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어이없는 일이 최근 발생했다. 구피 새끼가 태어났는데 사실 이게 마냥 기쁜일이 아닌게, 물고기들이 대거 사망한 이후로 일부러 새로운 물고기들을 많이 들이지 않았었다. 개체수가 갑자기 또 급증하면 내가 잘 관리하지 못할까봐였는데 마침 또 친한 동생이 물생활에 점점 흥미 잃어가더니 조만간 어항 정리할 것 같다고 물고기를 몇마리 가져가라기에, 어 그럼 개체수 안늘어나게 수컷만 줘. 라고 부탁해서 받아왔던 것 :) 그래서 내 어항에는 구피가 대충 5~6마리, 풍선몰리 2마리, 머큐레이터 1마리 이렇게 들어있었다.

 

근데 요 몇일전에 이상하게 구피 한마리가 유난히 배가 좀 불러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 그냥 밥을 많이 먹었나보다 싶어서 그러려니 넘겼음. 근데 밥먹은 배라고 하기에는 좀 평소보다 많이 불러보여서 뭔가 수상하다 싶은 낌새를 느끼고 있었던 찰나에.... 왠걸 어느날 보니 손톱만한 물고기가 어항속을 헤엄치고 있었다.

 

 

 

 

갱장히 이해안가는 현상이 발생했을 때 내가 종종 쓰는 미노짤

 

 

아닠ㅋ 분명히 나는 수컷 구피만 받아왔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싶어서 아, 풍선몰리 새끼인가?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그러기에는 생긴 모양새가 너무 얄상한 느낌이라 절대 풍선몰리 새끼일수가 없었음. 풍선몰리 새끼들은 태어날때부터 약간 통통한편이기 때문에 이거는 무조건 구피 새끼들이라고 확신... 그래서 내게 구피를 분양해줬던 동생에게 바로 이 상황을 알려주었다. ㅋㅋ 약간은 배신감이 섞인 표정과 말투로....  내게 일어난 이 예상치 못한 상황은 도대체 무엇인지 얼른 해명이 필요하였음 : )

 

 

 

 

 

 

ㅋㅋㅋ 아닠ㅋ 암컷구피는 자궁이 보인다면서 확신에 차서 수컷이라고 줘놓고........... ^^ 암컷이 섞였있었넴 ㅋㅋㅋ 근데 막상 예상치못한 일이긴 하지만 구피 새끼들이 태어난걸보니 또 안죽었으면 좋겠고... 쟤네는 또 성체 될때까지 키우고싶다는 욕심이 드는.. 물꼬 엄마의 마음이 발동. (본능인가..) 아무튼 달랑 2마리인게 좀 이상한데, 아직 출산중이라면 저 날 이후에도 새로 태어난 새끼들이 포착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저 두마리가 전부다. 이 부분이 좀 의아한 부분... 새끼를 두마리만 출산하고 배가 빵빵한데 나머지 새끼를 출산하지 않고있다?.. 그냥 알배만 가득찬것 같기도하고, 왜냐면 구피가 새끼를 배고 출산이 임박하면 치어들 눈이 보인다는데 전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휴....... 개체수 증가ㅎㅎ 어떻게 감당하지

 

 

 

 

 

 



간단함, 병맛, 솔직함으로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90년생이온다> by 임홍택

 



2018년 11월에 출간한 책이다. 이제 벌써 2022년이 됐다. 2018년 당시 90년대생들은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하는 사회초년생이거나 또는 사회 생활을 해온지 얼마안된 새내기들이었다. 물론 지금도 그에 해당하는 연령이 있겠지만 현재 90년대생 초반들은 벌써 30대에 접어들었고 90년대 중반~후반 정도에 해당하는 세대들이 현재 20대 중반에 해당한다. 어찌됐건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활발히 해 나가는 세대라는 점은 여전히 변함없다.

아마 이 책이 출간되던 당시에 90년생이라함은,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할 준비를 하는 파릇파릇한 어린 세대들이면서 동시에 앞으로 곧 경제활동을 가장 활발히 하게 될 주요 세대가 될 것임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기업과 기성세대들은 이 미지의 '90년대생'들과 곧 함께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드릴 준비를 해야만 했다. 바로 그들의 생각과 사고방식, 그들의 문화와 가치관들을 빠르게 살펴보고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기에 이 책이 출간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왜 하필 90년생일까? 왜 유독 90년생들이 경제활동의 주 축이 되는 세상이 다가오는 것에 대해 마치 거대한 사건이라도 벌어지는 것처럼 '그들이 몰려온다'와 같은 뉘앙스를 풍겼던걸까. 사실 세대가 교체되는것은 꼭 어제 오늘만의 일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 흔히 '세대차이'라고 불리는 그 갭이 90년생부터 꽤나 큰 격차로 벌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60년생에서 70년생, 70년생에서 80년생으로 세대가 교체 될 당시에는 비슷한 아날로그 시대를 바탕으로 자라온 나이이기 때문에, 물론 나이차이로 인한 자연스러운 세대차이 정도는 있지만 '사상'이나 '가치관'에 있어서 그렇게 큰 차이가 있었던 세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80년생에서 90년생으로 교체되는 순간, 조금 얘기가 달라진다. 엄밀히 말하자면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생까지 모두를 포함할수도 있겠다. 90년대생은 본격적으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전환되는 시점을 경험한 세대다. 더 나아가서 90년대 후반의 세대들은 아날로그를 경험 하지도 않았다. 그런 세대가 사회 경제를 움직이는 주 축이 되는 시대가 곧 다가온다는것은 기성세대에게 있어서 어쩌면 '공포'와 '당혹감' 일지도 않았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사실 90년대생들 보다도 기성세대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은 책이다. 문득 한때 엄청 유행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매우 논란이 됐던 책 제목이 생각난다. 바로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 말이 처음 등장했을 초창기에만 해도 마치 힘들고 버거운 젊은세대들을 보듬어주는것만 같은 감성적인 말투에 다들 속아넘어갔지만 시간이 지나고 이게 얼마나 '뵹신' 같은 소린지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그 뒤로는 청춘이 왜 아파야되나요? 라는 반론들이 제각각 나타났었다. 어쩌면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의 말은 현재 젊은 세대들에게 이렇게 아플 수 밖에 없는 세상을 물려준 기성세대들의 회피 혹은 외면, 또는 가스라이팅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미안 이런 세상을 물려줘서." 라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해서 "어, 원래 젊음이란게 그런거야. 다 아픈거야." 라고 위로섞인 말로 우릴 속이려 했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 말이다.

책에서는 90년대생들의 모습을 여러가지 표현으로 묘사 했는데 대표적으로 줄임말을 선호하며, 워라벨의 가치를 추구하는 등 그 중에서도 책 표지에도 적혀있지만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는' 세대 라는 표현이 많이 와닿았다. 맞다. 우린 호구가 되길 거부한다. 그것이 개인의 공간에서든 직장에서든 관계없이 말이다. 호구가 되길 거부한다. 라는 말은 곧 비합리적인 대우를 받는 것, 부당한 대우라던가 억울한 입장이 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는 뜻으로도 해석이 될 것 같다. 그리고 기업에 전적으로 희생하기보다 내 개인의 삶의 가치를 중요시 하는 것 역시, 과거처럼 기업에 헌신하는 것이 곧 내 삶의 질과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현실이 아니란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자연스럽게 어떤 현상이 일어나느냐. 우리의 생각을 간섭하고 침해하며 깎아내리는 사람들, 자신이 어릴적 자라온 경험에만 빗대어 평가하는 사람들 즉 '꼰대'를 극혐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나는 실제로 꼰대 알러지가 있다. 대표적으로 꼰대와 가스라이팅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그런 냄새를 조금이라도 풍긴다 싶으면 단박에 파악하는 편이다. (거의 꼰대 레이더망 수준)

아무튼 이 책에서 소개하는 직장인 꼰대 체크 리스트가 있다. 만약 여기에 자신이 해당 되는 점이 많다면 진지하게 나는 왜 이따위 꼰대가 되었을까 라고 부디 깊히 반성해보길 바란다. 아, 물론 50, 60대 정도의 기성세대라면은 어쩔 수 없는 세대차이를 충분히 이해해 볼 수 있지만 고작 80년대생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많은 부분이 자신에게 해당된다면 눈을감고 나는 왜 이럴까 라고 진지하게 고민의 시간을 가져보기를.

 

 




<직장인 꼰대 체크 리스트>

1. 9급 공무원을 준비하는 요즘 세대들 보면 참 도전정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2. 헬조선이라고 말하는 요즘 세대는 참 한심하다.

3. 회사에서의 점심시간은 공적인 시간이다. 싫어도 팀원들과 함께해야 한다.

4. 윗사람의 말에는 무조건 따르는 것이 회사 생활의 지혜이다.

5.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먼저 나이나 학번을 물어보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속이 편하다.

6. '정시 퇴근 제도(패밀리 데이)'는 좋은 복지 혜택이다.

7. 휴가를 다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이는 일이다.

8. 1년간 육아휴직을 다녀온 동료 사원이 못마땅하다.

9. 나보다 늦게 출근하는 후배 사원이 거슬린다.

10. 회식 때 후배가 수저를 알아서 세팅하지 않거나, 눈 앞의 고기를 굽지 않는 모습에 화가난다.

11. '내가 왕년에', '내가 너였을때' 와 같은 말을 자주 사용한다.

12. 편의점이나 매장에서 어려보이는 직원에게는 반말을 한다.

13. 음식점이나 매장에서 '사장 나와'를 외친 적이 있다.

14. 어린 녀석이 뭘 알아? 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15. 촛불집회나 기타 정치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학생의 본분을 지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16. '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진다'란 말에 동의한다.

17. 낯선 방식으로 일하는 후배에게는 친히 제대로 일하는 법을 알려준다.

 

18. 자유롭게 의견을 얘기하라고 해놓고 내가 먼저 답을 제시한다.

 

19. 내가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20. 회사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사와 자녀계획 같은 사생활의 영역도 인생 선배로서 답을 제시해줄 수 있다고 믿는다.

 

21. 회식이나 야유회에 개인 약속을 이유로 빠지는 사람을 이해하기 어렵다.

 

22. 내 의견에 반대한 후배에게 화가 난다.

 

23. 자기 계발은 입사 전에 끝내고 와야 하는 것이다.

 

 

 

 

[테스트결과]

0개 : 대단합니다. 당신은 꼰대가 아닙니다.

1~8개 : 꼰대입니다. 심각하진 않지만 꼰대가 아닌것도 아닙니다.

9~16개 : 조금 심각한 꼰대입니다.

17~23개 : 중증 꼰대입니다.

 

 


 

 


책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별개로 내가 진짜 암울하기 그지없다고 생각하는 부류는 진짜 기성세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꼰대력이 아주 만렙인 부류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바로 '젊은 꼰대'라고 표현한다. 배울게 없어서 기성세대의 나쁜 면들만 그대로 답습하고 따라하다가 벌어진 참사, 혹은 자신이 당했던 부당함을 윗 사람에게 토해내지 못하니, 그것을 그대로 아랫사람에게 되돌려주는 자기 만족 목적의 복수 행위나 또는 나쁜 버릇이라고 해야 될 듯 싶다. 또 다른 말로 '내로남불' 이라고 해도 되겠다. 내가 '을'이 되어 당할땐 기분이 더럽지만 내가 '갑'의 위치에 있을 땐 '갑질' 해도 괜찮아. 와 같은 치사한 보상심리적인 생각들.. 제발 그런 비생산적이고 어리석은 판단들은 부디 지혜롭게 생각하고 자기 발전적인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가장 첫번째로 버려야 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그런식의 에너지 고갈은 개인에게도 치명적이지만 사회 구조적으로 봤을때도 비생산적이기만 하다. 에너지의 낭비이고 감정의 낭비다. 일을 하러 다같이 모였다는 것은 최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생산적으로 써야 함이 당연한 것인데 그런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한낱 유치한 기싸움, 텃세 같은 것들로 감정을 소모하고 자기 과시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 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가 말이다. 바로 우리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이 꼰대력을 답습하고 똑같이 따라하는 부류가 생긴다는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삼각모스 구매 후기 및 1년후의 변화-




오래만에 물생활 일지를 쓴다. 특히 삼각모스 구매후기를 써보려고 하는데, 구매한지 자그마치 거의 약 1년이 다 되어간다. 초반에 삼각모스 구입후기를 쓰려고 하다가 귀찮기도하고 너무 느린 속도로 자라다보니 수초 성자 변화가 눈에 띄지 않아서 포스팅 하지 못했었는데 약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나니 수초가 무럭무럭 풍성하게 자라나서, 드디어 리뷰할 맛이 나는상태가 되었음.

 

배송수령날짜 : 2021년 4월 20일



삼각모스를 처음 배송받은 날짜가 작년 4월 20일이다. 너무 오랜만에 포스팅을해서 어디서 구매했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아마도 그린피쉬가 아닌가 추정중. 아무튼 5X5 사이즈 삼각모스를 3개정도 구입했었다. 처음에 받았을때 뭐랄까 마치 파래무침을 실로 꿰어놓은듯한 모양새를 하고있다. 그만큼 자잘하고 매우 연약해보이는 상태라, 도대체 이 파래무침 같이 붙어있는 얘네들이... 내가 쇼핑몰 사진에서 본것 같은 그런 파릇파릇한 삼각모스의 모습으로 자라나는게 맞는건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아주 흐물거리고 보잘것(?) 없어 보였다. 그냥 뭐 냅두다 보면 알아서 자라겠지 하고 방치해 두어야 하는 수초다. 언제 자라나 매일매일 꼬박꼬박 확인하면 속터져서 키우지 못한다. 그만큼 성장 속도가 아주 느린편.

이미지출처 : 땡큐아쿠아


대충 비교를 위해서 쇼핑몰에서 판매할때 걸어놓는 삼각모스 사진을 하나 가지고 왔다. 이런 수초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해서 나도 냉큼 주문을 했었는데 상세설명에는 "비교적 키우기 쉬운 편에 속하며, 자라는 속도는 양호합니다." 라고 했지만 글쎄, 절대 자라는 속도가 소비자의 기준으로는 절대 양호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어느정도 자라나있는 삼각모스를 받았다면은 또 말이 다르겠지만 나처럼 이제 막 실로 꿰어놓은, 이게 수초인지 파래무침인지 잘 분간이 안가는 상태로 받았다면은 성장과정이 꽤나 길 것이다. 어떤 상태의 삼각모스를 보내주는지를 잘 확인하고 구매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사자마자 물에 넣었을 당시의 모습은 이랬다. 모랄까 초보 물생활러의 입장에서는 꽤나 난감했음. 빨리 푸릇푸릇한 삼각모스가 보고싶은데 어느세월에 이걸 키우지...라는 암담함이라고나할까. 아무튼 1주일이 지나고 2주가 지나고... 몇주가 지나 몇달이 지나도 조금씩 자란건 보이지만 도통 성장이 늦어서 꽤 답답했었다.


 

2021년 5월 5일



4월 20일날부터 5월 5일까지 약 2주정도 지났을때 촬영한 사진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코딱지만큼 자라난걸 확인할 수 있다. 그래도 얼추 잎파리로 보이는 것들이 자라나고 있는게 눈에 보인다.


 

2021년 5월 13일


구매날짜로부터 약 3주 지났을때의 모습. 저 무시무시한 골든라미네지 애들 밑으로 찍혀있는 수초가 바로 삼각모스이다. 꽤나 가닥가닥 풀이 올아왔지만 그래도 쇼핑몰 상세페이지에서나 볼법한 그 풍성한 느낌의 수초라고 하기에는 아직도 한참 모자른 감이 느껴진다.




 

2021년 6월 12일


구매일 기준으로 약 한달 지났을때 사진. 이때 삼각모스 판 위로 자꾸 바닥재가 섞이는게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서 어항 벽에 붙여놓고 한동안 키웠었다. 한달이 됐지만 제법 길게 자라난 가닥 가닥 풀들이 눈에 보이긴 하나, 숱이 너무 적어 보이는 상황. 뭔가 사람 머리로 비유하면 머리카락만 길고 머리숱은 텅 비어있는 느낌처럼 보인다고 해야될지? 아무튼 보는거와같이 성장속도가 굉장히 더뎌서 결코 기다리는게 쉽지않았다. 꽤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함.

이 이후로는 사진을 뒤적뒤적 찾아봤지만 더이상 삼각모스를 관찰한 흔적이 ㅋㅋ 없었다. 작년 6월까지는 자라는 과정을 찍어서 기록으로 남겼지만 이 이후로는 아마 마음을 완전히 내려놓고 방치해뒀던것 같다. 빨리 크는 수초가 아니구나..알아서 자라게 내버려둬야야겠다. 생각하고 더이상 기다리지 않았다는...

아무튼 그렇게 방치해놓은지 이제 어언 1년이 거의 다 되어간다. 요즘들어 삼각모스 수초를 보면 꽤나 풍성하게 자라나서 만족스러워 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튼 아직 1년은 안됐지만 구매 후 11개월이 지난 현재 삼각모스의 모습은 아래와 같다! 두둥.



 

 

 

 

 

2022년 3월 12일


구매일로부터 약 11개월이 지난 현재의 모습! 진짜 도대체 자라긴 자라는걸까... 하며 세월아 내월아 하염없이 기다렸었는데 정신 놓고 있다가 어느새 보니, 이만큼이나 자라있었다. 가까이 찍은 접사 사진을 보면 쇼핑몰 상세페이지에서 봤던 화려한 이미지와 꽤나 흡사할 만큼 삼각모스 잎파리 줄기가 자라나고 있는걸 볼 수 있다. 오랜 시간기다려서 이만큼 자란 모습을 본게 매우 뿌듯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뿌듯한 순간이 있다면 자고 일어났을 때 구피나 머큐레이터같이 작은 물고기들이 삼각모스 수초 사이에 숨어서 은신한 상태로 잠자고 있는 걸 봤을 때. 그럴때마다 삼각모스 키우길 참 잘했단 생각이 든다. (물꼬 엄마의 마음...)


삼각모스 사이에 은신중인 머큐레이터

 

마무리는 수초 주변으로 헤엄치며 노는 구피들 영상

 

 




 

봄맞이 범일동->엄광산->꽃마을로 등산하기 

(이중섭거리+웹툰이바구길+꽃마을 맛집 '콩깍지')

 


 

 

 

아직 추위가 좀 쌀쌀하다. 근데 오늘은 바람이 불어서 유독 더 쌀쌀했던 것 같다. 슬슬 날풀리면 등산을 가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엄마도 등산이 하고싶으셨던 모양인지 즉흥적으로 가까운 산에 등산을 가게됐다. 솔직히 내가 구봉산을 등산한건지 엄광산을 등산하고 온건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중간중간에 현재위치 추적을 해본 결과 엄광산을 거쳐 꽃마을로 내려오지 않았나 추측중이다. (...)

 

범일동에서 시작해서 성북고개, 범일 초등학교쪽으로 쭉 올라가서 등산길을 찾아 올라갔다. 사실 등산로보다 고바위길 올라가는게 더 힘들었음.. 아무래도 산을 깎아서 만든 동네이다보니 고바위가 많은데 버스를 타지않으면 이 엄청난 경사로의 길을 직접 걸어 올라가야한다.. 아무튼 범일초등학교 부근부터 이미 등산을 시작했다고 봐도 무방함.

 

 

 

 

다음에서 도보로 경로를 검색해봤는데 출발지를 범일초등학교로 잡고 도착을 꽃마을 주차장으로 했다. 아래 경로가 대중교통 도보 경로이고 위 경로가 산행길 경로인 것 같다. 저렇게 해서 산타는 시간만 대충 3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꽃마을 내려와서 식사한 시간 제외하고) 무엇보다 본격 등산로가 나오기 전에 이중섭문화거리, 만화거리 등등 나름대로 구경해볼 거리들이 많았다.

 

 

 

 

범일초등학교로 올라가는 길에 이렇게 이중섭문화거리가 먼저 등장한다. 근데 신기한 점은 이렇게 가정집 외벽에 이중섭 작품을 걸어놓고 거리에 전시하고 있다는 점이 굉장히 독특한 부분. 물론 집주인의 허락을 받고 했겠지만 사람 사는 집 외관에 공공 목적의 전시를 걸어놓고 있다는게 되게 오묘한 느낌이다. 아무튼 본격 산행길이 시작 되기전에 가는길이 덜 심심한 장점이 있다.

 

 

 

 

범일초등학교가 나오고 문방구쪽 방향으로 저 어마어마한 오르막길을 계속 쭉 향해 걸어 올라가야한다. 올라가는 길에 이 주변 주택들을 보면 이렇게 색색깔로 색칠해놓고 벽화를 그려놓은것이 눈에 들어온다.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등산길 보다 등산로를 향해가는 이 굽이진 주택길과 경사 높은 고바위길이 제일 힘들고 땀이났다.

 

 

 


이렇게 범일초교 지나서 쭉쭉 올라오면 성북전통시장 웹툰이바구길이 나온다. 재래시장 간판 및 외벽을 이렇게 웹툰으로 가득 채워 꾸며놓았다. 꽤나 귀여운 풍경들. 성북고개는 여기 근처 약수터에 아빠랑 등산할때 가끔씩 올라왔었는데 그때 이후로는 처음이라 이렇게 웹툰 이바구길이 생긴 모습을 오늘 처음보았다. 이렇게 꾸며놓은지가 그래도 꽤 몇년 됐다고 하는데, 그만큼 여기 와본지도 꽤 오래되었다는 뜻.. 아무튼 전에 보았던 이곳 재래시장 느낌보다 지금이 훨씬 분위기가 다채롭고 활발해 보인다.

 

 

 

 

슬슬 등산의 시작.  웹툰이바구길을 나와서 새마을 금고 바로 옆 골목에 보면 계단길이 하나 온다. 거기서 부터 쭉쭉 가파른 주택가 골목을 거쳐 올라오면 이렇게 아랫동네가 훤히 드러다보이는 지점에 이르는데, 여기서 이제부터 진짜 등산길이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편백칩 위에서 휴식 취하는 엄마와 나ㅋㅋ

 

 

 

등산하며 가는길에 잠깐 들른 곳인데, 숲속 치유 마당이라고 이런 편백칩 풀장이 있다. 잠깐 앉아서 휴식 취하기 너무 좋은 장소. 여기 잠깐 누워서 눈감고 누으면 세상 편안하다. 말 그대로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 여기서 좀 더 오랫동안 쉬어가고싶었는데 목적지가 아직 멀다보니, 10분가량 쉬고 금방 일어났던 것 같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전경

 

 

중간에 또 이렇게 쉬어가는 전망대가 나와서 또 짧게 5분 정도 휴식을 가졌다. 아마 마지막 휴식 장소였지 않았나 싶다. 동구에서 얼추 진구까지 전경이 훤히 드러다보이는 곳이라서 또 이렇게 인증샷. 전경에 보이는 바다는 부산여객터미널 쪽, 부두 쪽이다. 내가 롱보드 게시글 올렸을때 탔었던 장소가 저기 보이는 부산항여객터미널쪽 주차장인데, 아무튼 이  이후부터는 고독의 산행길이 시작됨.. 묵묵히 한참을 등산 하다보니 문득 현재 위치가 궁금해서 네이버 앱으로 검색해봤는데 당시 현 위치가 엄광산 주변 언저리에 있는걸 알 수 있었다. 

 

 

 

 

끊임없는 산행길을 거의 3시간 정도 걸었을까? 드디어 꽃마을 입구까지 내려왔다. 등산하는동안 신발에 덕지덕지 뭍은 모래 먼지들 에어호스로 다 털어주고ㅋㅋ 드디어 등산의 꽃ㅠㅠ 등산의 가장 아름다운 마무리ㅠㅠ 밥먹는 시간! 사실 이걸 먹기위해서 등산을 하는거라고 봐도 무방하다.  꽃마을에 점점 다다를때부터 머리속으로 뭐 먹을까 생각을 계속 했는데 일단 식당들을 한번 쭉 둘러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엄마랑 내가 결정한 메뉴는 고등어쌈정식! 

 

 

 

 

 

 

식당내부는 별로 많이 찍지 못했는데, (솔직히 얼른 밥먹고싶어서 사진은 최소한으로 촬영함..) 부추전이 먼저 나와서 좀 먹던 도중에 음식 사진을 찍었다.  엄마랑 나는 <고등어찜정식 2인 + 찌짐(부추전) + 생탁1병 + 사이다>  이렇게 주문했는데 진짜 완벽한 메뉴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등산하고나서 먹는 음식이 도대체 맛 없는게 어디있겠냐만은ㅋㅋㅋ,  개인적으로 두루치기 백반과 고등어쌈 정식중에 고등어쌈 정식으로 고른것은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본다. (고등어 쌈 정식 = 고등어 김치찜) 김치찜이 들어있다는게 또 중요한 포인트! 아무튼ㅜㅜ 등산후에 먹는 음식 맛 때문에, 이 맛에 중독되서 조만간 또다시 산행에 오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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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신동꽃마을 공영주차장

부산 서구 꽃마을로156번길 12 (서대신동3가 산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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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지인분께 또 소중한 책을 선물 받았다. 마침 내 생일 날짜와 겹쳐서, 더욱 더 감사한 선물이 되었는데 한달반이 지나고서야 글을 올리고 있다. 아마도 인스타에서 활동하는 청년 시인들의 시를 차곡 차곡 모아서 발간한 책으로 추정되는데 내게 이 시집을 선물 해준 분도 마찬가지로 작가로 활동하고 계신 분이다.

 

 

"Sailing anywhere."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센스있게 써주신 문구가 있었는데 왠걸 저 짧은 문장 하나에 사실 꽤 깊게 감동 받았다. fancy sailor 라는 내 블로그 이름이 의미하는 바를 설명하자면 'fancy한것들을 무한하게 쫓고 찾아다니는 항해사'라는 의미로 만든 단어였는데 그 의미를 어떻게 알아채시고 "sailing anywhere" 라고 써주신 것이, 정말이지 큰 감동이었다. 그 어디든 자신이 원하는 곳, 원하는 것이 있다면 자유롭게 항해하세요.  라고 마치 나를 북돋아주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총 12명의 작가분들이 쓴 시가 엮여있었고 내게 이 책을 선물 해주신 작가님의 글은 제일 첫장에 있었다. 전반적으로 내가 느끼는 바는 이 책에 참여한 작가분들의 정확한 나이나 연령대에 대해서 전혀 아는게 아무것도 없지만 추측해보건데, 대부분 젊은 작가들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기 보다는 내가 글을 읽으면서 느낀 느낌이 그러했다. 특히 그들 스스로에 대한 '위로'가 느껴지는 글들이 많았다. 자기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었던 얘기, 혹은 타인에게 듣고싶었던 얘기들을 시로 엮어 자신에게 전달하는 느낌이었다. 사랑과 죽음, 특히 죽음을 떠올리는 그들은 삶의 회의적인 생각이 지배적이지만 또 그 이면에는 아직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생의 작은 기대, 일말의 희망 등등 이런 부분들이 왠지 청년 작가들의 감성에서 나온 것 같은 이야기들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하고싶은 것과 해야되는 것의 갈등, 가보지 않은 영역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것 이 모든 부분들이 누구나 '청춘' 이라 불릴만한 젊은 나이를 살아가고 있다면은 꼭 한번 느끼는 나와 세상과의 갈등이기 때문이다. 아마 그런 요소들을 통해서 세상과 한참 맞부딪혀 살아가는 청년 작가들의 고뇌에서 탄생한 작품들일거라고 확실히 느꼈던게 아닐까 싶다.

 

 

내게 이 책을 선물해주신 작가님의 글에 대해서 무어라 한마디로 감히 평가하고 정의할 수 없지만 내 개인적인 느낌을 표현하자면 되게 아방가르드적인 시를 읽는 기분이 들었다. 패션으로 예를들어 설명하면 되게 실험적인 느낌이 충만한 하이패션, 약간은 심오하고 딥한 패션세계 같은 그런 느낌 말이다. 분명 시라고 하기에는 다소 긴 분량으로 글을 '서술'하고 있지만 막상 읽어보면 순간 순간의 짧은 영감과 감정들을 툭툭 묘사하고 내뱉는 이미지가 많았고 그래서 사실 첫장부터 어쩌면 약간의 '난해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굉장히 어떤 형상을 딥하게 '묘사'하는 부분들 또한 많아서 내가 상상하면서 읽는 것이 과연 맞는 것일까? 라는 물음이 종종 들기도 했다. "굉장히 서술적인 글이지만 사실 매우 언어 감각적으로 감상하며 읽어내려가야하는 시"가 아닐까? 라고 감히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그래서 읽고 또 읽을때마다 마치 처음 읽어보는 것 처럼 늘 새로운 느낌을 받았다. 계속해서 다른 느낌으로 해석되고, 내가 '그렇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또 다른 순간 읽었을 땐 '아니다'라고 바뀌어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오묘하고 다채로운 느낌이다.

 

 


 

 

"방이라기보다는 어느 공간에 놓여있다. 놓임의 형태는 외따로이 혹은 버려져..... 이런 잡다한 묘사만이 유일한 벗이다. 공간 안에서 자유를 보장하지만, 공간이라는 한정이 줄 대신 그를 묶고 있다."

 

"생각이 많은 아이처럼 겉은 고요하지만 속은 무척이나 소란스러워 눈의 초점은 자주 흐릿해지고, 잔잔한 호수 같은 두 눈은 깜빡일 때마다 범람해 멍함이 눈가를 적신다."

 

"벽은 알게모르게 서랍과 벽장을 흠모했다. 그들이 가진 손잡이는 마치 꽃다발 같았고, 가득 품에 안고 싶었지만 수중에 없음을.. 참 많이 슬퍼했다."

 

"벽에 문고리를 그려 넣는다면 이곳에서 나갈 수 있을지 탈출보다는 기투(企投)에 가까운 벗어남"

 

<벽에 문고리를 그려넣는 법 -  양승규>

 

 


 

 

"둔탁한 파열음에 더 이상 문 두드리지 못하고 그곁을 떠났다. 설령 그것이 벽이라도 문고리를 그려 넣을 자신 있었건만..."

 

"나는 표준에서 얼마만큼 벗어나 있을까 라는 의문은 곧 그리 가깝지도 멀리도 않은 어중간한 위치일 것이라는 답을 맞닥뜨리게된다. 마치 무언가를 씹는 행위가 곧 삼킴으로 연결되는 수순처럼 몹시 자연스러워, 그것은 훼손하는 게 꼭 죄악처럼 느껴진다. 자연스러움을 보호하는 성기사라도 된 마냥. 도중에 뱉지 못함은 허기진 자의 숙명이요, 맞닥뜨림을 주저하는 것은 반역을 꿰함과 같으니..."

 

"날이라고 규정된 시간의 다발은 가지각색의 묵묵함을 품었고, 그렇게 세계는 묵묵함을 축적해나갔다. 어딜 가나 곳곳엔 묵함을 목도할 수 있었으며 그 앞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곤 조용히 목도하는 것뿐이다. 이를 두고 조율사는 할 수 있는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이 완벽히 일치하는 사례라며, 담담히 말했다."

 

<조율사 調律師 - 양승규>

 


 

 

한 자 한 자 열정과 정성으로 창작하신, 소중하고 뜻깊은 책을 선뜻 선물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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