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체크카드를 하나 발급 받았는데, 그동안 줄곧 부산은행 계좌만 이용해오다가 거주지도 바뀌고해서 예전에 쓰던 기업은행 계좌를 다시 이용해볼까 하고 체크카드 재발급 신청을 했다. 기존에 쓰던 체크카드가 원래 있었지만 어디갔는지도 모르겠구 그냥 재발급을 받으려고 IBK어플을 들어갔는데 체크카드 발급란에 보니 독특한 디자인으로 여러가지 카드들이 있었는데 일단 한 눈에 띄는게 '이사배 카드'랑 'GD'카드이다.
종류가 총 11가지로 다양한데 사실 생각해보면 여자들은 코스메틱이나 화장품쪽으로 구입을 많이 하니, 이사배 카드 발급이 더 현명했었나?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지금 당장은 화장품 보다도 생필품 구매가 더 많아진 것 같아서 11번가,g마켓,쿠팡,위메프 이런 사이트들 할인 혜택이 포함된 GD카드로 골랐다. 사실은 디자인이 제일 유니크하고 맘에들어서 골랐다. GD가 직접 디자인한 한정상품이란다.
어쨌든 어플을 통해서 쉽고 간단하게 카드신청을 했고 자택/회사 둘중 하나를 골라서 받을 수 있다. 나는 몇일 전 평일에 신청 했더니 오늘 토요일 오전에 집으로 배송이 왔고 직접수령/제3자수령가능 또한 선택 할 수 있는데 나는 직접수령을 선택하여 받았다.
봉투를 뜯어서 팜플렛을 확인해보니, ALL ACCESS라고 적힌 카드가 있고 뭔가 왠지모르게 GD팬심으로 구매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GD 사진이 크게 들어가있다. 뭔가 문구류 굿즈 산 느낌... 어쨌든 GD카드 서비스를 살펴보면 아래의 내용과 같다.
음원서비스
멜론, 엠넷, 지니, 벅스 20% 청구할인
1회 이용금액 1만원 한도 내에서 제공
커피
스타벅스(사이렌 오더 포함)20% 청구할인
1회 이용금액 1만원 한도 내에서 제공
YG 엔터테인먼트 운영몰
YG e-Shop (www.ygeshop.com) 10% 청구할인
1회 이용금액 1만원 한도 내에서 제공
온라인 쇼핑
G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8% 청구할인
1회 이용금액 1만원 한도 내에서 제공
대중교통(버스,지하철)
후불교통 IC카드로 이용한 건에 한함
매출표 접수일 기준으로 월 최대 1천원 할인
금융우대서비스 (월간통합할인한도 별도로 제공)
타행 ATM 출금 수수료 면제 (월10회)
당행 전자금융 이체수수료 면제
당행 ATM/CD기를 통한 이체수수료 면제
환전(Cash, T/C)시 환율 70% 우대 (대상 : USD, JPY, EUR)
이 많은 혜택들 중 온라인쇼핑과 대중교통 할인이 가장 현실적인 것 같고 음원과 커피 서비스도 괜찮은 것 같다. 근데 YG엔터테인먼트 운영몰이 가장 내겐 불필요한 혜택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혹시나 궁금해서 YG e-shop에 슬쩍 들어가봤는데 의외로 굿즈상품들이 꽤 퀄리티 있어서 놀랬다. 살면서 단 한번도 굿즈를 사본 적이 없는 나로써는... 꼭 굿즈의 개념이 아니라도 패션 아이템으로도 꽤 유니크하고 예쁜편.
만약에 YG에 지지하는 특정 아티스트가 있었으면 나도 눈돌아가서 마구 사재기했을 것 같다. 구경하다가 악세사리란에 은지원 굿즈 우산을 발견했는데 팬심과 별개로 그냥 우산 디자인이 굉장히 힙하고 예뻐서 사보고싶단 생각도 잠시나마 들었지만가격이 무려 4만원이다. 내가 만약 열렬한 팬이었다면 4만원에도 충분히 구매했을 가능성이...
[EXIT] WINNER BEANIE[0TO10] BIGBANG SHOPPER BAG
비니는 WINNER 굿즈였고 아래 쇼퍼백은 빅뱅 굿즈다. 근데 굿즈 아이템이라는 것과는 별개로, 그냥 패션 아이템으로써 보아도 디자인이 예뻐서 팬심과는 별개로 그냥 소비자로써 구매해도 꽤 괜찮을 것 같은 예쁜 디자인들이었다. 굿즈 퀄리티가 꽤나 좋아서 '팬 소비 문화'에는 거의 문외한이었던 내게는 신선한 재미였다. 분명히 기업은행 체크카드 발급이라는 주제로 포스팅을 쓰기 시작했는데 어쩌다 보니 YG E-shop 상품목록 후기란을 쓰는 것 처럼 되버렸다. 아무튼 나도 모르게 지금 굿즈 구경에 약간 심취했다...
아무튼 마무리는 영원한 GD빠인 딘딘이 GD카드 구매한 뉴스기사 사진 띄우면서 마무리.. 알고보니 GD카드 발급된지가 2018년이었나보다. 어마어마한 나의 뒷북 리뷰... 한정수량 카드라더니 2020년인 지금까지 아직 신청이 유효한 상태다.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여러가지 소모품이 꾸준히 발생하는데 사료나 모래도 물론이지만 그 외에 스크래쳐 또한 마찬가지다. 큰 스크래쳐를 사다놓으면 생각보다 빨리 헤지고 너덜너덜해져서 금방 폐품처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럴 때를 대비해서 한번쯤 스크래쳐를 손수 만들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괜찮은 방법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고 힘이 좀 들긴 하지만 한번 쯤 집사로써 만들어 볼 가치(?)가 있는 경험인 것 같다. 보통 택배를 주문하고 나면 어느순간 박스더미가 쌓이게 되는 걸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튼튼하고 괜찮은 박스를 하나 골라서 분해 한 뒤, 스크래쳐를 만들면 된다.
딱히 특별한 큰 준비물은 없다. 대부분 집에 있는 도구로 충분히 준비물은 갖춰질 것이다. 그냥 박스, 가위, 테이프, 오공본드 혹은 강력접착제나 아니면 글루건 등등 뭐가됐든 박스 표면이 서로 접착이 될만한 도구면 된다. (물풀이나 딱풀은 안될 듯 싶다..)
박스 스크래쳐 DIY 과정
이렇게 박스 일부분을 떼어내고 원하는 높이에 맞게 자른 박스를 또 한번 반으로 잘라주는 작업을 했다. 초반에 가위로 박스를 원하는 사이즈에 맞게 자르는게 어쩌면 제일 힘든 일이었다. 왜냐면 꽤 두꺼운 박스 단면을 자르는 작업이다보니, 큰 가위를 사용하더라도 아귀에 힘이 많이 들어가서 피부가 짓눌려서 물집이 나거나 약간 살갗이 벗겨지는 불상사를 겪을 수도 있다.ㅜㅜ 뭐든 조립하고 만드는 행위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것...
이렇게 원하는 길이로 자른 후, 그저 돌돌 돌려주면 된다. 접착풀을 발라가면서 계속해서 원하는 사이즈만큼 커질 때 까지 저 작업을 무한으로 반복하는 것이 전부다. 말 그대로 '노가다'에 가까운 일이고 손아귀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 중간중간 접착풀로 붙여지지 않는 끝 부분은 테이프로 붙여가면서 정리해주고 다시 이어가기를 반복하면 된다.
이렇게 나름대로 원하는 사이즈만큼 돌돌말아 이어주었는데, 처음에 길다란 단면으로 박스를 자를 때 가로 너비 사이즈가 제각각 조금씩 달라서 아주 깨끗한 단면이 완성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손수 만든 DITY 스크래쳐라는 것에 의의를 두고 나름 만족하고 있다. 그냥 고생해서 만들었다는 보람과 뿌듯함으로 스스로 만족 중... 처음에 박스를 일정하게 자르는 작업을 할 때 자를 이용해서 정확히 길이를 재서 컷팅을 하면 훨씬 더 깔끔하고 예쁜 스크래쳐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실컷 뜯으라고 만들어준 스크래쳐인데, 뭐때문인지 뜯기보다도 "부비적 거리기" 용도로 더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모, 어찌됐던 안쓰는것 보다는 나으니까...사용해주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다행이다. (머쓱..) 대충 스크래쳐 만드는데 못해도 한시간은 소요 된 것 같은데.. 그 이상인 것 같기도 하고 정확히 모르겠다. 무튼 좀 더 큰 사이즈를 원할수록 똑같은 노가다 작업을 계속 반복하면 된다. 나는 마음같아선 더 크게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ㅠㅠ 손이 짓눌러버리는 바람에 이만한 사이즈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아쉽지만 더 큰 사이즈는 다음기회에... :)
몽글이와 울 냥이가 의도치 않게 계속 사회적 거리두기 모드로 서로를 경계하고 눈치보고 있는 와중에... 몽글이가 울 냥이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선물을 어느날 갖구 왔다. 평소 캣닢이라면 환장하는 우리 냐옹이 이기에, 한눈에 봐도 냥이가 미치고 환장할 비주얼의 '캣닢 롤리팝' 이었다. 말 그대로 막대 사탕을 연상시키는 고양이 버전 '롤리팝'이다.
그동안 계속 가루타입 캣닢을 먹여왔었는데 막대사탕형 캣닢을 써보니 아무래도 가장 크게 느끼는 장점은가루가 흩날리지 않아서 주변이 더러워 지지 않는다는 것. 어쨌든 역시나 그랬듯 반응은 너무 좋은편이다. 캣닢에는 늘 미치고 환장하는 우리 냥이...
캣닢향에 흠뻑 취하신 냥님
아주 그냥 사탕에 코를 박아버리고 머리를 부벼대고 난리도 아니었다. 뭐 한 두번 보던 행동도 아니었지만 매번 캣닢을 줄때마다 저렇게 까지 환장하도록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도대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한 생각 마저 든다. 사람한테도 고양이의 캣닢처럼 마치 기호식품마냥 부작용 없는 마약이 있으면 참 좋겠다 싶은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어쨌거나 비슷한 제품을 파는 쇼핑몰을 찾아보니, "대부분의 고양이가 캣닢을 좋아하지만 모든 고양이들이 반응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라고 안내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울 냥이는 캣닢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는 성질을 타고난 것 같다. 물론, 캣닢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대신에 고양이 간식계의 "신" 이라 불리는 그 유명한 "츄르"를 거절하는 이상한 냐옹이이긴 하지만...
무튼 캣닢은 고양이 간식 중 가장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서칭을 해보니, 캣닢은 민트과에 속하는 향기로운 식물이며 학명은 네페타 카타리아(Nepeta cataria), 때로는 '캣민트(catmint)'라고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캣닢은 고양이에게 있어서 즉 환각제! 캣닢의 잎과 줄기에는 "네페탈락톤"이라는 기름이 들어 있는데 고양이가 네페팔락톤 냄새를 맡으면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을 감지하는 특수 수용체가 자극되면서 일종의 행복감을 느끼는 화학 반응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어드시티'를 1,2 화 무료보기를 한 후 드디어 3,4화를 본 게 거의 1년만인 것 같다. 왜냐면 3화부터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을 통해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한동안 보지 않고 있었는데 프리미엄 한달 무료체험 신청으로 나머지 3화~6화 까지 드디어 다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어쩌면 넷플릭스 드라마보다 유튜브 오리지널 드라마가 좀 더 취향에 맞는건지, 아니면 이 '위어드 시티'시리즈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약간 내용 자체가 굉장히 마이너하고 병맛같으면서 오묘한데 은근히 그게 중독성을 유발한다.
각 에피소드들은 20분 내외의 짧은 러닝타임이고 예전에 이미 '위어드 시티' 1화에 대해 리뷰한 적 있지만 '위어드 시티'의 기본적인 세계관에 대해 다시 말하자면, 지금보다 조금 먼 미래에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로 극명하게 나뉘어 지는 삶의 모습을 바탕으로 여러 에피소드들을 나열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Above Line과 Below Line이라고 표현하며 '위어드 시티'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상한' 도시 속 약간은 '이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굉장히 마이너틱하게 독특한 감각으로 표현하는 드라마다.
제 3화 - 대학진학
3화에서는 빌로우 라인에 살다가 어보브 라인으로 장학금을 받고 대학진학을 하게 된 레이나가 등장한다. 처음 보자마자 '절친'이 될 것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는 룸메이트 '콜린'을 만나고 그와 동시에 나타난 썸남 '체스터'까지, 어보드 더 라인의 첫 출발이 모든게 일사천리로 잘 풀려나가는 것 같지만 왠지 모르게 이상한 '어보브 더 라인'만의 문화에 다소 어색하고 의아한 부분을 숨길 수가 없는 레이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위어드'시티 에피소드 들 중 (1화~6화) 가장 weird 함으로는 단연 최고로 손에 꼽을만한 에피소드다. 쉽게말해서 제일 이상하고 기괴한 에피소드가 바로 3화였다.
빌로우 라인과 어보브 라인의 서로 다른 문화 중에서도 여기서는 3화는 '섹스'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밴드 공연을 함께 보면서 첫 데이트를 마친 레이나와 체스터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묘한 기류가 흐르는 분위기가 찾아오고 그 순간 레이나가 먼저 적극적으로 체스터에게 다가가려는 순간 체스터가 벌떡 일어나 분위기 깨는 황당한 소리를 꺼내게 된다. 그말은 즉, 어보브 라인의 아이들은 썸을 타던 누군가와 교제를 하던간에 직접적인 성관계를 절대 맺지 않고 '섹스팅 (sex + texting)' 만으로 관계의 진도를 다 해결한다는 것이다. 먼 미래에 기술이 발달한 사회에서는 굳이 '섹스' 혹은 '스킨쉽' 이라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 없이 기술의 편리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아이까지 가질 수 있다는 괴이한 이야기였는데 주인공 레이나 만큼이나 나 역시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독특한 에피소드다.
체스터의 모든게 다 맘에 들지만 '섹스'는 절대 하지 않고 '섹스팅'만 주고받는 체스터가 의아하고 불만이라는 레이나에게, 상류 사회인 '어보브 라인' 에서는 대게 그렇게들 관계를 맺고 있으며 기술이 발전할수록 스킨쉽은 무의미 하다는 말을 전해주는 절친 '콜린'의 모습이 나온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더욱 충격적인 전개로 이어지는데 '섹스팅'만 주고 받았던 레이나가 돌연 갑작스레 임신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이 말이 안되는 상황속에서 더 독특한 것은 '섹스팅'으로 만들어진 아기를 '이모티콘 아기'라고 부르며 첫 이모티콘 아기를 출산하게 될 것이라고 의사가 얘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사실 상류사회에서 '섹스팅'만 주고받는다. 라는 설정까지는 어느정도 독특하고 흥미로운 설정으로 생각 할 수 있었지만 괴상한 '이모티콘 아기'가 등장하면서 이 에피소드는 더욱 '병맛'의 끝으로 치닫는다. 이모티콘 아기의 등장으로 원래도 이상했던 스토리는 더욱 이상한 스토리가 되고...
어쨌든 어보브 라인에서 '섹스팅'은 곧 '섹스'를 의미하고 그것으로 임신까지 가능하도록 한 것이 그들이 말하는 현대 기술의 발전이라는 것이다. 뭐랄까 약간 소개팅 앱이나 데이팅 어플을 통해서 감독이 소재의 영감을 받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그런 디지털화 된 데이트 방식을 극단적으로 이끌고 가면서 그 극단적인 병맛의 정점을 찍어주는 '이모티콘 아기'를 만들어내고, 도무지 이게 코미디물인지 공상과학물인지 헷갈리게 하는 그런 B급 감성이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에피소드다.
4화 - 스마트 하우스
스마트 하우스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현대 사회의 고급화된 주거 환경이다. 말 그대로 '집' 이라는 장소적 의미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이 탑재 됨으로써 각각 하우스 마다 각자의 개성과 정체성, 인격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고도로 발달된 주거 시스템인 것이다. 독특한 설정은 '인격'을 갖고 있는 집이다 보니, 세입자가 원하면 언제든 계약 할 수 있는 '집'이 아니라, '집'이라는 인공지능이 입주를 원하는 수많은 세입자들 중 마음에 드는 사람으로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다.
위에서 말하는 '잰더'가 바로 인공지능 하우스의 이름이며 재스린과 리퀴아 라는 레즈비언 커플이 집을 구경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직접 인공지능 하우스와 대화 하며 입주가 가능할 것인지 일종의 '면접'같은 테스트를 받고 드디어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허락받게 된다.
무엇보다 이 에피소드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인공지능 하우스와 단순 명령, 지시 그 이상의 꽤 깊은 대화를 주고 받는 형식이라는 점이다. 재스린과 리퀴아가 입주하면서 가구들을 배치 할 때, 하우스 '잰더'가 불쑥 끼어들어 인테리어에 참견을 한다. 이유는 바로 재스린과 리퀴아가 소파를 놓은 자리가 '잰더'의 전 입주자 '블랜디'가 소파를 놓은 자리와 동일 했던 것이다. 이것은 마치 x-bf 혹은 x-gf 를 연상시키는 것 처럼 인공지능 하우스 잰더는 전 입주자와의 관계에서 "전 주인 생각은 별로 안하고 싶어요. 그게... 끝이 별로 안좋았거든요.."라는 말을 흐리며 전 입주자 '블랜디'가 떠오르는 비슷한 가구 배치는 사양한다는 식으로 참견을 하게 된다. (거의 완벽에 가깝게 사람 흉내 내는 인공 지능 하우스)
그렇게 똑똑할줄로만 알았던 인공지능 하우스는 얼마가지 않아 말썽을 피우기 시작하는데 재스린과 리퀴아가 친구들을 집에 초대하고 파티를 열 때, 하우스 '잰더'는 문제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파티 도중 잰더의 미니어처가 청소를 도와주려 했지만 리퀴아가 이를 단호히 거절하고, 빈정상한 하우스 '잰더'는 이때부터 폭주하기 시작한다. 스스로에게 마구 맥주를 들이붓고 양주를 들이키면서 과음하게된 하우스 잰더는 (주방 싱크대로 술을 퍼붓는 행동이 '하우스'가 폭음하는 기발한 장면...) 단순히 명령과 지시에 따르고 행동하는 인공지능 하우스라기엔 과하게 자발적이며 자주적으로 행동하는 모습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리고 또한, 꽤나 강압적이고 구속적인 측면마저 나타나는데 "낯선 사람이 우리 집에 오는게 싫어요.". "우리 셋만 이 집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라고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을 대놓고 불편하다는 식으로 리퀴아에게 얘기한다.
점점 어딘가 수상하고 이상한 집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약간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이야기가 계속 전개된다. 그러면서 리퀴아와 재스린 사이에도 갈등이 일어나고, 재스린은 그저 '잰더'가 세심한 것 뿐이라고 설명하지만 리퀴아는 '잰더' 때문에 모든 것이 엉망이 되고 이 곳은 위험한 집이라고 계속 경고한다. 그렇게 둘은 하우스'잰더'로 인해 생긴 갈등으로 인해 갈라지게되고 각자 우울하고 외로운 시간을 방황하다가 결국 다시 만나게 되는데, 그렇게 다시 그들의 하우스 '잰더'를 찾았을 때 더욱 더 엄청난 일이 일어나면서 스토리는 거의 파국으로 치닫는다.
다시 찾아온 집에 돌아가보니, 하우스 '잰더'는 배관공과 섹스를 하고있었고 (집과 사람이 섹스하는 최초의 장면) 그 순간 배관공에게 리퀴아, 재스린 커플을 공격하라고 잰더가 지시하지만 당황한 배관공은 뛰쳐 나가버린다. 어쨌거나 내일 아침 당장 이 수상한 집을 내놓을 것이라고 재스린이 얘기하자, 그 말에 잰더는 더욱 격분하게 된다. 그리고 "누가 머무를지, 누가 나갈지는 너희가 아니라 내가 정해." 라고 쐐기를 박아버리는 하우스 '잰더'. 누가 집이고 누가 집주인인지 헷갈릴 정도로 하우스 '잰더'는 세입자들을 장악하려 하고 나아가 그들을 마음대로 통제하려고 든다. 인공지능 집 주제에 쓸데없이 자주적이고 자기 독립적인 정체성이 강렬하다.
그렇게 격분한 하우스 '잰더'는 스스로 집에 불을 질러 리퀴아와 재스린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그렇게 스토리는 파국의 절정을 맞으며 마무리 된다. 어찌보면 하우스 '잰더' 입장에서는 리퀴아 커플을 위협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집에 불을 질러버림으로써 '자살'을 한것과 다름이 없다. 말하자면 '물귀신' 작전 같은 것이었지만 리퀴아와 재스린을 가까스로 도망쳐 살아나고 이 공포스러운 집에서 탈출하게 된다는 이야기.
이 위어드 시티 시리즈에 대한 반응들이 대부분 "진짜...이상하다..." , "근데 내가 이걸 왜 계속 보고 있지." , " 존나 기발하다." 등등 다양한 반응들인데 댓글보면 한국말은 1도 찾아볼 수 없고 전부다 영어.. 무튼 유틉 댓글중에 몇몇 공감 가는 댓글이 아래에 있는데
This series is weird and strange and confusing...I LOVE IT!
-이 시리즈는 weird 하고 strange 하고 혼란스러워... 근데 너무 좋아!!!!
This series is Black Mirror meets Dust meets SNL. I cant stop watching.
-이 시리즈는 블랙미러와 더스트와 SNL의 만남임. 멈출수가 없어.
I promise that I'm trying to stop watching, but my eyes won't let me
- 나 진짜 그만볼라고 했는데, 내 눈이 그걸 허락하지 않음.
등등 이 시리즈에 대해 꽤 당황한 사람들의 반응들을 읽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프리미엄 결제 후, 볼 수 있는 에피소드이다 보니, 댓글도 일반 사람들은 볼 수가 없도록 차단되어 있고 오직 유료 결제 회원들에게만 이 시리즈 시청과 댓글참여가 제공되는데, 이것을 두고도 다양한 댓글들이 달려있다.
WELCOME TO PREMIUM MEMBERS COMMENT SECTION, ALSO KNOWN AS “ABOVE THE LINE”.
-프리미엄 멤버들의 댓글 창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또한 알다시피 이곳은 바로 "어보브 더 라인" 입니다.
라는 재치있는 댓글들이 끊임없이 달려있다. 무튼 한달 무료 프리미엄 체험으로 봤는데 킬링타임으로 나쁘지 않은 병맛 스토리다. 솔직히 이런 이상한 스토리는 넷플릭스에도 없을 것 같다. 분명히 소재나 바탕은 굉장히 기발하고 유니크한 설정인데 어찌된게 스토리 라인이 나아갈수록 점점 A급 스토리가 B급 스토리로 하락하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도된 연출이 중독적이어서 왠지 모르게 눈을 뗄 수가 없는 괴상하고 이상한 이야기들이다... 어보브 더 라인과 빌로우 더 라인 이라는 세계관을 바탕으로 총 6가지 병맛 에피소드들을 감상 할 수 있다.
7월 10일날 이제 막 스토어팜 오픈을 시작 한 친한 동생 따라 동대문 새벽시장 구경에 나섰다. 저녁 9시쯤 됐을 때 새벽시장에 도착했는데 5~6년전에 일했던 쇼핑몰에서 직원들 다같이 단체로 나름 '출장' 이랍시고 동대문까지 왔었던 적 있었는데 그 이후로 처음이지 싶다. 무튼 그때만 해도 사람들이 거의 미어터져 나가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방문했을 땐 확실히 옛날에 비해 많이 한적해 졌다는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저녁9시 타임은 아직 열지 않은 가게도 수두룩했고 "우리 너무 일찍 왔구나." 를 실감하고 대충 김밥나라 가서 허기진 배부터 채우고 카페에서 시간 죽여가며 12시 자정이 되기를 좀 기다려보자 했다.
위 사진에 찍힌 상가는 빠짐없이 다 가봤다. 나는 따라 온 입장이라 사전 정보가 하나도 없었고 그저 동생이 가보자는대로 이끌려 다니며 돌아다녔는데 아쉽지만 내부는 매우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구경하다보니 사진을 단 한컷도 찍지못했고 (않았고..) 상가 외관만 뻔지르르하게 여러장 찍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도매시장이기 때문에 낱장 구매는 불가이고 그 덕에 동생이 2장 구매해서 옆에 있던 나도 옷 하나 얻어건져왔다. 섹시한 시뜨루 top으루...
<나-미래로 by 김영원 작가>
그리고 상가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도로변 중간에 마치 '진격의 거인'을 연상하는 큰 조각상을 발견했다. 내가 참 잘 알고 있는 누군가와 닮아서 바로 사진 찍어서 "여기 너 있떵ㅋㅋ 너 왜 여깃떵" 라고 메시지를 전송 해줬더니 "이게 왜 나야" 라고 답장이와서 곧바로 "너잖아 진격의 거인^^" 이라고 알려줬다. 뒤에서 조각상 궁둥이만 보였을 때도 뭔가 좀 징그럽다 생각했는데 옆에서 보니 더욱 괴기한 모습이었다. 나중에 이 조각상에 대해 잠깐 블로그 서칭을 해보니, DDP 조각전에 전시된 작품중 하나이며 '김영원' 작가의 작품이라고 한다. 작가가 DDP에 기증한 작품이라고 하는데 8m 높이의 대형 청동 조각품이며 작품 설명은, 마음의 길을 찾기 위한 작가의 고민을 인체의 앞면과 뒷면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작품 하단에 부착된 QR코드를 이용하면 1,500도가 넘는 작업 환경에서 대형 청동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때는 전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진격의 거인' 빼다 닮은 큰 조각상이라고만 생각하며 웃기에 여념이 없었다.
JY : "우와 진짜 커~~~~ 우와"
나 : (멀리서) 야~~ 징그렄ㅋㅋ핰하하핰핳ㅋㅋㅋ
집에서 찍은 셀카, 동대문 상가 내부에서 찍은 셀카
거의 토탈 4~4.5 시간 내내 돌아다니다 보니 발바닥이 심각하게 아파왔다. "야, 발이 편할라구 신발 신는데 왜케 발이 아프냐" 라는 헛소리 뱉어갈때 즘 되니 거의 체력도 정신도 많이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 되었다. 그래서 신발 잠깐 벗구 맨발로 그냥 좀 서서 쉬자. 하면서 찍게 된 사진.
아무튼 동대문에서 첫 옷을 떼고 마냥 설레고 기뻐하는 동생의 모습이 귀여웠다. 뭐가 됐든 자기 일을 하며 설렐때가 제일 행복한거지. 라는 생각을 새삼스레 하게 되면서.. 발바닥은 너무 고생했지만 어린 동생 따라 다니며 나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던 시간. 몸이 너무 지쳐서 표정이 거의 사라질 즘에도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다 돌아보자." 라며 나름대로 노장투혼 끝까지 발휘했다. 힘들었지만 후회 없는, 또는 재미있는 개고생(?)할 때 은근히 뿌듯해지는데 진짜 어릴 때 이후로 오랜만에 느껴 본 보람된 고생이랄까. 말은 노장투혼이라고 괜한 너스레 떨었지만 사실 속으론 여전히 '청춘'이라고 믿고 있는 나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