngeo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든지 일년 넘게됐는데 매달 치킨 한마리 정도 먹을 돈 주더라고요 ㅎㅎ..

 

 

나 - ㅋㅋㅋㅋㅋㅋㅋ 매달 치킨한마리 값 좋네요!!! 그게 지속적으로는 그렇다 쳐도 처음에 영상 편집 다 만들어서 전달해줄때 그니까 처음 계약(?) 할시에 오가는 금전거래는 없는건가봐요. 무조건 수입은 그 강의가 팔려나가는(?) 소비될때 그걸로 나누는 시스템인가보네요.

 

 

@skyngeo - 넵 계약서는 작성하지만 먼저 돈을 받고 그러진 않았어요.

 

 

나 - 그렇군요 사실 그 시스템도 궁금하긴했었어요 뭐 온라인 쇼핑몰 강의 이런거 엄청 광고 많이 뜨잖아요.

 

 

@skyngeo - 수강하게 되는 사람이 있으면 돈이 들어오는 구조기도 한데 제 클래스영상이 세트수강? 여러개를 들을 수 있는 클래스로 들어가게되면 내 클래스를 사지 않고 그 세트클래스를 사도 저한테 들어오는게 있더라고요.

 

 

나 - 아아 그게 얼마동안 수업이 계속 걸려있는거에요?

 

 

skyngeo - 혹시 어도비 사용하시나요?

 

 

나 - 넵

 

 

skyngeo - 어도비에서도 그 무지개 사용하면 좀 비싸긴 하지만 모든기능 쓸 수 있는것처럼 그 세트클래스도 다른 클래스들보다 비싸지만 모두 이용할 수 있으니까 그냥 계속 걸려있는거같아여.

 

 

나 - 아아 그럼 그쪽에 편집한 영상을 제출하면 거의 뭐 영구적으로 클래스가 계속 올라가있는거네요.

 

 

skyngeo - 넵 맞아요

 

 

나 - 아하 신기하네요ㅎㅎ 기간이 유한적으로 정해진게 아니라면은 뭐 괜찮은 시도인거같애요 !

 

 

skyngeo - 그때는 힘들었지만 푼돈이라도 들어오는거보면 아주아주 조금은 기뻐요 ㅋㅋ

 

 

나 - 저도 이해합니다ㅎㅎㅎ 블로그 운영하는데 한달에 푼돈 정도 들어오거든요..ㅋㅋㅋ

 

 

skyngeo - 사람들이 많이 볼만한 주제로 포스팅 자주하는게 힘들것같아요..

 

 

나 - 음 그 부분이 되게 중요한 포인트이긴한데, 사람들이 볼만한 주제만 따라서 포스팅을 하면 블로그를 오래 못해요 그냥ㅋㅋ 그래서 결국 내가 하고싶은 방향성으로, 저는 꾸준히.. 하려고 생각중이거든요. 약간 그런 어그로성? 블로그들은 대부분 그래서 핫한 뉴스기사나 그때그때 화제몰이하는 그런걸로 가득 채우긴하던데 그게 얼마나 수익구조를 만드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한다고 해서 큰 돈 버는게 절대 아니거든요.

 

 

skyngeo - ㅋㅋㅋㅋㅋ 블로그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렵네요 ㅜㅜ

 

 

나 - 아 아무튼ㅎㅎ 작가님 그럼 지금은 다른 일로 수익을 버시면서, 그림을 작업하시는건가요?

 

 

skyngeo - 아 제가 나이가 어려서 다음주에 군대를 가요 그래서 일은 안하고있습니다.

 

 

나 - 네..? 다음주에 군대를 가신다고요?

 

 

skyngeo - 원래는 8월에 갔어야 했는데... 못가서 7월동안은 하루에2~3개씩 업로드 했었어요 그림을 많이 남기고 가자는 마음으로..

 

 

나 - 세상에나 작업량 엄청나네요....

 

 

skyngeo - 사실 코로나 걸리면서 못 가게 되어가지고 가기 전 많이 그리고 가자는 마음으로..정말 3개월동안 다작 했던거같아요.

 

 

나 - 엄청난데요...!!!!!!! 와... 근데 디지털 작업이랑 원화작업을 같이하시던데 지금은 그정도 업로드하는 작업량이면 거의 디지털 작업인가요.

 

 

skyngeo - 업로드 안한 원화도 아직 몇 개 있습니다 ㅎㅎ..디지털 작업도 하루에 한 개 정도 올렸었는데 사실 이것저것 실험해보면서 업로드 하는거라 ..

 

 

나 - 멋져요.

 

 

skyngeo - 사실상 하루에 3~4개 그려보기도 했었어요 슬럼프가 심하게 왔었는데 그때 시행착오를 여러번 안했으면 이런 꾸준함이 안나왔을거 같아여.

 

 

나 - 그 전시하신 그림들은 원화인가요 ?

 

 

skyngeo - 넵넵 세 점 모두 원화였어요. 그림을 보려면 원화로 봐야 감동이 있다 라는게 제 생각이라 디지털작업물도 내놓고 싶었는데 이왕 실물 볼거면 덜 이쁘더라도 원화가 실제론 제일 예쁘다...가 제 생각입니다 !

 

 

나 - 그리고 그림을 판매한다는게 사실, 디지털작업한 그림을 인쇄해서 팔수는 없으니깐요 그쵸 굿즈면 몰라도.

 

 

skyngeo - 그렇죠 소신발언 해도될까요?

 

 

나 - 네 그럼요 무슨 말씀이든지 하세요.

 

 

skyngeo - 디지털프린팅으로 한 작업물을 20~30같이 호당 가격제를 무시하고 큰 금액으로 팔려는 심보가 전 색안경이 껴지는거 같더라고요

 

 

나 - 아아.........색안경보다 저도 그부분은 이해할 수 있는 바 입니다...그렇게 치면 프린팅은 무수하게 많이 할 수 있는데...

 

 

skyngeo - 디지털 작업물은 세상에 하나밖에 있는것도 아니고 그쵸..

 

 

나 - 그렇죠 그렇게 파는 분들이 계시군요?

 

 

skyngeo - ㅎㅎㅎ넵

 

 

나 - 그게 미술 시장에서 통용되는건가여...?

 

 

skyngeo - 큰 전시를 해본 것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이번 전시를 하면서 여러그림의 가격을 보니 이 작가님은 겸손하시다 이 작가님은 이야…싶은 부분이 많았어요.

 

 

나 - 와 근데 디지털 작업물을.. 큰 금액으로 판다? 저도 이 부분은 좀 의아하긴하네요.

 

 

skyngeo - 디지털 작업물이 크다고 해서 120인가 내놓으신분있었습니다.

 

 

나 - 뭐 100장 인쇄해서 팔면 부자 되겠어요 정말로 소신발언이네요 근데 저도 공감해요.

 

 

skyngeo - 안팔려고 그랬다면 백번 이해할 수 있을거같아요.

 

 

나 - 그쵸 아니면 뭐 굿즈로 제작했다면 몰라도... 애초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한 상품이 아니고선 좀... 작품으로써.. 음

 

 

@skyngeo - 사고싶다는 욕구가 들었다면 그 사람이 사업을 잘하는 작가다 라고도 생각돼요.

 

 

나 - 아아, 상업적인 요소 중요하죠... 안그래도 작가분들 인터뷰 하다보면 스스로 셀프 브랜딩 하는거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오거든요. 실력도 물론 중요한데, 이것저것 플랫폼을 잘 활용해서 자기 브랜딩을 잘 하는 작가들이 결국은 유명해지고 잘 알려지고 돈도 잘 버는시스템이라 그런 거에 대한 이야기 종종 나와요.

 

 

@skyngeo - 맞는거같아요. 사업쪽으로도 잘되는 작가님들은 정말 대단하신거 같아요..화풍이란게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가 뭔지 아는게 중요거같아요. 저 또한 화풍 무시하고 예전그림들 보면 느낌은 비슷하지만 항상 바뀌어있는 화풍이였는데 요즘은 분위기 자체는 유지가 되면서 화풍자체는 계속 실험적으로 도전해보고 있어요. 옛날엔 인물화 자체를 정말 얼굴 그 자체를 그렸었는데 이렇게 인물을 옮겨담는다고 해서 내가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생각도 해보다가 결국 갈아 엎었었어요.

 

 

나 - Skyngeo님은 작품으로써는 색깔이 충분하셔서 뭐든 원하시는 플랫폼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애요 저야말로 정말로 습작, 그림 취미러였던 이유가 저는 저만의 화풍이 완성된게 없었거든요. 거의 오일파스텔을 써서 재료 때문에 특유의 느낌은 있을 수 있는데 한 가지 느낌보다 이것 저것 그리고싶은대로 그때그때 영감 받는대로 휘갈겨대다보니 , 뭐 모든게 저는 습작이죠 작가가 된다는거는 결국 자기만의 화풍을 만드는데 도달 해야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일단 처음에는 많이 그려보고 싶어서 화풍 무시하고 많이 그려보는게 좋긴한거같애요, 그 과정에서 저는 ㅋㅋㅋ 갑자기 글쓰기쪽으로 더 포커스가 옮겨졌네요ㅋㅋ그리고... 저는 사실 작가님 그림의 고유한 텍스쳐 표현들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 사실 제 취향도 거친 질감 표현을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굉장히 좋아했었거든요 근데 아시겠지만 그런식으로 질감이나 컬러감에 집중한 그림들이, 조형적인 부분으로 세밀한 표현을 하다보니그림 자체에 어떤 의미나 메시지 같은게 좀 덜 한 경우도 많잖아요. 느낌 자체에 집중되어있다보니 그 작가님 초기 작품은 확실히 평범한 인물 자체를 색감과 텍스쳐로 다채롭게 그리시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에 업로드 하시는거보면 되게 의미있어 보이는 그림들 좀 많이 보이는거같앴어요 작가님이 원하는 그림이란게 어떤걸까요?

                                               

 

@skyngeo - 예전 그림에선 화려한 색채가 주된 포인트 였던게 원색으로 다양한 색을 쓰는걸 좋아했었거든요. 그리고 계속 그릴수록 빨 파 노 로만 그려보자 해서 3가지색만 써보기도 하고 눈을 없애도 보고 머리를 불태워 보기도하고 계속 거듭해가면서 지금은 부드러워 보이지만 직관적인 느낌이 있고 제가 이렇게 그리고 싶다 라고 생각되면 바로바로 그려보는거 같아요.

원하는 것은 예전엔 몰랐는데 옛날 그림부터 지금까지 항상 비슷한 것은 분위기가 좀 쓸쓸해보인다는게.. 제가 잘 나타낼 수 있는 분위기가 뭔지 몰랐다가 여러 작가님들이랑 만나면서 얘기도 나눠보고 아예 30년 넘게 전업작가 하시는 분에게도 얘기 들어보기도 했었는데 최근에 깨달음이 있었던거같습니다.

 

 

나 - 확실히 색채나 텍스처 감각적인 부분을 많이 중시하시네요 그림을 그리실 때 인물은 어떤 이미지 자료 같은 것들을 보고 영감 얻으시나요 ? 아니면 순수하게 본인이 그려내시나요 ?

 

 

@skyngeo - 네네 나는 뭘 그려야하지? 메세지가 있어야될까? 했는데 분위기 자체로 매료되게 표현해내는게 제 그림 방향성이에요 옙 제가 이런 느낌으로 나타내고 싶다고 할 때 이미지를 많이 참고해요.

 

 

나 - 아아 좋아요 분위기 자체로 매료되게 하는게 사실 회화 그림이 갖고 있는 매력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skyngeo - 흑백사진으로 나만의 색으로 채우는 작업을 제일 많이 했었어요.

 

 

나 - 뭐, 아무리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들 그림의 취향이 제가 조아하는 느낌이 아니면 와닿지 않더라고요 회화가 특히 그런거같애요.

 

 

@skyngeo - 작품 설명을 해달라고 할 때 입이 안 열어지더라고요 제가 꾸밈없는 사람이라 그림 업로드를 하면서도 아무런 소리를 안하는게 전 그냥 저라는 사람의 느낌으로 그리는지라 가끔씩 밝아지기도 하고 어두워지기도 하고..

 

 

나 - 네네, 그냥 보이는 색채, 질감 기본 조형적인 요소들로 눈길을 끄는 이미지들을 그리는게 작가님 그림의 스타일이 아닐까 생각해요.

 

 

@skyngeo - 그림 자체가 이 사람 일기 같은 느낌이에요.

 

 

나 - 그 재료를 여러가지 써보시니까 어때요? 오일파스텔이랑 아크릴, 유화 이렇게 사용하셨나요 개인적으로 어떤 소재가 더 맘에드시나용

 

 

@skyngeo - 처음 물감 시작은 아크릴 이였어요 현재로썬 유화를 싫어하면서 좋아합니다. 그 뭐라고 해야하지 유화가 매력적이라고 하는게 맞는거같아요 쓰는 방법이 너무 어려운데 기법을 다양하게 하면 주는 느낌이 너무 좋아서 친해지기 어렵지만 친해지면 아주 좋은 친구 그게 유화라고 생각해요.

 

 

나 - 최근에는 그러면 유화작업을 많이 하시는?

 

 

@skyngeo - 넵 맞습니다

 

 

나 - 아아, 멋지네요

 

 

@skyngeo - 유화 이전에 오일스틱 이라고 고체형태 유화도 있었는데 이건 오일파스텔 같은 느낌이였어요.

 

 

나 - 오일스틱이 아마 오일파스텔 아닐까 싶기도 ?... 다른건가요

 

 

@skyngeo - 다르더라고요 위에 덫칠 하고 싶은데 어떤건 덮이고 어떤건 안 덮여서.. 쓰다보면서 적응했는데

 

 

나 - 아아아

 

 

@skyngeo - ㅎㅎ 오일파스텔도 정말 매력있는 재료인데 묘사가 너무 어렵더라고요.

 

 

나 - 매력있죠ㅎㅎ 그렇군요ㅋㅋㅋ 그래도 어떤 재료든 작가님만의 스타일로 잘 묘사하시는거같애요 가장 내가 잘 사용하는 재료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작가님 지금의 화풍으로 완성되기까지 혹시,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나 작품이 있나요 ?

 

 

@skyngeo - 아이패드로 유화느낌 내는 이유도 실제 유화로 옮겨보고 싶어서 계속 그려보는것도 이유중 하나에요 넵 정말 많았어요 요즘은 함미나 작가님이 정말 좋더라고요.

 

 

나 - 함미나 작가님 그림 검색해서 봤는데 너무 좋은데요 약간 ㅋㅋ 그림 taste가 좀 비슷하신거같애요 저랑

 

 

@skyngeo - 풍경화도 정말 좋아해요 요즘

 

 

나 - 와 진짜 멋있어요

 

 

@skyngeo - 함미나 작가님 저런 특유의 우울함이 너무 마음에들어요

 

 

나 - 아 역시 회화는 그림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이 강렬 해야된다고 생각 합니다 하하 제 취향이라ㅠ,ㅠ 저런 맘에드는 그림들 보면 저도 꼭 따라 그려보고싶은 충동이 생겨요 ㅋㅋ 작가님 추구하시는 느낌이랑 공통된 부분들이 많이 발견되네요.

 

 

@skyngeo - 이 그림은 사이즈가 12x12인데 대체적으로 정제되고 색감이 예쁜걸 좋아해요.

 

 

나 - 저도 회화그림의 매력은 색감과 질감이 거의 8할이라고 여기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skyngeo - 결이 비슷한 사람이라 너무 반갑네요!!

 

 

나 - 진짜 그런 그림들 보고잇으면 황홀해요 굉장히 여러 작가들로부터 영감을 받으시네요.

 

 

@skyngeo - 저도 이번 전시장에서 2호정도 크기의 그림 있었는데 작았지만 진짜 빠져드는 그림이 있으면 너무 인상깊어서 10번 이상을 보게되더라고요 여러작가님들 보면서 풍이나 색감 선을 많이 빌려왔죠 ㅎㅎㅎ…

 

 

나 - 아 제가 드로잉잉 갔으면 작가님 그림 무조건 구매 했을걸요 얼마에 판매하셨나요?

 

 

@skyngeo - 전 99999 로 등록했었어요 처음에 5만원에 팔 생각이었는데 다 팔리지도 않을 걱정 해서 시작 전날 캡션 수정해서 10만원 정도네요 1원 뺀10만원 첫날에 한 점 팔렸었어요

 

 

나 - 축하해요 그림을 팔았을때의 쾌감 어떨까 진짜 궁금하네요.

 

 

@skyngeo - 솔직히 말하자면 전 팔릴 생각을 하긴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와 그래도 사주시니 깜짝 놀랐어요 구매자분이랑 얘기도 나눠봤었는데 3층 들어서자마자 눈에 딱 들어왔다고 하시더라고요.

 

 

나 - 팔릴 생각을 하셨다는거도 자신감이네요

 

 

@skyngeo - 그래도 가격대가 10만원 정도라 이 점..에서 자신감을 가졌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3점 다 사이즈는 작지만 절대 대충이 아니였기에 자신감이 있었어요 ㅎㅎ

 

 

나 - 음 그래도 나중에는 그거보다 더 비싼값으로 파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첫  전시를 해보고 첫 판매를 이루신것 아닌가요 ?

 

 

@skyngeo - 맞아요 작년에 어떤 펀딩 프로젝트로 10, 20, 30호 그림도 팔아봤던 기억이 있어요. 근데 그건 돌이켜보면 너무 끔찍한 일이었어요 ㅜㅜ

 

 

나 - 그럼 이번이 두번째 전시였네요 ?

 

 

@skyngeo - 아니요 펀딩이라 전시는 못했어요 온라인에서 그림을 보여주고 구매자에게 발송해주는 시스템이였어요 그때 기억을 얘기해보면 사인을 하려고 뒷면에 오일스틱으로 사인을 했다가 앞면에서 봤을 때 사인이 비춘다는 이유로 보수작업 묻지도 않고 바로 환불해달라고 해서... 아니면 다른 마음에 드는 작품 있으면 그걸로 재작업 해드리겠다 했었거든요.

 

 

나 - 이런..

 

 

@skyngeo - 20호는 그렇게 재작업으로 해결했는데 30호는 또 구매자가 사진이랑 달라도 상관없다고 해놓고 달라도 너무다른데요? 하면서ㅋㅋㅋ 재작업 다 했는데 안사겠다고 해서 ㅌㅌ

 

 

나 - 사진과 그림의 실물이 너무 다르다는건가요 ?

 

 

@skyngeo - 재작업 요청한 사진이랑 재작업으로 나온 작품이랑 생김새나 구도가 너무 다르데요 아이패드 그림 가로세로는 아이패드 사이즈고 캔버스는 또 달라서 사이즈 나름 맞췄다고 생각한건데 캔버스를 자를 수도 없고 저 그때 헬스장에서 운동하면서 눈물났던 기억이 나네여.

 

 

나 - 아이고.. 쉽지않았네요.. ㅜㅜ

 

 

@skyngeo - 내가 왜 뒷면에 사인을해서ㅠㅠㅠㅠ이런일을 겪고있나 싶었어요

 

 

나 - 시행착오가 있었네요..

 

 

@skyngeo - 결국은 캔버스값도 재룟값도 싹 다 다시 사서 작업한거라 시간도 생각하면이윤없는 판매였어요ㅋㅌㅋㅋㅋ ㅜㅜ!!!

 

 

나 - 그쵸 시간이나, 경제적으로나 여러모로 낭비ㅠㅠ...

 

 

@skyngeo - 사회의 쓴맛 2번 느꼈었을 때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 사회의 쓴맛이네요 정말 그래도 아직 어린 나이셔서 그런 시행착오 겪고 해나가는게 더 중요한거라고 생각해요.

 

 

@skyngeo - 그쵸 차라리 거액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나 - 저는 은근히 어릴 때 고정관념이 있어서 그림을 그리려면 기초 트레이닝을 어딘가에서 받아야하고... 그게 작가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코스가 아닐까...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을..했엇거든요. 왜냐면 미술을 배우고 싶었는데 입시미술을 못배워서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지 못했다 라는 점에 컴플렉스가 잡혀 있어서인지 그런데 요즘 젊은 작가분들 그냥 전공과 무관하게 본인이 하고자하는 그림들 그리고 sns에 올리면서 성실하게 활동하는것들이, 그러면서 당장 바로 필드에서 활동하며 겪는 트러블들을 직접 겪고 배우면서 해나가는것들이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해요.

 

 

@skyngeo - 저는 입시미술을 배워보고 싶었는데 경제적으로 미술학원 다닐 여유가 안되서 말도 안꺼내고 알바로 번 돈으로 재료사고 캔버스사고 나름 제 힘으로 작가활동 했었던게 뿌듯하다고 해도 되나 싶네요 ㅎㅎ..

 

 

나 - 그런게 진짜 열정이네요 , 열정이면서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용기가 전혀 없었네요.

 

 

@skyngeo - 그래서 그림을 독학으로 그리게 된 것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더 꾸준히 그리려고 했던거같아요.

 

 

나 - 사실 그림을 배우지 않아도 독학하면서 꾸준히 나의 화풍을 찾아서 그려나가는게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게 원래 반대에요, 입시미술 한 사람들은 그걸 배움으로써 생긴 고정관념을 탓하고 못 배운 사람들은 못 배운거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탄탄하게 기초가 되있지 않다는 불안을 갖고

 

 

@skyngeo - 아… 전 아직 어리니깐 맨땅에 해딩 해도 된다고 생각 했던게 나름 좋은 결과를(?)(?) 줘서 다행이에요.

 

 

나 - 네 어리셔서 뭐든지ㅎㅎ.. 근데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분들 보면 뭐 화려한 학력이나 스펙을 갖고 있는 분들도 있긴한데, 자율적으로 그저 독학하면서 sns 통해서 작품 활동 하는 분들 보면, 사실 진짜 멋지다고 생각해요 그게 sns라는 플랫폼의 순방향이라고도 생각하고요 부럽네요 !

 

 

@skyngeo - 그쵸.. 예술의 발굴이 요즘은 인터넷으로 바로바로 접할 수있어서 전시장에서 알리는것도 젛지만 포트폴리오처럼 계속 업로드 해놓을 수 있는게 정말 좋아요.

 

 

나 - 진짜 좋은 세상이죠 맞습니다.... 하하 작가분들 인터뷰 하면 부럽고 멋지다는 생각 많이 합니다ㅎㅎㅎ

 

 

@skyngeo - 전 사실 작가라고 예술가라고도 하기 싫어서, 그냥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니까 프로필에 화가라고 해놓기도 했는데 작가라는 소리가 무겁게 느껴지더라고요 전업 작가분 얘기를 실제로 만나서 들어봤는데 이런 사람이 진짜 작가신데 ㅋㅋ... 내가 나를 작가라도 해도될까 라는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나 - 그냥 sns 상에서 뭔가 창작물을 올리고 활동하면 일단은 작가라고 호칭을 편하게 부르는거같아요 저같은 사람도 초반에 작가님이라는 말 들어봤는걸요 ㅋㅋㅋ 우습지만

 

 

@skyngeo - 예술활동을 하면 작가님 이라는 소리나 어감이 화가나 아티스트 보다 부르기 좋아서 작가라고 통합된 것 같아요.

 

 

나 - 그렇죠 뭔가 창작을 하는거에 있어서 작가라는 호칭을 온라인상에서는 좀 편하게 붙인다?..라고는 생각할수잇을거같애요 그냥 브런치에 글을 기고해도 거기서도 다 작가라고 부르거든요.

 

 

@skyngeo - 글쓰는 분들은 작가라고 많이 들은거 같아요.

 

 

나 - 근데 미술쪽도 이미 그림 작가라고들 통칭 하는거같애요. 아트페어 같은 곳 가면 누구누구 아티스트라고 부르기보다 누구누구 작가님의 작품 이렇게 소개들 하니까요. 하하 벌써 얘기한지 한 시간 반 정도 되었네요 작가님 그럼 앞으로의 계획이나 꿈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뭐, 군대 제대하고 나서의 계획이나 생각도 괜찮고요.

 

 

@skyngeo - 한시간 반 동안 이런저런 얘기 많이 나왔네요 우선 다시 수능공부를 해서 미술쪽이랑 관련은 없지만 철학과에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이후로는 군대에서는 조교 해볼 생각도 있고 구체적인 방향이 아직 잡혀있는건 아니예요.

 

 

나 - 아 그러면 대학은 아직 안가신거네요.

 

 

@skyngeo - 옙 맞습니다. 그래서 사회경험을 참 많이했네요ㅜㅜ

 

 

나 - 아하 근데 미대를 가거나 예술학교를 가시겠단게 아니고 철학과 라는것도 독특하네요. 지금 20대 초반의 나이로 보면 되는거죠 ?

 

 

@skyngeo - 스물 한 살 입니다

 

 

나 - 아아 네네 아직... 얼마든지 청춘이십니다. 전혀 걱정 하실게 하나두 없어요 : )

 

 

@skyngeo - 그리고 그림은 계속 그려볼 예정이에요

 

 

나 - 멋져요.

 

 

@skyngeo - 입대 이후론 많이는 못 올리겠지만 손이 안 까먹을 정도로만 드로잉으로 연습하려고해요 ㅎㅎ..

 

 

나 - 이미 그림도 팔아보셨고 필드에 발을 들여놓으셨는데 굳이, 예술학교를 꼭 가셔야된다는 법은 없다고 봐요, 그 외에 공부하고 싶으신게 있다면은 다른 전공을 하셔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skyngeo - 사실 기회 라는게 나를 알릴수록 제의도 들어오고 이름을 알리는거라 그림만 계속 그린다면 어려운건 아닌거 같아요.

 

 

나 - 그런거 같애요, 성실히 작업만 꾸준히 한다면... 계속 하냐 안하냐의 차이 같애요. 멋지다고 생각 합니다.

 

 

@skyngeo - 그래서 아직까지도 전 제 그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계속 그리고 있습니다 ㅎㅎ..

 

 

나 - 그럼요 한 시간 반 동안의 인터뷰 어떠셨을지 모르겠어요!

 

 

@skyngeo - 정말 담소 같은 인터뷰 였어요.

 

 

나 - 저도 작가님 그림 팬입니다. 사실 이건 진짜 웃긴 말인데.. 부끄럽기도한데 저가 ㅋㅋ 그림 취미로 그리면서 습작 올리고 그림계정 처음 할 때 그런 수준에서도 저보고 팬이라고 한 사람이 있었거든요ㅋㅋ 꾸준히 하신다면 어디선가 누군가는 꼭 작가님 작품 좋아하고 관심 가져주는 팬은 분명히 무조건 있다고 생각해요.

 

 

@skyngeo - 네 ㅋㅋㅋ 편하게 대화 나누면서 옛 생각도 나고 좋은시간이였어요 ㅜㅜ! 저도 최근에 그림을 포기했다가 마음 접어뒀다는 사람이 제 그림 보면서 감동도 받고 다시 그림 그려본다고 하는게 너무 기억에 남더라고요

 

 

나 - 아 ㅠㅠㅠㅠㅠㅠㅠ너무 감동적인데요. 사실 저 역시도 작가님 그림 스타일 제가 조아하는 방향성이랑 너무 잘 맞아서 보면서 따라 그려보고 싶다고도 생각 했었어요. 모작이라도 하면 즐거울까..싶어가지고

 

 

@skyngeo - 이런말에 힘도 나고 계속 그려야겠단 원동력도 생겼어요. 아 제 신념중 하나가 모작은 절대 하지말자입니다. 굉장히 딴 얘기긴 하네요.

 

 

나 - 아하 ㅋㅋㅋㅋ 따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가 몽둥이 두들겨 맞는 기분이네요. 제가 말한 모작은, 음 완벽하게 똑같이 따라 한다기 보다 영감을 받고... 오마주 한다..?

 

 

@skyngeo - 아아아 맞아요. 모작 하지 말란 소리는 절대 아니였어요ㅜㅜㅋㅋㅋ

 

 

나 - 작가님이 다른 작가님들의 그림으로 영향을 받으시듯 그런 느낌이 아닐까요 !

 

 

@skyngeo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콰야 작가님 그림을 모작하고 그걸로 상업적 이용 하는 사람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사람 보면서 나는 절대 모방을 하지 말아야겠다 생각 했어요.

 

 

나 - 모작 한다는거는 결국 거의 똑같이 베끼는... 거죠 ?

 

 

@skyngeo - 넵 맞아요

 

 

나 - 모방해서 상업적 이용 하는거는... 그냥 가져다가 베끼는거니까 좋지 못한거같애요.... 결국 다시 자기꺼로 승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skyngeo - 맞아요 그래서 나의 화풍이 나오기 전까진.. 계속 그려봐야되겠어요.

 

 

나 - 아무쪼록 젊은 작가님이시고, 앞으로 기회도 많을거고 잘 되실거라고 봐요 ! 공부도 더 많이 하실 기회가 있으실거고 부럽네요 : )뭔가 저의 어린시절을 저도 많이 생각나게 하고 내게는 왜 좀 더 용기가 없었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고요 물론 현재의 삶이 중요하지만 어리고 당찬 멋진 작가님들 보면서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서 좋았습니다. 작가님께도 즐거운 인터뷰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

 

 

@skyngeo - 저도 하고싶었던 얘기를 할 수 있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나 - 너무 감사하게도 이런 소소한 인터뷰에 응해주시는 작가분들 계셔서 정말로 또 또 감사하네요 작가님이 행복하게 작업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꼭

 

 

@skyngeo - 영감이 될 수 있었다면 좋겠습니다 ㅜㅜ ㅎㅎㅎㅎㅎㅎㅎㅎ

 

 

나 - 감사해요 오랜시간 인터뷰 응해주셔서 ! 충분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는 대화였다고 생각해요ㅎㅎㅎ 좋은 밤 되세요!

 

 

@skyngeo - ㅎㅎ넵 평안한 밤 되세요.

 

 

 

 

@skyngeo_

 

 

 

 

작가인스타 - @Skyngeo_

인터뷰어인스타 - @fancy_sailor

 

 

 

 

 

부산 락페스티벌을 어언 몇년만에 다녀오는지 모르겠다. 나 어릴때만해도 (라떼는..) 부산 락페는 완전히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축제였는데 언제부턴지 몰라도 어느순간 유료 페스티벌로 변경되버렸다.ㅠㅠ 티켓값은 하루 관람권이 88,000 원 / 이틀 관람권이 132,000원이다. 사실 티켓값이 은근히 비싼 것 같아서 갈 생각이 별로 없었다가 10월 2일 공연 라인업에 HONNE가 온다는 걸 확인하고 바로 티켓팅을 드릉드릉 시동걸어버림... 아무튼 오전 11시 입장시간부터 오후 10시반 까지 거의 11시간에 걸친 시간동안 내도록 락페를 즐기고 온 노익장 투혼 썰 시작해본다.

 

 

 

 

공연 부스 위치가 삼락 생태공원에서도 한참을 쭉 들어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다보니, 엄청나게 걸어야된다. 지하철역 괘법르네시떼역에서 내려서 가야되는데 뭔 생각인지 나는 습관적으로 사상역에 내려서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삼락공원=사상역 이라는 인식이 박혀혀버림) 중간에 순환버스가 있어서 기다렸다가 타고 가면 훨씬 수월한데 나는 아침부터 뭔 객기를 부리고 싶었던 건지 순환버스 나몰라라 무시하고 목적지까지 뚜벅뚜벅 걸어갔다. 10월인데도 불구하고 8월 못지않은 땡볕 더위를 자랑했다. 정말 그늘 하나 없는 개 땡볕을 걸어가느라고 처음부터 엄청나게 에너지 소모했음. 

 

 

 

 

 

아직 한산할때 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는 스탠딩존 모습이다. 심지어 일행들 중에서 내가 제일 일빠로 도착하는 바람에 여유롭게 공연장을 사전답사 할 수 있었는데 대낮 12시였지만 그 시간에도 물론 공연은 진행중이었음. 유럽 국적으로 추정되는 해외 밴드가 공연중이었는데 곡 분위기나 보컬이 갱장히 몽환적이라서 그런지 사이키델릭한 느낌 물씬 뭍어나는 밴드였다. 뭔가 60, 70년대 히피문화 연상케 하는 나른한 분위기라서 우스갯소리로 왠지 약 하나 빨고 즐겨야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치) 

 

 

 

 

 

근데 사실상 락페는 공연문화를 즐기고자 하는 본래의 목적도 맞지만 그냥 노상까고 맛있는거 먹고 술먹는게 8할일 정도로ㅋㅋ 술먹고 노는데 유명 아티스트들이 와서 BGM 깔아주는 느낌이 없지 않아있다. 사실 그게 좋아서 놀러가는 사람들도 많긴한데 이번에 티켓팅이 유료로 바뀌면서 그래도 좀 더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 문화를 즐기고자 하는데 진심인 사람들도 많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실 나는 티켓값이 유료인거 보다도 음식값이 더 장난아니었다고 생각하는 편. 원래가 축제 장소에서 파는 음식들이 비싼건 맞지만 닭꼬치가 하나에 5000원, 킹크랩이랑 나초 쪼금 + 소스 뿌려주는 메뉴가 13000원인가 그랬다. 치킨값은 15000~20000원 정도.  그리고 심지어 나초 과자봉지에 야채 넣어주고 소스 뿌려넣어주는게 가격이 6000원...  아, 그럼 뭐 밖에서 음식 갖고 사갖고 가면 안되나? 배달 시키면 안되나? 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엄격하게 외부 음식 반입 금지였어서 축제장소 내에서 파는 음식만 사서 먹을 수 있었다. 그냥 가격이 좀 가성비가 떨어져도 딱히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는 상황.. 매우 아쉬운 부분이지만 쓰레기 처리 문제를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긴 한데 그래도 가격이 너무해...

 

 

 

 

 

진짜 하루죙일 먹고 또 먹고 또 먹고 마시고 자고를 반복...  오후 2시쯤 됐을 때 이미 먹을 만큼 먹고 배가 불렀는데 저녁에 마지막 혼네 공연 하는 시간까지 뭐하면서 어떻게 기다려야하나... 사실 앞이 좀 깜깜했다. 책이라도 들고올걸.. 싶었을 정도다. 물론 그 사이에도 공연은 계속 지속됐지만 내가 보고싶었던 아티스트들이 대부분 저녁시간 타임이다보니 낮 시간동안은 그냥 먹고 자고 마시고 사진찍고를 무한 반복하며 노상까기를 즐겼다.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여유부리는 시간이 너무 평화롭고 행복하긴 했는데 뭐랄까? 너무 그늘 하나 없는 개땡볕인게 꽤 힘들다ㅋㅋ 양산과 모자는 정말로 필수품!  나는 버킷햇을 쓰고가서 다행이었긴한데 나시를 입고 썬크림을 몸에 바르지 않아서 나중에 보니 엄청나게 살이 빨갛게 타있었다ㅠㅠ

 

 

 

 

 

 

가 이 날 공연중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라인업이 글렌체크, 백예린, 혼네 이렇게 딱 세 아티스트 였는데 백예린님 As I am이랑 Square 부를때 심장 녹을뻔 했다. ㅠㅠ 이걸 직접 라이브로 듣다니..  그리고 마지막 혼네 공연은 중간에 넬 공연때 음향사고 발생 때문에 시간이 조금 지체되버려서 공연 시작 시간이 밀려버렸다. 아쉽게도 공연을 끝까지 다 보지 못하고 자리를 떠야했음ㅠㅠ 내가 아는 혼네 곡들을 못 들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공연이 완전히 다 끝나는 시간에 일어나면 교통체증이 너무 밀리는 시간이라 어쩔수없이 중간에 끊고 나왔다ㅠㅜ 그래도 11시간 동안 노상 즐기며 공연 보는 값으로 하루 88000원이면 썩 나쁘지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예전에 무료공연이었을때랑 지금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무료 공연때는 누구나 입장할 수 있다보니 정말로 사람이 번잡했다. 연령대도 남녀노소 구분없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 했는데 가족단위도 굉장히 많이 보였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꽤 많이 계셨는데 유료로 변경되고부터는 아무래도 공연,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젊은층들 위주로만 추려진 느낌.  

 

 

아무쪼록 너무나 힐링받은 시간이었다. 공연 마니 보고 다녀야지ㅠ.ㅠ 흑..

 

 

 

https://www.busanrockfestival.com/

 

2022 부산국제록페스티벌 Busan Rock Festi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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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busanrockfestival.com

 

 

 

 

 

 


여행이나 휴식 따위의 것과 비교되지 않는 새로운 환기 방법을 제안한다. 세 명의 작가는 당신을 평화로운 일상으로부터 강하게 나꿔챈 장대비이자, 폭풍우다. 우리는 당신이 간절히 바라는 목표가 있는 사람이라는 전제하에 이 전시를 디자인하였는데, 발칙하게도 우리는 최선을 다해 사는 당신을 위해 진심으로 ‘쓸모없는’ 시간을 보내도록 전시를 기획했다. 당신은 목적으로부터 멀어질 때 불안을 느낀다.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클수록, 멀어진 일이 중요한 일 일수록 불안은 더욱 커진다. 효율적이지 못하고 쓸모없는 정보들로 가득한 이 전시를 감상하는 시간 동안 그대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더 큰 불안을 느낄 수도 있다.

제목 그대로 이 전시는 그대를 위해 휴식과 감상을 준비하지 않았다. 이 전시를 보는 것에 드는 에너지는 이 전시를 탈출하는 것에만 쓰이길 바라며, 아무 짝에 쓸모없는 정보들은 그대에게 견딜만한 스트레스를 선물하길 원한다. 폭풍우를 만난 배처럼 예기치 못한 전시를 만나 전시장에 어쩔 수 없이 표류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한다. 당신은 항해 중 표류했다. 작품을 보기 전에 당신의 캘린더를 보길 바란다. 아름다움을 느끼기 전에 당신의 목표를 끊임없이 떠올리길 바란다. 당신은 이곳에서 끊임없이 원하지 않는 무언인가를 끊임없이 알게 되지만 당신에게는 감상할 여유가 전혀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하며 쓸모없는 것을 긍정하지 않아야 한다. 이 전시에 대한 호기심보다 쓸모없는 감상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크길 바란다.

결국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과 목표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인식하길 바란다.

지금 발전이 멈춰있는 당신이 불안과 평안 중 무엇을 느끼는지 감각하고 전시장을 나가길 원한다.

 

 


 

 

 

8월에 관람하고 온 전시 리뷰를 뒤늦게 작성해보고자 한다. 이 전시를 기획하고 참여한 작가님의 초대를 받아 찾아가게 되었는데 장소는 전포동에 위치한 ‘별일’이라는 작은 갤러리이다. 이곳에서 진행했던 전시 제목은 “Drifting in the balchic sea”이다. “발칙해로 표류하다, 떠다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데 말 그대로 ‘표류’라는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전시다. 전시 팜플렛을 보면 독특한 표류수칙이 몇가지 적혀있다. 그 첫번째, 표류자라는 것을 잊지 말 것. (전시장을 나갈 때 까지) 두번째, 작품을 보기 전에 내 할일을 상기 할 것. 세번째, 작품이 쓸 데 없다고 느낄 것. 네번째, 전시장에서 작은 휴식도 갖지 말 것. 다섯번째, 작은 것에 호기심을 가지지 말 것. 이라는 총 다섯가지의 수칙이 적혀있다. 이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은 부디 이 조항을 염두하며 관람을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네번째, 다섯번째 조항 때문에 아마 대부분의 관람객들이 이 수칙을 실패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특히 다섯번째 조항은 미술 전시를 관람하는 관람객들에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요구조건이 아닌가. 아무튼 팜플렛부터 발칙하기 그지없는, 도대체 이 전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표류’가 무엇일까 상상하며 이 난파호에 발을 딛어보았다.

 

 

 

 

 

전시에서는 '표류'를 마치 조금은 불안한 휴식과도 같이 묘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전시를 보고있는 이 시간만큼은 그다지 목적성이 없는, 말 그대로 별 생각 없는, 별 의미없는 행동들을 관람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할 수 있게끔 유도하는 작품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이리저리 경쟁에 치이며 숨 쉴 틈 없을 정도로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사회에서 한번쯤 바다 위에 둥둥 표류하는 목적지 잃은 난파선 마냥 우리가 의도적으로 '의미없는 시간'들을 보내보자 라는 것이 이 전시의 궁극적인 목표였다고 할 수가 있겠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진정한 표류라는것은 내게는 휴식의 의미보다는 '고립'의 의미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목적지가 있지만 잠시 쉬어가는 것과 아예 목적지를 잃어버리고 정체된 것은 전혀 다른 의미를 주기 때문이다. 정말로 방향성을 잃고 '표류'하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이 시간을 한 발자국 더 나아가기 위한 잠깐의 휴식의 시간으로 절대로 여기지 못할 것이고, 그 말은 즉슨 진정으로 하루하루 인생을 열심히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이 전시가 표현하고자 하는 '표류=휴식' 이라는 의미가 비로소 성립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과연 이 난파호에 발을 딛어 잠깐이라도 의도적인 표류를 즐길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라는 의문이 동시에 들었다. 비슷한 예로 옛날에 이런 말을 어디선가 들은 적이 있는데 2008년도 쯤 이제 막 장기하와 아이들이라는 인디밴드가 '싸구려커피' 라는 곡으로 급부상 할때였다. 이 노래의 가삿말중에 "싸구려 커피를 마신다 미지근해 적잖이 속이 쓰려온다 눅눅한 비닐 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진다." 라는, 누가봐도 평범한것 보다는 조금은 궁핍한 처지가 연상되는 노래가삿말이 있는데 누군가 이 노래를 듣고 이런 평을 했더랬다. 장기하가 가난하고 궁핍한 처지의 이미지를 미학적이고 위트있는 가삿말로 묘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는 사실 가난과 전혀 무관하게 자라왔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 것인데,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아주  설명해주는 적절한 예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한다. 즉 인생에서 의도적인 표류의 시간 (쓸모없는 시간)을 가져보자 라고 말하는 시도가 사실은 정말로 목적지를 잃은 채로 표류해 본 적이 없는, 그 누구보다도 치열하고 바쁜 인생을 살아가는 작가들이 모여서 이 전시를 기획 하였다는 점이 참으로 흥미로우면서 아이러니한 부분이 아닌가 라는 감상을 해보았다. 사실 내가 지나온 표류의 시간들은 고립 그 자체였고 어쩌면은 사회, 세상과의 단절이라고 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시간이 내게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잠깐의 '정체' 라고 전혀 느낄 수가 없었고 그렇게 영영 이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가, 나라는 존재의 가치가 조용히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이 전시가 내게 주는 표류의 의미는 의도적인 불안한 휴식이 아니라 그냥 '불안' 그 자체였는지도 모른다.

 

 

표류를 즐길 자격에 대한 생각을 논하다보니 문득 또 생각나는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힐링이라는 단어가 몇년째 계속 하나의 트렌드 마냥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단어로써 자리매김 해왔다면 그와 마찬가지로 '번아웃'이라는 단어 역시 마치 힐링이라는 단어의 짝꿍처럼 sns나 여러 플랫폼에서 사람들의 지친 감수성을 자극하는 단어로 종종 등장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나 자신이 그동안 번아웃 상태였구나. 하고 깨달을 수 있게 되었는데 사실 이 번아웃이라는 단어 역시도 절대 아무에게 아무렇게나 갖다 붙일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거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파고들어 체력을 완전히 다 소진한, 열정적으로 뭔가에 쏟아부은 사람들에게만 허용되는, 꽤나 그럴만한 자격을 갖춘 사람에게만 해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이었던 것이다. "당신은 그것에 진심으로 열정을 쏟아부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에너지를 다 소모 했으므로 번아웃 상태로 진단 할 수 있겠습니다." 라는 말은 결국 내가 가진 열정의 에너지를 온전히 쏟아부었다. 라는 전제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즉 어떤 일에 쉽게 질려서 끈기가 부족했거나 혹은 적성이 맞지 않아서 마음을 붙이지 못한것 그 외에도 그냥 그저 게으른 사람이라서 등등 여러가지 본인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로 사소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더군다나 그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는 노력 보다는 그저 그것들을 모른척하고 회피 해 오기만 했었던 사람들이 어느날 문득 '번아웃'이라는 단어에 꽂혀서 "아, 내가 번아웃 이었구나." 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 "당신은 그렇게 말 할 자격이 없다"라고 냉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결론은 이 전시에서 작가님들이 의도하고자 했던 '표류'는 정말로 열심히 살아온 자들에게만 허용되는 짜릿한 '일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생산적인 '목적성 잃음'을 실행할 수 있는, 열심히 살아온 작가님들의 노고가 새삼 대단하고 부럽게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했다.

 

 

다시 맨 위 상단 전시 안내문의 일부를 가져와보자. "이 전시를 보는 것에 드는 에너지는 이 전시를 탈출하는 것에만 쓰이길 바라며, 아무 짝에 쓸모없는 정보들은 그대에게 견딜만한 스트레스를 선물하길 원한다. 폭풍우를 만난 배처럼 예기치 못한 전시를 만나 전시장에 어쩔 수 없이 표류하는 것이다." , "결국 목표를 이루고 싶은 마음과 목표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인식하길 바란다. 지금 발전이 멈춰있는 당신이 불안과 평안 중 무엇을 느끼는지 감각하고 전시장을 나가길 원한다." 라고 아주 단호하고도 냉정한 말투로 관람자들에게 마치 경고하는 듯 얘기하고있다. 이 난파호에 몸을 실어 쓸모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해 편안한 정신적 안식을 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되려 견딜만한 스트레스가 되길 바란다고 말하는 점,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동시에 인식하길 바라며 불안과 평안 중 무엇을 더 강하게 느꼈는가를 감각하고 전시장을 나가길 바란다고 말해주고있다. 내가 이 전시에 대해 마치 '불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것 같다 라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치 이  전시소개글은 관람자들에게 인위적인 휴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사실 너 불편하지?" 라고 꽤 공격적인 태세로 질문을 하는 것만 같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미 위에서 다 얘기한 셈 이지만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내게 있어서 표류는 '불안'에 가까웠고 의도적으로 쓸모없는 시간을 보낸다는 역설적이고 독특한 발상은 그럴만한 자격이 주어진 자들에게만 허용되는 달콤한 '일탈'이다. 라고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내게도 그런 일탈의 시간을 스스로가 누릴 자격이 있다고 판단 될 만큼, 매사를 의미있고 진정성 있는 시간들로 채워가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나 자신에게 바래본다.

 

 

 

 

 

 

안녕하세요, Fancy_sailor 입니다. 늘 1인칭으로 서술하며 조용히 글을 써오던 제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여러분들께 존댓말로 공지 아닌 공지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자기개발이라는 소소한 명분으로 운영해오던 제 블로그는 사실 아실지 모르겠지만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저의 개인적인 감상과 리뷰글을 작성하는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연찮게도 방문자 유입이 최초로 터졌던 게시글은 "부당해고 신고하는 방법"과 "BDSM"테스트라는, 제가 애초에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던 주제와는 전혀 무관한 게시글들을 통하여 블로그 방문자수가 폭등하게 되었고 지금도 여전히 다를바 없는 상황으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최근 지인들과 소소하게 '미술전시비평그룹'을 만들어 타 사이트 블로그에서 글을 기고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똑같은 내용을 두개의 포털에 동시에 글을 게재 할 수가 없기때문에 (블로그 저품질의 요인) 때에 따라 어떤 글은 티스토리에, 또 어떤 글은 타 사이트 블로그에 따로 포스팅이 될 예정입니다. 그 외에 도서나 영화 리뷰 또는 인간관계나 심리에 관한 저의 개인적인 수필글 정도는 이곳에 계속 꾸준히 작성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평소에도 글쓰기를 좋아하고 여러 예술 작품으로부터 받은 영감들을 기록하면서 그것을 오랫동안 기억하기 위해 블로깅을 하는 습관을 키워오면서 느낀것은 은밀하고 조용하게 일기장 처럼, 마치 나만 보는 메모장 처럼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그 자체로 매력있고 가치가 있지만 좀 더 읽는이들의 입장을 고려하여 내 글이 공식적으로 하나의 칼럼화가 될수록 더욱 전보다 깔끔하고 진정성이 담긴 문장이 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은 블로그가 추구하는 성향에 따라서 매우 다른 부분이지만 (상업적인 컨텐츠와 비상업적인 컨텐츠의 차이) 앞으로도 그런 부분들을 염두하며 좀 더 나은 글을 진지하게 써보려는 노력을 시도해 볼 것입니다. 이곳은 꾸준히 혼자서 조용하고도 묵묵하게 작성해오던 아주 개인적인 저의 블로그이지만 혹시라도 한번씩 제 블로그를 방문하여 조용히 눈팅해주셨던 분들이 있지 않았을까 하여 나름의 공지글을 작성하여 올려봅니다.

 

타 사이트 블로그에 포스팅 되는 저의 미술 전시 관련 비평글이 궁금하시거나 읽어보고 싶으신 분이 있다면 아래의 링크 주소로 방문하여 감상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미술비평그룹 '허구의세계'의 에디터 <팬시>라는 이름으로 작성되는 저의 글들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 부산비엔날레 - 물결 위 우리 <영상 : 항복점 by 사사모토아키>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2022 부산비엔날레 - 물결 위 우리 <영상 : 항복점 by 사사모토아키>

#부산현대미술관 #2022부산비엔날레 #물결위우리 #전시비평 #사사모토아키 #항복점 <영상 : 항복점 - 사...

blog.naver.com

 

 

본 내용은 개인의 순수한 목적과 의도로 진행된 인터뷰 내용입니다. 어떠한 홍보나 그 외 영리적인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며, 창조성 이라는 에너지의 근원과 더 나은 창작, 또는 삶의 질 향상 추구를 위한 작가님의 개인적인 생각과 철학적 고찰에 대한 날 것 그대로의 인터뷰 내용임을 알려드립니다. 더불어 인터뷰어인 '나'가 삶의 새로운 영감과 에너지를 얻어보고자 진행한 지극이 개인적이고 사소한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 전달합니다.

 

 


 

 

나 - 안녕하세요 작가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questionmarker_art - 네, 저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중이고 페인터 겸 비디오 아티스트 퀘스천마커입니다.

 

 

나 - 미국에서 활동하시는데 어떤 계기로 미국을 가시게 됐는지, 그리고 그림을 그리시게 된 계기도 함께 말씀해주세요

 

 

@questionmarker_art - 원래는 교수가 되고 싶었어요. 어릴적부터 꿈이 교수였는데 대학교 교수님들께서 샌프란시스코 Academy of art university 출신이 많으셨어요. 그래서 정말 좋은 대학이라고 추천을 해주셔서 샌프란시스코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림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 어느순간 좀 우울증 같은게 왔었어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많이 느꼈고, 주변 친구들도 다 한국에 가고 그러다보니 혼자 뭔가 우울증을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화방에 가서 재료를 사서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 - 아하 약간 어느정도 유학 시절에 부모님으로부터 서포팅을 받으셨었나요?

 

 

@questionmarker_art - 처음 한학기 정도는 서포팅 받긴 했는데, 그 이후로는 다 제가 해결해서 학업을 마쳤습니다. 처음에는 애니메이션 전공을 하다가 유럽 친구들이 너무 잘한다는 걸 깨닫고 디자인 전공으로 다시 바꿨었어요. 그림 작업을 시작한 건 얼마안됐고 3년정도? 신인입니다.

 

 

나 - 아아 그러시군요

 

 

@questionmarker_art - 네, 제가 미국에서 어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개발하는 회사 디자인팀에서 일한적이 있는데 뭔가 컴퓨터로 계속 아트를 작업하는게 싫었어요.

 

 

나 - 그럼 현재는 완전히 전업 작가로 활동중이신건가요?

 

 

@questionmarker_art - 아뇨 저는 전업작가는 사실 아닙니다.

 

 

나 - 아 그렇군요 다른 일을 하시면서 그림을 작업하신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questionmarker_art - 네 맞습니다 ^^

 

 

나 - 네네 그림에 대해서 얘기를 한번 나눠보려고 해요, 요즘 인스타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그림보면 일명 ‘바스키아’풍 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낙서 느낌 페인팅을 정말 많이 접할 수 있거든요 그런 많은 비슷한 화풍들 사이에서도 작가님 그림이 차별되는 부분이 있다면 혹시 어떤거라고 생각하실까요?

 

 

@questionmarker_art - 저도 사실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는데 저는 일기 쓰듯이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예전에 우리 초등학교 때 그림일기 쓰듯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한 주제를 가지고 여러 오브젝트를 배치하고 거기에 살짝 추상적인 느낌을 내듯 작업하고 있어요. 추상이면서 구상인, 조금 애매한 경계를 가지고 작업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낙서 그림과는 조금 차별화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 - 아아 맞아요 저가 작가님 그림을 봤을 때 한 캔버스 안에 여러 낙서들이 모여서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questionmarker_art -네 맞습니다 ㅎㅎ

 

 

나 - 처음부터 구상을 어느정도 하시는건지 아니면 의식의 흐름대로 자유롭게 그리면서 완성하시나요?

 

 

@questionmarker_art -처음에 주제를 오랜시간 공들여서 생각을 하구요, 그리고 키워드를 적어봅니다. 예를들어 과일은 맛있다. 하면서 사과, 수박, 노란참외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스케치는 따로 하지 않아요.

 

 

나 - 아 완전히 처음부터 바로 페인팅을 하시는군요

 

 

@questionmarker_art -그냥 즉석에서 바로바로 생각나는 것들을 그립니다.

 

 

나 - 와 멋진거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스케치를 하다보면 거기에 생각이 갇혀서 더 이상 발전이 안되더라고요

 

 

나 - 맞아요 약간 추상화적인 느낌을 낸다면 더욱 더 직감적인 센스가 필요한거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네 맞습니다.

 

 

나 - 추상이라는거 자체가 구상적으로 계획하는 그림이 아니니, 즉흥적으로 그리신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 대신 주제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 고민하는 편이시고..

 

 

@questionmarker_art -네네 본질적인거를 좀 오래 고민하는 편이에요

 

 

나 - 주제가 보통 ‘어른’ 이라고 하셨는데 작품 안에 그려지는 글귀들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아니면 그냥 그림으로써 존재하는 문자인가요?

 

 

@questionmarker_art - 그림의 글 같은 경우는 다른 오브젝트와 마찬가지로 글도 그림처럼 표현하는 겁니다. 당연히 그 주제에 맞게 글을 그림처럼 그리는거구요, 그래서 제 작품 보시면 글이 다 삐뚤삐뚤 길게 짧게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의미는 그림에 관련된 의미라고 보시면 됩니다. 사과 그림이 있고, 사과라고 쓰는 것 처럼요. 제 개인적으로는 그림이랑 글이 같이 있는게 굉장히 이뻐보이더라구요.

 

 

나 - 네네 저도 그림과 문자가 조합된 작품들 되게 좋아하는 편이에요 텍스처들도 강하고 그런 느낌들이 좋더라구요. 근데 ‘어른’을 주제로 많이 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questionmarker_art -주제, 오브젝트, 글, 텍스처에 신경을 많이 써요. 음,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영원한 것은 없고 이별에 관련된 이야기를 다룰때가 있었구요, 아픈 사랑에 대한 주제, 사람들의 구속 등등 제가 겪었던 그런 주제를 가지고 많이 그리는 것 같아요.

 

 

나 - 아아 주로 작품의 영감의 원천이 이별과 같은 슬픈 주제로부터 많이 받으시나봐요. 영원한 것은 없고... 이말은 정말 언제나 영감을 주는 말인 것 같아요.

 

 

@questionmarker_art - 슬픈 주제가 좀 그림이 잘 그려지더라구요.

 

 

나 - 거의 경험했던 것들을 기반으로 작업하시나봐요 사람들의 구속(?)은 정확히 어떤걸 말하는 걸까요?

 

 

@questionmarker_art-  아아 이거는 제가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써의 구속을 말하는 건데요, 저는 제가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제가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저보다 경력있는 사람이 이런 저런 충고를 해주는게 저는 마치 구속을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그림이 수학처럼 정답이 있는 것 처럼요. 그런 말들, 조언들이 저에게 굉장한 구속이 됐었어요. 그림은 사실 정답이 없는데요...

 

 

나 - 아 그럴거 같애요 뭔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조언이 아니라, 그림 그리는 부분에 있어서 누군가의 코칭을 받는다는게 뭐 받아들이기 나름일수도 있는데 확실히 정답은 없는거 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나를 좀 내버려둬라, 사람들의 구속은 나를 마리오네트로 만들어버렸다. 마치 그 사람들이 조종하는 것처럼 그림을 그렸다. 라는 의미로 미키하시 유튜브를 보시면 그런 장면들도 많이 나와요.

 

 

나 - 아아 저 그 영상 본거같애요! 보통 그런 사람들이 그림에 대해 조언하는게 어떤 식이던가요?

 

 

@questionmarker_art - 색을 이렇게 써야된다, 그림의 깊이가 어쩌고 저쩌고, 여기서 이거는 좀 더 크게 그려야된다, 여러 가지가 많았어요.

 

 

나 - 아 굉장히 디테일한 지적들이었네요.

 

 

@questionmarker_art - 맞습니다.

 

 

나 - 결론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런 조언들을 받아 들이지 않은게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questionmarker_art - 네 물론입니다. 근데 사실 뭐 제가 재능을 많이 가지고 있다라는 부분 때문에 그 분들이 욕심을 내서 제게 조언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미술전공자가 갖고 있지 않는 그 1%를 제가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나 - 근데 나보다 경력이 있고, 잘나가는 아티스트가 내 작품에 대해서 그런 얘기들을 하면 보통은 좀 귀기울여 들으려고 하거나 의견을 수렴하려고 많이 생각할텐데 혹시 그 아티스트분에 대한 리스펙이 부족했던건 아닐까요?

 

 

@questionmarker_art - 리스펙은 하는데, 본인 스타일은 본인 스타일로 하고 저는 제 스타일로 하고 싶은데 본인 스타일로 제 그림을 바꾸려고 한게 구속으로 느껴져서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모든 아티스트분들 다 존경합니다 정말루.

 

 

나 - 네, 근데 슬프고 우울한 주제로써 주로 영감을 얻다보면 좀 심적으로 지치는 경우가 발생하지 않나요? 사실 많은 아티스트분들이 ‘우울’ 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창작욕구를 흔히 느끼는 건 맞지만 그 밸런스도 잘 조절해야되는 것 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아 그러한 주제를 그림으로 풀어내다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 슬프거나 우울한 주제를 가지고 그림을 그릴 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그린 그림과 영상을 표현할 때 거기서 오는 쾌감이 좀 있어요. 아 나도 저런 경험이 있는데, 라고 하면서 공감해주시는 분들을 통해서 얻는 위로도 굉장히 커요.

 

 

나 - 아하, 근데 만족스러운 결과로 작품이 나왔을때는 확실히 슽츠레스가 풀릴 것 같긴한데, 혹시 좀 결과물이 불만족스러웠다거나 그러신적은 없나요?

 

 

@questionmarker_art - 그러면 저는 바로 그림 버립니다. 주저없이 그림을 덮거나 버리거나 해버립니다.

 

 

나 - 그래도 습작의 느낌으로 가지고 있을 수도 있을텐데... 그냥 폐기해버리시는군요.

 

 

@questionmarker_art - 네네 제가 봤을 때 가장 완벽한것만 공개합니다. 항상

 

 

나 - 그렇군요 만족스러울때까지 계속 그리시는 건가요

 

 

@questionmarker_art -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다 그리고 나서도 별로 제가 마음에 안들면 그냥 폐기하거나 화이트로 덮어버립니다.

 

 

나 - 그렇군요... 피드에 올리신 것 보니까 꼭 성공해서 한국오겠다 라고 올리신 걸 봤었는데요, 작가로써 성공한다는게 결국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현재 본인은 어디까지 왔다고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해요.

 

 

@questionmarker_art - 저는 아까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전업작가는 아닙니다. 아티스트죠. 저는 지금 마케팅 디렉터 이면서 미키하시라는 회사의 공동대표 이면서, 비디오 디렉터인데요, 작가로써는 아직 사실 신입입니다 작가로써 좀 더 많은 전시를 해서 이름을 알려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사업가로써도 어느정도 안정적인 생활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일을 할 때, 제가 생각하는 선에서 성공했다 라는 만족감이 들면 그게 성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 - 사실 성공이라는 뚜렷한 마침표를 찍기가 참 애매한 것 같아요. 사업가이자 아티스트 멋지네요, 안그래도 미키하시라는 크루 설립하게 된 배경이 궁금했거든요

 

 

@questionmarker_art - 처음에는 단순히 유튜버를 하고싶었어요 푸드페인터 분과 제가 지인관계인데 그분께 독일가서 여행하면서 유튜브 하면서 지내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영상 할 줄 아는 능력을 알아보시고 같이 유튜브 하자고 먼저 제안을 해주셨어요.

 

 

나 - 아하

 

 

@questionmarker_art - 둘이서 처음에는 그냥 브이로그처럼 작업하는 영상 위주로 올릴려고 했는데 여러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미키하시가 되었습니다. 마치 아티스트 크루가 된 것 처럼요.

 

 

나 - 아아, 그렇군요 자연스럽게 창작하는 지인들이 모여서 회사가 된거네요, 요즘은 정말 플랫폼들이 많아서 작가분들이 인스타든, 유튜브든 다양하게 모두 활용하시는거같애요.

 

 

@questionmarker_art -맞아요 아티스트는 자기를 브랜딩 하는 것도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림만 잘 그리면 끝난다 라는 생각은 너무 옛말이고 지금은 자기를 브랜딩화 하고 어떻게 해야 잘 팔리는 것도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시대인 것 같아요.

 

 

나 - 그렇게 보면 sns라는 플랫폼이 작가들이 활동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 그만큼 진입장벽도 낮아서 누구나 예술을 하기도하고 뭐 그게 물론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그로를 잘 끌어서 그럴싸하게 포장해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애요. 근데 그것도 결국 브랜딩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되네요.

 

 

@questionmarker_art - 맞습니다. 근데 반대로 진입장벽이 낮아서 누구나 다 예술을 해서 오히려 더 멋진 작가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진짜는 계속 예술 활동을 하겠죠

 

 

나 - 네 시작이 어찌됐든 끝까지 존버하면 결국 그 사람은 찐이 되는 거겠죠?

 

 

@questionmarker_art - 네 진짜는 꾸준히 성실히 자신의 신념과 컨셉을 가지고 하시더라구요 누구나 태어날 때는 다 예술가죠

 

 

나 - 그렇게 생각해보면 가짜를 진짜처럼 포장하는 것도 능력이고 그렇게 꾸준히 스스로 브랜딩 한다면 어느순간 가짜였던 것이 진짜가 될 수도 있는거고 하지만 꾸준히 한다는거 자체가 사실은 결국 진심인거기에..

 

 

@questionmarker_art - 지금도 예술을 하고있냐 안하냐의 차이죠

 

 

나 - 그게 아주 중요한 포인트네요, 그 뭐랄까 지속되는 영감, 에너지를 저도 매우 귀중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questionmarker_art - 아기 때 어릴 때 그림 안그려본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누구나 태어날때는 다 예술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방금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도 그 행위를 하고있냐,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예술에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냐의 차이죠

 

 

나 - 굉장히 작가분들로부터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 맞아요 결국은 실행하는 사람이 진정성이 있는거죠

 

 

@questionmarker_art - 제 주변에도 말로만 예술한다 예술한다 하는 사람 너무 많은데, 진정성있게 자신의 작업에 몰두해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나 - 아무리 잠재된 재능이 있어도 본인이 발을 들여놓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듯이, 잠재된 재능이 있지만 활동하지 않는 자 vs 잠재력은 부족하지만 그냥 실행하는 사람 비교해보면 결국 실행 하는사람이 위너가 되는 것 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맞습니다

 

 

나 - 옛날에는 가짜인데 진짜인 척 하는 사람들을 욕하고 그랬는데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보면 진짜든 가짜든 그냥 다 필요없고 꾸준히 실행하는 사람이 결국 ‘진짜’가 되는거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라고요. 저 자신이 예술가이든 아니든 그냥 뭐든지 하는데 있어서 저도 반성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네네 맞습니다. 예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고 그냥 멋있어 보이니까 나도 해볼까? 하면서 시작했다가 막상 작업은 하지않고 근데 어디가면 나는 아티스트다 라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진짜인 사람들도 욕먹는거죠

 

 

나 - 음 그렇군요 작업량이 꼭 아티스트들의 가치를 무조건적으로 결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얼마나 진심이냐는 반영하는거니까, 결국은 작업을 많이 하는게 진심인거라고 봐요.

 

 

@questionmarker_art - 댄서는 춤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고, 가수는 노래도 그 감정을 표현하고, 페인터는 그림으로 그 감정을 표현하는건데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건 되게 고귀하고 순결한 행위인데 이거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안타깝습니다.

 

 

나 - 절대 쉽지않죠 정말로 많은 열정과 고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uestionmarker_art - 맞습니다

 

 

나 - 아까 그 미키하시 크루 얘기로 돌아와서 미키하시는 누가 들어도 일본어 같은 느낌인데 어떻게 미키하시로 짓게 되셨어요?

 

 

@questionmarker_art - 총 4명의 설립자들의 중간 이름의 받침을 뺀 글자들을 합쳐서 만들었습니다.

 

 

나 - 아하 그렇게 만들어진거군요

 

 

@questionmarker_art - 일본어 같다는 얘긴 많은데 순수하게 그냥 이름들입니다 :)

 

 

나 - 네네 어감이 어쩌다보니 딱 일본어 같애요, 크루에 소속되서 활동하시는거랑 개인으로 활동하는게 차이가 좀 큰가요 어떤가요?

 

 

@questionmarker_art - 확실히 크루 소속으로 하면 좋죠 어느정도 서포트도 많이 받고 나와 같은 열정있는 사람들이 서로 손내밀어주고 끌어주고 하다보니 힘이 많이 납니다.

 

 

나 - 음 맞아요 그럴거같애요

 

 

@questionmarker_art - 젓가락이 하나는 서 있을 수 없고 같이 있으면 서 있을 수 있듯이 같이 하면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

 

 

나 - 창작이란거 자체가 고독한 작업인데 같은 열정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확실히 시너지 효과가 클것같애요. 멋져요!

 

 

@questionmarker_art - 저는 그래서 많이 추천해드립니다. 미키하시에도 많이 지원해주세요.

 

 

나 - 앞으로의 이상향과 꿈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questionmarker_art - 미국에서 지금 활동을 하고 있는데, 한국과 미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희 미키하시로써 그 역할을 계속 해 나갈 거구요, 퀘스천마커로써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일단은 제 이름을 많이 알리고 전시를 많이 하는게 지금 제가 해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나아가서는 유럽에서나 한국에서도 전시를 하고 퀘스천마커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작가인지 보여주는게 저의 앞으로의 꿈입니다. 사업가로써 퀘스천마커는 사람들을 잘 지켜주고 안정화되게끔 열심히 일하는거겠죠?

 

 

나 - 와아아 진심으로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랄게요! 

 

 

@questionmarker_art - 아 근데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이 들어요ㅎㅎ 아직 제대로 전시를 안해봐가지구요 11월이나 내년 3월 쯤부터 본격적으로 이제 전시를 해볼까 하고있어요.

 

 

나 - 멋지네요, 그리고 보니까 미국 잡지에 소개되신 적 있던데 잡지사로부터 먼저 연락이 온거에요?

 

 

@questionmarker_art - 네네. 권유를 먼저 받았죠 디엠으로 연락오거나 아니면 이메일로 연락 오더라구요. 지금도 연락 많이 오긴해요. 근데 아직 정식 데뷔를 한 건 아니라서 작가라고 말하긴 그렇고 아티스트 라고 해야될 것 같아요.

 

 

나 - 작가가 곧 아티스트죠, 일단 내가 그린 그림을 팔 수 있으면 작가라고 봅니다.

 

 

@questionmarker_art - 그림은 이상하게 잘 팔리는 편인거같애요, 미국은 솔직히 상관이 없는데 한국은 경력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다보니 한국에서는 뭘 하기가 약간 꺼려져요. 보수적인 분위기가 많아서요. 그리서 사람들이 미국미국, 유럽유럽 말 하는거라고 보거든요. 경력 상관없이 진짜 그림 실력으로만 판단하고 실제로 판매되고 하다보니 아티스트들이 사실 제일 하고싶은 무대가 여기라고 봐요.

 

 

나 - 그렇군요

 

 

@questionmarker_art - 현재 제가 미국에 있다보니 한국에서 전시하는게 쉽지가 않은데 내년에는 아트페어 나갈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 - 미국 아트페어요?

 

 

@questionmarker_art - 아니 한국이요, 미국도 내년에 나갈거지만 한국에도 생각하고 있고 일단은 미국에서 이름 좀 많이 날려놓고 한국가서 멋있게 보여주고 싶어요. 예술도 자기 브랜딩이나 마케팅만 잘하면 돈 잘 벌어요. 근데 그 능력을 가진 작가들이 많지는 않더라구요. 저도 미키하시 크루를 하면서 작가분들 많이 만나는데, 좀 안타깝다고 느껴지는 작가분들도 더러 있어요. 그림도 되게 좋고 다 좋은데 말 그대로 그림만 그리다보니, 저 사람이 저기서 조금만 더 자기 브랜딩 능력을 갖췄으면 훨씬 더 유명해 질텐데 싶은 그런 아쉬운 작가들이 많죠.

 

 

나 - 자기 브랜딩 능력도 약간의 타고난 감각? 사회적인 감각인거 같애요, 소셜한 사람들은 그렇게 소통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약간 은둔고수 느낌처럼 묵묵히 그림 그리는거구요

 

 

@questionmarker_art - 맞아요, 그런 고수들을 발굴해내고 키우는게 미키하시 크루가 하는 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나 - 어쩌면 좀 요즘 세상은 이런 플랫폼들을 뻔뻔하게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이득을 많이 얻어가는 추세라는 생각이 들긴해요.

 

 

@questionmarker_art - 네 물론 꼭 정답은 아니지만 그런것들을 잘 하면 빨리 이슈화되고 하더라구요, 작가는 정말 이슈가 중요하거든요.

 

 

나 - 그렇군요 요즘 같은 세상에는 정말 중요한 경로인것 같아요. 가짜가 진짜가 된다는 말은 어떻게 생각해요? 저는 사실 어떻게 보면 브랜딩의 다른말은 자기 포장? 이라고 생각해서 그런걸 잘 하는사람들을 옛날에는 사짜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그냥 그렇게 존버해서 성공하면 그게 진짜가 되는 세상이더라구요. 그리고 아까도 말했지만 행동하지 않는 진짜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는 가짜가 결국 진짜가 되는, 그리고 움직이고 행동한단게 결국 진정성이니까 그게 진짜가 아니다. 라고도 할 수 없는... 그런 희안한 생각들을 머릿속으로 많이 해요. 자아분열 올거같네요ㅎㅎ

 

 

@questionmarker_art - 아 저는 이게 처음부터 가짜, 진짜 이런 개념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서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이 사람은 좀 가짜였구나. 진짜였구나. 라고 보는 편이에요. 진짜 가짜 라고 말하기도 좀 그런게, 게으르게 작업했던 사람이 어느날 정신 차리고 진짜 아티스트로 성장할수도 있는거니까요

 

 

나 - 그쵸 끝난게 아니니까... '나' 라는 원석을 잘 다듬는 사람이 요즘 사회의 최고 능력자 같아요. 그런 스킬을 어떻게 키워야 되는걸까 이런 생각이 많아요. 그런 스킬을 키우는 마음가짐, 노력은 뭘까.

 

 

@questionmarker_art -  맞아요, 그림을 잘그리는 사람은 정말 수도 없이 많아요. 근데 누구는 주목받고 누구는 주목받지 못하고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그게 저는 브랜딩의 차이라고 결국 생각합니다. 아니면 자기를 꺼집어 낼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였거나.

 

 

나 - 그렇게 보면 브랜딩 감각이 요즘은 성공의 필수 요소 같네요.

 

 

@questionmarker_art - 네 좀 많은 작가들이 다양하게 작업하면서 이슈메이커가 됐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작가들로부터 신선한 충격을 받고싶구요.

 

 

나 - 미국에는 예술 관련 학력과 상관없이 활동하는 작가분들이 많나요 ?

 

 

@questionmarker_art - 그런 작가분들 매우 많습니다. 제가 아는 어떤 분도 미술을 한번도 배운적도 없이 그냥 그림을 시작하신 분도 계시구요, 정말 본인이 스스로 커뮤니티도 많이 다니고 작업량도 많고 아트에 진심이신 작가분들을 운좋게 제 주변에서 많이 보게되서 저한테는 정말 많은 자극이 되요. 

 

 

나 - 아무래도 엘리트 코스 밟으신 분들보다도 순수하게 시작해서 활동하는 작가분들이 서사가 좀 더 멋지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확실히 있는 것 같아요.

 

 

@questionmarker_art - 맞아요, 그런 분들이 처음에는 좀 그림이 별로다, 아니다 수준 떨어진다 라는 식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는데 그게 결국 자기 색이 되버리면 정말 무서운 겁니다. 

 

 

나 - 그렇군요,  아무쪼록 좋은 얘기들 많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긴 시간동안 인터뷰 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ㅎㅎ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questionmarker_art - 아닙니다, 저도 재미있고 즐거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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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ikihasi video is a new art exhibition video for artists. We are making the ideas of artists, easy for the public to understand, through a medium called video. It’s an art video that’s made, like a short film, to give viewers an adventure and im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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