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가스라이팅 관련 글을 쓴적이 있는데, 참. 가스라이팅이란게 알면 알 수록 모든 사회, 인간관계에서 다 적용이 되는 희안하고도 무서운 단어인 것 같다. 연인, 친구, 회사 뿐만 아니거 그냥 일반적인 상담에서도 이 가스라이팅이 빈번히 등장할 수 있고 그게 실질적으로는 마치 '영업스킬'처럼 통용되고 있더는게 더 놀라울 따름. 특히 판매에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영업/서비스직 에서 이런 가스라이팅 수법을 실제 영업스킬인 마냥 인지하고 두루두루 사용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최근 겪은 일 때문에 영업의 기본은 '가스라이팅'이다! 라난 생각이 들었고,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평소 영어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에 내 인스타 피드에는 주로 영어광고들이 엄청나게 뜬다. 그 중에서 몇가지 직접 상담을 받아보기도 했는데 어디 업체, 혹은 어떤 강사라고 밝힐 순 없지만 내가 겪었던 영어상담 리뷰를 남겨보고자 한다. 주말 오전 시간으로 상담을 맞췄었는데 총 상담시간은 1시간 45분. 아, 물론 나도 그 정도 긴 시간동안 상담을 받고자 한건 아니었으나 해당 상담자가 1시간 45분동안 입을 터는 바람에 의도치 않게 오랜 시간을 통화하게 되었다. 아무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상담을 진행하면서 내가 느꼈던 오묘하게 불쾌했던 감정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 기분의 원인이 뭐였는지를 생각하다보니 영업의 기본은 '가스라이팅'에 초점을 두고 있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1. 부채감, 죄책감 형성

 

통화를 하면서 내가 느꼈던, 가장 두드러지게 이상했던 감정은 뭔지 알 수 없는 '부채감'과 '미안함' 같은 감정이었다. '부채감'은 즉 왠지 그래야 할것만 같은 강요된 '책임감'이라고 설명해도 될 듯 싶다. 일단 1시간 45분 통화를 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봤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독특한 화법? 혹은 스타일을 발견했는데, 해당 영어 상담은 이 상담자가 만든 어떤 영어 프로그램을 내게 소개하기 위한 것이었고 이게 꽤나 상당한 가격을 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가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설명한 이유는, 결론적으로 내 입에서 "네 알겠습니다. 결제하겠습니다." 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아서 였는데, 독특한건 그의 입에서도 "그래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한번 해보시겠어요?" 라는 식의 종결 멘트를 절대 하지 않는다는 특이점이 있었다. 그의 영업 철칙인지 혹은 스킬인지는 모르겠지만 종결 멘트를 하지 않으니 당연히 통화가 2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진행이 됐었고 오랜시간 동안 통화가 길어질 수록 알 수 없는 책임감? 부채감? 마치 이렇게 까지 설명을 오래 들었으니, 당연히 '결제'로 통화의 마무리를 지어야만 될 것 같은 부담감 같은 것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아마도 내 생각에는 이 부분을 염두해두고서 미리 이 상담자는 절대로 먼저 결제를 하시겠느냐, 어떻게 하겠느냐와 같은 종결 멘트를 하지 않는것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상담이 길어지면 부담을 느끼는 것은 상담자가 아니라, 상담을 받는 사람에게 더욱 책임이 실리게 되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옷가게를 갔을때를 생각해봐라. 대충 옷을 훑어보고 나오면 그다지 책임감 따위 없지만 점원에게 이 옷 저 옷 주문해서 피팅을 오랜시간동안 했을 때 무언의 알수없는, 마치 이렇게 까지 입어보고 헤집어 놨으니 이 옷을 사야만 할 것 같아. 라는 생각 때문에 어거지로 쇼핑하고 나온 적이 한번쯤 있지않나. 그런것과 비슷한 경우인 것이다. 즉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서 그는 본인이 절대 먼저 종결 멘트를 권하거나 하지않았고 고객 입에서 네, 결제해볼게요. 라는 말이 나올때 까지가 목적이기 때문에 그 전까지 절대 전화를 끊지않고 오랜 시간을 설명한게 아니었을까. 결국 나중에는 내가 결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죄송하다'라는 말로 사과하고 있었다는 것.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사실 사과할 일이 아닌데 말이다.

 

 

 

2. 타인을 부정함, 공포심 유발

 

그도 그렇고 또 다른 특이한 점은 통화내내 내가 하고 있는 영어 학습법을 싸그리 부정한다는 것이다. 요즘은 좋은 어플들도 워낙 많고 유튜브에서도 정말 좋은 영어 채널들이 많기때문에 영어 학습을 하고자 하는 마음만 제대로 먹는다면 혼자서도 효율적인 영어 학습을 할 수 있다. 나는 꽤 오랜시간 혼자서 독학을 해 온 사람으로써 나름의 몇가지 방법들을 갖고는 있었는데, 이것들이 시간대비 얼마나 효율있는 방법이었는지는 나도 정확히 모르겠지만 절대 가치가 없었다고 판단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 상담자는 내가 하고있는 모든 영어 학습방법들, 예를들면 전화영어, 영어스터디, 영어회화 모임 등등 이 모든 시도들은 다 부질없는 방법이며, 자기 프로그램을 통해서 학습하는 동안은 그 모든 영어 학습을 다 끊으셔야 합니다. 라고 단호하게 얘기했다. 그 이유는 자기가 만든 이 영어 학습 프로그램이 말하기/듣기에는 아주 최적화된 엄청난 프로그램인데, 다른 영어 학습과 병행하게 되면 안좋은 습관이 옳은 습관을 방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을 하면 듣는 사람 입장으로써는 당연히 불쾌감을 느낄 것을 알고, 물론 이런 말 들으면 기분 안좋으시겠지만 사람이 원래 오랫동안 해오던 뭔가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라는 말로 예를 들며 (말하자면 공감해주는 척 하는 수법), 그렇지만 그것은 고집부리는 것 밖에 안되고 그 고집을 버리셔야 진짜 영어 말하기 학습을 제대로 하실 수 있다. 과감하게 그동안 해오던 공부를 다 버려라. 라고 굉장히 공격적인 화법으로 말씀을 하셨는데 마치 내가 지금 엄청난 학습 오류를 범하고 있고 오랜 시간 잘못된 학습으로 시간낭비를 하고있는데, 이 고집을 버리지 못하면 이 좋은 기회는 날아갈 것이며 너는 큰 실수를 하고있다. 나중에 그 잘못된 버릇들 고치려고 하면 더 많은 돈이 든다. 라고 말하면서 계속 내게 무의식적으로 잘못된 학습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다.   

 

 

 

 

3. 안심시키기  위한 수단과 방법들

 

하지만 그렇게 입을 털었는데 불구하고 나는 선뜻 그다지 결제해보겠다. 또는 사용 해보겠습니다. 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통화를 하면 할 수록이 이 사람은 내게 알수없는 불쾌감을 계속 심어주고 있었고 그 것 자체가 잘못된 상담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신뢰감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본 프로그램 가격이 60만원대인가 70만원대였고 그 보다 좀 더 업그레이드(?)된 커리큘럼의 다른 프로그램은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었는데 할부가 가능하지만 할부는 이자가 붙기 때문에 2개월 정도까지만 분납 가능하도록 되어있다고 했다. 아무튼 결제를 하게되면, 똑같은 프로그램으로 학습하는 학습자들끼리 모아놓은 단체 카톡방에 초대되는데, 거기서 서로의 학습에 동기부여를 해주면서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다. 라고 하셨는데 뭔가 약간 이 부분은 사이비종교에서 흔히 하는 수법 비슷하게 느껴지더라. 다른 영어 학습법들은 다 끊어라. 라고 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이 영어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들 끼리만 모아서 서로 동기부여를 주는 패턴. 이게 어쩜 사이비종교에서 하는 수법과 이렇게 똑같은지, 주로 사이비종교에서 신도들에게 주변 사람들과의 컨택을 완전히 끊도록 하고 그들끼리만 모아놓고 서로를 호시탐탐 감시하고 그들끼리만 생각과 정서를 공유하도록 강요하지 않나. 여기서도 마치 그런 것과 비슷하게 자신의 영어 프로그램을 쓰는 사람들 끼리만 모아놓고 서로 동기부여를 위한 피드백이라곤 했는데 내가 듣기에는, 다른 외부의 영어 학습 방법들은 다 차단해놓고 이 영어 프로그램에만 맹신하도록 하기 위해서 결제 한 사람들끼리 소통할 수 있게끔 만들어 놓기 위한 미끼같았는데 사실 사람 맘이란게 그렇다. 큰 금액을 돈을 지불하고 나면 내가 호구 당했다. 혹은 낚였다. 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정말 합리적인 소비를 한거야." 라는 생각을 스스로 하기 시작하게 되고 또 그런 사람들끼리 모아놓으면 지들끼리 "우리는 서로 잘 하고 있어요, 우리는 다 합리적인 소비를 했고 좋은 언어 학습 방법을 채택한 현명한 사람들입니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거다. 그리고 쓴 돈이 아까워서 당연히 매일 매일 그 학습 프로그램을 켜놓고 공부를 하겠지. 근데 그 정도로 매일 성실하게 뭘 하면 ㅋㅋ 당연히 영어 실력이 오르는 거고, 그 프로그램 학습자들은 오, 이걸 쓰고나서 내 영어가 이렇게 실력이 올랐어. 라고 착각하게 되는거다.

 

 

 

4. 걱정해주는 척, 마음 써주는 척.

 

어쨌든 보기보다 내가 쉽게 넘어가지 않으니, 이 상담자가 나중에는 발작 버튼 누르면서 나한테 분노하는 경지까지 올라갔다. 아니 가격때문에 그러시면 한번 내고 해보세요. 라고 내게 제안했는데 이건 마치 거의 시비거는 것 같은 말투로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분이 했던 말을 최대한 비슷하게 떠올려 적어보자면, 

 

"근데 OO님 가격 때문 아니고 지금 본인 고집 때문에 그러시는거잖아요. 본인이 지금까지 해온 공부 방법들 미련을 못 놓아서  이러시는거잖아요. 뻔해요, 지금 그거 돈 때문 아니에요. 제가 몇 번 말해요. 나중에 그 나쁜 버릇 고칠려면 돈이 더 깨진다고. 제가 진짜 안타까워서 그래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여기서 또 주목할 부분 "안타까워서"라는 말.  이게 약간 "내가 너 걱정해서...." 혹은 "안타까워서..." 이렇게 걱정해주는 척 하면서 사실은 상대 까내리는 말을 은근히 주변에서 쉽게 자주 듣는 스타일인데, 여기서도 등장한다. 내가 또 이렇게 잘못된 학습으로 시간 허비하고 돈 낭비하는 거 보자니, 상담자로써 본인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그런다. 라고 말 하는데, 아니 우리가 기존에 알던 사이도 아니고 생면부지한 남남인데 언제부터 날 알고 걱정했다고 안타까워서 라는 말을 쓸 수가 있는지. 내가 안타까운게 아니라 본인의 영업 실패가 안타까운거겠지. 

 


 

 

그 외에도, 상담 내내 등장했던 가스라이팅 멘트들을 아래 정리해보자면 이렇다.

 

 

"저는 그동안 몇만명에 달하는 사람들 스피킹 가르쳤고, 이쪽으로 어떤 큰 기업에서 주는 상도 받은 사람이다. OO님 언어 전문가세요? 본인 전문가 아니시잖아요. 그럼 제가 가르치는 방식을 따라오셔야죠."

- > 너는 존만이 이고 나는 전문가임. 즉 영어로는 너보다 내가 아는게 더 많은 사람이야. 그니까 토 달지말고 내가 해라는 대로 따라와.

 

"원래 30분이면 충분한 내용인데, 이렇게 까지 오래 상담 안해줘요."

-> 원래 30분만 입털면 충분한데 넌 뭔 고집이 그렇게 세길래 안넘어오냐.

 

"이렇게 고집 센 사람 처음봐요 진짜. (결국 니 고집이 문제다)"

->뭔데 안넘어오냐고. 

 

"결제하시면 대신 그동안 해오던 학습은 다 끊으셔야 합니다. 잘못된 학습과 병행하면 방해받아서 안되요."

-> 혹시라도 다른 영어 학습과 비교하면서 현혹되지말고 그냥 이거만 해라. 

 

"그럼 내고 해보세요, 가격이 부담이면 내고 해보시면 되잖아요."

-> 깎아주겠다고 하면 결제할래? 그럼 깎아줄테니 결제 해라.

 

 

 

 

 

 

결국 50%만 먼저 결제한 후에 사용해보고 별로면 그때가서 취소해주겠다. 라는 멘트가 나오는 걸 보니, 전형적인 사기꾼 영업맨이란게 확실해졌다. 아 뭐 물론 그 영어 프로그램이 그렇게까지 쓰레기는 아닐 수도 있다. 저 사람 말대로 괜찮은 프로그램일 수도 있으나 큰 돈을 투자해서 그 프로그램을 구입하기에는 저 상담자의 상담 방식이 너무나도 공격이며 상대방의 감정을 조종하려드는 행색이 너무나 괴씸하다. 

 

 

아무튼 상담이 거의 그냥 가스라이팅 화법의 집약체 같은 수준이었다. 결론적으로 이 영어 프로그램이 얼마나 대단한건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프로그램을 조금이라도 체험해 볼 기회 따위도 없는 상황에서, (보통 프로그램 테스트라던지 그런 개념도 없이) 어떤 건줄 알고 단지 설명만 듣고 백얼마 하는 돈을 지불하여 사용하느냐는 말이다. 이래서 내가 입털어서 돈 버는 사람들 정말 별로 안좋아하는데 뭐 말로 돈 버는 사람들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상대방에게 신뢰감과 확신을 주기 위해서 쓰는 본인들만의 화술이란게 있긴 하겠다만 그것도 정도가 있지 이거는 그 정도를 넘어 선 수준이고 명백한 가스라이팅 화법을 활용한 영업이 아닌가 싶다. 

 

 


 

 

https://fancysailor.tistory.com/48

 

나의 마음을 타인이 조종하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내 생각.

가스등 (Gaslight, 1944) 개요 스릴러,드라마 1948.04.21. 개봉 114분 미국 감독조지 큐커 출연샤를르 보와이에, 잉그리드 버그만, 조셉 거튼, 데임 ...수상정보 1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여우주연상, 미

fancysailor.tistory.com

 

In the United States, the baby boomer generation includes those that were born in the time after World War II. Those babies are now reaching retirement age. As these adults age, many of their adult children worry about how they will take care of their aging parents. In the United States it is not common for multiple generations to live under one roof. Once children grow up and get married, they move out, leaving their aging parents to fend for themselves. When these aging parents can no longer take care of themselves because of age or illness, it is not uncommon for adult children in the U.S. to place their elderly parents in a nursing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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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베이비 붐 세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태어난 세대를 포함합니다. 그 아기들은 이제 정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인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그들의 많은 성인 자녀들은 그들이 나이든 부모님을 어떻게 돌볼 것인지에 대해 걱정합니다. 미국에서 여러 세대가 한 지붕 아래 사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닙니다. 일단 아이들이 자라서 결혼을 하면, 그들은 나이든 부모님들이 스스로를 부양하도록 남겨둔 채 이사를 갑니다. 나이든 부모들이 나이나 병 때문에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을 때, 미국의 성인 자녀들이 그들의 나이든 부모들을 요양원에 두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Fend : 꾸려가다, 부양하다 ((for))

: to takecareof andprovidefor yourself withoutdependingon anyoneelse

ex ) Now you're old enough to fend for yourself.

 

 

Nursing home : 요양원

: place where very old people who are ill live and receive medical treatment and care

ex ) Her family put her into a nursing home.

 

 

Place + someone/something + in : ~를 ~에 두다.

ex ) I'll place my parents in a hosp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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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뮤지컬 > 창작뮤지컬  165분
기간2023.02.09. (목)~2023.10.01. (일)
시간 수 ~ 금 19:30
토, 일 14:00, 18:30

* 2/11(토) 15:00
* 2/12(일) 15:00
* 매주 월요일, 화요일 공연 없음

 

 

그 유명한 창작극 뮤지컬 '빨래'를 보고왔다. KT멤버쉽으로 주로 미술 전시 할인 혜택만 이용해 오다가 우연히 뮤지컬 '빨래' 공연 일정을 보고 순간 가슴이 너무 설레버렸... 사실 뮤지컬을 많이 봐오진 않았지만 이 작품 만큼은 언젠가 꼭 한번 봐야지 했었던 작품. 그것도 그렇고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배우들이 등장해 빨래 공연의 일부분을 보여준 장면이 있었는데 그 이후로 더 대중들한테 유명해지게 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사전에 내가 이 작품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는 한예종 학생들의 졸업 창작극이었고 그게 인기를 얻어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십수년째(?) 공연해오고 있는, 거의 창작극계의 대표적인 작품 정도로 이해하고 있었다. 

 

1층 10열에서 공연을 관람한지라 꽤나 무대와 가까운 거리여서 너무 좋았다. 이 날 같이 공연 본 동생이 "언니, 휴지 없어도 괜찮아요?" 라고 넌지시 물었는데 난 아주 호기롭게 "아니, 괜찮아." 라고 대답했지만 나중에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못해서 마스크로 애써 얼굴 가리면서 관람했다. 이말은 즉슨 눈물 콧물 빼놓는 작품이니 애초에 손수건이든 휴지든 구비하는게 좋을 것이라는 팁.. 어쨌든 난 마스크 안으로 주르륵 들어가는 눈물을 손으로 닦지도 못하고 그대로 자연건조(?) 시키면서 봤다.

 

팁 : 관람시 공연 전, 후 모두 사진촬영 불가하며 마지막 커튼콜 공연때에만 촬영이 가능하다.

 

 

 

-감상평-

 

타향살이를 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불법 체류자,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시골에서 상경한 여주인공 등등 노동자 계층에 있는 소수자들 이야기. 특히 부산 사투리 맛깔나게 쓰는 '희정엄마' 캐릭터가 인상깊다. 뭔가 어렵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에 띄는 특징이라고 할 만한 것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캐릭터 같았다. 꼭 그렇진 않겠지만 학력이 낮은 탓에 어려서부터 공장에서 줄 곧 일하다가 현재는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살아가지만 배운게 많이 없어도 성격 하나 만큼은 호탕하고 매력적인, 그런 부분들이 그녀의 억척스러움을 보여주는 부분들이라고 생각했다. 가진게 없지만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하나 만큼은 가장 잘 할 자신있는 그런 캐릭터 같은 모습말이다. 사실 모두 그렇진 않더라도 그리고 이 작품이 오래된 작품인걸 감안한다 해도 어느정도 그 당시나 지금이나 소수, 빈곤계층들의 공통된 특징들이라 볼 수 있는 것들 예를들면 낮은 학력, 가난한 집안 배경, 혹은 가난한 나라 출신, 선천적 또는 후천적 장애 등등 그리고 특히 혼자 사는 방에 매일 이 남자 저 남자 들이면서 하루가 멀다하고 애인 갈아치우는 희정엄마의 자의적인지 타의적인지 알 수 없는 자유로운 연애관, 가치관 그리고 그런 행동양상들(라이프스타일)이 빈곤층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요소들이 아니었을까. 늘 외롭고 결핍에 서려 있어서 믿고 기댈 누군가가 필요하고 그러면서도 결국 돈 때문에 애인과 잦은 다툼과 싸움을 하지만 또 다시 누군가를 만나고를 반복하며 살아가는 것들 말이다. 그런 감정기복들. 안정적인 사람들은 거의 잘 겪을 일 없는, 살아가는 생계 스트레스로 인한 다이나믹한 감정의 기복들이 특정 소수 계층들에서 자주 발견될 수 밖에 없는 전형적 모습들이 아니었을까 라고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특히 주인공 '나영'이 서점에서 부당해고 당한 선배 동료를 보면서 소히 말하는 윗대가리들의 갑질 행위를 보고 집에 돌아와 말없어 털썩 주저앉아 펑펑 울었을 때도 희정엄마는 나영에게 이렇게 묻는다 "와그라노, 설마 니 애 뗐나?" 이 대사에 모든 관객들이 웃음이 터졌지만 "애를 뗀다." 라는 질문을 그녀가 툭 던진것도, 그런 일들이 빈곤 계층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내포하는 부분 같았다. 잘 배우지 못해서 애초에 부족한 피임 개념이나 외롭고 삭막해서 누군가와 쉽게 정분이 나고 쉽게 살붙이며 동거하게 되는 그런 감정기복들로 인한 행동들 말이다. 감정에 치우친 판단력도 여기에 포함될 지 모른다. 아무튼 그런 사소한 부분들에서 빈곤층의 '정서적' 공통점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발견되는 것이 놀랍고 그런 부분들을 작품에서도 잘 반영한 것 같다. 극중에 주인 할머니가 이런 말을 한다. "그래도 타향살이 하면서 살 붙이고 살 사람 있는것두 복이여." 정확하진 않지만 이런 뉘앙스를 풍기는 대사였는데,  맞다. 외로운 사람끼리 만나서 서로 의지하고 힘을 내서 살아가는것도 또 다른 삶의 방법이겠지만 현실은 그 보다 더 삭막해서 언제나 많은 변수들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늘 계획처럼 되지만은 않는다. 나도 나영과 솔롱고가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관객 중의 한명이지만...  현실에서 그렇게 붙었다가 헤어지는 젊은 커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게 삶에 치우쳐 의도치 않게 감정을 '소비'하고 '소모'하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흔히 말하는 '정서적 가난'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요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이 뮤지컬은 분명 따뜻한 작품이 맞다. 많은 것들을 시사하기도 하고 사람들로부터 정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거의 마지막 넘버에 나왔던 이 뮤지컬을 장식하는 대표적인 노래 가사를 보면 "빨래가 바람에 제 몸을 맞기는 것 처럼 인생도 바람에 맡기는 거야.", "시간이 흘러 흘러 빨래가 마르는 것 처럼 슬픈 니 눈물도 마를 거야 자, 힘을내!." 라는 밝고 희망찬 노랫말이 거의 내 눈물 수도꼭지를 틀어버리는 수준이었는데  누군들 이 삶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모르겠냔 말이다. 꾸준히, 성실히,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똑똑하게, 자기개발 하며 그저 먹고 살기 위한 삶이  아니라 내가 그림 그릴 수 있는 삶이 되어야 행복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치만 애석하게도 인생의 출발점은 너무나 공평하지 않고 누군가는 당연히 가지게 되는 부분들이 누군가에게는 최선을 다해야 가질 수 있을까 말까한 것들이기도 하며, 세상의 많은 풍파속에서 단 한번도 무너지는 일 없이 단단히 버티기란 도통 힘든게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너지면 다시 일어서는 과정도 훨씬 배가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을 소위 빈곤층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당연한 가치 추구도 큰 노력과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 그렇지만 어떡하겠나. 일단은 그렇게라도 인생을 바람에 맡겨보자. 결국 기대할 수 있는건 시간의 흐름. 시간이 흐르면 또 그게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 죽을 것 같은 마음도 다시 무던해 질 것이고 덤덤해 질 테니. 일단 다시 힘을 내보자. 라는 가삿말이 너무 처절하면서도 그 와중에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밝은 순수함들이 너무 소중하고 간절해서 도저히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세상 풍파로 이미 남들보다도 많은 감정 에너지들을 소모하고 살아가는 그들이 또 그 잔인한 현실을 이겨내려면 더한 힘을 짜 내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참 못되고 잔인한 세상이다. 

 

 

 

 

빨래 커튼콜 영상

 

빨래 커튼콜

 

 

 

 

 

숙대입구 근처 게스트 하우스

'SPRING LIGHT'

 

 

 

 

친구 결혼식 일정 때문에 오랜만에 또 서울을 갔다. 늘 그렇듯이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는데, 오픈한지 얼마 안되었다는 독특한 숙소가 있어서 저렴한 가격으로 당장 예약했다! 청소비와 서비스 수수료를 포함해서 1박에 5만원대 초반 가격이었고 에어비앤비에 적혀있던 정보에 의하면 오픈한지 얼마 안된 숙소라고 했다. 뭐랄까 에어비앤비는 거의 대부분 외국인들을 위한(?) 특히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들이 많이 머무르고 가는 숙소라 그런지 청소비나, 서비스수수료처럼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팁으로 내는 가격을 앱 자체 내에서 미리 포함시키는 경우인 것 같다. 무튼 원래 숙박비는 39500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저렴한 가격이지만 사실 청소비, 수수료가 만원이 넘으므로 그 가격까지 포함해서 숙박비로 계산해야한다. 약간 저번에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와 꽤나 비슷한 풍경이었다. 길게 복도가 있고 각각 개인실이 있는 그런 모습이었는데 나는 화장실을 공유하는 게스트하우스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개인실인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한 부분. 아무튼 이곳은 각각 개인 화장실을 구비한 가성비 좋은 게하라고 볼 수 있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입구 모습인데, 에어비앤비 앱으로도 확인했지만 온통 핑크색으로 덮힌 독특한 컨셉의 게스트하우스답게 입구부터 핑크핑크 조명으로 압도함.. 약간 빈티지한 감성 카페같은 분위기 풍기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다. 잘 모르겠지만 따로 관리실이 있는거 같지 않았고 (무인 게스트 하우스?) 개인실마다 문 손잡이에 열쇠가 걸려있어서 그냥 내가 예약한 방으로 조용히(?) 편안하게 체크인 할 수 있다.  따로 관리실이나 데스크에서 체크인 확인을 한다거나, 직원에게 열쇠나 키를 받는게 아니라 그냥 알아서 들어가면 된다. 요즘 이런 형식의 게스트하우스들이 다 이런 식으로 체크인 하는 것 같긴 한데 열쇠보다는 아무래도 비밀번호 찍는 시스템으로 하는것이 보안은 좀 더 안전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뭐, 도난이나 예약하지 않은 외부인 침입 관련 우려는 ... 나의 영역이 아니니까 패스. 

 

 

 

 

 

 

이렇게 마음먹고 핑크색으로 도배된 숙소는 정말 처음와보는지라 독특한 느낌이었다.  생각보단 되게 깔끔하다는 느낌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더럽지도 않은.. 그냥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청결함과 인테리어였다. 되게 핑크핑크하고 아기자기 하지만 약간은 낡은 분위기를 포함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ㅎㅎ 라고.. 하지만 가성비를 생각했을 때 전혀 불편함 없는 괜찮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리뷰가 마치 욕인 것 같지만 사실 욕하려는 게 아니라 이곳을 사용해본 나로써는 분명 만족한다는 후기를 쓰고 있다는 점... (착오없길) 그러니까 말하자면 되게 독특하고 키치한 느낌인데 그게 a급 수준인건 아니고 b급인 느낌이다 라고 이해하면 될지 모르겠다. 아무튼 당시에 결혼식장에 다녀온 지라 되게 단정하고 말쑥한 코디를 입고 있었다보니 더욱 더 핑크핑크공쥬방이 독특해보이기도 했다. 사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독특한 공간이 주는 신선함을 전혀 거부감 없이 즐기고 있었다.ㅋㅋ 어쨌든 숙박에 있어서 중요한건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는가, 청결한가 라는 부분이 최우선이었기 때문에 이런 컨셉이든 저런 컨셉이든 별로 개의치 않는편. 아무튼 나름대로 컨셉이 재밌는 곳.

 

아, 그리고 2층침대 사용 후기를 말해보자, 어쩌면 가장 아쉬운 부분이 이 부분 아니었나 생각한다. 1층은 굉장히 따뜻하고 바닥 난방이 잘 되서 온기가 잘 전달 됐는데 2층은 그야말로 다른 공기.. 너무 차갑고 냉랭해서 같이 묵은 동생이 2층 침대를 사용하지 못했을 정도였다. ㅠㅠ 그리서 1층에 있던 쇼파를 펴놓고 애매하게 잠을 잤는데 그게 굉장히 아쉬운 부분.... 2층 침대 바닥 이불에 뭔가 난방시트를 넣던지 약간의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그 외에는 특별한 어려움이 없었지만 사실 잠자리가 불편하다는건 숙소 사용에서 가장 큰 컴플레인 요소라고 보기 때문에 원활한(?) 따뜻한 공기 순환이 시급해 보였던 부분........ 바닥은 분명 따뜻했는데 2층  침대까지 그 온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았다. 

 

 

 

 

 

 

여기는 화장실 모습인데 기존에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전에도 실제로 여관같은 숙소였나..? 그거를 게스트하우스 느낌으로 개조해서 새롭게 단장한건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옛날 가정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느낌의 화장실이었고 호텔처럼 세련되고 깔끔한 느낌을 주진않지만 그럭저럭 평범하게 사용하고 머물다 가기에는 무리 없는 욕실이었다. 문득 저번에 머물렀던 게스트 하우스 '그린콘크리트'가 생각났는데 그곳 화장실은 굉장히 좁고 화장실 자체가 내부가 아니라, 외부와 통하는 곳에 있어서 씻을 때 창문으로 바람이 들고 굉장히 춥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그나마 여기는 내부에 욕실이 있고 욕조있는 화장실이란게 좀 더 편안한 부분이긴했다. 

 

 

 

 

 

 

그 외 에피소드 ) 숙소에서ㅋㅋ  같이 묵은 동생이랑 디저트를 시켜먹었는데 아니......... 스푼 두개를 분명히 체크했는데 왠걸 배달 업체에서 스푼을 넣어주지 않은 바람에 종이컵으로 퍼먹는(?) 이상한 짓을 잠깐 하다가 결국 편의점에서 스푼을 새로 사왔다... 혜화근처에서 거하게 안주 테러하고 숙소 도착해서 또 디저트 시켜먹는 두 여자의 호기로움..... 이 날 본래 목적이 여행인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여행 비슷한 뭔가를 할때는 그냥 배부르게 먹어줘야 하는게 맞는법.. 살찌는거 잠깐 잊고 미친듯이 당충전 했다. ㅜㅜ 크로플 + 딸기연유아이스크림은 늘 최고.. 어디 업체였는지 딱히 생각이 안남. 이것도 나름 리뷰랍시고 방금 배민 주문내역을 찾아봤는데 "요거트월드 용산점"이라고 한다. 

 

 

메뉴가 (폭탄세트) 딸기 + 수제딸기청 + 요거트아이스크림 외 벌꿀집 추가 +  크로플 + 배달팁 = 22,200원

마무리는 갑자기 요거트 용산점 리뷰를 쓰면서 급작스러운 정리...

 

 

 

 

 

 

A study shows that while identical twins look alike, they are not clones. Scientists analyzed DNA from 387 pairs of identical twins. They looked for mutations in the early stages of development. A mutation is a change in the sequence of the DNA. This can occur when a cell splits. A change can cause slight differences in the DNA when it splits. A tiny change can create differences in height, intelligence, eye color, and how easy it is to catch a disease. The study shows that in about 15 percent of identical twins, one twin had many mutations that the other did not have. This difference helps explain the "nature versus nurture" debate - whether socializing and upbringing affect human behavior.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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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구는 일란성 쌍둥이가 비슷해 보이지만 복제품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과학자들은 387쌍의 일란성 쌍둥이의 DNA를 분석했다. 그들은 발달의 초기 단계에서 돌연변이를 찾았다. 돌연변이는 DNA의 배열(순서) 변화이다. 이것은 세포가 분열할 때 발생할 수 있다. 변화는 분열할 때 DNA에 약간의 차이를 일으킬 수 있다. 작은 변화는 키, 지능, 눈 색깔, 그리고 질병에 걸리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에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이 연구는 일란성 쌍둥이의 약 15%에서 한 쌍둥이가 다른 쌍둥이에게는 없는 많은 돌연변이를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차이는 사회화와 양육이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자연 대 양육" 논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Identical : 동일한, 똑같은

: a series of related things or events, or the order in which they follow each other

ex) I've got three identical blue suits.

 

 

 

Mutation : 돌연변이

: the way in which genes change and produce permanent differences

 

 

 

Sequence(일련의) 연속적인 사건들, 순서[차례]

: series of related things or events, or the order in which they follow each other

 

 

 

Split : 분열되다, 분열(쪼개지다), 나뉘다, 의견이갈리다.

:to (cause to) divide into two or more parts, especially along a particular line

ex) The band have reportedly decided to split up.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 밴드가 해체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Debate : 논란, 논쟁

: (a) serious discussion of a subject in which many people take part

ex) This debate will run and run

이 논쟁은 끊임없이 계속될 거예요!

 

 

 

Upbringing : 양육, 훈육, (가정) 교육

the way in which you are treated and educated when young, especially by your parents, especially in relation 

to the effect that this has on how you behave and make moral decisions

ex) have[receive] a strict upbringing

ex)  had a Christian upbringing.

ex) Upbringing plays an important part in determining a person’s character.

한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는 데는 그 사람의 가정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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