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글이와 울 냥이가 의도치 않게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 모드로 서로를 경계하고 눈치보고 있는 와중에...  몽글이가 울 냥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선물을 어느날 갖구 왔다. 평소 캣닢이라면 환장하는 우리 냐옹이 이기에, 한눈에 봐도 냥이가 미치고 환장할 비주얼의 '캣닢 롤리팝' 이었다. 말 그대로 막대 사탕을 연상시키는 고양이 버전 '롤리팝'이다. 

 

그동안 계속 가루타입 캣닢을 먹여왔었는데 막대사탕형 캣닢을 써보니 아무래도 가장 크게 느끼는 장점은가루가 흩날리지 않아서 주변이 더러워 지지 않는다는 것. 어쨌든  역시나 그랬듯 반응은 너무 좋은편이다. 캣닢에는 늘 미치고 환장하는 우리 냥이...

 

 

 

캣닢향에 흠뻑 취하신 냥님

 

 

 

아주 그냥 사탕에 코를 박아버리고 머리를 부벼대고 난리도 아니었다. 뭐 한 두번 보던 행동도 아니었지만 매번 캣닢을 줄때마다 저렇게 까지 환장하도록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한 생각 마저 든다. 사람한테도 고양이의 캣닢처럼 마치 기호식품마냥 부작용 없는 마약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어쨌거나 비슷한 제품을 파는 쇼핑몰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고양이가 캣닢을 좋아하지만 모든 고양이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라고 안내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울 냥이는 캣닢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질을 타고난 것 같다. 물론, 캣닢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대신에 고양이 간식계의 "신" 이라 불리는 그 유명한 "츄르"를 거절하는 이상한 냐옹이이긴 하지만...

 

무튼 캣닢은 고양이 간식 중 가장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서칭을 해보니, 캣닢은 민트과에 속하는 향기로운 식물이며 학명은 네페타 카타리아(Nepeta cataria), 때로는 '캣민트(catmint)'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캣닢은 고양이에게 있어서 즉 환각제! 캣닢의 잎과 줄기에는 "네페탈락톤"이라는 기름이 들어 있는데  고양이가 네페팔락톤 냄새를 맡으면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특수 수용체가 자극되면서 일종의 행복감을 느끼는 화학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0401491&memberNo=38399662&vType=VERTICAL

 

고양이 캣닢 좋아하는 이유는?

[BY 비마이펫] 캣닢, 어떤 식물일까?고양이 집사라면 고양이에게는 마약과도 같은 캣닢에 대해 잘 알 것...

m.post.naver.com

 

 

 

<울 냐옹이 캣닢 심취한 영상>

 

지방러 티내며 찍어본 동대문 사진

 

 

7월 10일날 이제 막 스토어팜 오픈을 시작 한 친한 동생 따라 동대문 새벽시장 구경에 나섰다. 저녁 9시쯤 됐을 때 새벽시장에 도착했는데 5~6년전에 일했던 쇼핑몰에서 직원들 다같이 단체로 나름 '출장' 이랍시고 동대문까지 왔었던 적 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이지 싶다. 무튼 그때만 해도 사람들이 거의 미어터져 나가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방문했을 땐 확실히 옛날에 비해 많이 한적해 졌다는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저녁9시 타임은 아직 열지 않은 가게도 수두룩했고 "우리 너무 일찍 왔구나." 를 실감하고 대충 김밥나라 가서 허기진 배부터 채우고 카페에서 시간 죽여가며 12시 자정이 되기를 좀 기다려보자 했다. 

 

 

 

 

 

위 사진에 찍힌 상가는 빠짐없이 다 가봤다. 나는 따라 온 입장이라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그저 동생이 가보자는대로 이끌려 다니며 돌아다녔는데 아쉽지만 내부는 매우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구경하다보니 사진을 단 한컷도 찍지못했고 (않았고..) 상가 외관만 뻔지르르하게 여러장 찍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도매시장이기 때문에 낱장 구매는 불가이고 그 덕에 동생이 2장 구매해서 옆에 있던 나도 옷 하나 얻어건져왔다. 섹시한 시뜨루 top으루...  

 

 

 

<나-미래로  by 김영원 작가>

 

 

그리고 상가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도로변 중간에 마치  '진격의 거인'을 연상하는 큰 조각상을 발견했다.  내가 참 잘 알고 있는 누군가와 닮아서 바로 사진 찍어서 "여기 너 있떵ㅋㅋ 너 왜 여깃떵" 라고 메시지를 전송 해줬더니 "이게 왜 나야" 라고 답장이와서 곧바로 "너잖아 진격의 거인^^" 이라고 알려줬다. 뒤에서 조각상 궁둥이만 보였을 때도 뭔가 좀 징그럽다 생각했는데 옆에서 보니 더욱 괴기한 모습이었다. 나중에 이 조각상에 대해 잠깐 블로그 서칭을 해보니, DDP 조각전에 전시된 작품중 하나이며 '김영원'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가 DDP에 기증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8m 높이의 대형 청동 조각품이며 작품 설명은, 마음의 길을 찾기 위한 작가의 고민을 인체의 앞면과 뒷면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작품 하단에 부착된 QR코드를 이용하면 1,500도가 넘는 작업 환경에서 대형 청동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때는 전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진격의 거인' 빼다 닮은 큰 조각상이라고만 생각하며 웃기에 여념이 없었다. 

 

 

JY : "우와 진짜 커~~~~  우와"

나 : (멀리서) 야~~ 징그렄ㅋㅋ핰하하핰핳ㅋㅋㅋ

 

 

 

 

집에서 찍은 셀카, 동대문 상가 내부에서 찍은 셀카

 

 

거의 토탈 4~4.5 시간 내내 돌아다니다 보니 발바닥이 심각하게 아파왔다. "야, 발이 편할라구 신발 신는데 왜케 발이 아프냐" 라는 헛소리 뱉어갈때 즘 되니 거의 체력도 정신도 많이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신발 잠깐 벗구 맨발로 그냥 좀 서서 쉬자. 하면서 찍게 된 사진.

 

아무튼 동대문에서 첫 옷을 떼고 마냥 설레고 기뻐하는 동생의 모습이 귀여웠다. 뭐가 됐든 자기 일을 하며 설렐때가 제일 행복한거지. 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되면서.. 발바닥은 너무 고생했지만 어린 동생 따라 다니며 나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시간. 몸이 너무 지쳐서 표정이 거의 사라질 즘에도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다 돌아보자." 라며 나름대로 노장투혼 끝까지 발휘했다.  힘들었지만 후회 없는, 또는 재미있는 개고생(?)할 때 은근히 뿌듯해지는데 진짜 어릴 때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 본 보람된 고생이랄까. 말은 노장투혼이라고 괜한 너스레 떨었지만 사실 속으론 여전히 '청춘'이라고 믿고 있는 나 자신..

 

 

 

 

 

나랑 동생. 빨간 두명의 몽달귀신

 

 

홍대다. 사람 붐비지 않는 괜찮은 힙한 바가 있다고 해서 저번에 다녀와봤는데 분위기가 괜찮았다. 코로나 때문에 입장시 QR코드로 인증을 해야 출입이 가능했고 입구에서 직원이 "네이버에 QR 코드 스캔 검색하시고 인식해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순간 가는 귀가 먹어서 "네 ? 스캠이요? 스캠? 캠?" 이러면서 몇초간 직원분과 의사소통이 안되다가 "아아..스캔... 스캔...ㅇㅋ" 이러면서 별것도 아닌 과정을 혼자 꽤나 요란떨며 수고스럽게 출입했다. 그런데 뭐 코로나 시국에 어딜가든 이정도는 해줘야지... 하면서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사람이 없는 한적한 바에 들어서니 이른 초저녁 시간에 가서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는  '텅 빈' 수준 이었는데 본격적으로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이르자 사람들이 그제서야 하나, 둘 우르르 입장하기 시작했다. 

 

그때 쯤 됐을 땐 우린 일찍 귀가하기 위해 바를 서둘러 나왔지만, 무튼 코로나의 여파로 초저녁 시간대엔 손님이 매우 한산해서 그런지 DJ도  거의 음악만 틀어놓고 있는 편이었어서 핫한 시간대에 나오는 디제잉을 들어보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서 음악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 할만한 코멘트가 없다.  (아쉬움..)

 

무튼 그냥 앉아서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셀카 찍기 삼매경에 빠져있었는데 그때 마침 바텐더가 와서 잠깐 동안 말동무 해주시더라. ㅋㅋ " 술 잘드세요?" 라는 물음에 "난 잘먹구 내 옆에 얜 못먹어요." 했더니 나는 잭다니엘 샷으로 서비스 2잔 받고 동생은 과일 맛 나는 연한 칵테일 샷으로 서비스 받았다. 역시 바든 클럽이든 공짜 술은 맛있엄...

 

펍이나 바에 가서 음악은 듣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고 겁 난다면 사람 없는 시간대를 찾아서 초저녁에 일찍 마시고 즐긴 담에 귀가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어쩌면 손님도 없고 한산한 시간이라 술 서비스 받을 수도 있음 뭐하튼, 코로나 때문에 밤에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점점 제한되어 가는게 여러모로 아쉽다. 망할놈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리운 옛날ㅜㅜ.....

 

 

 

 

 

 

 

위치는 상상마당 가까이 위치에 있는데 네이버에 검색 해보니 마포구 서교동 364-16 이라고 블로그 마다 게제 되어 있어서 저 주소로 포털에 검색해보니 자꾸 찜닭집이라고 뜨길래 내가 또 거리뷰 보기를 해봤더니 여기 윗층에 마녀찜닭 이라고 있더라. 어쨌든 맞는 주소이니 저주소로 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여기 LOFI 2호점이 나온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것 같다. 그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조금씩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면서 절대 변하지 않는 1위 게시글이 있었는데 바로 '부당해고 신고방법과 절차' 라는 아래의 게시글이다.  

 

 

https://fancysailor.tistory.com/40

부당해고 당했을 때 신고 방법과 절차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타진정신고서)

부당해고와 폭언, 협박을 당했을 때 내 기분을 설명하는 적절한 사진인것 같아 가져왔다. 일단, 부당해고에 대한 정확한 정의에 대해 짚고 넘어가 보자. 해고는 근로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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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년 12월에 작성했었던 글로 꾸준한 조회수와 검색유입이 가장 높았던 게시글이고 그 중에서도 '다음' 검색이 압도적이었다. 사실 티스토리에 게재하는 대부분 게시글의 유입 사이트는 1위가 다음이고 2위가 네이버이다. 어쨌든 내 블로그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가장 높은 조회수를 차지하는 1위의 게시글이고 지금까지도 검색 유입이 나름 꾸준한 편이다.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부동의 인기 게시글 1위 자리가 드디어 최근들어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BDSM 테스트하기 (성취향테스트하기)" 게시물을 작성하고 나서부터다.  6월 30일 날짜를 기준으로  갑자기 조회수가 올랐는데 심지어 유입사이트도 늘 다음 포털이 부동의 1위였던데 비해, 이 게시물은 네이버 검색유입이 더 많은점이 흥미로웠다.

 

 

 

https://fancysailor.tistory.com/93

BDSM 테스트 (성취향 테스트하기) - 나의 섹스 취향을 알아보자

남자칭구와 섹스에 대해 얘기했다.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다보니 막상 서로 자기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약간은 두루뭉술 알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확실히 알아내고픈 궁금증에, 구글에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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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자의 인기글의 통계를 살펴보니  거의 반년동안 1위 자리에 머물러있던 부당해고 신고 방법 절차 게시물이 2위로 떨어지고 BDSM테스트 게시물이 새롭게 1위로 올라갔다. 드디어 새로운 다른 게시글이 인기글 1위가 되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는 주제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섹스'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올려야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무튼 6월 30일 날짜 이후로는 'BDSM 테스트하기' 게시글이 계속 일간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내 블로그 유입키워드를 살펴보니 '섹스성향테스트'가 가장 높았고 검색 사이트 비중 또한, 다음포털 검색이 높았었던데 비해  네이버포털 검색이 1위로 바뀐 부분 역시 새롭게 달라진 점이다. 아무튼  조회수와 키워드를 살펴보고 느낀건 블로그 조회수를 효과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역시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도가 높은 주제여야 하고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 만약 글의 내용이 흥미가 떨어지는 주제라면 아예 고급 정보를 게시한 글이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한가지의 고급정보 보다는 내 개인적, 주관적 취향과 생각에 맞춘 '일상' 블로거이다보니 (문화, 예술 컨텐츠를 메인 주제로 픽스하고 글을 쓰긴 하지만...) 아무래도 약간은 한계가 있고 오직 남들의 취향에만 맞춰서 글을 포스팅 하기에도 영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꾸준히 '개인만족'에 목적을 둔 소소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었다. 그리고 남의 취향에만 맞춘 포스팅은 내 성격상 절대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지 못할것이라고 판단했고 그것은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내 취향과 타인의 취향을 동시에 모두 저격하는(?) 글의 주제로 '섹스'를 찾았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발견인걸까.. (어리둥절) 연애와 섹스라는 주제는 어쨌든 남녀노소 불문하고 관심의 대상인 주제인 것 같다. '남자들의 웃픈 서열과 여자들의 우정, 독립심' 이라는 게시물도 조회수가 매번 높진 않지만 꾸준히 인기글에 랭크되는 걸 보면 남/여에 대한 글도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사다. 그러면서도 그대신 워낙 흔한 주제이기 때문에 내 블로그를 검색 상위 노출 시키는 것이 그렇게 쉽진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https://fancysailor.tistory.com/45

남자들의 웃픈 서열문화? 여자들의 우정과 독립심

친한 동생이랑 이른 새벽부터 카톡 하다가 열띄게 구남친에 대한 얘기들을 갑자기 떠들면서 문득 생각난건데, 남자들의 독특한 서열문화에 대한거다. 남자들이 종종 여자들의 우정을 두고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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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심리'를 다룬 글 또한 인기글에 종종 랭크 되고있다. 어쨌건 꾸준히 조회수를 올려줄 수 있는 인기 게시글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블로그 게시글의 가치가 더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동의 1위를 재치고 한개의  또 다른  '효자 게시글'이 더 생겨난것에 나름대로 뿌듯해 하고있다. 그냥 내가 관심갖고 있는 여러 컨텐츠들을 주제로 꾸준히 글을 쓰다보면 빠르진 않더라도 언젠가는 블로그가 크게 흥하는 날이 오겠지 하는 기대를 한번 가져보면서... 결론은 포스팅을 열심히 쓰자.

 

 

 

 

 

 

서울에 도착했다. 그것도 반려묘를 데리고 서울까지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다. 이렇게 먼 거리를 함께 이동하기는 9년 집사노릇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사 때문에 부산 내에서 단거리 이동은 몇번 했었지만 이렇게 지역 단위를 넘나드는 장거리 이동은 나에게도, 냐옹이에게도 꽤나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기에 아무래도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최대한 편안한 이동수단이 뭘까 고심해본 끝에 나는 주저없이 '기차'를 선택했고 울 냥이는 체중이 6KG이상에 육박하는 거구 냥이이므로 애초부터 비행기는 마음을 접어두었다. 보통 비행기의 경우 반려동물의 몸무게가 캐리어 무게 포함하여 5KG 또는 7KG가 넘을시에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고 반려동물만 따로 수화물 칸으로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전혀 케어할 수 없는 어두침침한 수화물 칸에 냥이를 냅다 부칠 자신이 없었으므로, 자연스럽게 '기차'를 선택했다.  

 

 

 

 

앞으로 무슨일이 다가 올 지 모른채 캐리어에 누워 부비적 거리는 울 냐옹이 

 

 

 

사실 기차의 경우도 반려동물 탑승시에 기본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 이라던지 기본적인 접종을 완료 한 반려동물만 탑승이 허용된다는 규정이 존재하긴 하는데 사실 실질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서류를 검토 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가는동안 내내 옆 자리리가 비어 있어서 혹시나 발생할 수도 있을 불편한 상황 없이 나름대로 편하게 올라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사실 우리 냥이는 캐리어만 보면 늘 겁먹고 숨어버리기 일쑤다. 왜냐면 캐리어에 고양이를 싣고 나가는 날은 항상 병원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캐리어만 보면 어딘가 또 두려운 장소로 자신을 데려간다는 걸 눈치채고 숨어버린다. 이번에도 역시나 캐리어가 꺼내져 있는 걸 확인하고는 바로 붙박이장 안으로 숨어버리는 이 놈을 간신히 끄집어내서 캐리어에  넣었다. 그리고 약 3-4시간 소요 될 이동시간 동안 혹시나 배변 문제가 생길까 싶어 캐리어 안에 배변패드도 한 장 깔아놓고 택시를 타러 집밖을 나왔다.

 

일단 집에서 냥이를 캐리어에 넣을 때는 죽어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야옹야옹 울어대는 놈이지만 한번 캐리어에 넣고 난 후 문 밖을 나오게 되면 결국 또 다시 냥이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또 캐리어 안 밖에 없다. 뭘 하고 있나 걱정되서 살펴보면 혼자 구석에 얼굴을 쳐박고 있거나 지나가는 차 소리에 놀래서 부르르 떨고있는데 참, 그럴때마다 이름을 부르면서 안정시켜 주는 것 말고 딱히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미안했다. 댜행히 기차 타고가는 동안 우려했던 용변 실수는 전혀 없었고 시끄럽게 울음소리를 내는 일도 없었다. 일단 데리고 나오면 쥐죽은듯이 조용해진다... 택시에 태우고 역으로 가는 동안에 택시 기사 아저씨도 신기했는지 한마디 얹었다.

 

"고양이가 가만~~~~히 있네요?"

 

사실 얌전해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왕 소심한 겁쟁이라서 찍 소리도 내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더 중요한건 예민한 반려묘를 데리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어떻게 빨리 적응 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였다. 왜냐하면 새로운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냥이가 대면 해야 할 새로운 동거인이 있기 때문에 그게 더욱 큰 문제였다. 아니나 다를까, 호기로운 '하악질'로 동거인을 격하게 맞아주는 우리 냥이였다.

어차피 나는 최소 못해도 1주일은 이 어색한 시간이 흐를거란 것을 예상했지만 막상 하악질을 당한 나의 동거인은 꽤나 충격적이었는지 마음의 상심이 커보였다.... 어쩔수 없지만 빨리 친해지고 싶더라도 당분간은 '있어도 없는 생명체' 라는 생각으로 냥이를 대해 주어야 한다고 얘기해줬다.

 

 

 

 

 

 

 

바뀐 주거 환경과 낯선 사람으로 인해 밥 먹을때도 내내  긴장한 모습이 너무나 역력했다. 그러다 나의 '동거인'이 조-용히 잠에 들때 즈음,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와서 시원하게 옆으로 드러눕는 자세를 취해보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뿐이고..... '동거인'이 먹여주는 간식, 사료, 쓰다듬기 등등을 다 받아주면서도 또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싶을 땐 언제나 '하악질'로 다시 거리를 두는 놈이었다. 

 

무튼 상황이 어떤지 알리가 없는 이놈은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아무쪼록 제대로 '사회화'되지 않은 냥이는 결국 잡사에게도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안타낍지만 그래도 빠른 시일내로 적응해서 유연하고 능청스런 녀석이 됐으면 좋겠다는게 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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