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평화, 자유는 굴종, 무식은 힘"

"2+2=5"



지금 이 책을 읽기에 굉장히 시기 적절한 타이밍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회주의, 전체주의 사회가 어떤 구조적인 형상을 띄고 있고 그런 체계가 유지되기 위해서 어떤 권력의 지배하에 사람들이 살아가는지 등등 자세한 내용을 알고싶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보라 권유하고싶다. 물론 자유 민주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로써는 이 책을 읽고 마치 나와는관련 없는 얘기 처럼 저런 세상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이다 혹은 저런 체제속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라는식의 연민과 안도의 감정을 동시에 느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민주주의 사회가 절대 다시 공산주의 사회로 변모될 가능성은 추호도 없다 라고 확신을 가지기에는 여전히 불온전한 세상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우리가 현재 누리는 자유나 개인의 사유재산 같은 것들도 모조리 박탈 당하고 통제된 세상속에서 살아갈 그런날이 언젠가 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는 아마 너무 과민반응 하는거 아니야? 라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책 속에 존재하는 '빅브라더'의 존재가 꼭 전체주의 사회에만 존재 하는것이 아니라는 걸 안다면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할 순 없을것이다. 오히려 민주주의 사회속에서는 더욱 더 교묘하고 치밀한 방식으로 사람들을 통제 하지 않는 듯, 통제하려는 시도들이 일어나고있고 그 대표적인것이 바로 sns와 미디어, 언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소설속에나 존재 할 것 같은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현실과 빼다 닮은 모습들이 너무나 많이 포착 된다는 부분이 내겐 공포스러웠다.

지금도 지구 건너편 어느 나라에서는 전쟁을 하고, 또 어떤 나라는 한 나라의 독립을 방해하면서 그 나라를 점유 해버리려 하며 이 모든게 현재 실시간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임을 우리는 뉴스를 통해 인지할 수 있지않나. 그들의 권력 다툼이자 사실상 전쟁의 한 모습이기 때문에 한 나라가 독립적인 힘을 잃게 되는 순간 보이지 않게 스며드는 권력의 침공으로부터 우리가 언제까지 안전하게 지금처럼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인 것이다.

이 책속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가 살아가는 세상도 바로 흔한 사회주의 세상의 모습인데 그들의 체제를 유지 시키기 위해서 즉 거짓을 진실로 만들기 위해 역사를 왜곡, 날조하고 사람들을 매일 세뇌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표현의 자유와 다양한 사상, 가치관들이 생겨나는 것을 막아내기 위해 기존의 사용하던 단어들을 폐기시켜 버리는 둥 체제 유지를 위해 매일 같이 조작과 날조가 빈번히 일어나는 세상이다. 단어 사용을 통제하고 억압한다는 내용은 내가 이전에 봤던 영화 "The giver"에도 동일하게 등장하는 부분인데 과연 언어가 바뀌면 사고도 함께 바뀌는 것일까? 라는 의문에 대해서 나는 어느정도 '그럴것이다' 라고 동감하는 편이다. 예를들어 '노랗다' 라는 한국어 표현은 굉장히 많다.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샛노랗다' 등등 전부 다 노랗다는 뜻이지만 각 단어가 갖고 있는 느낌과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그러나 저 단어가 갖고 있는 성격에 대해 외국인들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 처럼 (그들은 단순히 yellow, dark yellow, bright yellow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 단어 사용을 통제한다는 것은 곧 사고를 함께 통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낱말을 없애는 건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지. 물론 없애 버려야 할 낱말은 동사와 형용사에 많지만, 명사에도 수백 개나 있네. 그리고 없애야 할 말은 비슷한 말뿐만 아니라 반대말도 있지. 도대체 한 낱말이 단순히 다른 낱말의 반대만을 뜻한다면 굳이 있어야 할 필요가 뭐 있겠나? 한 낱말 안에는 이미 그 자체 내에 반대로 말할 수 있는 요소가 포함돼 있네. ‘좋다(good)’라는 낱말을 예로 든다면, 그 반대말을 ‘안 좋다(ungood)’라고 하면 되지. 철자도 생판 다른 ‘나쁘다(bad)’는 말이 뭣 때문에 따로 필요하겠나?‘안 좋다(ungood)’란 말이면 충분하네. 모양은 비슷하지만 오히려 이게 다른 말보다 더 정확한 반대말이지. ‘좋다’는 말의 뜻을 더욱 강조하고 싶을 때도 마찬가지네. ‘탁월하다(excellent)’느니, ‘훌륭하다(splendid)’는 따위의 말이 수두룩하게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더 좋다(plusgood)’라는 말이면 충분하고, 이걸 더욱 강조하고 싶으면 ‘더욱 더 좋다(doubleplusgood)’라고 하면 될 것이네. 물론 이런 형태의 낱말들이 이미 사용되고는 있지만, 신어(新語)사전의 결정판에는 ‘좋다’란 말 한마디만 남을 걸세. 그러니까 좋고 나쁘다는 개념은 여섯 개의 낱말로 나누어지지만, 실제로는 단 한 낱말로도 충분하다는 얘기지. 어때, 멋있지 않나. 윈스턴? 물론 이건 애당초 B.B.(빅 브라더)의 아이디어였다네.” -조지 오웰 <1984>에서 발췌

 




https://fancysailor.tistory.com/288?category=797069

 

영화 <더 기버 기억전달자 : The giver > 미래 사회주의 세상을 구현한 SF 영화

영화 <더 기버 기억전달자 : The giver > 미래 사회주의 세상을 구현한 SF 영화 더 기버 : 기억전달자 The Giver , 2014 제작 요약미국 | 드라마 외 | 2014.08.20 개봉 | 12세이상 관람가 | 9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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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그 나라의 실세들 즉 권력에 직접적으로 닿아있는 부류인 내부 당원들의 바로 아래, 외부당원으로써 등장하는데 체제 유지를 위해 각 부서마다 그들에게 주어진 업무가 존재한다. 주인공이 맡은 업무가 바로 역사를 왜곡, 날조하는데 직접적으로 가담하는 일들이었는데 주로 과거의 기사들을 소각하고 단어들을 폐기시키며 과거의 진실된 역사를 상기시키는 자료들을 모조리 없애는 역할들이다. 주인공은 본인이 하고 있는 일과 스스로 어렴풋이 기억하는 과거의 세상 사이에서 큰 혼란을 느끼고 진실을 날조하고 폐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당에 서서히 반감을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권력은 타인을 괴롭힘으로써 행사할 수가 있지. 복종으로는 충분하지 않네. 괴롭히지 않고 어떻게 권력자의 의사에 복종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있겠는가? 권력은 고통과 모욕을 주는 가운데 존재하는 걸세. 그리고 권력은 인간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서 권력자가 원하는 새로운 형태로 다시 뜯어 맞추는 거라네."




포스팅 맨 앞머리에 "2+2=5" 라는 글을 썼다. 이게 바로 주인공 윈스턴이 사는 세상에서 말하는 세뇌와 통제를 한마디로 요약해주는 수식이 아닐까. 즉 책 속에는 '이중사고' 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진실의 여부와 관계 없이 당에서 주장하고 말하는 것이 곧 진리이며 설사 그것이 틀렸다 할지라도 진실이라고 믿어야하는 것이 바로 이중사고다.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당이 맞다고 주장한다면 반박의 의지 없이 그저 맞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사고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인간의 자주적인 생각과 주체성을 파괴시키고 나면 당을 위한 완벽한 노예로 재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 주체성과 자발성을 잃은 인간, 즉 인간의 존엄성을 완전히 빼앗긴채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이미 빛을 잃은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이 소설이 정말로 뼛속 깊히 디스토피아적 문학이다 라고 말할수 있는 결정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책의 결말이 더욱 그 정점을 찍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의 중반부쯤 들어서 윈스턴은 쥴리아라는 여성을 알게되는데 사랑이나 섹스처럼 쾌락적인 감정과 오르가즘 마저 금기시 되어있는 그 사회에서 둘은 철처히 비밀리에 연애를 하게된다. 그리고 그들이 나눴던 대화 중 이런 내용이 있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한들 (당이 세상을 억압한다고 한들) 사람의 마음 깊은 곳 까지 통제할 수 없는 법이라고. 깊은 마음속의 생각마저 그들이 빼앗아 갈 순 없다 라는 말을 하고 쥴리아도 그의 말에 전적으로 수긍하는 장면이 있었다. 나 역시도 윈스턴의 말에 백번 동의하는 입장이었지만 책의 결말에 다다르면서 유일한 '희망'과도 같았던 그가 마음 속 깊은 생각마저 당에게 세뇌를 허락하고 (세뇌 당한것이 아니라 세뇌를 허락한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결국 고통스러운 고문에 못이겨 굴복하게 됨으로써 충격적인 한 문장으로 끝 마무리 지어지는 이 소설이 내게는 뭐랄까 정말로 큰 허무함을 안겨다줬다. 앞에 첨부했던 영화 The Giver 역시 똑같은 전체주의 사상에 대해 그렸지만 그래도 희망적이고 아름다운 결말로 마무리가 지어졌다면 이 소설은 정말로 디스토피아의 끝을 보여준다.




아래는 1984를 쓴 조지오웰이 결핵으로 죽기 전 남긴 마지막 경고 인터뷰라는 제목으로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영상이다. 마지막으로 카메라를 응시하며 그가 남긴 한마디가 매우 임팩트 있게 다가온다.

"Don't let it happen, it depends on you"



https://www.youtube.com/watch?v=S83Fz3i409A




 

실로 얼마만에 블로깅을 하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포스팅 날짜를 보니 거의 한달만이다. 그 사이에 내 블로그에서 효자노릇하던 게시글들의 약빨도 훅 떨어지고 약간 거의 블로그를 방치 상태로 두었다가 드디어 한달만에 다시 게시글을 쓴다. 무튼 이런저런 잡설들 제외하고 바로 게시글 주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해야겠다. 

 

롱보드를 아직도 허접쓰레기 같은 수준으로 타고있지만 축제 구경을 하지 말란 법은 없었으니, 바로 저저저번주 주말 그러니까 6월 10일 부터 12일 까지 서울로 여행을 다녀오게 됐다. 바로 '롱보드축제'를 구경하기 위해서였는데 말이 축제지 사실 대회인셈이다. 나는 출전하진 않았지만 같은 모임 사람 몇몇이 대회에 참가했었기 때문에 응원 겸 여행느낌으루다가 2박3일 다녀오게 되었는데 이미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느낌... 대회 당일도 즐거웠지만 난 사실 그 전날 불금을 조져버리겠다는 더 큰 야망(?)을 품고 올라갔다.

 

 

-6월 10일 금요일-

 

 

숙고 외부 입구 모습. 사진 레알 막 찍어옴
도착하자마자 기절ㅋㅋㅋㅋㅋㅋㅋ

 

 

 

에어비앤비로 저렴한 값에 2박3일 숙박 예약을 했는데 2박3일 가격이 인당 7만얼마밖에 하지 않았다. 홍대입구역에서 도보 10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었고 주소는 '엠지아이빌딩'이라는 곳이다. 아무튼 게스트하우스라, 거실은 여러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공용이고 각각 개인실로 나뉘어져있다. 각 방마다 화장실이 있어서 사용함에 전혀 불편함도 없었고 개인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웠던 숙박시설.  들어가자마자 거실에 앉아있던 이름 모르는 외국인 남성분이 "Hello?"라고 인사하기에 나도 "Hi" 라는 짧은 답변을 해주었다. 같이 간 동생이 언니 들어올때 외국인이 인사하지 않더냐며ㅋㅋ 언니 뭐랬어? 라고 하길래 난 그냥 "하이" 라고 했는데? 했더니 동생은 그냥 쳐다도안보고 쌩까고 방으로 들어갔다구 한다. ㅋㅋㅋㅋ 세상 도도한 한국여자.... st. 

 

아무튼간에 6월  10일날 나는 퇴근을 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으므로 이미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리 계획했던 금요일을 절대 그냥 보낼 수 없었기 때문에 지친 몸을 이끌고 바리바리 세팅을 마친 상태로 흐느적 흐느적 동생과 함께 홍대 길거리로 기어나갔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큼은 갱장히 즐거움)

 

 

 

http://naver.me/FkPibopl

 

네이버 지도

마포구 서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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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슈가레이펍'을 방문했는데 네이버에 검색하면 굉장히 삐까뻔쩍한 이미지가 시강인편이다. 네이버 검색에서 보는 화려한 네온 조명들을 보자마자 개인적으로 영화 'enter the void"를 연상캐 하는 느낌이 없지않아 들었는데 실제로 영화처럼 타락한 먀약도시 느낌은 전혀 아니었고 직접 방문해본 결과 굉장히 캐주얼 하면서도 은근히 정돈되고(?) 깔끔한 느낌의 펍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구조가 좀 독특했는데 입구를 들어서면 테이블이 있고 바, 캐셔가 중간쯤, 그 안으로는 오픈된 공간이 하나 나오는데 뭐랄까 야외 테이블이 있는게 아니라 그냥 열린 공간(?) 느낌으로 사람들이 주로 그냥 서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 피기도 하고 그냥 오픈된 활동 공간 느낌. 아무튼 입장하자마자 위스키 샷을 2잔 주셔서 일단 빈속에 홀라당 까먹고 시작했다. 

 

화려한 이미지와 달리 깔끔히 정돈된 느낌이 든다는게 내가 전반적으로 느꼈던 분위기였고, 왠지 모르게 다목적 문화공간 같은 느낌마저도 들었다. 뭐 되게 흥청망청 술 마시면서 시끄럽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 아무튼, 간단하게 칵테일 2잔하고 사진 몇방 남기면서 놀고있었는데 음악도 약간 한국 멜론차트 노래,  대중적인 곡들 위주로 나오는 곳이라 휘황찬란한 조명으로 덮힌 이미지와는 달리 꽤나 건전(?)하면서도 캐주얼한 펍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우린 좀 더 시끌벅적한 곳으로 가고싶어서 슈가레이 바로 옆에 있는 펍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이름이 기억나지않는다. 그냥 대충 보고 막 쏘다녔다는 뜻)  뭐랄까 여기는 일단 외국인들 집합소 같은 곳이었고 흘러나오는 노래도 외국버전 멜론 튼거같은 느낌? 바 위에는 tv 스크린을 여러개 달아놔서 뮤직비디오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대체적으로 대중적인 빌보드 차트 곡들 틀어주는 분위기 였는데 신곡들 보다도 좀 철지난 인기곡들을 많이 틀어주는 느낌이었다. 아니 도대체 홍대 핫플은 어디인거냐며ㅜㅜ 가는 곳 마다 왠지 모르게 평범하고 올드한 느낌이 있어서 여기도 그닥 핫플은 아닌가보다...하며 갑자기 올라온 지방러들이 뭘 알겠냐며 둘이서 잠깐 푸념을 늘어놨다.  아무튼 그냥 또 간단하게 생맥 2잔 시켜놓고 천천히 홍대 저녁 바이브를 감상하고있었다. 여전히 그닥 취하지 않은 상태로 사진 몇장 찍고 담소를 좀 나누다가 그냥 바로 클럽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결정.

 

 

사실 홍대 힙합 클럽을 미리 검색해보고 갔었는데 처음에 들어갔던 곳이 굉장히 매니악한 힙한 클럽이었는지 몰라도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고 휑 했음. 금요일인데 분위기가 이거 무엇?.....  당황해서 가만히 서서 탐색하고 있었는데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다가와서, 사장님이 칵테일 한잔 드시고 가시래요~ 라고 말씀하셨다. 근데 사실 너무 우리가 원하던 분위기가 아니어서 대놓고 직원분께 물어봤다. "저기 죄송한데, 홍대 어디가 핫한 클럽이에요?" 라고 했더니 그분이 약간 망설이면서 "어.... 퍼플이 좀 핫한가보더라고요."라고 마지못해 대답해주신 느낌이었다. 그래서 거기까지만 하면 될 것을 나는 또 극 t의 성향을 누르지 못하고 "그럼 여긴 뭐에요?" 라고 되물었더니 "어... 여기는 점점 계속 발전중입니다" 라는 슬픈 대답을 듣고 나는 그냥 웃어주고 냉큼 나와버렸다. ㅋㅋㅋㅋㅋ

 

 

역시나 검색 다 필요없고 그냥 사람들 줄 제일 많이 서있는 곳으로 가는게 핫플이다!! 지나가다가 봤던, 사람들 줄 제일 많이 서있던 클럽이 '퍼플' 이어서 그냥 그쪽으로 바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부턴 그냥 미친듯이 놀고온 기억 밖에 없어서 딱히 별다른 특이한 썰은 없는데,  난 일단 클럽가서 신나게 만족스럽게 논다는 의미가 무조건 모르는 사람과도 경계없이 신나게 춤추고 노는거 그게 내가 추구하는 '신나게 놈'의 목적이라ㅋㅋ 그냥 정신없이 놀 수 있을 정도로 사람이 겁나 북적거렸단게 만족스러웠다. 그나마 웃긴 썰이 있다면 화장실에 갔는데 왠 모르는 애가 내게 다가와서 '언니 잘생긴 사람 진짜 1도 없어요' 라고 외마디를 남기고 떠났다는 것. 아무튼 같이 놀러 간 동생이 너무 시끄럽고 북적대는 곳을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니었던지 기가 빨려해서 한쪽 구석에 자리잡고 좀 쉬게 내버려두고 나 혼자 미친듯이 여기저기 춤추며 돌아다녔다. 그래도 온 김에 같이 즐기고 놀고 싶어서 같이 간 동생 손 잡고 춤 추도록 유도했는데 그때 동생이 내게 남긴 귀여운 한마디...

 

"언니는 mbti, i가 아니자나~~~~~~~~~" 

 

응 맞아..나는 entp... 하여튼 테이블 자리에 마침 합석해서 거기 좀 쉬라고 냅두고 혼자 정신없이 몇분을 좀 더 놀았던 것 같다. 일단 다음 일정도 있고 바쁜 상황이라 적당히 새벽 2시정도까지 놀고 급하게 숙소로ㄱㄱ... 사실 클럽 오기전에는 너무 멀쩡한 상태였는데, 퍼플에서 꽤나 얻어먹고 온 술들 때문에 금새 좀 취했었는지 숙소로 돌아갈때는 꽤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털이 많으면 미인이라고 했음

 

 

숙소 오자마자 피곤해서 뻗을 각이었는데 불구하고 그 와중에도 배가 너무 고파서 미친듯이 뭔갈 입에 처넣고 싶었다. 게스트하우스라 뭔가 음식을 소소하게 제공하긴 하는데 내가 체크인을 하지 않았던 터라 호스트분께 먹어도 되는거와 먹으면 안되는 거를 미리 설명을 듣지 못해서, 오자마자 냉장고 열어 뭘 먹어야 하나.. 스캔 해보니 일단 주스 꺼내고 토스트를 두장 구웠다. 그리고 또 내눈에 들어온게 참치마요 삼각김밥이었는데 뭐, 그냥 먹어도 되겠지? 싶은 생각으로 냉큼 꺼내집었다. (술 취한 상태에서 할거 다함.) 다음날 호스트 분께 냉장고에 먹어도 되는 음식과 안되는 음식 설명을 들었는데 참치마요 삼각김밥은 먹으면 안되는거였더라. 누구껀지 몰라도 내가 새벽에 몰래 훔쳐먹은게 되버렸음.  

 

아무튼 땅콩잼, 딸기잼 대충 덕지덕지 바르고 미친듯이 식빵을 집어 삼켰다. 물론 삼각김밥까지 깔끔히 클리어 한 후,  문득 정신을 차리고 내 신발을 봤는데 누가보면 어디 공사판 뒹굴고 온 줄 알법할 정도로 개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원래도 오래 신어서 좀 더러운 워커이긴 했지만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도대체 클럽에서 뭘 차고 밟고 다닌건지 알 수가 없었음. 하여튼 담배냄새 찌든 가디건부터 벗어던지고 얼른 씻고 잠에 청했다... 잠에 드는 속도도 LTE급... Zzz

 

 

 


 

-6월 11일 토요일-

 

 

 

 

비몽사몽 눈을 뜬 6월 11일 아침. 아침부터 짹짹 거리는 새소리가 듣기 좋았던 걸로 기억이 난다. 6월 11일이 본격적으로 롱보드대회가 열리는 첫번째 날이라, 오전 11시까지 신촌으로 다같이 집합하기로 했는데 대충 9시까지 충분히 잠을 자고 일어났지만.. 전날 밤 은근히 과음 한 바람에 수면 시간이 충분했는데도 불구하고 숙취 상태가 유지되서 좀 힘들었다.  

 

 

 

 

신촌 차없는 거리_롱보드 대회장소 도착

 

장시간 관전에 지쳐 바닥에 앉아버림
대회 출전했던 귀요운 두사람 :)

 

 

정신없었던 6월 10일의 일정도 빡빡했지만 사실 이날도 만만치 않았음... 오전 11시부터 오후 4,5시까지 진행된 대회를 반 숙취 상태로 끝까지 구경했어야 했는데 사실 그렇게 끝까지 버틸 생각은 전혀 계획에 없었지만 한편으로 어쩔수 없었던게, 내가 보고싶었던 '히피점프'가 가장 마지막에 순서에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힘들어도 끝까지 주구장창 기다리며 구경할 수 밖에 없었는데 사실 히피점프가 별 다른게 아니라 저렇게 점점 높아지는 장애물을 뛰어넘는 단순한 경기다. 사실 대회 참전하는 참가자들의 경기가 엄청 오래 진행되다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였는데 (구경하는것도 개 힘듬) 어쨌거나 이걸 보겠다고 끝까지 버텼던 나 자신이 스스로도 대단하다고 느껴질 지경...  그래도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을 정도로 재밌는 경기였다.  독특한건 히피점프 참가자 중에는 여성 롱보더가 없다는 건데, 히피점프가 되게 익스트림한 성격이 강한 종목이라서 그런지 아쉽지만 여성 플레이어는 없었다ㅜㅜ...  

 

 


 

 

뒷풀이 )

 

http://naver.me/59eL6YgT

 

네이버 지도

가로수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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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끝나고 드디어 다같이 뒷풀이를 달렸다. 정작 사진속에 대회에 직접 출전했던 사람은 단 두사람이고 나머지는 죄다 구경하러 간 구경꾼이라는게 팩트. 아무튼 1차는 홍대 '가로수포차' 라는 술집이고 2차는 '밤샷'이라는 분위기가 썩 괜찮은 술집이었는데, 역시 1차는 식사 겸 안주 배부르게 먹을 목적이기 때문에 이것 저것 메뉴가 많은 곳이 좋다. '뭐 파는 술집가지?'라는 고민 따위가 필요 없었던곳. 닭도리탕이랑 주먹밥, 육회를 시켰었는데 사진이 어째서 닭도리탕 뿐인지는 나도 알수가 없음... (맛집 리뷰 목적의 포스팅이 아니므로 스킵..) 

 


 

 

http://naver.me/Gd6tbGob

 

네이버 지도

밤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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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차는 역시 간단하게 안주를 곁들일 수 있는 술집 느낌으로 찾았는데 미리 알아놓고 갔던 곳들은 죄다 웨이팅이 길어서 가는 곳 마다 포기하고 나와야했다. 그래서 이리저리 거리를 배회하다가 우연히 얻어 걸려서 들어가게 된 술집이었는데 사실 그런것 치고는 분위기나 느낌이 되게 괜찮은 곳이었다. 들어가자마자 벽면에 크게 프리다 칼로 그림이 눈에 띄게 걸려있었고 여기저기 곳곳에 크고 작은 그림들이 있었다. 대중적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에곤쉬레' 그림도 빠지지 않고 걸려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보라보라한 조명과 함께 어둡게 깔려있으니 그림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였던 것 같다. 사실 2박 3일동안 정신없이 노느라 포스팅 따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사진을 막 찍고 돌아다닌 바람에, 방문했던 장소들에 대한 정보나 이미지 디테일이 다소 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이거는 어쨌거나 리뷰에 중점을 둔 포스팅이라기 보다는 그냥 가벼운 '여행일지' 정도로 생각하며 작성하였다.

 

사실 내가 롱보드를 좋아하게되서, 롱보드 대회를 보고싶은 순수한 마음 때문에 놀러간 영향도 컸지만 한켠으로는 또 다시 언제, 어떻게 2차 팬데믹이 올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일단 놀고 올 수 있을때 놀고 오자! 라는 생각 역시 강했던 것 같다. 그렇게 짧고 빡세게 놀다온 6월 10일-12일 까지의 빠듯한 주말 일정이 순식간에 끝나가 버렸다.  

 

 

 

 

 

어제는 꿈이고 내일은 환상일 뿐이다.



꽤나 두꺼운 책이다. 책 제목이 '자기관리론' 이지만 거의 '걱정 없애는 방법' 이라고 써도 될 정도로 '걱정'이라는 주제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흔한 얘기인거같지만 걱정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걱정 할 시간, 여유 조차 없게끔 만드는 것'을 책에서는 강력히 추천하고있다. 그 정도로 현재에 충실하게 바쁘게 살아라는 얘기겠지만 사실 그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다. 바쁘게 살고싶지만 뭘 해야될지 모른다던지 혹은 근심 걱정이 이미 마음을 지배해버려서 그 무엇도 집중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니 말이다. 아무튼 신경 정신적으로 '병' 적인 문제가 있는 이유로 (우울이나 불면 등등) 도저히 당장 눈앞에 일에 집중 할 수가없다면 일단은 먼저 병원을 가야 될 것이고,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 대게 일상의 걱정 고민에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고 인생을 갉아 먹고 있는 경우라면 충분히 이 책을 한번쯤 권유하고싶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 없애는 법' 이라는게 한편으로 아이러니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자고로 타고나기를 '사색적'이거나 이런 저런 공상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저 '생각'하는 것이 숨쉬는 것 만큼이나 빈번하고 늘상 하는 행동 중 하나일텐데 그 많은 생각들 중에는 고민도 섞여 있을 것이고 또 많은 작가들 또한 그러하듯 약간은 세상에 대한 냉소적인 시선이나 염세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무언가를 고민하고 비판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걱정을 없애다' 또는 '고민을 없애다'와 같은 말은 '깊이 생각하기를 그만 두는 것'을 뜻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뭐 어찌됐던 종종 공상에 빠지는 나로써는 사색을 함이 자칫 감정적이고 소모적인 에너지 낭비가 되지 않기 위해서 적절한 줄다리기를 해야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이거는 거의 도를 닦는 경지가 아닐까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마음에서 오는 불안과 걱정을 당장 중단하라는 부분이 그러했다. 사실 이 정도 마인드 컨트롤을 할 수 있는 성인이라면 거의 뭐 나 자신이 부처나 다름이 없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는 아직 그 정도 성인은 못 되었나보다.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는 너무나 'fragile'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걱정 고민으로 뭐든지 생각에 머무르고 있기보다 행동하고 움직이고 실천하는 삶을 사는 것이 굉장히 생산적이고 건설적이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더라도 지나간 실수를 바로 잡고 '점검' 하기 위한 목적, 그 이상으로 번지지 않으려는 의식적인 노력을 어느정도 해주어야 한다. 

 

우리는 대게 어떤 큰 사건, 큰 고민에 많은 시간을 뺏기고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하나같이 사소로운 일들에 꽤 많은 정신적 에너지를 뺏기며 살아간다. 굉장히 공감갔던 부분이, 단순히 지루하고 따분하고 시간이 잘 가지 않는 일을 (스스로에게 맞지 않아서 등등 여러가지 이유로) 억지로 하는 것 만으로도 우리는 굉장히 큰 스트레스를 받는 다는 내용이 그러했다. 그냥 지루하고 무료하다는게 뭐가 그렇게까지 스트레스 받을 건덕지가 있을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기 싫은 일 또는 권태로운 일을 장시간 동안 소화하는 일이, 내가 좋아하는 활동적인 일이나 체력적 소모가 꽤 큰 스포츠 활동을 하루종일 하는 것 보다도 훨씬 정신적으로 더 큰 에너지 소모를 느끼기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주어진 업무에 적응하고 무리 없이 일을 소화하면서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더이상 생산적일게 없는 환경에서 매일 같은 업무를 매일 반복하면서 권태로움에 신음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열정적인 일은 사서 고생을 해도 정신적으로는 만족감을 느끼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일들, 지루한 일들은 잠깐을 버티는 것도 정신적으로 매우 깊은 피로감을 안겨다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직장에서 많이 경험하는 감정들일거라고 생각한다.

 

업무환경에서 내가 권태로운 이유는 같은 업무의 반복 때문 일수도 있고 나의 커리어와 자기 개발에 아무런 영양가도 없는 불만족스러운 업무 난이도 때문 일수도 있고 또는 단순히 일이 맞지 않는것이 원인일 수도 있다. 또 답답한 업무 시스템이나 상사에게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런 여러가지 불만족스러운 부분들은 언제나 우리를 피곤하게 하고 쉽게 지치도록 만드는 원인들 중 하나 인 것이다. 내가 당장 그 문제들을 해결할 수가 없다면 그 환경에서 빠져나오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또는 더 나은 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 자기개발에 투자 하거나 적성의 문제라면 다른 일을 물색해보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방법들 일거라는게 너무나 뻔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 실질적 방법이 사실 단숨에 빠르게 이룰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저 상황을 회피하거나 걱정하고 불만을 토로하는 방법으로 감정을 소모해버리고 만다. 그리고는 또 똑같은 일상을 살아가는 바보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자기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분명 1년, 2년 3년이 지났을 때 나에게 다른 변화를 안겨다 줄 것임이 확실하지만 그 '몇년'이라는 장기간의 노력과 투자보다 당장의 감정적 해소, 고민해결을 사람들은 너무나 바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결국 이 책에서 우려하는 '걱정만 하는 삶'으로 뒤덮혀 어느순간 삶을 좀먹듯 갉아먹게 되는 것이 아닐까.

 

결국은 나는 내 삶에 얼마나 '집중'할수있느냐 바로 이 부분이 큰 포인트가 되는 것 같다. 일상의 많은 스트레스 요소들, 나의 집중을 방해하는 외부적인 요소들, 인간관계의 많은 사건 사고들 등등 인간이기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여러 일들을 겪고 살아가지만 그것들을 다시금 툴툴 털어내고 나의 페이스를 찾는 것. 그런 방해 요소들이 저변에 깔려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스스로에게 다시 온전히 '집중'할수 있느냐가 쓸데없는 사소로운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중요한 방법인 것이다. 지금 당장 내가 나의 삶에 집중 할 수 없다면 그 원인이 되는 문제점을 발 벗고 찾아 나서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수리하고 보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저 오늘에 충실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다보면 그렇게 하루가 한달이되고, 한달이 1년이 되고 결국 그렇게 '삶'으로 채워지는 경험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나의 모습도 많은 부분 달라져있지 않을까. 

 

 


 

 

<평화와 행복을 부르는 7가지 자세>

 

 

1. 평화, 용기, 건강, 희망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를 가득 채우라. "우리 생각이 우리 삶을 만든다."

 

2. 절대로 적에게 앙갚음하려 들지마라. 적을 해치기보다 자신이 훨씬 더 많이 다친다. 아이젠하워 장군처럼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느라 단 1분도 낭비하지 말라.

 

3-1.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 때문에 마음 쓰지 말고, 오히려 당연하게 받아들이라. 예수가 나병환자 열 명을 고쳤지만, 그 중에 단 한명만 감사하다고 인사했음을 기억하라. 우리가 예수보다 더 감사를 받아야 할 이유라도 있는가?

 

3-2. 행복해 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감사를 바라지 말고 '주는 기쁨'을 얻기 위해 베푸는 것임을 기억해라.

 

3-3. 감사란 '길러지는' 것임을 기억하라. 아이들이 감사하는 사람으로 자라길 원한다면 그렇게 가르쳐야 한다.

 

4. 내가 가진 문제가 아니라 받은 복을 헤아려 보라.

 

5.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말라. 나를 찾고 내 모습대로 살라. 부러움은 무지에서 나오고 모방은 자살행위임을 기억하라.

 

6. 운명이 레몬을 건네면, 그것을 레모네이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라.

 

7. 다른 사람에게 작은 행복을 주려고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불행을 잊으라.

"다른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

 


 

 

 

 

 

영어 원서 책 '인사이드아웃'을 구매한지가 어언 몇년전이었는지 모르겠고... 처음 읽기 시작한지도 언제였는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장장 몇년이라는 시간에 걸쳐 드디어 이 얇은 책 원서읽기를 드디어 끝마쳤다. 아니 물론 몇년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읽어온게 아니라 사놓고 읽지 않고 썩혀둔게 몇년, 마음 먹고 좀 읽다가 그만둔게 또 몇년.. 이렇게 되다보니 이제서야 다 읽게 되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울 따름.. 아무튼 이 책을 다시 마음잡고 읽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꽤나 큰 동기부여가 되어준 책, '영어는 못하지만 영어 원서는 읽고 싶어' 라는 책을 내준 작가님께 개인적으로나마 마음속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해본다. 

 

책에서 소개된 것 대로 종이를 책 크기만큼 잘라서 페이지를 표기하면서 모르는 단어를 하나 하나 서술하면서 천천히 읽어나갔고 예전에 여기저기 노트에 아무렇게나 단어를 정리해놓고 지나고 나면 영원히 펼쳐 보지 않았던 필기방식과는 다르게, 간소하게 메모를 정리해서 책의 맨 뒤에 꼽아놓으니 책을 펼칠때마다 언제든 내가 메모한 것을 함께 보고 다시 재 학습 할 수 있어서 간단하지만 훨씬 효과적인 학습 방법을 나름대로 체험한 것 같다.

 

 

 

 

사실 나의 영어원서읽기 완독을 도와준 또 하나의 의도치않은 일등공신은 '자가격리'도 큰 몫을 했다. 사실 지난주 금요일에 갑작스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약 일주일간 자가격리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물론 지금도 아직 진행중), 외출이 금지 된 그 시간동안 거의 반 강제적(?)으로 내적 양식을 쌓게 되었다는ㅋㅋ... 눈 뜨면 원서 읽고 메모하고 자고 또 눈 뜨면 원서읽고 필기하고 자고를 몇밤 반복하니 그새 다 읽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렇게 마음 먹으면 몇일만에도 끝날 수 있는데 원서읽기인데 그동안 집중력이ㅋㅋ 바깥으로 많이 분산되었었나보다... 일 하고와서 퇴근하고 원서 1장 2장 읽는것도 피곤에 지쳐 정말 버거웠었는데 참, 강제적으로 에너지가 비축(?)되니 오로지 원서 읽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인지, 결과는 어쨌거나 굉장히 만족스러운 상황이다.

 

 

메모를 다 하고 정리하고 나니 책 두께 만큼은 아니지만 꽤나 단어 정리해놓은 메모지가 쌓이고 쌓여서 얇은 부록 책 느낌정도로 만들어졌다. 이 얇은 원서책에도 내가 모르는 단어, 표현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그냥 단순히 외우고 반복하듯 단어를 공부했다면 잘 알 수 없는 다양한 문맥적인 표현들, 의미들을 익히게 된 것이 가장 보람 찬 부분인 것 같다. 한가지를 예로 들면 "PUT THE FOOT DOWN" 이라는 표현이 등장했었는데 단순히 저 단어를 단어책에서 보고 외우고자 했다면 put the foot down? 발을 내리란건가? 라고 의미를 직역 해석했을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은 "입장을 단호히 하다" 라는 표현이었다. 또 'full of attitude' 라는 표현역시 '태도가 건방지다' 라는 의미인데 어떻게 보면 오히려 굉장히 공손한건가? 굉장히 애티튜드를 차린다는 건가? 로 오해할수도 있다. 하지만 원서를 읽으면서 맥락을 이해하며 읽다보면 저런 실수를 방지 할 수 있으므로 해석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다 읽었다고 헬로톡에 자랑함ㅋㅋㅋ

 

 

 

아무튼, 강제 격리와 + 영어는 못하지만 원서는 읽고싶어 라는 책으로 부터 받은 영감. 두ㅋㅋ 동기부여의 콜라보로 얇은 책 한권을 떼게 되었고 별 것 아니지만 굉장히 뿌듯한 의미를 내게 전달해준다. 아, 물론 정리해놓은 단어들이 아직 내 머릿속에 백프로 들어와있는 것은 아니므로 원서 읽기를 마무리 하면서 또 한번 이 메모지들을 훑어주는것이 관건인것 같다. 그리고 좀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면, 메모지에 정리해 놓은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을 가지고 다시 나만의 방식으로 짧은 문장을 영작 해 보는 것도, 결론적으로 그 단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데에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2022-01-21(금) ~ 2022-05-22(일)
매주 월요일 휴관
오전 10시 ~ 오후 7시(입장마감 오후 6시)
부산문화회관 전시실
(재)부산문화회관, 한솔비비케이
한솔비비케이
성 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9,000원
02-801-7955 / 051-607-6000(ARS 1번)

 

 


 

2022 퓰리처상 사진전 부산전시

THE PULITZER PRIZE PHOTOGRAPHS



"퓰리처상 사진전은 사진 부문이 신설된 1942년부터의 전 작품을 선보인다. 퓰리처상의 연도별 수상작을 감상하는 것은 근 현대 세계사를 눈으로 읽는 것과 다름 없다. 백인의 영웅 베이브 루스에서 흑인 대통령 오바마까지. 한국전쟁, 2차 세계대전, 베트남전쟁, 베를린 장벽, 구소련의 붕괴, 뉴욕 9.11테러, 아이티 재해에 이르기까지 세계 근 현대사의 핵심적인 인물과 사건들을 담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보도·문학·음악상으로, 1911년 사망한 저널리스트 조셉 퓰리처의 유언에 의해 1917년 제정되었다. 매해 4월경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 퓰리처상선정위원회가 뉴스·보도사진 등 15개 부문, 문학·음악 7개 부문을 대상으로 그해 가장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물을 선정해 수여한다.

 

HISTORY OF HUMAN RACE

 

"기쁨과 슬픔의 순간
인간의 인간에 대한 기록"



 

벌써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사진전이 되었다. 실제로 전시중인 작품들 중에는 우리 눈에 매우 익숙한 작품들도 쉽게 발견 할 수 있다. 어릴때 역사 교과서에 봤던 한국전쟁 사진부터 굶어 죽어가는 기아들 사진까지. 보도사진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제들 전쟁, 종교, 정치갈등, 시위, 사고 등등 지나간 모든 사건사고의 핵심적인 역사적 순간들을 퓰리처 사진전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특히나 이 전시가 어쩌면 지금 매우 시기적절하다고 느끼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참혹한 전쟁이 진행중이라는 명백한 사실 때문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 현장에도 많은 보도사진기자들이 역사에 남을 수많은 사진들을 찍고 있을 것이라는 것. 그렇기에 더욱 더 감회가 남다른 전시이지 않을까 싶다.

전시실 내부에는 1900년대 초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긴 세대에 걸쳐 수상했던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기 전부터 아주 익숙한 멜로디가 밖으로 새어나오는걸 들을 수 있는데 바로 비틀즈의 imagine 이다. 마침내 전시실에 입장하고 나면 오른쪽 전면에 큰 스크린을 먼저 발견할 수 있는데 사진전에서 수상한 작품 이미지들을 편집하여 움직이는 영상으로 재현하고 있었다. 전시실 내부 작품들 중에 이렇게 영상으로 편집된 몇몇 구성들이 있었는데 정지된 이미지가 전달하는 감동과는 또 다른 느낌의 색다른 울림이 있었다.

나는 전시장에 5시 반쯤 도착하여 총 1시간 반 정도의 여유를 갖고 관람하게 되었는데 나중에는 조금 시간에 쫓기듯이 훑어보고 지나오게 되었다. 충분한 여유를 갖고 보려면 최소 2시간정도의 시간을 갖는게 가장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1시간 반에 걸쳐 천천히 전시를 감상하며 느꼈던 것은, 어쨌든 인간은 끊임없이 투쟁해 왔다는 것. 수도 없는 갈등을 빚어왔고 그로 인해 전쟁을 일으키고 그 외에도 종교갈등, 정치, 인종갈등으로 인한 시위와 싸움들이 끊임없이 존재해왔었다는 것. 인류가 이렇게 긴 시간동안을 참혹한 고통속에서 발전해 왔다는 것. 하지만 동시에 그로인해 피 흘리고 목숨 잃은 무고한 사람들 역시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전쟁과 투쟁을 통해 사회와 나라가 발전했지만 그 이면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른다는 현실이 너무나 참혹하다.

그리고 그저 이 역사적인 순간들을, 사건의 진실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늘 사건의 최전방에 서서 현장을 기록하는 보도사진기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언제나 숙명처럼 또는 커다란 사명감을 안고 목숨을 걸고 찰나를 기록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역사에 기록 될 많은 사진들이 끊임없이 찍히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그저 세상에 알리기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이다. 잔인하고 처참한 현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사건을 기록한 이들 중에서는 그 후유증으로 인해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고 또는 대중들이 들이대는 도덕적인 잣대의 비난에 못이겨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어떤 사건 현장을 맞닥드렸을 때 본능적으로 기록하고자 하는 그들의 직업적 사명감 혹은 책임감과 윤리적인 문제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은 그들에게 여전히 큰 딜레마인 것 같다.

가장 유명한 사진 하나를 예로, 너무 비쩍말라 힘없이 쓰러져 있는 기아 사진 뒤로 아이가 죽기를 기다리며 바짝 다가온 독수리 사진을 찍은 보도사진기자 '케빈 카터'는 결국 세상 사람들의 비난에 못이겨 오랜시간 우울증을 겪다 결국 생을 마감하였다. 사실 그 사진의 진실은, 그가 사진을 찍자마자 아이에게서 당장 독수리를 쫓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사진 한장으로 그의 도덕성을 평가하고 비난하기에 바빴다.

 

 

 

소녀와 독수리 - 케빈 카터

 


"퓰리처상 사진전에는 인간 등정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 속에는 전쟁과 가난, 삶의 기쁨, 그리고 거대한 역사의 순간들이 자리한다. 이 사진들은 본능적으로 우리 스스로를 성찰하게 만든다. 종이에 적힌 역사와는 다른 사진만의 힘이다. 순간의 역사가 불후의 기록으로 남을 수 있는 이유다."


 

 

 

전시장 내부는 일절 촬영 금지였다.



https://www.bscc.or.kr/01_perfor/?mcode=0401010400&mode=2&no=23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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