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깅을 정말 오랜만에 한다. 한달에 포스팅 3~4개 정도 올려보기는 거의 처음이지 싶은데 바쁘다는 이유로 아니, 집에오면 냅다 기절하기 일쑤다 보니ㅠㅠ 직장인의 체력에 한계를 느끼고 있는 요즘이지만 그런 와중에도 내 어항에는 정말 많은 변화가 생겼더랬다. 일단 즐거운 변화에 대해서 먼저 쓰자면 일단은 어항이 매우 풍성해졌다는 것. 같이 물생활 하는 친한 동생에게 '붕어마름' 이라는 수초를 공짜로 얻어서 심었더니 어항이 겉보기에 매우 그럴싸해졌다. 매우 만족스런 부분...  

 

 

 

사진에 양쪽으로 푸르게 뻗어있는 저 수초가 바로 '붕어마름'인데 이렇게 푸릇푸릇한 어항을 보고있노라면 저절로 맘이 힐링되는 기분을 얻는다. 피곤하다고 징징 거리면서도 물멍은 꼭 빠짐없이 매일매일 할 정도이니, 뭐 물멍 중독은 이미 말 다한셈. 어쨌거나 또 이렇게 만족스런 어항 환경을 조성해놓고 보니 아무래도 '새로운 물고기' 구입에 대한 욕심이 또 스믈스믈 올라왔다. 뭐 풍선몰리들이 이미 새끼도 많이 낳았고 굳이 또 새로운 물고기를 들일 필요가 없었음에도 내 구매 충동은 이미 멈출수가 없었음. 

 

자주 구입하는 물고기 구입처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아무생각 없이 '풍선' 이라고 쳐보니, 풍선몰리 외에 '풍선' 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이름을 가진 새로운 어종들을 찾을 수 있었고 빛깔이며 모양새 등등 나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너무나 충분한 녀석들이 있었다. 바로 '팝풍선라미네지'와 '네온블루풍선라미네지' ,  '골든풍선라미네지' 인데, 이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화려하고 귀여운 외모에 반해서 나중에 내 어항에 들이닥칠 참사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

 

 

라미네지 3종 (이미치출처 : 그린피쉬)

 

 

왼쪽부터 골든풍선라미네지, 팝풍선라미네지, 네온블루풍선라미네지 인데 보자마자 한눈에 반해버려서 당장 구매하게 된 애들이다. 아물론 구입하기전에 얘네들 성격을 참조해보니 "온순한 편" 이라고 적혀있어서 안심하고 구입을 했더랬다 :) 갑각류를 가끔 먹이로 인식한다고 하길래 " 내 어항엔 갑각류는 없으니까 괜찮아^^ " 라고 안심하고 이 아이들을 기쁘게 구매하였는데 그 누구도 나중에 일어날 참사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미네지들은 절대 온순하지 않다. 아니, 온순하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나의 평화롭고 잠잠했던 어항에 피바람을 불러일으킨 장본인들 3종이다... 배틀로얄급. 

 

영역싸움은 둘째치고 어느날부턴가 풍선몰리 치어들이 한마리, 두마리 죽더니 어느날은 머큐레이터가 눈알이 뽑혀 죽어있고 뽀뽄데타레인보우 녀석들도 눈깔이 파먹히고 배가 뜯겨서 죽어있는 시체를 종종 발견하게 되더니 요 근래에는 하루에 물고기 5마리가 죽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도저히 그냥 두고 볼수가 없어서 심각하게 고민에 빠져있던 와중에,  두 눈으로 직접 참사를 목격하고 그 범인들이 모두 라미네지 녀석들이란것을 확신하게 되고 꽤나 한동안 충격에 빠졌다. (ㄷㄷㄷ)

 

 

 

물고기 싸움 보면서 쑥덕쑥덕 거리는 사람 잡음 주의

 

 

친한 동생이랑 침대 엎드려서ㅋㅋ 골든라미네지들 싸움 보면서 저렇게 쑥덕거릴때만 해도 그저 귀여운 수준으로 생각했는데ㅎㅎ살벌하게(?) 지느러미 세우고 영역다툼을 하는걸로도 모자라서 풍선몰리 새끼 치어들이랑 작은 머큐레이터, 뽀뽄데타레인보우 애들까지 무섭게 잡아먹는 애들일거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분명히 판매처에는 "온순한 아이들" 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무슨 기준으로 온순하다고 해놓은건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 어쨌거나 팝라미네지가 풍선몰리 씹어먹는 광경을 직접 목격하고 부터는 본격적으로 얘네들을 얼른 격리시켜줘야되겠다는 생각에 허겁지겁 치어망에다가 격리를 해뒀다만, 앞으로 얘네를 어떻게 키울지가 벌써 머리가 아프다. ㅠ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어항을 보면서 매일매일 물멍에 빠져서 힐링받았는데 라미네지 녀셕들을 잘못 들여오는 바람에 어항이ㅠㅠ 레알 배틀로얄 되버렸다. 어쨌거나 나는 온순하다기에 데려왔을 뿐이고... 어째서 이 아이들을 순하다고 설명했는지 이유를 알 수가 없고....  (좁은 격리망 안에서도 지들끼리 영역다툼 한다고 여전히 난리치고 있는 중. ) 심지어 이번엔 백점병 애들을 보내줘서 여간 아쉬운게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이다.. 

 

어쨌든 오늘 포스팅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알리고자 하는 부분은 "라미네지들 성격 개 무서움...필히 참고바람" 이라고 물생활러들에게 꼭 알려주고싶다. 얘네들 이쁜 외모에 반해서 급하게 샀다가는 어항에 피바람 불러올 수 있으니 조심할 것.

 

 

 

경악을 금치못했던 치어 씹어먹는 팝풍선라미네지 모습..

 

치어망에 라미네지 격리중

 

 

 

 

요약 한국 | 드라마 | 2018.07.19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99분

감독 이환

출연 김가희강민아이재균이유미  더보기

줄거리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 뻔 봤냐?” 이름: 박화영 나이: 18 직업: .. 더보기

 

 

말 그대로 "리얼 10대 생존기"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보고 이 시리즈의 첫번째 "박화영" 이라는 작품이 궁금해졌다. 사실 영화 개봉당시에 박화영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엄청나게 주목을 받았었던게 기억이 난다. 유튜브나 여러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박화영"을 맡았던 배우에 대한 기사들을 어렴풋이 접했었는데 어른들은 몰라요를 본 계기로 이제서야 영화 박화영을 찾아보게 되었다.

 

영화 '박화영' 에서는 비행을 일삼는 '무리'들이 등장한다. 거의 가족처럼 같이 밥먹고 잠자고  함께 지내다시피 하는 아이들이지만 사실 뜯어보면 가족도, 친구도 아니다. 그들은 함께 어울려 다니지만 사실 철처한 서열관계로 이루어진 복잡하고도 미묘한 관계로 엮여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엄마'를 자처하는 한 아이가 등장한다. 그 아이는 바로 '박화영'. 걸핏하면 "니들은 나 없었으면 어쩔뻔 봤냐?" 라는 말을 시시콜콜하게 던지는 캐릭터인데, 친구들을 위해 밥해주고 빨래해주고 청소도 하며 헌신적으로 '엄마' 역할을 다하지만 언제나 서열1위 우두머리 남자 아이에게 맞아 터지는게 일상이다.  이렇게 무리지어 다니면서 나쁜짓을 일삼고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복잡한 관계들을 묘사한, 소히 말하는 학교 일진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게 영화 '박화영 '이다. 그에비해 '어른들은 몰라요'의 경우에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여자아이가 가출을 감행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둘 다 청소년들의 방황과 비행을 그리고 있다는 점은 같지만 그러면서도 '결'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니들은 나 없으면 어쩔뻔 봤냐?"

 

라는 이 대사는 영화 내내 자주 등장한다. 말했다시피 화영이는 '엄마' 역할을 자처하면서 친구들 무리에 끼어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엄마'라는 역할의 의미가 좀 이상하다. 친구들을 꼭 자식 챙기는 것 마냥 먹여주고 청소해주고 빨래해주며 허드랫일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어째 '호구'라는 말이 '엄마' 라는 단어로 둔갑된게 아닌가 싶은 의구심이 든다. 근데 당사자가 본인 스스로를 '엄마' 역할 이라고 하니 할말이 없다. 여기서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낄 수 있었겠지만 화영이가 하는 '엄마'라는 역할은 사실 '시다바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엄마'라는 뻔뻔한 단어는 화영이 본인의 '정신승리' 라는 걸 알 수가 있고 그 정신승리에 주변 친구들까지 모두 동참하고 있는 샘이다. '괴롭힘' , '왕따' , '시다바리' , '호구' 와 같은 단어들은 화영이 본인이 스스로 인정하기에 너무 초라하고 자존심 상하기 그지없는 단어들이기 때문에 '엄마' 라는 그럴싸한 단어는 그 어떤 굴욕적인 상황에서도 "난 엄마 역할이니까" 라는 말로 쿨한 척을 가능토록 하게 해주는 마법과도 같은 단어였던 것이다.

 

 

 

 

 

잠깐 우스갯소리를 하자면 영화에 나오는 저 추억의 노스페이스 잠바를 보니 문득 생각난 얘기가 하나 있다. 영화 주제와는 별개의 얘기이긴 하지만 옛날에 어떤 짤 중에 노스페이스 해외본사 창업주가 한국에서 노스페이스 브랜드 성공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한국은 산지가 발달해 등산을 즐겨 한다고 들었다. 아마 그 때문에 노스페이스가 사랑받는 것 같다" 라는 대답을 했었다고 하는데, 저 당시에 노스페이스 잠바 주류 소비층이 거의 10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굉장히 유행이었고 당시에도  50~70만원 하는 나름 고가의 잠바였어서 '노스페이스 패딩' 사달라고 부모님한테 찡찡대는 애들을 두고 "등꼴브레이커"라는 단어가 나올 만큼 약간 폐륜을 상징하는 잠바였다. 그 '노스페이스' 소비 유행 문화를 선도한 아이들 중엔 꽤나 "일진" 애들이 적잖이... 아니, 많-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노스페이스 창업주는 집-학교-집-학교만 반복하는, 산행 할 시간이라고는 1도 없을 것 같은 한국 10대 아이들이 바로 주 소비층이었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과연 알고 있을까.

 

 

 

 

 

아무튼 노스페이스 잠바가 나오는걸로 봐서 2005~2007년도 10대 고등학생들 감성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인 것 같았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영화 '박화영'도 그렇고 '어른들은 몰라요'에서도 그렇듯이 나는 공통적으로 '관계'의 아이러니함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본래의 '친구'라는 이름으로는 절대 행하지 못할 법한 행위들을 저지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친구'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관계를 아무렇지 않게 포장한다는 것이다. 옛날을 돌이켜보면 10대 아이들만의 이런 알수없는 모호한 관계들은 무수했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은근한 폭력들 또한 꽤나 빈번했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예는 극단적으로 꽤나 수위가 높은편이긴 하지만 보편적인 아이들 사이에서도 은근한 '갑' , '을' 과 같은 서열은 조금씩 존재했으니까 말이다. 특히 극중에 '은미정' 이라는 캐릭터가 또래 중에 우두머리인 남자친구를 등에 업고 친구들 사이에서 '여왕벌'이 되어 군림하고자 했던 부분 역시도 그들의 '서열' 관계를 잘 보여주는 예다.

 

그런 아이들 사이에서 화영이처럼 일명 '호구를 자처하는' 캐릭터는 그야말로 너무 좋은 먹잇감이 될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서 화영이와 진짜 엄마와의 관계를 조금씩 엿볼수 있는데 화영이에게 차지하고 있는 결핍의 요소 중 많은 부분들이 친엄마로부터 파생된게 아닐까 라고 추측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다. 

 

 

"나의 결핍을 남에게 대신 행해줄 때  - 대리 보상 받는 마음"

 

  

나는 화영이를 보면서 '정신승리' 와 더불어 '대리 보상' 같은 마음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봤다. 화영이는 친엄마의 보살핌과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자랐다는 사실은 영화를 보면 알 수가 있는데 거기서 파생된 결핍으로 인해 자신이 받았어야 했지만 받지 못했던 엄마의 관심과 보살핌들을 자신이 누군가에게 행하면서 마치 '대리만족' 내지는 '대리보상'을 느끼고자 했던 화영이의 무의식적 행동이 아니었을까 라고 조심스레 추측해보았다.

 

 

 

 

 

그리고 화영이의 이런 헌신적 태도는 영화가 전개될수록 점점 더 강해지고 영화 후반부에는 도저히 겉잡을 수 없을 정도의 처참한 사건이 발생 하는데 화영이의 이런 헌신적 태도도 이 부분에서 더욱 절정에 치닫으면서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된다. (더이상 헌신적이기도 불가능하기에) '헌신'을 넘어서서 스스로에게 가학적인 수준에 이르기 까지도 자기만의 합리화된 역할놀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화영이. 이쯤되면 그녀의 헌신은 어쩌다 이지경까지 오게 됐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이타적마음=양보하는마음 < 봉사하는 마음 < 헌신하는 마음 < 나를 희생하는 마음 < 손해보는 것 < 이용당하는 것.... 

< 가학적 상황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 < 자학적 쾌감 

 

 

화영이는 스스로에게 가학적인 상황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찾으려 애쓰는 아이였고 그 마음의 아주 작은 씨앗,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마도 너무나도 평범하고도 정상적인 "이타적인 마음"에서 비롯될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물론 '가학적 쾌감'의 원인이 '이타적인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너무나도 정상적인 마음 상태라 할지라도 어떤 계기로 큰 충격과 결핍을 한꺼번에 안게 됐을 때 인간이 비약적으로 갑자기 비정상적 심리상태에 빠르게 도달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화영이는 타의적으로 폭력을 당함과 동시에 스스로를 자학함으로써 그것이 마치 내 '책임'을 다한다는 거짓 소명에 빠져 뿌듯함과 기쁨을 느끼고자 했던 불쌍한 아이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자학적 쾌감은 자해와도 매우 가까운 연관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비정상적인 쾌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위태롭다고 생각 될 때, 희망이 가장 최저치에 있을때, 그리고 도저히 긍정적인 방향으로는 어떠한 감정적 기쁨도 누리지 못할 때 되려 최악의 상황에서 쾌락을 찾고자 하는 역발상에서 나타나는 것 같다. 사실 이런 감정적 경험은 살면서 하지 않는게 좋지만 더욱이 아직 한참 어려도 어린  10대 시절에 이런 절망적 감정을 느낀다면 누구라도 지혜롭고 의연하게 대처하긴 어려울 것이다. 바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화영이처럼. 어떤식으로든 이 죽을 것 같은 불행을 '기쁨'으로 포장하고 싶지 않았을까.

 

 

 

 

 

 

 

 

 

 

 

Young Adult Matters, 2020

개봉 2021.04.15

장르 드라마

국가 한국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127분

평점7.7

누적관객10,934명

박스오피스14위

수상내역25회 부산국제영화제, 2020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를 보고왔다. 방황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담고있지만 어쨌든 자극적인 장면들 때문에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의 영화다. 코로나19 이후로 영화관을 찾는 횟수가 대폭 줄어든만큼 실로 엄청 오랜만에 보는 영화였다. 어른들은 몰라요 라고 적힌 포스터 맨 위에는 "Young Adult Matters"라는 영어 제목이 적혀있다. 직역해보면 '청소년들의 문제' 라고 해석되는데 실제로 'young adult'는 청소년이기도 하고 22에서 25세까지의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트렌드에따라 조금씩 차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는 청소년에서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청춘들까지 두루두루 아우르는 의미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이유는 18세의 두 동갑내기 여자아이 두명과 20대 초반의 두 청년이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되면서 그들의 에피소드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많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있고 각자 그들만의 말못할 고민들을 가지고 있겠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청소년들의 방황은 거의 어린 청소년들이 저지를 수 있는 타락 중에서도 가장 맨 밑, 더이상 내려갈 곳도 없을 정도로 끝이 아닐까 싶을 수준의 타락을 보여주고 있고 보는 사람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 정도로 우울하고 자극적인 장면들이 다수 등장한다. 학교폭력, 가출, 절도, 성매매, 마약 등등 나쁜짓이라는 나쁜짓은 거의 죄다 등장하는데 청소년들이 저지르는 나쁜짓들 그 바탕에는 아이들을 보호해주지 못한 무책임한 '어른들이 잘못'을 함께 투영하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영화는 세진, 주영, 재필, 신지 이 네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영화의 첫 장면은 18살 여고생 세진이 팔에 자해를 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피로 범벅된 자해 흔적들을 그대로 인스타 라이브로 내보낸다. 이 세진이라는 아이는 여동생과 단둘이 살아가고 있는데 학교에서 소히 '일진'으로 불리는 무리들에게 늘 괴롭힘을 당하며 생활한다. 그런데 아이러한 부분은 일진 무리중에서도 괴롭힘을 주도했던 여자아이와 방과후에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락볼링장에 놀러가기도고 같이 보드를 타는 등 여가시간을 함께 보내며 친하게 지내는데  나는 이 장면을 보면서 '세진'은 학교폭력을 겪음과 동시에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로부터 '가스라이팅'을 함께 당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청소년들 사이에 존재하는 다소 '이상한' 친구관계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보여 준 장면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라는 명목아래 사실 그 관계 사이에서 '갑' , '을' 관계가 존재하고 심각하게는 폭력이 오갈 정도가 되지만 가볍게 사과한마디 건네면 그만인 것이다.  세진이를 괴롭히는 일진 여자아이는 친구들 앞에서는 '세진'의 괴롭힘과 폭력을 주도하는 역할을 하면서도 뒤에서는 언제그랬냐는 듯이 자신의 즐거움과  필요에 의해 세진과 밖에서 어울려 다니기도 하고, 자신의 괴롭힘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둥 굉장히 이중적 면모를 보여준다.

 

 

 

 

락볼링장에서 자신을 늘 괴롭히는 친구과 언제그랬냐는 듯 함께 놀고있는 세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진'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베시시 바보같은 웃음을 보여준다. 친구들의 괴롭힘 속에서도..  일진 여자아이가 자신을 향해 소리지르고 윽박지르는 상황 속에서도 되려 또 베시시 웃으며 그 친구의 입에 입을 맞추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여줬는데 나는 사실 이 단락에서 세진이가 갖고있는 극한의 '애정결핍' 증상이 느껴졌는데 친구의 폭력과 폭언에도 자신의 막무가내식 '애정표현'으로  그 폭력을 무참히 상쇄시키려는 듯 시도하는 무의식적인 행동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이 이야기의 진짜 시작은 세진이 선생님과의 부적절한 관계로 덜컥 임신을 하게되고 그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그 상태로 가출을 감행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세진은 이미 4년째 길거리를 떠돌며 가출 생활을 하고있는 '주영(하니)'을 우연히 만나면서 둘은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는데 마트인지 전자상가인지 아무튼 상가내 화장실 천장에서 내내 잠적하고 있다가 불이 꺼지고 상가가 문을 닫으면 그제서야 나와서 상가 내에 판매하는 진열상품들을 가방속에 모조리 넣고 훔쳐 달아난다. 주영은 이런 방식으로 길거리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고 '주영'은 세진이가 어떻게든 낙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돕는 사이가 된다.

 

 

 

 

 

 

 

주인공 '세진'이가 낙태 수술을 받기 위한 힘겨운 여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목적을 달성하게 위해 결국 나중에는 4인이 힘을 합치게 되는데 갖은 고생과 역경을 겪으면서도, (예를들면 매일 담배를 피는 건 다반사고 약에도 손을 대고 임신 상태로 계단에 굴러 떨어지는 등) 쉽사리 유산되지 않는 설정이 좀 아이러니 하기도 했지만 아직 영화에서 보여줄 이들의 타락이 훨씬 더 많이 남았는가보다 생각하며 일단은 묵묵히 영화를 관람했다.

 

세진, 주영은 20대 청년인 재필, 신지를 우연찮게 만나게 되는데 바로 세진의 낙태약을 불법으로 구매하려는 과정에서 직거래 목적으로 만난 수상한 아저씨와 모텔에 동행하게 되고 그 현장에서 세진이 강간을 당하자, 깜짝 놀란 주영은 맨발로 곧바로 뛰쳐나와 마침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재필이와 신지를 발견한다. 주영은 온 몸을 던져 막무가내로 그들 앞을 막아서서 도와달라고 호소하게 되는데 바로 그 장면이 그들의 첫 만남이다.

 

 

 

 

 

 

 

새파란 머리의 재필, 그리고 마치 커트코베인 안경을 따라쓴 것 같은 신지. 두 청년도 세진, 주영과 다를 바 없이 방황하는 인생을 살아가는 청년들이었다. 넷은 그 계기로 어울려 다니며 동고동락 하다시피 하는데, 어느순간 세진이의 낙태 수술을  성공시키기 위한 여정에 그들도 자연스레 동참하게 된다. 나는 사실 초반부에 재필이라는 캐릭터를 타락했지만서도 내면에는 일말의 책임감과 최소한의 정의감, 고집이 있는 성격의 소유자 라고 생각했었는데 ( 세진이의 낙태를 물심양면 도우려는 모습을 통해서 ) 그렇게 동거동락하며 서로의 인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었지만 결국 서로를 배신하고 등쳐먹고 이용게되고 애초에도 '신뢰'가 있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더욱 겉잡을 수 없는 타락의 관계로  떨어져간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정말 잔인하게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하는데 재필이가 외친 대사 "너 하나 때문에 도대체 몇명이 X되야 되는건데!" 라고 소리치는 장면에서는 재필에게 잠재되어있던 폭력성과 광기, 분노 같은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온 신이 아니었나 라고 생각한다. 물심양면 세진을 돕는 듯 해 보였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해결된 일은 없었고 그 모든 분노들을 결국 어디에도 해소하지 못한 채 이 모든 갈등과 문제의 시작이 마치 '세진'이었던 것 처럼 화를 뒤집어씌워 표출 하는 모습들이 이 영화에서 가장 폭력적인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원래도 요즘말로 '앰생인생' 전전하고 살던 재필이, 마치 세진을 만나고 모든게 엉킨 것 마냥 자기 인생의 화풀이를 그녀에게 쏟아내는 것 같았다) 

 

 

 

 

 

 

 

영화를 보게되면 요즘 힙합씬에서 핫하다는 젊고 어린 랩퍼들의 많은 노래들이 ost로 흘러나오는데 굉장히 이 영화의 감성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사실 '힙합'이라는 장르도 반항과 분노의 표출과도 아주 가까운 연관이 있다면 있는 장르여서 그런지 몰라도 어린 청소년들의 방황과 갈등을 그리고 있는 이 영화에 아주 찰떡이었지 않았나 싶다. 특히 여주인공이 보드를 타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선선한 바람을 가르면서 보드를 타는 장면과 또 그 장면과 적절하게 어울리는 힙합 음악이 흘러나오면서 느낄 수 있는 우울하면서도 센치한 감성이 매력적이라면 매력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타락의 소재나 방황의 계기 등등 주인공이 여동생과 단 둘이 살게 된 이유라던지 배경 정보 제공이 조금 부족하기도 하고 스토리가 그렇게 디테일하게 잘 짜였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나는 이 영화의 감독 '이환' 감독의 첫번째 화제작 '박화영' 이라는 영화를 보지 못해서 그 영화와 비교 할 순 없지만 어쨌든 현실적이면서도 어둠의 가장 밑바닥에 있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자극적이긴 하지만 여과없이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영화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어딘가에는 저렇게 바닥 인생을 처참하게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음지에 분명 존재할 것이고 결국 어른들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못해서 일어난 결과라는 것은 영화를 보지 않아도 뻔히 알 수 있는 현실이기 때문에 더욱 더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것 같다. 어른들과 사회의 관심의 부재, 그리고 무책임함과 그들의 더러운 욕망 따위가 만들어 낸 타락의 끝은 바로 이런 모습인 것이다.

 

 

 

 

 

 

 

 

풍선몰리 잡아주시고 있는 직원분 뒷모습

 

 

사실 갑자기 새 물고기를 들여올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이마트 상품권을 써야해서 퇴근 하고 마트를 갔었다. 원래는 뭐 화장품이나 이런걸 사려고 했는데 딱히 사고싶은게 없어서 늘 그렇듯이 마트를 가면 꼭 들리는 '반려동물' 코너를 구경하는 도중에, 수족관에서 우연히 '풍선몰리'라고 불리는 물고기들을 발견했다. 혹시나 직원분께 소형어들과 합사가 가능하냐고 여쭤보았더니 가능하다고 하셔서 갑작스럽게 3마리를 데려오게 되었다는 이야기.

 

 

 

 

 

이름처럼 말 그대로 배가 볼록하게 풍선처럼 부풀어있는 물고기인데 입은 또 납작하게 생긴게 너무 귀엽다. 검은색, 하얀색, 노란색 이렇게 3마리를 데리고 왔고 직원분 말로는 전부다 암컷이라고 했다. 나는 딱히 번식을 시키고 싶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암컷으로만 구성된 풍선몰리 3마리들을 데리고 오면 아무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지만...  데리고 온지 하루 지나자 마자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일단 그 이야기는 천천히...

 

 

 

 

 

늘 그렇듯 새로운 물고기를 데리고 오면 이렇게 충분한 시간동안 물맞댐 시간을 가지고 난 후  풀어준다. 별다른 무리없이 어항에 잘 적응하는 것 같았고 노란애랑 하얀애는 절친마냥 저렇게 붙어다니는데 비해 검은색 몰리는 혼자 떨어져 다니는 걸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게 나중에 이유를 알고보니, 몰리들은 대체적으로 성격이 온순한데 어쩌다 한번씩 까다로운 성격을 가진 애도 있다고 하던데 저 검은색 풍선몰리가 바로 그러했다. 관찰하다보니 검은 풍선몰리가 같은 동족인 노란몰리, 하얀몰리들을 주둥이로 쪼으고 괴롭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ㅠㅠ 그래서 노란몰리랑  하얀 몰리가 피해다녔던 것.

 

아무튼 저 녀석을 어떡하지.. 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그 다음날 물고기들 먹이를 주려고 어항을 살폈는데 뭔가 평소에 본 적 없는 검고 작은 물고기떼들이 둥둥 헤엄치는 걸 봤다. 처음에는 머큐레이터떼인줄 알고 쟤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새까매보이지 라고 생각했는데 ㅋㅋ 알고보니까 전날 데리고 온 검은색 풍선몰리가 새끼를 낳았던 것! (두둥...) 

 

 

 

 

 

막 태어난 치어 치고는 꽤 큰 사이즈인데  몰리 애들이 새끼를 출산하면 저렇게 처음부터 좀 큰 사이즈로 새끼들을 출산한다고 한다. 그리고 얘네는 알을 낳는게 아니라 바로 새끼들을 출산 한다는 점도 되게 독특하다. 무튼 저런 검은 물고기떼들이 난데없이 생겨난걸 보고 이게 뭐지? 혼란스럽기 시작했는데 알고보니 임신중이었던 풍선몰리를 데리고 오는 바람에 하루만에 우리집 어항에 새끼를 낳아버린 것이다.  (이게 무슨일)

 

원래는 물고기가 출산에 임박하면 미리 치어들을 분리할 치어망(?)을 사놓고 어미를 같이 분리 시킨 다음에 치어망에 출산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게 정석인데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갑작스런 물고기의 출산을 보게 되어서 쿠팡으로 정말 급하게 치어망을 저렴한걸로다가 구매해버렸다. 사실 더 괜찮은 상품도 많은데 사용법을 아직 자세히 모르기도 하고 제일 설치하기도 쉽고 또 물 순환이 잘 된다고 하는 망사 형태의 치어망을 구매했는데 뭐 아직까지는 괜찮게 사용 중이다.

 

그리고 풍선몰리 출산에 대해서 좀 찾아보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몰리는 처음에 수컷과 교배해서 새끼를 낳고 나면 그 후부터는 수컷이 없어도 혼자서 번식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벌써부터 고난이 예상됨.....

 

 

 

 

 

이렇게 갑작스레 몬가 싸구려(?) 느낌이 물씬 풍기는 중국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치어망을 처음 조립해서 써보기 때문에 좋은건지 나쁜건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그냥저냥 일단은 급한대로 잘 쓰고 있는 중이다. 새끼들을 치어망에 분리해놓고 보니 거의 20마리가 넘었다. 처음에는 열몇마리 정도 출산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다시 세어보니 족히 20마리는 훨씬 넘는 숫자였음..ㄷㄷㄷ 이렇게 몰리가 주기적으로 계속 출산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약간 계획에 없던 물고기들의 번식을 맞이하게 되서 조금 난감한 상황.

 

 

 

깡패짓(?) 일삼는 성격 까칠한 검은 풍선몰리

 

 

위에서 보면 뭔가 올챙이떼와 비슷한 모습이다. 아무튼간에 초보 물생활러는 당황스러울 뿐이고...그러면서도 물고기 새끼들을 관찰하다보니 귀엽고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난무하는 중.  급히 치어들 먹일 먹이도 구매했는데 거의 입자가 가루에 가까울 정도의 사료다. 이렇게 새끼들 분리 용도로 치어망을 샀지만 현재는 검은 몰리도 함께 넣어 둔 상태다. 검은 몰리가 성격이 좀 난폭한 스타일이라, 이 녀석이 어항의 새로운 무법자가 되겠구나..싶은 생각이 들어 새끼들과 같이 따로 분리해놓았다. 

 

하얀 몰리랑 노란색 몰리가 검은 몰리를 피해서 쫓기는 상황이 계속 반복됐는데 일단 난폭한 녀석을 떼어놓고 나니 어항이 다시 평화가 찾아온 것 같다. 그나저나 저 깡패같은 검은색 몰리를 계속 작은 치어망에 놓고 키워야 될지 의문이다.  (문제아를 어떻게 바로잡아 길들여야 될 지 고민하는 엄마의 마음...)

 

 

 

 

 

 

 

 

베타가 죽고나서 한동안은 새로운 베타를 데려오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소형어들만 어항에 두고 키우다보니 제법 애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잘 지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소형어 중에 최고 깡패였던 라스보라갤럭시 1마리가 동족들에게 스트레스 주고 쪼아대더니 결국은 혼자만 남았는데, 다른 무리들이 대거 어항에 들어오니 힘이 약해져서 그 깡패같던 애가 쭈구리 처럼 지내니까 드디어 어항에 평화가 찾아오게 됐다. 그래서 그동안 소형어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걸 짧게나마 정리해볼까 하는데 정말 신기한게 물고기처럼 작은 생명체들을 오랫동안 관찰하다보니 의외로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고 이 작은 생명들 끼리도 서로 경계하고 싸우는 것, 또 각 어종마다 성격도 제각각 다를 뿐더러 심지어 같은 어종 사이에서도 간혹 성격이 따로 구분되는 애들이 있다는게 되게 신기한 점이었다. 예를들면 이번에 새로 데려온 '풍선몰리' 애들이 그러한데 그 얘기는 다음 포스팅에 써볼까 한다.

 

간단히 그동안 관찰해 본소형어들의 특성이나 흥미로웠던 부분들을 요약해보는 글.

(*100% 개인적인 관찰을 바탕으로 쓰는 글이며, 특정 어종에 대해 정의 하는 글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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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뽄데타레인보우 - 얘들은 거의 에너자이저 수준이라, 활동력 & 에너지 & 먹이반응 전부다 완전히 최상급. 너무 활동력이 좋아서 무서울 수준이었고ㄷㄷㄷ 주로 늘 중상층에서 헤엄치며 기포기 앞에서 물살 즐기는걸 좋아함. 불 꺼주고 잠자는 시간에도 수면 가까이에 올라와서 기포기 앞에서 작은 물살 즐기면서 잠자는 애들. (처음엔 잠을 안자는 줄 알았다.) 근데 활동력이 엄청 날 뿐이지 공격력이 강하거나 그렇진 않았다. 약간 물고기계의 ENFP 보는 것 같은 기분. 그냥 초 에너자이저.... 언제나 365일 기력이 넘칠 것 같은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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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보라갤럭시 - 은근히 동족 싸움 하는 모습을 자주 봤고 특히 한 애가 유별나게 깡패짓을 많이 했음.  그래서 죽어나간 애들이 한둘이 아니다. 결국은 깡패짓 하는 애 혼자 남았는데 세력이 없다보니까 뽀뽄데타레인보우 무리들 기에 눌려서 요즘은 쭈구리되서 지내는 모습을 많이 본다. 처음 뽀뽄데타 레인보우 무리들을 합사시켜줬을 때 이 갤럭시 한마리가 또 공격하는걸 봤는데 레인보우 애가 무서운 기력으로 맞받아치니 갤럭시가 그 기력에 밀려서 처음으로 헉헉 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물고기가 죽기 직전이나 혹은 컨디션이 매우 나쁠 때, 또는 다른 물고기와의 싸움으로 쫓기고 있을 때 엄청나게 자주 입을 뻥긋거리고 아가미가 자주 열려다 닫혔다 하면서 말 그대로 헉헉 대는걸 볼 수 있는데 딱 그런 모습) 아무튼 성격이 썩 좋은 어종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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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보라머큐레이터 - 얘네는 진짜 온순함의 극치. 소형어 중에서도 매우 작은 물고기들이고 그냥 성격이 평화로움 그 자체다.  근데 약간 주변환경 분위기를 많이 타는 편인 것 같다. 라스보라갤럭시들 거의 다 죽고 베타도 조용히 헤엄치면서 어항이 엄청 조용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얘네도 맨날 구석에 쳐박혀있고 헤엄도 거의 안치고 둥둥 떠나니기만 해서 쟤네도 죽어가는건가.. 상태가 안좋은가 싶었는데 그런 와중에 에너지 폭팔하는 뽀뽄데타 레인보우 애들을 넣어주니까 어느순간 같이 동화되서 중상층 까지 헤엄쳐 올라올 정도로 다시 활달해지더라. 그 모습이 굉장히 귀여웠음. 그리고 다른 어종보다 유난히 몸의 발색 기복이 제일 큰 것 같다. 어느날은 붉은 빛이 너무 약한데 (거의 몸이 투명 할 정도로) 어떤 날은 발색이 아주 잘 되서 사진처럼 주황 빛을 반짝반짝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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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온테트라 - 이 친구들도 활발한 편이지만 뽀뽄데타레인보우에 비하면 양반인 수준. 그냥 적당히 활발한 편이다. 공격성도 없고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만큼 발색도 엄청 예쁨. 지금 키우는 소형어들 중에서는 가장 빛나는 편이고 컨디션에 따라서 발색에 크게 영향도 잘 안받는 것 같다. 매우 일관되게 발색이 빛나는 편이라서 항상 예쁜 애들. 

 

개인적으로 라스보라머큐레이터, 네온테트라 이 애들은 온순해서 특별히 다른 어종과 합사한다 해도 별 큰 문제 없을 스타일인데 라스보라갤럭시는 좀 성격이 은근히 깡패스러워서 잘 고려해야 될 것 같다. 동족도 공격하지만 다른 어종도 공격을 시도하는 걸 봤기 때문에 100% 라고 할 순 없지만 하튼 갤럭시는 굳이 또 데려와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일단 내가 키우고 있는 소형어 어종은 이 4종류이고  앞으로 또 다른 어종을 데려올진 모르겠지만 현재 어항 상태로 봐서는 더 입주시키긴 힘들 것 같다. 아무튼 베타가 떠나고 한동안 소형어들끼리 조화를 이루면서 굉장히 어항이 평화로워서 너무 보기 좋았다. 깡패짓하면서 으시대던 라스보라갤럭시도 한풀 기가 꺾여서 쭈구리처럼 지내니까 싸움도 없고 말 그대로 평화로운 어항이었는데 이번에 풍선몰리 3마리를 새로 데리고 오면서 또 다시 뭔가 분위기가 바뀌면서 피바람이 불 것 같은 쎄한 느낌이 왔다.ㅠㅠ 사실 풍선몰리는 성격이 온순한 편이고 수족관 직원도 소형어와 합사가 가능하다고 추천해줬는데 간혹 가다 돌연변이 처럼 또 깡패같은 성격을 가진 애가 있다고 한다.  그 얘기는 다음편에 정리해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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