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대멸종 : 1. 개인의 멸종

2022.04.01. - 2022.04.20

기신

김정훈

Schreiben

부산 아이테르

[인류 대멸종 : 1. 개인의 멸종]은 아이테르의 인류대멸종 기획전시 시리즈의 첫 번째 전시이다.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해서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호 작용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가치, 기술, 지식, 규범들을 학습하고 끝내 획일화되어 개인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재 세상을 기신, 김정훈, Schreiben 3명의 작가들이 각자의 해석으로 아이테르 전시공간을 채운다.

'기신' 작가는 멸종되고 있는 개인의 모습을 상상력을 더한 일러스트로 작업하였다. 작가는 특유의 살결과 근육의 질감을 표현하는 붉은 선들로 이번 작품을 완성하였다. 작가의 그림 속에는 피사체들은 특별한 개념을 지니고 있는 물건과 함께 등장하게 되는데, 이 물건이 어떤 상상을 통해 피사체 곁에 존재하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며 작가의 전시에 깊이 빠지게 된다.

'김정훈' 작가는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 알'이라는 시를 보고 영감을 얻어 대추가 익어가는 현상을 사회화에 빗대 표현한다. 우리들이 시련을 받으면서 모두 비슷해져 가는 모습을 대추 한 알 시와 대추 프린팅, 모형을 전시하였고 인간의 형상을 직관적으로 떠올리게 하는 설치작품 'no/achromatic'을 통해 마네킹 두 개에 각각 개성인과 몰개성인을 표현하여 대비되는 이미지 속에서 개인의 존재성 대하여 고민하게 한다.

'Schreiben' 작가는 멸종된 개인의 개성을 전시공간에 살려낸다. 대부분의 인류가 내보이지 못하고 숨기는 것을 작품으로 선보이며 서브컬처를 무시하는 주류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비주류 장르에서 탄생한 수준 높은 설치 작품은 현대 사회에서 "비주류 장르가 주류보다 못하다."라는 관념을 뒤집는다. 그리고 벽에 빼곡하게 붙어있는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가져야할 선택기준은 장르가 아니라 개인의 진심과 시간이라는 것을 일깨운다.

 

 

 

 

 

개인의 멸종 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보고왔다. 즉 인류 대멸종. 요즘 몇몇 전시를 가보면 지구종말, 멸종, 환경파괴와 관련된 주제들이 꽤 많은데, 이 전시 주제 역시 '인류 대멸종'이라고 하기에 환경과 관련한 멸종을 얘기하는 것일까? 했는데 그건 아니고 개인의 개성과 특색이 사라진다는 의미로써의 멸종이었다. 

 

회화부터 설치미술까지 두루 전시되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설치미술 작품이 제일 임팩트 있게 다가온 부분이 있다. 물론 저 위에 마치 사이보그를 형상화 한것 같은 회화 그림도 내 취향저격이긴 했는데 설치미술 작품이 아무래도 압도적 임팩트가 있지 않았나. 이 무인 전시관을 방문한것은 이번이 아마도 세번째인데 처음 방문 했을때는 화장실 문이 닫혀있었다. 물론 열어보고픈 호기심도 꽤 들었었지만 문닫힌 방은 열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으므로 허튼 짓거리는 삼가하고 조용히 관람하고 왔었다. 무튼 이번에는 화장실 공간이 개방되어 있었고 거기에는 '대추 한 알' 이라는 시에 영감을 받고 만들어진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대추가 익어가는 현상을 사회에 빗대어 표현했다는데, 과연 그건 익어가는건가 곪아 가는건가. 아마도 후자의 느낌이 좀 더 가깝지 않나 싶다.

 


 

"당신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보상 : 승리를 제외한 모든것을 잃음

 


 

포스터에 적힌 문구가 꽤나 인상적이다. 당신의 승리를 축하합니다. 그러나 보상은 승리를 제외한 모든것을 잃는 것. 여기서 의미하는 '승리'라는건 사회의 척박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는걸 의미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그 결과는 참담하게도 승리를 제외한 모든것을 잃는다고 한다. 즉 '생존'은 하였으나 개인의 정체성과 개성은 모두 앗아가버린다는 참혹한 결말을 뜻하는 것 같다. 치열한 현대 사회의 경쟁속에서 그저 부지런한 일꾼으로써 '존버' 한다는것은 결국 전속력으로 색깔을 잃어간다는 의미를 반영하는 것 아닐까. 

 

그럼 결국 부지런히 존버 할것인가 VS 존버를 거부하고 색깔을 잃지 않는 노력을 할 것인가 이 두가지 줄다리기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것이 평범한 현대사회인의, 또는 젊은이들의 고민인것이다. 우스갯 소리로, 종종 하루하루 썩어간다는 기분이 드는게 정말 하루이틀 일이 아니므로 평범한 직장인으로써는 저 고민과 갈등이 굉장히 크게 와닿는 편이다. 뭔가 '획일화' 되어 간다는 기분이 두려워 계속해서 새로운것을 시도해보고 적극적으로 생산적인 활동들을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전반적인 삶의 질이나 큰 틀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 도돌이표 같은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되지 않을것이 분명하다는 사실 또한 알고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또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는 노릇이기에, 이 계속되는 갈등 사이에서 끊임없이 '정체성'을 찾고자 하고 지키고자 하는 노력 자체가 굉장히 숭고하게마저 느껴진다. 누군가는 그런 노력을 우습게 여기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차가운 시선들 사이에서 굳건히 내 색깔을 지키고자 한다는게 그 얼마나 대단한 노력인가.

 

작품중에 코로나 마스크로 특정 신체부위를 가린 그림이 있었다. '마스크'라는 용도가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는, 꽤나 사회적으로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많은 세계인들이 2-3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마스크를 내내 쓰고 생활을 하였다. 물론 그 목적 자체는 '방역'이라는 특수한 의미가 있었지만 그와 동시에 마스크를 쓰는 행위 뿐만 아니라 활동영역과 시간까지, 점점 개인의 사생활 깊숙히 통제가 되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야 되는 시간을 오랫동안 가지면서 그 목적이 물론 이로운 목적이었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처음으로 '자유'가 통제되는 경험을 하게 된 것 또한 사실이다.  '마스크'의 특수한 목적성을 떠나서 그런 통제된 생활 패턴을 살면서 똑같은, 획일화된 일상을 살아가는게 어떤 것인지를 경험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하는 것 또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마스크 착용을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획일화 된다는것, 똑같아진다는것을 굉장히 불편해하고 꺼리는 한 인간으로써 이 사회에서의 '승리'는 결국 색깔을 잃고 다양성을 잃는 것일까? 라는 물음에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된다. 한번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다. 내가 출근할때 집을 나가기 전, 옷걸이에 내 '자아'를 살짝 벗어놓고 나가야 한다. 라는 것인데 내 색깔이 강하면 보통의 직장이라는 공간에서는 그다지 그것이 장점으로 활용되기보다 유난스럽고 예민하고 튀는 인간 정도로 밖에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근전에는 자아를 살짝 벗어놓고 나간다.' 라는 생각으로 몇년째 그 생활을 하고있지만 어떤 날은 여전히 그 행위(?) 자체가 꽤나 울적한 기분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다. 흔히 말하는 '현타'온다는 감정인데, 어쩌면 나는 이 '현타'스러운 감정과 계속해서 싸우는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작품중에 서브컬쳐와 비주류 문화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비주류'적인 취향과 그 문화에 대한 관심, 애정 그 자체도 종종 무시되는 현상이 여전히 알게모르게 언제나 '획일성'을 강요받고 있는 모습들 중의 일부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아래 '김정훈' 작가의 말 중에서 마치 우리를 다독이고 격려하는 듯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담긴 글이 있어 그 일부를 발췌하며 마무리 해본다.

 


"이대로라면 결국 자아를 가진 인류는 멸종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굴레 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정해준 틀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우리 각자의 주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세상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 되려는 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견뎌내봅시다. 멋지게 같이 해내봅시다. 어쩌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우리는 모두 다른 숨을 쉬니까." 

 

 


 

 

작가의 말

기신

모두가 탄생을 기점으로 저마다의 시선과 기준을 가지며 바라보고 보인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다양한 환경 및 상황 속에 맞닿고 노출이 되어 자신의 모난 기준과 의도를 들켜버리고 만다. 의도치 않게 보여버린 인물들의 얼굴엔 눈가에 드리운 선들과 흔들리며 퍼져가는 동공으로 마주하고 있다. 개성이 멸종되어 보여버릴 가치를 잃어버린 지금, 인물들의 외면으로 노출되는 모습들은 굴레에 벗어나 이전과 다른 모습들인가, 그마저도 몰개성화된 일환인가.

 

사람들은 시선에 신경 쓰고 싶지 않아 하면서도 만일에 시선을 대비하고 가꾸어간다. 애석하게도 노출이 될 시엔 언제나 예상치 못한 시점에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들로 마주하곤 하는데, 의도를 가지고 계획을 체계화할수록 떳떳함의 기준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치밀함보단 자연스러운, 극단적인 날것의 환경 속에 노출된 멋스러운 캐릭터들로 상황을 대변함으로써, 만일을 대비하는 이들에게 방향성을 제시하고 싶었다. 자신이 우려한 모습들의 의외로 나쁘지 않았음을.

 

 

김정훈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우리는 굉장히 곤란해집니다. 나에 대해 밝히는 것에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 어디까지 말해줘야 할 지에 대한 고민,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생각보다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별로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우리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뭘 하고 어떤 집에 살고 옷은 어떤 것을 입고 차는 뭐고 돈이 많고 적고..... 이런 것에 있어서는 굉장히 청산유수의 달변가가 됩니다.

 

정작 나 자신은 잘 모르면서 말이죠. 우리는 이렇게 빈 껍데기인 상태로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강자가 만들어놓은 틀 속에서 굴러가는 것입니다. 학교에서의 교육이나 tv속의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들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그게 진리인 것 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며 그렇지 않은 이들을 매도하고 비난합니다. 또 유행에 편승하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며 흔히 말하는 철지난 것 같은 옷차람이나 밈(meme)등을 사용하면 조롱을 당하죠. 참 비참한 현실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우리는 점점 몰개성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라면 결국 자아를 가진 인류는 멸종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굴레 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정해준 틀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우리 각자의 주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는 내적과 외적으로 모두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세상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 되려는 자들을 가만히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울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견뎌내봅시다. 멋지게 같이 해내봅시다. 어쩌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우리는 모두 다른 숨을 쉬니까.

 

Schreiben

저는 퍼리입니다!

 

그게 뭔지도 모르시는 분이 많을 것 같습니다. 퍼리는 간단히 말하자면 동물 인간을 주제로 하는 장르입니다. 서브컬쳐 중에서도 꽤나 마이너한 장르이지요. 제가 왜 퍼리를 주제로 작업하는지를 말씀드리면, 사람 몸에 동물 머리가 달린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동물만이 가지는 야성미나 귀여움에, 사람만이 가지는 복잡한 서사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환상적인 조합이지요! 아쉬운 건, 퍼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꾸 음지로 숨는다는 것입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퍼리뿐만 아니겠지요. 아름다운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걸 보여주지 않는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을까요? 내 것은 대중문화가 아니야, 하면서 숨기기만 하면 대중은 당신의 그것이 뭔지 영원히 모르게 됩니다. 그럼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건 이미 세상에 나와 있는 진부한 것들뿐일 터이고, 결국 진부한 그것들만이 주류가 됩니다. 새롭고 재미있는 건 하나도 없는 세상의 탄생이지요. 저는 그런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뭘 좋아하는지를 당당하게 내보이겠습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예술가에게 부탁하겠습니다.

 

당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것을 보여주세요.

 

 

 

 

 

요즘 스트레스를 꽤 지속적으로 받았는지 집에오면 미친듯이 밥쳐먹고 포도주 슬쩍 꺼내서 마시고는 (와인아님. 포도주임)  골아떨어져 자곤 했다. 그러다 문득 전시를 보러 안간지가 오래된 것 같아서 포털에 '부산 전시'를 검색했다. 볼만한게 없을까 둘러보던 중에 아주 익숙한 주소에 왠 생각지도 못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매우 익숙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냥 거의 평생을 내가 살아오다시피한 동네였기 때문인데... (현재도 진행중) "우리 동네에 미술 전시를 하는 곳이 있다고?" 매우 생소하면서도 신기해서 더 찾아볼 것도 없이 "어,  나 내일 당장 저기 가봐야겠어." 라고 생각한 후 바로 꾸르륵 잠이 들었다.

 

 

 

보더휴먼
Border Human

2021.10.26 ~ 2021.11.19

아이테르, 부산 동구 범일로 65번길 21 4층

 

신체 모든 부분이 '인공적'으로 대체되는 시기가 온다면 과연 인간은 어떤 기준으로 인간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나는 <Border Human>을 통해 가상세계 속에 공간을 구축하고, 그 안에 토피아(풍경)를 채워나간다. 한 인간의 모습을 시작점으로 다종다양한 존재물이 뒤섞이는 토피아 속에서 새로운 정의와 가치가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가상세계는 과연 가상에만 존재하는 것일까. 곧 가상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는 시기는 도래할 것이다. 가상과 현실의 희미해져가는 경계에서 새로운 인간과 종이 탄생하며, 인간이란 무엇인지 진정한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다. 이때를 위해 나는 작품 속에 그 단서를 하나씩 남겨보려 한다.

If the time comes when all parts of the body are replaced with 'artificial', what standard 

can a human being be called a human being?
Through <Border Human>, I build a space in the virtual world and fill the topia (landscape) in it. 

New definitions and values   will be created in the topia where various beings are mixed, 

with one human figure as the starting point. But does the virtual world exist only in a virtual way? 

The time will come when the boundary between virtual and real will be broken soon. 

New humans and species are born at the blurring boundary between virtual and reality, 

and we will be able to look back on the true meaning of human beings. For this purpose, 

I try to leave the clues one by one in my artworks.

 

 


 

 

 

 

바로 위의 전시인데, 개인적으로 '무인전시'는 내게 처음이었다. 나는 전시 개요 따위 읽어볼 생각없이 그저 낯익은 주소지만 보고 그냥 일단 보러 가겠다. 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위치는 내게 너무나 익숙한 동네에 위치해 있었고 5F는 LOUNGE 4F는 ART SPACE라고 적혀있다. 하여튼 참 신기한 광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동네에 ART SPACE가 다 생기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아 뭐 물론 거의 12년 전쯤, 삼일극장, 삼성극장이 사라지기 전에도 그곳에 미술 전시가 열리긴 했지만 그것은 사라지는 극장을 기념하여 일회적으로 열린 전시였고 이 장소는 또 의미가 약간 다른 것 같다.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아트스페이스라고 생각을 하니 어쨌든 토박이로써는 꽤나 신선한 부분.

 

 

 

 

 

이곳의 아주 독특한 점은, 일반 주택을 개조한 것도 아니고 그 모습 그대로 전시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아니 뭐..리모델링을 한다거나 그럴싸하게 우리가 생각하는 그 전형적인 갤러리의 모습은 (깨끗한 흰 벽 또는 뭐 다듬어진 벽?) 온데간데 없고 그냥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아주 오래된 느낌의 집이다. 그냥 말 그대로 사람이 살던 주거환경 그 모습 그대로. 그냥 가구나 전자제품 따위만 없을 뿐인, 텅 빈 집이었는데  입구가 너무 어두워서 스위치를 켰더니 불이 들어오긴 하더라. 사실 문을 열고 들어가기전에 무인전시인것을 전혀 몰랐던 상태여서 벨을... 눌러야하나? 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러나 문을 살짝 밀었다가 여시오. 라는 문구를 보고서야 아 문이 원래 열려있나보다 생각하고 들어가게된 것. 

 

 

 

 

 

안내문에 보면 열린 문 외, 닫혀있는 방은 전시 공간이 아니니 출입을 금지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호기심이 발동하곤 하는데 그 일말의 호기심이 들려는 찰나에 왠지 모를 스산한 공포가 더 밀려오는 바람에 바로 그런 허튼 생각은 바로 접어뒀다. 저 때 전시를 보러온 사람은 나 혼자였고 전시 관람 도중 만약 또 다른 방문객이 갑자기 들어온다면 난 아마 놀래서 심장이 떨어질것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관람을 했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혼자 있다'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면서 약간의 무서움이 들었는데, 뇌피셜을 써내려가보자면 동네에서 유명한 미치광이가 혼자 사는 오래된 집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문이 열린 것을 보고 내가 침입했는데, 그곳에는 알수 없는 이상한 기구들이 빛을 내면서 움직이고 있었고 심지어 문이 닫힌 곳은 열어보지 마시오. 라는 꺼림칙한 문구까지 봐버린 상황. 얼른 보고 나가야지 라는 생각을 할 때즈음에 왠지 누군가 들이닥칠 것만 같은? 그런 허접스러운 망상이 머리를 스쳐지나간 것 같기도 하다. 

 

 

 

 

 

 

서두가 길어서 어렵게 등장한 작품사진. 일단은..다 필요없고 갤럭시 노트9 당장 갖다 버려야겠다. 빛번짐 효과가 아주 라식수술한 내 눈으로 직접 찍은것 마냥 화려하게 나왔다. 어찌됐든 "신체 모든 부분이 '인공적'으로 대체되는 시기가 온다면 과연 인간은 어떤 기준으로 인간이라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전시 주제를 생각하며 감상해보았다. 뭐 지금도 신체의 일부를 인공적으로 대체하고 있기도 하고 (장애가 있는 분들) SF영화에서 흔히 자주 등장하는 로봇인간 따위를 제각각 형상화 한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인간의 모든 신체 부위들이 모조리 인공적으로 대체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인간의 형상은 지금 우리가 아는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일수도 있지 않을까. 어쨌든 그런 독특한 발상을 시작으로 만들어낸 작품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왠지 인간의 신체 부위를 가져다가 괴상한 실험을 하는 미치광이가 사는 집에 무단 침입한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망상)

 

 

 

 

 

 

 

그리고 나가기전에 한번 더 열려있는 창문을 잠깐 응시했는데 이 마저도 공포영화속 한장면 마냥 스산하게 느껴졌다. 창문을 열어두고 커튼을 살짝 제쳐 놓은것도 아마 연출이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괜히 저기서 뭔가 튀어나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  (몰입과다) 어쨌든 늦은 밤에 갈수록 더 분위기가 을씨년스러울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듬.. 분명히 전시회를 보고 왔는데 혼자 흉가체험이라도 하고 온 마냥 쫄깃해진 심장 느끼면서 돌아왔다. 

 

 

 

 

 

그리고 벽에 커다란 흰 종이가 붙어진 방명록을 봤는데, 지인이나 동료들이 많이 다녀간 모양이었다. 난 말그대로 그저 STRANGER일뿐.... 인스타 아이디 남길려다가 왠 관종짓인가 싶어 그만뒀다. 펜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라이너로 짧은 방명록을 남기는데 또 왠지 그 순간에 뒤에서 뭔가가 훅 나타나진 않을까 싶은... (이정도면 거의 망상병인가) 아무튼 나름대로 신선한 경험을 했던 전시였다. 다음에는 또 어떤 모습들로 채워질지 궁금한 장소.

 

 

 

 

 

 

https://aither5.modoo.at/?link=2os1y0qq 

 

[예술협회 아이테르AITHER - 강시라 : 보더휴먼]

부산 범일동 294-2. 10:00-20:00

aither5.modoo.at

 

 

이번 2020 부산 비엔날레는 총 3곳에서 전시를 하고있다. 바로 부산현대미술관과 중앙동 원도심일대, 그리고 영도 폐공장 이렇게 3곳에서 전시를 하는데 온라인으로 티켓 한장을 구매하면 현대미술관과 폐공장 전시 총 2군데를 볼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중앙동의 원도심일대 전시는 모두 무료다. 현대미술관 같은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관람객을 제한하고 있어서 미리 온라인으로 정확한 입장 시간을 선택해야 예매할 수 있고 선택한 예매날짜와 시간은 현대미술관 기준의 입장시간이며 영도 폐공장은 날짜와 입장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예매만 완료 되었다면 휴무일을 제외하고 자율적으로 언제든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독특한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방문 관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서 온라인 3D 전시로 집에서도 간접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인데, 3곳을 모두 방문하기가 다소 부담스럽거나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는 분들은 온라인 3D 전시로 이번 2020 부산비엔날레를 조용히 즐겨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020 비엔날레 온라인 3D 전시 URL은 포스팅 맨 하단에 첨부하였다.

 


<중앙동 원도심일대>

 

 

또따또가 갤러리 - 부산 중구 해관로 621 2층 1호선 중앙역, 11번

201 - 부산 중구 해관로 51 2층 1호선 중앙역, 7번

301 - 부산 중구 해관로 51 3층 1호선 중앙역, 7번

- 부산 중구 40계단길 7 1층 1호선 중앙역, 7번

워크숍 - 부산 중구 동광길 42 1층 1호선 중앙역, 11번

40계단 - 부산 중구 대청로135번길 13 1호선 중앙역, 11번

스페이스 닻 - 부산 중구 대청로135번길 31 3층 1호선 중앙역, 7번

구한국은행 부산본부 - 부산 중구 대청로 112 1호선 중앙역, 5번

주차타워 -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34 1호선 중앙역, 5번

BNK 부산은행 아트시네마 - 부산 중구 광복중앙로 13 1호선 남포역, 1번 1호선 자갈치역, 7번

 

 

나는 예매를 하기 앞서서 일단 중앙동 원도심일대의 여러 무료 전시를 먼저 보고왔다. 부산 중구 중앙동역 근처에 총 9개의 전시가 진행중인데 그 중 몇몇은 길거리에 전시된 작품들도 있다. 주소를 보고 열심히 찾아갔는데 뭔가 아무 전시장도 발견 할 수가 없다면 아마 야외 전시 작품일 수 있으므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길 바란다. 솔직히 꽤 심각한 길치인 나로써는 중앙동 원도심일대 전시를 찾아 가는 길이 거의 '고난'이나 다름없었는데 아니나다를까 결국은 1곳을 빼먹고 와버렸다. 아무튼 나는 이 전시를 거의 '길찾기' 게임이나 다름없다는 얘길 미리 하고싶다. 나는 총 9개의 전시 중 기억에 남았던 몇몇의 전시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주소 URL은 포스팅 맨 아래 첨부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1) 또따또가 갤러리

 

<노원희, 무기를 들고 2018>
<노원희, 출몰무대 2017>

 

<또따또가 갤러리 3D 웹 전시>

bb2020.viewingroom.kr/oldtown_totatoga/

 

oldtown_totatoga

oldtown_totatoga

bb2020.viewingroom.kr

 

 

중앙동 일대에 마련된 전시장들은 거의 소규모의 작은 전시장이 대부분이었는데 첫번째로 찾아간 곳이 바로 '또따또가'갤러리 이다. 회화 작품 4점과 1개의 영상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워낙 작은 공간이다보니, 빠른 속도로 작품을 한눈에 훑어 볼 수 있었다.

 

 

위 회화 작품은 노원희 작가의 작품으로 설명에 따르면, 작가는 시대를 반영한 도시의 일상의 모습과 1980년대까지는 주로 소외 계층 인물들의 일상을 기록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는 '집이 해체되는 현상과 사회 속 소통의 부재를 가시화 하기도 하였다.' 라고 전하고 있으며, 2010년 전후 시기에는 사회의 사건 사고를 근간으로 시민들의 사회참여, 노동문제 등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예술과 현실의 간극을 줄여 나가는 주제들에 몰두 하였다고 전한다.

 


2)  201 & 301

 

에르칸 오즈겐, <원더랜드>

 

 

<201 & 301 웹 전시>

bb2020.viewingroom.kr/oldtown_201301/

 

oldtown_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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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로 201 & 301은 2층과 3층에 각각 영상물을 하나씩 전시하고 있는데 원도심 일대의 전시 중에서 내가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로 손꼽고 싶다. 먼저 2층에 전시중인 작품의 에르칸 오즈겐이라는 작가는 주로 전쟁, 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의 복잡한 문제들에 대해서 다루는 작가로 자신을 스스로 '예술 활동가'로 정의하는데 특히 <원더랜드>라는 이 작품은 터키 국경에 있는 시리아의 마을에 살았던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각과 언어장애를 모두 가진 이 소년은 오직 몸짓과 소리만을 사용하여 당시 무장테러단체 ISIS의 무차별 공격으로부터 탈출한 경험을 설명하고 있는 영상이다. 

 

나는 처음 2층 전시관을 입장하기 전 서명을 할 때부터 왠 알수 없는 신음소리들이 밖으로 새어나와 입장 전부터 굉장히 내 호기심을 자극 했었는데 알고보니 전쟁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어린 소년의 영상이었다. 앞서 말했듯 소년은 장애를 갖고있고 몸짓, 목소리 만으로 테러 단체로부터 탈출한 경험들을 설명하는데 언어의 소통없이 소년의 표정과 행동, 제스처 만으로 어떤 상황을 겪었었는지를 충분히 가늠케 하는 영상이었다.

 

 

 

"에르칸 오즈겐은 이 메시지가 전쟁에 반대하는 강력한 목소리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행위가 되기를 원한다.

그는 정치, 사회적 생태계에서의 무장분쟁으로 인한 파괴와 쾌허에 대한 무관심을 재정의하고 상기 시키는 기제다."

 

 

 

 

장민승, <보이스리스-검은나무여>

 

 

그리고 3층 전시장으로 올라가면 또 하나의 흑백 영상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장민승 작가의 <보이스리스-검은나무여> 이며, 이 작품은 '국가적 재난 속에 사라진 생명들의 슬픔과 비극을 담아내며 세월호 침몰의 희생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영상속에 등장하는 배우의 수화와 몸짓으로 '세월호 참사'를 묘사하고 있는 듯 했고 어두운 흑백 화면속에서 배우의 얼굴과 손이 하얗게 대비되어 배우의 작은 제스처 하나하나도 크게 집중된다. 2층의 전시와 마찬가지로 이 작품도 언어로 직접 전달하는 이야기는 전혀 없지만 단순 '제스처'와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섬세한 '사운드'로 배우가 묘사하고자 하는 세월호 참사의 잔상들이 리얼하게 전해져 온다.

 

나는 배우의 연기와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사운드'가 엄청난 역할을 했다고 보는데 도입부 잔잔한 긴장감을 연출하는 사운드 부터 점점 웅장한 사운드가 영상실을 뒤덮을 때 까지, 나도 모르게 온전히 영상에 빨려들듯 집중하게 되었는데 사실 나는 요즘 꽤나 심신이 미약한 관계로, 사운드가 최고치로 웅장해지며 세월호 참사의 결정적인 부분을 묘사할 때 사실 약간 공포감에 휩싸이는 기분마저 들게했다. 어쩌면 사운드에 완전히 압도 당해버린 걸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꽤 불안하고 경직된 상태로 내내 영상을 감상했고 내게는 여느 공포영화 못지 않는 압박감과 긴장감 있었다.

 

그리고 2층의 전쟁 트라우마를 겪은 소년의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가 3층까지도 고스란히 들려오는 바람에 마치 이 2층, 3층 전시장은 두려움과 공포, 트라우마로 휩싸인 말 그대로 '고통'과 '죽음'만을 연상시키는 '어둠의 방','고통의 방' 이라고 이름을 지어주고 싶다. 

 

이 충격적인 국가적 재난이 일어나게 된 과정과 서사들을 배우의 제스처와 사운드를 통해 고스란히 전달하고 있었고 감히 설명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는 극한의 불안과 죽음의 공포를 간접적으로나마 단 1%라도 느꼈다면 관람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이 작품의 '애도'의 취지가 잘 전달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 

 

 


3) 창

 

 

 

<창 3D 웹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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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town_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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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크 루이즈의 <자기만의 방 백합 독립 출판> 이라는 작품인데, 작가는 섹슈얼리티, 성적페티쉬, 젠더, 정체성에 관련된 이슈들을 돌아보고자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설치, 만화책, 인쇄물, 서점의 형태로 작품을 선보이며 작가는 지속적으로 개인, 정치, 사회, 도회, 그리고 성적 규범을 다루고자하며 이곳은 표현의 자유가 실현되는 곳, 그리고 젠더, 섹슈얼리티, 정체성이 공유되며 해방되는 곳. 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모두 한글로 뒤덮힌 문구들을 보면서 작가가 분명히 외국인 이름인데 왜 작품이 한글로 도배 되어있는지가 사실 이해가 잘 가지 않았다. 현장 스텝의 말로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여 전시중인 것이라고 하였는데 벽에 도배 된 그림들마다 또 각각 다른 한글 이름이 새겨져 있어서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해당 문구의 작가 이름을 새긴 것인지 그림 작가의 이름을 새긴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확실한 것은 이 전시 기획은 '프란체스크 루이즈' 작가의 기획 작품이고 모두 만화와 한글로 도배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국의 성 소수자들의 정체성과 페미니스트 운동을 연상시키는 문구들이 많았고 다소 문구들이 공격적이기도 하고 파격적이다. 개인적으로 아래의 문구들이 굉장히 임팩트 있게 다가왔는데 특별히 내가 성 소수자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에서 살고 있는 여성으로써 꽤 공감할 수 있는 글귀들이다.

 

 

"보지파워"

"나의 일상은 너의 포르노가 아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한국 여잔 죽어서 몰카를 남긴다."

 

 

 

 

 

그리고 무료 만화 책자 하나를 배포해주는데,  내용은 성 소수자들이 퀴어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참여하는데 있어서 겪는 어려움이나 시, 구청과 경찰의 법적 조치, 형사 고발 및 과태료 문제 등으로 여러가지 갈등을 빚으면서도 그들이 겪는 이 모든 사회적 트러블과 그 외에도 여러가지 역경과 고난들을 해쳐나가는 주제들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얇은 책자라서 금방 읽을 수 있는 짧은 내용이고 한국의 성 소수자들의 대외적 활동과 움직임을 엿볼 수 있는 스토리다. 

 

 


 

중앙동부터 남포동까지 원도심일대의 총 9가지 전시들 중 3가지 전시를 간단히 리뷰했다. 2020 부산비엔날레의 총 3가지 전시중 가장 첫번째로 관람한 '원도심일대'는 아무래도 무료관람인 만큼 웅장하고 스케일이 큰 전시는 아니지만 혹시라도 이 인근을 지나가는 일이 있다면 지나치는김에 한번쯤 관람해보기에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다. 그리고 만약 전시 투어를 목적으로 왔다면, 이 원도심 일대 9군데를 찾아가는 여정이 꽤나 체력적으로 힘들 수도 있다는 점을 미리 유의하길 바란다.

 

특히나 나처럼 저질 체력에다 길치라는 옵션까지 추가되었다면 왔던 길을 돌아가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길을 헤매다보면 어느새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중간 중간 신경질적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 사실 각 전시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ㅅㅂ 이게 도대체 길찾기냐 보물찾기냐' 라고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집으로 돌아왔을 땐 거의 녹초가 되어 뻗었다는 썰...  

 

아무튼 부산 비엔날레를 관람하고 싶지만 시간적 여유가 되지 않거나 거리상의 이유로 혹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관람이 머뭇거려 진다면 앞서 말했듯, 온라인 3D 전시를 통해서 이 모든 전시를 관람 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유용한 것 같다. 물론 영상 작품은 시청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시각 매체들은 충분히 온라인을 통해서 관람이 가능하니,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하는 바이다.

 

 

 

<2020 비엔날레 온라인 3D 전시 URL 주소>

 

3D 웹 전시>전시 탐험 가이드>온라인전시 | 부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격년으로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규모의 현대미술 전시회입니다.

www.busanbiennale.org

 

 

<2020 비엔날레 찾아가는 길>

 

오시는길>2020부산비엔날레 | 부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격년으로 부산에서 개최되는 국제적인 규모의 현대미술 전시회입니다.

www.busanbiennale.org

 

 

이미지 출처 -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 

 

 

http://www.bscc.or.kr/citizen/01_perfor/?mcode=1001010400&mode=2&no=21245

 

전시프로그램 < 공연·전시안내 < 공연·전시안내 < 부산시민회관

공연전시안내,대관서비스,토요체험스쿨,부산시립예술단,커뮤니티,부산문화회관소개,정부3.0,고객센터,정기회원

www.bscc.or.kr

 

 

 

 

 

코로나가 잠잠해지다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지만...ㅜㅜ 평일 조용한 시간대에 외출 삼아 전시회를 다녀왔다. 어제 저녁쯤인가 오랜만에 부산시민회관 홈페이지를 들어가보았는데 꽤 볼만한 전시가 진행중이었다. "20세기 거장 시리즈, 영국 디자인의 신화, 앨런 플레처 회고전" 이라는 전시 제목에 확 구미가 당겼고 나는 운 좋게 지역 주민 할인으로 4500원이라는 아주 저렴힌 입장료를 내고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신분증 지참) 기본 관람료는 성인 9000원이며 지역주민 할인 이 외에도 시민회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위 전시정보를 확인해보면 다른 할인 정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Corona's calming down and then on again, but...I went out to the exhibition during the quiet time of weekdays. I visited the website of the Busan Civic Center yesterday evening, and there was a pretty good exhibition going on. The title of the exhibition, "20th Century Master Series, The Myth of British Design, Alan Fletcher's Retrospective Exhibition," gave me a very cheap entrance fee of 4,500 won at a local resident's discount, and I was lucky to be able to see the exhibition. The basic admission fee is 9,000 won for adults, and in addition to the discount for local residents, if you check the exhibition information brought from the website of the civic center, you will find other discount information.

 

 

 

 

 

"앨렌 플레처 Alan Flecher"

현대적 의미의 그래픽 디자인을 영국에 처음 선보인 영국 디자인의 신화, 엘런 플레처.

(1931~2006)

 


앨렌 플레처는 일생 동안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예술가로서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잡지, 책, 포스터와 같은 인쇄물로부터 주요 기관들의 상징물까지 다종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남겨 당대 가장 중요한 디자이너 중 한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오늘날 디자인 스튜디오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적인 디자인 전문 컨설팅 회사인 '팬타그램( Pentagram)'의 창립 멤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남다른 시각으로 작업한 앨런 플레처의 작품들을 통해 20세기 영국 디자인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만의 세계를 경험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Allen Fletcher left a vast amount of work as a graphic designer and artist throughout his life. From printouts such as magazines, books and posters to symbols of major institutions, he is considered one of the most important designers of his time, leaving behind works from various media. He is also well known today as a founding member of Pentagram, a global design consulting firm that is the predecessor of a design studio.

Allan Fletcher's works, which have worked with rich imagination and extraordinary perspectives, will not only give you a glimpse into the history of 20th-century British design, but also experience his own world and get new inspiration from it.

 


 

1F 제 1전시실

 

1.뉴욕에서 런던으로 New York to London (1952~1962)

2.플레처|포브스|질 Feletcher|Forbes|Gill (1962~1965)

3.크로스비|플레처|포브스 Crosby|Fletcher|Forbes (1965~1972)

4.펜타그램 Pentagram (1972~1992)

 

 

1950년대 초 영국은 전후의 어둡고 암울한 시기였다. 엘런 플레처는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여러 학교를 다니며 디자인을 공부했다.  침체되어있던 런던의 분위기와 달리 뉴욕은 화려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만난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들 밑에서 배우며 플레처를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감각을 익혔다. 

 

1960년대 초 런던으로 돌아왔을때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디자인은 여전히 상업적 영역으로 치부되었고 무채색의 공익 광고나 상품 광고를 위한 디자인 외에 큰 발전이 없었다. 플레처가 뉴욕에서 축적한 포트폴리오는 당시 영국에서 보지 못한 스타일이었기에 다른 디자인들과 비교하여 확실히 두드러졌다.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균형 잡혀있었으며 1차원적인 이미지가 아닌 아이디어를 기반한 디자인이었다. 

 

 

In the early 1950s, Britain was a dark and gloomy period after the war. Ellen Fletcher studied design at various schools in this atmosphere. Contrary to the stagnant atmosphere of London, New York was a colorful and energetic place. He learned how to play Fletcher as a graphic designer by learning from the best designers of the time he met there.

Things didn't get much better when I returned to London in the early 1960s. Design was still dismissed as a commercial area and there was no great development other than design for achromatic public service advertisement or product advertising. Fletcher's portfolio accumulated in New York was certainly outstanding compared to other designs because it was a style not seen in Britain at the time. It was visually colorful and balanced and was designed based on ideas, not one-dimensional images.

 


 

그의 작품들을 보면 현대의 그래픽 디자인과도 전혀 위화감이 없을 만큼 감각적인 많은 작업물들과 타이포그래피, 그 외에도 여러 포스터 작업, 명함, 팜플렛 등등 디자인적 가치가 두드러지는 많은 상업 작업물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이 모든 작품들이 50년대 60년대에 작업한 것이라는게 믿겨 지지 않을 정도로 당시에는 얼마나 혁신적이었을지를 상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위의 팜플렛에서 발췌해온 글에서 읽을 수 있듯이 그저 무채색의 공익광고/상품광고 외에는 전혀 디자인적 발전이 없던 시기에 얼마나 다양한 시각적 발전을 그가 이뤄냈을지 감히 상상되지 않는다. 지금처럼 '포토샵'같은 컴퓨터 프로그램이 전혀 없었을 시절의 순수한 작업물들이라 '상업'적 목적을 둔 작업이라 할지라도 디자인적 가치가 더욱 묻어나는 작품들인 것 같다.

 

 

Looking at his works, you can see many works that are so sensuous that there is no sense of incompatibility with modern graphic design, and many other commercial works that stand out in design value, such as typography, various poster works, business cards, pamphlets, etc. It was hard to believe that all of these works were made in the '50s and '60s, and I could imagine how innovative they must have been at the time. I dare not imagine how diverse visual development he would have achieved at a time when there was no design development at all, except just achromatic public service/product advertising, as can be read in an article extracted from the pamphlet above. These are pure works when there were no computer programs like "Photo Shop" like now, so even those with "commercial" purposes seem to have more design value.

 

 

 

 포토샵 같은 컴퓨터 기술이 없을 시절 그가 작업 한 굴절된 타이포그래피.
그가 제작한 컬러풀한 달력 디자인
버스 2층에 앉은 승객들이 마치 슬리퍼를 신고 있는 것 처럼 보이게끔 위트있게 표현한 광고이다. 
그가 제작한 많은 패키지 작업들 - 햄버거, 감자튀김 포장 용기들.

 

 

 

 

 


 

 

2F 제 2전시실

5. 앨런 플레처 디자인 Alan Fletcher Design (1992~2006)

 

 

20년 가까이 팬타그램에서 일하며 지내던 플레처는 클라이언트들의 의뢰를 받아 기계적으로 작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돌연 펜타그램을 나온다. "디자인은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라고 말하며, 노팅 힐 게이트의 자택에 개인 스튜디오를 열고 작업을 이어갔다.  그는 예술서적 전문 출판사인 파이톤 프레스(Phaidon Press)의 자문위원이자 예술감독으로, 건축 및 디자인 전문 도무스(Dormus Magazine)의 디자이너로 활발히 활동하면서도 개인적인 작업을 하는데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형화된 스타일에 갇히지 않기 위해 오로지 본질만 남을 때까지 요소들을 줄이고 단순화 시켰다고 밝혔다. 또한 기술의 발달로 디지털 기반의 작업이 가능해졌음에도 불구하고 펜 글씨, 수채화, 콜라주와 같은 아날로그 기법을 고수했다. 자필로 쓴 타이포그래피를 두고 '쓰기(writing)'는 '그리기(drawing)'와 같다고 말하며, 글자 하나 하나가 상징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Fletcher, who has been working on the Pantagram for nearly 20 years, finds himself working mechanically at the request of clients, and suddenly comes out of the pentagram. "Design is not about doing it, but the way it lives," he said, opening a private studio at his home at Notting Hill Gate and continuing his work. He is an advisor and artistic director of Phyidon Press, a publishing company specializing in art books, and an active designer of Domus Magazine, which specializes in architecture and design, but spared no time in doing personal work.


He said he had reduced and simplified the elements until only the essence remained in order not to get stuck in a formal style. It also adhered to analog techniques such as pen writing, watercolor painting and collage, despite the development of technology making digital-based work possible. As for the self-written typography, "writing" is like "drawing," and believed each letter could be a symbol.

 


 

제2 전시실에는 그가 개인 스튜디오에서 집중적으로 그의 작업에 몰두 한 시절의 작품들이 즐비해있다.  나는 레터링을 활용한 그의 포스터 시리즈들을 가장 흥미롭게 보았고 그의 아날로그 감각이 느껴지는 손글씨 작업, 스케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자유로운 터치가 돋보이는 그림과 채색들이 마음에 들었다. 그가 손수 작업한 글쓰기 작업들은 마치 지금으로치면 캘리그래피와 비슷한 것 같다. 그 외에도 엽서 처럼 제작한 그의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그림들이 참 매력적이다. 최소한의 스케치와 최소한의 채색만으로 '단순화'시킨 그의 작업에서 고도로 절제되었지만 전혀 모자랄 것도 없는 심플한 감각들이 느껴졌다고 해야될까. 최소한의 터치로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시각적 작업물을 완성한다는 것이야 말로 '좋은 디자인'에 아주 적합한 것이라 느껴진다. 

 

 

The second exhibition room is full of works from his time when he focused on his work in a private studio. I found his poster series using lettering the most interesting and liked the hand-written work, sketches, and paintings and colors that showed off his clean and free touch without a pile of piles. His hand-written writing seems to be similar to calligraphy at this time. In addition, his cute illustrations, which were made like postcards, are very attractive. His work, which "simpleized" with minimal sketches and minimal coloring, felt a sense of simplicity that was highly restrained but not lacking at all. Completing a visual work that can create enough synergy with minimal touch seems to be a perfect fit for a "good design."

 

 

팬타그램 포스터 시리즈 - "내가 착할 땐 정말 착하지만 나쁠 때의 내가 더 낫다!"
예술 잡지 "domus" 표지 디자인들
2층 데스크 옆에 위치한 굿즈샵

 

 

 

2층 입구 데스트 바로 옆에는 그의 작품을 기반으로 한 굿즈샵이 작게 마련되어 있다.  거의 대부분 그렇듯, 에코백, 엽서, 문구 용품들이 대부분이다.

 

 

1층 2층으로 나뉘어져 있어 꽤 많은 그의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고, 사실 빈티지/아날로그 감성을 덧댄 현대의 그래픽 작업물이라고 해도 큰 어색함이 없을 정도로 수십년이 지난 작업물들에서 유행을  타지 않는 듯한 그만의 '감각'을 엿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시간 이었다. 어찌됐건 6월 21일까지 월-일 연중무휴 오픈되는 전시라고 하니 날짜에 압박 받지 않고 또 부담 없는 할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던 좋은 전시회였다. 

 

 

Just next to the entrance on the second floor, there is a small goods shop based on his work. As with most, eco-bags, postcards and stationery are mostly.


It was an interesting time when he could appreciate quite a few of his works, divided into the first and second floors, and in fact, he could get a glimpse of his own "sense" that seemed to be out of style in decades-old works, even if they were modern graphic works with vintage/analog sensibility. Anyway, it was a good exhibition that was open 24/7 until June 21 and was able to enjoy it at an affordable discount without being pressured by the date.

 

 

 

 

 

 

 

 

서면 전포쪽에 위치한 작은 미술 전시를 보고 왔다.

요즘 이래저래 크고 작은 전시들을 보러 다니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힐링되는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이곳은 아무래도 개인이 오픈한 사설 전시관이다보니 따로 입장료를 받고있다고 하셨다.

입장료가 오천원대 가격이었던걸로 기억하고 원하면 음료도 함께 주문할 수 있다.

환경에 대한 주제의 전시이니만큼 음료 빨대 또한 플라스틱이 아니라 옥수수로 만든 빨대라고

알려주셔서 자세히 봤는데 영락없는 플라스틱 빨대처럼 생겨서 약간 의구심을 품고 물었다.

 

"그냥 일반 빨대 같은데요....ㅎㅎ?"

 

보기에 플라스틱 빨대와 거의 분간이 가지 않았지만 어쨌든 친환경 빨대라고 하니,

더욱 의미있는 마음으로 음료를 천천히 마시며 전시를 관람해보기로 했다.

 

 

I went to see a small art exhibition located near Jeonpo, Seomyeon.
These days, I go to exhibitions that are big and small, and I personally have a very healing time.

Since this is a private exhibition hall opened by an individual, he said he was receiving admission fees separately.
Remember that the admission fee was around 5,000 won and you can order drinks if you want.
Since it's an exhibition of themes about the environment, beverage straws are also made of corn, not plastic.
I looked closely because you told me that it looked like a plastic straw, so I asked with some doubts.

"It just looks like a regular straw..."

It looks almost indistinguishable from a plastic straw, but it's an eco-friendly straw anyway.
With a more meaningful mind, I decided to drink slowly and watch the exhibition.

 

 

 

 

 

"만약 빨리 가고 싶으시면, 혼자 가세요. 만약 멀리 가고 싶으시면, 함께 갑시다."

 

If you want to go quickly, go alone

if you wnat to go far, go together

 

 

이 전시가 찾아보니,  2019.12.19. ~ 2020.02.01 이 기간동안 진행되는 전시였는데

타이밍이 기가 막히게도 요즘 호주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 때문에 sns며 각종 뉴스기사에서도 종종 소식을 접하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던 참이었다.

사실 내가 그동안 대단한 환경운동가의 마인드로 살아왔던건 아니지만 야생동물들이 속수무책 죽어가는 영상을

유튜브로 접하면서 너무 안타까운 마음을 느끼고 있던 와중에 관람하게 된 전시라서 그런지 더욱 관심있게 보았다.

 

심지어 자연 발화로 인한 화재는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큰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로 내가 구독하고 있는 영어 관련 유튜버가 "도와줘" 라는 이름으로 구독자들에게 기부를

적극 권장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나도 그 기부에 동참하고 싶어서 결제 사이트에 접속했으나 왠일인지

"not allowed" 된 카드라는 메시지가 떠서 결제에 실패했다..

아마 해외 사이트 결제가 불가능한 카드라는 뜻인것 같다.

 

 

When I looked up this exhibition, it was held between December 19, 2019 and 2020.02.01.
The timing was amazing, because of the massive wildfires in Australia these days, SNS and news articles often read about it.
I was feeling sorry.
In fact, I haven't lived with a mind of a great environmental activist, but I've seen wildlife dying helplessly.
I was so sorry to see it on YouTube, but I was interested in it because it was an exhibition.


Even fires caused by natural ignition are a major cause of global warming and climate change, so it's an environmental awareness.
I can't help but have. In fact, the English-related YouTubers I'm subscribing to donate to subscribers under the name "Help."
I uploaded a highly recommended video, and I wanted to join the donation, so I logged on to the payment site, but somehow,
The payment failed because the message "Not allowed" was displayed.
I think it means that it is a card that cannot be paid on overseas sites.

 

 

 

아래가 해외 기부 사이트

https://www.mightycause.com/story/38rlqf

 

Support Helping Australia bushfire on Mightycause

제 채널의 영상을 봤을 거라고 믿습니다. 호주에서 타들어간 야생 동물들과 자연, 그리고 피해자들이 우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길 간곡히 바라면서 여러분들의 도움을 부탁드려 봅니다.

www.mightycause.com

 

무튼,   여러가지 환경에 관련한 문제들을 최근들어 많이 접하며 안타까워 하던 와중에 우연히 이 전시를 보게 된것이

어쩌면 너무나 굿 타이밍이었던것 같은 기분이랄까.

 

Anyway, I've been experiencing a lot of environmental issues lately, and I've been feeling sorry for the fact that I happened to see this exhibition.
Maybe it was such a good timing.

 

 

 

 

 

 

 

 

 

 

첫번째로 작고 하얀 방에는 영상물이 전시되고 있었다.

새하얀 방에 몇몇 나뭇가지들로 꾸민 것들 제외하고 오로지 영상물 한개만 띄워놓은 방인데

시시각각 영상들이 바뀌면서 산림이 벌채되는 장면들을 포함해, 인간들의 모습을 여러장면으로 보여준다.

 

 

 

First, a small white room had a video on display.
It's a white room with only one video, except for a few branches.
Humans are shown in many scenes, including scenes of deforestation as videos change every minute.

 

 

 

 

 

그리고 흥미로웠던 메인 전시 작품은, "검은 숲" 이라는 제목의 작품인데 무려 폴리에스테르와 700개의 전구

이용하여 인공 숲을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And the main exhibit, which was interesting, was titled "Black Forest," and it was a polyester and 700 light bulbs.
It is said that they made artificial forest by using it.

 

 

중앙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두개의 영상물이 tv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고, 바람이 부는 효과와  숲을 연상하는 사운드들이

함께 어우러져 나오고 있었다.  벽 곳곳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많은 메시지들이 붙어있는데,

그것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며 실제 숲을 거니는 느낌으로 감상하면 좋다.

 

If you go into the center, two other videos are coming out of the TV, and the wind effects and the sounds associated with the forest.
It was coming together. There's a lot of alert messages all over the wall.
It is good to read them one by one and enjoy them as if you are walking through a real forest.

 

 

 

 

 

 

구비되어 있는 소파에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감상해보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마침 평일 오후 시간대여서 전시 관람하는 사람이 나 뿐이라, 혼자서 조용히 공간을 느끼기에 너무나

한적하고 좋은 시간이었다.

 

 

가끔 이렇게 비영리로 개개인이 주최하는 소소하지만 유니크한 미술 전시를 관람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글쎄, 아무래도 작은 소규모의 미술 전시관을 가면 괜히 작가의 측근이나 지인들을 위한 환영의 장소가 아닐까,

그들만의 리그에서만 진행하는 전시가 아닐까 하는 부담으로 쉽게 관람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거다.

(실제로 그런 경우가 없지않아 있기도 하고 특히 내 경험상으로, 해운대 달맞이 길에 있는 작은 갤러리들이 그런

경우가 더러 있다. 또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경우에는 정보를 얻기 힘들다보니)

 

근데 사실 작가 입장에서보면 그런 '일반 관람객'들이 찾아와주는거는 너무나 전시의 취지에 부합하는 기쁜 일 아닐까.

비영리의 private한 전시를 보러 가는데에 조금의 부담감을 덜어내면 더 많고 흥미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기때문에

나는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이 전시는 '부산전시'라고 초록창 포털사이트에 검색하면 쉽게 이 전시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It said, "Sit still on the sofa, close your eyes, and enjoy it."
Just in the afternoon of weekdays, I'm the only one watching the exhibition, so I can feel the space quietly.
It was a quiet and good time.


Sometimes I want to see a small but unique art exhibition hosted by individuals for non-profit purposes.
Well, if you go to a small art exhibition hall, maybe it's a welcoming place for your close friends and acquaintances.
Some people may not be able to easily watch the exhibition because of the burden of being held only in their own league.
(In fact, that's not necessarily the case, especially in my experience, the small galleries on the Dalmaji road of Haeundae.
There are some cases. Or, in the case of unknown writers, it is difficult to get information.


In fact, from a writer's point of view, it would be a great pleasure for such "general visitors" to come to the exhibition.
If you take the burden off of going to a private exhibition of non-profit, you can see more and more interesting works.
I highly recommend.

The exhibition is called "Busan Exhibition," and you can easily check the information of the exhibition by searching on the green portal 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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