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동생. 빨간 두명의 몽달귀신

 

 

홍대다. 사람 붐비지 않는 괜찮은 힙한 바가 있다고 해서 저번에 다녀와봤는데 분위기가 괜찮았다. 코로나 때문에 입장시 QR코드로 인증을 해야 출입이 가능했고 입구에서 직원이 "네이버에 QR 코드 스캔 검색하시고 인식해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순간 가는 귀가 먹어서 "네 ? 스캠이요? 스캠? 캠?" 이러면서 몇초간 직원분과 의사소통이 안되다가 "아아..스캔... 스캔...ㅇㅋ" 이러면서 별것도 아닌 과정을 혼자 꽤나 요란떨며 수고스럽게 출입했다. 그런데 뭐 코로나 시국에 어딜가든 이정도는 해줘야지... 하면서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사람이 없는 한적한 바에 들어서니 이른 초저녁 시간에 가서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는  '텅 빈' 수준 이었는데 본격적으로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이르자 사람들이 그제서야 하나, 둘 우르르 입장하기 시작했다. 

 

그때 쯤 됐을 땐 우린 일찍 귀가하기 위해 바를 서둘러 나왔지만, 무튼 코로나의 여파로 초저녁 시간대엔 손님이 매우 한산해서 그런지 DJ도  거의 음악만 틀어놓고 있는 편이었어서 핫한 시간대에 나오는 디제잉을 들어보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서 음악에 대해서는 뭐라고 얘기 할만한 코멘트가 없다.  (아쉬움..)

 

무튼 그냥 앉아서 둘이 도란도란 얘기하다가 셀카 찍기 삼매경에 빠져있었는데 그때 마침 바텐더가 와서 잠깐 동안 말동무 해주시더라. ㅋㅋ " 술 잘드세요?" 라는 물음에 "난 잘먹구 내 옆에 얜 못먹어요." 했더니 나는 잭다니엘 샷으로 서비스 2잔 받고 동생은 과일 맛 나는 연한 칵테일 샷으로 서비스 받았다. 역시 바든 클럽이든 공짜 술은 맛있엄...

 

펍이나 바에 가서 음악은 듣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걱정되고 겁 난다면 사람 없는 시간대를 찾아서 초저녁에 일찍 마시고 즐긴 담에 귀가 하는것도 나쁘지 않다. 어쩌면 손님도 없고 한산한 시간이라 술 서비스 받을 수도 있음 뭐하튼, 코로나 때문에 밤에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점점 제한되어 가는게 여러모로 아쉽다. 망할놈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 그리운 옛날ㅜㅜ.....

 

 

 

 

 

 

 

위치는 상상마당 가까이 위치에 있는데 네이버에 검색 해보니 마포구 서교동 364-16 이라고 블로그 마다 게제 되어 있어서 저 주소로 포털에 검색해보니 자꾸 찜닭집이라고 뜨길래 내가 또 거리뷰 보기를 해봤더니 여기 윗층에 마녀찜닭 이라고 있더라. 어쨌든 맞는 주소이니 저주소로 가서 지하로 내려가면 바로 여기 LOFI 2호점이 나온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게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은 것 같다. 그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조금씩 블로그에 글을 포스팅하면서 절대 변하지 않는 1위 게시글이 있었는데 바로 '부당해고 신고방법과 절차' 라는 아래의 게시글이다.  

 

 

https://fancysailor.tistory.com/40

부당해고 당했을 때 신고 방법과 절차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타진정신고서)

부당해고와 폭언, 협박을 당했을 때 내 기분을 설명하는 적절한 사진인것 같아 가져왔다. 일단, 부당해고에 대한 정확한 정의에 대해 짚고 넘어가 보자. 해고는 근로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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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작년 12월에 작성했었던 글로 꾸준한 조회수와 검색유입이 가장 높았던 게시글이고 그 중에서도 '다음' 검색이 압도적이었다. 사실 티스토리에 게재하는 대부분 게시글의 유입 사이트는 1위가 다음이고 2위가 네이버이다. 어쨌든 내 블로그에서 가장 안정적이면서도 가장 높은 조회수를 차지하는 1위의 게시글이고 지금까지도 검색 유입이 나름 꾸준한 편이다. 그렇게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부동의 인기 게시글 1위 자리가 드디어 최근들어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BDSM 테스트하기 (성취향테스트하기)" 게시물을 작성하고 나서부터다.  6월 30일 날짜를 기준으로  갑자기 조회수가 올랐는데 심지어 유입사이트도 늘 다음 포털이 부동의 1위였던데 비해, 이 게시물은 네이버 검색유입이 더 많은점이 흥미로웠다.

 

 

 

https://fancysailor.tistory.com/93

BDSM 테스트 (성취향 테스트하기) - 나의 섹스 취향을 알아보자

남자칭구와 섹스에 대해 얘기했다. 어쩌고 저쩌고... 얘기하다보니 막상 서로 자기 자신의 성적 취향에 대해 약간은 두루뭉술 알고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확실히 알아내고픈 궁금증에, 구글에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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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0일자의 인기글의 통계를 살펴보니  거의 반년동안 1위 자리에 머물러있던 부당해고 신고 방법 절차 게시물이 2위로 떨어지고 BDSM테스트 게시물이 새롭게 1위로 올라갔다. 드디어 새로운 다른 게시글이 인기글 1위가 되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보는 주제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좀 더 '섹스'에 대한 포스팅을 많이 올려야 되는걸까? 라는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무튼 6월 30일 날짜 이후로는 'BDSM 테스트하기' 게시글이 계속 일간 조회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내 블로그 유입키워드를 살펴보니 '섹스성향테스트'가 가장 높았고 검색 사이트 비중 또한, 다음포털 검색이 높았었던데 비해  네이버포털 검색이 1위로 바뀐 부분 역시 새롭게 달라진 점이다. 아무튼  조회수와 키워드를 살펴보고 느낀건 블로그 조회수를 효과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역시 사람들의 관심과 흥미도가 높은 주제여야 하고 정보를 담고 있어야 하 만약 글의 내용이 흥미가 떨어지는 주제라면 아예 고급 정보를 게시한 글이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한가지의 고급정보 보다는 내 개인적, 주관적 취향과 생각에 맞춘 '일상' 블로거이다보니 (문화, 예술 컨텐츠를 메인 주제로 픽스하고 글을 쓰긴 하지만...) 아무래도 약간은 한계가 있고 오직 남들의 취향에만 맞춰서 글을 포스팅 하기에도 영 내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꾸준히 '개인만족'에 목적을 둔 소소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었다. 그리고 남의 취향에만 맞춘 포스팅은 내 성격상 절대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지 못할것이라고 판단했고 그것은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내 취향과 타인의 취향을 동시에 모두 저격하는(?) 글의 주제로 '섹스'를 찾았다는 것은 어쩌면 좋은 발견인걸까.. (어리둥절) 연애와 섹스라는 주제는 어쨌든 남녀노소 불문하고 관심의 대상인 주제인 것 같다. '남자들의 웃픈 서열과 여자들의 우정, 독립심' 이라는 게시물도 조회수가 매번 높진 않지만 꾸준히 인기글에 랭크되는 걸 보면 남/여에 대한 글도 사람들의 꾸준한 관심사다. 그러면서도 그대신 워낙 흔한 주제이기 때문에 내 블로그를 검색 상위 노출 시키는 것이 그렇게 쉽진 않을 거라고 생각된다.

 

 

https://fancysailor.tistory.com/45

남자들의 웃픈 서열문화? 여자들의 우정과 독립심

친한 동생이랑 이른 새벽부터 카톡 하다가 열띄게 구남친에 대한 얘기들을 갑자기 떠들면서 문득 생각난건데, 남자들의 독특한 서열문화에 대한거다. 남자들이 종종 여자들의 우정을 두고 가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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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심리'를 다룬 글 또한 인기글에 종종 랭크 되고있다. 어쨌건 꾸준히 조회수를 올려줄 수 있는 인기 게시글을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블로그 게시글의 가치가 더 올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부동의 1위를 재치고 한개의  또 다른  '효자 게시글'이 더 생겨난것에 나름대로 뿌듯해 하고있다. 그냥 내가 관심갖고 있는 여러 컨텐츠들을 주제로 꾸준히 글을 쓰다보면 빠르진 않더라도 언젠가는 블로그가 크게 흥하는 날이 오겠지 하는 기대를 한번 가져보면서... 결론은 포스팅을 열심히 쓰자.

 

 

 

 

 

 

서울에 도착했다. 그것도 반려묘를 데리고 서울까지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다. 이렇게 먼 거리를 함께 이동하기는 9년 집사노릇 하면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사 때문에 부산 내에서 단거리 이동은 몇번 했었지만 이렇게 지역 단위를 넘나드는 장거리 이동은 나에게도, 냐옹이에게도 꽤나 스트레스가 될 것 같았기에 아무래도 조금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최대한 편안한 이동수단이 뭘까 고심해본 끝에 나는 주저없이 '기차'를 선택했고 울 냥이는 체중이 6KG이상에 육박하는 거구 냥이이므로 애초부터 비행기는 마음을 접어두었다. 보통 비행기의 경우 반려동물의 몸무게가 캐리어 무게 포함하여 5KG 또는 7KG가 넘을시에 함께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하고 반려동물만 따로 수화물 칸으로 보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전혀 케어할 수 없는 어두침침한 수화물 칸에 냥이를 냅다 부칠 자신이 없었으므로, 자연스럽게 '기차'를 선택했다.  

 

 

 

 

앞으로 무슨일이 다가 올 지 모른채 캐리어에 누워 부비적 거리는 울 냐옹이 

 

 

 

사실 기차의 경우도 반려동물 탑승시에 기본적으로 광견병 예방접종 이라던지 기본적인 접종을 완료 한 반려동물만 탑승이 허용된다는 규정이 존재하긴 하는데 사실 실질적으로 그 부분에 대해 서류를 검토 하는 직원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가는동안 내내 옆 자리리가 비어 있어서 혹시나 발생할 수도 있을 불편한 상황 없이 나름대로 편하게 올라올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사실 우리 냥이는 캐리어만 보면 늘 겁먹고 숨어버리기 일쑤다. 왜냐면 캐리어에 고양이를 싣고 나가는 날은 항상 병원가는 날이었기 때문에 캐리어만 보면 어딘가 또 두려운 장소로 자신을 데려간다는 걸 눈치채고 숨어버린다. 이번에도 역시나 캐리어가 꺼내져 있는 걸 확인하고는 바로 붙박이장 안으로 숨어버리는 이 놈을 간신히 끄집어내서 캐리어에  넣었다. 그리고 약 3-4시간 소요 될 이동시간 동안 혹시나 배변 문제가 생길까 싶어 캐리어 안에 배변패드도 한 장 깔아놓고 택시를 타러 집밖을 나왔다.

 

일단 집에서 냥이를 캐리어에 넣을 때는 죽어도 들어가지 않겠다고 야옹야옹 울어대는 놈이지만 한번 캐리어에 넣고 난 후 문 밖을 나오게 되면 결국 또 다시 냥이가 의지할 수 있는 곳은 또 캐리어 안 밖에 없다. 뭘 하고 있나 걱정되서 살펴보면 혼자 구석에 얼굴을 쳐박고 있거나 지나가는 차 소리에 놀래서 부르르 떨고있는데 참, 그럴때마다 이름을 부르면서 안정시켜 주는 것 말고 딱히 해줄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미안했다. 댜행히 기차 타고가는 동안 우려했던 용변 실수는 전혀 없었고 시끄럽게 울음소리를 내는 일도 없었다. 일단 데리고 나오면 쥐죽은듯이 조용해진다... 택시에 태우고 역으로 가는 동안에 택시 기사 아저씨도 신기했는지 한마디 얹었다.

 

"고양이가 가만~~~~히 있네요?"

 

사실 얌전해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왕 소심한 겁쟁이라서 찍 소리도 내지 못하고 가만히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짜 더 중요한건 예민한 반려묘를 데리고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얼마나 어떻게 빨리 적응 시키느냐가 더욱 중요한 문제였다. 왜냐하면 새로운 주거 공간뿐만 아니라 냥이가 대면 해야 할 새로운 동거인이 있기 때문에 그게 더욱 큰 문제였다. 아니나 다를까, 호기로운 '하악질'로 동거인을 격하게 맞아주는 우리 냥이였다.

어차피 나는 최소 못해도 1주일은 이 어색한 시간이 흐를거란 것을 예상했지만 막상 하악질을 당한 나의 동거인은 꽤나 충격적이었는지 마음의 상심이 커보였다.... 어쩔수 없지만 빨리 친해지고 싶더라도 당분간은 '있어도 없는 생명체' 라는 생각으로 냥이를 대해 주어야 한다고 얘기해줬다.

 

 

 

 

 

 

 

바뀐 주거 환경과 낯선 사람으로 인해 밥 먹을때도 내내  긴장한 모습이 너무나 역력했다. 그러다 나의 '동거인'이 조-용히 잠에 들때 즈음,  슬그머니 방으로 들어와서 시원하게 옆으로 드러눕는 자세를 취해보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일 뿐이고..... '동거인'이 먹여주는 간식, 사료, 쓰다듬기 등등을 다 받아주면서도 또 너무 적극적으로 다가온다 싶을 땐 언제나 '하악질'로 다시 거리를 두는 놈이었다. 

 

무튼 상황이 어떤지 알리가 없는 이놈은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다..... 아무쪼록 제대로 '사회화'되지 않은 냥이는 결국 잡사에게도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안타낍지만 그래도 빠른 시일내로 적응해서 유연하고 능청스런 녀석이 됐으면 좋겠다는게 내 바램이다.

 

 

 

 

"오늘, 와인 한잔"

 

 

 

서면에 정말 소소하고 괜찮은 와인 맛집을 하나 알게됐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보니, 전국 체인점이었다. 어쨌든 와인 한잔가격이 최저 2900원부터 시작하는데 부담스럽지 않게 2차로 가기도 너무 괜찮고 그냥 적당히  술 한 모금  하고 싶을때 들러서  한잔,  두잔 마시기 정말 괜찮은 곳이었다. 안주 가격도 아주 저렴한 편이고 분위기가 굉장히 캐주얼하면서도 나름대로 또 분위기 있는 센스들도 함께 돋보이는 곳이다.

 

사실 고급스러운 와인바도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일상  속에서 편하게 한잔, 두잔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스타일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그렇다보니 여자끼리 온 손님들이나 커플들, 그리고 퇴근하고 가볍게  한잔하러 들른 직장인들 등등  손님 연령  분포도 꽤 넓은 편이었고 '편안하고 저렴한 분위기'가 너무나 '소확행'이라는 요즘 시대의 유행에 잘 맞아 떨어져 남녀 구분,  연령 구분 없이 인기 있는  와인 맛집인 것 같았다.

 

 

 

이 날 주말 웨이팅은  꽤 있는 편이었다. 그렇지만 소소하게 한잔, 두잔 즐기는  분들이 많아서 테이블 회전이 그렇게 늦진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에 위치해 있다보니 찾아가기도 수월하다는 점. 서면 술집 '접대' 들어가는 골목이라고  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을것이다. 나 포함 친구랑 두명이서 같이 갔을 때는 저렇게 창가에 위치한 자리에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와인 즐기기에 딱 좋은 자리였다.

 

 


 

 

내가 주문 한 와인에 대한 정보가 담긴,  센스가  돋보이는 네이밍 카드가  매력적이다.

 

-"넌 예쁘니까" ,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오늘, 하루가 선물이에요."

 

 

 

 

 

개인적으로 화이트 와인을 좋아해서 대체로 늘 화이트 와인으로만 주문하는 편인데,  이곳은 메뉴판에 친절하게 와인의 당도와 바디 품종에 대한 설명들이 쓰여있으므로 와인을 자주  즐기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주문하는데 어려움 없이 취향을 맞출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그리고 안주는 각각 모듬치즈와 감바스를 주문했었는데 푸짐한 양이라기  보다 그  가격에 맞는 적당한 만큼의 안주가 나온다.  그래서 적당히  식사를 하고 난 후, 혹은 1차 즐기고 나서 2차로 들리기에 딱 적당하고 좋았다. 물론 피자나 파스타같은 식사 메뉴도 있다는 점.   (아래는 감바스  메뉴 동영상)

 

 

 

 

 

 

 

-찾아오는 길-

 

 

070-7576-1889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10번길 24

지번부전동 156-1지도보기

매일 15:00 - 03:00

 

 

온워드: 단 하루의 기적 (Onward, 2020) 

관람객 9.45 (11)기자·평론가 6.40 (5)평점주기개요 판타지, 모험 2020.06.17. 개봉 102분 

미국 전체 관람가 감독댄 스캔론 관객수17,377명

내용 - 마법이 사라진 세상에 살고 있는 취향과 성격 모두 정반대의 두 형... 줄거리더보기

부가정보공식사이트

 

 

어른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볼만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최근 픽사에서 또 나왔다. 개인적으로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중 '인사이드 아웃'은 여전히 내 인생 영화라고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엄청난 감동을 받으며 봤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바로 지금 리뷰하고자 하는 '온워드' 역시 내 인생영화 인사이드아웃 만큼이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렇게 내 순수한 감수성을 마구 흔들어 깨워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볼 때 마다 이런 영화를 즐기고 관람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인사이드 아웃 영화가 막 개봉했을 때 기억에 남던 리뷰가 있었다. 아이와 같이 보려고 손 잡고 영화관 들어갔다가 나올 땐 엄마가 엉엉 울면서 나온다는 리뷰였는데 '온워드' 역시도 '가족'이라는 주제로 우리의 가장 섬세하고 여리디 여린 부분들을 마구 건드려 주는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온워드에는 성격과 캐릭터가 너무나도 상이한 두 형제가 등장한다. 바로 주인공 '이안'과  그의  형 '발리' 이다.  둘은 같은 형제라고  말하기  무색할  정도로 정 반대의 성격을  지니고 있는데 바로 그런  두  형제의 사랑스러운 케미가 돋보였던 영화라고 얘기하고 싶다.  삐쩍 마른 몸에 소심한 주인공 '이안'은 늘 걱정투성이에 살면서 문제라고는 전혀 일으킬 것  같지 않은, 말  그대로 '왕소심'  캐릭터이다.  그에 반해 형 '발리'는 다소 엉뚱하며 기분파에  '직진러'라고  표현하면  딱 알맞을 정도로 의욕충만 아니, 의욕과다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두 형제가 빚어내는 갈등과 우애, 나아가서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는 가슴 따뜻한  애니메이션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꽤 여러  '키워드'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영화의 가장 큰 주제가  되는, 영화에서  내내 얘기하는 '마법' 이라는 것에  대해 눈여겨  보고싶다. 영화의 기본 줄거리 시작은 이러하다.  예로부터  엘프들은 마법을  써왔고 마법을 익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들을 해왔다.  마법은 주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여져 왔으며 그 기술을 익히는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나  현대로 접어들면서  엘프들의  세계에도 문명이 접어들었고  '마법'  기술을 익히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해왔던 엘프들은  노력  없이도  '기술'의 발전을 통해 많은  편리한 현대  문명들을 접하게 되고 그것들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써  어느새 '마법'은 엘프들의 세계에서 등한시 되어 버린다.  그렇게 '마법'은 역사속에만 존재하는 마냥 그 존재가 점점 사라져 버렸고 편안한 일상에 익숙해진 엘프들은 자신의  능력, 존재가치 마저 잊어버리고  편리함을 영위한채로 그렇게  평범한 나날들을 살아간다. 

 

 

 

 

 

 

 

여기서 아까 소개한 괴짜  기분파 직진러  '발리'는 동네에서도  소문 난 '마법 역사'  광이며 한편으로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캐릭터,  엉뚱한  생각으로 과거  역사속  기록에만  열광하는 채로  살아가는 한심한  루저  '오타쿠'로  비춰지는 캐릭터다. 열정적인 오타쿠.  정도로 이해하면  가장 쉬울 듯 하다. 어느날 동생 '이안'이  16세  생일을  맞이하면서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선물을  전달 받는데,   다름아닌 마법 주문서 ,  혹은 지침서 였다. 그  마법 주문을 성공시키면 단 하루동안  돌아가신 아버지를 소환, 환생  시킬 수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는데 바로 이 영화는  두 형제가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그 마법 주문을 성공시키기  위해 고군부투 하는 여정들을 담고 있다.

 

 

With a little bit of magic, we can do almost anything!

약간의 마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영화에서  꾸준히 언급하는 '마법'이 왠지 "열정"과 "순수함"으로 들렸다. 그리고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순수 본연의  우리 모습들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다. "마법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라는  말은 즉 "열정"이 있다면, 내게 간절함과 진심이 있다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라는 말로 내게는 들렸다.

 

아무튼 왕 소심이었던 '이안'에게는 형에겐 없는 '마법'에 대한 소질을 타고난 아이로써 바로 아버지가 남기고  간 주문의 일부만을 성공시켰는데 그 때문에 아버지는 온전한 모습으로 다 환생되지 못하고 하반신만 완성된 채로 ,  그야말로 기이한 모습으로  소환되어 버렸다. 단  하루동안만 환생할  수 있는 아빠이기에 두 형제에게는 24시간안에  아빠를 온전한 모습으로 완성시키는 것이 임무가  되버렸고,  온갖 마법 역사에 대한 잡다한 지식러였던 형 '발리'는 그동안의 덕후력을 총동원해서  아버지의 모습을 완성시키는데  아는 지식들을 쏟아내 주력을 다하고  동생 '이안' 역시  소심한 겁쟁이였지만 타고난 마법 능력을 깨달으면서 형의 정보와 지시대로  열심히 마법  기술을 익히며 위험상황이 주어질 때 마다 도전하고 부딪히며 최선을 다한다. 

 

그 과정  속에서 웃음과 감동, 재미가  돋보이는 형제들의  여정은 정말 두말할 것 없이 매력적인 영화라고 단연 추천하고  싶다. 별로 큰 기대없이 선택해서 보게 된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면서 몇번의 참기  힘든  진한 감동의 순간들이 여러번 욱욱  치밀고 올라오는 바람에 눈물을 참느라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내 옆자리에 앉아서  함께 영화를  관람한 남자친구는 이미  눈물 샘 폭발하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는게  이 영화의 생생한 후기다...

 

 

 

 

 

 

 

 

다른 이들의 즐거운  영화관람을 위해 최대한  스포는 자제하도록  하겠다. 아무쪼록 소중한  가족애를 다룬 영화. 가장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으로 손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른들의 잠자는 순수한 감수성을  깨워주는 픽사 애니메이션을 나는 너무나 사랑할  수 밖에 없다. 마치 현생에 찌들어 소중함과 순수함을 잃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영화속 엘프들의 캐릭터에 자연스레 투영되기도  하고  영화에서 말하는 '마법'이란 것  역시 현재 우리가 잊고있는  우리안의 숨어있던 '열정'과 '진정성' 같은 것들을 동시에 상징하는 것 같아서  보는 내내 마음이 뭉클했다.

 

그러면서  내 안에 가지고 있는 '마법'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열정, 능력,  진정성. 내가 애써 잠재워놓고 모른채 하며 살아가고 있는  '마법'이란 것은  과연 어떤것일까. 온워드는 바로 그런 고민과 메시지를 던져주는 영화다. 잊고있던  소중한 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고 그것을 부디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과연 그 메시지가 내게 얼마나 오랫동안 기억될 지, 얼마동안 가슴속에 새겨두고 있을 지 사실 알수  없는 노릇이지만 또 다시 삶의 팍팍함에 찌들어  중요한 뭔가를 잊고 살아가는 것  같은 공허한 마음이 들때면 그때 쯤 또 한번 꼭 꺼내어 보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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