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 to speak 
    • 뜻: 말하자면, 이를테면
    • ex) We're very different but very similar at the same time. Different personalitites but on the same wavelength, so to speak.
    • 우리는 매우 다르면서도 동시에 매우 비슷해. 성격은 다르지만, 말하자면, 같은 주파수를 타고 있는 거지.
  • wavelength /ˈweɪv.leŋkθ/
    • 뜻: 파장; 주파수 (비유적으로) 생각이 잘 통하는 상태
    • ex) different personalities but on the same wavelength → "성격은 다르지만 서로 잘 통하는 상태"
  • inseparable /ɪnˈsɛp.rə.bəl/
    • 뜻: 불가분의, 떼어놓을 수 없는
    • ex) And we became fast friends and spent that entire semester practically inseparable. 
    • "우리는 금세 친해졌고, 그 학기 내내 거의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함께 시간을 보냈다."
  • incomprehensible /ˌɪn.kɒm.prɪˈhɛn.sɪ.bəl/
    • 뜻: 이해할 수 없는
    • ex) She ended up finding me incomprehensible.
    • "결국 그녀는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느꼈다."
  • get to the point 
    • 뜻: ~에 이르다, ~한 상황에 도달하다
    • ex) It got to the point where I didn't know what to say in front of her
    • " 그녀 앞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 지경에 이르렀다. "
  • cautious /ˈkɔː.ʃəs/
    • 뜻: 신중한
    • ex) I became cautious and lost all my self-confidence whenever we were together. 
    • "우리가 함께 있을 때마다 나는 신중해졌고, 내 자신감을 모두 잃었다."
  • resentment /rɪˈzɛnt.mənt/
    • 뜻: 분노, 억울함
  • peaked /piːkt/
    • 뜻: 최고조에 달한
    • ex) That's when my resenment peaked
    • "그때 내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어."
  • stew /stjuː/
    • 뜻: 끓이다, (비유적으로) 속을 끓이다
    • ex) and then stew in my own disappointment
    • "그리고 내 실망감에 속을 끓였어."
  • come into
    • 뜻: 어떤것이 ~에 도달하다, ~에 들어가다, ~에 이르게되다
    • ex) This anxiety about losing something seems to happen whenever anything comes into your possession.
    • " 무언가가 너의 소유안에 들어올 때 마다 이것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 생기는 것 같아. "
    • ex) He came into power after the election
    • 그는 선거 후에 권력을 잡았다. 
  • betray /bɪˈtreɪ/
    • 뜻: 배신하다
    • ex) The thought that you can't betray the person who has chosen you makes you feel obligated to them, ties you to them. 
    • "당신을 선택한 사람을 배신할 수 없다는 생각은 그들에게 의무감을 느끼게 하고, 그들과 자신을 묶어 놓는다."
  • obligated /ˈɒb.lɪˌɡeɪ.tɪd/
    • 뜻: 의무가 있는, 강요된
  • arm's length /ɑːrmz leŋkθ/
  • : 일정한 거리, 가까워지지 않도록 조심스러운 거리
  • desperately /ˈdes.pər.ət.li/
    • : 필사적으로, 절실히 
  • discarde /dɪˈskɑːr.dɪd/
    • : 버려진, 폐기된
  • compatible /kəmˈpæt.ɪ.bəl/
    • 뜻: 호환이 되는, 잘 맞는
    • ex) Instead of keeping people at arm's length or living in the anxiety of trying desperately not to be discarded aftera relationship is established, try thinking more in terms of, Am I really compatible with this person? 사람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맺은 후에 버림받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애쓰며 불안 속에서 살아가는 대신, **"내가 정말 이 사람과 잘 맞는 걸까?"**라는 관점에서 더 많이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
  • sought out
    • 뜻: (seek의 과거형) 찾아내다, 추구하다
    • ex) So you think she has specifically sought out and ordinary and basic person?
    • "그래서 당신은 그녀가 특별히 평범하고 기본적인 사람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거죠?"
  • confessed
    • 뜻: (confess의 과거형) 고백하다
    • ex) But she confessed she thinks of herself as ordinary as well.
    • "하지만 그녀는 자신도 평범하다고 고백했다."
  • minotaur /ˈmɪn.ə.tɔːr/
    • 뜻: 미노타우로스 (그리스 신화 속 반인반수)
    • 예문 참고: half-human half-beast → "반은 인간, 반은 짐승."
  • conventional /kənˈvɛn.ʃən.əl/
    • 뜻: 관습적인, 전통적인

trashy TV /ˈtræʃ.i tiːˈviː/

  • 뜻: 품질이 낮고 자극적이며 저급한 내용을 다룬 TV 프로그램
  • ex) I also love trashy TV she said. she felt like a minotaru, half-human half-beast, someone who is not an artist but not quite conventional, either. 
  • "그녀는 또한 '나도 trashy TV를 좋아해'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미노타우로스처럼, 반은 인간이고 반은 짐승인 존재 같다고 느꼈다. 예술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전통적인 사람도 아닌 그런 사람이었다."

put them on a pedestal /pʊt ðəm ɒn ə ˈpɛdɪstəl/

  • 뜻: 누군가를 지나치게 이상화하거나 과도하게 높게 평가하다

 

  • self-castigation /self ˌkæs.tɪˈɡeɪ.ʃən/
    • 뜻: 자기비난
    • ex)  Liking someone and putting them on a pedestal can lead to self-catigation. 
    •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들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것은 자기비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 inferiority /ɪnˌfɪə.rɪˈɒr.ɪ.ti/
    • 뜻: 열등감
    • ex) That can lead to feelings of inferiority. 
    • "그것은 열등감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 provoke /prəˈvəʊk/ , provoke someone into +ing : ~를 ~하게 자극하다. 
    • 뜻: 도발하다, 유발하다, 유도하다
    • ex) You think, This person will try to distance herself from me, and you provoke them into comfirming whether this is true - either by asking the person, or indirectly.
    • "너는 '이 사람이 나와 거리를 두려고 할 거야'라고 생각하고, 그게 사실인지 확인하려고 그 사람에게 직접 묻거나 간접적으로 유도해서 그들의 반응을 이끌어낸다."
  • gratification /ˌɡræt.ɪ.fɪˈkeɪ.ʃən/
    • 뜻: 만족, 기쁨
    • ex) For instant gratification. 
    • "즉각적인 만족을 위해"
  • cherishing /ˈtʃɛr.ɪ.ʃɪŋ/
    • 뜻: 소중히 여기는
    • ex) you might find more satisfaction in cherishing the fact that you've met someone you like. 
    • "너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더 큰 만족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Impose /ɪmˈpoʊz/
    • 뜻: 강요하다, 부과하다, (의견이나 규칙을) 강제로 적용하다
    • ex) Right now, you're imposing your own standards on things and torturing yourself unnecessarily. 
    • "지금 너는 자신의 기준을 사물에 강요하고, 불필요하게 자신을 괴롭히고 있다."
  • come to think of it
    • 뜻: 생각해보니,
    • ex) So do I, come to think of it.
    • "생각해보니 나도 그래"
  • mindlessly /ˈmaɪnd.ləs.li/
    • 뜻: 아무 생각 없이, 무의식적으로
    • ex) There may be aspects of the ordinary you both think of as mindlessly old-fashioned, but there must be a difference between your two conceptions.
    • "너희 둘이 생각하는 평범한 것들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구식이라고 여길 수도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너희 두 사람의 개념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 get to 
    • 뜻: (강조) 해야한다 , 도달하다, 시작하다 등 (이 문장에서는 "해야한다"의 의미가 강하다)
  • binary trap   
    • 뜻: 이분법적인 사고
    • ex) you've got to stop falling into the binary trap of thinking
    • 너는 이분법적인 사고의 함정에 빠지는 걸 멈춰야 한다.
  • under   
    • 뜻: ~ 하에
    • ex) under one condition
    • 오직 하나의 조건 하에, 하나의 조건이 따를 때.
  • despair /dɪˈspɛər/
    • 뜻: 절망
    • ex) But after that, you feel despair again. 
    • "하지만 그 후에, 다시 절망을 느낀다."
  • at all cost
    • 뜻: 어떠한 댓가를 치르더라도,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 ex) you start thinking, If I'm happy then this person will stop paying attention to me, which naturally leads to you trying to avoid becoming happy at all costs.
    • 너는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한다. '내가 행복하면 이 사람이 나에게 관심을 멈출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너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행복해지지 않으려고 하게 된다.
  • alleviate /əˈliː.vi.eɪt/
    • 뜻: 완화하다, 덜어주다
    • ex) The brief attention will alleviate some of your anxiety for now, but from a long-term perspective, it's just junk food that will spoil your health. 
    • "잠깐의 관심은 지금은 네 불안을 완화시켜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건 네 건강을 해칠 정크 푸드에 불과하다."
  • chaining (myself) /ˈtʃeɪ.nɪŋ/
    • 뜻: 스스로를 속박하는
    • ex) Something I thought about recently was how I used to love chaining myself to rules and regulations. 
    • "최근에 내가 생각했던 것 중 하나는 내가 예전에 규칙과 규제에 스스로 묶이는 것을 좋아했다는 거야."\
  • come to the point of
    • 뜻: ~에 도달하다, ~에 이르게 되다
    • ex) She eventually came to the point of not caring if someone loved her or not.
    • 그녀는 결국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하든 말든 상관하지 않게 되었다.
  • brazenly /ˈbreɪ.zən.li/
    • 뜻: 뻔뻔하게
    • ex) and she brazenly answered. 
    • "그리고 그녀는 뻔뻔하게 대답했다."
  • imitating /ˈɪm.ɪ.teɪ.tɪŋ/
    • 뜻: 모방하는
    • ex) I was a shadow, A dark, dark things, stuck to your side, imitating your every move. 
    •  "나는 그림자였어. 어두운, 어두운 것, 네 곁에 붙어 네 모든 움직임을 모방했어."

       

       


 

드디어 chapter 4까지 읽었다. 일단 여기 까지 읽은 소감은, 저자의 심각한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이 그녀를 매우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문제점들이었는데 이 장에서는 심지어 그녀가 새로운 친구를 사귈때도 그들이 그녀의 불안과 우울을 알아채면 자신에게 실망해서 자기로부터 멀어지지 않을까 라는 불안감과 초조함에 사로잡혀, 관계에서 또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주로 내 경험상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그저 약하고 조용하고 나약할거라고만 생각하지만 조금 비뚤어진 형태로 가면, 타인을 굉장히 시기질투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누구나 어릴때 한번쯤 느껴보고 경험할 수 있는 그다지 특이하진 않은 감정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런 심리적 문제들이 성인이 되서, 더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말 큰 문제가 되는것이다. 나도 어릴 적에 나의 단점, 약점, 부끄러운 부분을 친구들이 알아차리면 나를 싫어할까? 나에게 함부로 대할까 이런 조바심에 사로잡혔던 적이 있는데, 그런 감정의 기저에는 결국 주변으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말하자면 무시당하고 버려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서도 이런 어린 마음을 고치지 못하고 자기 열등감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을 나는 정말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면 대부분 그런 사람들은 의기소침 하면서도 동시에 수동적인 공격성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질투하거나 은근히 그 사람을 음해하는 등) 정말이지 비호감이 아닐수가 없다. 또 잘못하면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로 발전이 될 수도 있는 유형들인 것 같다. (개인생각) 정말 사회에서 절대로 만나기 싫은 유형... 부디 이 책을 쓴 저자는 이 심리상담을 통해서 훨씬 나은, 성숙한 사람이 되었길 바래본다. 

 

 

chapter 4를 읽은 후의 개인적 리뷰 및 소감 영작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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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lly, I've read Chapter 4, and my review is that the main problem was her low self-esteem and the severity of her inferiority, which are bothering her. In this chapter, even when she makes new friends, she focuses on her anxiety and depression, as if her new friends would notice these issues, be disappointed, and eventually leave her. From my experience, people often think that those with low self-confidence are quiet and weak, but if things go wrong, they might show jealousy toward others, either directly or indirectly. I believe this is a very common emotion that anyone can feel at some point in life. However, if these psychological issues persist and continue into adulthood, they can become serious problems. I also thought about and worried if my weaknesses or disadvantages were revealed to my friends. I wondered, "Would they hate me and want to distance themselves from me?" I think these emotions stem from a deep desire to be loved and to receive attention. In other words, it's a fear of being abandoned or ignored.

But I really dislike people who can't fix their childish emotional problems as they grow up. Most of them tend to be in low spirits and show passive-aggressive behavior at the same time (like being jealous of others or slandering people). It's really unappealing. I also think they could be expressive narcissists (just my thought). They're the type of people I never want to meet in society. I really hope that the author of this book became a more mature person through this psychological therapy.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에게 그들의 정체성과 존재감, 그들이 현명하게 독립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말 그대로 "무사히 할머니되기"라는 목표에 초점을 둔 비혼 여성 2인의 삶을 기록한 책이다. 비혼주의든 비혼주의가 아니든 사회 구성원으로써, 그리고 독립된 개체로써 이 험난하고 고생스러울 인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그리고 똑똑하게 살아 갈 것인가에 대한 그녀들의 귀여운 고민들과실질적인 목표들을 천천히 조금씩, 성실히 실행해 나가는 소소한 일상의 모습들을 엿볼 수 있다. 특히나 비혼주의를 선언한 혹은 지향하는 여성들이라면은 더욱 더 깊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나는 특별히 비혼주의자다. 라고 단박에 정의 할 순 없지만 인생에 있어서 결혼이라는 것은 꼭 필요한걸까? 라는 물음을 던져 본 적 있는 사람으로써 왠지 어느정도 결혼을 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한 삶도 염두 해 두어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에 우연히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것이 사회적 거세이든 그냥 개인의 가치관에 따른 결정이든 어쨌거나 요즘 '비혼주의' 라는 단어가 점점 더 사회에서 자리를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여전히 생소하게 받아들여지는, 또는 좀 유별나거나 독특한 부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어서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가야 하는 삶의 모습에 대해서 주변으로부터 쉽게 어떤 소스를 제공 받기가 어렵다.  

 

신기한것은 사회적 통계자료를 보면 점점 결혼률이나 출산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매년 뚝뚝 떨어진다고 하지만 내 주변 사람들과 엄마 친구 자식들은 어째서 다들 결혼 한 커플들이 대다수인가? 하는 것이 늘 아이러니한 부분이긴 하다. 아무튼 점점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하게 될 '결혼하지 않은 청년층들의 삶'의 모습에 대해서,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 관찰하고 탐구해봐야 될 가치가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나 나 자신이 비혼으로 살아갈 확률이 더욱 높다고 여겨진다면 혼자 살아가는 삶에 대한 구상을 하루라도 빨리 해 나가야 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인생을 나무늘보마냥 천천히 살아가는 나 자신이 말하자니 괜시리 양심에 찔린다. 

결국 남자든 여자든 성별 불문하고 개인이 삶을 지탱해 나가는 힘은 '돈'이다. 돈과 경제력이 나를 지켜줄 수 있는 힘인 것이다. 책에서 토끼와 핫도그씨가 결국 열렬히 삶을 헤쳐나가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는 가장 많은 부분이 바로 '재태크'다. 특히나 핫도그씨는 직장경력 5년차지만 통장잔고는 0. 혹은 늘 100만원대 언저리를 왔다갔다 하던 그녀였지만 토끼씨를 만나 함께 재테크를 공부 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경제관념들을 함께 배워 나가고 천천히 투자에 대한 공부, 경제 지식들을 습득 해 나간다. 그리고 토끼씨는 꾸준한 재태크로 드디어 순 자산 1억을 달성하게 되고 물론 집 한채 사기에도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자산일 수 있지만 월 200만원 버는 직장인으로써는 아주 성공 신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생각해보니 나도 뜬구름잡기 좋아하는 프로 망상, 공상, 거기다 방황까지 끼얹은 사람인지라 굉장히 현실 감각 떨어지는 인생을 줄 곧 살아왔다. 물론 각자 다른 환경에서 누구나 개인마다의 어려운 사정들을 갖고 있겠지만 어쨌든 경제관념이라던지 그런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들에 대해 매우 감각이 떨어진 상태로 지내온 것은 부끄럽지만 사실이었다. 그냥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알아서 배우고 습득하게 되겠지라는 아주 막연한 생각으로 20대를 보내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사실 이런 부분들을 가정에서 직접 교육해주는 부모님도 있으시겠지만 만약 우리 부모님은 전혀 그렇지 않다면 내가 발 벗고 나서서 공부하는 수 밖에 없다. 사실 여기저기 주변에서 한참 주식에 대해 열띄게 얘기 할때도 큰 묵돈이 마련되어 있어야 그런것도 할수가 있지.. 씨드머니가 넉넉하게 있지 않는 이상 주식은 안하는게 낫지않나? 모르는게 나을거야. 라는 생각으로 애시당초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었지만 실제로 책에서는 매달 50만원 선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뭐든 공부해보지도 않고, 그건 아니지.. 해봤자 위험할거야. 라고 생각하는 사고방식 부터가 경제적 궁핍함을 벗어 날 자격조차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들이 이 삶을 건강하게 생존해 나가기 위해 선택한 또 다른 방책은 바로 '건강' 이었다. 운동. 어쨌든 기초 체력이 준비되어 있어야 지식을 습득하든 돈을 벌든 기본적으로 일상 생활을 해 나감에 필요한 에너지들을 비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정말 당연한 얘기지만 이 조차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해 나감에 있어서 우리가 누구를 만나서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떤 데미지를 겪을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실제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데미지를 경험하고 특수한 경우에는 트라우마로 잡리 잡아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생이 한 치 앞길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그런 불상사를 대비해서 멘탈(?)이든 육체적으로든 단단한 상태를 미리 준비할 수 있다면은 당연히 좋지 않겠는가... (운동이라고는 전혀 하지 않는 내가... 더이상의 말은 아끼도록 하겠다.)

 

문득 데미지에 대해서 말하다보니 어쩌면은 누군가와 (이성적으로) 깊은 관계를 맺지 않고 혼자서 지내는 삶이 가장 정신적으로 안정적이고 윤택한 삶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면 우리는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소모하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감정 싸움들을 경험 하게 되는데 만약 그것이 결국 해결되지 못하고 이별로 귀결된다면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느냐에 따라 인간은 한동안 굉장히 큰 상실감을 겪게 된다. 또 그로인한 후유증을 극복하는 시간들을 견뎌내야 하고,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몇년이라는 시간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여러모로 인생에 있어서 참 비효율적인 삶의 방식이 아닌가. 그렇다고 비혼을 장려하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이성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많은 부분들을 (정신적, 신체적 에너지) 감당하고 희생하는 개념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이 갖고 있는 힘과 잠재력은 대단히 폭발력있는 에너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보지만 한 인간의 삶을 주체로 생각해봤을 때 '사랑'은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참 비효율적인 감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사랑의 감정에 아주 충실하게 푹 빠져버리는 내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이란걸 알지만 사랑을 할 때 누구보다 멘탈이 'fragile' 해지는 성향이 있는 나이기에 이런 생각도 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사랑으로 인한 후유증과 다시 일어서기까지의 극복의 시간들을 감당하는 것이 점점 더 나이가 들수록 힘겨워 진다.

 

아무튼 토끼씨와 핫도그씨는 이 책에서 '연애'에 대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독자인 나는 혼자 살아가는 '건강'한 삶에 대해 고민하다가 필수불가결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 그리고 또 빼먹을 수 없는 청년들의 '연애'에 대해서까지 개인적인 생각이 다다르게 되었는데 아무튼 절대로 비혼을 장려하고자 하는 뜻은 아니다. 나는 어쩌면 열렬하게 '사랑'하고자 하는 타입에 가까워서 비혼주의 라는 삶을 혹시나 살게 되더라도 '비연애'주의 까지 지향할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고 본다. 아무튼 현실적인 부분에 있어서 아주 똑 부러지고 야무진 비혼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생활상을 엿보며 요리조리 일상의 팁들을 하나 둘 건져내기에 좋은 지침서가 되 줄 책이다. 남자든 여자든, 비혼의 삶을 살아갈지도 모르는 많은 청춘들이 경제적인 독립에 한 발 더 앞서 나간다면 어쩌면 비연애니, 비혼이니 하는 문제들이 오히려 완만히 해결 될 가능성이 있지도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건 결국 먹고 사는 근본적인 문제에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현재 비혼주의를 주장하는 청년들이 점점 더 늘어나는 것도 사실 그 원인이 아주 본질적인 부분에서부터 자리잡고 있는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뭐가됐든 지금 청년들에게 경제적인 독립이 아주 절실한 상황인게 아닐까. 

 

 

 

 

 

어제는 꿈이고 내일은 환상일 뿐이다.



꽤나 두꺼운 책이다. 책 제목이 '자기관리론' 이지만 거의 '걱정 없애는 방법' 이라고 써도 될 정도로 '걱정'이라는 주제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흔한 얘기인거같지만 걱정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걱정 할 시간, 여유 조차 없게끔 만드는 것'을 책에서는 강력히 추천하고있다. 그 정도로 현재에 충실하게 바쁘게 살아라는 얘기겠지만 사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다. 바쁘게 살고싶지만 뭘 해야될지 모른다던지 혹은 근심 걱정이 이미 마음을 지배해버려서 그 무엇도 집중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아무튼 신경 정신적으로 '병' 적인 문제가 있는 이유로 (우울이나 불면 등등) 도저히 당장 눈앞에 일에 집중 할 수가없다면 일단은 먼저 병원을 가야 될 것이고,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대게 일상의 걱정 고민에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고 인생을 갉아 먹고 있는 경우라면 충분히 이 책을 한번쯤 권유하고싶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 없애는 법' 이라는게 한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고로 타고나기를 '사색적'이거나 이런 저런 공상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저 '생각'하는 것이 숨쉬는 것 만큼이나 빈번하고 늘상 하는 행동 중 하나일텐데 그 많은 생각들 중에는 고민도 섞여 있을 것이고 또 많은 작가들 또한 그러하듯 약간은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나 염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무언가를 고민하고 비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걱정을 없애다' 또는 '고민을 없애다'와 같은 말은 '깊이 생각하기를 그만 두는 것'을 뜻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뭐 어찌됐던 종종 공상에 빠지는 나로써는 사색을 함이 자칫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에너지 낭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적절한 줄다리기를 해야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이거는 거의 도를 닦는 경지가 아닐까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마음에서 오는 불안과 걱정을 당장 중단하라는 부분이 그러했다. 사실 이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성인이라면 거의 뭐 나 자신이 부처나 다름이 없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아직 그 정도 성인은 못 되었나보다.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는 너무나 'fragile'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걱정 고민으로 뭐든지 생각에 머무르고 있기보다 행동하고 움직이고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굉장히 생산적이고 건설적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더라도 지나간 실수를 바로 잡고 '점검' 하기 위한 목적, 그 이상으로 번지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어느정도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대게 어떤 큰 사건, 큰 고민에 많은 시간을 뺏기고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하나같이 사소로운 일들에 꽤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뺏기며 살아간다. 굉장히 공감갔던 부분이, 단순히 지루하고 따분하고 시간이 잘 가지 않는 일을 (스스로에게 맞지 않아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억지로 하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내용이 그러했다. 그냥 지루하고 무료하다는게 뭐가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건덕지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기 싫은 일 또는 권태로운 일을 장시간 동안 소화하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활동적인 일이나 체력적 소모가 꽤 큰 스포츠 활동을 하루종일 하는 것 보다도 훨씬 정신적으로 더 큰 에너지 소모를 느끼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주어진 업무에 적응하고 무리 없이 일을 소화하면서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더이상 생산적일게 없는 환경에서 매일 같은 업무를 매일 반복하면서 권태로움에 신음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열정적인 일은 사서 고생을 해도 정신적으로는 만족감을 느끼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일들, 지루한 일들은 잠깐을 버티는 것도 정신적으로 매우 깊은 피로감을 안겨다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많이 경험하는 감정들일거라고 생각한다.

 

업무환경에서 내가 권태로운 이유는 같은 업무의 반복 때문 일수도 있고 나의 커리어와 자기 개발에 아무런 영양가도 없는 불만족스러운 업무 난이도 때문 일수도 있고 또는 단순히 일이 맞지 않는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또 답답한 업무 시스템이나 상사에게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런 여러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은 언제나 우리를 피곤하게 하고 쉽게 지치도록 만드는 원인들 중 하나 인 것이다. 내가 당장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없다면 그 환경에서 빠져나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또는 더 나은 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 자기개발에 투자 하거나 적성의 문제라면 다른 일을 물색해보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방법들 일거라는게 너무나 뻔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실질적 방법이 사실 단숨에 빠르게 이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상황을 회피하거나 걱정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방법으로 감정을 소모해버리고 만다. 그리고는 또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분명 1년, 2년 3년이 지났을 때 나에게 다른 변화를 안겨다 줄 것임이 확실하지만 그 '몇년'이라는 장기간의 노력과 투자보다 당장의 감정적 해소, 고민해결을 사람들은 너무나 바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 이 책에서 우려하는 '걱정만 하는 삶'으로 뒤덮혀 어느순간 삶을 좀먹듯 갉아먹게 되는 것이 아닐까.

 

결국은 나는 내 삶에 얼마나 '집중'할수있느냐 바로 이 부분이 큰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일상의 많은 스트레스 요소들, 나의 집중을 방해하는 외부적인 요소들, 인간관계의 많은 사건 사고들 등등 인간이기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여러 일들을 겪고 살아가지만 그것들을 다시금 툴툴 털어내고 나의 페이스를 찾는 것. 그런 방해 요소들이 저변에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스스로에게 다시 온전히 '집중'할수 있느냐가 쓸데없는 사소로운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지금 당장 내가 나의 삶에 집중 할 수 없다면 그 원인이 되는 문제점을 발 벗고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리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저 오늘에 충실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면 그렇게 하루가 한달이되고, 한달이 1년이 되고 결국 그렇게 '삶'으로 채워지는 경험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나의 모습도 많은 부분 달라져있지 않을까. 

 

 


 

 

<평화와 행복을 부르는 7가지 자세>

 

 

1. 평화, 용기, 건강, 희망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라. "우리 생각이 우리 삶을 만든다."

 

2. 절대로 적에게 앙갚음하려 들지마라. 적을 해치기보다 자신이 훨씬 더 많이 다친다. 아이젠하워 장군처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느라 단 1분도 낭비하지 말라.

 

3-1.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 쓰지 말고,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이라. 예수가 나병환자 열 명을 고쳤지만, 그 중에 단 한명만 감사하다고 인사했음을 기억하라. 우리가 예수보다 더 감사를 받아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3-2. 행복해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감사를 바라지 말고 '주는 기쁨'을 얻기 위해 베푸는 것임을 기억해라.

 

3-3. 감사란 '길러지는' 것임을 기억하라. 아이들이 감사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원한다면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

 

4. 내가 가진 문제가 아니라 받은 복을 헤아려 보라.

 

5.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말라. 나를 찾고 내 모습대로 살라. 부러움은 무지에서 나오고 모방은 자살행위임을 기억하라.

 

6. 운명이 레몬을 건네면, 그것을 레모네이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7. 다른 사람에게 작은 행복을 주려고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불행을 잊으라.

"다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지인분께 또 소중한 책을 선물 받았다. 마침 내 생일 날짜와 겹쳐서, 더욱 더 감사한 선물이 되었는데 한달반이 지나고서야 글을 올리고 있다. 아마도 인스타에서 활동하는 청년 시인들의 시를 차곡 차곡 모아서 발간한 책으로 추정되는데 내게 이 시집을 선물 해준 분도 마찬가지로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다.

 

 

"Sailing anywhere."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센스있게 써주신 문구가 있었는데 왠걸 저 짧은 문장 하나에 사실 꽤 깊게 감동 받았다. fancy sailor 라는 내 블로그 이름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자면 'fancy한것들을 무한하게 쫓고 찾아다니는 항해사'라는 의미로 만든 단어였는데 그 의미를 어떻게 알아채시고 "sailing anywhere" 라고 써주신 것이, 정말이지 큰 감동이었다. 그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곳,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항해하세요.  라고 마치 나를 북돋아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총 12명의 작가분들이 쓴 시가 엮여있었고 내게 이 책을 선물 해주신 작가님의 글은 제일 첫장에 있었다. 전반적으로 내가 느끼는 바는 이 책에 참여한 작가분들의 정확한 나이나 연령대에 대해서 전혀 아는게 아무것도 없지만 추측해보건데, 대부분 젊은 작가들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내가 글을 읽으면서 느낀 느낌이 그러했다. 특히 그들 스스로에 대한 '위로'가 느껴지는 글들이 많았다. 자기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얘기, 혹은 타인에게 듣고싶었던 얘기들을 시로 엮어 자신에게 전달하는 느낌이었다. 사랑과 죽음, 특히 죽음을 떠올리는 그들은 삶의 회의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또 그 이면에는 아직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생의 작은 기대, 일말의 희망 등등 이런 부분들이 왠지 청년 작가들의 감성에서 나온 것 같은 이야기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하고싶은 것과 해야되는 것의 갈등, 가보지 않은 영역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 이 모든 부분들이 누구나 '청춘' 이라 불릴만한 젊은 나이를 살아가고 있다면은 꼭 한번 느끼는 나와 세상과의 갈등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요소들을 통해서 세상과 한참 맞부딪혀 살아가는 청년 작가들의 고뇌에서 탄생한 작품들일거라고 확실히 느꼈던게 아닐까 싶다.

 

 

내게 이 책을 선물해주신 작가님의 글에 대해서 무어라 한마디로 감히 평가하고 정의할 수 없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을 표현하자면 되게 아방가르드적인 시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패션으로 예를들어 설명하면 되게 실험적인 느낌이 충만한 하이패션, 약간은 심오하고 딥한 패션세계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분명 시라고 하기에는 다소 긴 분량으로 글을 '서술'하고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순간 순간의 짧은 영감과 감정들을 툭툭 묘사하고 내뱉는 이미지가 많았고 그래서 사실 첫장부터 어쩌면 약간의 '난해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굉장히 어떤 형상을 딥하게 '묘사'하는 부분들 또한 많아서 내가 상상하면서 읽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라는 물음이 종종 들기도 했다. "굉장히 서술적인 글이지만 사실 매우 언어 감각적으로 감상하며 읽어내려가야하는 시"가 아닐까? 라고 감히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그래서 읽고 또 읽을때마다 마치 처음 읽어보는 것 처럼 늘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계속해서 다른 느낌으로 해석되고, 내가 '그렇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또 다른 순간 읽었을 땐 '아니다'라고 바뀌어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오묘하고 다채로운 느낌이다.

 

 


 

 

"방이라기보다는 어느 공간에 놓여있다. 놓임의 형태는 외따로이 혹은 버려져..... 이런 잡다한 묘사만이 유일한 벗이다. 공간 안에서 자유를 보장하지만, 공간이라는 한정이 줄 대신 그를 묶고 있다."

 

"생각이 많은 아이처럼 겉은 고요하지만 속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워 눈의 초점은 자주 흐릿해지고, 잔잔한 호수 같은 두 눈은 깜빡일 때마다 범람해 멍함이 눈가를 적신다."

 

"벽은 알게모르게 서랍과 벽장을 흠모했다. 그들이 가진 손잡이는 마치 꽃다발 같았고, 가득 품에 안고 싶었지만 수중에 없음을.. 참 많이 슬퍼했다."

 

"벽에 문고리를 그려 넣는다면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지 탈출보다는 기투(企投)에 가까운 벗어남"

 

<벽에 문고리를 그려넣는 법 -  양승규>

 

 


 

 

"둔탁한 파열음에 더 이상 문 두드리지 못하고 그곁을 떠났다. 설령 그것이 벽이라도 문고리를 그려 넣을 자신 있었건만..."

 

"나는 표준에서 얼마만큼 벗어나 있을까 라는 의문은 곧 그리 가깝지도 멀리도 않은 어중간한 위치일 것이라는 답을 맞닥뜨리게된다. 마치 무언가를 씹는 행위가 곧 삼킴으로 연결되는 수순처럼 몹시 자연스러워, 그것은 훼손하는 게 꼭 죄악처럼 느껴진다. 자연스러움을 보호하는 성기사라도 된 마냥. 도중에 뱉지 못함은 허기진 자의 숙명이요, 맞닥뜨림을 주저하는 것은 반역을 꿰함과 같으니..."

 

"날이라고 규정된 시간의 다발은 가지각색의 묵묵함을 품었고, 그렇게 세계는 묵묵함을 축적해나갔다. 어딜 가나 곳곳엔 묵함을 목도할 수 있었으며 그 앞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조용히 목도하는 것뿐이다. 이를 두고 조율사는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이 완벽히 일치하는 사례라며, 담담히 말했다."

 

<조율사 調律師 - 양승규>

 


 

 

한 자 한 자 열정과 정성으로 창작하신, 소중하고 뜻깊은 책을 선뜻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http://www.donga.com/docs/sinchoon/2019/01_1.html

[동아신춘문예]

오즈  - 성해나 그 여름, 나는 구에서 주관하는 주거 사업의 세입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독거노인의 남는 방을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세주는 하우스 쉐어링 사업이었다. 입��

www.donga.com

 

 

"때로는 가족보다 더 가족같은 타인과의 유대감"

 

 

나는 가끔씩 동아신춘문예 사이트에 접속해서 수상작들을 읽어보는 취미가 있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이제 막 새로 발굴된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읽으면 뭔가 더 신선한 느낌에 자극을 받기도 하고 그 열정/패기가 서려있는 작품들을 모니터로 간접적으로 경험하는것이 내겐 꽤  흥미롭고 즐거운가보다. 뭔가 어디에도 없는 순수함의 날것, 결정체들을 뭐든 읽고 접하고 싶은 욕망이 마구마구 차오를 때 넌지시 이곳에 들어와보게 된다. 어쨌든 내가 읽어본 작품은 2019년 중편소설 당선작 '오즈'라는 작품이었다.

 

어딘가 사연이 짙어 보이는 젊은 여자 주인공 '하라'가 등장하고 그 주인공이 독거노인 할머니인 '오즈'씨와 함께 살아가게 되면서 겪게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의 어머니가 남기고 떠난 빚더미 때문에 살곳이 애매해진 주인공은 구청에서 주관하는 주거사업의 세입자로 참여하게 된다. 독거노인들의 남는 방을 청년들에게 저렴한 시세로 내주는 식인데 그곳에서 아주 깐깐하고 평소 사람과 거의 왕래하지도, 쉽사리 말을 섞지도 않는 걸로 유명했던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런 할머니가 유일하게 외출을 할 때가 있는데 바로 '오즈의 마법사'가 극장에 걸릴 때 이다. 그때마다 늘 극장을 찾아온다고 해서 '오즈' 할머니가 되었다.

 

 

 

 

 

 

나는 이 작품을 읽으면서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낯선 타인과 가족보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그렸던 몇몇 영화가 생각이 났다. 바로 영화 '가족의 탄생'이 그러했고 '죽여주는 여자'와 같은 작품이 내게는 그랬다. 이 작품 역시도 철저히 서로 '이익관계'로 엮여 만나게 된 두 인물이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누구보다 서로의 상처를 묵묵히 이해하고 보듬는, 진한 우정으로 끈끈한 유대관계를 그려내고 있다.

 

옛날에 어디서 들은 말인데 가족도 '남'이라고 했다. 이게 무슨 냉혈한 같은 소린가 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 말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는 사람으로써 살면서 종종 피 섞인 가족들이 어쩌면 타인보다 못한 경우들을 흔히 보고 듣고 경험했다. 예전에 내 지인 중 누군가 이런 말을 해주기도 했었는데,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자주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가족은 똥구멍 같은거다, 드러워도 절대 못떼내. 그냥 그게 가족이다."

 

 

너무나 명쾌한 답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가족관계가 오히려 더 곤욕스러울 때도 있다. 만날때마다 트러블이 잦거나 나와 잘 맞지 않는 타인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을 자주 안 만나면 되고, 연락하지 않으면 끝나는 일이지만 '가족'이라는 것은 나와 맞지 않는다고 해서 함부로 떼내어 버릴수도, 쉽사리 연을 끊어버릴 수 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어쨌든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낯선 타인인 두 사람이 '가족'보다 더 깊은 이해와 감정적 교류를 나누게 되는 관계를 보면서 과연 진짜 가족의 의미가 어떤건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새로운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서로의 낯선 것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고 조심스럽게 이해하는 방식들이, 어쩌면 서로가 너무 당연하다고 여기기에 늘 실수 연발하고 쉽게 상처를 주게되는 피 섞인 '가족' 보다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건강하고 애틋한 정서적 교류를 나누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인공 '하라'와 오즈 할머니는 각자 개인만의 깊은 상처를 가지고 있다. 사실 '상처', '트라우마'와 같은 단어들은 영화나 문학에 수시로 등장한다. 왜냐하면 어떤 작품이든 이야기 속엔 갈등을 빚는 구조가 있고 그 갈등은 상처나 트라우마로 부터 시작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캐릭터를 깊게 이해함에 있어서 '상처'는 중요한 단어다.

 

어린 나이에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을 뒷바라지하며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려 심각한 애정결핍을 겪어온 '하라'와 일본군 혹은 일본인으로부터 학대를 당한것으로 추정되는 '오즈' 할머니. 거기다 할머니는 인공 심장 박동기 삽입술을 받은 병력이 있다. 그 둘은 '타투'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치유하고자 한다. 할머니는 일본어로 쿠소(똥,대변)라고 몸에 새겨진 문신이 있었다. 그 흉측한 문신을 가리기 위해 마침 취미로 몸에 타투 새기는 작업을 공부하고 있던 '하라'에게 자기 몸에도 예쁜 커버업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한참 모자란 실력이지만 '하라'는 평소 생화 꽃을 압축하여 수집하기 좋아하는 할머니를 위해 예쁜 꽃을 새겨드리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딱딱하고 소통이 없었던 둘 사이의 허물이 조금씩 벗겨지고 괜히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긴장을 풀어주는 모습이 무심한듯 하지만 '츤데레'같은 모습이 비춰져 애틋해 보였다.

 

사실 소설 속 하라의 과거 기억 회상 중, 남동생의 죽음에 관한 부분에 있어서 그녀의 가해 여부가 확실치 않고 희미했다. 그러나 예상해보건데 '하라'가 형사로부터 집중적으로 심문을 받았던 경험과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봤을 때 여주인공 '하라'가 남동생의 죽음에 직접적인  가해자 일수도 있다는 소름끼치는 가능성을 어느정도 열어두고 있다고 본다. 아마도 그 죄책감과 본인에 대한 혐오로 허벅지에 수 차례 자해를 시도 해왔지 않았을까. 그래서 '합리적'으로 자해 할 수 있는, 몸에 상처를 낼 수 있는 '타투'라는 것을 자연스레 시작해보게 되었다는 그녀의 얘기가 어느정도 그 무서운 추측에 신빙성을 더해주는 요인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어찌됐든, 생판 남인 두 사람이 우연히 만나 가족보다 더 진한 우정을 나누고 누구에게도 쉽게 꺼낼 수 없었던 감정들을 공유하면서 담담하게 풀어가는 이야기가 조용하고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그 '오즈'라는 할머니 캐릭터가 자꾸 머릿속에 그려졌다. 진한 이미지에 어딘가 강해보이는 인상. 눈빛은 쉽게 사람들에게 정을 내줄 것 같지 않은 차가운 느낌에 여름에도 터틀넥 옷으로 몸을 가리고 다니며  꽤나 야위고 마른 몸의 할머니가 캐릭터가 떠올랐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할머니가 애착하는 영화로 '오즈의 마법사'가 나온 이유가 문득 궁금해졌다. 뭔가 신비로운 환상의 마법 세계를 그리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 그리고 '오즈'라는 별명을 가진 할머니. 극장 개관 이래로 줄 곧 오즈의 마법사를 보러 빠짐없이 찾아간 할머니가 이 영화를 본 횟수만 해도 수십, 수백번이 넘을텐데 불구하고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흐트러짐 없이 스크린을 응시하며 집중하던 할머니에게 '오즈의 마법사'라는 영화는 어떤 의미였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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